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영혼의 산책

도서정보 : 김경근 | 2019-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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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쉬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아마도 풍경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장소에는 어김없이 의자들이 있다. 의자에는 동판에
새겨진 글귀가 있다. 이 땅에서 사라지고 없는 누군가의 사연을 새겨놓았다. 수없이 흔들렸을 사연들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문장으로 한 장의 풍경 속에 남겨진 것이다.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풍경) 중에서.

여기, 상처 입은 한 영혼이 있다. 아무렇게나 밟아도 되는 풀은 없다. 함부로 꺾어도 되는 꽃은 없다.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모두가 소중하다. (그래, 꽃을 보듯 나를 보자) 중에서.

나의 봄은 들꽃에게로 간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만 보이는, 눈물 나도록 작은 세상. 길가에 깔린 나만의 레드카펫이다. 마치 나의 입장과 퇴장을 맞추기라도 한 듯 피어오른 수줍음이다. 그 위에 입을 맞추듯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나만의 예식, 수없이 흔들리는 흐릿한 초점을 맞추는 동안 나도 꽃송이만큼 덩달아 흔들렸을 것이다. (나의 봄은 들꽃에게로 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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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색의 비눗방울

도서정보 : 전수린 | 2019-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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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선택?? 집요함?? 어떤 걸 선택하야 하는 거지? 예수님이 스스로 선택한 고자를 옹호했던 분이라는 말이 있던데? 인류의 시초인 루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근친이라는 진실의 씁쓸함의 증거가 되고! 하지만 인류는 끝내 모순이라어떤 걸 이루기 위한 장치로 모순이라는 대발견을 이루는데……. 네 커플(?)이 남기는 씁쓸한 사랑 이야기.


……… “집을 나올 거라며? 아마도 반항을 위해서.”
도희는 대답 대신 커다란 샌드위치를 한 입 깨문 후 힘이 풀린 눈으로 훠이훠이 손을 내젓고는 스마트 폰을 집어 들었다.
“어떻게 나올 건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 이를테면 사내와 눈이 맞아서, 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지.”
“나름 매력적이라고 믿는 분 같으니. 현실을 모를 법도 하겠죠.”
“…듣자 하니 길에서 대놓고 노숙을 했다던데. 계단에서 잠이 들면 친구가 익명의 신고를 해주기로. 지구대 아저씨들이 왔다던가.”
“스토컨가….”
“누가 하던 짓을 따라 해 본 것뿐인데. 사람을 사는 일은 하지 않았지만. 괜히 영업직이 술을 많이 먹는 건 아닌가 봐. 재미 들리겠어. 밴드의 ‘밴’자도 몰랐는데. 남친이 그런 것도 모르냐고 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니까.”
연석은 어딘지 들떠 말했다. 도희는 쯧 혀를 차곤 스마트폰 화면 위의 손가락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연석의 무례함이 참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는데, 친근한 척 눈치 없는 듯해도 은근히 상대의 기분을 살펴 가며 스스로 절제하듯 피하거나 멈췄기 때문이었다. 그런 행동을 몇 달이나 굳이 쫓아다니며 하고 있다는 것도 곰곰이 따져 볼 일이었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었지.”
“그래서?”
“엄마가 아빠를 불렀어. 당신 딸,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라고.”
“그래서?”
“둘이 열심히 나에 대해 토론을 했지.”
“오해는 대화로 풀어야 하니까 말이야.”
도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콜라를 쪽 빤 후 커피 잔을 들었다.
“두 분이 다시 재결합하면 가출할 필요 없잖아.”
“그건 좀 다를 걸.”
“어째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흠. 그럼 어머니는 혼자가 되실 텐데.”
“남자 친구라도 하나 만들지 않겠어?”
연석은 목을 받쳤던 손을 턱으로 밀며 의문하듯 미간을 찡그렸고,
“그럼, 내가 대신 들어가서 살까?”
하고 갑작스레 말해 보였다.
“흐음. 아줌마가 취향이었어? 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지?”
“취향이 아닐 것까지야.”
그런 말에도 도희는 크게 놀라지 않으며,
“하긴 능금 아가씨였으니까.”
하고 이해한다는 듯, 그게 연석의 흥미를 끌어 귀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투였다.


……본문 내용 중에서

구매가격 : 4,500 원

나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도서정보 : 유지예 | 2019-06-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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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디에 있는 것 일까? 궁금하고 거창한 무언가라고 생각이 되셨나요?
이 책을 통해 행복은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나의 방에 채워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도서정보 : 기시다 히로미 | 2019-06-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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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희망을 불러일으킨 한마디!
평범한 주부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참으로 가혹했다.

지적장애아로 태어난 둘째의 육아,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생존율 20%의 수술 후유증으로 남은 하반신마비,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재활생활….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를 힘들게 한 건 이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 그래서 죽고 싶었다.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겨우 열일곱 살 딸아이의 한마디로 저자의 마음은 가벼워졌다. 죽을 수 있다는 새로운 선택지도 생겼다.
“내가 엄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엄만 내가 귀찮아질까? 그래서 날 버릴 거야? 아니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게. 나를 믿고 조금만 힘내보자. 우린 2억 퍼센트 괜찮아!!”

구매가격 : 9,000 원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도서정보 : 한재우 | 2019-06-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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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초라한 출발, 고단한 하루, 흔한 슬럼프…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34편의 응원 에세이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작가 한재우의 첫 번째 에세이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기 힘든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며 사는 오늘, 버티면서 보내는 하루가 충분히 의미 있음을 34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애써 살아봤자 소용없다고 말하고 매주 로또 1등을 꿈꾸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와 닿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팟캐스트를 해온 경험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부지런히 나이를 먹어가자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직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이를 위한 단 하나의 진솔한 응원이다.




출판사 리뷰

초라한 출발, 고단한 하루, 흔한 슬럼프…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34편의 응원 에세이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예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작가 한재우의 첫 번째 에세이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기 힘든 시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아무리 뛰어도 잡을 수 없는 집값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며 사는 오늘, 버티면서 보내는 하루가 충분히 의미 있음을 34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애써 살아봤자 소용없다고 말하고 매주 로또 1등을 꿈꾸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와 닿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팟캐스트를 해온 경험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부지런히 나이를 먹어가자고 말한다. 초라하지 않은 출발은 없고, 버티지 않고 지속되지는 않으며, 슬럼프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한다면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직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이를 위한 단 하나의 진솔한 응원이다.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매일 드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짐과 나빠짐을 반복하는 중에는 방향을 잃기 쉬웠다. 그래도 부지런히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을 알지 못했고, 큼지막한 홈런을 날릴 재주가 없다면 작은 안타라도 착실하게 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법 몇 년을 지켜보았는데 다행히 이런 생각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은 잘 살고 있습니까?
여기, 당신의 고민을 어루만져주는 책
“커다란 꿈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고민 때문이다. 누군가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는 어떤 일을 한창 하면서, 누군가는 어떤 일을 실패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계속해야 할 때 고민한다. 지금, 머릿속과 마음속을 헤집는 고민을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면서 동시에 삶이 던지는 묵직한 고민을 어루만져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고민 해결서이기도 하다. 4개의 카테고리, 34개의 고민… 책장을 넘기면서 고민에 대한 당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늘 고민이 많았다. 그 고민들은 예외 없이 시작을 미루는 핑계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언제나 시작 그 자체였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상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출발이 형편없이 초라할지라도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어딘가에는 있었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여기,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면 아무 데나 가도 괜찮아요.”

세상을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나보다 나은 것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나보다 취업을 먼저 한 사람, 나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 잘 살아보려고 해도 상대적 박탈감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역시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어 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짜증스럽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노력이, 당신의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처음부터 유명 소설가는 아니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가게를 운영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노력과 버티기 덕분에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든 일이 언제나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날과 해야 하기에 하는 날은 홀수와 짝수처럼 번갈아 찾아왔다. 그런 까닭에 세상의 그 누구도 자기 일이 온전히 즐겁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슬며시 웃음이 났다. 우리는 평생 아기처럼 자꾸 넘어지면서 앞으로 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여기, 당신의 삶에 힘이 되어주는 책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어요.”

작가 한재우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을 쓰며 7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성실하지만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만의 사정과 자유롭지만 불안을 느끼는 프리랜서만의 심정이 각각의 모습으로 담겨 있다. 작가는 책으로써 이야기한다. 당신이 지금 어떤 모습이든 세상이 요구하는 ‘노오력’이 아니라 ‘나만의 노력’을 한다면, 우스갯소리로 내뱉는 ‘존버’가 아니라 이왕 하는 거 ‘웃으면서 버티기’를 한다면 그다음에는 원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그러므로 이 책은 시작하는 당신에게, 달리는 당신에게, 넘어진 당신에게, 그래도 계속하려는 당신에게,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두고두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나무는 같은 장소에 함께 있어도 각자의 하늘을 향해 자란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몸뚱이만큼의 햇빛뿐이다. 우리도 저 나무와 같다. 삶에서 진정으로 주어진 바는 몸 하나와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시간뿐. 그렇기에 자꾸 넘어지더라도 계속 가는 일 외에 삶을 충실하게 사는 다른 방법은 아직 배우지 못했다.
_ 본문 중에서

책 속으로

때때로 노력이란 말은 굉장히 눈물겹거나 혹은 다소 우아하게 들린다. 하지만 본질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죽을 만큼 힘들지도, 감상에 잠길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들이 축축하게 젖은 구두를 신은 채 먼 길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버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14p, 〈프롤로그 -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중에서

시작하는 인연에는 3가지가 있다. 시작하는 줄도 모른 채 어느새 깊숙이 들어와버린 인연이 있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인연이 있다. 그리고 시작할 인연이 없었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인연이 있다. 사람들은 늘 자신을 에워싼 세상이 톱니바퀴처럼 잘 들어맞아서 인생이 자연스럽게 잘 풀리기를 바란다. 시절 인연과 사람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덕스럽고 기다림은 긴데 귀한 삶은 너무도 짧다. 그렇기에 인연이 다가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을 때에도 먼저 운동화 끈부터 묶는 이들이 있다. 자연스레 시작하든, 어쩔 수 없이 시작하든, 작정하고 시작하든, 내딛고 나면 같은 시작임을 그들은 안다.
작정(作定)이란 지어서(作) 정한다(定)는 뜻이다.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허락을 구하지 말고 성공을 셈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지어 정하기를. 운동화 끈을 묶는 일부터 출발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아무 이유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존재니까.
-29p, 〈하루키가 작정하고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임은 노력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흔하고 평범한 과거의 하루가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마음먹고 내딛어야 하는 특별한 도전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도, 훗날의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는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오늘이, 아직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노력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다.
-125p, 〈하루 3,000번의 윗몸 일으키기 ;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간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사람은 약하다. 열흘 동안 매일 한 걸음씩 전진하더라도 하루 만에 열 걸음을 후퇴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나아질 수 있다. 한 번 연습하면 한 번 좋아지고 한 번 단련하면 한 번 강해진다. 비록 미약하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그것이 분명한 까닭에 우리는 삶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노력할 가치가 있다.
-160p,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빨라질 것이다 ; 빨리 늘지 않는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는 존재로써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그 반작용으로써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하고 나서야 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기회를 잃은 다음에야 기회의 귀함을 알며, 젊음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젊음을 그리워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의 체험은 건강하지 못한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하지 않음이 있고 난 다음에야 함이 있는 우리 모두는 어리석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미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아직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다가 갖고 있는 것이 없어진 뒤에야 후회하기 때문이다.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가장 넓은 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린 후에는 애타게 찾게 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 223p,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이희호 자서전 동행

도서정보 : 이희호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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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뒤섞인 한국 현대사의 가장 내밀한 기록
_ 파란곡절로 아로새겨진 우리 현대사의 뒤안길에 대해 이야기하다

한국 현대사는 오랜 기간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시간을 걸어왔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혼란한 시간 속에서 집권층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민중을 억압했다. 그리고 군사 정권의 독재로 점철된 유신 통치와 제5공화국 시절의 폭풍 같은 정치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난 속으로 떨어졌으며, 거짓을 말하거나 침묵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민주주의라는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와 신념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희망의 증거로서 늘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이 책 《이희호 자서전 ‘동행’》을 통해 우리는 그 희망의 증거를 발겨할 수 있으며, ‘1967년 7대 목포 총선’ ‘1971년 대통령 선거’ ‘김대중 납치 사건’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등 굴곡 많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한국 현대사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이 여사가 풀어놓는 그 내밀한 기록을 통해 잃어버린 지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길이 될 것이다.

사형수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의 동반자로 살아온 46년의 기억
_ 서로가 공유한 꿈에 대한 끈끈한 신뢰의 동아줄

혼란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훌륭한 내조자로서 일생을 보낸 이희호 여사의 삶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청년 김대중에게 정치가 꿈을 이루는 길이며 존재 이유였다면, 여성 리더 이희호에게는 남녀평등의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 중의 하나였다.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보다는 서로가 공유한 꿈에 대한 신뢰가 두 사람을 동여맨 끈이 되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쟁한 1971년 대선부터 그는 최고 통치권자의 최대 정적이 되어 핍박받았고, 박 대통령 사후 군사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급기야 ‘김대중 내란 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렇게 정권의 탄압으로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을 겪으면서, 두 사람은 부부라는 사적인 관계를 넘어 독재와 싸우는 조국의 지도자와 동지로 변해갔다. 특히 이 여사는 수감 중인 남편에게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는데, 편지에는 가정사 외에 철학적·신학적 논쟁거리, 투쟁에 대한 격려 등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희호 여사는 1987년, 1992년 대선에서 그가 연거푸 패배하고 1997년 대선 4수를 결심했을 때도 다시 신발 끈을 잡아맸다. 이를 두고 한 지인은 “김대중 정권 지분의 40퍼센트는 이 여사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7년 12월, 김대중은 드디어 1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처럼 이희호 여사는 46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독려하고 때로는 비판도 하고 그의 큰 버팀목도 되어주면서, 그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대변해오고 있다.

남녀평등의 순정한 꿈을 향한 걸음 자취
_ 대한민국에서 여성운동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

젊은 시절부터 재기발랄한 여성 리더였던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인텔리 여성으로서 가족법 개정, 축첩 정치인 반대, 혼인신고 하기 등의 여성 인권 찾기에도 많은 노력과 수고를 바쳤다. 이런 이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 청와대의 안주인이 되자 행정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출범했고, 장관들 임명장 수여식 때는 부부가 동반해서 임명장을 받는 새로운 관행이 저절로 생겨났다.
또한 이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독자적인 해외 순방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이 여사의 해외 방문은 총 5차례로, 2001년도를 제외하고 매회 1회 이상 단독 해외 순방에 나섰다. 이 여사는 특히 역대 영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002년 5월 대통령을 대신해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 의장국으로 임시회의를 주재하고 영어로 기조연설을 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따라서 이희호 여사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은 여성 운동이 한국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이희호 여사가 만난 사람들
_ 계훈제, 김활란, 육영수, 전두환, 김정일, 힐러리

이희호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독재 정치와 유신 체제, 군사 정권 등 격동의 시기를 살아온 것은 물론, 청와대의 안주인으로서 5년여의 시간을 보낸 까닭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다양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왔다. 계훈제 선생, 김활란 박사, 육영수 여사, 전두환 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까이에서 그들을 만나고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희호 여사가 들려주는 기억의 한편에는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들어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87년간의 기억, 그리고 4년여의 정리
_ 고난의 生, 그 어둠의 심연에서 길어낸 찬란한 희망의 조각들

이희호 여사가 한없이 신산했던, 그러나 한편으로 희망이 함께한 순간들의 기억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4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80세를 훌쩍 넘은 고령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고, 작업이었다. 이 여사 본인의 개인적인 기록이기에 앞서 한국 현대 정치사와 민주화 운동사를 정리하는 작업이었기에 그렇다. 그리하여 이 여사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모든 공력을 쏟아부어 마침내 그 기록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오랜 시간 정치가 빼앗아가 버린 가족들에 대한 살뜰한 이야기, 즉 세 아들들에 대한 따스한 어루만짐과 개인으로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생생히 새겨져 있기도 하다. 하나의 개인사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부제인 ‘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수 지은 것으로, 고통과 환희의 양극단을 걸어온 이 여사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표현이다. 묵묵히 고난의 시기를 함께 헤쳐 나온 이 여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묻어나는 지점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백신애 수필

도서정보 : 백신애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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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가엾은 어머니. 어머니의 속을 알지 못하고 야속한 어머니로만 여기는 줄 아시고 그다지 괴로워하십니까. 이 몸을 어머니가 말씀하신 그 김(金)가에게 바치어 기뻐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잠시라도 보고 싶을 만치 이 딸의 가슴은 죄송함에 떨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 에서 어머니를 마음 편케 모실 수가 있을까요!<‘나의 어머니’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백신애 수필

도서정보 : 백신애 | 2019-06-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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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가엾은 어머니. 어머니의 속을 알지 못하고 야속한 어머니로만 여기는 줄 아시고 그다지 괴로워하십니까. 이 몸을 어머니가 말씀하신 그 김(金)가에게 바치어 기뻐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잠시라도 보고 싶을 만치 이 딸의 가슴은 죄송함에 떨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 에서 어머니를 마음 편케 모실 수가 있을까요!<‘나의 어머니’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북촌의 네버랜드

도서정보 : 서채홍 | 2019-06-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북촌 한옥마을에 아주 신기한 집이 있다. 그 집에서는 누구도 시간을 재촉하지 않는다. 때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때로는 세상이 멈춘 것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아이들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집. 그 속에서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구매가격 : 9,600 원

비와 바람의 기억

도서정보 : 최인호 | 2019-06-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감각을 깨우는 언어,
비와 바람에 바치는 산문시(散文詩)


최인호 강사가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부유하는 단어들》에 이어 새로 내놓는 신작 에세이집이다. 일상과 여행지에서 만났던 비와 바람에 관한 회상과 사유를 담았다. 구성은 1부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과 2부 ‘침묵이 나를 듣는다’로 되어 있으며, 비에 관한 글과 바람에 관한 글이 서로 갈마들게 배열되어 있다.
저자는 추억 속 어두웠던 동심(童心)의 그림자를 떠올리기도 하고, 소년 시절 풋풋했던 사랑의 감각을 소환하기도 한다. 편백나무 숲속을 휘돌던 알싸한 바람과 허공으로 독수리를 솟구치게 했던 몽골 초원의 아스라한 바람을 그려내고, 히말라야 설산에서 만났던 칼끝처럼 날카로운 바람 이야기도 풀어낸다. 감각을 깨우는 언어들로 가득 채워진 이 에세이들은 비와 바람에 바치는 산문시라 할 만하다.
삽화를 그린 이지훈, 홍영빈 작가는 저자의 제자들이다. 스승이 쌓은 언어의 성(城)에 두 제자가 장식화를 그린 셈이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