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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무문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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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鳥) 이야기

한 마리의 새가 있다.
그 새는 백 년 동안 울지를 않았고,
백 년 동안 한 번도 날지를 않았다.
사람들은 그 새를 일컬어 울지도 날지도 못하는
바보 새라고 하였으며, 모든 사람이 그 새를 비웃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새는 울었으며……,
바보 새는 장천(長天)을 향해 끝없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백 년 동안 울지 않았던 새가 울게 된다면
한 번의 울음소리에 십팔만 리가 경동(驚動)할 것이며,
백 년 동안 날지 않았던 새가 날게 된다면 한 번 떠올라
구만 리 장천에 도달하게 되리라!"
<본문 중에서>



백인무문(百忍武門)―!

무림에서 가장 비겁한 가문으로 불려진 가문이다.
정사(正邪) 양도의 강호인들 사이에 비겁자이며
위선자로 손가락질을 당하고 백 년 간 굴욕했던 가문.
하나 그들의 진면목은 가공(可恐), 바로 그것이었다.
울지 않는 새의 가문.
백 년에 걸쳐 울지도, 날지도 않은 굴욕의 가문.
어이해 그들은 한 마리 바보 새로
백 년간 참아야만 했던 것인가?
어이하여 그들은……?


徐孝源 拜上.

<맛보기>

동정호(洞庭湖).

가히 바다라 할 수 있다. 하늘마저 담아 버릴 듯 그 끝을 보여 주지
않는 거대한 호수. 호안에 선다면 눈앞이 온통 물의 세계다.

동정호를 일컬어 천하제일호(天下第一湖)라 하는 이유는 그 광활
함에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강(長江)의 물을 모조리 품고 있는 어머니의 호수.

대황하(大黃河)의 혼탁함이 북방인들의 억센 기질을 만들었다고 한
다면, 동정호의 깊고 유현(幽玄)한 아름다움이 강남(江南) 재자가인
(才者佳人)들의 낭만과 풍류서정을 만들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악양루에 쉬지 않고 사람들이 오르는 이유는 동정의 그 광활함을
바라보기 위함일 것이다.



둘이서 마시노니, 산에는 꽃이 피네.

한 잔 술 또 한 잔… 끝없는 한 잔.

취했으니 자려네, 자네는 가게.

그리고 내일 다시 오게나.



주선(酒仙)이며 시선(詩仙)이라는 이태백(李太白)의 시가 호상 한
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망망대호(茫茫大湖).

안개가 호면을 자욱이 덮고 있다. 그리고 수평선 위쪽의 안개 성
채를 부수며 한 척의 배가 나타나고 있었다.

화려한 채색의 꽃배(花船).

배에는 다섯 빛깔의 돛이 걸리어 있으며 배의 선실 외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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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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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중원 운남성 남단에서 시작하여 실론[錫蘭:지금의 스리랑카] 저 멀리 대식국(大食國:아라비아), 그리고 파사국(波斯國:이란)에 이르는 엄청난 항해였다.
이 대항해의 목적은 두 가지라 정사(正史)는 서술하고 있다.
국위 선양과 교역촉진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 무려 이만팔천여 명이나 동원된 대항해를 일곱 번이나 강행했을까?
자칭, 타칭 모든 만물의 중심이라 하여 자신들을 지칭할 때는 중원인(中原人)이라는 말을 쓰는 그들이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아쉬워 교역의 확대를 위해 그런 대선단을 구성, 세계를 누벼야 했을까?

무림인들이 중원 정사(正史)에 드러나지 않은 아주 특별하면서도 괴이한 사건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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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검주 제 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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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무저곡.
세상과 격리된 그 처절한 지옥 속에서 대살성 필살검주의 탄생이 시작된다. 실타래처럼 흩어진 전대의 비사, 연인조차 믿을 수 없는 반목과 혼란의 천하, 유사 이래 가장 암울한 강호 하늘 위로 필살의 검이 무지개처럼 펼쳐질 때 세상은 비로소 여명의 빛을 보게 된다.
서효원 특유의 휴머니즘과 간결한 문체, 개성적인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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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천하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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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룡천왕 린!
그는 야망을 얻기 위해 이름을 버렸다.
실명천하에 승부를 건
유형령주 목비린.
저벅거리는 팔자보에 무림은 숨을 죽인다.
백 년의 침묵이 그로 인해 깨어지고,
십대마지(十代麻地)가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그를 죽이거나, 그에게 죽거나!


<맛보기>


* 야망(野望)의 시(詩)

풍운(風雲)과 혈전(血戰)으로 점철된 무림천년사(武林千年史)!

장대(壯大)하고 통렬(痛烈)한 야망의 머나먼 길.

아아, 살기(殺氣)로 우는 신검(神劍)과 마검(魔劍).

천애(天崖)에 메아리치는 어느 영웅의 장소성과 풀잎의 이슬로 스러져 가는 뭇별의 청운지몽(靑雲之夢)이여!

강호의 길…….

그 길은 야망로(野望路)이고 폭풍의 언덕이다.

욕망과 애증이 시련과 환락과 애욕의 바람에 씻기고 뒤흔들리는 폭풍의 언덕!

머나먼 야망의 길 끝에는 절대(絶代)의 문(門)과, 군림(君臨)의 좌(座), 패권(覇權)의 번(幡)이 찬란하게 피어난다.

천 년 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무사(武士)라면 흔쾌히 그 길에 올랐다.

천하십도(天下十道).

혈우성풍(血雨腥風)에 씻기어 스러질지 알면서도… 검하고혼(劍下孤魂)으로 생을 끝내게 될지 알면서도 무림인들은 그 길에 오르기를 단념하지 않았다.

운명(運命)! 그 이름 아래…….



- 천하(天下)여! 네가 있기에, 본인은 너를 위해 검을 쳐들었다!

- 부인(夫人)이여, 나를 만류하지 마오! 나는 검사(劍士)이기에 기거안락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라오!

- 나는 이제 떠나오!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오!

- 내가 왜 처절한 강호의 길에 들어야 하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 길이 있는 한 나는 끝없이 갈 뿐이다. 절대(絶代)의 문(門)을 찾아서!

- 이제 가겠소! 강호의 길로!



검(劍)이 부르는 소리, 야망(野望)의 바람이 부르는 소리…….

그 길에서 이름을 얻은 사람들, 그 길에서 이름을 버려야 하는 사람들, 흔적도 없이 스러져 간 무수한 사람들…….

절대의 문을 찾아… 야망의 장도(壯道)를 따라…….

검을 쥔 자라면 누구도 그러한 여정(旅程)을 거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검(劍)의 넋이오, 혼(魂)이오, 검의 숙명(宿命)이기에…….



야망(野望)의 대지(大地)에 들기 위해, 과거의 신분과 이름을 잃은 젊은이들!

거의 절대지문(絶代之門)에 도달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 깊은 밤,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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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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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의 문을 여는 자 천하를 얻으리라!

군인은 군복을 입으며 군인이 되고,
무사는 무복을 입으며 검객이 되고,
승려는 가사를 걸치며 출가하게 된다.
누구나 衣服을 걸치게 되고,
그 種類에 따라 나름대로 산다.

帝劍羽는 세 번 의복을 바꿔 입는다.
태자를 위해 만들어진 전포를 타인이 되어 걸치고……
패왕지존의 흑삼을 사록도 모르고 걸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되는 찰나,
다시 또 하나의 의복을 걸치게 된다.
망각이라는 희디흰 옷을…!
그는 自身의 衣服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가 본연의 차림을 회복하는 순간,
천하는 알게 될 것이다.
그가 바로 天王門을 여는 永世第一人임을!

야망을 꿈꾸는 자여,
열 개의 문을 열라!
빛깔이 다른 열 개의 문, 천하십문(天下十門)!
그것은 일컬어 십대천(十大天)이라 했다.
아아, 열 개의 하늘이여(十大天也)!
그 하늘이 모두 열리는 날(諸天開時),
천하는… 피비에 씻기리라(血雨洗天)!


<맛보기>


* 천외(天外)의 서(書)

강호인(江湖人)들에게는 야망(野望)이라는 것이 있다.

야망의 빛은 몇 가지일까?

천추(千秋)를 두고 내려온 야망사(野望史). 피(血)로, 주검으로, 환희(歡喜)와 혈루(血淚)로 점철된 야망의 빛깔은 모두 열 가지라 했다.

사람들은 대야망의 여로 저 너머에는 문(門)이 있다고 했다.

빛깔이 다른 열 개의 문!

천… 하… 십… 문(天下十門)!

그것은 십대천(十大天)이라 일컬어졌다.

패왕문(覇王門),

혈왕문(血王門),

화왕문(花王門),

검왕문(劍王門),

마왕문(魔王門),

법왕문(法王門),

제왕문(帝王門),

독왕문(毒王門),

금왕문(金王門),

그리고 천왕문(天王門).

그 문은 모두 하늘(天)이었다.

그것은 강호인이라면 누구나 목숨(生命)을 걸 만한 사랑이고… 바로 완전(完全)이었다.

아아, 열 개의 하늘이여(十大天也)!

그 하늘이 모두 열리는 날(諸天開時), 천하는 피비에 씻기리라(血雨洗天)!
$$bgnc <강호(江湖)의 서(書)>

언제부터인가 강호(江湖)가 있었다. 그리고 인간(人間)들이 있었고, 그 중 무부(武夫)라고 자칭하며 살육(殺戮)하기를 서슴지 않는 무리가 있었다.

야망(野望),

군림천하(君臨天下),

천상천하제일좌(天上天下第一座),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

강호(江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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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원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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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江湖人)들! 그들에게는 꿈에서조차 품고 싶어
하는 구원(久遠)의 여인(女人)이 하나 있다.

대장부(大丈夫)를 피끓게 하는 여인, 그 어떤 냉혈한
(冷血漢)이라도 연모(戀慕)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

바로 대중원(大中原)!

그녀는 이제껏 안길 듯 안길 듯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안기지 않았다.

천마무적수(天魔無敵 ). 그는 대막(大漠) 모래의 그
깊은 곳에 천마무적궁(天魔無敵宮)을 세운 관외제일인
(關外第一人)이었다.

그는 젊어 야망(野望)을 알았고 마공(魔功)의 도(度)
가 높아가자 중원을 차지할 포부를 품기에 이르렀다.

- 중원천하(中原天下), 꼭 너를 안고 말겠다! 풋풋
풋, 중원! 너는 본좌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모래바람을 뚫고 달리다가 옥문관(玉門關)을 넘
어 중원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중원 무림계의 누구
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그는 소림사(少林寺)의 일백팔나한진(一百八羅漢陣)을
쌍장(雙掌)으로 철저히 부수었고 이어 무당진산(武當
鎭山) 태청검진(太淸劍陣)을 궤멸시켰다.

누가 그의 거보(巨步)를 막으랴! 어떤 강자(强者)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 중원아! 이제 무릎을 꿇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


<맛보기>


* 서장(序章) 대중원(大中原)의 장(章)

강호인(江湖人)들! 그들에게는 꿈에서조차 품고 싶어하는 구원(久遠)의 여인(女人)이 하나 있다.

대장부(大丈夫)를 피끓게 하는 여인, 그 어떤 냉혈한(冷血漢)이라도 연모(戀慕)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

바로 대중원(大中原)!

그녀는 이제껏 안길 듯 안길 듯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안기지 않았다.

천마무적수(天魔無敵 ). 그는 대막(大漠) 모래의 그 깊은 곳에 천마무적궁(天魔無敵宮)을 세운 관외제일인(關外第一人)이었다.

그는 젊어 야망(野望)을 알았고 마공(魔功)의 도(度)가 높아가자 중원을 차지할 포부를 품기에 이르렀다.

- 중원천하(中原天下), 꼭 너를 안고 말겠다! 풋풋풋, 중원! 너는 본좌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모래바람을 뚫고 달리다가 옥문관(玉門關)을 넘어 중원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중원 무림계의 누구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그는 소림사(少林寺)의 일백팔나한진(一百八羅漢陣)을 쌍장(雙掌)으로 철저히 부수었고 이어 무당진산(武當鎭山) 태청검진(太淸劍陣)을 궤멸시켰다.

누가 그의 거보(巨步)를 막으랴! 어떤 강자(强者)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 중원아! 이제 무릎을 꿇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

천마무적수는 중원을 비웃으며 남하(南下)했다. 결국 그의 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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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천하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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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 천축(天竺)에서 일어난 공포스러운 악마의 세력에 마력을 이은 사마달의 무협소설 '풍운천하'
무간지옥(無間地獄)에서 뛰쳐나온 아수라(阿修羅)의 마력(魔力)을 이었다고 하는 밀천마역.
가공할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사라진 무림에 백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금 찾아온 희미하게 느껴지는 암흑의 기운. 과연 그것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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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단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백창렬 | 1996-09-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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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악인(惡人)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이 세상에
태어자니 않는 것이다!
밝은 태양 빛을 보지 않는 것이다!
허나 일단 태어났으면 되도록
빨리 명부(冥府)의 문을 지나
깊은 봉분(封墳) 속에 드러눕게
해야하는 것이다!

악(惡)으로 뜻을 세준 자(者),
악(惡)으로 멸(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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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 장 환우금성! 너는 실수한 것이다


1

석양(夕陽).

타는 듯한 황혼이 어느덧 서천(西天)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수없이 뻗어있는 봉우리들은 무사의 날카로운 병장기처럼 잔뜩 피를 머금었다.

이곳은 대륙십팔만리(大陸十八萬里)에서 손꼽히는 험산(險山) 중 하나인 서천목산(西天目山)이었다.

두두두두두-!

짐승의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깊은 정적 속에서 절봉(絶峰)과 절봉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스라한 협곡(峽谷)을 따라 한 대의 사두마차(四頭馬車)가 숨가쁘게 질주했다.

마차의 주위로는 자욱한 흙먼지가 일었다.

"이럇!"

마부석에는 삼십대 초반의 궁장미부인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아리따운 외모와는 달리 미간(眉間)을 내천(川)자로 잔뜩 찌푸린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또한 가끔씩 초조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 그녀의 손은 채찍을 힘껏 움켜잡은 채 연신 채찍질을 해대고 있었다.

마차가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우우우우우우-!

어디선가 수십 마리의 늑대가 일시에 울어대는 듯한 괴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는 궁장미부인의 안색은 대변했다.

그녀는 늑대 울음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황망 중에도 사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돌려진 시야 너머로 까마득히 높은 서천목산의 고봉(高峯)이 보였다.

그런데 그 위에서 한 마리 거대한 늑대가 핏빛 석양을 등진 채 호곡성(號哭聲)을 토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

그것이 신호이기나 하듯 거대한 늑대의 뒤를 이어 사방에서 일제히 늑대들의 호곡성이 토해졌다.

궁장미부인의 아름다운 아미(蛾眉)가 한껏 일그러졌다.

"벌써…… 이곳까지……."

상황은 급박해졌다.

그러나 궁장미부인은 더욱 바쁘게 채찍질을 해댈 뿐 아미를 찌푸린 것 외에 또다른 낭패한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제 서천목산으로 진입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그곳까지만 간다면…… 아무리 놈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어쩔 수는 없으리라!'

이때, 고봉 위의 늑대는 마치 사두마차를 감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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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마제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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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후봉(天吼峰)의 서장(序章)

천후봉(天吼峰).

만학천봉(萬壑千峰)을 굽어보고 서 있는 거대한 암봉(岩峰). 발 아래 수천 수만의 군봉(群峰)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은 유아독존(唯我獨尊)의 경지(境地)에 이르렀으며, 그 빼어난 준엄(峻嚴)과 수려(秀麗)는 세인(世人)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천후봉 정상에 바람이 불면 봉우리 위에서부터 뇌성(雷聲) 같은 부르짖음 소리가 들려온다.

우르르- 우르르릉-.

수천 수만 마리의 뇌룡이 일시에 울부짖는 듯, 가히 세상을 압도할 듯한 장소성(長嘯聲)은 사자후(獅子吼)보다 늠름하고 신마소(神魔嘯)보다 무서운 것이었다.

천후봉 위에 서서 사방(四方)을 바라보면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다.

육합(六合)은 운해(雲海)를 이루고, 발 아래 굴복하고 있는 연봉(蓮峰)은 천자(天子)에게 절을 하는 신하들의 모습마냥 초라해 보인다.

하늘에 닿을 듯 뾰족히 솟아 있는 최고정(最高頂) 위.

휘익-, 사방에서 몰려드는 삭풍(朔風)에 휘감기고 있는 암반(岩盤)의 첨각(尖角) 위에 서서 천하를 굽어보고 서 있는 백의인(白衣人)이 하나 있었다.

약관(弱冠)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청년이었는데, 칠흙같이 검은 머리카락을 백색 문사건(文士巾)으로 가린 채 첨봉 위에 우뚝 선 모습은 신비감마저 자아내고 있었다.

타인을 압도할 듯 형형한 정광을 뿌려내고 있는 성안(星眼)의 봉목(鳳目)과, 그 위 칼날같이 뻗어 나가고 있는 짙은 눈썹, 꽉 다물어져 있는 도도한 입매무새와 우뚝한 콧날에서는 장부(丈夫)의 당당함은 물론이고 부드러움마저 엿볼 수 있었다.

백의 청년, 그의 두 눈은 지금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창천(蒼天)에는 구름 한 점(點) 없었다.

탁 튀기면 깨어질 듯 청정(淸淨)한 하늘 위. 검은 점 네 개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푸른 하늘에 호선(弧線)을 긋고 있지 않은가?

천후봉 위에서 오십 장 정도 되는 높이. 가히 신응(神鷹)이라 부를 만한 흑익거응(黑翼巨鷹)의 무리가 표표히 비상(飛翔)하고 있었다. 백의청년은 바로 그 네 마리 신응 무리를 응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흠, 응비천애(鷹飛天涯)라더니……."

뒷짐을 지고 있는 백의청년의 입매가 기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마치 세상을 조롱하는 듯 오만하고 냉막한 미소가 얼굴 가득 번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오너라!'

그의 눈빛 또한 어느새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끼익-, 하늘 위에서부터 날카로운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네 마리 신응 중 한 마리가 날개를 바짝 세우며 밑을 향해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곤두박질을 치는 듯한 움직임은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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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폭풍기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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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양절맥(六陽絶脈)을 지닌 한 男子
삼음산맥(三陰神脈)을 지닌 한 女子
둘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 등격리(騰格里)의 피를 이은 자가 천하를 얻게 된다.

혈수미교(血須彌敎)에서 천 년 간 이어온 전설.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천기가 자신을 가리킨다며 중원으로 거보를 내딛는
혈무시교주 탁랍(托拉).
그인가? 아니면 또다른 누가 있는 것인가?

호료범.
그의 탄생은 비극이었다.
변황제일인의 살겁으로 신음하는 중원을 구하기 위해
천리(天理)를 거역하며 태어난 한 아이.
그에게 중원을 맡기며 외롭게 죽어가는 백도의 여덟 기인.
대폭풍탑을 감싼 흑운이 거ㄸ지는 날,
삼십삼 장 높이의 폭풍탑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날,
마풍은 폭풍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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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1章 변황(邊荒)의 전설(傳說)들




서장(西藏).

만 리(里)를 가도 끝이 나지 않는 고원(高原). 그 곳의 하늘은 회색(灰色)이다.

모래 바람이 심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끔 바람이 멎으면 하늘은 깨어져 버릴 듯한 푸르름(蒼)으로 서장인들의 눈을 시리게 한다.

그 하늘 아래, 서장인(西藏人)들이 또 하나의 하늘(天)로 삼는 거대한 호수가 있다.

등격리호(騰格里湖).

등격리(騰格里)란 말은 서장 지방의 말로, 뜻은 곧 하늘(天)이다. 중원어로 하자면, 천지(天池)가 바로 등격리호이다.

그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다. 그래서 신성(神聖)하고, 신성하기에 신비 속에 묻혔다.

그 곳이 금지(禁地)로 변한 지 어언 일백 년.

그 주위를 돌면 사바세계(裟婆世界)의 모든 번뇌(煩惱)를 잊는다는 전설도 기억 속에서 흐려질 정도가 되었다.

사령소태하(査令簫太河)와 라살하(羅薩河)가 흘러들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의 호수. 그 곳이 금지(禁地)가 됨은 높고 험한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거기 가면 죽음(死亡)을 주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혈수미교(血須彌敎).

등격리호가 보다 위대해진 것은, 바로 그들이 거기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서장무림 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문파 혈수미교. 그들의 뜻은 곧 서장무림 전체의 뜻이기도 하다.

혈수미교가 누리는 성가는 중원의 소림사(少林寺) 이상이었다. 서장이 두려운 것은 바로 그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중원의 대소림은 군림할 뿐이다. 하나, 혈수미교는 복종을 강요한다. 그들은 피의 율법을 따른다. 그들의 율법을 따르지 않는 자에겐 오로지 죽음뿐이다.

그렇다. 그들은 바로 서장의 가장 위대한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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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8-1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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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지금 어디선가 그대의 목을 노리는 열 개의 눈[眼]이 있다.
불변(不變)의 위치인 대자연(大自然) 속에서 희번뜩이는 열 개의
눈, 그것이 지금 피[血]를 머금고 죽음을 찾고 있다.

천군십예사황(天軍十藝死皇)!

죽음의 불문율(不文律)로 전해진 그들은 단 열 명.
그러나 그들의 능력에 의심을 갖지 마라.
그대의 목숨이 열 개가 아닌 이상은.
그대는 의심을 갖는 그 순간 열 번의 죽음을 당해야 할 것이다.

― 해월사검녀(海月死劍女).

단 한 번만이라도 그대가 마시고 있는 찻잔에 의심을 가져보라.
해월사검녀의 검은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그대의 목을
노리고 있다.
수중살(水中殺)의 명인(名人).
물이 있는 곳에서라면 그녀의 손에서 펼쳐지는 환상과도 같은 살
예(殺藝)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천하는 그녀를 천군십예사황(天軍十藝死皇)의 일인이라 칭한다.

― 사향풍유(死香風流).

휘이이잉!
바람, 죽음의 잿빛 향기를 담고 불어오는 산득산득한 죽음의 바
람.
간드러진 소슬바람에도, 살랑거리는 춘풍에도, 찢어질 듯한 삭풍
에도, 요요로운 열풍에도 죽음의 손은 도사리고 있다.
사풍(死風), 일명 죽음의 바람.
그 바람의 향기를 느낀 순간 그대는 이미 살아있는 몸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사향풍유(死香風流)의 손이기 때문이다.
그 또한 천군십예사황(天軍十藝死皇)의 일인임에는 아무도 부정치
않는다.

― 사망검귀(死亡劍鬼).

고즈넉한 달이 밝은 밤에는 섣불리 검을 뽑지 마라.
그것이 승부의 검이라면 더더욱 뽑지 마라.
한 번 잘못 뽑은 검은 그대 생사(生死)를 바꿀 것이다.
천하에서 가장 비정(非情)한 살인객(殺人客).
차디찬 월광(月光) 아래서 얼비치는 죽음을 찾는 그를 혹자는 천
군십예사황(天軍十藝死皇)이라 부른다.

― 백우(白雨).

하얀 비[雨].
하늘이 음울한 잿빛 색깔이고, 한 방울의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자신과 과거(過去)를 돌아보라.
무슨 죄라도 짓지 않았는가를.
만약 무심코 지나친 경미한 죄악(罪惡)이라도 있다면 그대로 죽는
다.
백우(白雨)의 전신에서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구백 구십 구 개의
비도술(飛刀術)의 백우에.
백우 그는 유난히도 죄를 미워한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또한 천군십예사황(天軍十藝死皇)의 일인이
라는 말이 있다.

― 화밀사도(花密死刀).

꽃, 유난히도 아름답고 붉은, 그래서 피를 보는 듯한 섬칫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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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대업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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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숨이 그리워진다면 풍운번주 그를 부르라!

완벽한 살인의 전문가 풍운번주 단마흔,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다섯 개의 그림자.
나머지는 사라져야 할 서러운 목숨뿐이다.
다섯 악마의 날개를 달고 무림의 밤을 지배하는 풍운번주.
그는 선혈에 물든 살수와 생명의 성수를 지닌 채 오 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천룡으로 웅비할 단 하루를 위해서...

내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그의 면전에 설 수만 있다면...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오직 한 번의 기회뿐이다.

밤의 지배자로 다가선 풍운번주 단마흔,
그의 마지막 표적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그의 운명의 여인은?


<맛보기>


* 風… 雲… 그를 부르라!

"그를 부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다른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으나… 역시 이 일을 해낼 사람은 그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풍운번(風雲幡)을 부르셔야 합니다."

어디일까? 자욱한 흑무(黑霧)와 더불어 자무(紫霧)가 흐르고 있다.

목소리는 들리고 있으나 사람의 형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속하 이하 십팔 군사(軍師)들이 칠 일간 철야하며 백이십 가지의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내려진 결론입니다!"

자욱한 안개 속, 검은 그림자 하나가 엎드려 있다.

차디찬 안개가 이리저리 흐르고 있으며, 저주보다도 가혹스러운 한기가 뼛골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육면(六面)에 방음장치가 철저하게 되어 있는 장소이다. 이 안이라면 화약(火藥) 백만 관(貫)이 동시에 터져 버린다 하더라도 소리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으리라.

휘리리리- 링- 휘리리- 링-!

싸늘하고 차가운 귀무(鬼霧) 가운데, 한 명의 노인이 오체투지(五體投地)한 채 말을 하고 있었다.

"본천(本天) 예하(隷下)의 사대살단(四大殺團)은 이미 그 기능이 마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혈매화(血梅花)와 암향(暗香), 그리고 백화(百花)와 구룡(九龍)의 사대조직으로는 구만 리(里)에 걸쳐 이룩된 방대한 기업(企業)을 지킬 수가 없으며, 최근 들어 빈번해진 지옥마련(地獄魔聯)의 도전을 강하게 응징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으음, 그곳에는 사천이 있다. 그리고 충원이 필요하다 하여 다시 이천을 보냈다. 한데도 하지 못했단 말인가?"

검은 안개 가운데, 한 마리 거대한 코끼리가 엎드려 있듯이 대태사의(大太獅椅)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금, 그곳에서 실로 차갑고 강렬한 빛이 폭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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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대협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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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와는 상반된 길을 걷는 마도(魔道)!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파괴뿐이었다. 황금과 색(色), 그리고 패권(覇權)
그 모든 것이 파괴로 이어진다.
그러한 연유로 그것에 머물면 인간이 아니라 마(魔)로
불린다.

핏빛 꿈에 젖어 사는 악(惡)의 씨앗인 그들에게도 한
가지 바라는 일은 있었다.

마도인들이 마지막에 가서 죽는다는 설산(雪山)의 비
밀묘(秘密墓)인 고금대마총(古今大魔塚)!

일컬어 구마루(九魔樓)라 불리는 그곳을 참배하는 일
을 무한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魔)의 바람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다. 언제고 번개가 되고 피비(血雨)가 되어 세상을 몰아치리라!

가자, 마도인들이여! 그대들의 핏빛 꿈이 잠들어 있
는 구마루를 향하여!

고금대마총이 깨어지는 날 한 마리 혈붕(血鵬)이 날아
오르며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온통 피에 물들리라!


<맛보기>


* 第一幕

백도(白道)와 마도(魔道)!

수천 년 내내 대치한 인간무림계(人間武林界)의 두 흐름.

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특히 백도는 어떠한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는 차라리 무엇이 백도인가를 말하는 쪽이 쉬울 것이다. 우선 구전(口傳)되거나 비급(秘級)으로 전해지는 절기(絶技)들을 제일 먼저 꼽아야 하리라.



<소림비전(少林秘傳) 금강수미무적신공(金剛須彌無敵神功)>

그것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진 광음공공(光陰空空)의 비기(秘技)의 재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오막측한 광세기공(曠世奇功)이었다. 그것은 정종불가무공(正宗佛家武功)의 정화(精華)로 만마(萬魔)가 그 앞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무당비전(武當秘傳) 태청보록(太淸寶錄)>

장삼풍(張三豊) 조사(祖師)의 천뢰진경(天雷眞經) 이후 가장 빼어나다는 도가(道家) 최고수법이 바로 그것이었다. 또한 금석(金石)을 두부와도 같이 으스러뜨리는 위력을 지닌 현문선천강기(玄門先天●氣)이기도 했다. 마공(魔功)은 그 푸른빛 기류 아래 여지없이 흐트러지고 마는 것이다.



<전진파(全眞派) 허중쇄월지력(虛中碎月指力)>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는 지공(指功)으로 십 장 밖의 순강(純鋼)에 동전만한 구멍을 뚫는 수법이다. 그것은 마도무림의 호신강기를 산산이 박살낸다.



<사천당가(四川唐家) 만천호접표(滿天蝴蝶飄)>

이것은 절기가 아니라 나비 모양의 암기(暗器)이다. 그러나 지극히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도검(刀劍)으로도 잘리지 않는다. 게다가 날아드는 만천호접표는 장력으로 물리치려 하면 나선형으로 방향을 틀어 더욱 빨리 들이닥친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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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기정록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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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개의 마불(魔佛)!
일천 개의 연화(蓮花)!
일천 개의 파문(波文)!

배화교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한 장의 마불연지도,
그것을 얻는 자는 핏빛 저주와 함께
운명적으로 천하제일인이 된다.

쇠사슬에 묶인 채 심팔 년
유형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십 인의 절대자.
천기(天氣)는 그들을 십만 리 사막 너너
박라탑랍의 대초원으로 인도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천중문의 구대장문인이 된 운중행.
출신도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어머니!
운중행, 그의 탄생은 축복이었을까! 저주였을까!

무림을 일통시키려는 천통회의 마각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벗겨지는 출생의 비밀,
그리고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여인들!

이제 무림의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맛보기>


* 서장(序章)

대사막(大沙漠).

옥문관(玉門關) 너머 파습탁격랍극(巴什托格拉克)을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모래의 십만 리(里)!

어디를 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흰 모래.

생명(生命)은 존재할 수 없는, 하늘로부터 버림받은 땅.

휘이이잉-!

한바탕 미친 듯이 불어대는 모래 회오리!

십 리 높이까지 날아오르는 모래 회오리가 극에 달할 때,

"천괴지성(天魁之星)은 천 리 안에 있소. 조금만 더 버팁시다. 보름 안에 천괴지성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요."

거친 모래 바람에 섞여 창노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휘휘휘휙-!

하늘과 땅을 잇는 모래 바람 속에서도 생명이 존재한단 말인가?

한 포기의 풀도 한 모금의 물도 허용하지 않는 대사막(大沙漠)!

언제부터인가 이 버려진 죽음의 땅을 통과하는 한 떼의 이인(異人)들이 있었다.

모래 바람과 더불어 거친 음성이 들린다.

"으으… 노부 혼자라면 벌써 도착했으리라… 으드득… 백도(白道)의 말코들하고 같이 가자니 정말 답답하구나!"

"허허, 잠형수라(潛形修羅) 시주는 그리 말하지 마시오. 생사판(生死判) 악대협(岳大俠)은 두 다리가 잘린 상태에서도 지난 십팔 년 동안을 버텨 왔거늘… 아미타불……!"

노승(老僧)의 목소리도 들렸다.

모래 바람 속을 헤치며 길게 한 줄로 서서 걸어가는 열 사람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일 장(丈)이었는데,곧 쓰러질 듯하면서도 정확히 그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광풍(狂風) 속을 저토록 힘들게 걸어가는 열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철컥… 철컥……!

걸음을 옮길 때마다 쇠사슬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들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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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객단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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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인물이다.

뇌군평이 옥관(玉關) 일대를 지키기 위해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에 머문 지 어언 이십 년이다.

지난 이십 년 내내 중원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했던 대장군.

그는 이 밤이 자신의 인생 가운데 마지막 밤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대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래, 너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다. 황실(皇室)의 음모로 인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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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야혈천록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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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大殿).

사방 이십여 장에 이르는 대전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넓은 지하대전 중앙에 자단목(紫檀木)으로 만들어진 팔각(八角)의 탁자가 하나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별다른 물건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하늘로 비상하는 용(龍)이 수놓아진 황금빛 천이 깔린 좌측 벽면의 태사의 하나와, 그 태사의 전면 커다란 벽에 걸린 천하전도(天下全圖)였다.

대전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천장에 박힌 어린아이 주먹만한 야명주(夜明珠) 하나만이 대전을 밝히고 있어 조금 어스름한 빛만이 대전을 밝히고 있었다.

용이 수놓아진 황금빛 천의 태사의에는 한 인물이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로 보이는 기품 있는 자의(紫衣)청년이었다. 허나 청년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의 나이를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청년은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음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또 어떻게 보면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원숙함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을 특징짓게 만드는 것은 청년의 전신에서 흐르는 기이한 기도(氣道)였다.

청년은 묘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하늘의 무한한 창공을 바라보는 듯한 기운이었으며, 온화한 얼굴 속에 담긴 부드러움은 은연중에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의 기이한 기운이었다.

그것은 제왕(帝王)의 기도였다.

태사의에 앉은 이가 누구이길래 제왕의 기도를 보이고 있단 말인가.

청년의 시선은 천하전도에 가 있었다. 허나 달리 보면 지도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게 그의 두 눈에서 방향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담사우(覃獅宇) 장군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문득 대전의 한쪽에서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전혀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무색(無色)의 음성이었으며, 성별이나 나이조차 분간하기 힘든 그런 음성이었다.

대전에는 태사의에 앉은 청년 혼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태사의 뒤, 희끄무레한 인영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그다지 밝지 않은 대전의 어스름한 어둠과 동화되듯 태사의 뒤에 서 있는 인물, 검은 색 장포를 걸친 사십대의 중년인이었다.

오관이 뚜렷한 얼굴을 지니고 있으나, 들려온 음성만큼이나 표정이 없는 얼굴이라 그런지 조금은 차가운 듯한 얼굴이었다.

언제라도 거기에 있었던 듯한 그는 두 손을 장포에 넣고 약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검은 색 장포의 중년인의 말에 태사의에 앉은 청년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단지 청년의 두 눈 속에서 미미한 빛이 뿌려졌을 뿐이었다.

"담사우 장군은 마지막까지 본 대명에 대항하던 북원(北元)의 마지막 잔존 세력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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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광정기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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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년 전, 천하무림이 마접(魔蝶)에게 유린당했을
때, 무림십검은 힘을 모아 마접을 무너뜨렸다. 피에
굶주린 마접을 제압한 후, 그들은 하나의 맹세와 함께
중악 태실봉 위에 대무림탑을 세웠다.

- 이제 누구도 군림천하(君臨天下) 못하리라.

그 장엄한 글귀는 그때 쓰여진 것이었다. 다시는 마접
과 같은 악마에게 유린당하지 않기 위하여, 다시는 무
림천하가 일인이건 일파건 누구에게도 굴복당하지 않
기 위하여.



<일인(一人)이건 일파(一派)건 불취대천하(不取大天
下)!>



그런데 어이하겠는가! 그 글씨가 바로 대천하에 군림
하고 있는 것을…….

휘이이-잉-! 바람이 불어온다. 온 천하를 뒤흔들고
삼라만상을 날려 버릴 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風)… 그리고 구름(雲)이…….

휘이이-잉-! 이제 대무림탑의 모습은 없었다. 일진
풍(一陣風)과 더불어 일어난 흑무(黑霧)가 모든 것을
가려 버리는 것이었다.


<맛보기>


* 서막

대무림탑(大武林塔)의 서(序)


중악(中嶽) 숭산(嵩山)의 태실봉(太室峰) 위, 장검(長劍)이 바로 선 듯 하늘마저 찌를 듯한 첨각(尖角)의 산정(山頂).

백운(白雲)이 거기 닿아 반으로 나뉘어지는 듯, 장엄한 산세(山勢)가 천지신명(天地神明)마저도 눈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신원(神猿)도 기어오르지 못할 미끄러운 암벽(岩壁), 까마득히 높은 벼랑 위.

탑(塔). 거대한 철탑 하나가 웅자(雄姿)를 과시하고 있었다. 삼라만상을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듯한 거대한 철탑.

아니, 그것은 탑이 아니라 하늘(天)이었다. 바로 전무림(全武林)의 하늘!

그것은 신성(神聖)의 화신(化身)이었고 무림천하(武林天下)의 상징이었다.

무림의 하늘! 누가 감히 그 탑을 간과할 수 있겠는가!

세워진 지 수십 년도 더 되어 보이는 철탑. 그 세월을 말해 주듯 탑신(塔身)에는 이끼가 끼여 있다. 언제나 흑운(黑雲)에 잠겨 제 모습을 잘 보여 주지 않는 신비한 탑.

<대무림탑(大武林塔)>

현존(現存)하는 무림의 전설(傳說). 바로 그것이 있었기에 무림이 장엄하지 않겠는가!

휘이이-잉-! 선풍(旋風)이 일어난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데, 대무림탑만은 오만하게도 모든 것을 조롱하듯 우뚝 서 있었다. 육중한 자세, 살아 눈을 부릅뜨고 있는 듯한 거대한 탑의 형용!

절벽에 쓰인 단서(丹書)를 보면 그 모습이 그렇게 위대해 보이는 이유를 알리라.

수십 년 전에 쓰여진 듯 그 붉은 빛은 퇴색해 가고 있었지만, 석자 깊이로 새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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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성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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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홀로 고고히 존재해 온 신비의 고성이 있다.
환상같은 아름다움으로......
무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동경의 대상이 되도록 했던 전설의 거성.
그 위대한 이름은 바로......대야성

역대 왕조의 모든 황제들이 불가침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정해서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기에......
역사의 부침과 관계없이 城은 그렇게 존재해왔다.

허나 세월의 흐름속에서 성은 점차
황폐해지고 곳곳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성을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대야성이 휘몰아치고,
결국 대야성은 여덟명의 젊은이들을 중원으로 내보낸다.
성을 구하기 위한 황금을 구하도록......
그리고 그날 이후 중원천하에는 대풍운이 일기 시작했다.


<맛보기>


* 서 장

화르르르…… 르…… 르……

화르르르…… 륵……!

굵은 황촉대의 불빛이 어둠을 사르며 외롭게 타오르는 하나의 내실(內室).

내실은 매우 넓었다.

또한 가구와 실내의 꾸밈은 담박(淡泊)하고 매우 귀풍(貴風)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불빛…… 그리고, 깊은 고요가 강물 속처럼 무겁게 흐르고 있다.

……

두 사람,

그들은 붉은 비단포단 위에 마주 대좌해 있었다.

전면의 인물, 그는 동안학발(童顔鶴髮)의 노인(老人)이었다.

주사빛 얼굴은 매우 청수한 편이며 두 눈은 은은히 불을 뿜는 용안(龍眼)이었다.

일신에 화려한 자의(紫衣)를 입었다. 약간 야윈 듯한 전신에선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이 은은히 뻗쳐 나오고 있었다.

"……"

노인의 시선은 앞에 있는 중년인을 향한 채 잔잔한 파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중년인(中年人), 그는 각진 얼굴에 윤각의 선이 굵직하고 뚜렷한 인물이었다. 빛나는 정광(精光)을 갈무리한 눈과 산악의 흐름을 보는 듯한 우뚝한 콧날, 그리고 강인한 의지의 입술……

일신에 화려한 황금빛 전포(戰袍)를, 허리엔 범상치 않아 보이는 한 자루 패검(覇劍)을 비껴찬 중년인.

아…… 태산(泰山)이 자리를 옮겨 앉았는가?

철탑같은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는 강인하고도 만인을 누르는 듯 도도한 위엄에 차 있었다. 첫눈에도 결코 범상한 인물이 아니었다.

한데 그의 얼굴은 약간 엄숙히 굳어져 있었다.

노인은 천천히 순은(純銀)의 찻잔을 들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떠올렸다.

"주공(朱公), 대체 노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심각한 표정인가?"

"……"

중년인의 깊은 눈빛이 미미한 흔들림을 보였다. 하나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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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마조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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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꿈(夢)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홀로 가슴
속에 오래도록 품고 싶은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 꿈은 겨드랑이에 역린(逆鱗)을 달고 있는 것처럼 두려
웠다.
반면 역린이 발각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라도 절대
로 이 꿈만은 버릴 수 없다고 결심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
지했다.
그 꿈에 들기에 앞서 항상 부드러운 현악기(絃樂器)의 선
율(旋律)이 먼저 들려왔다.
이제 막 젖몽울이 잡히는 아름다운 소녀의 내면처럼 감미
롭고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또한 베짱이의 날개짓 소리가
부드러운 나삼에 휘감겨 흘러나오듯 여린 선율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현음(絃音)에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내 의식을 조금씩 야금야금 해체해 마침내 손 끝 하나 움
직일 수 없는 가사(假死)상태로 만들었다.
그 후에야 나는 비로소 몽환(夢幻) 속으로 들어갈 수 있
었다.
경이로움과 함께 다른 세계로 이입(移入)되는 데 대한 두
려움을 동반한 여행은 가슴 떨리는 설렘과 함께 시작되었
다.

나는 또 세 개의 창에 관한 꿈을 기억한다.
몽환의 뒷장을 장식하는 그 세 개의 창과 불에 달궈져 화
염을 뿜어대던 창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악신(惡神)을 닮은 거대한 동상(銅像)의 손에 들
려 있다가 내 아름답고 화려한 꿈의 마지막을 온통 피바다
로 만들었다.
소리도 없이 내 복부에, 머리에, 오른팔에 꽂히던 세 개
의 창날.
츄아악!
분수처럼 뿜어지던 피는 바다를 이루고 그 피는 곧 거대
한 악마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잊어라. 기억하려 하지 마라.

몽환의 끝에서 들려오던 저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오래도록 나는 그녀에 관한 꿈을 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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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일대기 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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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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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낙영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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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신풍낙영(神風落影)'

신뢰뇌벽의 신장이 독응의 날카로운 발톱에 부서지는 날, 마후가 군림할 것이다. 강호는 마후(魔后)의 발 아래 두고두고 신음할 것이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해 그 뿌리를 뽑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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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기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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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의 혹독한 반전!
황자(皇子)를 거부한 황자의 앞날에 풍운이 인다.
4인의 우정은 변방의 한 시진에서 낙루(落淚)와 함께 흩어졌다.
다시 만나는 날.
누가 우인(友人)의 심장에 검을 꽂을 것인가?
권력도 버리고 명예도 버리고 원한도 버린 한 사내의 텅 빈 가슴에 닿는
차디찬 칼날의 감촉!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이여!
하늘도 땅도 인간도 결국 하나로 귀일될 때 화두(話頭)의 해답이 풀리리라.


<맛보기>


* 제1장 네 명의 친구




난주(蘭州)는 중원의 최북방에 있는 도시다.

동북으로는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연해 있는 하란대산(賀蘭大山)이 펼쳐져 있고, 서북으로는 변방의 관문인 옥문관(玉門關)이 있는 요지이다.

또한 난주성은 병마(兵馬)들이 집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써 병사들이 향수병을 달래기 위해 유흥가를 헤매는 곳이기도 하며, 병점(兵店)과 마장(馬場)이 도처에 펼쳐져 있어 한눈에도 변방풍운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무튼 고향을 떠나 있는 병사들의 애수를 달래주거나 사막을 여행하는 대상(隊商)들에게 위안을 주는 데에는 이만한 장소도 없다. 그만치 홍등가(紅燈街)가 발달해 있다는 얘기다.

도박장(賭博場)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본시 도박과 향락은 불가분의 연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투전판에 인생을 거는 자들이 몰려들어 난주성은 항시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그 밖에도 난주성의 특징을 들라면 또 있다.

이곳은 이르자면 다양한 인종들의 전시장이다. 무장한 병사들이 어깨를 으쓱대며 거리를 활보하는 중에 변방 각지에서 몰려든 대상들이 수시로 낙타를 몰고 오가는데, 저마다 피부색이 다른 그들 상인들로 인해 몹시 특이한 풍정을 이루는 곳이다.

덕분에 그들이 구성하고 있는 시장(市場)은 언제나 인파로 붐볐으며 홍등가에서는 기녀들의 끈끈한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나와 행인들을 유혹하곤 했다.



오후 무렵.

북문으로부터 인파 속에 떼밀려 한 소년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이제 대략 십육, 칠 세쯤 되었을까?

일신에는 백의(白衣)를 걸치고 있었으나 말이 백의지, 때가 절어 있는 데다가 그나마 다 닳아빠져 그의 생활이 얼마나 궁핍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궁상맞은 몰골에 비해 어울리지 않게도 옆구리에 큼지막한 책보따리를 끼고 있었다. 질적(質的)인 면이야 어떻든 차림도 문사의에 문사건까지 갖추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그는 한 손에 두터운 고서(古書)를 든 채 남이야 어찌 보든 길을 가는 와중에도 줄곧 책에만 눈을 박고 있었다.

언뜻 실소를 유발시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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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림사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신운 | 1996-0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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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達磨大師)가 천축으로부터 건너와 선종(禪宗)을 전파한 곳이 바로 소림사(少林寺)다. 그 후 소림사는 중원 무학(武學)의 태산북두로 군림하며 무수한 무술(武術)을 파생시켰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입담 좋은 사람들이 꾸며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歷史)이기도 하다. 시대가 바뀌면서도 소림사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 일화와 신화를 파생시켜 왔다.

오늘날 소림사는 아직도 중국에 건재하고 있으며 소림의 불승(佛僧)들은 체력 단련을 위해 비전(秘傳)으로 전해지는 무술을 수련하고 있다.


『대소림사』는 소림사가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무협소설이라면 빠짐없이 나오는 소림사의 무학은 너무 자주 등장함으로써 적지 않게 식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소림사를 가볍게 다룸으로써 여타의 무협소설이 정통성(正統性)을 잃어온 것도 하나의 누(累)가 되어 왔다.

본저에서는 소림사를 무학의 원류(源流)로 다루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무예소설이라기보다는 대하소설의 표준이 되고자 했다. 본저의 테마는 두 사나이의 우정(友情)이다. 광대한 중원 무림계의 제패를 놓고 정(正)과 사(邪)의 양극을 걷는 절세기재들의 뜨거운 우정이 전편에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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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운(風雲)의 서막(序幕)

두 소년(少年)이 있었다. 난세(亂世)의 풍진(風塵)을 안고 동시대에 태어난 인중용봉(人中龍鳳)의 두 절세기재.

그들은 만났다. 한 그루 천년고목(千年古木) 아래서.

어느 눈 내리던 날, 그들은 운명처럼 만났다. 천지가 온통 은백색으로 물들던 날 운명의 신이 점지한 양 그들은 만났다. 이것이 바로 무림(武林)의 하늘과 땅 사이에서 시작된 대풍운(大風雲)의 서막(序幕)이었다.



하란산(賀蘭山)의 한 아름다운 언덕 위.

그곳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대한 천년고목이 서 있었다. 하늘과 땅이 시작될 때부터 있었을지도 모를 고목은 세상을 내려다보며 의연하게 거대한 그늘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천년고목에 무병장수(無病長壽)와 행운(幸運)을 빌었다. 그 고목나무의 높이는 근 십 장(十丈) 여나 되었으며 그 둘레만 해도 장정 열 명이 팔을 두를 만큼 장대(長大)했으므로 보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 숭엄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고목나무의 한 귀퉁이에 언제 새겼는지 몰라도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이는 희미한 글씨가 보였다.



<하후성(夏侯星).

독고황(獨孤皇).

다시 만날 그날까지 변치 않을 우정(友情)을 위하여.>



천년고목에 새겨진 글씨는 비록 짧은 글귀였지만 웅혼한 기상이 담긴 필체(筆體)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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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륜(風輪)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8-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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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나에게
종으로 출발할 것을 명했다.
나는 종으로 출발했다.
종의 설움 속에서 나는 한 가지 뜻을 세웠으니,
그것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천무골(天武骨)!
강호의한 기인이 나에게 천무골이라 했다.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골격.
천무골의 신체를 타고난 것이 알려짐으로써 나의 끝없는 시련은 시작되었다.
그 끝의 종말에는 날 버린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권력의 와중에 살아남게 하기 위해 날 버렸다 했다.
그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게 물려줬다.
그러나……
천하는 아버지 한 사람의 머리에 의해 수레바퀴처럼 굴러갔다.
나는 그 끝에 있었다.
되살아난 아버지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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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어떤 죽음


[1]

이 땅에 무림(武林)이라는 단체가 등장한 이래 한 자루 칼을 밑천으로 삼아 삶과 죽음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필연적인 일일 것이다.

무림(武林).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명멸해 오던 이 땅은 언제부턴가 침묵하는 자와 침묵하지 않는 자로 구분 되기 시작했다.

즉, 강한 자는 칼로써 자신의 의사를 대변했으며, 약한 자는 목숨을 잃거나 칼을 버리고 침묵을 지킴으로써 강자의 말에 무언의 항의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금의 중원무림에 칼로써 말을 할 수 있는 강자들은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패(北覇).

남천(南天).



그들 두 세력은 대륙을 이등분하며 흐르는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각각 강남과 강북을 지배하고 있었다. 즉, 강북(江北)을 지배하는 세력이 북패였고 강남(江南)을 지배하는 것은 남천이었던 것이다.

북패는 명실공히 강북의 삼백 예순여 대소문파(大小門派)의 대부(代父)였다. 게다가 북패에 소속된 무림인은 무려 일만을 헤아리고도 남았다.

소속된 분타만 해도 팔십일 지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조직이었던 것이다.

강남의 사백 칠 개 대소문파의 영수(領袖)인 남천은 그 휘하문파가 일만삼천여에 이르렀다. 게다가 백팔 개의 분타조직을 거느리고 있으니 또 하나의 하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북패와 남천.

당금의 무림은 이 두 하늘에 의해 영도되고 있었다.

어떤 무림세가든 어떤 무림대파든 이들의 명령에 따라야 했으며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 두 거대세력 사이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다. 그것은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서로의 구역을 절대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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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절검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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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몸이란?
조물주에 의해 창조될 때부터 이미 필연적으로 사내를 유혹할 수 있는 마력을 부여 받고 탄생되었다.
볼텐가?
연한 과육의 새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가슴은 숨막힐 듯한 유혹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위에 세초롬히 자리잡은 유실, 요염함을 자랑하듯 오똑 솟아있으니.
버들가지처럼 잘록한 허리에, 설원(雪原)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닮은 아랫배, 그리고 그곳을 지나노라면 옥기(玉肌)로 다듬어진 쭉 빠진 다리와 그 사이에 자리한 은밀한 숲이 사내의 정염을 들끓게 한다.
백과 흑이 선연하게 어우러져 마음을 울리는 그 신비!

아마도……
신(神)은 스스로 저 신비한 능선을 만들면서도 자신의 욕망마저 억제하지못했을 것이리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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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귀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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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간이 부은 도둑들


[1]

휘익!

칠월(七月)의 폭양(爆陽) 아래 하나의 나무 목패(木牌)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목패의 크기는 어른 팔뚝 만했다.

너비는 손바닥을 펼친 정도다. 그 모양은 윗부분은 마름모 꼴이요, 아래엔 손으로 잡을 수 있게 긴 손잡이가 있었다.

옻칠을 한 나무 목패 중앙엔 붉은 색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令.>



살명부(殺命符).

지금 하늘 높이 올라간 목패는 대명(大明)의 살명부였다.

살명부란 죄를 지은 죄인(罪人)의 죄가 너무나 엄중해 만 백성이 보는 자리에서 단두형(斷頭刑)으로 공개처형을 시켜야 하는 사형수(死刑囚)에게 주어지는 법령(法令)이다.

살명부가 판관(判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망나니가 춤을 춘다. 살명부가 땅에 떨어지면 한 사람의 목이 몸뚱아리를 떠나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 결코 변할 수 없는 대명의 황법(皇法)이다.



휘익!

지금 하나의 살명부가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 웃통을 벗어던지고 근육질이 울퉁불퉁한 망나니 하나가 대두도(大頭刀)를 든 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허이…… 어허…… 북망산천 멀고 먼 길……."

덩! 덩쿵! 더엉……덩!

망나니의 춤사위에 어울려 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고수(鼓手)가 막대기로 북을 때린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름 먹인 대두도의 도광(刀光)이 곧 피를 뿌릴 듯 번들거리는 가운데 한 사람의 죄인(罪人)이 꿇어앉아 있었다.

죄인은 오랏줄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오라는 교묘하게 묶여져 있어 아무리 몸부림치며 몸을 꼿꼿이 세우려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어 있었다.

죄인의 목은 오라에 의해 절로 땅을 향해 푹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망나니의 칼질이 손쉽게 목을 가를 수 있도록 죄인을 꿇어앉힌 것이다.

그러는 죄인의 몸 앞에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된 물동이가 놓여져 있었다.

텅빈 물동이는 죄인의 코 앞에 있어 짤린 목이 그대로 물동이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덩! 덩쿵! 덩구덩구…….

"어허이…… 어허……."

북소리는 구슬펐고 망나니의 춤사위는 잔인했다.

망나니의 춤사위가 고조될 무렵 판관의 옆에 서 있던 형방(刑房)이 죄인의 죄명을 만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수번(囚番) : 사백사십사호(四百四十四號).

성명(姓名) : 강촌(江村).

죄명(罪名) : 납치미수(拉致未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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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검마전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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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一〉 풍운(風雲)의 시작


호북성(湖北省) 깊숙한 곳, 안개와 구름에 잠겨 있는 영봉(靈峰) 하나가 있었다.

골짜기는 청유(淸幽)했고, 삼림(森林)이 울울창창하여 대낮이라 해도 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저녁 무렵.

늦가을 한풍(寒風)이 오싹하게 여겨질 무렵이었다.

"이 곳이 바로 구궁산(九宮山)인가?"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유곡(幽谷) 안으로 들어서는 흑삼문사(黑衫文士) 하나가 있었다.

몸가짐이 조용하고 신색이 청수한 흑삼인의 나이는 마흔 전후로 여겨졌다.

백지(白紙)같이 창백한 얼굴에 가을 호수같이 맑은 눈빛을 지닌 흑의인의 등에는 세 자 길이 고검(古劍) 하나가 비끄러매어져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의 몸놀림이었다.

그는 유유자적 걷는 듯 보였으나, 그 속도는 연기가 흐른다 여길 정도로 쾌속(快速)하지 않은가?

유성(流星)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듯한 몸놀림이었다.

흑의문사의 얼굴은 부드러운 가운데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렸으며, 옷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움직이는 자세는 한 마리 흑룡(黑龍)같이 늠름해 보였다.

하나 그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그리고 미간(眉間)에 서려 있는 푸른 기운(氣運)은 예사로이 볼 것이 아니었다.

휙-!

흑삼문사의 신형이 갈수록 빨라졌다.

축지성촌(縮地成寸)을 능가하는 육지비행술.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검은 연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돌연 숲이 사라지고 삼면이 곧 무너질 듯 위태로운 석벽으로 이루어진 석곡이 나타났다.

"뼈를 묻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군."

담백(淡白)한 가운데 초연(超然)한 기질을 갖고 있는 흑삼문사는 빠른 신법을 펼치다가 석곡 입구에 이르러 일단 걸음을 멈추었다.

부러진 칼날처럼 솟아오른 바위들, 그 사이를 스물거리며 흘러다니는 귀기(鬼氣) 어린 안개.

석곡의 입구는 지옥도(地獄圖)와 다를 바 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일대의 공기가 흑삼문사가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급격히 냉각되었다.

살기(殺氣)!

극심한 살기로 인해 일대에 무서리가 내릴 정도였다.

흑삼문사의 눈빛이 푸른빛 전광으로 타올랐다가 이내 예의 담담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풍운벽쇄진(風雲壁鎖陣)이라… 이 정도면 완벽하군.'

풍운벽쇄진.

제갈무후의 팔진도를 능가하는 완벽한 포진술이다.

건곤(乾坤)을 가두고 풍운을 잠재운다는 희대의 절진. 그것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절정의 고수 이백이 필요하다.

인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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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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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와 간결한 문체로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서효원 무협의 결정판!

大 雪(대설)!

도도히 흐르는 무림이라는 강.
그 강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마혼십가(魔魂十家),
인문제십좌(忍門第十座).
두 파의 처절한 대결 가운데
무림의 겨울은 깨어나고……
과거을 잃어 버린 자객 백무엽(白武葉)!
그의 진짜 모습은?
그리고 그가 걸어가는
江湖之路의 끝에는 무엇이?

대설은 영웅들의 이야기다.
대설은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무사들의 일대기이다.
무사들의 야망과 좌절…
그리고 애끓는 여인들의 탄식 속에
대설 아래 감추어진 무림의 봄이
슬며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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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武林의 江

십대마가(十大魔家),

인문제십좌(忍門第十座).

천 년(年)의 무림사(武林史). 그 도도한 피와 갈등의 대하(大河) 가운데 일어난 천년무적(千年無敵)의 전설적 비파(秘派)들이다.

무사의 야망과, 피 어린 투혼과, 영웅의 의혼(義魂)이라는 연원에서 흘러내린 무림의 강은…….

하늘(天)과 땅(地)과 바람(風)으로도 막지 못할 그 오만하고 가공할 흐름의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인가?

바람은 바람을 부르고, 피는 피의 윤회(輪廻)를 부르는 가운데… 천 년이여!

아무도 막지 못한 복수와 저주의 천년혈하(千年血河)여!

그러나 누구도 검의 바람을 꺾지 못하리라.

야망을 갖고 강호지로(江湖之路)에 오르는 자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고, 풀잎 위 맑은 이슬(露)로 누워 저 높은 하늘 위 총총히 떠도는 뭇 별을 헤아리지 못하고 죽어 가는 젊은이들의 눈을 감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하늘(天)!

그 무궁한 푸르름이 이어지는 한은…….

대지(大地)!

그 무변함이 이어지는 한은…….

눈(雪)!

그 빛이 네 연인(戀人)의 속살처럼 희게 빛나는 한은…….



<정복(征服)을 바라는 자, 여기 모이라!

야망이라는 이름 아래 생명을 바칠 자는 휘하에 모여라!

네게 줄 것은 군림천하(君臨天下)의 보좌와, 황금산과 우물(尤物)들의 향연이니… 네 아비를 베고, 네 사부를 베고, 네 자신을 베어서라도 여기 들라!

어둠(夜)과 저주(咀呪)와 피(血)와 죽음(死)과 검(劍)을 찬미하는 십대마가의 마혼 휘하(魔魂麾下)로!>



십대마가(十大魔家)!

그들은 천 년 전에 결사된 암흑조직(暗黑組織)으로, 천 년 내내 천하 곳곳에 혈사(血史)를 야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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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검왕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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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天竺).

하늘 아래 가장 신비로운 땅. 지상(地上)에서 가장 높
은 천산(天山)의 웅대(雄大)한 자태를 품고 구만팔천
리(九萬八千里) 광활한 산야(山野)를 거느린 신비지처
(神秘之處). 태초(太初)에 이루어진 대자연(大自然)의
순결(純潔)이 그대로 살아 있고 스스로 인간(人間)의
혼탁한 숨결이 닿는 것을 거부한 위대한 오지(奧地)의
대륙(大陸)이여....


千手劍王!


이것은 천추무림사(千秋武林史)에 영원히 기록될 불멸
(不滅)의 전설(傳說)이다. 전(前)에도 없고 후(後)에
도 없을 위대(偉大)하고 고결(高潔)한 한 인간의 신화
를 그린 이야기인 것이다.


천수검왕(千手劍王)!


한 소년(少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바로
천축에서부터 전개된다.


<맛보기>


* 서장

천수(千手)의 전설(傅說)은 혈뢰(血雷) 속에서 잉태(孕胎)되고,
사대불존(四大佛尊)의 포효(咆哮)는 데칸을 뒤덮으니....


1

천축(天竺).

하늘 아래 가장 신비로운 땅. 지상(地上)에서 가장 높은 천산(天山)의 웅대(雄大)한 자태를 품고 구만팔천 리(九萬八千里) 광활한 산야(山野)를 거느린 신비지처(神秘之處). 태초(太初)에 이루어진 대자연(大自然)의 순결(純潔)이 그대로 살아 있고 스스로 인간(人間)의 혼탁한 숨결이 닿는 것을 거부한 위대한 오지(奧地)의 대륙(大陸)이여....


千手劍王!


이것은 천추무림사(千秋武林史)에 영원히 기록될 불멸(不滅)의 전설(傳說)이다. 전(前)에도 없고 후(後)에도 없을 위대(偉大)하고 고결(高潔)한 한 인간의 신화를 그린 이야기인 것이다.


천수검왕(千手劍王)!


한 소년(少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바로 천축에서부터 전개된다.


2

일천삼백 년 전(一千三百年前).

천축의 대고원인 데칸의 성지(聖地)인 파융찰에 홀연히 거대한 신전(神殿)이 세워졌으니 그 이름은 바로 아소궁(阿宵宮)이었다. 모든 천축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며 더할 수 없이 거룩하게 여기는 대성전(大聖殿).

지상(地上)의 황궁(皇宮)보다 더 웅대(雄大)하고 천상(天上)의 상제궁(上帝宮)보다 더 찬란하다는 아소궁. 거대한 궁(宮) 전체는 휘황찬란한 황금빛 서기(瑞氣)로 가득했고 그 내부는 세밀한 장식 하나에 이르기까지 진귀한 패옥보주(佩玉寶珠)로 뒤덮여 있었다.

아소궁. 과연 누가 이 웅장한 대신전을 세웠는가?


3

천축의 살아 있는 전설(傳說)을 아는가?



사대불존(四大佛尊).

천축의 무림사 이래 공전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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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마검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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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 조직이기에 한 달이 안 되는 사이, 천하의 네 군데 거대문파를 피로 씻을 수 있었단 말인가?

흉수는 어떤 자들이기에 흔적도 남기지 않았단 말인가?

흉수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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