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도서정보 : 김설 | 2022-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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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

은퇴 기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산티아고 순롓길에서 오빠의 부고를 듣고, 저자는 자살 사별자가 되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책감에 자살 유가족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오빠가 자살을 한 후 저자가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이다. 저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일기장에 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하며, 본인처럼 막막한 여정에 있는 이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애도의 길을 걷는 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립되기 쉬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은 개인을 뛰어넘은 사회적 아픔이다.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감과 주변의 도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자살 유가족의 심정과 아픔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을 만큼 힘든 이에겐 남겨질 이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

도서정보 : 어맨다 몬텔 | 2022-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걸레라고 부르고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여자라고 불러라?!”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
오늘도 말과 글에 차별당하는 당신을 위한
페미니스트 언어 덕후의 유쾌한 성찰



◎ 도서 소개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
오늘도 말과 글에 차별당하는 당신을 위한 페미니스트 언어 덕후의 유쾌한 성찰!

여자들은 왜 공적인 자리에서 ‘남자처럼’ 말하길 요구받을까? 언어의 기본형은 대부분 남성인데 왜 비속어는 대부분 여성에 대한 것일까? 모욕당하는 여성은 왜 꼭 음식이나 동물, 혹은 성판매자로 비유될까? 왜 ‘여자어’는 쉽게 조롱받는데 여성혐오 표현은 금방 일상어가 될까?
페미니스트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이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한다. 그의 첫 책 『워드슬럿』은 최신 사회언어학 연구를 바탕으로 각종 문헌과 매체, 정치인의 공적 발화와 개인들의 은밀한 뒷담화까지 다양한 사례를 오가며 젠더 차별적 언어의 역사를 분석하고 고발한 결과물이다. 책에 담긴 유쾌하고 거침없는 사회언어학적 지식은 여성의 발화를 조롱하고 억압하는 권력으로부터 여성의 자유로운 언어를 되찾게 해 줄 것이다.

기존의 언어와 완전히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이민경




◎ 출판사 서평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걸레’라고 부르고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여자’라고 불러라?!”
젠더화된 언어, 언어화된 젠더의 모든 것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하다

언어와 사회학의 교차를 다루는 사회언어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는 ‘젠더’다. 젠더는 음절에서부터 단어, 발화 방식과 대화의 형태까지 언어의 거의 모든 면과 맞닿아 있다. 가령 많은 언어의 문법 체계에서 기본형은 남성이며, ‘남성’은 ‘사람’의 동의어다. 언어 속 젠더 편향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성별 표지가 없는 동물이나 캐릭터를 볼 때조차 자연스럽게 그것을 남성이라고 인식한다. 젠더화된 언어는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남성 권력을 강화한다.
페미니스트 언어학자이자 기자인 어맨다 몬텔은 그의 첫 책 『워드슬럿』에서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한다. 비속어와 은어에 담긴 젠더 편향과 성차별(1장, 7장, 10장), 남성 언어가 ‘여성’을 규정하는 방식(2장), 만인에게 조롱받는 ‘여자어’가 지닌 언어학적 기능(3장, 4장), ‘캣콜링’과 ‘끼어들기’ 등 남성들이 언어를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6장), 어째서 ‘게이 같다’라는 말이 ‘레즈비언 같다’라는 말보다 쉽게 쓰이는지(9장)까지, 『워드슬럿』은 최신 사회언어학 연구들을 바탕으로 각종 문헌과 기사, 정치인과 연예인의 발화, 개인들의 은밀한 뒷담화까지 다양한 매체와 사례를 오가며 젠더 차별적 언어의 역사를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고발한다. 여성들이 너무나 오래 우리 편이 아니었던 언어를 탈환하는 데 필요한 거침없는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늙은 백인 남자들은 문화를 너무 오래 다스렸고, 언어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통되는 매개체다. 그렇기에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전하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살필 시간이 왔다. - 본문에서

√ 여자들은 왜 공적인 자리에서 ‘남자처럼’ 말하길 요구받을까?
√ 왜 ‘여자어’는 쉽게 조롱받는데 여성혐오 표현은 금방 일상어가 될까?
만인에게 조롱받던 ‘여자어’를 재조명하다

여성의 발화를 둘러싼 편견은 각종 매체에서 수없이 재생산된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간접적으로 에둘러 말한다, 여자는 과장된 존칭어를 쓰며 지나치게 사과한다, 여자는 자신감 없이 말끝을 흐리거나 음절 끝을 올려 질문하듯 말한다…… ‘여자어(lady language)’는 젊은 여성의 무능력을 뜻하는 대중적인 조롱의 상징이 되었다. 진보 논객들은 긴장한 사회초년생 여성의 말투를 과장되게 따라 하며 세태를 풍자하고, 여성들조차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것을, 그러니까 ‘화이트칼라 백인 남성처럼’ 말할 것을 요구한다.
어맨다 몬텔은 ‘여자어’가 유독 우습게 들리는 것은 언어가 문화의 권력을 반영하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집단의 발화를 기본값으로 여기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젊은 여성들에게 남성의 언어학적 선호에 길들여지도록 가르치는 것은 젠더 권력에 복무하는 일일 수도 있다.
동시에 그는 언어학자로서 조롱받는 ‘여자어’가 가진 기능과 의의를 살핀다. 예컨대 의문문처럼 말끝을 올리는 업토크(uptalk)는 불안과 미성숙의 지표가 아니라, 민감한 소재를 쉽게 다루게 하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북돋우며 누구도 대화를 독점하지 않게 하는, 굉장히 협력적이고 경제적인 언어학적 기능이다. 언어학자들은 ‘여자어’라고 알려진, 가장 추하고 조롱당하는 발화가 근미래에 표준 언어가 향하게 될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니까 문장 끝에서 목소리를 누른다고, 미안하단 말을 많이 한다고,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언어적 특징을 보인다고 누군가 당신을(또는 다른 누군가를) 바보같이 여기게 만든다면, 기억하라. 규범남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언어학자들은 이해한다. 결국 혐오자들은 그저 당신이 자신이 컨트롤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에 그저 씁쓸한 것뿐이다. -본문에서

√ 언어의 기본형은 대부분 남성인데 왜 비속어는 대부분 여성에 대한 것일까?
√ 모욕당하는 여성은 왜 꼭 음식, 동물, 성판매자 중 하나로 비유될까?
욕먹는 여성, 그리고 욕하는 여성을 위한 송가

UCLA는 한 연구에서 비속어와 은어를 수집해 젠더화된 모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수집된 여성에 대한 은어 중 90%가 부정적인 뜻이었던 반면 남성에 대한 은어 중 부정적인 뜻을 담은 것은 46%뿐이었다. 모욕당하는 여성은 대개 다음 중 하나로 비유되었다. 음식, 동물, 혹은 성판매자.
어맨다 몬텔은 우리가 여성을 먹을 수 있고, 비인간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 부른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욕설들은 시스젠더 남성의 관점을 보여 준다. 그들에게 여성은 언제든 남성에게 먹히거나 길들여질 수 있는 존재, 혹은 이기적이고 히스테릭한 존재다. 규범적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욕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욕 사이에는 의미론적 불균형이 존재한다.
욕설 대부분이 여성을 향한 것과 대조적으로 욕하는 여성을 둘러싼 인식은 역사적으로 늘 부정적이었다. 남성과 여성이 욕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연구에서 남성들은 자신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며, 그렇게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일탈적이고 괴상한 ‘성격’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회언어학 연구들은 언어 속 젠더 차별을 깨닫지 못하면 생각 없이 던진 아주 간단한 욕설조차 남성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권력은 언어의 진화를 바라지 않는다’
너무나 오래 우리 편이 아니었던 언어를 탈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가이드

사회적 특권을 가진 쪽은 언어의 진화를 어떻게든 막고 싶어 한다. 그들은 혐오 표현의 대안으로 나온 단어가 비문법적이라고 비꼬거나 섹스와 젠더의 차이를 배우길 거부하고, ‘무서워서 무슨 말도 못 하는’ 시대가 됐음을 개탄한다. 기존 언어를 수호함으로써 자신들이 혜택을 보던 사회적 위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일 젠더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점점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고,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도 높아져 가며, 우리가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서 쓰는 언어도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전하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살필 시간이 왔다. 기존의 언어와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더 여자처럼’ 혹은 ‘덜 여자처럼’ 보이게 말하거나 침묵하기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 시리즈 소개

거부할 수 없는 물결, 새 시대의 상식
Philos Feminism

1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수전 팔루디 지음 | 황성원 옮김 | 손희정 해제

2 여성, 인종, 계급
- 앤절라 데이비스 지음 | 황성원 옮김 | 정희진 해제

3 워드슬럿: 잡년의 언어학
- 어맨다 몬텔 지음 | 이민경 옮김

4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제)
- 도나 해러웨이 지음 | 임옥희?황희선 옮김

5 스티프드(가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6 다크룸: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7 자본의 성별(가제)
-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 이민경 옮김

8 임신중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 에리카 밀러 지음 | 이민경 옮김

9 페미니스트 킬조이(가제)
- 사라 아메드 지음

10 가부장제 깨부수기: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 손화수 옮김 | 권김현영 해제


◎ 옮긴이의 말

무대는 호흡과 진동으로 뒤집힌다 ? 이민경
『워드슬럿』은 모국어, 외국어, 신조어, 은어, 속어를 가리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스스로를 갱신해 간 소수자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 소수자 집단이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 나가는 언어는 기존의 언어에 위협으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언어는 금세 또 다른 위협으로부터 사수해야 하는 인류의 소중한 자원이 된다. 기존의 언어 구조에 순응하는 대신에 구조에 생채기를 내고 튀어 나가는 발화들을 격려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존의 언어와 완전히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언어학의 신조를 반영한다. 언어는 문화와 분리될 수 없다. 언어는 정체성과 권력에 관한 통념을 반영하고 창조한다. 기초 연구 속에 자리 잡은 이 세련된 방식의 책이 언어와 젠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청중을 불러오기를 바란다.
?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영어에 대한 이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책은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맨다 몬텔의 분석은 날카롭고 도발적이지만 재미있고 읽기도 쉽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멋진 괴짜 페미니스트다.
? 휘트니 커밍스(Whitney Cummings), 배우·코미디언·PD

『워드슬럿』은 우리의 성차별적인 역사에 대한 매혹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말 그대로 ‘우와’ 하고 여러 번 소리 내어 말했다. 매우 재치 있고 훌륭한 책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읽어야 한다.
? 블라이드 로버슨(Blythe Roberson), 작가·코미디언

어맨다 몬텔은 젠더가 우리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여성이 말하는 방식을 향한 비판이 직감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느끼던 사람에게 확신과 도구를 주었다. 『워드슬럿』은 놀랍도록 재미있고, 모든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임파워링한다.
? 개비 던(Gaby Dunn), 작가·배우·퀴어 활동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책은 당신이 언어의 혁명적인 힘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당신을 크게 웃게 만들 것이다. 사회언어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의미론적인 마술 트릭을 풀고 싶다면 언어의 달인 어맨다 몬텔에게 맡겨라!
? 카밀 페리(Camille Perri), 『도둑비서들The Assistants』 작가

나는 어맨다 몬텔의 탁월함이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페미니즘의 미래를 기뻐했다.
? 질 솔로웨이(Jill Soloway), 방송작가 ·PD

‘썅년’이라 말하는 것도, ‘썅년’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썅년’으로서, 이 영리하고 기이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은 언어에 집착하는 입이 험한 페미니스트인 나를 사로잡으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내 뇌의 일부를 깨웠다. 영어를 쓰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 서맨사 어비(Samantha Irby), 작가·코미디언

수십 년간의 혁신적인 페미니즘 연구에 기반을 둔 『워드슬럿』은 작가의 재치 있는 일화로 가득 차 있다. 현상을 교란하고 변화시키려는 실용적인 목표로 쓰인 이 책은 성평등과 말장난, 정교한 의사소통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쾌하고 중요한 책이다. 다음 세대의 페미니즘 이론에 계속 영감을 불어넣으려면 이런 예리하고 의미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 본문에서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 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이는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도 알려 준다. 잘못하면 발화는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잘 쓰인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13)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젠더화된 모욕에 대해서 비슷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성에 대한 은어 가운데 90퍼센트가 부정적인 뜻이고 이에 반해 남성에 대한 은어는 46퍼센트만 부정적인 뜻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모욕의 함량이 더 높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담은 어휘도 있는 것으로 밝혀냈지만, 이때의 긍정적이라는 의미 역시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복숭아, 트릿, 필레와 같이)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p.37)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참조되는 네 개의 사전(콜린스 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 딕셔너리닷컴,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모두 ‘여성’이라는 단어를 ‘성인 여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여성이 되는 것과 성인 여성이 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성이란 무엇인가? 이 사전들은 모두 여성을 ‘난자와 자손을 낳는 성’(또는 약간의 변형)으로 정의한다. 사전에 따르면 여성이 되려면 난자와 자손을 낳는 성인이어야 한다는 연결을 만들 수 있다. 정의는 신체적인 것이다. (p.77)

여성과 다른 사회적으로 억압받은 이들이 언어를 통해서 힘을 얻는 방식은 연결되어 있다. 주변화된 집단이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스스로를 일으킨 역사는 길다. 그리고 그들은 이에 무척 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멋진 새 은어, 발음, 억양에 대해 누구에게 공을 돌릴지 알든 모르든, 세계 나머지 지역도 예외 없이 그들처럼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p. 159)

사람이 아닌 것에 ‘그것’ 대신 ‘그녀’를 붙여서 부르는 모든 예를 생각해 보라. 예를 들어서 차, 보트, 배, 대양, 나라, 네스호의 괴물, 허리케인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 (1950년대에, 미국 기상청은 해군 기상학자들이 선박에 여성의 이름을 붙이던 전통을 빌려 와서 허리케인에 이름을 붙였다. 다행히 1979년에는 허리케인에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번갈아 붙는 방식으로 체계가 바뀌었다.) 이 모든 것들은 크고, 도전적이며, 남성에게 정복되었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p. 179~180)

정치적 올바름은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 정치적 올바름으로 인해 정말 위협받는 건 단어 선택과 정치학을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념이며, 어떤 소통 방식을 택하느냐가 우리가 누군지 더 잘 말해 주는 건 아니다. 미국 영어를 쓰는 화자로서, 우리는 원하는 언어를 택할 자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 언어가 사회적, 도덕적 신념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코믹’ 대신 ‘코미디엔’을 쓰거나 페라리를 ‘그녀’라고 묘사한다면, 그저 단순한 성차별 때문이 아니라 젠더 평등에 대한 무관심을 표했다는 사실로 지적을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무슨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 중립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란 것이다. (p. 197)

매우 많은 언어에 어떤 사람이(대체로 남성이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여성 혹은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성적인 언사를 외치는 행위를 묘사하는 표현이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p. 202)

2015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여성으로서 말하는 일의 이중 억압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간단하다고 적었다. 여성 상사를 더 많이 뽑는 것이다. 이미 배운 대로, 여성들을 일하는 환경에 더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에게 더 많은 존중이 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 심지어는 남성 동료들을 위협함으로써 남성들이 더 지배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이 상위 직급의 과반, 혹은 전부를 차지한다면, 이야기는 바뀐다. 텍사스대학교의 교수 이선 버리스(Ethan Burris)가 감독자 중 여성이 74퍼센트를 차지한 신용조합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해결 가능하다.” 샌드버그는 적었다. “여성이 위에서 이야기하면, 남성의 목소리보다 잘 들릴 수 있다.” (p. 268~269)

엘긴은 ‘라아단’ 어휘가 여성들이 공유하는 육체적, 사회적, 감정적 경험을 효과적으로 요약하는 단어들을 포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여성의 언어는 영어에서 대체로 침묵되거나 여러 문장으로 복잡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라아단’에는 ‘생리를 일찍 하다’, ‘생리를 고통스럽게 하다’, ‘생리를 기분 좋게 하다’와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유 있게 당황스럽고 화가 나거나, 이유가 없이 그렇거나, 이때 비난할 사람이 있거나 없는 등도 각각 달리 포함된다. 동사인 ‘도롤레딤’은 여성이 자신을 적절히 돌보지 못해서 과식하는 행위와 맛있는 음식과 같은 것에 탐욕을 부려 극단적인 죄책감을 느끼는 행위를 함께 포괄하고 있다. ‘라디이딘’이라는 단어는 ‘휴일 아닌 휴일’이라는 뜻인데, 휴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리하고, 장식하고, 손님을 맞아야 하는 여성에게는 짐이 되는 날을 뜻한다. (p. 329)

구매가격 : 19,200 원

김용균, 김용균들

도서정보 :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권미정, 림보, 희음 | 2022-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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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재단이 기획해 내보이는 첫 번째 책
산재, 그리고 산재 이후의 남겨진 이야기
김용균을 다시 부르는 방법

한국 사회의 일터에서는 한 해에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다. 2018년 12월 10일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24살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도 그 비현실적 숫자의 하나가 되었다. 그가 화력발전소에서 일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비용과 안전을 저울질하는 이 사회의 단면이 드러났고, 산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임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며, 위험을 외주화해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그것을 전가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이름은 고유명사이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 산재 사고 피해자를 지시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김용균재단이 기획해 선보이는 첫 단행본인 《김용균, 김용균들》은 다시 이 김용균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한다. ‘기업의 살인’과도 같은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용균이라는 한 사람의 죽음과 죽음 이후를 기억하고 살아내고 있는 김용균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용균을 호명했다. 김용균 씨의 주검을 발견한 후 산재 트라우마와 함께 삶을 살아내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하청업체 동료 이인구 씨,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산재 피해자 가족이자 유족으로, 또 노동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김미숙 씨, 발전 비정규직 노조 활동가로 김용균투쟁이 자신의 싸움이 된 이태성 씨가 그들이다.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죽음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함께 싸웠는지, 그 싸움의 구체적 면면들은 어땠는지가 그들 각각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기록되었다.

특히 이 책은 김용균 씨의 산재 사고의 진상과 함께, 김용균 씨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목해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산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다각화하고 산재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겪은 삶의 크나큰 변화와 살아내기 위해 이어가고 있는 그들 각자의 싸움에 무게를 둔 것은 산재의 당사자는 산재를 직접 겪은 피해자만이 아니며, 산재 사건은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단절된 한 건의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피해 당사자와 유족만을 중심에 두고 산재 사건에 접근하는 기존의 관점을 넓히려는 시도임과 동시에 산재가 사회에서 고립된 별도의 사건, 즉 나와는 무관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또한 산재 사고가 어떤 시점에 깔끔하게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긴 그림자와 상흔을 남기며 장기간의 싸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점 역시 함께 드러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11,900 원

지금 우리 곁의 쓰레기

도서정보 : 홍수열, 고금숙 | 2022-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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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쓰레기 세상이다. 우리가 마음껏 취하고 버린 결과, 천연자원은 고갈되고 쓰레기가 폭증하며 생태계는 파괴되었다. 소비를 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잘살 수 있다는 성장주의가 가져온 현실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전 지구적으로 연결돼 있다. ‘나’의 소비가 지구 건너편 아프리카의 자원 채굴로 인한 고릴라 서식지 파괴와 연결되고, 서해 바다에 투기된 쓰레기는 태평양 어딘가에 미세 플라스틱으로 떠다니고 있으며,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독성 물질 다이옥신은 수백 년간 세상을 떠돈다. 위기는 성큼 다가와 있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뭘 해야 할까?
저자는 이 시대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순환경제’를 통해 자원을 순환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 안에서 소비문화를 부추기는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지, 쓰레기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구매가격 : 13,000 원

주민자치 정비공

도서정보 : 강광민, 안광현, 조승자 | 2022-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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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기반하여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주민자치를 할 수 있을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주민자치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는 주민자치의 현주소를 이야기하고 이를 극복해 보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주민자치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리더십과 태도를 들고 ‘정’답이 없다는 의미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굴하며, ‘비’는 비밀은 없다는 점에서 투명성을 찾고, ‘공’짜는 없으니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예를 통하여 다각도로 주민자치에 관하여 분석하고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구매가격 : 14,300 원

노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도서정보 : 전병태, 류동순 | 2022-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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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노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이러한 고령화사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장기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여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한편 노년층 개인들 역시 자신들이 더 이상 ‘미래 세대에 모든 걸 물려주고 남은 삶을 사는 뒷방 늙은이’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생산적이며 존경받는 계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매가격 : 13,000 원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도서정보 : 탁선미 나영정 정희진 외 9명 | 2022-11-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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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백래시 속에서도 20년간 이어져온 ‘기적의 강의실’
故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철학」 교육혁명에서 다음 세대의 페미니즘을 들여다보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이루어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만 그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과 여성혐오의 물결 또한 거세다. 이러한 백래시 속에서 캠퍼스 페미니즘 역시 급격한 후퇴 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 소재 49개 대학 중 25개 대학의 총여학생회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위축되거나 소멸되었다. 주로 여대에 개설되어 있던 여성학 학부 과정마저 폐지 또는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춘천의 한 대학에서, 교양과목도 아닌 전공수업으로, 그것도 남성 교수자에 의해, 무려 20년간 「여성주의철학」 수업이 이어져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혐오와 대립, 갈등과 대결의 물결 속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페미니즘 담론을 나눠온 이 특별한 수업은 지난 2021년, 강의를 이끌었던 장춘익 교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어 왔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은 누군가에게 ‘삶을 바꾼 수업’으로 경험되었던 교육 사례에 대한 기억이자 보고이고, 이야기이자 이론적 해석이며, 그에 대한 집단적 대화이자 비평으로서 그의 제자들과 동료, 학자들의 공동작업으로 집필된 어느 교육혁명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이 책은 갑작스러운 스승의 ‘부재’로 인해 그가 선사한 교육관계의 경험이 다시 각자의 내면에 ‘현존’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삶의 궤적을 결정지었으나 이제는 흩어진 과거의 순간들과 여성주의적 전환적 인식의 시간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어디에서 살까

도서정보 : 배문규(글), 최민지(글), 전지(그림) | 2022-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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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뿐인 대한민국 vs 지역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

『어디에서 살까』는 십대들에게 ‘제2의 분단’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문제의 현실과 원인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서울뿐인 대한민국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토론해 보자고 하는 책이다. 다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취재해 온 현직 기자 저자들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와 정답이 아닌 다양한 논점을 담았다. 전지 작가의 흥미로운 구성, 위트 넘치는 인포그래픽과 일러스트가 책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어디에서 살까』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게 된 역사적 과정을 먼저 짚어 준다. 저자들이 직접 취재한 지역의 일자리, 생활 인프라, 교육, 부동산 등 현실은 놀랍다. 함양에 사는 중학생은 영화를 보거나 제2외국어를 배우려면 1시간 반이 넘게 차를 타야 하며, 산부인과가 없어 출산이 가까워지면 근교 도시에서 방을 얻기도 한다. 괜찮은 일자리의 한계선으로 ‘판교 라인’, ‘기흥 라인’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수도권 부동산 폭등과 지역의 빈집 증가와 부동산 폭락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문제라는 것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역 소멸 시대에 수도권은 계속 팽창할 수 있을까? 현재의 추세라면 2050년에는 전국 행정자치구 중 113곳, 무려 49,6%의 지역에서 인구가 소멸한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소멸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그동안 진행되어 온 행정수도나 균형발전 전략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 보면서 최근 진행 중인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메가시티’ 구상, 지자체와 지역 대학·기업·연구 기관 등이 협력하는 지역혁신플랫폼(RIS), 가덕도 신공항 건설, 외국의 압축 도시 사례들을 들려준다. 정책 자문과 언론의 시선이 서울에 치우쳐 있어 ‘지역 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것, 기후 위기 대응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같이 추진할 수는 없는가 등 꼭 생각해 보아야 할 논점들을 친절하게 짚어 주며, 십대들에게 함께 고민하고 토론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어디에서 살까』는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삶, 더 나은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첫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경향신문』 기획 기사 ‘절반의 한국’(‘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을 수상) 시리즈를 청소년을 위해 새로 쓴 책이다. 북한의 변화한 현실을 다룬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 , 통일 찬반론을 상세히 알아보는 『다음 세대를 위한 통일 안내서』와 같은 시리즈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노동자 없는 노동

도서정보 : 필 존스 | 2022-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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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 안면인식 등 스마트한 디지털 라이프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단순 라벨링 작업을 하는 불안정한 지위의 노동자들이 있고, 푼돈을 받고 육체를 갉아먹는 그 노동이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크라우드노동의 실태를 고발하고 세계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폭로한다. 나아가 이 파멸적 혁신에 맞서 더 공정한 노동을 보장받을 방법을 모색한다.

구매가격 : 11,000 원

지포그래픽 세계화의 세계

도서정보 : 로랑 카루에 | 2022-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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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3대 영역을 지경학, 지정학, 지전략 체제로 설명

“세계화 자체의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념적?정치적 대립으로 설명할 만큼 세계화는 역동적이고 불안정하며 분쟁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해 제1?2차 세계대전처럼 세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권력 투쟁의 산물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자이자 지정학자인 지은이는 세계화가 제국주의 세력의 순환, 전쟁과 분쟁, 탈식민화, 다국적 기업의 출현 등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역사와 지리의 통합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통합이 아니라 국가 간 힘의 관계와 지역별 특징에 따라 중심부, 주변부, 변방으로 재구성되어왔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래 통신?교통?IT 등 첨단 산업의 발달로 인해 글로벌 차원으로 본격화한 세계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 전반을 아우를 정도로 일반화되었다. 세계화의 개념이 인류 문명의 발달과 퇴보, 그리고 불평등의 심화 등 지구촌의 모든 것을 포괄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만능 신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이처럼 세계화라는 개념과 세계화라는 범주가 과대평가 되고 있기는 하나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는 사실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세계화의 3대 영역을 지경학, 지정학, 지전략 체제로 분류한 다음, 인류의 출현부터 대항해 시대, 식민제국 시대, 동서 냉전의 양극 체제, 탈세계화의 다극 체제 등 역사의 시간적 흐름과 지리적 공간을 연계해 세계화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세계의 역사를 바꾼다!

그동안 외연적 성장모델에 의존해 온 세계화는 다양한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국제 질서도 심각한 분열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 중심의 패권적 지배를 위협하는 비서구권 신흥 강국들의 부상으로 ‘탈세계화’의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중심으로 진행된 세계화는 과잉 통합 또는 과잉 배제와 같은 폭력적인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양극화와 지역별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세계 인구의 8%가 전 세계 부의 86%를 차지하는 한편, 세계 인구의 73%는 전 세계 부의 2.4%에 머물 만큼 극단적으로 부의 분배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러한 불공정한 세계화가 현재 탈세계화 움직임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본격화된 탈세계화 현상도 세계화 이후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은이가 이 책을 통해 추구하는 세 가지 목표는 첫째, 지정학을 동원해 세계화와 탈세계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둘째, 정확한 지리적 정보를 기반으로 세계시민의 미래 선택을 돕고 셋째, 학생과 일반인의 교양을 위한 교육수단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화를 주도한 서구 열강의 쇠락과 비서구권 신흥 강국의 부상은 세계적 차원의 새로운 지전략 체제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화와 탈세계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거버넌스의 재구축을 요구하는 세계사적 대변환의 시기를 맞이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지리적으로 더 공정하고,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사회적으로 더 연대적이고, 환경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규정하고 장려하는 것이 현대 문명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