슬퍼할 자신이 생겼다

임창아 | 도서출판학이사 | 2020년 07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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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죽음에게 맡겨졌던 소임,
그녀를 삶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
하지만
그녀를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詩에서는
라이너 쿤체, 「젊은 젤마 메어바움-아이징어 시인을 위한 묘비명」에서

글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외국시 구절을 슬쩍슬쩍 들여놓습니다. 한국시를 인용하면 작가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외국시는 들통이 나도 작가가 멀리 있으니 쉽게 따지려 들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멋 부린 문장을 보고, 참 잘 쓴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지난한 과정들은 가질 수 없는 ‘글의 힘’을 부여받기 위함도 있지만, 독자를 유혹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가지고 싶을 만큼 충격적이고, 소름 돋고, 토막토막 난, 배반을, 탕! 한 발의 총성을, 백일몽 속에서 듣기 위함도 있습니다.

도무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지점에,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슬쩍슬쩍 들여놓은 구절로 인해 제 글쓰기는 더불어 아팠고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각각의 ‘부’가 서로 다른 ‘결’을 가졌지만 시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오지 못한 죽음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저자소개

경남 남해 출생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수료
2004년 《아동문예》 동시와 2009년 《시인세계》 시로 등단,
시집으로 『즐거운 거짓말』과 동시집 공저 『구름버스 타기』가 있습니다.

목차소개

어느 날

사랑의 단상/ 받아쓰기/ 첫눈을 기다리며/ 멍때리기 대회/ 성탄절/
11월의 書/ 4층에 대한 다이어리/ 걱정 말아요 그대/ 국화 옆에서/
두통삼매경/ 생각에 관한 생각/ 사랑이라는 밥의 은유/
사과를 먹고도 사과하지 않는 계절/ 부딪치다/


문득

쉬! 문인수다/ 고추잠자리와 이하석의 환한 밤/ 불가능의 이성복/
박정남과 나팔꽃과 어둠/ 시가 장옥관에게서 피어날 적에/
이별 한 말 곱장리로 꾸어 온 시인 이기철/ 적극적이고 극적인 변희수의 언어/
뛰는 밴드 위에 나는 POLYP/


그윽하게

오마주 - 가장 아름다운 작품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자화상 - 고독한 어느 타화상의 한때/ 클리셰 - 하지만,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
백일몽 - 먼 시간을 돌아 온 베누스 푸티카/ 토르소 - 불완전이라는 생각의 완전/
레퀴엠 - 그러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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