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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테르의슬픔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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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보낸
영원한 젊음의 러브레터!

예민하고 낭만적인 성격의 청년 베르테르는 독일의 한 아름다운 고장을 방문했다가 사랑스러운 여인 로테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테가 이미 알베르트와 약혼한 것과 다름없는 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베르테르는 결국 그 사랑으로 인해 극단적인 절망의 고통 속으로 빠져 든다. 최초의 위대한 ‘고백’ 문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샤를로테 부프에 대한 괴테 자신의 짝사랑과 그의 친구 카를 빌헬름 예루잘렘의 죽음을 그린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유행이 되어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이러한 명성은 수많은 모작을 낳았을 뿐 아니라 자살을 명백하게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격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판매 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사회에 융화하지 못하고 일상적인 삶에 적응하는 데 서투른 젊은 예술가의 마음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괴테의 이 작품은 유럽 문학에 등장한 최초의 위대한 비극 소설로 평가된다.

구매가격 : 4,500 원

대위의 딸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알렉산드르 푸슈킨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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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불타올랐다.
머릿속으로 그녀의 기사가 된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마지막 소설

러시아 문학사에서 푸시킨은 근대 러시아어의 규범을 확립하는 동시에 완성하고, 근대 러시아문학의 기틀을 확립함과 동시에 완성한 이로 기억된다. ‘러시아 시문학의 태양’인 푸시킨이 없었다면 19세기 초 러시아 서정시의 황금시대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며, 리얼리즘을 정초한 그가 없었다면 러시아의 자랑인 19세기 후반 러시아 리얼리즘 소설의 성취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유례없는 과감한 예술적 실험을 감행했던 러시아 모더니즘의 유산도 푸시킨의 혁신적인 도전정신에 기대지 않았더라면 초라해졌을 것이다. 오늘날의 현대 러시아 작가들에게도 무한한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고 있는 푸시킨의 문학과 그의 시대는 따라서 과거에 대한 기념비로서의 역할로만 그 의미가 축소되지는 않는다. 특정 장르와 특정 문예 사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하며 인간과 인간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그의 문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

이러한 커다란 위상을 지닌 푸시킨의 마지막 유작 소설 『대위의 딸』은 1833년부터 1836년까지 4년여에 걸쳐 쓰인 작품이다. 그러나 새로운 형식과 장르 실험으로 러시아 문단에 낯설게 비춰진 이전의 그의 산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대위의 딸』 또한 출간 당시에는 독자와 비평가들의 몰이해와 무관심을 견뎌야 했다. 작품 집필 전 십여 년의 기간 동안 직접 자신의 발로 뛰며 푸가쵸프 반란사를 연구해서 얻은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작가적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탄생한 이 작품은 극심한 농노혁명을 겪었던 혼란한 18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키고자 애썼던 한 평범한 귀족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골자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정통 역사소설과는 거리가 먼 특징들로 가득했다. 우선, 푸가쵸프 반란과 정부군의 진압 과정에 관한 상세한 역사적 서술이 의도적으로 억제된 대신 주인공의 로맨스와 가족사가 소설의 전면에 부각되어 있다. 또한 역사소설의 진중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동화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에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상황의 묘사가 유쾌한 정조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삼류 소설에나 어울릴 법한 난무하는 우연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진부한 결말은 소설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진지하거나 끔찍한 장면까지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에도 『대위의 딸』이 어려운 역사소설이 아닌 어린이용 동화로 읽히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겉모습은 소설의 내적 논리를 감춘 외피에 불과하다. 푸시킨의 창작 전반을 아우르는 특징 가운데 하나이면서 푸시킨이 수용했던 당시 전 유럽을 휩쓸었던 낭만주의 역사관은, 역사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지만 예술가는 그 이면에 담긴 진실을 발견하며, 평범한 인간의 사소한 일상이 국가의 공식 역사보다 더 값진 역사를 간직한다는 것이었다. 소설 속 “평범한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단순한 위대함”은 소설의 주제론적 차원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나날이 고통스러워져만 가는 비속한 삶과 열악한 창작 환경 속에서도 푸시킨은 선한 인간성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으며, 이를 『대위의 딸』에서 예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때문에 러시아 문학사와 문화사에서 『대위의 딸』의 탄생은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은 러시아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이자 톨스토이의 역사소설 『전쟁과 평화』를 예고하는 소설이며, 이후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강』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역사소설의 지류를 형성한 근원지로 평가된다. 또한 소설 속에 묘사된 예카테리나 여제와 푸가쵸프의 형상은 일반 역사서에 기록된 모습보다 더 사실적으로 독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푸시킨의 펜 끝에서 예술적으로 형상화되어 새롭게 탄생한 역사상의 두 인물은 역사서의 영역을 벗어나 불멸의 문학적 삶을 얻게 되었다.

이번에 펭귄클래식으로 새롭게 번역 소개되는 『대위의 딸』은 진정한 역사소설로서의 이 작품의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대위의 딸』로 학위를 받은 소장학자의 참신한 번역은 18세기 다양한 계층의 러시아인들이 쓰는 구어체를 현대의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기고 있으며,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유쾌하고 코믹한 부분과 진지한 면을 대조적으로 매우 실감 나게 살리고 있다. 또한 푸시킨의 생애를 작품과 연계하여 친절하고 풍부하게 정리해 주고, 작품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세밀한 분석과 평가를 쉽고도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가고 있는 역자의 작품해설은 이 작품을 읽은 독자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역사라는 거대하고 추상적인 사건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거짓 없이 생생하게 전하는 펭귄클래식의 『대위의 딸』은 역사라는 가면 대신 개개인의 진실한 삶의 모습과 진정한 휴머니즘의 정신을 소개하는 마지막 정본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4,500 원

첫사랑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이반 투르게네프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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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그날,
나의 고통도 시작되었다.”

『첫사랑』은 희극처럼 시작한다. 저속한 몰락귀족인 자세킨 공작부인과 그녀의 딸, 지나이다가 이웃으로 이사 오는데, 공작부인은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지나이다를 젊은 남자를 끌어들이고 유혹하도록 한다. 열여섯 살 소년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지나이다가 어머니가 강조하는 ‘정숙’이란 개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투르게네프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사람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폭풍우 또는 회오리바람과 같고, 그 회오리는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소년은 무심한 자연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폭풍우를 포착한다. 소년은 지나이다에게, 그리고 그녀가 우스꽝스런 구애자들과 하는 장난 놀음에 이끌린다. 모든 것은 투르게네프의 희극적인 방식으로 여유롭게 배치되었다가,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음을 소년이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다. 애인은 누구인가? 소년은 그 애인을 죽이려고 칼을 들고 밖으로 나선 그날 밤에, 집 정원에서 지나이다를 발견한다. 그 애인은 소년의 아버지였다. 귀족사회가 퇴색되어 가는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성숙한 사랑의 복잡한 본질에 눈뜨는 한 소년의 지적 성장과, 감정을 통제하는 이성의 성숙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원작의 사실성과 깊이, 그리고 섬세한 필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뛰어난 번역. 작가의 삶과 시대는 물론 작품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통해, 우리는 투르게네프 삶이 갖는 영향력과 러시아 산문 문학을 새롭게 창출한 그의 문학적 위상을 발견하게 된다.

구매가격 : 4,500 원

보물섬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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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둘러싼 짐과 해적들의 한판 승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 『보물섬』은 빅토리아 시대의 꿈과 낭만을 담은 희대의 걸작으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아들 로이드와 함께 지도를 그리며 놀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쓴 첫 장편소설이다. ‘보물’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계략과 배반, 자멸의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빅토리아 시대의 꿈과 낭만을 담은 이 작품은 평범한 소년이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이자 모험소설로 선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해양 모험소설의 원전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흥미로운 이야기

『보물섬』이 처음 출간될 때 스티븐슨은 “이 책이 아이들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내 어린 시절 이래로 아이들이 썩었다는 뜻이다”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이 못지않게 수많은 어른들까지 사로잡았다. 『보물섬』은 1881년부터 《청소년》 잡지에 2년간 연재되었는데,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188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성인 독자들의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이야기는 소년 짐 호킨스의 가족이 운영하는 여인숙에 정체 모를 선장 한 명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짐은 선장이 죽은 후 우연히 보물섬 지도를 손에 넣게 된다. 용감하고 호기심 넘치는 짐과 보물을 노리는 해적들의 한판 승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숨겨진 보물, 저주, 괴이한 조우, 폭풍우, 반란, 그리고 협잡에 이르기까지 속고 속이는 인간의 탐욕과 배반이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이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독자들은 실감 나는 묘사로 엮어나가는 생생한 모험 속에 더욱 빠져들 것이다. 『보물섬』은 해양 모험소설의 원류가 된 이야기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소설 『피터 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구매가격 : 4,500 원

어린왕자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생텍쥐페리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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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누적 판매 1억 부를 넘긴, 지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조금도 늙지 않고 시들지 않은 어린 왕자!

매우 짧고 단순해 보이는, 그러나 한없이 깊고 아름다운 이 우화는 비행기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와 어린 왕자의 만남을 신비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작은 별에서 아름답고 허영심 많은 장미와 문제가 생기자 철새 떼의 이동을 이용해 별을 떠난다. 그리고 왕, 허영에 찬 사람, 주정뱅이, 사업가, 가로등지기, 지리학자가 사는 여섯 별을 거쳐 일곱 번째 별인 지구에 도착한 뒤 드디어 화자인 비행사와 만나게 된다.

독자들은 어린 왕자가 만나는 수많은 대상 중에서도 특히 여우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왜냐하면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삶의 비밀을 어린 왕자에게 전수해 주는 것이 바로 여우이기 때문이다.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진리는 『어린 왕자』에서 다양한 환유를 통해 되풀이되며 완성된다. 생텍쥐페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어린 왕자의 ‘육신’마저도 그저 눈에 보이는 ‘껍질’에 지나지 않음을 지적하며 비행사의 입을 통해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토록 감동시키는 건 한 송이 꽃에 대한 그의 충실함, 비록 잠들었을지라도 램프의 불꽃처럼 그 안에서 빛나고 있는 장미꽃의 이미지 때문이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해.
너는 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어린 왕자가 잠시 떠나왔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고 끝내 돌아가려 했던 장미가 생텍쥐페리의 아내인 콘수엘로를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이미 세간에 잘 알려져 있다. 생텍쥐페리 본인이 직접 콘수엘로에게 편지를 보내 “장미는 바로 당신이야. 항상 돌봐주지는 못했지만 나는 늘 당신이 예쁘다고 생각했어”라고 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텍쥐페리의 전기 작가인 폴 웹스터는 장미의 본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어린 왕자의 고백(“꽃은 나한테 향기와 고운 빛깔을 주고 있었어. 도망가서는 절대 안 되는 거였어! 그녀의 딱한 속임수 아래 감춰진 다정한 마음을 헤아렸어야 했는데! 꽃들은 정말 모순투성이거든!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엔 난 너무 어렸어”)에 콘수엘로가 큰 감동을 받았을 거라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여러 별을 여행하는 동안 어린 왕자는 장미를 떠나서는 결코 평화로울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어린 왕자』를 읽으며 어린 왕자와 장미의 가슴 절절한 애증에 공감하기도 하고, 어린 왕자가 격렬히 비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에 슬퍼하기도 하며, 어린 왕자의 투명한 순수함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어린 왕자』가 불러일으키는 다종다양한 감정의 울림 속에서도 단 하나 분명한 것은 『어린 왕자』가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이며 명작의 반열에 오른 고전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언제 어디서 몇 번을 읽든 우리는 『어린 왕자』 속에서 늘 공감할 대상을 찾아내며 잊고 있던 진실을 발견한다.

구매가격 : 4,500 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글 루이스 캐럴 그림 존 테니얼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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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성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무는 마술 같은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기 수학자 루이스 캐럴이 자신이 사랑했던 꼬마 앨리스 리델을 위해 쓴 책이다(실제로 루이스 캐럴은 앨리스의 부모에게 앨리스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고 거절당하자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왜곡된 서사와 무의미한 설명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모순되는 두 입장 사이에 끊임없이 붙들리게 된다. 1865년에 첫 출간된 이래, 이 책의 독자들은 크게 그리핀 파(派)와 붉은 여왕 파로 나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리핀 편의 독자들은 ‘본래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므로 단순히 이야기로 즐겨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해석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반면, 붉은 여왕 편의 독자들은 ‘캐럴의 난센스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그 안의 의미’라며 ‘모든 독해는 반드시 해석적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의 원인은 이 책이 현기증 날 정도로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면모,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를 떠올리게 하는 계획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작품 속에 가득한 수수께끼와 말실수, 농담과 자유연상, 언어유희 하나하나가 난센스의 ‘쾌락’을 안겨 줌과 동시에 철학적이고 언어학적인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난센스 문학의 고전!
“오늘은 어제랑 다르게 모든 게 다 이상하네.
만약 내가 어제와 같지 않다면 난 도대체 누구지?
아, 이건 정말 엄청난 수수께끼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작품으로서 이후에 나왔던 창작물들과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보코프는 이 책을 러시아어로 옮겼고,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랑스에서 초현실주의 꿈의 주요 교본으로 채택했으며,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W. H. 오든은 이 책의 애독자였다. 최근에는 피터 애크로이드가 이 책을 ‘소설의 모범’으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모험을 중심으로 정교한 철학과 독특한 지적 재치를 구체적으로 축조하여, 어른으로 하여금 유년 시절로의 회귀와 그것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마술처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일곱 살 소녀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어내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작가의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이후 수많은 해석과 각색을 낳았다.

구매가격 : 4,500 원

크리스마스캐럴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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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가 초대하는 크리스마스 속으로!
“디킨스가 죽었어요? 그럼…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도 죽은 건가요?”

1970년 6월 9일, 런던 거리에서 손수레를 끌던 한 소녀가 “디킨스가 죽었어요? 그럼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도 죽은 건가요?”라고 외쳤다. 이는 찰스 디킨스의 전기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화이기도 하다. 디킨스는 생전에 일명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로 불리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미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특히 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캐럴」은 디킨스가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이상하게 한가해진 틈을 타’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작품으로, 소설을 쓰는 내내 울다 웃다 또 울며 묘한 흥분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5실링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으며 다양한 판형으로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디킨스에게 크리스마스란 어떤 의미였을까?
“그 안에 깃든 정신이 너무도 심오하여
모든 사람이 읽고 또 읽어야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1840년대, 가난한 사람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던 시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크래칫 집안의 소박한 크리스마스 만찬, 사랑 넘치는 가족 간의 연대감, 꼬맹이 팀에 대한 극진한 보살핌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수많은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디킨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족에 대한 신뢰를 북돋아 주었어요. 저도 모르게 늘 선반에 올려놓고 가족끼리 큰 소리로 읽곤 하지요. 책 덕분에 자꾸만 선행을 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자 디킨스는 그 후에도 크리스마스 연작이나 여러 편의 크리스마스 관련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 이어 「차임벨」,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종소리에 얽힌 고블린 이야기」, 그다음으로 「난롯가의 귀뚜라미」, 「가족 동화」, 「인생의 안전고투」가 나왔다. 「사랑 이야기」, 「유형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도 차례로 발표되었다.

디킨스는 중요한 작품을 쓰느라 시간에 쫓기면서도 크리스마스 단편을 꾸준히 써왔는데, 1847년에는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때 디킨스는 한 편지에서 “원고료를 못 버는 것도 싫지만 크리스마스 난롯가에 내가 채워야 할 부분을 조금이라도 남겨두는 건 더욱 싫다”라고 썼을 만큼,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로서의 자신을 역할을 잊지 않았다.

디킨스에게 크리스마스란 어떤 의미였을까? 디킨스는 자신의 여러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유익하게 이용하고 지켜나가며, 기쁜 마음으로 의무를 내려놓고 친절과 관용을 베푸는 것”이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해왔다. 1889년 반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소설을 읽었는데 “그 안에 깃든 정신이 너무도 심오하여 모든 사람이 읽고 또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매가격 : 4,500 원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도서정보 : 박찬용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3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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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도시가 애잔하게 보일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달래줄 일상의 기록

저자 박찬용은 38년째 대도시에서 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는 11년째 일하고 있다. 일상이 화려할 법도 하지만 이 책에서 드러난 그의 일상은 소박하기만 하다. 갑자기 문을 닫은 낡은 가게 앞의 공고문, 맨해튼의 벼룩시장에서 만난 전직 잡지 에디터 제프리 이야기, 부산시 보수동의 헌책방 골목, 서울시 용산구의 옛집국수, 사료만 먹고 도망치는 배은망덕한 집 앞의 야생 고양이들 같은 것들이 그의 일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건 도시의 흔한 풍경들이자 스마트폰 화면 속 세계에 빠져 사는 도시인들이 너무 쉽게 지나쳐버린 것들이다. 그는 이런 풍경들을 수집병자처럼 온갖 방식으로 기록해왔다. 스마트폰과 중고나라에서 산 노트북으로, 대중교통과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에서, 블로그와 SNS에 수시로 올렸다. 무심하게 지나쳤을 풍경을 적당한 거리에서 관찰하는 박찬용의 글 속에서 이 도시는 어딘가 애잔하게 보인다. 그건 얄팍한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조급한 마음에 잊어버리고 있었던 소박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임대료를 따라잡지 못하는 월급, 일터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 익숙해진 도시 생활을 끝내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 보통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는 때로 적대적이고, 대체로 애증의 대상이다. 박찬용의 글은 그런 도시를 닮은 도시인의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 이 도시가 그리 삭막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뾰족한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이해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이 책이 도시 사람들에게 가져다줄 소박하지만은 않은 위로다.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세속에 대처하는 유연한 방식을 말하다

저자가 이 산문집 전반에서 제안하는 도시인으로서의 삶의 태도는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합니다.” 1부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에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먼저 ‘해야 할 일’이기에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안 할 수 없다는 수긍의 태도다. 도시에서 살기로 한 이상 우리는 생계를 유지해야 하고 일을 계속해야 한다. 열정을 외치다가 번아웃되어서도 안 되고, 다 내려놓으라는 유혹에도 굴해서는 안 된다. “해야 할 일을 합니다”라는 문장에서 읽히는 다른 하나의 태도는 ‘합니다’에 드러난다. ‘합시다’가 아닌 이유는 도시야말로 여러 사람의 입장과 가치가 혼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겠다는 태도가 이 책의 전반에 깔려 있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1부에 담겼다면, ‘2부_산란한 마음이 유행병처럼 들어도’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기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들과 계속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 오래도록 변함없을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어서 ‘3부_도시 생활은 점입가경이지만’에서는 그런 와중에 더욱더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힙타운을 취재하고, 구도심을 중심으로 톰과 제리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흐름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4부_어쩔 수 없이 여기 사람이니까’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고양이 밥그릇으로 쓰고 있는 도자기 그릇과 불편하지만 즐거운 국립극장 가는 길, 익숙해져 버린 서울 사람만의 습관 같은 것들이다.
책의 부제가 ‘박찬용 세속 에세이’인 것도 이 구성 때문이다. ‘세속’이라는 단어에는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이라는 사전상의 뜻이 있다. 이 책에 다양한 소재의 글 45개를 묶었지만 그중 하나도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과 동떨어진 것이 없다. 내용상 1부는 세속을 살아가는 태도, 2부는 세속에 잠식당하지 않는 용기, 3부는 세속의 현상과 원리, 4부는 세속을 누리는 방법이다. 열정이나 체념을 이야기하지 않고도 세속을 대처하는, 현실적이고도 유연한 생활 방식이 이 책에 있다.

“힙은 무슨, 쿨은 무슨, 취향은 무슨”
일상에서 발견한 소박한 품위를 전하다

자기표현의 시대에 취향에 관한 글들도 넘쳐난다. 박찬용은 이 대열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취향 품평이 아니라 취향의 기초를 이루는 품질에 관해, 품질의 기초가 되는 직업인의 윤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시를 살아내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직업인들이 있다. 그건 바로 보통의 우리들이다. 우리 일의 결과물은 누군가의 삶에 가닿는다. 잘 만들어진 결과물은 그걸 알아보는 사람을 감화시킨다. 잡지 에디터로서, 도시의 관찰자로서, 에세이스트로서 박찬용은 그런 대상을 알아보고 감탄하는 능력을 이 책에서 힘껏 발휘한다. 이 책의 추천사 역시 그 지점을 말하고 있다.

“도시의 지루한 정면 대신, 단면, 구멍, 틈새까지 두루 아우르는 뷰는 그동안 다져진 탄탄한 필력과 정보력 덕일 것이다.” (김지수, ≪조선비즈≫ 문화전문기자 추천사 중에서)

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성수동 건물들의 오래된 벽돌들에서, 하계동의 전시회를 다녀오던 길에 마주친 매끈한 보도블록에서 전문가의 윤리를 발견한다. 도시 곳곳에 생겨나는 힙한 가게들과 해방촌의 독립서점들에서도 ‘교과서처럼’ 정직한 방식으로 자기만의 공간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거기에 저자가 말하는 ‘소박한 품위’가 있다. 도시를 잘 살아낸다는 건 품위 있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일인지도 모른다. 간지러워 입 밖으로 잘 꺼내지 않지만 내심 품고 있던 우리 마음의 빗장은 여기에서 풀린다.
저자는 감사의 말에서 “아직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품위와 존엄을 지키며 살고 있다”라며 “그런 분들 덕분에 나도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건 일과 일상을 위해 노력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찬사다. 무엇보다 이 도시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서로를 더 존중해도 되고, 더 친절해도 되며, 더 감사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설득의 논리학(개정증보)

도서정보 : 김용규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2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읽힌 논리 베스트셀러 『설득의 논리학』

초판 발간 14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무기, 말과 글로 내 편을 만드는 10가지 논리 도구. 『설득의 논리학』은 설득력 높은 말하기와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논리학 교양서다. 인문학 전 분야를 넘나들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저자는 현대인의 삶의 키워드인 ‘설득’에 초점을 맞춰 논리학 이야기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교사와 로스쿨 준비생,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한 몸에 받아온 이 책은, 지난 14년 동안 50쇄를 돌파했고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논리적인 말과 글을 통해 내 편을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베이컨의 귀납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의 영악한 토론술 등,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굴한 10가지 논리 도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효력을 검증받은 만큼 설득의 무기로서 탁월하다. 나아가 각각의 논리를 토론이나 논술, 보고서,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실전 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매 순간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연장통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출간된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등 실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문예적 수사법의 쓰임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최신 용례들로 교체했다. 초판본의 내용 중에 정확하지 않거나 표현이 애매한 부분을 세심하게 손질했으며, 도식과 표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새롭게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보다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도서정보 : 매기 앤드루스. 재니스 로마스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3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을 바꿔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0만 년 인류의 역사를 통찰하는 유물들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물건으로 여성들의 역사를 엮어본다면 어떨까? 여성이 아무런 법적 권리나 공식 지위도 없는 2등 시민에서 오늘날의 강력한 목소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상징하는 물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대로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을 억압하는 물건들은 무엇일까?
문화사학자 매기 앤드루스와 여성학자 재니스 로마스의 유쾌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영국 여성의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기념하여 쓰였다. 총 여덟 개 분야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흡사 여성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탐험하듯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과도 같다.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여성의 경험을 미리 결정지어온 증거들에서부터 사회가 아내와 주부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부여했는지 알 수 있는 물건들, 여성이 도움을 받거나 직접 그 발달에 기여한 기술들, 즐거움이었지만 억압의 대상이기도 했던 의생활의 아이템들, 해방과 참여의 수단이 되어주었던 도구들, 새로운 기회를 만끽하고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발견들, 여성이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대의를 주장했음을 알려주는 작품들, 불의와 억압에 대한 투지를 보여주는 상징들까지. 두 저자는 많은 여성 동료 연구자들의 귀하고 값진 조언을 얻어 여성사의 방대한 역사를 100가지 물건과 텍스트로 엄선하고 추렸다. 기존 역사학자들이 설정한 우선순위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풍성하며 다채롭게 수집한 이 100가지 물건들의 서사 속에서,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여성들의 연대감을 발견할 수 있다.

생존과 투쟁, 해방의 상징 혹은
여전히 여성의 입을 막는 도구들
이 책이 소개하는 첫 번째 유물은 바로 루시의 뼈다. 루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류의 할머니’라 칭하기도 한 최초의 인류인이다. 루시 이래 수백만 년간 여성의 역사는 진화해왔지만, 그녀의 뼈가 그러하듯 불완전한 파편들로 흩어져 그 궤적을 좇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여성사를 물건이라는 대상을 통해 한눈에 조망하게끔 펴낸 이 책은 여성 생존의 도구와 증거에 관한 탁월하고 재기발랄하며 위트 넘치는 탐구이자, 다시 쓰는 세계사 자체로서 독자에게 지적 신선함을 선사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여성이 주어진 제약과 환경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또한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혹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16세기 스코틀랜드의 잔소리꾼 굴레는 가부장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불손'하거나 '제멋대로' 말하는 여성의 입에 채워졌다. 묵직한 쇠틀로 만들어진 이 장치는 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 물을 마실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런가 하면 19세기 한 잡지는 자전거를 타는 여성에 대해 '여성의 최고 매력인 유혹적인 자세가 전혀 없다'고 논평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제 전 세계 여성들은 무엇이든지 타고 어디든지 가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장치는 없는지, 자동차를 운전하는 현대의 여성들은 또 어떤 집요한 조롱과 회의적인 태도를 마주하는지는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여성에게 권력이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이었는지 말해주는 스코틀랜드 메리 1세의 사형집행영장, 기혼 여성에게 계약을 체결할 지위가 없던 시절 이혼의 수단이었던 아내 판매 광고, 여성의 히스테리 치료기로 발명되었다고 오해받은 바이브레이터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경제학자 장하준이 ‘인터넷보다 더 큰 변혁을 일으켰다’고 말한 세탁기의 발명이나, 여성 고용의 영역을 확장한 동시에 싼 임금으로 남성을 대체하게 만든 타자기는 또 어떤가. 책에서는 이처럼 사회와 가족 역학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를 상징하거나, 평범한 주부 플로렌스 파파트가 발명한 전기냉장고처럼 여성이 직접 발명의 주체가 된 물건들의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지금 세상을 균형감 있게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깊고 위대한 교양’
세계적인 여성사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실라 로보섬이 지적한 바와 같이, 여성은 ‘역사에서 가려져’ 있었다. 그들의 역사는 주로 사적이고 가정적인 영역인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글로 남고 기록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그런 여성의 역사를 쉽고 명료한 텍스트로 정리하고 풍부한 컬러 도판을 곁들여 선보임으로써 독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생한 역사의 장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증언한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막연히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제대로 공부하거나 배워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고 생각해보게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성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을 한데 모아 읽는 장점뿐 아니라 여성의 삶을 무엇이 어떻게 형성하고, 바꾸어왔는지 토론해볼 만한 ‘거리’들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여성과 페미니즘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물론 흥미로운 테마로 읽는 역사서를 선호하는 이들까지 아우르며, 여성사를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권하고 싶은, 단 한 권의 교양서다.
수많은 제약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이어온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고 변화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적절하게 나와준 이 ‘깊고 위대한 지식’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의 세상을 균형감 있게 이해하고 지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장에 가만히 꽂혀 있는 책이 아니라 우리의 지적 대화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책이 되길,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가려졌던 절반의 역사를 앎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또한 지금 우리의 물건에서도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구매가격 : 13,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