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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오살인범의팬카페(체험판)

도서정보 : 최수화 / 사막여우 / 2012년 11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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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으로써, 이에는 이로써, 생명에는 생명으로써”
악인을 처벌하는 범죄 사냥꾼 Delete의 심판이 시작된다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범죄자를 고발하는 인터넷 안티카페 ‘탈리오’. 여고생을 성폭행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성범죄자가 탈리오 카페에 올라온 지 며칠 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카페 댓글에 올려진 ‘23:40’이라는 시각과 ‘Delete’라는 살인범의 아이디뿐. 이 사건을 기점으로 범죄자들을 겨냥한 탈리오 카페들이 생겨나고, 수백만 명의 카페 회원들은 사회 정의라는 명목 하에 악인들의 신상을 털어 Delete에게 살인을 의뢰하기 시작하는데…….
‘법이 처벌하지 못한 악인을 단죄하는 살인범’과 ‘범죄로부터 범죄자를 지켜야 하는 형사’라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현실의 살인 사건과 인터넷 세계의 범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또한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벌을 받지 않는 모순된 현실 속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편의 수사드라마를 보듯 빠른 사건 전개와 반전의 묘미 그리고 범죄에 대한 묵직한 주제는 단 1초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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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

도서정보 : 제리 하비 / 엘도라도 / 2012년 10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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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파멸시키는 암묵적 동의
“머리는 ‘NO’인데 입은 ‘YES’라고 말한다!”
★ 15년 연구로 밝혀낸 괴짜 경영과학자의 조직관리 해법 ★

조직생활에서 어떤 암묵적 대세가 생기면 개인은 이 대세를 거스르려고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냥 묻어가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여긴다. 그러고는 조직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굴러간다고 투덜거린다. 또한 애초에 잘될 것 같지 않은 일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채 무작정 진행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런데 그 대세가 조직의 흥망이 걸릴 정도의 중요한 문제라면? 조직을 파멸시키는 치명적 독약이 된다.
이 책의 저자 제리 하비 교수는 이처럼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합의’를 일컬어 ‘애빌린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그는 이 책에서 눈치 보고 묻어가는 개인의 심리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조직을 파멸시키는 이 암묵적 동의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조직에서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통해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숨통트기

도서정보 : 강미영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09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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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토닥토닥”
지루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35가지 놀이
헐레벌떡 출근 버스 타기, 거절하지 못한 남의 부탁, 말이 통하지 않는 상사……. 하루에도 몇 번씩 숨통을 턱턱 막힌다. 기분 전환한다고 9박 10일 여행을 떠나고, 큰맘 먹고 카드를 긁어보지만, 달라지는 건 그때 뿐. 일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이럴수록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을 해봐도, 좋지 않은 기분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다음 일들도 망치고 만다. 이 모든 게 당신 일상에 숨 쉴 공간이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숨통을 틔워줄 구멍은 의외로 곳곳에 있다. 《혼자놀기》, 《플레이》를 통해 20~30대 독자들에게 “일상은 놀이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온 저자는 이번 책 《숨통트기》에서는 숨구멍을 찾아내는 놀이를 제안한다.
퇴근길에 들르는 나만의 아지트 만들기부터 걸병 처방전 쓰기, 엄마와 도미토리에서 묵는 여행하기, 휴가를 내고 친구와 점심 먹기까지, 단돈 1만원과 단 10분으로, 혼자서도 쉽게, 행복해지는 35가지 다양하고 기발한 놀이들을 만나보자.

구매가격 : 8,400 원

문재인이 드립니다(체험판)

도서정보 : 문재인 / 리더스북 / 2012년 11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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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은 고달프다. 과거 생존하기 위해 싸웠고,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했던 기성세대가 그토록 갈구했던 풍요와 자유는 몇몇 선택받은 이들의 몫일 뿐, 대다수의 청춘들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 아프고 불안하다.
이 책은 대권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문재인이 암울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는 이 땅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편지이다.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격려와, 인간으로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담았다. 그는 유년시절 어머니의 연탄배달을 도와야 했을 만큼 가난했고, 인권변호사로 살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 갈등했으며, 대권주자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왔다. 책에서 그는 말한다. 학벌이나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시련 앞에서 당당해지는 법, 꿈을 꺾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힘을 깨우치는 것이라고.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온 문재인의 이야기는 암울한 현실 속에 꿈조차 잃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줄 것이다.

“청춘과 마주앉고 싶었습니다.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어깨도 한번 툭 쳐주고 싶었습니다. 아픈 청춘이지만 그래도 지금 들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쓴 소리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희망도 쥐어주고 싶었습니다. 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인생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청춘이었을 때 하지 못했던 일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고도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이 작은 책을 냅니다. 스무 살의 문재인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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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He, Story(체험판)

도서정보 : 박근우 / 리더스북 / 2012년 11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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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안철수’의 남다른 인생 궤적과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

시중에 안철수 박사에 대한 책은 많지만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또 직접 체험하고 쓴 이야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저자가 안랩에서 커뮤니케이션 업무 총괄 팀장으로 일하며 안 박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또한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던 덕분이다. 그만큼 이 책 속에는 어떤 신문에도, 어떤 방송에도, 어떤 책에도 노출되지 않은 안철수 박사의 생생한 스토리가 가득하다. 주식 무상 분배를 발표하던 날 직원들이 눈물 흘린 사연, ‘아름다운 양보’ 역사적인 그날의 이야기, CEO 안철수에게 운전기사가 없는 이유, 안철수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고함을 지르게 된 일화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46가지의 아주 특별한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원칙과 소신으로 착한 성공을 이뤄낸 안철수의 일화를 통해 그에 대한 통념을 깨는 유쾌한 재미, 사생활을 엿보는 즐거움을 넘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그의 열망을 전한다.독자들 또한 원칙과 소신으로 착한 성공을 이뤄낸 안철수의 일화를 통해 비상식이 상식을 압도하는 세상에서 올바름의 진정한 가치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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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조선의 선비들

도서정보 : 김경숙 / 이순 / 2012년 10월 2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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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통신사란 무엇인가, 그들은 왜 일본으로 갔나?
조선통신사란 조선 후기, 17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일본에 파견되었던 사신(使臣)이자 문화사절단을 뜻한다. 1607~1811년 모두 열두 번의 사행이 있었다. 참여한 인원은 평균 470명가량이었고, 기간은 1년 정도 걸렸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새로 건립한 막부(幕府, 바후쿠)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조선에 사행을 요청했다. 일본을 찾은 조선 사신의 행차는 도쿠가와 막부의 위상 과시와 민심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이 임진왜란을 복수하기 위해 일본을 침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었기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라도 조선과의 관계 회복이 절실했던 것이다.
조선에서 일본의 청을 받아들여 사행을 파견한 이유 역시 정치적인 의도가 가장 컸다. 임진왜란·정유재란 같은 전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일본의 동태를 살피고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회유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수많은 조선인 포로를 쇄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교통이 불편하고 외국과의 교류도 드물던 시절, 수백 명이 함께 사행길에 올라 1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면서 외국을 경험했다. 그러는 사이 크고 작은 일이 수없이 일어났을 것이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의 작은 일부터, 일본 사람이나 문화를 접하게 되는 외교적인 일들까지.
이 책은 그들이 겪었을 소소한 일상에 대한 궁금함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타고 어떻게 갔는지, 어디서 어떻게 잠을 잤는지, 긴긴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일이나 명절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했는지, 무슨 시를 읊고 어떤 글을 썼는지,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소통했는지 등. 곧 조선통신사 내부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본 책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다.


2. 1만 리 여행길 위에 펼쳐진 조선통신사의 파란만장 생활사(生活史)
조선통신사는 한양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후 사행선(使行船)을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바닷길을 항해해 일본 쓰시마(對馬島)로부터 아카마가세키(지금의 시모노세키)를 위시한 각 지역을 지나 오사카에 상륙한 뒤 육로를 통해 교토와 나고야를 거쳐 에도(지금의 도쿄)에 이르렀다. 여기서 국서(國書)를 전달하는 전명식을 거행하고, 여정을 다시 되짚어 귀국했다. 부산에서 에도까지 뱃길 3,190리, 강물 120리, 육로 1,330리에 이르니 왕복으로 치면 1만 리 길을 9~11개월에 걸쳐 다녀오는 고달픈 여정이다.
조선통신사의 사행원 구성을 보면 신분과 직역이 다채롭다. 정사와 부사, 종사관 등 공식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외에도 문사(文士)를 비롯한 음악, 미술, 잡기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양한 직역의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정세를 살피는 군관, 일본인과의 시문창화(詩文唱和) 임무를 맡은 제술관과 서기, 통역을 맡은 역관, 공식 의식이나 행차 등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화원, 글씨 쓰는 일을 맡은 사자관(寫字官), 의술을 담당하는 의원, 말을 타고 기예를 하는 마상재(馬上才), 음악을 담당하는 악공, 그 외 선원과 기졸(旗卒), 각종 잡무 담당, 요리사, 관노 그리고 개인적으로 데려가는 하인에 이르기까지, 구성원을 보면 통신사들이 타고 가는 배 안이 하나의 작은 조선이라 할 수 있다.

①묵을 곳과 탈것 배정을 둘러싼 쟁탈과 갈등
쓰시마에서 에도에 이르기까지 통신사행은 60곳 이상의 관소에 머물렀다. 400-500명의 인원이 지역을 옮겨갈 때마다 새로운 관소에 들어가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푸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혼란스럽다. 더욱이 사행원들은 배정된 처소에 얌전히 들지 않았다. 이는 사행선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각자에게 배정된 방을 서로의 묵인 아래 자주 바꿨다. 친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같은 방을 쓰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방 바꾸기가 평화롭게 이루어지지만은 않았다. 좀더 넓고 좋은 숙소를 차지하고픈 바람 때문에 먼저 도착한 사람의 하인들이 방 앞에 붙어있는 이름 팻말을 바꿔치기하는 장면이 자주 일어났다. 숙소 쟁탈전과 그에 따른 갈등이 심해지자 어느 사행에서는 처소 쟁탈을 금하기도 했다.
통신사행이 지역에 도착하기 전 일본 측에서는 신분과 직역에 따라 미리 처소 배정을 하는데, 이를테면 의원의 우두머리인 양의와 문사인 제술관에게 따로 처소를 배정하고, 서기·사자관·화원은 한곳에 배정했다. 그러나 제술관과 서기는 서얼 출신 문사라 서로 친했고, 사자관·화원·양의는 중인이라 서로 친했다. 따라서 관소에 도착하면 문사들은 처소를 바꾸어 제술관이나 서기의 처소에 함께 모이고, 사자관·화원·양의는 또한 그들끼리 모였다. 이는 숙소 쟁탈이 아니라 서로의 양해를 구해 바꾸는 것이므로 문제가 없었다. 사행원들은 교통수단 때문에도 갈등을 겪었다. 일본에서 제공한 가마와 말을 놓고 누가 더 편한 것을 탈 것이냐 신경전이 일었다. 에도로 향하는 육로 여정이 험하고 일기도 좋지 않으니 탈것에 집착했던 것이다.
묵을 곳과 탈것 쟁탈전에 대한 몇몇 일화를 들여다보면 이것이 단순히 숙소와 교통수단 문제만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툼은 대체로 제술관 및 서기인 서얼 출신 문사와 역관 및 의원 혹은 화원 등 중인 출신 기술직 사행원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역관과 문사들은 종종 노골적으로 서로에 대한 적의를 드러냈다. 그 바탕에는 조선 후기 신분제도의 문제점이 있었다.

②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땅을 여행하며 일어난 일들
1748년 2월 16일 부산항을 출발해 쓰시마로 간 통신사행은 역풍 때문에 원래 예정지인 사스나로 가지 못하고 쓰시마 북단의 포구에 정박했다. 이곳에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2월 21일 밤 부기선에 원인 모를 불이 나 사령과 악공이 배 안에서 타죽는 참변이 일어났다. 예정에 없던 숙박을 하게 되자 당시 사신 우두머리인 정사 홍계희가 하인들은 배 안에서 묵기를 명했고, 또 바람이 바뀌면 언제든지 출발을 할 예정이었기에 많은 사행원들이 대기상태로 배 안에 남아있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이다. 당시 종사관으로 간 조명채는 옷도 갖춰 입지 못하고 자던 모양새로 뛰쳐나와 물속에 몸을 던지거나 옆에 있는 배로 뛰어내리거나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불에 데고 뼈가 부러지고 살갗이 쓸려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참혹한 모습을 기록하며, 사명을 변변히 수행하지도 못하고 이국에서 이런 재난을 만나는 죄를 저지르니 죽고만 싶었다고 하였다(51쪽).
1764년 4월 7일에는 오사카에서 정사 조엄의 집사인 최천종이 쓰시마 통사의 칼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사행원들은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오사카를 떠날 수 없다며 즉각 해결을 요구했고, 결국 일본 측에서 도망간 범인을 색출하여 처형하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떠났다. 범인 스즈키 덴조는 5월 2일 처형되었고 통신사행은 5월 6일 관소를 출발해 회정길에 올랐으니 한 달 가까이 묶여있던 셈이다(63쪽).
1624년 사행의 부사 강홍중은 전명(傳命)을 하고 돌아가는 길 모리야마에서 피로인(被擄人) 세 명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은 양반가의 여인으로 정유재란 당시 8살의 나이로 잡혀와 28년간 포로로 살았으며 14살 된 딸이 있었다. 조선으로 돌아갈지 말지 망설이는 피로인들을 설득하여 함께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대책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행원들이 서울로 상경하던 날 피로인들은 말 앞에서 울며 호소했고, 강홍중은 행중에서 쓰고 남은 쌀을 덜어내어 각기 5일분 양식을 주어 보냈다. 전라도가 고향이라던 그 여인이 딸을 데리고 낯선 고국에서 살아갈 밑천은 5일치 식량이 전부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환향녀(還鄕女)’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간 많은 여인들의 운명이 그러했다. 1625년, 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신들이 인조를 만난 자리에서 강홍중은 “현재 일본에 있는 조선인 포로들이 만약 먼저 돌아온 포로들의 낭패한 사정을 듣는다면 다음부터는 쇄환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22쪽).
1748년 조명채의 사행록을 보면, 통신사가 쓰시마 도주와 서계(書契)의 문구를 바꾸는 일로 신경전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표현을 쓰느냐 마느냐 하는 갈등은 통신사행 내내 이어졌다. 두 나라의 의례와 자존심에 관한 일이기도 했으므로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부산에서 오사카까지는 배로 두세 달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일기가 좋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항해였다. 모진 풍랑을 만나 멀미와 두려움으로 만번을 죽다 살아났다는 기록 또한 곳곳에 남아있으며, 1655년 사행에서는 힘든 뱃길의 와중에 관노가 병으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③이국에서 맞는 생일과 명절
수백 명이 1년여 동안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늘 누군가의 생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행록에는 생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공적인 사행을 기록한 글에 개인의 생일을 언급하기가 꺼려졌을 것이다. 더구나 사행 초기에는 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황폐화시키고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간 오랑캐의 나라에서 생일을 맞는 것이 우울감을 주기도 했던 모양이다. 1643년 사행의 부사 조경이 당시 정사 윤순지의 생일을 맞아 위로하는 시를 보면, 윤순지가 고향에서는 생일에 양고기와 술을 차리고 이웃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는데 지금 사신으로 온 일본땅에서는 술잔조차 들지 않는다고 그려놓았다. 1682년 사행의 역관 홍우재는 10월 1일 기록의 말미에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라는 문구를 다른 문장보다 작은 글씨로 써놓았다. 생일인데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처량한 심사가 느껴진다(127쪽). 1763년 계미사행 때는 조촐하나마 생일잔치를 한 기록이 보이는데, 일본을 적국으로 생각하며 사행길에 올랐던 초기와 달리 이 시기에는 좀더 유연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사행록에는 제석, 설, 대보름, 삼짇날, 초파일, 단오, 칠석, 추석, 중양절, 동지 등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우리 조상들이 위와 같은 명절을 지냈음을 알 수 있다. 1655년에는 칠석에 쓰시마 측에서 물고기를 일곱 마리씩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고, 1682년에는 가짓수가 늘어 콩밥, 도미, 청어, 수박, 술 등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조선통신사도 답례를 했는데, 1655년에는 역관을 보내 인사를 했고 1682년에는 하례품을 가져온 쓰시마 관리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1711년에는 숙종의 생일에 일본인들이 문안을 하며 사슴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통신사들이 특별히 중요하게 챙긴 명절은 망하례를 행하는 동지였는데, 문무관이 동서로 나뉘어 서열대로 서서는 국왕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만세삼창을 한 뒤 예식이 끝나면 팥죽과 어탕을 먹었다고 했다. 1763년에는 정사 조엄과 서기 원중거가 동지 망하례가 끝난 뒤 일본인들에게 고래 잡는 장면을 보여달라고 하여 섬의 높은 언덕에 앉아 일본인들이 너른 바다에서 고래 잡는 모습을 구경했다는 기록이 있다(155쪽). 또한 새해맞이 음식으로 떡국과 생선회를 먹고 서열에 따라 세배를 함으로써 이국에서도 고향의 명절음식과 풍속을 지킨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조선인의 눈에 비친 일본인들의 명절 풍습과 음식에 대한 기록도 있는데, 1763년 제석에 쓰시마 도주가 둥근 종 모양의 생면병(生?餠), 곧 서양빵을 보내 먹었다고도 했다. 네덜란드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3. 일본으로 간 최초의 한류(韓流), 조선통신사의 문화교류
일본을 오랑캐의 나라라고 멸시했던 조선은 사행 파견을 일시적인 정책으로 여겼다. 그래서 사대부들은 사신으로 뽑히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교통이 불편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으니 고생길일 뿐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그런데 그 고생길을 겪으며 일본에 가서는 필연적으로 저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게 되었다. 특히 조선에서 신분적으로 열세에 있던 서얼이나 중인은 ‘우물 안 개구리’의 우울한 삶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했다.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과 고단한 여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국으로의 여행에 대한 욕구와 설렘을 동시에 느꼈고, 그래서 일본의 사회와 문화를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사행의 목적이 초기에는 전쟁 재발 방지와 포로 쇄환이었으나 점차 ‘도덕적 교화’와 ‘문화적 교양’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더구나 당시 일본의 지식인들은 조선의 문화에 대한 열망이 컸으며 일본 백성들은 조선의 문물에 광적으로 흥분했다. 통신사행을 통해 양국간 문화교류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졌다.

①조선인의 시와 글씨에 열광하다
조선통신사와 일본인의 교류는 글씨와 그림에서 시작하여 시문창화로 이어졌다. 조선과 일본 문사들의 시문창화는 일본 전역에서 이루어졌으며, 일반 백성들까지도 조선 문사의 시문이나 글씨를 열망하게 되었다. 문사들이 읊은 시는 다시 가다듬을 시간도 없이 일본어 책으로 간행되었다. 오사카에서 시문을 창화하고 에도에 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왔더니 그 시문들이 이미 책으로 엮여 발행되어 있기도 했다. 일본인들은 조선 사신이 쓴 글씨면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얻고자 했으며, 항간에는 조선인의 글씨나 그림을 지니면 액운이 달아난다는 말도 떠돌았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두 나라의 문화교류는 더욱 확대되었으며, 시문··서화·학문·음악·기예·특산품, 일본 명소에 대한 감상과 비평 등 여러 측면에서 교류가 이루어졌다.

②조선통신사가 바라본 일본 여성
조선통신사가 일본 여성을 직접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행차할 때 늘어선 길거리 군중 혹은 행사 장소에서 보게 되는 구경꾼으로서의 여성이 대부분이었기에 조선통신사의 일본 여성에 대한 인식은 우선 외모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계미사행 서기로 참석한 원중거는 일본 여성의 외모 치장과 옷차림, 이국적인 장식 등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했다(234쪽). 그는 오사카·교토·나고야·에도의 여인들을 비교평가하기도 했는데, 특히 오사카 여성의 의복과 화장, 거리에서 젖먹이는 모습, 결혼한 여자가 남편에 대한 지조를 맹세하며 이를 물들이는 풍속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적었다. 여인이 젖먹이까지 안고 나와 젖을 먹이며 행차 구경하는 것에 대해 혹 동원된 군중이 아닌가 의심하는 대목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조선 주자학자의 눈에 일본 여성의 지나친 화장과 외모 치장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원중거는 에도로 가는 길에 머문 오가키라는 곳에서 일본 유생과 만나 대화하면서 그곳 여성들의 지나치게 짙은 분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그후 전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곳에 들렀더니 여성들의 화장이 눈에 띄게 옅어져 있더라는 기록이 있다. 일본 유생들이 행차에 구경나온 여인들에게 화장을 덜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한편 일본 여성의 대담한 애정표현과 과감한 노출에 놀라는 대목도 있다.

③조선과 일본의 서적 교류
조선과 일본의 서적 교류는 서로 입장이 많이 달랐다. 조선은 서적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금했다. 조선의 기밀이나 정보 혹은 일본에 대한 생각이 일본에 전해지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본과의 서적 교류 혹은 매매는 대체로 밀무역 형태를 띠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조선의 일본 관련 서적이 활발하게 유입되어 간행 유통되었다. 임병 양난 이후 일본인들은 조선이 침략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조선에 촉각을 기울였다. 또한 조선의 성리학에 큰 관심을 가져 이황의 『퇴계집』은 거의 집집마다 둘 정도였다고 한다. 문화적으로 당시 일본인은 조선을 통한 문화 수입을 간절히 원했고, 이는 통신사들의 우월감을 복돋기도 했다.
조선 서적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찬성하는 입장은 1763년 사행록에 가서야 확인된다. 원중거 등에 의해 일본을 보는 조선 지식인들의 시각이 개방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서적의 조선 유입은 주로 조선통신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일본의 사상은 사행록과 주선 후기 지식인들의 문집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원중거를 위시해 조엄, 남옥, 이덕무 등이 대표적이고, 주자학파인 다루미즈 히로노부와 다케다 마사노부를 긍정하고 고학파인 이토 진사이와 오규 소라이의 서적과 사상을 주로 논쟁거리로 삼았는데, 그 내용도 깊이가 있었다.
조선 지식인들이 일본을 오랑캐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일본의 정치와 사상, 문화 전반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된 시기에 일본은 반대로 조선을 대하는 자세가 변하고 통신사에 대한 대접이 허술해지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시기에 변화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따로 연구가 있어야겠지만, 조선이 타국의 실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린 시각을 갖게 된 데는 조선통신사와 그들을 통한 서적 교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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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도서정보 : 구혜선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0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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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몸을 공유한 특별한 형제 이야기!
배우, 영화감독, 작가, 작곡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이 선보이는 일러스트 픽션 『복숭아나무』. 2009년에 발표한 첫 소설 《탱고》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몸은 하나이고 얼굴은 두 개인 샴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혜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하고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 등이 출연한 영화 《복숭아나무》는 2012년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들을 영화 스틸 사진과 함께 책의 마지막에 덧붙였다.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리며 근근이 살아가던 승아. 어느 날, 광장 공포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글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한 아저씨의 부탁을 받고 숲속의 낡은 집을 방문한다. 승아는 어딘가 신비한 동현과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늘 누군가 곁에 있는 것 같은 숨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 놀이동산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승아는 자신을 찾아온 동현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그의 모자를 잡아당겼다가 또 다른 얼굴인 상현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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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 2012년 08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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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광기와 숭고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작품 『두 도시 이야기』 완역본. 《위대한 유산》과 함께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18세기 후반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삼았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도시 런던과, 가난한 사람들의 도시 파리. 대조적인 두 도시를 넘나들며 역사에서 잊혀진 민중의 삶에 가까이 다가간다. 작가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귀족의 폭압 정치, 복수의 광기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동시에 한 남자가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사랑,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희생과 염원을 담은 숭고한 사랑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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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두아이두 2

도서정보 : 조정화,박이정 / 노블마인 / 2012년 06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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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도서정보 : 이주호,황조윤 / 걷는나무 / 2012년 09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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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섬기는 진짜 왕을 만나다!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동시에 기획된 역사소설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와 다른 충격적 반전과 결말, 왕과 정치의 의미를 다시 묻는 팩션으로, 승정원 일기에서 사라져 버린 광해군 8년 15일간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독이 든 음식을 먹고 광해가 의식을 잃은 사이, 국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신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을 통해 조선 정치판의 비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려는 광해, 그를 지키려는 도승지 허균, 백성의 삶을 돌보려는 하선, 왕의 여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잃어야 했던 중전, 제 이익 불리기에 바쁜 조선 세도가들 등을 둘러싼 정치적 암투가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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