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뭉치 동화

도서정보 : 에디스 네스빗, 아서 스콧 베일리, 애비 파웰 브라운, 그림 형제, 알버트 비글로우 페인 | 2019-10-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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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극복하는 귀여운 잔꾀

『털뭉치 동화』는 귀여운 동물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그림책이다. 동물들은 온갖 강적을 만나도 굴하지 않고 기발한 꾀를 내어 위험한 상황을 이겨낸다. 독자는 동물들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에 감탄하게 된다. 다양한 털뭉치가 떠는 난리법석에 빠져보자.



바보 같은 질문: 고양이가 털 색깔을 빼앗긴 이야기

반짝발굽 이기기: 조랑말이 늙은 말에게 도전하는 이야기

악어 오빠와 암탉: 악어의 동생 행세를 하는 닭 이야기

쥐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가 쥐 몰래 비상식량을 먹는 이야기

토끼 달걀: 토끼가 주운 달걀을 사람에게 들키는 이야기

족제비 씨의 아침 인사: 토끼가 족제비 냄새로 개를 쫓아내는 이야기

야옹이 놀리기: 고양이에게 된통 당하는 개 이야기

곰과 솔새: 날짐승이 들짐승을 물리치고 꾸짖는 이야기

구매가격 : 1,000 원

털뭉치 동화

도서정보 : 에디스 네스빗, 아서 스콧 베일리, 애비 파웰 브라운, 그림 형제, 알버트 비글로우 페인 | 2019-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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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극복하는 귀여운 잔꾀

『털뭉치 동화』는 귀여운 동물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그림책이다. 동물들은 온갖 강적을 만나도 굴하지 않고 기발한 꾀를 내어 위험한 상황을 이겨낸다. 독자는 동물들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에 감탄하게 된다. 다양한 털뭉치가 떠는 난리법석에 빠져보자.



바보 같은 질문: 고양이가 털 색깔을 빼앗긴 이야기

반짝발굽 이기기: 조랑말이 늙은 말에게 도전하는 이야기

악어 오빠와 암탉: 악어의 동생 행세를 하는 닭 이야기

쥐와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가 쥐 몰래 비상식량을 먹는 이야기

토끼 달걀: 토끼가 주운 달걀을 사람에게 들키는 이야기

족제비 씨의 아침 인사: 토끼가 족제비 냄새로 개를 쫓아내는 이야기

야옹이 놀리기: 고양이에게 된통 당하는 개 이야기

곰과 솔새: 날짐승이 들짐승을 물리치고 꾸짖는 이야기

구매가격 : 1,000 원

머리와 어깨

도서정보 : F. 스콧 피츠제럴드 | 2019-10-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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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시대 플래퍼와 철학자의 좌충우돌 사랑과 결혼 이야기
-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첫 단편집!

철학과 학문에 빠져 사랑을 몰랐던 천재적인 남자 주인공 호레이스가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적인 댄서 마샤에게 반해 결혼한 후, 각자의 영역을 탐험하다 아예 역할이 서로 뒤바뀌어버린다는 내용

책 속에만 빠져 지내던 남자,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뜨다!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린스턴대에 입학할 정도로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남자 주인공 호레이스가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춤을 추며 공연하는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마샤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늘 철학적인 고뇌만 하던 그에게 마샤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 뜨게 해준다.

서로의 영역을 탐험하다!
결혼 후, 각자의 영역을 탐험하게 된 호레이스와 마샤. 호레이스는 마샤처럼 무대에 올라 곡예를 펼치며 몸을 쓰고, 마샤는 호레이스처럼 책에 빠져들어 머리를 쓰기 시작한다. 호레이스가 추천해준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글을 쓰게 된 마샤. 그녀의 글을 읽은 호레이스는 처음으로 얼마간 잊고 지내던 자신의 옛꿈을 떠올린다. 한때 신실재론을 대중화시킬 책을 쓰고 싶었던 그는, 비록 서툰 문체지만 자신의 영혼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하는 마샤의 고뇌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몇 년 전과는 많이도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인생의 문을 여는 순간, 많은 것들이 함께 따라 들어온다!
머리 역할을 할 것 같았던 호레이스가 어깨를 흔들며 생계를 짊어지고, 어깨 역할을 할 것 같았던 마샤가 머리를 쓰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 호레이스는 말한다. ‘나의 세계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그 노크 소리에 문을 열었다면 모든 게 함께 들어오게 되어있다고.’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위안 삼아 보지만 그러면서도 마샤와 사랑에 빠진 뒤 180도로 변한 자신의 인생에 어리석은 후회도 해본다.

구매가격 : 3,500 원

머리와 어깨

도서정보 : F. 스콧 피츠제럴드 | 2019-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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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시대 플래퍼와 철학자의 좌충우돌 사랑과 결혼 이야기
-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첫 단편집!

철학과 학문에 빠져 사랑을 몰랐던 천재적인 남자 주인공 호레이스가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적인 댄서 마샤에게 반해 결혼한 후, 각자의 영역을 탐험하다 아예 역할이 서로 뒤바뀌어버린다는 내용

책 속에만 빠져 지내던 남자,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뜨다!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린스턴대에 입학할 정도로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남자 주인공 호레이스가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춤을 추며 공연하는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마샤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늘 철학적인 고뇌만 하던 그에게 마샤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 뜨게 해준다.

서로의 영역을 탐험하다!
결혼 후, 각자의 영역을 탐험하게 된 호레이스와 마샤. 호레이스는 마샤처럼 무대에 올라 곡예를 펼치며 몸을 쓰고, 마샤는 호레이스처럼 책에 빠져들어 머리를 쓰기 시작한다. 호레이스가 추천해준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글을 쓰게 된 마샤. 그녀의 글을 읽은 호레이스는 처음으로 얼마간 잊고 지내던 자신의 옛꿈을 떠올린다. 한때 신실재론을 대중화시킬 책을 쓰고 싶었던 그는, 비록 서툰 문체지만 자신의 영혼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하는 마샤의 고뇌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몇 년 전과는 많이도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인생의 문을 여는 순간, 많은 것들이 함께 따라 들어온다!
머리 역할을 할 것 같았던 호레이스가 어깨를 흔들며 생계를 짊어지고, 어깨 역할을 할 것 같았던 마샤가 머리를 쓰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 호레이스는 말한다. ‘나의 세계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그 노크 소리에 문을 열었다면 모든 게 함께 들어오게 되어있다고.’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위안 삼아 보지만 그러면서도 마샤와 사랑에 빠진 뒤 180도로 변한 자신의 인생에 어리석은 후회도 해본다.

구매가격 : 3,500 원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도서정보 : 로런스 블록 | 2019-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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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형태와 색으로 빚어진 예술이
삶과 영혼을 가진 찬란한 이야기가 된다!

★ 브램 스토커 상 수상작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수록 ★


고대 동굴벽화부터 미켈란젤로, 고갱, 고흐, 르누아르, 마그리트와 달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17편의 어둡고 기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들

미국의 유명 하드보일드 작가 로런스 블록은 몇 년 전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리고, 스티븐 킹과 조이스 캐럴 오츠를 비롯해 일군의 걸출한 작가들을 아주 매력적인 문학 프로젝트에 초청했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하나씩 선택해,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단편소설을 써내는 것이었다. 기획자와 참여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 탁월한 기획은 2016년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고, 모든 단편이 최상급인 훌륭한 소설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한국에서도 ‘빛 혹은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눈부신 성공을 채 다 만끽하기도 전에, 이 기획의 책임자 로런스 블록의 마음에는 고민의 그늘이 드리웠다. ‘그렇다면 앙코르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전작의 성공으로 인해 높아진 기대치와 부담감을 짊어지고 씨름하던 그는 고심 끝에 단편집의 규칙을 약간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화가 한 명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엮는 대신, 참여 작가들이 각자 원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빛 혹은 그림자』에 참여했던 쟁쟁한 작가들 모두에게 조심스럽게 청탁 메일을 보냈다. 그중 몇 명이라도 수락해준다면 다행이라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대를 받은 대부분이 두번째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불참하게 된 이들을 대신해 네 명의 새롭고 개성 있는 작가들이 합류했다. 그렇게 조이스 캐럴 오츠,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널리, 제프리 디버, 데이비드 모렐을 포함해 재능 넘치는 이야기꾼 열일곱 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소설집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의 막이 올랐다.


미술작품을 재료로 최고의 소설가들이 차려낸 예술적 만찬

예술작품의 선정에 제한을 두지 않은 덕에, 다양한 형식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책에 실린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때로는 오싹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에 영감을 주었다. 각각의 작가들은 이러한 자유로운 규칙을 날개삼아 기발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을 펼치며 저마다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리하여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고흐, 고갱, 르누아르, 마그리트, 달리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로댕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재료와 색채와 스타일로 빚어진 미술작품들이 소설이라는 또다른 예술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와 생명을 얻게 되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작가들에게 이야기의 요람이 되어준 작품들이 컬러 도판으로 수록되어, 소설을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는 다시 한번 다양한 취향과 기호를 만족시킬, 우아하고 영리하며 맛깔스러운 단편집이다.


예술, 지금 여기의 시간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다

대다수가 미스터리와 범죄 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소설집의 한 가지 특징은, 다수의 작가들이 미술작품의 풍경을 간접적으로 차용하는 대신 실제 작품과 예술가를 소설 속으로 적극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허구적인 상상과 역사적인 사실의 결합은 단단한 현실에 균열을 일으켜, 그 위에 발을 딛고 있는 독자들을 가상의 세계로 즐겁게 추락시킨다.

리 차일드는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사망한 해에 부정한 방법으로 그의 정물화 〈국화꽃다발〉을 손에 넣은 한 사기꾼의 회고를 그린다(「피에르, 뤼시앵 그리고 나」). 니컬러스 크리스토퍼는 폴 고갱이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에 완성한 〈부채를 든 소녀〉에 담긴 아름답고 슬픈 사연을 상상력을 발휘해 재구성한다. 극중에 등장하는 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은 실제로 고갱과 그의 친구 빈센트 반 고흐가 함께 머물렀던 곳이다(「부채를 든 소녀」). 범죄소설의 대가 마이클 코널리의 「세번째 패널」은 15세기의 화가 히로니뮈스 보스의 대표작인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모티프로 한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짧지만 강렬한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기괴한 사건으로 인해 미궁에 빠진 두 형사와 함께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세라 와인먼의 「대도시」에서 주인공은 애인의 집에 걸려 있는 누드화의 모델이 오래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아보고, 그 그림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화가의 관계를 알게 된다.

한국어 번역본의 표제작이자 브램 스토커 상 수상작인 데이비드 모렐의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인 반 고흐를 아주 기발한 방식으로 소설 속에 되살려낸다. 고흐를 모델로 한 것이 분명한 가상의 인상파 화가 ‘반 도른’의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창의적이고 영리한 수작이다.


예술, 인간을 들여다보다

어떤 단편에서는 미술작품이 등장인물의 심리적 풍경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다. 워런 무어는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전혀 아무것도 찾지 않는 암푸르단의 약사〉의 황량한 풍경을 단편 속 주인공의 공허한 심리를 반영하는 장치로 사용한다(「암푸르단」). 한 장소에 밤과 낮이 공존하는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 〈빛의 제국〉은 조너선 샌틀로퍼의 상상력을 입고,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파괴되어가는 여성의 심리를 묘사한 지극히 주관적인 풍경화가 된다(「가스등」).

조이스 캐럴 오츠는 화가의 화려한 명성이 아닌 추문을 바탕으로 이번 소설집에서 가장 어둡고 기이하면서도 작가의 인장이 뚜렷한 문제작을 완성했다.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화가 발튀스의 〈아름다운 날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 단편은 그림 속에 갇혀버린 소녀의 목소리로 현실의 그늘과 예술의 그늘을 동시에 드러낸다. 오츠의 작품 속에서 현실과 예술은 서로를 반영하고 투영하며 경계를 확장하다가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 세계에서 예술은 삶을 고양시키는 찬란한 빛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삶을 망가뜨리고 상처를 헤집는 어둠이 될 수도 있다(「아름다운 날들」).


예술, 시대와 형식을 뛰어넘다

회화가 아닌 다른 형태의 미술작품을 선택한 작가들도 눈에 띈다. 제프리 디버는 선사시대의 ‘동굴벽화’를 선택했다. 추락하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어느 고고학자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의미 있는 발견」은 라스코동굴벽화를 활용해 작품 속 인물들과 독자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동굴 속으로 밀어넣는다.

크리스틴 캐스린 러시와 로런스 블록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각 두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 혹은 그림자』에 크리스 넬스콧이라는 필명으로 단편을 기고했던 크리스틴 캐스린 러시의 「생각하는 사람들」은 1970년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어난 실제 테러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끝내 공식적인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의 뒷이야기가 사십여 년의 시간을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로런스 블록의 「다비드를 찾아서」에는 작가가 창조한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인 매슈 스커더가 등장한다. 전직 형사인 그는 은퇴한 후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이십오 년 전 자신이 체포했던 범죄자와 마주친다. 이제 노인이 된 그 범죄자는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과 관련이 있음을 털어놓는다.


예술,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미완의 미학

예술은 어느 시점에서 ‘완성’되는 것일까? 마지막 붓질이 끝나는 순간, 혹은 작가의 펜이 종이를 떠나는 순간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는 순간, 책의 형태로 출간되는 순간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 수백 년 전에 예술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 지금 여기, 완전히 다른 시대에 새로운 공기를 호흡하며 새로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예술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영원한 것일지도 모른다. 바로 그 미완성성이 예술을 위대한 것으로 만드는지도 모른다. 소설가가 미술작품과 치열하게 대화하며 써낸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의 이야기들은 예술에 생기를 부여하는 가장 적극적인 관람 행위이자, 그 자체로 또다른 예술이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의 삶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된다.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오롯이 우리 독자들의 몫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놀라움 가득하고 상상력 넘치는 소설집. 로런스 블록의 노련한 지휘 아래 또다시 예술과 서스펜스가 맛깔스럽고 도발적으로 결합했다. 북리스트

소설에 강렬한 매력을 부여하는 빛깔과 색채와 분위기를 빠짐없이 포착해낸 단편들이 실려 있다. 미스터리 신 매거진

범죄와 미스터리 소설의 팬들을 위한 책. 단편의 모티프가 된 예술작품과 그 작품이 작가들을 각기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북가슴

매혹적인 기획이 낳은 어두운 빛깔의 보석들. 퍼블리셔스 위클리


▶ 책 속에서

앰퍼샌드가 뜻하는 ‘그리고’라는 접속사는 무엇이든 얘기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람이 결합하기로 마음먹은 두 대상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앨런의 일상에 존재하는 접속사는 하루 위에 또다른 하루가 얹어지는 것일 뿐이었으니 이곳에서, 이 일상에서 마침표는 별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이곳 주민의 일상은 하루하루 이어지는 날들이 말줄임표가 되다가 어느 날 저마다 문장의 끝에 다다를 따름이었다. _「암푸르단」, 183∼184쪽

“생각이 덫이 될 수 있어요. 그게 고문이 될 수 있어요.” _「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228쪽

어머니는 여동생과 내 팔을 잡아당기며 웅장한 계단을 올라가 어머니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예술이 주는 위안, 예술의 비인간성, 예술로의 도피?을 찾으려고 했어요.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으로, 또는 상처를 찢어서 더 큰 고통을 야기하는 능력으로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예술이라는 수수께끼. _「아름다운 날들」, 262쪽

우리는 육신이 있는 존재로 지내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달아요. 육신은 인형처럼 예쁜 얼굴을 배신하고 미모를 조롱거리로 만들죠. _「아름다운 날들」, 274쪽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예술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한 원동력이라는 거야. 화가는 오래 살아야 해.” _「태양의 혈흔」, 420쪽

“나이들어서 가장 좋은 게 그거요, 어쩌면 딱 한 가지 좋은 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신경쓰는 게 점점 줄어들어요, 특히 남의 의견 같은 거.” _「다비드를 찾아서」, 481쪽

구매가격 : 13,900 원

일러스트 모비 딕

도서정보 : 허먼 멜빌, 록웰 켄트 | 2019-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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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록웰 켄트가
어둠의 빛과 빛의 어둠으로 구현한 『모비 딕』

“사려 깊고 까다로우며 그 어디에도 속한 적 없이 별나고도 다정한 이 남자가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책의 예술성에 기여한 성취만은 불멸하리라.” _뉴욕 타임스(1971)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을 맞아, 1930년 ‘멜빌 부흥’이 대중에게까지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을 대표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록웰 켄트의 작품을 담아 『일러스트 모비 딕』을 출간한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황유원 시인의 새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작품 소개

‘진정한 독창성’의 탄생 그리고 ‘멜빌 부흥’
―포경선이야말로 나의 예일대학이자 나의 하버드대학이었으므로

허먼 멜빌은 1819년 8월 1일 부유한 무역상인 앨런 멜빌과 마리아 갠즈보트 멜빌의 여덟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계인 앨런과 네덜란드계인 마리아는 미국독립전쟁에서 공을 세운 명문가 출신으로, 허먼 멜빌은 자신이 모계와 부계로부터 ‘혁명’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1832년 앨런이 사업 실패 후 세상을 떠나게 되자 학업을 중단하고 형과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나선다. 삼촌이 중역으로 있던 뉴욕주립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시작해 형이 운영하던 상점의 점원으로, 농장 일꾼으로, 교사로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 1839년 6월에는 뉴욕과 리버풀을 오가는 상선의 사환으로 취직해 처음으로 배에 오른다. 그는 이 일자리를 얻기 몇 주 전 <니커보커> 5월호에 실린 제레미아 N. 레이놀즈의 「모카 딕, 혹은 태평양의 흰 고래」라는 글을 읽었다. 멜빌 연구자인 허셜 파커 교수에 따르면, 이 무렵 이미 멜빌은 고래에 대한 글을 쓸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1840년에는 형과 함께 19세기 세계 최대 포경기지였던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뉴베드퍼드를 찾아 포경선 어커시넷호의 선원으로 계약을 맺고 1841년 1월 3일 출항한다.
당시 포경선의 항해 기간은 3년 내지 4년 정도로 길었고, 항해중 다른 포경선을 만나는 ‘사교적 방문(gam)’을 통해 소식을 교환하곤 했다. 멜빌은 사교적 방문으로 윌리엄 헨리 체이스를 만나 그의 아버지 오언 체이스가 쓴 에식스호 난파기를 빌려 읽게 된다. 오언 체이스는 1820년 남태평양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의 공격을 받고 난파된 포경선 에식스호의 일등항해사로 몇 달을 표류하다 가까스로 생환했다. 멜빌은 오언 체이스의 이야기에서 『모비 딕』의 영감을 얻는다.
멜빌의 포경선원 생활은 쉽지 않았다. 선장의 폭압과 격무에 시달리다 1842년 7월, 동료와 함께 탈주해 타히티섬을 비롯한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을 떠돈다. 1843년 미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첫 소설 『타이피』 집필을 시작한다. 1846년과 1847년 각각 『타이피』와 속편 『오무』를 출간해 영국과 미국에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식인종들과 함께 산” 모험 작가로서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성공 이후 멜빌은 작가로서의 야심을 발휘해 소설들을 쓰지만, 대중의 반응은 점차 싸늘해진다. 1850년 너새니얼 호손과 친교를 맺고 문학적 여정의 동반자가 된다. 멜빌은 장편소설 여덟 편, 「필경사 바틀비」와 「베니토 세레노」 등을 담은 단편집을 내지만 더는 자신의 작품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지 못한 채 1860년 시로 전향한다. 시도 꾸준히 쓰나 소량의 부수를 자비출판으로 출간할 정도로 말년에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잃었다. 1891년 9월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된 「선원, 빌리 버드」를 집필하다 심장발작으로 영면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그를 ‘한때 작가’였고 대표작은 ‘Mobie Dick’이라며, 과거형과 엉뚱한 철자로 그의 부고를 전했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이후 성취하기 어려웠던 ‘진정한 독창성’이 19세기와 20세기 미국문학에서 일부 성취되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은 멜빌이리라 평했다. 시대를 앞선 불운한 작가 멜빌은 그러한 독창성 탓에 생전에는 냉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멜빌 부흥(Melville Revival)’이 인다. 1919년 평론가 레이먼드 위버가 <네이션>에 허먼 멜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특히 『모비 딕』을 극찬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1924년 유작인 「선원, 빌리 버드」까지 포함한 허먼 멜빌의 전집이 발행되고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멜빌은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게 된다.

?어둠의 빛과 빛의 어둠으로 구현한 『모비 딕』
―나는 근원적이고 무한한 것을 원한다, 영원의 리듬을 그려내길 원한다?

“『모비 딕』 일러스트는 록웰 켄트가 이룩한 예술적 성취 가운데서도 단연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항해를 즐긴 모험가였던 켄트에게, 그리고 엄청난 애서가였던 켄트에게 『모비 딕』만큼 영감과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 작품도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그 일을 누구보다도 훌륭히 해냈다. 1930년 출간 당시 반응도 좋아서, 그의 일러스트가 담긴 세 권짜리 한정판 『모비 딕』 천 부는 출간 즉시 매진되기도 했다. 대공황에 접어든 시기였음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모비 딕』이 당시 대중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진 작품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비 딕』이 오늘날의 영광을 누리게 된 데 켄트의 일러스트가 주요한 역할을 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비 딕』을 열렬히 질투했던 윌리엄 포크너는 거실에 켄트가 그린 에이해브 선장 일러스트를 액자에 넣어 걸어두기도 했다고 하는데, 평생 그림에 열광했던 멜빌이 저세상에서 이 사실을 알면 『모비 딕』을 헌정한 사람을 호손에서 켄트로 슬쩍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_일러스트 모비 딕에 대하여

『모비 딕』은 허먼 멜빌이 1851년 여섯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로, 친밀히 교유한 문호 너새니얼 호손에게 헌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는 멜빌이 모험 작가로서의 인기와 명성을 모두 상실한 때로, 『모비 딕』은 형식도 생소하고 신성모독적 서술까지 논란이 되어 평단과 대중의 혹평을 받는다. 멜빌은 사후에 이른바 ‘멜빌 부흥’을 거쳐 재평가된다. 특히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레이먼드 위버가 극찬하는 평론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된 『모비 딕』은, 향유고래의 공격으로 난파된 에식스호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포경선 피쿼드호의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 사이의 대결을 거대하고도 웅장한 비극으로 형상화한 멜빌의 대표작이자 미국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멜빌 부흥’이 대중에게까지 전파된 데는 1930년에 출간된 『일러스트 모비 딕』의 공이 크다. 미국의 최대 인쇄업체인 R. R. 도널리는 자사의 인쇄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4대 미서 캠페인The Four American Books Campaign’을 벌인다. 네 작품을 선정해 특별판으로 출간하는데, 이 중 하나가 록웰 켄트의 작품 약 270점을 담은 『일러스트 모비 딕』이었다. 애초 켄트에게 제안된 작품은 멜빌 역시 독파하고 영향을 받았던 리처드 헨리 데이나의 자서전 『2년간의 선원 생활』이었다. 하지만 켄트는 오히려 당대의 독자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모비 딕』을 선택했고, 1926년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1920년대는 켄트가 목판화 작품을 선보이던 시기라 『모비 딕』의 일러스트는 종종 목판화로 오인되지만, 해당 기법을 차용해 펜과 잉크로 그린 작품이다. 본 캠페인을 지휘한 디자인 감독은 그의 일러스트에 대해 “인간 존재를 감싸는 자정의 어둠, 영혼의 암흑 그리고 심연, 즉 멜빌의 『모비 딕』이 구현하는 분위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경제 대공황 시기였음에도 고가의 특별판은 출간 즉시 매진된다. 이 현상을 눈여겨본 랜덤하우스는 재빠르게 보급형 『일러스트 모비 딕』을 출간하며, 표지와 광고 모두에 허먼 멜빌의 이름은 빼고 록웰 켄트의 이름만을 담았다. 후대 소설가로서 멜빌의 『모비 딕』을 몹시 흠모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포크너는 록웰 켄트가 그린 ‘에이해브 선장’을 액자에 담아 거실 벽에 내내 걸어두었다.
켄트의 일러스트는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최적한다. 대학 진학 전 제도(製圖)에 탁월한 실력을 보였으며, 알래스카와 그린란드를 여행한 모험가이자 항해가였고, 직접 글을 쓴 작가였기에 그의 일러스트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확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예술성이 공존한다. 특히나 멜빌이 공들여 묘사한 장엄한 자연과 자살충동을 달래려 바다로 향하는 떠도는 자인 이슈미얼 그리고 복수의 화신이 된 에이해브 선장과 그를 막아보려 애쓰나 결국에는 굴복하고 비극적 상황에 이르는 일등항해사 스타벅 등 피쿼드호에 승선한 인물들의 온갖 사연과 성격적 특성, 이들이 겪는 극적인 사건이 멜빌의 문체를 반향하듯 다채로운 화풍으로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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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어릴 적에는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는데, 이젠 그때는 읽지 않았던 허먼 멜빌을 사랑한다. 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모비 딕』은 손에서 내려놓자마자 ‘내가 썼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한 책이다._윌리엄 포크너

그저 우연히 『모비 딕』을 집어들게 되었을 뿐이고 지난 삼십 년간 멜빌에 대해 열 번쯤 떠올려봤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나는 나의 문체가 멜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_노먼 메일러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놀라운 작품 가운데 하나. _D. H. 로런스

의식의 은유적 행위에 대한 극적인 탐구.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내 마음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_메릴린 로빈슨

구매가격 : 23,100 원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도서정보 : 임승훈 | 2019-10-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탐정추리SF #평행우주 #올어라운드플레이어 #단짠단짠 #웃고있어도눈물이나는

"임승훈의 소설은 짐짓 웃기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누군가를, 자기 자신을 울리려고 애쓴다.
이 웅숭깊은 "자학의 리얼리티 쇼"는 당신의 어떤 근육을 움직이게 할까." _김현(시인)

"만만찮은 필력"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강력하다"(심사위원 이기호 박형서)는 평을 받으며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임승훈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당선 소감을 밝히는 지면에서 임승훈은 "나는 애초에 수상소감으로 어떻게 웃길 것인가만 생각했다. 감성적인 서두로 시작되는 차분한 소감은 도저히 쓸 자신이 없었다"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의 연애사를 밝히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다음의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치기 어린 소감은 아마 한 달만 지나면 후회하겠지. 하지만 나는 이런 후회할 만한 지질함이 좋다."

대개 문학을 향한 애정과 신인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내며 자신의 문학적 시작을 알리기 마련인 상황에서, 임승훈은 엄숙함과 진지함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유머"와 "지질함"을 올려놓았다. "유머"가 읽는 이에게 산뜻한 뒷맛을 남기는 것이라면 "지질함"은 물로 헹구고 싶은 찝찝한 맛을 안겨준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칠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써내려간 여덟 편의 중단편소설은 바로 이 유머와 지질함의 배합으로 탄생한 "단짠단짠"의 이야기다.


파란 새를 찾는 탐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앞둔 복서로,
외계인에게 개조당한 소설가로 시시각각 변화하며
지금 여기의 나와는 다른 삶을 상상하는 임승훈식 악덕과 연민의 평행우주론

‘지구에서의 내 삶이 형편없다’고 느껴질 때조차 임승훈은 유머를 포기하지 않는다. 「초여름」 속 ‘나’는 어릴 때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소설적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결국 죽기로 결심하고 목을 매단 소설가다. 웃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임승훈은 기발한 설정을 삽입해 그의 죽음을 유예시킨다. ‘나’가 자살을 결심하기 전 외계인에게 개조당해 죽지 않는 몸이 되었다는 것. ‘나’는 목을 매단 지 삼 일이 지나도록 죽지 않은 채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까지 한다. 지질하고 가혹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이런 ‘웃픈’ 장면을 임승훈만큼 능란하게 그릴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은 또 있다. 「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의 ‘나’는 시합을 앞두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말한다. “오늘 넌 죽을 거야.”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분열된 시공간의 차원마다 동일한 임승훈들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 그는 “그렇게 분열된 차원들을 넘나들면서 모두 칠십이 명의 임승훈의 죽음을 보았다”는 것이다. 「초여름」처럼 외계인이 등장하지도 않는, 죽음이 자명한 상황에서 돌파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또다른 차원들에서는 동일한 임승훈들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그 남자의 말처럼,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사는 ‘수많은 나’가 되는 것이라면 어떨까.
「초여름」 「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를 비롯해 「졸피뎀과 나」 「이서진을 닮은 탐정―새가 된 아내」 속 화자의 이름이 모두 ‘임승훈’인 것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어딘가에서 임승훈은 목을 매달거나 마지막 시합을 앞두고 있지만, 또다른 곳에서 임승훈은 이서진을 닮은 탐정이 되어 파란 새를 찾으러 다니는 것이다. 사라진 아내를 찾아달라는 한 남자의 요청을 받은 탐정 임승훈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내의 실종을 둘러싼 뜨악한 실체가 밝혀지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담담하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탐정 임승훈의 성격이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독특한 유머러스함을 형성한다.

소설 속 화자의 말을 빌려 임승훈은 소설쓰기와 소설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는 소설쓰기란 비열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설가란 자신을 연민하기 위해 남을 의심하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연민도 하지 못하는 병신들이지.”(「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 하지만 보잘것없는 자기 자신을 가차없이 드러내는 일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웃픈’ 유머의 힘을 알게 된 지금, 소설 속 화자의 말을 비틀어 다음과 같이 말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연민하기 위해 엄살을 떨든 자학을 하든, 그 아픔과 지질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 자기 자신을 위하는 듯 보이는 그 ‘비열한 행위’는 결국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묘)의 다정함 덕분에, 사라져간 동료들을 슬픈 마음으로 지켜보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그건 나의 미래, 혹은 나의 과거인 것만 같아서 슬펐거든). 한때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면 나는 버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정확히는 한국 다른 생태계의 삭막한 관계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글을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들에게 감사하고, 당신들을 사랑한다. 바람이 있다면 늘 글을 쓰고 싶고, 더 잘 쓰고 싶고, 기왕이면 돈도 더 벌고 싶고, 그래서 평생 당신들과 보고 싶다. _‘작가의 말’에서

한번은 승훈이의 우람한 대흉근을 보면서 가슴근육이 소설가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다. 등단한 후에 비로소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못했노라고 말하던 승훈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 소홀함이 없는 것 같다. 날로 근육이 발달하여 종국에는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되는 소설가 ‘임승훈’에 관하여 승훈이만큼 쓸 수 있는 작가는 많겠지만, ‘근육의 애욕’을 그만큼 담아낼 이는 드물 것이다. ‘소설 쓰는 승훈이’는 ‘나’라는 오브제를 가장 잘 이해해보려는, 오늘날 몇 남지 않은 ‘퍼포먼서’이기 때문이다. 임승훈의 소설은 짐짓 웃기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누군가를, 자기 자신을 울리려고 애쓴다. 이 웅숭깊은 ‘자학의 리얼리티 쇼’는 당신의 어떤 근육을 움직이게 할까. 나, 임승훈은 그것이 알고 싶다. _김현(시인)

그의 소설을 이해하려면 이 소설집을 읽는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한데 그것은 그의 소설이 남다른 발상과 독특한 양식적 시도들에 힘입고 있으면서도 결국 ‘남다름’ 자체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수많은 임승훈들을 앞세워 마주하고 있는 세계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동시대 현실을 꼭 닮아 있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소설’이란 틀을 문제삼는다기보다 벗어날 길이 없다고 여겨져온 이 세계를 더이상 지속이 불가능한 ‘낡은 현실’로 보이게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작가 임승훈과 독자들의 ‘지구에서의’ 삶은 이미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_강경석(문학평론가)


■ 책 속에서

솔직해진다는 건, 내가 한심한 인간이라는 걸 보여준다는 의미이다.(「졸피뎀과 나」, 19쪽)

이십대의 나는 내 삶이 얇디얇은 유리에 얹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위에서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무언가가 내게 조금만 무게를 더해도 발밑의 유리가 산산조각날 거라고.
(「졸피뎀과 나」, 45쪽)

그는 자신은 소설가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쓰기란 비열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설가란 자신을 연민하기 위해 남을 의심하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연민도 하지 못하는 병신들이지. 그러곤 조금 웃었다.(「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

성실하다는 것은 종종, 혹은 아주 자주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성실한 자들의 상상이란 현재를 미래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고, 그들의 상상이란 상상이란 이름의 서투른 자위고, 그들의 상상이란 물려받은 낡은 설계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쩌면 성실한 자들의 손에는 애초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허공에 놓이는 운명인지도 모른다.(「비워진 우주의 대기자들」)

제가 어둠을 모른다고 하지 마세요. 다만 우주가 너무 거대한 거예요.(「비워진 우주의 대기자들」)

진보의 순간들 대부분은 나와 무관한 곳에서 이뤄지겠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나를 남겨둔 채 앞으로 나아갈까? 그건 두려운 일이었다. 그건 슬픈 일이었다. 그리고 어린 나는 어렴풋이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 세계는 나를 남겨둔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 본질적으로 고아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초여름」)

형, 삶이란 건 문을 열고 나가면 또다른 방이 있는 거래. 그 방에서 또 문을 열고 나가면 또다른 방이래. 그런 게 삶이래. 하지만 난 이게 단순히 삶만을 얘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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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랑 - 셜록 홈즈

도서정보 : 아서 코난 도일 | 2019-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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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에게는 드문 의뢰인이 찾아 온다. 바로 젊은 여성인 서덜랜드 양이다. 어머니, 양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의뢰는 결혼식 날 아침에 사라진 자신의 신랑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친척의 유산과 자신의 일로 비교적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서덜랜드 양이지만, 그녀의 행동에 너무 많은 제약을 가하는 양아버지로 인해서 그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외출한 틈을 타서 참석한 무도회에서 천생연분을 만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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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다의 마법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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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주둔지 근처에 기존의 종교를 모두 부정하는 인도의 종교적 영적 스승인 다나 다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신비한 분위기와 직설적인 종교 비판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그는 홀연 사라진다. 그랬다가 다시 나타난 그는 돈을 구걸하고 다니지만, 높은 자존심을 ™지 않는다. 점을 치면서 근근이 살아가던 그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영국인과 만나게 된다. 옷과 음식 등을 준 그에게 다나 다는 자신의 마법으로 먼 거리의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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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두의 집에서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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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무지한 노인 숫두에게는 먼 곳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있다. 아들이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숫두는 근심에 싸이고, 그에게 도장 가게주인이자 영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이 접근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멀리 있는 아들의 소식을 마법의 힘으로 전해준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의 병을 완벽하게 치유하기 위한 의식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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