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의 세계사

도서정보 : 김정수 | 2020-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역사의 고비마다 인류의 파탄을 막아낸 반부패 영웅들이 있었다!”

기원전 24세기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대통령 탄핵을 겪은 최근의 한국사회까지
부패의 바다에서 비타협적 투명성을 위해 싸워온 사람·제도·운동의 역사

“부패에 관한 뉴스는 차고 넘치는데 세상은 왜 망하지 않는 걸까?” 이 당연한 질문이 책의 출발점이다. 사람들이 ‘썩어빠진 세상, 더러운 세상’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세상이 완전히 썩지 않고 완전히 더럽지 않은 것은 누군가가, 또는 무엇인가가 썩은 것을 도려내고 새살을 틔우며 더러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반부패의 세계사이며, 동서와 고금의 반부패 활동과 실천 그리고 제도들을 탐구한다. 기원전 24세기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대통령 탄핵을 겪은 최근의 한국사회까지, 세계사적으로 부패에 대항해 싸워온 역사를 흥미로운 에피소드들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게 반부패 문제에 대한 쉽고 종합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치즈 책

도서정보 : 폴 S. 킨드스테트 | 2020-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 역사 코드
인간의 욕망과 기술을 이해하는 식문화 코드

식탁 위 치즈 한 조각에 담긴
인류의 미각과 정신을 읽다

‘이 치즈는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종류가 뭐가 됐건, 전통 치즈는 저마다 지금의 모습과 맛, 향, 제조법을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친 매혹의 역사를 감추고 있다. 세계사를 관통하며 무수한 치즈와 치즈 장인이 인류 문명사에 남긴 자취를 추적하고, 치즈 과학과 기술의 기본 원리를 탐구한 저자 폴 S. 킨트스테트는 저마다의 치즈가 어떻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고 가공되고 유통되어왔는지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세밀하게 기술한다. 지금의 식문화를 꽃피운 과거의 유산인 동시에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미래로의 시험대이기도 한 치즈. 이 책은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유전학, 기후학, 언어학, 고전학을 아우르며 시고 짜고 고소하고 쌉싸래한 치즈의 ‘맛’과 그 맛만큼이나 깊이 있는 치즈의 ‘가치’를 탐구한다.

구매가격 : 13,500 원

이중톈 중국사 12-남조와 북조

도서정보 : 이중톈 | 2020-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근원을 소급해보면 모두 위진남북조의 소산이다.
회하를 사이에 둔 그 300~400년간의 통치와 정치적 혼란이 없었다면 오늘날 같은 중국의 문화와 문명은 없었을 것이다.”


책소개
이중톈은 전통 역사학의 작법을 뒤엎고 생생한 묘사와 독특한 문체, 세계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수천년의 중국 역사를 설명해준다. 『이중톈 중국사 12: 남조와 북조』에서는 복잡다단한 유미주의의 시대였던 위진시대를 지나 이민족 오호의 시대가 펼쳐진다. 1장과 2장에서는 오호의 등장과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선비족의 일대기를 설명한다. 3장은 남조의 혼란, 이어서 4장에서는 제1제국과 제2제국의 분수령이 된 종교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 5장에서는 혼돈의 남조와 북조를 다시 그러모아 톺아본다.


피를 바꾸다
『이중톈 중국사 12: 남조와 북조』는 흉노족 유연의 한나라에서 시작한다. 일찌감치 남흉노의 추장은 조조의 집권 말기에 성을 유씨로 바꿨다. 모돈 선우가 한 고조 유방의 사위였으므로 자기는 당연히 외조부의 성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후 304년, 흉노족 추장 유연은 본인이 역사상 세 번째 한 왕이라 선포한다. 유연은 유방과 유비를 삼조와 오종으로 높이는 연출을 택했다. 위나라와 진나라에게 망했던 한나라가 흉노의 게르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 문명이 부활한 것이 아니다. 한나라라는 이름도 그 이름이 호소력이 있었을 뿐, 모든 것이 흉노인이 천자가 되기 위한 연출이었다. 유연의 나라는 이렇게 ‘우회상장’하게 되었다. 유연의 뒤를 이은 유요는 우회상장의 연출을 버리고 국호를 조로 바꿔버린다. 역사에서는 이를 전조라 부른다.

전조를 대신한 나라는 후조이며 황제는 석륵이다. 석륵은 갈인이었으며, 갈인은 그저 소나 말처럼 노역에 동원되고 상품처럼 시장에 내놓였던 오랑캐 중의 오랑캐였다. 바로 그런 노예였던 석륵은 어떻게 황제가 됐을까?
농노였던 석륵은 해방되자마자 다시 반란군의 손에 떨어졌다. 반기를 들어 반란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뒤, 사람들을 그러모아 흉폭한 도적 떼를 조직했다. 그의 무리는 민가를 약탈하고 성을 공격해 빼앗았다. 병력은 한때 10여만 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 뒤 한족인 장빈을 책임자로 들여 장빈의 계략으로 유주를 점거하고 있던 왕준을 집어삼킨다. 그렇게 승승장구해 서진 멸망 3년 뒤인 319년, 석륵이 자신을 조왕으로 칭하며 후조가 되었다.
흉노 유연이 한족 문명의 중심부에 쐐기를 박아 넣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갈인 석륵은 분열되었던 중국 북방을 처음으로 다시 통일한 것이다.

비수대전 참패로 인한 부견의 공헌:
풍성학려, 초목개병
흉노와 갈인의 후계자는 저인이었다. 석륵의 뒤를 이은 나라는 끊이지 않는 혼란 끝에 선비족에 의해 멸망하고 이 틈을 타 저인의 장군 부건이 나라를 세운다. 이를 전진이라 부른다. 훗날 왕위를 이은 부견의 전진은 국가를 토벌하여 중국 북방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했다.
하지만 부견은 ‘동진은 정벌하면 안 된다’는 충신의 유언을 흘려듣고 동진 정벌을 나갔으나 결과는 ‘비수대전’에서의 부견의 참패였다. 험한 장강의 물길을 끊을 수 있다 호언장담 했으나 끊긴 강은 비수였고, 끊긴 이유는 전진 장졸들의 시체 때문이었다.

여기서 ‘바람소리 학 울음소리도 다 적 같다’라는 뜻의 풍성학려, ‘초목이 다 군사로 보일 정도로 놀라서 별것을 다 의심한다’는 뜻의 초목개병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겼다. 부견과 그의 부하들은 바람과 학 울음소리에도 동진의 추적대로 의심했고, 처음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그들 눈에는 초목이 다 동진의 군사로 보였던 것이다. 비수는 부견의 워털루였다.
비수대전 이후 전진이 국력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북방은 다시 분열됐다. 이제 마지막 승자이자 오호십육국의 종결자, 그리고 남북조의 창립자인 북위가 등장한다.

쌍등자의 등장, 차이니즈 부츠
선비족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면서 등자가 출현했다. 말은 처음에 병거전에 쓰였고 훗날 기병이 등장했다. 하지만 기병의 전투력은 제한적이었다. 등자가 없었을 때는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칼을 휘두를 경우 말에서 떨어져 내리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등자의 등장으로 기병이 가장 무서운 적이 되었다. 가장 이른 시기의 쌍등자 실물과 도자기 인형은 선비족이거나 선비화된 한족의 고분에서 발견되었다.

선비족 탁발부의 등장
탁발부는 선비의 부족 중에서 가장 낙후했다. 남자들은 모두 머리를 밀고 정수리 머리카락만 길게 땋아 내렸는데, 원시적인 풍속을 고수하면서 한족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비족의 대나라는 부견에게도 멸망당했지만 탁발규가 등장하면서 선비족의 북위가 세워진다. 대부분 20~30년의 수명이었던 오호십육국과 달리 북위는 한 세기 반이나 존재했고 한 세기 가깝게 중국 북방의 완전한 통일을 유지했다. 그러니 오호십육국과 같은 선상에서 논할 수 없는 나라였다.

탁발굉은 성공했다. 사실 그는 이미 중화의 황제였다. 비록 천하를
절반밖에 못 가졌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는 어떤 가능성을 열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민족과 한족의 피를 섞은 북방이 중국을 통일하고 새로
운 중화 문명을 창건하는 것이었다.

중화의 정통성을 대표하지만 칭찬할 만한 점은 없는 남조
이중톈은 「제3장 남조의 실험현장」의 가장 첫 줄을 ‘만약 한마디로 남조를 개괄해야 한다면 ‘칭찬할 만한 점이 없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로 시작한다. 길지도 않은 남조의 169년 동안 왕조가 네 번이나 바뀌었으니 황제도 단명했다. 재위 기간이 가장 짧기로는 1년, 10년을 넘긴 사람이 겨우 5명이었다.

북위는 야만족 집단에서 중화제국으로 변신했지만 남조는 정작 중화제국의 의식과 기상을 상실했다. 심지어 한화된 이민족조차 그들을 업신여겨 동진을 진이라 불리는 것이 분수에 맞지 않다며 ‘참진僭晉’이라 불렀다.
이런 남진에도 문화적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남조가 중국 문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실험은 동진의 정치 개혁이라 할 수 있다. 동진의 사족이 점점 나태해 지고 호의호식하면서 기회는 점점 빈한한 평민에게 주어졌다. 이때 기생충과도 같은 사족을 끝장낸 유유가 등장한다.
유유는 손은의 난을 격파하며 이름을 날렸다. 손은은 도교의 신도로 알려졌으나 테러 집단의 두목에 불과했다. 손은이 난을 일으켜도 동진이 군대를 내보내지도 방비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진 정권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알 수 있다. 이때 북부의 유유가 2년간 이어진 손은의 난을 격파했다. 유유는 그렇게 등장해 420년, 마침내 송나라를 세워 남조가 시작되었다.

종교의 등장
국학과 덕치로 나라를 다스리기엔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다.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종교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었다. 종교는 제1제국과 제2제국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문제여서 중국사가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종교도 신앙도 없던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새로운 정치가 펼쳐진다.
불도징이 최초로 불교를 국가의 공권력 아래에 두면서 방술로 간주되던 불교가 벼락출세하게 됐다. 후조의 짧은 수십 년 동안 무려 893곳의 사원이 세워지면서 불도징이 중국에 자리잡게 만든 것이다. 북방과 남방의 종교는 아이러니한 수순을 밟게 되었는데, 이민족의 북방은 불교를 믿고 남방은 도교를 믿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북위의 태무제는 이민족인데도 불교를 탄압하고 남조의 양 무제는 한족인데도 불교를 받들었다. 각 국가의 황제는 열린 마음과 긴 안목으로 자신이 속한 민족에 상관없이 장기간 공존하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다.

300~400년에 걸친 민족 간 대혼혈은 선비화된 한족, 북주 양견에 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양견은 원래 보륙가 나라연이라는 선비족의 이름을 썼지만 다시 양견이라는 한족의 이름을 되찾으며 북주를 수나라로 바꿨다. 수나라는 한족을 위주로 한 한족과 이민족의 상호 변화를 꾀하여 최후의 성공을 거뒀다. 그 민족은 흉노, 갈인, 저인, 강족과 선비족의 각 부를 융합하여 새로운 한족이라 불릴 만했다.

이중톈은 마지막으로 남조와 북조에서 비롯한 남방과 북방의 차이를 설명한다. 오호와 한족은 쌍방향적인 통혼으로 모두 새 한족에 녹아들었다. 이민족은 입식 생활을 했으며 한족은 좌식 생활을 했다. 중국이 이제와서 한족의 좌식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호와 한족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남북의 구분이 뚜렷해졌다. 남북이 생겼다는 말이다. 일찍이 루쉰이 ‘북방 사람은 중후한 게 장점이고 우둔한 게 단점이며 남방 사람은 영리한 게 장점이고 교활한 게 단점’이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차이는 모두 위진남북조의 소산이다. 이 300~400년간의 통치와 정치적 혼란이 없었으면 지금의 중국 문화도 없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세종의 하늘

도서정보 : 정성희 | 2020-11-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종이 이룬 업적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는다면, 훈민정음 창제와 간의대 사업이다. 간의대는 세종 대에 이룩된 과학기술의 핵심이자 당대 세계 최고의 천문대였다. 세종의 간의대 사업은 훈민정음 창제에 버금가는 역사적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간의대를 비롯해 세종 대 과학기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전통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에게 많은 이들이 묻는다. “세종은 왜 천문과학을 발전시켰나요?” “간의대 건설이 위대한 업적이라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세종이 그토록 아끼던 과학자 장영실은 왜 갑자기 사라졌나요?”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무수하게 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오랫동안 전통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세종 대 과학 부흥의 태동부터 전개 과정, 성과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는 천문에 대한 세종의 생각과 과학자들의 숨은 노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과학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서술한 점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도시로 보는 유럽사

도서정보 : 백승종 | 2020-11-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해왔다. 저자가 여행하는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우선 가고 싶은 도시를 정하고, 여러 달 동안 그 도시와 나라의 역사를 자세히 공부한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예술 작품도 깊이 공부하고, 현지인들의 일상생활과 음식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현지에서 전해오는 뉴스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나서 마침내 한 도시에 도착하면 열흘 이상 그곳에 머무른다. 많은 명소를 둘러보기보다는 자세히 살피면서 긴 역사를 반추하며 향기를 깊이 느끼는 여행 방식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발길을 불러들인 여러 도시 중 그가 가장 애호하는 18개 도시에 관한 문화적 체험담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역사가와 함께 답사를 떠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인간의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였다.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공간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18개 도시는 유럽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이 형성된 현장이다.

저자는 한 도시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에 주목한다. 물론 그 도시가 형성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훑어보지만, 영향력이 가장 컸던 어느 한 시기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테네를 여행할 때면 고대 도시 아테네에, 스톡홀름에서는 8~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스톡홀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따라서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유럽 역사의 큰 흐름이 포착될 것이다. 나아가 한 도시와 국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도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더 나아가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도서정보 : 최연식 | 2020-10-3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가(齊家)와 경국(經國)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사대부 출신 조선 정치인의 숙명이었다. 사대부란 말 자체가 한 몸으로 학자와 정치가의 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 정치인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상물림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를 치르고 관료로 진출해 자신의 신념을 정치에 구현했다.
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은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정치인 24명이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현실 정치에 구현해 냈는지에 주목하며 500년 조선사를 읽는다. 조선 건국을 제도의 건국으로 이끈 주역 정도전, 금기시되던 양명학을 통해 습득한 유연한 사고로 전쟁을 치른 류성룡, 신념윤리에 충실했던 송시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대표 지식인 24명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도서정보 : 최연식 | 2020-10-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가(齊家)와 경국(經國)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사대부 출신 조선 정치인의 숙명이었다. 사대부란 말 자체가 한 몸으로 학자와 정치가의 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 정치인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상물림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를 치르고 관료로 진출해 자신의 신념을 정치에 구현했다.
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은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정치인 24명이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현실 정치에 구현해 냈는지에 주목하며 500년 조선사를 읽는다. 조선 건국을 제도의 건국으로 이끈 주역 정도전, 금기시되던 양명학을 통해 습득한 유연한 사고로 전쟁을 치른 류성룡, 신념윤리에 충실했던 송시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대표 지식인 24명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아옌데 그리고 칠레의 경험

도서정보 : 호안 E. 가르세스 | 2020-10-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러시아 혁명과 스페인 내전 이후 전 세계 좌파 진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아옌데와 칠레의 혁명 과정을
당시 현장 증인이 기록하고 분석한 시대의 고전

호안 E. 가르세스Joan E. Garces는 1973년 9월 11일 칠레에서 피노체트가 이끈 군사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 대통령 궁에서 폭격 직전까지 아옌데의 곁을 지켰던 몇 사람들 중 거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대통령의 사적 정치 참모였던 그가 1970년부터 3년간 아옌데와 인민연합 정부의 사회주의 이행 과정을 기록한 <아옌데 그리고 칠레의 경험>은 1975년에 처음 출간되어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고, 2013년에 쿠데타 40주기를 맞아 재출간된 기념비적인 저서이다.
이 책은 여느 평전과는 달리 아옌데 임기 3년간 칠레라는 나라가 ‘경험’하게 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당시 격변하던 칠레의 정치·경제·사회 정세를 각종 자료와 증언을 통해 치밀하게 분석한다. 한편 아옌데의 최측근으로서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아옌데의 꺾이지 않는 고민과 실천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아옌데가 추구한 ‘사회주의를 향한 칠레의 여정’은 왜 실패했는가. 저자 가르세스는 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전략과 전술이라는 분석의 틀을 가져온다. 아옌데는 보통선거와 다당제 민주주의 제도 내에서 노동계급이 권력을 쟁취하고, 기존의 국가 기구를 파괴하지 않고 이용하면서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점진적이고 평화로운 이행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런 제도정치 전술은 그 실행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중대한 결함과 오류가 터져나왔다. 여당과 지도부가 군부의 봉기, 특히 쿠데타를 막을 수 있는 군사 정책에 무지했고, 민중운동 진영에 통합된 방향성이 없었다. 미국과 부르주아 세력의 압력은 집요했지만, 정치 세력 간 이합집산으로 인해 사회 계층 간 동맹과 공존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옌데의 멈춤 없는 시도와 칠레의 다사다난한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적어도 1970년 9월부터 1972년 중반까지 칠레 사회 전체에 새로운 사회경제 질서와 새로운 가치 체계를 세우려는 목적을 가진 계급이 권력을 창출했다. 이전에 결코 권력을 가져보지 못했던 노동자?민중 계급이 제도정치의 틀 안에서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 구조를 대체하는 과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이전에는 없었던 사회주의로의 이행 모델의 싹을 틔운 것이다.
아옌데의 사회주의 혁명은 실패했지만, 그것은 당시까지 있었던 반자본주의 혁명에서 가장 현대적인 경험이었다. 민중 계층에서 민주주의가 일반적 삶의 형태로서 완전하게 지켜졌고, 반대 세력에도 동등한 정치적·시민적 권리가 인정되었으며, 공동생활의 규범으로서의 기본권을 국가가 존중했고, 사회 갈등의 해결책으로서 내전을 결코 용인하지 않았고, 보통·자유·비밀 선거와 다당제라는 국가적 의지에 기반한 합법적 정권에서 집회와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완전하게 보장되었다.
칠레가 아옌데 정부에서 겪었던 역사적인 경험은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칠레 사회주의 혁명 과정의 전략과 전술, 그 특수성과 한계 등을 알지 못하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그런 명석한 분석만이 아니다. 저자가 아옌데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만큼, 그의 묘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몸을 던지는 대통령 아옌데의 인간적인 고뇌가 슬쩍 드러나기도 하며, 특히 대통령 궁 포격 전 24시간을 시시각각 재현한 마지막 장에서는 긴박감과 절망감, 그리고 최후의 감동이 독자들의 전율을 일으킨다.

본문 중에서
*
나에 대한 살바도르 아옌데의 정치적 신뢰와 우정 덕분에 나는 1970년 6월부터 1973년 9월 11일까지 매우 특별하고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모네다 궁에 대한 학살과 주요 인사들의 처형으로 인해 나는 유감스럽게도 아옌데 대통령의 개인적인 정치 조력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남았다. 바로 그 9월 11일로 막을 내린 한 시대를 이해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나의 의무였기에, 나의 관점에서 쓴 이 증언을 가장 먼저 칠레 노동자들에게 남긴다. 이 증언은 일국의 정부이자, 인민연합과 노동자통합본부의 동맹이며, 제도화된 국가이고, 국민을 근간으로 한 사회의 총체인 공화국의 대통령직에 관한 기록이다.
*
피노체트의 쿠데타는 미국에 의존하는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가장 현대적인 군사 개입의 지배적인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는 1961년부터 미국이 실행한 서반구 방어 작전 지침에 따른 것으로서, 사회 보호와 내부 질서 유지 세력으로 군대를 이용한다. 인민연합 정부는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 군부에 널리 퍼진,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이 1965년 이후 브라질, 1966년 이후 아르헨티나에서처럼 칠레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으려 했다. 사실 이 보수화라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맞게 전통적인 사회·경제 구조를 보존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아옌데는 국가 안보를 정치 민주주의 체제 및 해외 자본에 대항하는 경제 국유화와 동일시했다. 3년간의 집권기 동안 인민연합 정부는 과거 방식의 이데올로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고 미국에 대한 칠레 군부의 구조적 의존성을 차단할 수 없었다.
*
그래서 반사회주의 세력은 1970년 9월 4일 아옌데가 승리한 직후부터 전술을 바꾸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지자 집단이 무력을 전제로 하여, 폭력적이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하도록 자극하면서, 내전 없이 사회주의 발전 과정을 이끌려는 인민연합 노선의 정상적인 발전을 막으려 했다. 미국과 국내 반동 세력은 인민연합이 자신들 내부의 좌파 세력으로 인해 ‘폭발’되기를 바랐는데, 이들은 민중운동 세력에게 일련의 소요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사태들은 반혁명적 책동의 결과였던 것이다.
*
그럼에도 유혈 사태는 일어났다. 정부는 물러났다. 겨우 인구 1천만인 나라에서 3천여 명의 인민연합 지지자들이 그 후 6개월 동안 잔인하게 암살되었다. 그리고 6만 명이 투옥되고 고문을 당했다. 칠레인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로 망명을 떠나게 되었다. 경제적·문화적인 압제가 칠레 노동자 전체에게 가해졌다. 군사 쿠데타 이후 12개월간 1,000퍼센트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실업률은 3퍼센트에서 15퍼센트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급여생활자의 구매력은 평균 60퍼센트 넘게 떨어졌다. 칠레 화폐는 거의 4,000퍼센트 평가절하되었다. 대학은 각기 25퍼센트의 학생들과 60퍼센트의 교수들을 퇴출시켰다. 이런 대재앙이 발생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인민연합 50.2퍼센트, 기독민주당 27퍼센트, 국민당 20퍼센트. 다섯 달 전에 인민연합이 50퍼센트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대중은 민중 정부에 대해서 의사를 표현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광범위하고 열정적인 참여로 좌파 정당들의 지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칠레가 희생양이 되었던 경제 상황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가장 힘든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인민연합이 ‘자신의 정부’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
우파 봉기 행위의 주요 내용은 이런 선전 활동에 적극적인 대중매체에 잘 드러난다. 우리는 한 가지 예로 칠레 주요 보수 신문이자, 칠레에 경제적 이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경제인들이 지지하는 『엘 메르쿠리오』를 들 수 있다. 1면 기사로 한정해보면, 10월과 3월 사이에 전체 111개 기사가 ‘경제와 사회의 무질서’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정부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극좌의 행동을 다루는 66개의 기사가 있다. 다른 50개의 논평은 좌파에 의한 소위 ‘합법성 침해’를 비난하는 것이었으며, 36개의 논평은 이른바 ‘공공 무질서’로 보이는 시위들을 다루고 있다. 3월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군 내 ‘공산주의자들의 침투’에 관해 과격한 선동을 하고 있다. 칠레 대다수의 대중매체?야당 소유?에 의해 조직적으로 유지된 심리 선전전은 3월 25일로 예정된 군사 쿠데타를 합법화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음 달 4월 11일 미국 정부는 이러한 노고의 대가로 96만5천 달러를 지원했다.
*
국민 여러분, 라디오 방송이 봉쇄된 듯하여 여러분에게 고별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이 제가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공군은 라디오 포르탈레스와 라디오 코르포라시온의 송신탑을 포격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제가 유일하게 노동자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저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역사적 순간에 저는 국민들의 충정에 대한 보답으로 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우리가 수많은 칠레인의 존엄한 의식에 뿌린 씨앗은 결코 없애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가장 성스러운 국민이란 이름으로, 조국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역사는 억압과 범죄로 멈춰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기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며 우리를 짓누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일은 국민의 그리고 노동자들의 것입니다. 인류는 보다 나은 삶을 쟁취하기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구매가격 : 22,500 원

서울 옛길 사용 설명서

도서정보 : 한국청소년문화홍보단 | 2020-10-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 옛길 12경에서 만난 서울 한양의 역사·문화·인문의 향기!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600년 문화도시인 서울을 자세하게 살핀다.
이 책은 서울 옛길에서 만난 길 위의 인문학이다.

1) 조선시대 예학의 도시로 설계된 한양도성의 연혁, 구조, 삶의 현장!
2) 한양도성을 감싸면서 모든 물길을 만드는 내4산의 연혁과 문화유산!
3) 가장 걷기 좋고 아름다운 역사문화 이야기가 숨쉬는 서울옛길 12경!
4) 한양 600년, 문화도시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옛길!


■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 600년 문화도시를 만나다!
― 서울 옛길에서 만난 길 위의 인문학

서울은 조선의 도읍인 한양으로 6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이다. 그리고 서울은 산, 내, 길, 다리가 어우러진 인문의 도시이다. 곳곳에는 시대의 흔적과 삶의 모습 이 담겨 있다. 마치 인체의 핏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 책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제2차 민간연계시민대학 운영 사업인 ‘서울 옛길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저술작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2019년 한여름의 열기를 친구삼아, 역사인문 지식공유 활동을 통해 옛길 12경을 답사하고, 곳곳에 스며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였다. 그 노력의 결실 이 바로 이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이다.

또한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6백 년 전의 한양으로 돌아가서 그때의 사람들이 걷고 대화하고 머물던 주요한 12길의 현장을 현실로 불러내고, 문화지리, 역사지리, 인문 지리의 관점으로 길 위의 역사, 문화, 정보를 찾아내서 거기에 스며 있는 진주를 발굴한 문화답사 안내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서울 옛길 12경은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10 개의 물길과 한양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2개의 길을 말한다. 집단지성을 만들어가는 시 민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자료를 찾고, 현장을 답사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훌륭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걷는 일은 무척이나 행복하 다. 서울 옛길은 그런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길 위의 인문학이다 옛길을 거닐면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모으고, 역사의 숨결을 더하여 더욱 멋진 역사콘텐츠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이 이러한 행복의 조미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결과물에 담긴 이 책의 많은 자료와 내용은 《서울의 옛 물길과 옛 다리》, 〈위키백과〉, 《한경지략》, 그리고 다수의 옛길 관련한 논문에서 뽑아 정리하였다. 지면을 빌어 모든 선학들의 노력에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이 ‘서울 옛길 현장답사 사용설명서’로 생명력을 지속하면서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서울 옛길 12경의 발걸음에 훌륭한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머리말 중에서

구매가격 : 13,000 원

인간의 내밀한 역사

도서정보 : 시어도어 젤딘 | 2020-10-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간의 고뇌와 불안에 응답하는 희망의 인류사
옥스퍼드 석학 시어도어 젤딘의 기념비적 저작

고독, 불안, 욕망, 호기심, 연민, 공포…
문명과 시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렌즈로
현대인의 삶을 조망하다

★ 2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화제작
★ 베스트셀러《인생의 발견》작가의 대표작
★ “다음 세기에도 지속될 사상을 가진 40인” _<인디펜던트>
★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100인” _<마가진 리테레르>
★ 울프슨 역사상(Wolfson Prize) 수상 작가


옥스퍼드의 역사학 석학 시어도어 젤딘은 독창적인 역사 연구로 역사학계에 우뚝한 발자취를 남긴 역사가이자 사상가다. 《인간의 내밀한 역사》는 그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27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고독, 사랑, 공포, 호기심, 연민, 우울, 대화법, 섹스와 요리법, 이성애와 동성애, 운명 등 독특한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류의 경험’을 고찰한다.
젤딘이 기술하는 역사는 박물관 진열장 안에 잠들어 있는 유물이나 연대기 중심의 전쟁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개방과 풍요의 시대에도 인간은 왜 여전히 우울한지, 자유의 확대에도 왜 삶의 방향감각을 찾을 수 없는지,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서로에 대한 희망을 잃어왔는지, 왜 증오와 공포가 우리 삶을 떠나지 않는지, 외로움에 대한 면역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등 오늘날 현대인의 내면을 속박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둔다. 인류가 오랜 시간 근심해온 주제들의 기원을 추적하고, 그 문제들이 지금까지 어떤 역사적 변천을 겪어왔으며, 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그려낸다. 바이킹들이 품은 경멸에 대한 공포와 ‘평판’이라는 현대의 공포를, 10세기 일본 상류사회에서 벌어졌던 성해방의 역사와 현대 여성이 겪는 이성관계의 좌절을, 기원전 2세기 도교도들이 만든 해방구와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도피를 연결시키며 새로이 읽어낸다. 한 사람의 짧은 생 안에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문제들도 전 인류의 역사라는 광활한 지평 위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실마리를 드러내고, 개인적인 실패와 책임으로 치부되던 것들도 새로운 맥락을 드러내는 까닭이다.
그는 미래를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새롭게 보아야 하며, 이 때 인간을 오랫동안 옥죄어 온 과거의 망령들과도 결별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독자들은 《인간의 내밀한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얻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야심에 치여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인류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살펴보면서 탈출구를 찾으려 했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 인류의 경험을 이용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늘 자문했다. (…) 지금까지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뿌리에만 연연하면서, 그들이 태어날 때 물려받은 유산, 즉 인류의 경험 전체에 대해 아무런 상속권도 주장하지 않았다. 각 세대는 오직 자신에게 없다고 여겨지는 것만을 찾으려 했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나는 연대기적으로 죽은 사람들의 행적을 더듬는 방식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현실에 그가 물려받은 유산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인류의 경험을 요약하고자 한다.” -1장 ‘새로운 만남은 잃어버렸던 희망을 소생시킨다’ (41쪽)


“내 인생은 실패했습니다”
삶에 관한 잘못된 결론을 거부하기 위하여

살아있거나 죽은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영혼의 동료를 발견하는 길

《인간의 내밀한 역사》는 각 장의 전반부를 각계각층의 프랑스 여성들과의 인터뷰로 열어젖힌다. 가정부, 순경, 농부, 간호사, 세무 조사관, 의사, 시장, 화가, 언론인, 실업자 등에서부터 심지어는 부랑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속해 있고, 또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이 번민하고 소망하는 주제들, 무기력, 사랑, 욕망, 외로움, 우정, 권력, 존경심 등을 중심으로 인류가 이런 주제들에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살핀다.
1장에서 독자들은 “내 인생은 실패했다”라고 결론짓는 쉰한 살의 쥘리에트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는 가정부였고 그녀도 평생 가정부 일을 해왔으며 자식들 또한 그와 흡사한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삶이 바뀔 수는 없었을까? 만약 바뀔 수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미래에 대한 새로운 삶의 비전은 과거를 새롭게 봄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까닭에 저자는 인류사 전체를 통해 이 문제에 접근한다. 쥘리에트의 불행 이면에서 젤딘은 자신을 실패자로 간주하거나 혹은 그렇게 취급되어온 모든 사람들을 본다. 자기 삶을 소유하지 못하고, 독립적인 인격으로 대우받지 못하며, 남들의 의지에 따라 생이 결정되어온 사람들의 역사를 본다. 젤딘은 여기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노예제의 역사를 살피기 시작한다. 노예제 폐지가 삶에 대한 체념을 종식시킨 것은 아니었다. 젤딘은 자유란 단지 법으로 보호되는 권리의 문제만은 아니며, 오늘날 희망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전망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고 역설한다.
젤딘의 해법은 현미경과 망원경 둘 다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현미경을 통해서는 생활 속에서 가장 밀접하게 마주치는 세부적인 것들을 보고, 망원경을 통해서는 원거리에서 큰 문제들을 조망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앞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선택권이 놓여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너무 빨리 재생시키면 인생은 무의미해 보이고, 인류는 수도꼭지에서 곧장 하수구로 떨어지는 물과 같은 존재가 된다. 현대의 역사 영화는 느린 화면으로 상영되어야 한다. 비록 밤하늘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별과 같은 존재로서 살아왔음을, 여전히 탐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신비로운 존재로서 살아왔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초점은 각 개인들의 눈에 얼마만큼의 두려움이 깃들어 있는지를, 그리고 한편으로는 서로 두려움 없이 만날 수 있는 세계가 얼마나 많은지를 아주 가까이서 보여주는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3장 ‘사람들은 이제 더 깊고 먼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시작했다’ (92쪽)

“나는 이 책에서 지각의 초점을 바꾸기만 해도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행동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인생의 미묘한 음영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자동카메라 다루듯 해서는 안 된다. 직접 초점을 맞추고 빛과 그림자를 잘 다룰 수 있어야만 진정 흥미로운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 -24장 ‘사람들이 서로 우호적으로 대하게 된 경위’ (639~640쪽)


“자유로운 정신의 만남을 허하라”
종교, 계층, 성별… 증오와 적개심의 세계에서
이해와 환대의 세계로 나아가기

젤딘은 특히 그동안 역사의 결론처럼 받아들여지던 생각들, 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며 인간 사이의 갈등은 해소할 수 없다는 해묵은 오해에 도전한다. 그는 오늘날 존재하는 반목이 역사의 논리적 귀결이 아니며, 미래의 결론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주목을 얻지 못했던 생각들, 인류가 여성과 남성 사이, 신자와 비신자 사이, 계층과 인종 사이에 놓인 벽을 뛰어넘으려 애썼던 순간들을 복원해낸다. 인류는 전 시대에 걸쳐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우정을 발명해내고, 낯선 이에 대한 적대감에 저항해왔으며, 존경을 주고받는 관계를 모색해왔다. 젤딘은 전쟁과 갈등의 역사만큼 이해와 관용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도교의 사원은 단순히 신을 모셔놓은 장소가 아니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대화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곳, 음악과 연극과 장기와 독서와 무예와 의료 모임들이 각각 자신들이 믿는 신을 모셔놓고 만날 수 있는 장소였다. 지금은 ‘성전’이라는 율법으로만 읽히는 코란의 메카 장에는 전쟁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처음 250년 동안 이슬람교는 각 개인의 이성과 코란 해석에 관해 상당한 자유를 허용했다. 이슬람교를 단층적이고 변하지 않는 단일체로 인식하는 외부인들은 이슬람교 전통의 풍요로움, 이슬람교가 다른 종교의 역사와 공유하고 있는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인간 내면의 믿음은 오직 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말이 갖는 중요성을 완전히 놓치고 있는 셈이다. 예수가 코란에 93번 언급된다거나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세 이슬람 철학자 이븐시나를 251번 언급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다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인류의 가장 눈부신 성취는 틈새에서, 이질적인 사상과 문화의 만남에서 탄생해왔다. 이것이 타인에 대한 냉소와 증오로 얼룩진 세계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일 것이다.

“만남은 걱정과 근심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또한 희망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희망은 바로 인간다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25장 ‘영혼의 동료 사이에 가능한 일’ (682쪽)

“내가 독자들에게 제공한 안경은 그런 수정을 돕고, 역사가 과거에 이루어졌던 것처럼 그렇게 될 필요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오늘날 존재하는 것들이 역사의 논리적 결론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역사가 사람을 구속하는 곳에서는 자유가 있을 수 없다. 불가피함이나 필연성을 암시하지 않고 인간의 경험 전체를 어떤 뚜렷한 목적을 이끌어내는 원천으로 제시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인간의 과거 경험은 또한 방대한 대안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25장 ‘영혼의 동료 사이에 가능한 일’ (672쪽)

구매가격 : 2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