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시인선191)

도서정보 : 김용택 | 2023-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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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하게 될까”

허리를 숙이는 일, 몸을 낮추는 일, 겸허해지는 일…
시력(詩歷) 41년, 김용택 시인이 온 생을 다해 골몰해온 일에 대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안의 보편적 삶의 모습을 절제된 언어와 서정적 인식으로 담아 오랜 시간 독자의 삶을 다정히 어루만져온 김용택 시인. 그의 열네번째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이 문학동네시인선 191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성과를 이루었다 평가받는 첫 시집 『섬진강』 이후 ‘섬진강 시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한 지 올해로 41년, 짧지 않은 시력(詩歷)은 열네 권의 시집과 더불어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의 동시집과 8권으로 이루어진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촌철살인의 시 감상평을 담아 시의 장르적 문턱을 낮춘 『시가 내게로 왔다』, 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 시를 ‘쓰는’ 사람이자 시를 ‘살고’ 또 ‘알리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목록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는 고희를 훌쩍 넘긴 시인의 삶에 대한, 앎에 대한 통찰을 한층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깊어진다는 것은 진실하고 소박하고 소탈해진다는 것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혼잣말 같기도, 편지 같기도, 때로 기도 같기도 한 55편의 시편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시를 기다리지 않는다
봄비 걱정을 하고
이웃집 근심도 같이 나누면서
밭을 고르는 선량한 농부 곁에
서 있다 간다
그가 허리를 펴고 서서
시는 잘 써지냐고 내게
묻는다
그렇게 잠깐 서서
비의 기별을 기다리며
쉬시라고
하였다
_‘시인의 말’ 전문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사람들은 왜 모를까」, 1998년 소월시문학상 수상작)이라 쓰며 인간사의 부박함을 잘 비추던 때로부터 “나무야/ 봄은 오고 있다/ 너를 올려다본다/ 내 나이 일흔여섯이다/ 이제 생각하니/ 나는 작고 못났다/ 그런데다가/ 성질도 못됐다/ 나무야/ 근데 내가 인자/ 어찌하면 좋을까”(「나무에게」)라고 쓴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숭고한 자연 앞 작은 존재로서의 인간과 그 짧은 한 생을 그리는 데 천착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절절히 느끼게 되는 겸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솟는 여러 번민들이 곳곳에 스민 이번 시집은 결국 우리가 삶에 대해, 세계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며, 거기서부터 삶은 진정으로 시작되리라 예감하게 한다.

“아는 일로 기울어질 때 관조(觀照)는 재확인으로 싱겁게 끝나지만, 모르는 일로 방향을 틀면 관조는 빛나는 발견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안다고 생각했으나 몰랐던 장면, 알아서 모르는 척했던 풍경, 알 듯 모를 듯한 수수께끼를 사방에서 줍고 다닌다. 줍는 일은 허리를 숙이는 일, 몸을 낮추는 일, 겸허해지는 일이다. 그의 시편에 깨달음 뒤에 찾아오는 물음과, 물음이 물고 오는 깨달음이 가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음과 깨달음이 반복되는 삶은 한시도 지루할 새가 없다.”
_오은 시인, 발문 「나—비(非)의 순리 잡기」에서

‘모른다’로 가득찬 겸허한 자세의 삶은 새로운 발견과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몸을 낮추어 “어느 날도/ 오늘 같은 날이 없다는 것을”(「어느 날도 오 늘 같은 날은 없다」) 깨달을 수 있다면, ‘모두가 첫날처럼’ 이 삶을 마주할 수 있다면,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다르”며 “경계가 없어서// 자기에게 오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나무와 같이 살 수 있으리라. 그렇게 “바람의, 눈송이들의, 새들의// 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새들의 시」)
수십 번 반복된 사계와 수만 번 찾아온 하루를 ‘모두가 첫날처럼’ 새로이 마주하는 일. 어쩌면 그것은 능력이고, 노력과 훈련을 거듭하며 계발되기도 하는 재능이다. 그 훈련의 첫 단계는 “허리를 숙이는 일, 몸을 낮추는 일, 겸허해지는 일” 삼요소로 이루어진바, 민달팽이가 길을 건너는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살피고 곧이어 그것이 “그들의 오랜 역사를 내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내 생각대로 말”한 것이라 부연하는 것(「슬픈 역사」), 누군가의 발길에 무람없이 밟히고 말았을지 모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풍경을 “어린 쑥들이 마른 풀밭 잔돌 곁에서 돋아”나고 “서리가 녹아 돌도 쑥도 젖”었다 씀으로써 시에 담아 보존하는 것(「등이 따뜻해질 때까지」), “산을 넘어온 달이 강을 건너 마을로 오”는 매일의 반복을 “시의 길”로 받아들이는 것(「달이 다니는 길」)은 고행의 결과나 득도의 경지가 아니기에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느릿한 민달팽이부터 뜨고 지는 달까지, 이 시집 한 권이 관통하는 존재들의 거리감은 이렇듯 시인의 맑은 감각과 목소리로 개별성을 확보하고 아름답게 확장된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멀리 갔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되돌아 마을로 옵니다
마을로 돌아올 때 나는
뉘우칩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다 죽고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때도 새들은 날고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흔들릴 텐데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뒤돌아보며 슬퍼하지요
슬픔으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는 별들의 표정을 나는 알아요
한숨을 땅에 묻으면 새싹이 돋아나는 아픔이 인생이라는 것을 압니다
_「슬픔으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는 별들의 표정을 나는 알아요」에서

삶의 유한함과 어쩔 수 없는 무상함은 슬픔과 후회를 가져온다. 덧없는 세상에서 덧없이 살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인은 “슬픔으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길 바란다. “새싹이 돋아나는” 데 아픔이 있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라 권한다. 그때 비로소 차오를 온기, ‘모두가 첫날처럼’이라는 불가능한 소망을 간절히 붙든 시인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온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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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재유고―중간본 영인본 중 권3~4

도서정보 : 나세찬(원작), 나종혁 | 2023-05-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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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시대 전기 호남의 대표적인 유학자 송재 나세찬 선생의 시문집 [송재유고] 전 3질의 중 권3~4이다. 나세찬의 책, 그리고 소, 서, 잠, 송, 문 등이 수록되었다. 1830년 중간본이며, 조선 시대 전기 대표적인 관료로서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에 올랐고, 정2품으로 가자되어 이조판서에 증직된 인물로서, 당시 인구에 회자되었던 부(賦) 여러 편이 포함되었다. 조선 영남의 대표적인 유학자 이황(李滉)과 동시대의 인물이며 관료 생활을 같이 했고 사가독서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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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角弓

도서정보 : 심수자 | 202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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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시인선 38은 심수자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각궁』이다. 2014년 등단한 이래 삶의 불안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화해와 소통과 베풂의 세계를 꿈꾸며, 치열한 성찰의 시선으로 사유한 시적 깨달음을 참신하고 개성 있게 그려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시인이 펴낸 또 다른 모색의 열정이 담긴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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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과 분침 사이

도서정보 : 박상욱, 이해진, 우성종 | 2023-05-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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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입술 끝에 밀어 넣은 못다 한 말이 있다. 한 계절이 갔다고 덩달아 보내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게 쌓인 각자의 이야기들은 그 사람 자체가 되어 드러난다. 잠시, 시가 주는 여운에 기대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는 틈 사이로 시간은 흐르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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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볕 아래에서

도서정보 : 조명숙, 염경숙, 밀부르가 | 2023-05-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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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요.
우리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소절을 써내려갔습니다.

아가를 위한 순수한 선율을 담은 가사
따뜻함과 편안함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가사
그리워만 하기에는 잠 못 이루는 새벽을 담은 가사
6시만 되어도 어두컴컴해지는 밤을 달래기 위한 가사
바쁜 일상에 가려져 있던 사물, 자연, 감정의 관찰을 담은 가사

형형색색의 사연은 오색빛 가사가 되었고 우리는 어제와 오늘의 사이
새벽볕 아래에서 내일을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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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角弓

도서정보 : 심수자 | 2023-05-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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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시인선 38은 심수자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각궁』이다. 2014년 등단한 이래 삶의 불안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화해와 소통과 베풂의 세계를 꿈꾸며, 치열한 성찰의 시선으로 사유한 시적 깨달음을 참신하고 개성 있게 그려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시인이 펴낸 또 다른 모색의 열정이 담긴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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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너머에는

도서정보 : 향일화 | 2023-05-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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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문예 공모에서 수상한 뛰어난 시인이면서 이름난 시 낭송가인 향일화(전명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풍경 너머에는』를 펴냈다. 삶의 아픔, 상처 속에서도 깊은 사랑을 사유하는, 향기 나는 서정의 시편 51편이 ‘시선의 변화’, ‘풍경 너머의 시간’, ‘인연 사슬’. ‘계절의 시간’ 4부에 나누어져 실렸다

구매가격 : 7,000 원

풍경 너머에는

도서정보 : 향일화 | 2023-05-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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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문예 공모에서 수상한 뛰어난 시인이면서 이름난 시 낭송가인 향일화(전명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풍경 너머에는』를 펴냈다. 삶의 아픔, 상처 속에서도 깊은 사랑을 사유하는, 향기 나는 서정의 시편 51편이 ‘시선의 변화’, ‘풍경 너머의 시간’, ‘인연 사슬’. ‘계절의 시간’ 4부에 나누어져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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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시선

도서정보 : 나종혁 | 2023-05-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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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시선]은 기원전 2333년 이래 우리나라 고조선 시대 단군 조선, 기자 조선, 위만 조선 시대의 시문학을 시와 문으로 구분해 수록했다. 총 14수의 고조선 시대 고대시와 총 6편의 고조선 시대 고대문이 포함되었다. 고대시에는 천부경, 어아가, 신지비사, 애환가, 헌하가, 단군답시, 맥수가, 하수가, 도리가, 순수관경비, 지덕가, 공무도하가 등이 있고, 고대문에는 양아리 석각, 평양 법수교비, 해동역대명가필보 신지 문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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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하겠습니다

도서정보 : 박외도 | 2023-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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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90, 박외도 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사랑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 속에 거의 모든 사랑을 다 담아서 표현하려 했다.
허기진 영혼을 채우는 데는
아가페 사랑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시는 자기의 내면을 들추어 보이는 것이라
사뭇 조심스럽다. 나의 시작 노트 첫머리에
기록해두었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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