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동시처럼 푸르게 나부끼며

도서정보 : 유종우 | 2023-03-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느 소녀가 향나무 앞에 서 있는데 향나무에서 향나무 향기가 솔솔 풍겨 나왔어요. 향나무 향기에 이끌려, 소녀는 향나무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다가, 문득 향나무에 앉아 있는 작은 산새 한 마리를 보았어요.
작은 산새는 가지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공중으로 높이 솟구쳐 올라 그 근처 숲으로 날아갔어요. 향나무 향기를 제 깃털 사이로 흩날리면서요.

소녀는 곧장 작은 산새를 따라 한결같이 푸른 빛깔이 늘 머무는 숲으로 향했어요. 그곳에서 소녀는, 작은 산새가 숲의 향기를 가득히 머금은 채로, 숲의 나뭇가지들 사이로 비쳐 오는 나긋한 햇살과 같이 상냥하게 반짝이는 그 청아한 음색으로, 마음을 다해 노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작은 산새는, 숲으로 날아오기 전에 향나무 가지에 앉아 향나무 향기를 제 몸에 덧칠했듯이, 이번에는 숲의 향기를 제 몸 위에 깃털처럼 덧입은 채 그 싱그럽고도 향기로운 숲을 노래하고 있었어요.

소녀는 작은 산새를 쫓아 숲으로 오기 전에 만나 보았던 그 향긋하고 감미로운 향나무의 향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작은 산새가 햇살이 넘쳐흐르는 신록의 숲에서 전해 주는 그 푸릇하고도 다사로운 산뜻한 빛깔의 향기를 품에 안듯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푸르디푸른 숲에서 작은 산새가 부르는 해밝고도 풋풋한 그 노래는, 투명하리만치 싱그러운 빛깔로 끊임없이 반짝이는, 희맑은 햇살에 젖은 푸른빛 숲의 그 지워지지 않는 향기처럼 흐르며, 소녀의 가슴에, 향긋하고도 촉촉한 숲의 그 속삭임과도 같은, 향기 어린 노래의 빛깔들을 가득히 안겨 주었답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1

도서정보 : 홍쌍리 | 2023-03-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의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명인, 시의 공식을 깬 자전적 인생시집
이 시는 값을 따질 수 없는 귀한 삶의 기록이다

“저 악산을 꽃천국 만드느라 인간불도저로 살아온 홍쌍리는
매화꽃 심고 가꾸다 죽어서도 거름밥이 되어 내 딸 매화꽃 에미가 될 것입니다”

‘꽃방석에 앉아 꽃노래 하며 꽃반지 만들어 청년 손에 채워 주거라 / 자연이 내 마당이요 / 자연이 내 집 안방이요’ 등등의 읊조림은 어느 작가의 필끝에서 나오겠습니까? 좋았습니다. 시청자 모두가 그렇게 살기를 염원했으리라 봅니다. 건강만 하이소.
- 최불암(배우)

제발이지 좀 쉬라고. 저 위에서 오라면 갈 시간 이자 얼마 안 남았다고 뛰지 말고 쉬라꼬 제발... 성 몸도 생각 좀 해주라고 제발. 주인 잘못 만나 우리 성 몸은 엄청시리 고생한다. 성, 내는 무슨 인연으로 이런 큰 성을 알게 되었는고... 성, 언제까지나 사랑한데이......
- 고두심(배우)

시인의 옷에는 꽃이 있다. 시인의 밥상에는 목소리가 있고, 시인의 문장에서는 땀냄새가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시인의 인생은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보고 싶은 우리 엄마가 된다.
- 김재원(아나운서, KBS 아침마당 진행)

이 시집에는 잠시도 쉬지 않는 농부 홍쌍리 인생이 기록돼 있다. 홍쌍리가 내뱉은 한숨과 닦아낸 눈물과 두 손을 나무껍질처럼 거칠게 만든 돌무더기들이 기록돼 있다. 그녀가 사는 법이 이 시집에 가득하다.
- 박종인(조선일보 선임기자)

세상을 살아갈 때는 도전적으로 진솔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포기하지 말며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라. 쌍리처럼 살아봐라. 참 좋더라.
- 진운찬(촬영감독)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은 홍쌍리 명인의 헤아릴 수 없이 힘들고 독한 삶들의 인생역경을 시로 풀어낸 자서전에 더 가까운 시집이다. 홍쌍리 명인이 피땀으로 이룬 청매실농원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백운산을 뒤로한 땅에 매화마을을 조성하여 영화촬영과 매화축제의 장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탁월한 친화력의 소유자다. 그곳에서 명인은 농민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터도 제공해주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도 돕는 선한 마음과 행동은 고스란히 글에도 담겨있다. 아름다운 농사꾼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홍쌍리 명인은 농사를 짓는 농군은 절대 사람을 속이면 안 된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 따라서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키워낸 농산물에도 자식처럼 애정을 쏟는다. 이 책은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그녀의 경험과 인생역경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시의 공식을 깬 시집이다. 또한 한평생을 매실에 바쳐온 ‘매실 명인’이자 땅을 살리는 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농사꾼인 홍쌍리 명인의 자연과 어울리는 건강법과 매실을 담구는 요령과 밥상이 약상이 되게 하는 방법들이 시어 속에 녹아있으며 청매실농원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10,800 원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도서정보 : 홍쌍리 | 2023-03-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의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명인, 시의 공식을 깬 자전적 인생시집
이 시는 값을 따질 수 없는 귀한 삶의 기록이다

“저 악산을 꽃천국 만드느라 인간불도저로 살아온 홍쌍리는
매화꽃 심고 가꾸다 죽어서도 거름밥이 되어 내 딸 매화꽃 에미가 될 것입니다”

‘꽃방석에 앉아 꽃노래 하며 꽃반지 만들어 청년 손에 채워 주거라 / 자연이 내 마당이요 / 자연이 내 집 안방이요’ 등등의 읊조림은 어느 작가의 필끝에서 나오겠습니까? 좋았습니다. 시청자 모두가 그렇게 살기를 염원했으리라 봅니다. 건강만 하이소.
- 최불암(배우)

제발이지 좀 쉬라고. 저 위에서 오라면 갈 시간 이자 얼마 안 남았다고 뛰지 말고 쉬라꼬 제발... 성 몸도 생각 좀 해주라고 제발. 주인 잘못 만나 우리 성 몸은 엄청시리 고생한다. 성, 내는 무슨 인연으로 이런 큰 성을 알게 되었는고... 성, 언제까지나 사랑한데이......
- 고두심(배우)

시인의 옷에는 꽃이 있다. 시인의 밥상에는 목소리가 있고, 시인의 문장에서는 땀냄새가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시인의 인생은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보고 싶은 우리 엄마가 된다.
- 김재원(아나운서, KBS 아침마당 진행)

이 시집에는 잠시도 쉬지 않는 농부 홍쌍리 인생이 기록돼 있다. 홍쌍리가 내뱉은 한숨과 닦아낸 눈물과 두 손을 나무껍질처럼 거칠게 만든 돌무더기들이 기록돼 있다. 그녀가 사는 법이 이 시집에 가득하다.
- 박종인(조선일보 선임기자)

세상을 살아갈 때는 도전적으로 진솔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포기하지 말며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라. 쌍리처럼 살아봐라. 참 좋더라.
- 진운찬(촬영감독)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은 홍쌍리 명인의 헤아릴 수 없이 힘들고 독한 삶들의 인생역경을 시로 풀어낸 자서전에 더 가까운 시집이다. 홍쌍리 명인이 피땀으로 이룬 청매실농원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백운산을 뒤로한 땅에 매화마을을 조성하여 영화촬영과 매화축제의 장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탁월한 친화력의 소유자다. 그곳에서 명인은 농민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터도 제공해주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도 돕는 선한 마음과 행동은 고스란히 글에도 담겨있다. 아름다운 농사꾼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홍쌍리 명인은 농사를 짓는 농군은 절대 사람을 속이면 안 된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 따라서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키워낸 농산물에도 자식처럼 애정을 쏟는다. 이 책은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그녀의 경험과 인생역경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시의 공식을 깬 시집이다. 또한 한평생을 매실에 바쳐온 ‘매실 명인’이자 땅을 살리는 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농사꾼인 홍쌍리 명인의 자연과 어울리는 건강법과 매실을 담구는 요령과 밥상이 약상이 되게 하는 방법들이 시어 속에 녹아있으며 청매실농원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10,800 원

봄을 맞이하자

도서정보 : 김지현 | 2023-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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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막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봄은 겨울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계절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이 겨울과 봄의 대조가 있기 때문이겠죠. 겨울의 역경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이 봄의 변화와 모든 새로움을 포용합니다. 새로운 초록의 계절,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체질에 적응하며 인간으로서 우리는 단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추론하는 존재로 스스로 적응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또한 봄은 새 생명, 신선한 공기, 그리고 아름다운 색깔을 가져다줍니다. 그러고 자연과 자신 모두에서 성장과 소생의 시기이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고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고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소풍을 가거나, 꽃이나 야채를 심거나, 단순히 밖에 앉아서 햇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봄은 변화가 필요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과거를 버리고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도록 격려합니다. 그러니 두 팔을 벌리고 봄을 맞이하고 봄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에 감사합시다.

구매가격 : 8,000 원

발해 시선

도서정보 : 나종혁 | 2023-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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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시선]은 우리나라 고대 시대 발해 시대의 시와 문을 전 발해 시대와 발해 시대 그리고 후 발해 시대를 포괄해서 50여 편의 작품들을 시기별로 수록했다. 최초의 발해인 고사렴의 한시와 대표적인 발해인 고거의 한시 그리고 양태사의 대표적인 발해 한시 2수가 포함되었다. 발해 시대를 시문학의 관점에서 전후 발해사로 넓게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은강 시집의 노래

도서정보 : 은강 이정용 시인 | 2023-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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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있다.
너는 안개 속에 갇혀진 종소리
뭔 활동을 할려는 몸부림인가
꽃 얼굴을 보고 싶어도 나뭇잎과 개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희뿌연 구름의 아련함 만이 아픔을 슬프게 더미어 밀어오네.
빨랫줄의 바지랑대 처럼, 아궁이의 불 부지깽이 처럼 눈물의 역할 다하지마는
그래도 최종의 선택과 결정은 주인님의 마음 손이라네.
회색의 거리 풍경과 검정의 바닷물과 산들의 옷 소매들에서
나는 그들 고독 상의 마음들과, 철학 상 얼굴들의 번뇌 사항에 눈물을 흘리어간다네.
로뎅의 생각하는 고뇌 형상에서, 모든 자연의 얼굴들은 깨어나게 해주어야 되어요.
회색과 검정은 그림자를 숨기거나 달고 다니는, 마술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야.
슬픔의 외침 소리, 분노의 한스런 소리, 고통의 신음 소리를 듣고 있는 바위가 곧
사람과 인류란 뜻인가요.
아픈 고독의 비극 상과 장송곡 무덤 심장 속의 레퀴엠 노랫소리가 계속 들리어 오고 있습니다.
자지러지게 껌정 복장 마귀의 손들에 이끌리어 끌려가는, 무리들의 처참한 원성과 절규소리를 듣는다.
전쟁 언제 끝날거냐고?
마음의 나무뿌리 발걸음들에, 언제 사랑에의 감로수 물과 젖을 먹일거냐고 경건히들 묻고 있는 것입니다.
눈물 흘리는 종소리가 처량히 하염없이 묻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4,700 원

은강 시집의 노래

도서정보 : 은강 이정용 시인 | 2023-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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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있다.
너는 안개 속에 갇혀진 종소리
뭔 활동을 할려는 몸부림인가
꽃 얼굴을 보고 싶어도 나뭇잎과 개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희뿌연 구름의 아련함 만이 아픔을 슬프게 더미어 밀어오네.
빨랫줄의 바지랑대 처럼, 아궁이의 불 부지깽이 처럼 눈물의 역할 다하지마는
그래도 최종의 선택과 결정은 주인님의 마음 손이라네.
회색의 거리 풍경과 검정의 바닷물과 산들의 옷 소매들에서
나는 그들 고독 상의 마음들과, 철학 상 얼굴들의 번뇌 사항에 눈물을 흘리어간다네.
로뎅의 생각하는 고뇌 형상에서, 모든 자연의 얼굴들은 깨어나게 해주어야 되어요.
회색과 검정은 그림자를 숨기거나 달고 다니는, 마술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야.
슬픔의 외침 소리, 분노의 한스런 소리, 고통의 신음 소리를 듣고 있는 바위가 곧
사람과 인류란 뜻인가요.
아픈 고독의 비극 상과 장송곡 무덤 심장 속의 레퀴엠 노랫소리가 계속 들리어 오고 있습니다.
자지러지게 껌정 복장 마귀의 손들에 이끌리어 끌려가는, 무리들의 처참한 원성과 절규소리를 듣는다.
전쟁 언제 끝날거냐고?
마음의 나무뿌리 발걸음들에, 언제 사랑에의 감로수 물과 젖을 먹일거냐고 경건히들 묻고 있는 것입니다.
눈물 흘리는 종소리가 처량히 하염없이 묻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4,700 원

시로 띄운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린다면

도서정보 : 화운 | 2023-03-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군가에게 시가 올려다보면 볼 수 있는 구름처럼 읽혀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감동은 비가 되어 내리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시로 띄운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린다면

도서정보 : 화운 | 2023-03-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군가에게 시가 올려다보면 볼 수 있는 구름처럼 읽혀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감동은 비가 되어 내리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문학동네시인선187)

도서정보 : 안미옥 | 2023-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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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말해야 정확하게 말한 것 같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다
정확하지 않다고까지 말해야 더 정확한 것 같다”

가만히 역동적으로 ‘많이 보는’ 사람의
살아 있음에 대한 민감한 포착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지정석」 수록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해 2017년 첫 시집 『온』을 출간한 뒤 가장 뛰어난 첫 시집에 수여하는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현대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안미옥 시인, 그의 세번째 시집을 문학동네시인선 187번으로 출간한다. 소시집 『힌트 없음』 이후 3년 만이다. “언어가 닿을 수 없었던 막연한 느낌들이 가시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몸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김기택 시인), “자신의 삶을 오래 매만진,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오래 바라보고 삭힌 마음이 간단하고 명징한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점은 ‘안미옥스럽다’고 할 만했다”(장석남 시인)는 평을 받으며 현대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지정석」 외 6편의 시와 “이 시는 새로운 사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선정된 시소 프로젝트(자음과모음) ‘2022 봄의 시’ 「사운드북」 등 총 46편의 시가 3부에 나뉘어 실려 있다.

시집 제목인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는 마지막 시 「사운드북」의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다. 제목을 거쳐 시집 안으로 들어가며 자연스레 품게 되는 질문─누가 무엇을 왜 보고 있나, ‘많이’는 양인가 종류인가 등─과 시집을 다 통과한 뒤 같은 문장을 다시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심적 변화를 섬세히 들여다보길 기대한다. 더불어 ‘보다’라는 동사가 감각과 인지와 사유를 총동원하게 되는 가만히 역동적인 것이며, 안미옥 시세계와 특히 잘 어울린다는 사실 또한 확인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안미옥 시의 화자가 이번 시집에서 특히 많이 보는 것은 ‘집’이다. 출간을 앞두고 편집자와 주고받은 짧은 인터뷰에서 시인은 ‘집’이 장소이자 정서이자 시간인 것 같다고, 나아가 생활이자 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목과 부제에 ‘집’이 들어간 두 편의 시 「하우스」와 「축─하우스 2」를 살펴보자. 「하우스」의 화자는 이사를 위해 집을 보러 다니고 있는 듯하다. 낯선 이의 집에 들어가 조도를 살피고 변기 물을 내려보는 이상한 일이 가능하다. 1978년에 지어진 집에는 이후의 시간과 햇빛과 먼지가 쌓여 있다.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집을 보는 사람은 집을 보여주는 사람”, 그는 “제가 집에 있어요”라며 미리 연락을 달라고 한다. 집을 지키는 사람과 살피러 온 사람 모두 ‘보는 사람’이며 그 집은 누군가 살아온 곳이자 누군가 찾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집’-‘보는 사람’의 관계는 반복되고 순환할 것이다. 「축─하우스 2」도 마찬가지다. ‘보러 간 집’ 테이블 위 “정갈하게 쌓아놓은 키위”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다. 벽지가 바래고 짐이 쌓여 있다. “생활이 있어서// 자연스러워진” 일들. 그러므로 창 너머 커다란 나무를 보는 사람이 “여기 사는 사람”인지 “나”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다.
‘생활’에는 ‘마음’이 쓰인다. 그 마음에 대해 쓴 시의 제목이 ‘주택 수리’인 것이 인상적이다. 물이 새고 창틀이 찌그러져 있으며 잠깐 기댔는데 내려앉는 싱크대를 가진 집은 자꾸만 마음을 쓰게 하고, 화자는 “이제 사로잡혀 있지 말자”고 다짐한다. 갓 태어난 아기에겐 마음이 없으며 생후 한 달이 지나서야 생기는 게 마음이라고, 그러므로 마음이 없이도 사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해본다. “구체를 경험한다는 것/ 그럴듯한 것과 멀어지는 일”이라고.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