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 시집

도서정보 : 폴 발레리 저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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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 폴 발레리
문학을 포기하고 우연히 문학으로 돌아와 풍성한 꽃다발을 만들어 내다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 “나는 사람들이 나의 내면에서 가장 먼저 시인을 보는 것을 혐오한다”

발레리는 문학에서 출발하여 문학을 포기하였다가 우연히 문학으로 돌아온 이례적인 문학자이다. 20년간 절필하였던 그는 앙드레 지드 등 지인들의 강권에 떠밀리다시피 시작에 돌입하고, <젊은 파르크> 발표 즉시 대성공을 거둔다. 그것은 곧 20여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발레리의 정신적ㆍ실질적 연마가 계속되어 왔다는 뜻일 것이다.

발레리는 스스로를 직접적인 문학자로서 생각하지 않으며, 문학을 보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자신이 문학자임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면이 있다. 한 지인은 말하기를 “발레리는 사람들이 그의 내면에서 가장 먼저 시인을 보는 것을 혐오한다”라고도 했다.

발레리는 자신의 ‘내적 요구’에서 출발하여 문학작품을 써내지 않았고, 외적 사정에 의해 ‘정신’을 ‘문학적으로 적용’할 뿐이었다. 발레리의 문학적 천성은 내면에서 창조의 신을 느껴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발레리의 문학에 대한 발언과 철학ㆍ역사ㆍ심리학 등에 대한 연구를 비교해 보면 문학에 관한 그의 자세가 자명해진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작가가 커다란 지적 유희를 맛보았음은 물론이다. 발레리는 시 창작을 정교한 건축물을 세우듯이 사고하였으며, 그 노동의 결과물은 존재의 정수를 각성시키고 감동으로 이어진다.

발레리는 문학적 숭배를 거부하였으나, 그가 정서적으로 풍성하고 지적으로 수준 높은 ‘문학’의 꽃다발을 만들어 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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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그대에게로

도서정보 : 정소현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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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인식된 진실, 그 서정적 자아, 정소현 시집 『바람아, 그대에게로』

『바람아, 그대에게로』는 정소현 시인의 “외로움과 고독을 먼저 걸어간 흔적이고 사물들을 만나 사유하고 먼저 나눈 대화”들로 “사랑, 생명, 위로, 희망, 행복”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완전한 서정성의 추구로 자아를 인식하고 성찰하는 시법이 그의 서정시의 본령(本領)으로 정리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정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입니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가곡으로 발표된 시, 「바람아, 그대에게로」, 「눈의 백합화」, 「친구에게」, 연작시 「나의 사랑, 위로」7편의 연가곡까지 총 10편과 생명존중, 사랑, 그리고 끝없이 들려오는 우리들의 세레나데, 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제와 사유의 관점의 변화, 그 흔적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삶’에서 인식된 진실됨이 여름 향기처럼 다가오는 신간 시집입니다.

[서평]
여기 상재하는 정소현 제5시집 『바람아, 그대에게로』의 원고를 일별하면서 시인의 작품은 완전한 서정성의 추구로 자아를 인식하고 성찰하는 시법이 그의 서정시의 본령(本領)으로 정리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정소현 시인의 서정은 꽃 피는 봄에서부터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대한 정감이 넘친다. 위에서 보는 가을비에는 ‘서로의 우산이’ 되고 ‘사랑의 풍경이’ 되고 다시 ‘따스한 이야기가’ 되는 우리들의 생활 정취가 바로 시간성(세월)으로 순박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일반적인 시창작뿐만 아니라, 시노래 혹은 가곡 작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시행이나 시구에서 운율을 상당히 중시하는 시법을 택하고 있다. 이 율격(律-rhythm)에서는 우리들의 감흥을 상승시키는 효과까지 음미할 수 있으며 대체로 시는 음악과 결부되어 있음도 주목하게 된다.
_김송배(시인·한국현대시론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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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정보 : 유준희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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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희의 창작시집 『오늘』. 이 시집은 유준희의 시 작품을 엮은 책으로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구매가격 : 6,000 원

하늘이 된 윤동주의 詩

도서정보 : 해밀출판사 편집부 | 2017-06-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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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항거하며 죽어간 저항의 시인, 민족의 시인, 서시(序詩)의 시인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윤동주는 1917년 12월에 만주 북간도의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그의 짧았던 삶을 반추하여 우리의 삶에 귀감이 되고자 하는 시도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윤동주 시인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는 멀기만 하다. 국회의 청문회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 있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인용하여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용은 하늘을 우러러가 아니라 국민들을 우러러 이미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자해행위가 된다. ‘어찌 감히’라는 비난의 화살을 꽂을 수밖에 없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죽어간 해맑은 소년처럼 티 없는 시인의 숭고한 언어를 값 싼 포장지로 치부를 가리고자 하는 정치인의 행태는 곧 신상털기로 난도질을 당하고야 말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이 윤동주의 고뇌를 알 수 있었을까? 그들의 윤동주의 어둠을 알 수 있었을까? 그러기에 관계자들의 값싼 회자는 금방 들통이 나기 마련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내용의 일상은 반복될 것이다.

구매가격 : 4,000 원

아름다운 삶의 하모니 : 윤영자 에세이

도서정보 : 윤영자 | 2017-06-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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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자 에세이『아름다운 삶의 하모니』. 저자 윤영자의 에세이 작품을 담은 책이다. 1장 행운의 숙련공, 2장 내 인생의 책 한 권, 3장 그리운언니, 4장 아름다운 삶의 하모니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가격 : 7,500 원

송재선생문집(천연색 원문) 하(권5~6)

도서정보 : 나세찬 저; 나종혁 편 | 2017-06-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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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선생문집 하(권5~6)]는 상(권1~2), 중(권3~4)에 이어서 연속 간행된 상중하 세트본이다. 천연색 영인본이며, 나세찬 연보, 나세찬 시․부․행장, 기정진 후기, 송병순 중간발 등이 수록되었다. 송재 유묵집과 함께 호남의 대표 문인 나세찬 선생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가격 : 10,000 원

쇼팽을 즐기다

도서정보 : 히라노 게이치로 | 2017-06-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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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냄새까지 궁금하다!
피아노의 천재 쇼팽에 매료된 또 한 명의 천재 작가,
쇼팽의 삶과 음악을 찾아 19세기 유럽으로 떠나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파리, 런던까지
쇼팽의 공간과 시간을 담아낸 생생한 취재노트

_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의 쇼팽홀릭
_ 연관 장소와 인물을 통해 읽어낸 거장의 생애
_ 직접 답사한 쇼팽의 거주지를 표시한 지도 수록


신동이 ‘피아노의 시인’이 되기까지,
거장 쇼팽의 극적인 삶과 사랑, 시대와 사람들

위대한 작곡가이자 19세기 유럽 살롱문화의 아이콘,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쇼팽의 음악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로 알려진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쇼팽을 보다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그의 음악을 들으며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며, 그런 질문자에게만 은밀한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바로 쇼팽의 음악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열렬한 팬이라 칭하는 작가가 직접 답사한 방대한 창작노트를 바탕으로 쇼팽의 삶과 주변 인물들,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엑기스를 담아낸 『쇼팽을 즐기다』는 쇼팽이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콤팩트한 안내서이자 입문서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었던 인간은 어떤 집에서 태어나고 어디에서 살았고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생각하면서 살았을까. 이런 상상에서 시작된 쇼팽에 대한 궁금증은 책 안에서 좀 더 세부적이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이어진다. 프랑스 아버지를 둔 쇼팽은 왜 자신을 폴란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활동무대였던 파리에서만 9번이나 이사를 다닌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웠다고 전해지는 손 모양은 과연 어떨까? 그의 체취는 어떤 냄새였을까?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음에도 왜 콘서트를 싫어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생활을 영위했을까? 프랑스에서는 극찬을 받았던 반면 영국에서는 실패한 이유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불륜 스캔들의 상대는 누구일까? 그리고, 다른 음악가와 비교하여 쇼팽이라는 존재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기록이나 증언을 바탕으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곳을 직접 따라가면서 한 인물을 되새기는 것은 신선한 울림을 선사한다. 고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파리, 런던까지 39년의 쇼팽의 생애를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그에게 매료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때로는 소설 같은, 때로는 음악 같은 쇼팽의 이야기를 통해 쇼팽의 세계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를 통해 만나는 쇼팽의 세계

히라노 게이치로는 19세기 파리를 무대로 천재 예술가들의 숨결을 담아낸 대작 『장송』의 주인공으로 쇼팽을 선택했다. 당시 이 책의 취재와 집필에만 무려 3년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작가는 쇼팽에 대해 꼼꼼하고 깊이 있게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책은 바로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특히 쇼팽의 사람들과 그가 머물렀던 장소를 중심으로 쇼팽의 생애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유난히 사이가 돈독했던 아버지와 어린 쇼팽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어머니, 든든한 정신적 지지자였던 누나와 여동생들을 비롯해 사교계를 떠들썩하게 한 연인 조르주 상드 등 쇼팽의 삶과 창작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쇼팽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이사광이라 할 만큼 거주지를 자주 옮긴 파리의 거리를 거닐어보고, 고향 바르샤바에서 그의 숨결을 되새기고, 지친 몸을 이끌고 쉬지 않고 움직였을 영국에서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기차여행을 통해 느껴보며 쇼팽의 공간을 탐색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안내하는 쇼팽의 지리적 환경과 정서적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인간 쇼팽, 예술가 쇼팽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쇼팽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더불어 여러 인물들의 삽화와 쇼팽이 직접 그린 스케치, 파리에서의 마지막 콘서트 초대장, 쇼팽이 살았던 장소를 표시한 지도 등 다채로운 이미지는 이야기에 생생함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처음 만나는 매혹적인 쇼팽,
다시 듣는 아름다운 쇼팽의 음악

히라노 게이치로는 쇼팽을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으로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쇼팽은 소설 주인공으로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를 통해 유럽의 근대를 그릴 수 있다. 계급문제와 2월혁명을 그릴 수 있다.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문제를 그릴 수 있다. 천재를 그릴 수 있다. 연애를 그릴 수 있다.” 음악가 쇼팽뿐 아니라 인간 쇼팽의 이야기 자체가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쇼팽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이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작곡했다. 덕분에 그의 작품에서 어느 한 음부를 떼어내어 보아도 그의 손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쇼팽이 곧 그의 음악이고, 쇼팽의 음악이 곧 예술가 자신인 것이다. 따라서 쇼팽의 생애를 통해 그의 창작 배경과 과정, 음악에 담긴 작곡가의 의도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쇼팽의 악곡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인물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이 책을 소개하며, 쇼팽의 삶을 통해 그의 음악에서 수많은 매력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미처 알지 못했던 매혹적인 쇼팽과 친해지길, 그로 인해 그의 아름다운 음악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감동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책 속에서

◆ 쇼팽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발라드 제4번을 듣고, 작품59의 3개의 마주르카를 들으면서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데, 그런 질문자에게만 은밀히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바로 그의 음악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한 인간은 어떤 집에서 태어나 어디에 살았으며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을까. 이런 상상은 우리의 정신을 잠시나마 피곤한 일상생활에서 해방시켜준다.
쇼팽의 천부적 재능은 정말이지 멀게 느껴지지만, 평생 우리와 가장 친근한 악기인 피아노를 위해 음악을 만든 그에게는 왠지 모를 가까움을 느낀다. 쇼팽은 첼로소나타나 가곡과 같은 극히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자신의 양손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만 작곡했다. 어느 하나의 음부를 떼어내어 보아도 그의 손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고 우리 역시 피아노를 매개로 시공을 초월하여 손끝으로 그런 음부들을 느낄 수 있다.
멀고도 가까운 쇼팽. 하지만 역시 가깝고도 먼 쇼팽.
- 〈들어가는 글〉 중에서

◆ 쇼팽의 손이 아름다웠다는 기록은 그가 작곡한 음악적 인상 때문인지 모르지만 기록 몇 개가 남아있는데, 교습 중에 ‘무취’의 귀족여성들에게 살며시 보일 기회가 많았던 그는 분명 청결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또 교습을 할 때도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았을 테니 애주가인 그가 제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는 것에 둔감했을 리가 없다. 실제로 쇼팽에게 냄새가 났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장송』에서 쇼팽에게 좋은 냄새가 나는 것처럼 묘사했다. 애호가들 또한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항상 청결에 신경을 쓴 은은한 코롱 냄새가 나는 손으로 작곡하고 연주했다고 상상할 것이다.
- 〈쇼팽은 어떤 냄새〉 중에서

◆ 쇼팽의 파리생활이 궤도에 오른 1833년 4월 13일 편지의 전반부는 이제까지는 없던 강한 어조로 “2천 프랑도 저금을 하지 못하는” 아들의 낭비벽에 대해 걱정을 드러내고, 또 당시 쇼팽이 생각하던 영국으로 건너갈 계획에는 반대 의사를 내비추고 있다. 이후 쇼팽이 보여주는 사치벽은 폴란드 시절부터 지닌 성격적 특징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어 재미있는데, 이후에도 미코와이는 죽을 때까지 아들에게 끊임없이 ‘검약(儉約)’할 것을 권한다.
- 〈쇼팽의 가족 – 첫 번째, 아버지 미코와이〉 중

◆ 쇼팽이 자신을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가 하면 의문의 여지없이 ‘폴란드인’이다. 그는 “프랑인들은 마주르카를 알 수 없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남겨진 자료를 보면 프랑스인이라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혼혈이라는 의식조차도 없었던 것 같다. 태어나 교육을 받은 나라가 폴란드라서 폴란드인이라 생각하는 사고도 매우 자연스럽지만 어머니가 폴란드인이며 그녀가 폴란드어로 말했다는 점도 분명히 정신적으로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 〈쇼팽의 가족 – 두 번째, 어머니 유스티나〉 중

◆ 쇼팽에게 처음으로 피아노를 가르친 사람은 어머니 유스티나였다고 한다. 노래도 자주 불러주었을 테고, 그것이 쇼팽의 음악관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쇼팽도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해서 임종 때에도 병문안을 온 델피나 포토츠카(Delfina Potocka) 백작부인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또 교사로서의 쇼팽은 종종 학생에게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하라고 지도했다. 그의 음악이 파리에서 많은 여성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제일 처음 흥미를 가진 피아노의 음색이 어머니 연주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의 안에는 줄곧 그리운 그 음의 기억이 남아있었을 것이며, 쇼팽의 악곡이나 연주에는 ‘여성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 〈쇼팽의 가족 – 두 번째, 어머니 유스티나〉 중

◆ “어떤 성공, 어떤 열광이었던 것일까! 이 지상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그의 연주가 보인 수많은 신비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명확히 하기 보다는 그가 받은 환영이나 그가 일으킨 열광을 서술하는 쪽이 아직은 용이하다. (중략) 유례가 없는 천재가 마찬가지로 뛰어난 연주자를 얻어 만들어낸 수천의 뉘앙스를 재현하는 것은 단념하자. 다만 그 매력은 콘서트 내내 청중에게 영향을 주었고, 연주회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그것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이야기해 두고 싶다.”
또 프랑스인 딜레탕트로 쇼팽과도 친했던 아스토르프 퀴스틴 후작은 쇼팽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그것은 피아노가 아니라 혼(魂)이다. 어떤 혼인가! (중략) 우리를 위협하는 험난한 나날 가운데 당신도(쇼팽)도 느끼는 것처럼 예술만이 인간세상의 엄한 현실 때문에 흩어진 인간을 다시 재결합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쇼팽 씨를 통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당신은 공중을 친구들의 모임으로 바꾸었다.”
- 〈파리에서의 마지막 콘서트〉 중에서

◆ 쇼팽이 상상도 하지 못할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거리 곳곳에 설치한 쇼팽 벤치이다. 3, 4인용의 검은 석재 벤치로 단단한 스테인리스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곡이 흘러나오는 구조이다. 벤치 하나하나에 다른 곡이 내장되어 있어 하나씩 눌러보았는데, 고장 난 것이 많아서 눌러도 반응을 하지 않거나, 포기하고 떠나면 한참 후에 갑자기 노래가 나와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 〈쇼팽이 태어난 고향으로〉 중에서

구매가격 : 10,400 원

내 꿈의 숲길 : 산귀래문학 제1집

도서정보 : 박수주 엮음 | 2017-06-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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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귀래문학 제1집『내 꿈의 숲길』. 산귀래문학회 회원들의 문학 작품을 엮은 책이다.

구매가격 : 6,500 원

우물 밖 개구리

도서정보 : 오프리 | 2017-06-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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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개구리』는 어른을 위한 힐링 메시지를 담아낸 책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영초언니

도서정보 : 서명숙 | 2017-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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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손석희 유시민 이경미 추천!

우리가 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_조정래(소설가)

"그때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비틀거리며 불의한 권력과 맞장떴다!"
내 청춘을 관통한, 지워지지 않는 이름… 천영초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1970년대 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여대생 서명숙은 돌연 감옥에 갇힌다. "천영초"라는 여인과 함께. 이 책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저자뿐만 아니라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인물 "천영초"(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72학번)에 대한 기록이다.
영초언니는 서명숙에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천영초는 "당시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태일"처럼 깊은 화인을 남긴 인물이었지만, 오늘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영초언니는 불의의 사고로 말과 기억을 잃어버렸고, 시대는 그녀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천영초와 서명숙, 두 여성의 젊은 날에는 박정희 유신정권 수립과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박정희 암살,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저자는 언론인 출신 특유의 집요하고도 유려한 글쓰기로 독재정권하 대학생들의 일상과 심리적 풍경을 섬세하게 복원해나가며, 한 여자가 어떻게 시대를 감당하고 몸을 갈아서 민주화에 헌신했는가를, 그리고 그 폭압적인 야만의 시대에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일을 겪었는가를, 그 결과 어떻게 망가져갔는가를 증언한다. 그 과정에서 나어린 여대생들에게 당대의 고문형사들이 가한 소름 끼치는 협박과 고문들,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의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한때 서명숙에게 영초언니를 회상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었고, 식은땀에 젖어 한밤중에도 소스라치며 일어나게 만드는 처절한 악몽이었다. 그래서 몇 번인가 이 원고를 쓰다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달 전 부패한 박근혜 정권 뒤에 숨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몰려든 취재진들 앞에서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며 억울하다고 외친 순간, 그는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렸고 맹렬하게 원고를 집필해 마침내 "천영초"라는 여성의 초상을 완성해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가. 진짜 "억울"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역사가 호명해야 할 이름은 누구인가. 서명숙의 펜 끝에서 되살아난 영초언니가 우리에게 묻는다.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린 건, 오랜 세월 밀쳐두었던 언니에 대한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순전히 그 여자 최순실 때문이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의 한 장면이 뒷덜미를 낚아채듯 나를 그 시절로 도로 데려다놓았습니다. 최순실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차고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조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몰려드는 취재진에게 외쳤습니다.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
순간 40여 년 전,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민주주의 쟁취, 독재 타도!"를 외치고는 곧장 교도관에게 입이 틀어막혀 발버둥치던 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천영초가 외치는 민주주의, 최순실이 외치는 민주주의! 4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똑같이 수의를 입은, 그러나 너무도 다른 생을 살았던 두 여자가 "민주주의"라는 같은 단어를 외치는 풍경이 지독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영초언니를 불러내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웠음에도 내 생애 힘든 시절마다 주둔군처럼 다시 호명되는 그때 그 시절의 기록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한 여성에게 바치는 사랑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그녀가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온전히 맞추어내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_"프롤로그_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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