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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도서정보 :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 21세기북스 / 2019년 08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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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평균의 종말』을 잇는 토드 로즈의 역작!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나’를 만들어 줄 단 한권의 책

우리는 수 세대 동안 판에 박힌 표준화의 법칙을 따라왔다. 남들과 똑같되 더 뛰어나야 하는 법칙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의 조립라인을 따라 제작되는 상품처럼,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똑같은 졸업장을 따고 똑같은 진로 코스를 따라야 한다. 더 나은 상품이 되려면 표준 공식을 따르되, 남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하고, 세상에서 더 알아주는 학교에 들어가서 졸업장을 따야 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와는 상관없이 사회적 성공을 향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고 있는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는 ‘표준 공식’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래야 나의 성취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표준 공식을 따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결국 ‘소수’이다. 사회적 강요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했지만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초초함과 좌절감을 떠안는다. 수많은 책들이 단 하나의 성공의 비법을 알려준다고 유혹하고 있지만, 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극소수일까? 게다가 아무리 이런 표준 공식이 싫어도 달리 택할 수 있는 경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런 경로가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에서 자신만의 시장을 창출한 이들,
우리는 그들을 다크호스라 부른다

전작 『평균의 종말』을 통해 평균의 허상을 폭로한 바 있는 선두적인 사상가 토드 로즈와 신경과학자 오기 오가스는 그동안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인상적인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인 ‘다크호스들’을 연구해왔다. 『다크호스』는 이 두 사람의 그 혁신적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책에는 성공과 행복 추구를 바라보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향과 지침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다크호스들은 표준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행복이 충만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일탈 행위로 보이는 다크호스들의 여정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성공 법칙이 숨겨져 있다. 그것도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다 어울리는 법칙이다. 다크호스들의 성공 법칙은 ‘개인성을 활용해 충족감을 추구하면서 우수성을 획득’하려는 사고방식에 근거하고 있다. 『다크호스』에서 알려주는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대 요소를 잘 활용하면 당신만의 고유한 관심사, 능력, 환경에 맞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이 주어진다. 지금 당신이 여정의 첫 발을 떼려는 중이든 진정한 천직을 깨닫고 그 길로 들어설 방법을 찾고 있든 간에, 『다크호스』가 열정과 성취감으로 충만한 삶을 인도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추천사

성공관과 성공 방법에 대한 구닥다리 개념을 박살내다

에이미 커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프레즌스』『자존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저자



어느 순간 혜성처럼 나타나 대가의 경지에 올라서며 대단한 업적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의문이 풀린다. 이 책에서는 개인성이 충족감으로 이어지는 이유와, 그 충족감이 우수성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당신이 이미 다크호스이든 무리에서 박차고 나오려는 참이든 간에, 이 책이 성공에 이르는 유익한 로드맵이 될 것이다.

다니엘 핑크 세계적인 미래학자,『언제 할 것인가』『드라이브 』저자



이 책은 구시대적인 성공 경로를 거부하고도 결국 성공을 쟁취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충족감까지 발견한 사람들의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라고 부추기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다크호스 규범을 어기는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계할 권한이 바로 당신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애덤 그랜트 와튼스툴 조직심리학 교수, 『오리지널스 』『기브앤테이크』저자




◎ 출판사 서평

표준화 시대 성공 공식의 유효 기간은 끝났다
‘목적지를 의식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끝까지 버텨라!’ 우리가 성공을 이루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으로 여기고 있는 이 메시지는 사실 산업화의 산물이다. 20세기 초부터 공장 중심의 제조업 경제로 전환되면서, 표준화 시대가 도래했다. 조립라인, 대량생산, 조직위계, 의무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상품, 일자리, 졸업장 등등 일상생활의 대다수 체계가 표준화됐다. 표준화 시대에 맞춰, 성공을 정의하는 개념 역시 생겨났다. 일정한 진로코스에 따라 사다리를 한 칸 한 칸 밟고 올라가 부와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개개인의 저마다 특성과 장점은 무시한 채,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취업,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그런데 이 조언이 과연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것일까?
시대는 바뀌었다. 현재는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개인의 취향에 잘 맞을 만한 영화나 책을 섬뜩하도록 정확하게 추천하는 세상이다. 유튜브와 주문형 TV, 구글의 개인별 맞춤 검색, 개인맞춤형 뉴스 서비스, 각종 SNS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 신기술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다. 우리 사회는 대규모의 고정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 경제에서 프리랜서, 자영업자, 프리 에이전트들이 주도하는, 점차 다양하고 분권화되는 지식서비스 경제로 전환 중이다.

부와 권력 vs. 개인적 성취,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는?
이러한 개인화 시대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는 개념은 저자 토드 로즈가 전작 『평균의 종말』에서 정의한 ‘개개인성(individuality)’이다. 2018년 비영리 싱크탱크 포퓰리스(Populace)가 3천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퍼센트가 사회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을 “힘 있는 사람”이라고 답한 반면, 개인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은 91퍼센트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다수가 남들에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개인적 충족감과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성취감을 성공 기준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개인화된 성공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과학적, 학문적 연구는 여전히 표준화 시대에 고착되어 있다. 1세기가 다 되어가도록 연구자들은 획일적인 성공 개념에만 매달리며 한 가지 의문만을 고집스레 붙잡고 있다.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시스템 바깥의 다크호스들, 게임의 규칙을 깨부수다!
『다크호스』의 저자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는 하버드대에서 연구를 하던 중, 위 질문과 살짝 다른 관점을 제기하게 됐다. ‘당신이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들은 학계 관례에 따른 성공 사례가 아닌 비전통적 성공 경로를 따랐던 대가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런 성공을 이룬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두적인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토드 로즈는 ADHD 장애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무 살에 두 아이 아빠가 되었고, 신경과학자로 유명한 오기 오가스는 대학을 다섯 번이나 중퇴하고 헌책을 팔러 다녔다. 두 저자는 표준 공식을 따르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번번이 실패했던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개인이 저마다의 우수성을 획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스템 밖에서 성공한 대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다크호스’라 명명했다.
게임의 규칙을 거부하고 성공한 다크호스들은 시스템에 저항하려는 충동적인 반항아거나 남들보다 대범한 성격을 가진 괴짜일거라 지레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대범하고 저돌적인 성격도 있고 소심하고 공손한 성격도 있다. 어떤 사람은 분열 조장을 즐기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화해적 태도를 선호한다. 갑자기 진로를 바꿔 전혀 다른 분야로 뛰어든 대가들도 있었다. 어떤 남자는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혹한의 북부 지방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외래 균류 전문가가 되어 돌아왔고, 아이비리그 대학원에서 인지언어학을 전공했다가 중도에 학업을 접고 세계적인 포커 귀재로 변신한 여성도 있었다.

하버드대 다크호스 프로젝트 팀이 찾아낸, 성공에 이르는 새로운 개념 정의
그렇다면 틀을 깬 다크호스들이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공통점은 무엇일까? 상당수 다크호스들은 ‘충족감’을 언급했다. 강한 ‘목표’ 의식이나 자신의 활동에 대한 ‘열의’, ‘자부심’을 이야기한 이들도 있었다. ‘이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자처하거나, 조용한 어조로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표현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모든 다크호스들은 현재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다크호스들은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을 지금, 살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계 문제에서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나게 될 다크호스들을 보면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개개인성을 활용해서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해 학습력, 발전력, 수행력이 최대화된 덕분에 자신의 일에서 우수성을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확보했다. 이렇게 다크호스들은 현대 개인화 시대에 잘 들어맞을 만한 성공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개개인성’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정의다.

무명의 다크호스들이 전하는 생생한 교훈, 당신도 당신의 삶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지금껏 숱한 철학자와 정신적 지도자들이 ‘열정을 따르라’거나 ‘행복을 우선시하라’는 훈계를 해왔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허공에 울리는 무의미한 메아리가 아니라 당신의 삶 속에서,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그것을 성취할 방법을 알아내도록 돕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이다. 『다크호스』는 바로 그런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다크호스』의 최우선적 용도는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사용 설명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대 요소는 남녀를 막론하고 온갖 포부를 품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실제로 검증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세리나 윌리엄스, 스티브 잡스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스필버그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인물, 올림픽 투포환 대표 선수, 스티브 잡스가 처음 고용한 직원 중 한 명, 백악관 정치 책략가였다가 옷장정리 전문가로 변신한 사람, 돈 잘 버는 직장을 걷어차고 서퍼클럽(고급 나이트클럽)을 개업한 경영 컨설턴트 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무명 다크호스들의 성공담은 누구나 아는 유명인의 성공담보다 훨씬 더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다크호스들이 이룬 성공은 특권층이나 엘리트층만 아니라 누구든지 다 성취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다크호스』의 궁극적 목표는 피라미드의 좁은 꼭대기에 홀로 서있는 ‘세계 최고’가 아닌 당신의 삶 전체에서 ‘최고의 당신’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당신이 꿈도 희망도 없는 일에 매여 있거나, 사회생활의 첫 발을 떼려는 중이거나, 방향을 못 잡고 떠도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을 열정, 목표, 성취감으로 충만한 삶으로 안내할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다크호스 dark horse’는 1831년에 소설 『젊은 공작』의 출간 이후부터 보편화된 말이다. 영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dark, 알려지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이 나온다. 이 소설 문구가 빠르게 유행을 타면서, 이후로 ‘다크호스’는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하게 됐다.

― 16페이지



당신이 구불구불 굽은 길을 가기로 마음먹는다면 어쩔 수 없이 그런 냉소적 반응에 부딪히게 된다. 당신을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당신이 순응자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의 선택이 세상사에 대한 자신들의 기본 인식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당신이 성공하길 바라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공 방법은 표준 공식에 따라 목적지를 의식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끝까지 버티는 길밖에는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57페이지



오늘날의 우리는 자신을 평가할 때 본능적으로 학습, 훈련, 성취 등의 표준화된 방법에 따라 자신의 수행력을 가늠한다. 표준화 계약은 여러 방법으로 당신에게 스스로의 잠재력을 저평가하도록 내몰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당신을 심하게 위축시키는 방법이 하나 있다. 기관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라고 다그쳐 놓고선 당신이 쩔쩔매면 그 실패를 재능 부족 탓으로 돌리며 업신여기고 핀잔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최상의 방법으로 잘 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 170페이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목적지와 목표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우선 목표는 언제나 개인성을 근원으로 삼는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반면에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이다. 이런 목적지는 대체로 표준화된 기회제공 기관에서 정해놓은 것이다. 목표는 당장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그에 반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은 언제나 의존적이다. 중간에 발생하는 상황이나, 불확실한 상황,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목적지에 가려면 다수의 미래 전략들이 필요하고, 이 미래 전략들은 중간에 개입되는 전략의 결과에 좌우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충족감을 달성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

-220페이지



개인화 시대는 이전까지 유례없는 약속을 보장하는 시대인 동시에 굉장히 위험한 시대이기도 하다. 개인화 없는 선택보다 훨씬 억압적인 위험성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선택 없는 개인화다. 사람들의 개개인성에 맞춰주기만 하고 정작 참다운 선택을 부여하지 않는 시스템은 무제한의 통제력을 지닌 시스템이 된다. 괜한 걱정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말이 아니다. 인터넷의 민주화 촉발 잠재성이 전체주의 정권에 의해 감시·조작·국민 탄압의 유례없는 수단으로 변질된 국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팔짱만 끼고 방관하다간 서구 세계도 그렇게 변질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314페이지



동등한 적합성을 시행하는 민주주의적 능력주의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당신은 더 이상 기계의 톱니바퀴나 미인대회의 경쟁자 같은 존재가 아니다. 참다운 선택을 부여받으며 당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통제력을 쥐게 된다. 다만, 이렇게 늘어난 권한만큼 책임도 늘어난다.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라는 자율권이 주어짐에 따라 충족감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리는 결정은 전적으로 당신의 책임이 된다.

― 326페이지



이런 가정을 확실히 실행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제는 충족감이다. 그 외의 다른 기준은 결과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낳기 때문이다. 충족감은 우리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제퍼슨이 아이디어를 촛불에 비유해서 한 말처럼, 당신의 충족감을 얻는다고 해서 나의 충족감이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 381페이지

구매가격 : 14,400 원

백범의 길 하

도서정보 : 심지연, 김주용, 리셴즈, 은정태, 이신철, 푸더민 / 21세기북스 / 2019년 08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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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중국 대륙에 퍼진 김구의 굳센 기개
오직 독립만을 위한 임시정부의 험난한 노정




2019년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과 중국의 역사 전문가가 생생하게 전하는 임시정부의 항일 루트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혹독한 가시밭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만큼은 명확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민국의 독립이었다.
거액의 현상금이 붙은 몸으로 임시정부와 동지들의 안전을 살피고, 한국광복군 창설과 통합 정부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구와 독립을 꿈꾸며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선열들의 행적을 좇았다. 일본군의 공습과 폭격으로 천신만고의 피란길을 헤쳐 나간 임시정부 대가족들의 행로를 찾아내어 그대로 체험코자 했다.
-「발간사」 에서







◎ 도서 소개

2019년 6월 26일 김구 서거 70주기
길고 험난했던 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한·중 역사 전문가가 꼼꼼하게 되밟다

1919년 3일 1일. 전국에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퍼져 나간 이후, 일제는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독립운동가들은 어쩔 수 없이 중국, 만주, 하와이로 투쟁의 무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김구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굳센 항일 정신은 상하이를 거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했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해외 독립 투쟁 여정은 항저우, 자싱, 전장, 난징, 한커우, 창사, 광저우, 우저우, 구이핑, 류저우, 이산, 우산, 구이양, 치장, 충칭을 거쳐 시안으로, 26년 동안 계속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펼친 정치·외교 활동과 일제의 공습을 피해 최대한 몸을 숨기며 생활을 했던 고난의 흔적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국과 중국의 역사 전문가 11명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 그리고 가족들의 발자취를 샅샅이 더듬어 그들이 걸어간 항일 노정을 되밟았다. 그 길은 비록 꽃길이기보다는 진창길이었지만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 그 가족들의 항일 정신과 독립을 향한 투지는 한결같이 드높았다. 『백범의 길-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하권에서는 우한에서 시안으로, 그리고 다시 상하이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치 활동과 피난 생활의 흔적을 따라가며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고 변했으며 또 사라졌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회고록, 여러 전문가·관계자·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묻혔던 것은 들춰내고, 새로운 것은 보태”며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뜻을 기리려 했다.

중국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한 독립 투쟁
쓰라린 아픔이 깃든 피난의 길을 따라가다

『백범의 길-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하권은 우한, 창사, 구이핑, 류저우, 충칭, 시안에 남아 있는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흔적을 되밟는다.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이 발발해 국민정부는 난징을 포기하고 우한에서 항전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역시 난징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우한으로 이동했다. 우한은 1938년 5월 7일 3당 통합 회의 도중 김구가 이운한에게 피격당한 사건인 ‘남목청(난무팅)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며, 윤봉길 의거 이후 군대를 양성해 항일 투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던 김구의 계획으로 황푸군관학교 우한분교가 세워지기도 한 곳이다. 그리고 약 반년 동안 곡물 가격이 싸고 한국 독립운동과 인연을 맺고 있는 창사에 머물기도 했다.
1938년 7월 19일,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 200여 명은 창사를 떠나 또다시 피난길에 오른다. 3일 동안 기차를 타고 광저우로 갔다가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포산으로 옮겨 갔다. 광저우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관련이 깊은데, 쑨원의 도시로 신해혁명이 시작된 곳이며, 신규식이 1921년 임시정부 국무총리 대리 겸 외부총장의 자격으로 쑨원을 만나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얻어낸 곳이기도 하다. 또한 1924년 제1차 국공합작의 결과로 중산대학과 황푸군관학교가 세워졌는데, 혁명적인 대학과 현대식 군관학교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거주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광저우로 모여들게 되어 한국 독립운동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었다.
포산에서의 임시정부 가족들의 생활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군이 광둥성에 상륙하면서 임시정부 가족은 짐을 꾸려 싼수이에서 류저우로, 다시 충칭으로 가게 된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근교 공동묘지의 방공호로 피신하거나 위펑산 동굴에 들어가 공습을 피하는 위험천만한 생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 등 민족진영 3당 청년들이 통합을 모색하고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를 결성하는 등 항일 의지를 다져 나가기도 했다. 김구는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중국정부의 지원을 얻어, 투차오에 임시정부청사와 한인촌을 꾸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그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하고 한국광복군을 성립해 정식 군대를 꾸려 충칭과 시안에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1945년 8월 10일 일본의 항복 의사가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김구는 환국을 준비한다.

한중 우호와 연대를 기념하는 장소들의 기록
김구의 중국 활동 내용을 더해 연보 보강

충칭은 1940년 4월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을 때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 근거지였던 데다가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가 보존되어 있어 해마다 많은 한인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마저 없었다면 중국 중서부 대륙에서 한인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표지판도 기념석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중한호조사, 한국광복궁 전진사령부 기지, OSS훈련지 등 역사적인 한중 우호와 국제 연대를 엿볼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게 알아보고 책에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백범의 길: 조국의 산하를 걷다』에 실린 연보에서 중국에서의 활동상을 보강하여 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백범의 길: 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는 기획에서 출간까지 꼬박 2년이 걸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한국과 중국의 학자와 전문가 11명이 권역별로 답사를 하고, 연구하고, 취재했으며, 생생한 현장을 사진에 담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서로 내용을 체크하여 오류가 없도록 하는 데에 힘썼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을 위해 애쓴 흔적들을 꼼꼼히 담아 독자들이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찾아가 볼 수 있도록 했다.


기획 (사)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사)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1949년 6월 26일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후 조직된 ‘고 백범김구선생국민장위원회’의 위원장 오세창, 부위원장 김규식, 조완구, 이범석, 김창숙, 조소앙, 최동오, 명제세 등의 위원을 중심으로 1949년 8월 6일에 창립한 협회이다.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전시와 교육, 역사 자료 수집과 편찬 등 의미 있는 기획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 책 속에서

중국과 일본의 전면전이 시작되자 독립운동가들은 이때를 한국이 독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였다. 그 당시까지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각 단체들 사이에 연합전선 문제가 대두되었다. 결국에는 민족주의 진영의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와 사회주의 성향의 조선민족전선연맹이 형성되었다. 그중 한커우에서 결성된 조선민족전선은 무장 부대 조직과 대일 항전 참여를 목표로 하였다. 조선민족전선은 1938년 7월 중양군관학교 싱쯔분교 졸업생들이 민족전선 본부가 있는 한커우로 합류해 오면서 본격적으로 무장 부대 조직에 착수하여 1938년 7월 7일 중국군사위원회에 조선의용군 조직을 정식으로 건의하였다. 이 제안은 장제스의 재가를 거쳐 모든 항일 세력의 연합을 전제로 하고, 규모상의 문제로 무장 부대를 ‘군’보다는 ‘대’로 할 것과 조직될 무장 부대를 군사위원회 정치부 관할에 둔다는 조건으로 승인되었다. 1938년 10월 2일 한국 및 중국 양측 대표들은 회의를 개최하여 조선의용대 지도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우한·창사-우한 국민정부청사 p. 15



포산에서 임정 가족들의 생활은 그동안 누려 왔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타국이라고는 하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일자리가 있어 여유롭지는 않았으나 끼니 걱정은 그럭저럭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산에서는 일자리를 전혀 구할 수 없었다. 수입이 없어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늘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나마 임시정부가 가족 수에 맞춰 생활비를 나누어 주었기에 간신히 기본적인 생계는 이어 갈 수 있었다 . 그렇지만 언제 또다시 피난을 가야 할지 몰라 늘 짐을 쌀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보냈다. 이러한 불안은 오래지 않아 현실로 다가왔는데, 중국 해안을 봉쇄하고 있던 일본군이 10월 초 광둥성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광저우 함락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더 이상 포산에 머무를 수 없어, 임시정부는 짐을 꾸려 일단 싼수이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정정화는 당시의 상황을 『장강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광저우·포산-포산 임시정부 가족 거주지 p. 100



구이핑을 거쳐 류저우에 온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은 모두 120명 정도였다. 각종 기록에 나오는 임시정부 요인들과 가족의 거주지는 장시후이관, 징시로 10호, 타이핑시가 18호, 칭윈로 109호, 그리고 랴오레이공관,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기념관이 위치한 러췬서 등등이었다. 초기부터 분산 수용되었고, 류저우를 떠날 때까지도 변화는 없었다. 류저우에는 잠시 동안 머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1939년 4월에 충칭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교통편이 그때서야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즉, 류저우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공식적인 판공처를 설치해 운영했다기보다는 조만간의 이동에 대비해 잠시 대기하던 곳이라 하겠다.

구이핑·류저우-류저우 임시정부기념관 p. 129



김효숙의 회고에 의하면, 당시 기와집 주변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모두들 이곳에 텃밭을 일구어 그동안 중국 땅에서 누려 보지 못했던 농촌의 전원생활을 누렸다 한다. 윤봉길이 의거를 감행한 후 임시정부는 8년간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불안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치장에 머물던 일 년 반 동안에도 임시정부 요인의 가족들은 일본군의 대공습에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는데, 그나마 이곳 투차오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당시 김효숙은 어린아이들을 한데 모아 한국어와 한글, 동요 등을 가르쳤다. 임시정부 직원의 부인이나 모친들도 허투루 나날을 보내지 않고, ‘한국여성혁명동맹’을 조직하여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의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한인촌이 있던 산비탈 아래에는 둥칸폭포가 있었다. 폭포수는 비교적 맑고 깨끗하여 그 물이 흘러 화시허를 이루었다. 임시정부 가족들은 화시허의 물을 길어 생활용수로 사용하였다. 김자동의 회고에 의하면, 당시 신체가 강건했던 김신은 매번 투차오에 올 때마다 물 긷는 일을 도왔다 한다. 임시정부 가족들은 종종 화시허에서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고, 더운 여름날이면 이곳에서 수영도 즐겼다.

충칭·시안-충칭, 투차오와 허상산 pp. 150-151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원년(1919년)에 정부가 공포한 군사조직법에 의거하여 중화민국 총통 장제스의 특별 허락으로 중화민국 영토 내에서 광복군을 조직하고, 대한민국 22년(194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창립함을 이에 선언한다. 한국광복군은 중화민국 국민과 합작하여 우리 두 나라의 독립을 회복하고자 공동의 적인 일본제국주의자들을 타도하기 위하여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을 계속한다. … 중화민국 항전4 개년에 도달한 이때 우리는 큰 희망을 가지고 우리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우리의 전투력을 강화할 시기에 왔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중화민국 최고 영수 장개석 원수의 한국 민족에 대한 원대한 정책을 채택함을 기뻐하며 감사의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우리 국가의 해방운동과 특히 우리들의 압박자 왜적에 대한 무장투쟁의 준비는 그의 도덕적 지원으로 크게 고무되는 바이다. 우리들은 한중 연합전선에서 우리 스스로의 계속 부단한 투쟁을 감행하여 극동 및 아시아 인민 중에서 자유 평등을 쟁취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1940년 9월 15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겸 한국광복군창설위원회 위원장 김구 명의로 발표된 「한국광복군선언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하이에서 성립된 이후 정식 군대를 조직한 것에 대한 감격과 중국과의 공동 항전을 천명한 것으로 우리 민족의 해방과 아시아 피압박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항전할 것임을 대내외에 선전한 것이다. 이 선언문의 발표는 한국광복군 창설의 복잡다단한 모습이 함축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조선의용대가 1938년 10월 우한에서 창설된 이후 경쟁적인 관계가 고착화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라는 무대에서 한국의 독립을 완성해야 할 임시정부로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고 결국 한국광복군이 탄생하였던 것이다.

충칭·시안-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pp. 172-173



한국광복군은 다양한 계기와 조건 속에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 과정 속에서 확대되었다. 초창기에는 30여 명 인원에 장교급 인사만 참여하여 ‘사병들은 거의 없는 군대’였다. 그러나 차츰 초모 활동과 한청반 훈련 과정에 성과를 드러내고 한국청년전지공작대와 통합되면서 큰 규모로 확장되었고, 다시 충칭의 조선의용대와 합쳐졌다. 그러나 중국 측의 지휘 통제 요구로 한국광복군은 다시 재편되었고 시안 소재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는 충칭으로 복귀하고 말았다. 전진사령부로서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충칭·시안-한국광복군 전진사령부 기지 p. 197



학도병들은 임시정부 요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이들의 존재에 착안하여 대일 전쟁을 승리로 이끌 방안을 구상했는데, 이를 위해 전략사무국(OSS: Office of Strategic Services)이 중심이 되어 한인지하공작원을 훈련시켜 한반도에 잠입시키는 작전을 마련했다. OSS는 한국광복군이 일본군을 탈출한 학도병 출신이 다수라는 사실에서 한반도 침투 임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임시정부도 OSS훈련을 받은 한국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국내 침투 공작을 전개하는 것에 커다란 기대를 걸었다. 그리하여 1945년 4월 15일 한국광복군 사령부와 주중국 미군 사이에 군사협정이 체결되었다. 한국광복군을 대상으로 3개월간 비밀 훈련을 실시하고 훈련을 마친 한국광복군을 한반도에 투입하여 미군의 상륙을 돕는다는 내용이었다. 미군은 인적이 드문 시안 교외의 미퉈구쓰라는 절 뒤편에 있는 산악 지대를 한국광복군의 훈련지로 택해 5월부터 훈련을 실시했다.

충칭·시안-OSS훈련지 미퉈구쓰 p. 203

구매가격 : 20,000 원

봄밤 1

도서정보 : 김은 / arte / 2019년 09월 0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봄날 같은 로맨스
드라마 〈봄밤〉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 출간!





◎ 도서 소개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마지막 눈과 함께 찾아온 안타까운 만남,
봄의 시작과 함께 설렘 가득한 사랑이 된다.

한지민×정해인 주연의 봄날 같은 로맨스
드라마 〈봄밤〉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 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 화제성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 1위

5월,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설레게 할 벚꽃 같은 드라마가 찾아왔다. 바로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멜로드라마 〈봄밤〉이다.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와 애틋하고 설레는 명대사로 결이 다른 현실 로맨스를 선보이는 드라마 〈봄밤〉을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으로 만난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도서관 사서 이정인과 미혼부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약사 유지호. 〈봄밤〉은 사랑에 빠지기 어려운 현실의 두 사람의 가슴 시리고도 설렘 가득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로맨스로, 평범한 듯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멜로를 보여준다.
오래 만난 남자친구보다 친구와 밤새워 술 마시는 게 더 좋은 정인은 과음한 다음날 출근하던 길에 숙취해소제를 사기 위해 불쑥 들어간 약국에서 약사 지호를 만난다. 몇 년째 남자로 살기보다 ‘은우 아빠’로만 살아온 지호는 아침부터 술냄새를 풍기며 나타난 정인을 눈여겨보게 되고, 언뜻언뜻 비치는 해맑은 정인의 매력에 낯선 감정을 느끼고는 서글픈 웃음을 짓는다. 정인 역시 지호의 모습을 쉽게 잊지 못하고 자꾸만 그를 떠올리는 자신을 보며 당혹스러워하는데……. 이번만큼은 자신의 진심을 지키고 싶은 여자와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게 있는 남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어떻게 되고 싶어요? 되고 싶은 대로 되게 해줄게.
안판석 감독×김은 작가 콤비가 선사하는 봄날 같은 로맨스, 〈봄밤〉

드라마 〈봄밤〉은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을 통해 환상의 콤비로 검증받은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안판석 감독의 서정적인 영상미와 멜로적 감성을 살리는 연출력, 김은 작가의 담담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섬세한 대사는 방영 전부터 리얼리티 감성 멜로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드라마마다 찰떡케미를 선보이는 로맨스의 여왕 한지민이 여주인공을, 대체불가의 대세훈남으로 떠오른 정해인이 남주인공을 맡으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 화제성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에 오르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끌리지만 쉽사리 ‘우리’가 되기에는 각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큰 두 사람. 서로를 향해 끌리는 마음을 접으려던 둘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기회로 자꾸 마주치게 된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에게 직진하는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풀리지 않는 실타래마냥 복잡하게 엉켜 있는 등장인물들의 상처와 관계로 인해 드라마 〈봄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로맨스릴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두 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이유 커플’을 응원하게 만드는 두 캐릭터의 케미와, 여기에 너무나 현실적인 주변 인물들과 상황 묘사에 〈봄밤〉에 홀릭한 사람들에게 김은 작가의 〈봄밤〉 무삭제판 대본집은 영상의 재미와는 또다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드라마는 끝이 나도 오래도록 여운을 간직하게 할 또 하나의 ‘봄밤’을 만나보자.

구매가격 : 13,200 원

봄밤 2

도서정보 : 김은 / arte / 2019년 09월 0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봄날 같은 로맨스
드라마 〈봄밤〉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 출간!





◎ 도서 소개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마지막 눈과 함께 찾아온 안타까운 만남,
봄의 시작과 함께 설렘 가득한 사랑이 된다.

한지민×정해인 주연의 봄날 같은 로맨스
드라마 〈봄밤〉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 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 화제성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 1위

5월,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설레게 할 벚꽃 같은 드라마가 찾아왔다. 바로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멜로드라마 〈봄밤〉이다.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와 애틋하고 설레는 명대사로 결이 다른 현실 로맨스를 선보이는 드라마 〈봄밤〉을 무삭제 오리지널 대본집으로 만난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도서관 사서 이정인과 미혼부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약사 유지호. 〈봄밤〉은 사랑에 빠지기 어려운 현실의 두 사람의 가슴 시리고도 설렘 가득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로맨스로, 평범한 듯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멜로를 보여준다.
오래 만난 남자친구보다 친구와 밤새워 술 마시는 게 더 좋은 정인은 과음한 다음날 출근하던 길에 숙취해소제를 사기 위해 불쑥 들어간 약국에서 약사 지호를 만난다. 몇 년째 남자로 살기보다 ‘은우 아빠’로만 살아온 지호는 아침부터 술냄새를 풍기며 나타난 정인을 눈여겨보게 되고, 언뜻언뜻 비치는 해맑은 정인의 매력에 낯선 감정을 느끼고는 서글픈 웃음을 짓는다. 정인 역시 지호의 모습을 쉽게 잊지 못하고 자꾸만 그를 떠올리는 자신을 보며 당혹스러워하는데……. 이번만큼은 자신의 진심을 지키고 싶은 여자와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게 있는 남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어떻게 되고 싶어요? 되고 싶은 대로 되게 해줄게.
안판석 감독×김은 작가 콤비가 선사하는 봄날 같은 로맨스, 〈봄밤〉

드라마 〈봄밤〉은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을 통해 환상의 콤비로 검증받은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안판석 감독의 서정적인 영상미와 멜로적 감성을 살리는 연출력, 김은 작가의 담담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섬세한 대사는 방영 전부터 리얼리티 감성 멜로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드라마마다 찰떡케미를 선보이는 로맨스의 여왕 한지민이 여주인공을, 대체불가의 대세훈남으로 떠오른 정해인이 남주인공을 맡으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 화제성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에 오르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끌리지만 쉽사리 ‘우리’가 되기에는 각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큰 두 사람. 서로를 향해 끌리는 마음을 접으려던 둘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기회로 자꾸 마주치게 된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에게 직진하는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풀리지 않는 실타래마냥 복잡하게 엉켜 있는 등장인물들의 상처와 관계로 인해 드라마 〈봄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로맨스릴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두 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이유 커플’을 응원하게 만드는 두 캐릭터의 케미와, 여기에 너무나 현실적인 주변 인물들과 상황 묘사에 〈봄밤〉에 홀릭한 사람들에게 김은 작가의 〈봄밤〉 무삭제판 대본집은 영상의 재미와는 또다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드라마는 끝이 나도 오래도록 여운을 간직하게 할 또 하나의 ‘봄밤’을 만나보자.

구매가격 : 13,200 원

성스러운 유방사

도서정보 : 다케다 마사야 / arte / 2019년 09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브라 파문’의 문화사적 전말이 궁금한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가슴 박물지!

모성과 풍요의 물신, 악마적 유혹의 상징, 당당한 자기표현의 수단…

* 가슴에 모여든 시선은 언제나 흔들려 왔다! *

성과 속,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가슴 문화사!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믿는 건 내 가슴뿐’이라며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손과 발, 세치 혀 등은 모두 타인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지만 오직 가슴만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며. 그렇다. 인간의 몸 중에서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 건 정말 가슴이다. 상처를 받을지언정 누구를 해치지 않는다. 그 가슴이 가장 편한 상태로 내버려 두자. _이라영(해제 중에서)







◎ 도서 소개

언제부터 가슴은 커지고, 예뻐지고, 숨겨야 하는 부위가 되었나?
'파격 노출'은 괜찮지만 '젖꼭지'는 안 된다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권하는 '유방 문화 필독서'
‘유방’이라는 단어를 듣고 남성의 몸을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큰 의심 없이 ‘유방’은 여성의 신체로 인지되곤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유방을 포유류의 가슴 혹은 배에 위치해 쌍을 이루는 기관으로 정의한다. 물론 여성(암컷)인 경우 피하 조직이 발달하여 융기하고, 일정 기간 젖을 분비하는 기관이라고 덧붙이고 있으나 남성 유방암도 엄연히 존재하듯 남성의 가슴도 함께 지칭하는 용어다. 하지만 남성의 유방이란 이미지가 얼른 떠오르지도, 잘 유통되지도 않는다. 사실 ‘유방’뿐 아니라 ‘가슴’이라는 단어를 쓸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어떤 신체 부위가 생식과 관련이 된 경우에 자꾸 거기다 ‘숙명’ 같은 걸 부여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여성의 가슴은 수유를 목적으로 한 기관이니 모성의 상징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그렇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수유의 기능이 없는 남성의 가슴은 없는 존재나 다름없어진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남성 유방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여성 유방의 ‘융기된 부분’은 ‘차이’로 인해 생식 활동을 유도하는 ‘유혹’의 기관이며, 그렇기에 미적인 평가 대상인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그렇다. 이렇게 ‘가슴은 곧 여성’이라는 이미지, ‘여성의 가슴은 성性적’이라는 명제는 오랫동안 의심되지 않아 왔고, 여전히 일각에서는 의심하지 않는 명제 중 하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전제에 대해 의심하거나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사람들이 모여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물이다.
『성스러운 유방사』가 기획된 것은 2008년부터다. ‘유방문화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각 분야 연구자 스물두 명이 “여성의 가슴은 정말 성적인가?”, 혹은 “‘유방’이 여성만의 기관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10년을 골몰했다. 고대 문학과 예술부터 근대와 오늘날의 영화, 만화, 애니매이션, 잡지, 포스터, 공공미술과 문신 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매체를 살피고 여러 나라를 직접 답사했다. 그런 이들의 결론은 이렇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가슴이 이야기가 있다”는, 다수에게 익숙한 젖 먹이는 성스러운 가슴, 성적으로 유혹하는 가슴 외에도 수없이 많은 가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서양의 ‘가슴 문화’에 각각 집중한다. 각 부마다 각국의 가슴 문화를 개괄하는 ‘총론’과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 ‘가슴 이야기’들, 그리고 각국의 가슴 문화를 보여 주는 장소에 방문한 답사기인 ‘세계의 젖가슴 산책’,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한 더 많은 가슴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소개하는 ‘젖가슴 공부’로 구성되어 있다. ‘가슴을 열고’서, 이 꾸준하고 진지한 연구자들이 이끄는 가슴의 세계로 빠져들다 보면 어떤 가슴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 비할 데 없이 넓어진 ‘가슴의 지평’을 얻은 자신에게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보여도 문제, 가려도 문제
브래지어와 젖꼭지의 사정
근래 들어 눈에 띄게 회자되는 한 가지 이슈가 바로 ‘노브라’다. 2018년 “여성의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는 구호로 페이스북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인 여성단체로부터 시작된 ‘탈브라’ 논의에 더해 최근에는 여성 연예인들의 ‘노브라’가 한창 화젯거리였다. ‘노브라’ 라는 개인적 결정에 반대하는 논리는 ‘매너’로 압축된다. 집에서야 브래지어를 입든 벗든 자유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사회 상규에 부합한다는 말이다. 문득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오늘날 공익적인 일이 된 것은 무슨 까닭인지 궁금해진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브래지어 착용이 일반화된 것은 양장 차림의 일반화와 시기를 같이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통해 보급받은 ‘라라물자’를 시작으로 서양식 복식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다. 체형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제대로 입어 내기 위한 것으로 이때 ‘브래지어’가 빠른 속도로 일본 사회에 보급되었다. ‘단정한 모습’을 연출한다는 ‘공익적’ 목적은 도입 초기 꽤나 비싼 물건이었던 브래지어 구매를 촉구하기 위한 명목이었다. 당시 코르셋이나 브래지어 같은 서양식 속옷은 경제권자인 남편이 직접 구매하는 물건이었지 여성이 직접 선택하고 지불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히려 레이스와 면적이 좁은 천들이 하늘거리는 속옷 가게에 남자 혼자 가는 일이 어색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브래지어와 코르셋은 ‘성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건강과 위생, 사회 상규에 부합하는 ‘개화’의 상징이었다. 지금과는 반대로 백화점 속옷 가게에 가는 남편은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아내를 단정한 차림으로 보이기 위해 지출하는 ‘신식’ 인사로서 자부심이 가득했을 테다.
그런가 하면 남성들이 가슴에 속옷을 착용하는 여성들을 비난한 때도 있었다. 20세기 초까지 중국에서는 가슴을 납작하게 누른 옷차림이 유행이었다. 이런 맵시를 내기 위해 가슴께를 납작하게 눌러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주는 ‘보정 속옷’인 조끼 ‘샤오마자’가 함께 유행했다. 맵시를 위해 가슴 형태를 바꾸어 주는 속옷이라는 점에서는 브래지어와 같았지만 목적으로 하는 형태가 정반대였을 뿐이다. 이때 가슴 형태를 보정하는 속옷 ‘착용’을 규탄한 것은 서구권에서 유학하고 온 남성 지식인들이었다. 이들은 ‘불룩 튀어나온 유방이 여성적 아름다움의 상징’이라는 새로운 미감을 수입해 왔고, 전족에 반하는 ‘천족운동’에 빗대 ‘천유운동’이라 이름붙인 ‘운동’까지 만들었다. 이 남성 지식인들은 유방을 속옷으로 압박하면 모유 수유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심폐 활동, 위장 소화에 해를 끼치고, 신체 발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폐병을 일으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고까지 주장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가슴을 속옷으로 누르는 일은 공익은커녕 생명까지 앗아 갈 백해무익한 일이다.
브래지어로 젖과 젖꼭지를 가리는 것이 ‘문명화’라는 인식은 ‘인어’ 이미지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에 기원을 둔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 공주〉는 이미 보편적인 인어 이미지가 됐다. 우리가 아는 인어의 대표 주자이자 〈인어 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의 가슴에는 조개껍데기로 만든 비키니가 붙어 있다. 하지만 ‘인어공주’가 처음부터 비키니를 입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낭만주의 예술의 유행과 함께 자주 묘사되던 인어 이미지는 풍만한 가슴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유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바닷속에선 자유로웠던 인어의 가슴은 왕자가 사는 육지로 올라오면서 ‘인간’의 규율에 맞추어 가려야 할 무언가가 된다. 뭍으로 올라온 인어는 ‘풍성한 머리칼로 몸을 덮어 감싸’야 했다. ‘야생’의 존재였던 인어가 ‘문명화’되는 순간이다.

개성을 말살하는 욕망 섞인 시선,
‘모성과 유혹’의 바깥에 가슴의 진짜 얼굴이 있다!
한 소설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인 여고생의 ‘젖가슴’을 과일에 비유한 표현을 담아 논란을 빚었다. 남성 소설가의 작품에서 ‘젖가슴’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하지만 철저한 ‘대상’으로, 그렇기에 오히려 상투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온갖 수식으로 꾸며도 결국 부드럽고 유혹적이라 탐나는 가슴이거나 성적으로 문란하고 타락한, 혹은 나이가 지긋해 생기를 잃어 축 늘어진 가슴이다. 폴 고갱에 감화되어 하반신에 도롱이만 두른 ‘남국의 여성들’을 그린 근대 일본 남성 화가들의 그림 속 젖가슴들도 마찬가지였다. 실재하는 젖가슴을 앞에 두고도 그것과는 영 딴판인, 적당한 생김새를 더듬더듬 찾아 가며 만든 개성 없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시선의 주체가 바뀌었을 때 가슴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남양군도에 방문해 ‘남국의 여성들’을 그린 여성화가 아카마쓰 도시코의 그림 속 여성들은 젖가슴도 젖꽃판(유륜)도 위치와 크기, 색이 제각각이다. 여성 만화가 오카자키 교코가 묘사한 젖가슴은 과장되지도 미화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곡선은 따라서 덧그리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줄 정도로 다른 여성 만화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여성 소설가 장아이링은 젖가슴을 두근대는 심장을 품고 작은 부리로 손을 콕콕 쪼는 작은 새로 묘사한다. 여성 창작자가 그려 낸 젖가슴들은 남성 창작자들이 쉬이 벗어나지 못했던 아름답고 유혹적인 젖가슴과 추하고 역겨운 젖가슴의 이항대립을 깬 다. “가슴이라는 부위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양극으로 나눌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보여 준다.
위화의 소설 『형제』에는 가슴이 커지는 크림을 팔러 다니는 장사꾼 송강이 나온다. 크림을 좀 더 팔기 위해서 송강은 가슴에 히알루론산을 넣어 가슴을 부풀린 뒤에 마치 크림 덕에 가슴이 커진 것처럼 연출한다. 송강 역시 처음엔 가슴에 꽂히는 시선에 수치스러움을 느꼈지만 점차 익숙해진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아내가 송강의 가슴을 쳐다보자 지인은 “뭘 쳐다보는 거야? 저건 그냥 가짜야. 장사에 필요한 거고” 하며 아내를 저지하고, 아내도 금세 웃으며 수긍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가슴 이미지 가운데 상당수는 ‘환상 속 가슴’이다. 보형물을 넣어 부풀린 소설 속 송강의 가슴, 여장 배우가 연기하는 가슴, 인어의 가슴, 야인의 가슴, 젖소 캐릭터의 가슴, 만화 속 가슴까지가 그렇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실재하는 가슴과 ‘환상’의 가슴은 경계가 흐려진다. 여기에 가슴이라는 신체 부위에 속성이 있다. 실재하는 인체 부위임과 동시에 투명한 창이나 맑은 거울이 되어 욕망을 투과하고 투사한다. 그 욕망이 종교든, 사상이든, 성욕이든, 처벌욕구든 가슴은 그대로 비추어 낸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가슴이 그저 수없이 많은 욕망의 얼굴일 뿐이다. 가슴에는 죄가 없다. 벗은 가슴을 바라보고 탓할 필요가 무어란 말인가. 다스릴 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욕망이다.


◎ 책 속에서

나 자신도 1960년대 후반 사춘기에 들어선 이후 나의 몸, 특히 바스트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몰라 고민했다. 브래지어는 A컵, 옷 사이즈는 9호가 표준이었던 당시 나는 C컵에 빅 사이즈였다. 미국 의사가 소리 높여 주장한 ‘바스트가 커다란 여성은 머리가 나쁘다’는 엉터리 학설이 일본에도 널리 돌아다녔다. 또한 세간(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바스트의 발육이 좋은 여자애가 성적으로도 조숙하다는 생각이 퍼져 있기 때문인지, 10대부터 20대까지 내 커다란 바스트는 치한의 표적이 됐다. 나는 표준보다 커다란 바스트에 애증을 느끼는 스스로의 마음에 매듭을 짓고 싶었다. 연구회에 참가한 것은 이런 개인적인 동기 때문이다. 연구회에 가입하고 나서, 바스트에 대한 여성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며 실로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세상이 변해 가면서 일본 사회 전체의 바스트관이 변화했다는 사실도 알아 갔다. 일본의 상품·매스컴이 바스트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여성의 신체, 그것도 성적 신체가 상품화되는 과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상업주의에 편승하거나 편승당하는 측면이 한 가지 흐름이다. 한편 여성들은 바스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자기 의지로 바스트와 여성성, 신체를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자신의 바스트에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기에 이르렀다. 전후 바스트관의 변천은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주체성을 획득해 나가는 흐름과 일치한다. 바스트는 여성 신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앞을 보고 단정한 자세를 취했을 때, 바스트는 얼굴 못지않게 여성의 개성과 의지를 드러낸다. _일본 바스트 70년: ‘단정한 차림’에서 ‘자기다움’으로 중에서

그즈음 미국의 여성해방운동이 일본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무엇보다 여성은 기존의 사회 통념으로부터 신체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모토 아래, 여성들이 집회에서 브래지어를 드럼통에 넣어 태우는 풍경이 충격적으로 전해졌다. 노브래지어는 남성의 시선에 얽매여 있던 ‘여자다움’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프로파간다였다. 이것은 유니섹스 룩의 유행과 더불어 트렌드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 큼직한 바스트에 남성의 성적 시선이 쏠리는 데 혐오감과 공포심을 느꼈기 때문에 노브래지어라는 거센 흐름에 올라탈 용기가 조금도 없었다. 유행하는 폭이 좁은 옷을 입지 못해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데도 치한의 표적이 되는 굴욕적이고 우울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바스트관이 바뀌는 만남이 찾아왔다. 대학 3학년이던 1975년이었다. 비 내리는 날 혼자 비를 맞으며 시부야 거리를 걷다가 문득 쇼핑센터 벽면을 올려다본 순간 걸음을 멈췄다. 상반신을 벗은 여성이 해변에 우뚝 서서 약간 부끄러운 듯 미소를 띠며 이쪽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벗은 몸을 보지 마세요. 벌거숭이가 되세요.” 이것이 광고 문구였다. 약간 과장하자면 이 포스터에 ‘하늘의 계시를 받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마치 홀린 것 같았다. 여성해방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도 내 성적 신체를 마주할 용기가 없던 와중에, 이시오카 에리코가 만든 포스터는 이렇게 말을 걸었다. “남성의 시선에 동요하지 말고, 여성은 자신의 몸과 여성성에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포스터 속 여성의 가슴은 살짝 바깥쪽으로 늘어진, 매우 자연스러운 바스트였다. 그 앞에서 나는 주먹을 쥐고 이렇게 맹세했다. 그렇다, 자기 몸과 마주하고 ‘이것이 나다!’라며 가슴을 펴자._일본 바스트 70년: ‘단정한 차림’에서 ‘자기다움’으로 중에서

그러면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끌고 싶고, 인기를 얻고 싶어서 이 브래지어를 구입했을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자신감을 갖고, 이를 힘으로 바꾸고 싶다는 어떤 자기실현 욕구 때문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다. ‘굿 업 브라’를 착용하고 커다란 바스트를 당당하게 내밀면서 여성적인 매력을 과시하고 남성의 주목을 받는 데 쾌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당당히 가슴을 펴고 다니면 만원 전철을 타더라도 치한에게 당하지 않는다._일본 바스트 70년: ‘단정한 차림’에서 ‘자기다움’으로 중에서

의복의 변혁과 병행해 ‘천유天乳운동’이나 ‘큰 가슴大??주의’ 등이 제창됐다. ‘천유’란 천연의, 자연적인 유방을 말한다. 전족纏足에 반대하며 타고난 발을 장려하는 운동이 ‘천족天足운동’인데, 그 뒤 20년쯤 지나 20세기인 1920년대에 유방의 해방을 제창한 것이다. 이는 유방을 속박하는 것, 즉 ‘속흉束胸’에 반대하는 운동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유방을 억압하는 속옷을 없애자는 주장이었다. 유방 해방론에 관한 주장은 여성해방·민족혁명·국가부강 등의 문맥과도 결합했다._중국 유방 문화론: 기억의 이미지 중에서

문화대혁명 시기(1966~1976)에는 수수한 의상이 일반적이었고,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을 것’을 권장했다. 신중국은 ‘남녀평등’을 국시國是로 삼았다. 언제 어디서나 ‘남녀평등’이란 결국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아지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남자들도 노동자의 상징인 근육질에 검게 그을린 육체가 표준이었고, 동시에 여자들의 육체도 건강하고 강인한 육체, 요컨대 ‘남자 못지않기’를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여자 속옷은 있는 힘껏 섹스어필을 억누르는 쪽으로 변화했다. 상의와 더불어 속옷의 디자인은 남자와 다를 바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슴을 가리는 데에도 주로 배심背心(민소매 셔츠)이나 간단한 브래지어를 사용했다. 남성 지식인 청년과 마찬가지로 보여야 한다고 느낀 소녀들은 커다란 가슴을 부끄럽게 여겨 가슴을 감추고 유방을 납작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고 한다. ‘남자와 똑같이 되기’야말로 여자의 신체를 처리하는 매너였다._중국 유방 문화론: 기억의 이미지 중에서

경극에는 크게 나누어 ‘남자 역할生’, ‘여자 역할旦’, ‘평범하지 않은 남자 역할淨’, ‘도깨비 역할丑’ 등 네 가지 역할이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극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역할을 남성만이 연기했다. 그러므로 경극의 ‘단’ 연기는 ‘남단男旦’의 연기로만 이뤄졌고, 남성이 여성 신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교를 고안해야 했다. 20세기에 들어와 중국의 여성관이 변화함에 따라 여자로 분장한 남자 배우의 연기도 차츰 바뀌어 간다. 특히 19세기 말에는 전족 폐지 운동이 일어났고 중화민국 시기에 돌입하면서 전근대적인 사회를 변혁하려는 진보적 사상이 퍼졌다. 메이란팡은 경극에서 가장 유명한 여장 배우였고 진취적인 열의에 가득 찬 배우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전족 연기를 펼치는 구시대 여성상이 아니라 20세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여성상을 창출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메이란팡이 여배우 흉내(가슴 흉내)를 내팽개치고 여장 배우가 아니고서는 감히 연출할 수 없는 여성상을 모색했고, 지난날 미인의 ‘버들가지 같은 허리’를 착안해 냈다._여장 배우가 벗을 때: 전족, 나긋한 허리, 환상의 유방 중에서

1920년대 중국에서 유방은 큰 전환기를 맞았다. 이전까지는 가슴을 누르는 기능성 속옷으로 단단히 조여 맨 작은 유방이 유행이었다. 부녀자의 ‘몸가짐’이란 볼록하게 나온 가슴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불현듯 찾아왔다. 주로 서양에서 귀국한 지식인들이 ‘커다란 유방’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유방이 자연스레 발육한 상태로 부풀게 내버려 두면, 건강에도 좋고 출산이나 육아에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심지어 유방을 계속 동여매면 폐병에 걸리기 쉽다고까지 말했다. 나아가 여성의 신체미라는 관점에서도 ‘밀로의 비너스’ 같은 곡선미를 새로운 개념으로 수입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유방을 동여매던 여성들은 곤혹스러워졌다. 지식인이 권장한다 해서 기존 유행이 금방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다. 그렇지만 가슴을 옥죄면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하물며 앞으로 출산이나 육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젊은 여성들로서는 그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가슴을 동여매야 할까, 아니면 동여매지 말아야 할까? 기로에 선 유방이 나아갈 길은 과연 어떤 길인가?_‘내 가슴은 정상인가요?’: 《부녀 잡지》로 읽는 유방 문답 중에서

원대元代(1271~1368)에 엮은 『이역지異域志』에는 ‘대야인국’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이 나라 사람들은 일찍이 달단?? 에 쫓길 때 ‘표주박처럼 긴 유방’을 손에 올려놓고 달렸다고 한다. 과연 앞서 본 티베트의 여자 야인 이야기와 매우 닮았는데, 놀라지 마시라. 『이역지』에서 말하는 긴 유방을 가진 야인은 남성이다. 이 야인은 사람의 언어로 말하고 나뭇잎을 먹는다고 한다. 명대明代의 『삼재도회』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여기에는 유방이 긴 남자 야인의 그림도 실려 있다. 달릴 때 거대한 유방 때문에 고민한 것은 남자 야인도 비슷했나 보다. 어허, 참, 앞서 유방의 유무로 성별을 구별할 수 있다고 썼는데 이마저도 의심스러워진다. 야인은 사람/동물, 그리고 남자/여자라는 경계를 아예 모르겠노라는 표정으로 경계를 뛰어넘는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인 듯하다. 그래서 우리를 매료시키고 불안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_괴수 ‘야인’의 젖가슴 중에서

기독교 박해 시대의 성인들 대다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이교도에게 고문을 받고 순교했지만, 마들렌 캐비네스 Madeline H. Caviness가 말하듯 성인들이 고문을 받고 순교하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데서는 젠더의 차이가 나타난다. 남성 성인은 목이 잘리거나 철망 위에 얹혀 불태워지거나 돌에 맞는 형벌을 받고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고문을 받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바로 처형당한다. 반면 여성 성인은 빠짐없이 집요하게 고문을 당한다. 순교 장면을 그린 숱한 시각 표상을 살펴보면, 여성 성인은 벌거벗겨져 능욕당하고 때로는 유방에 가혹 행위를 당하거나 가슴이 도려내진다. 반면에 남성 성인이 성적으로 처벌받는 그림은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잔인한 고문 장면이 없는 성인들의 초상화에도 성인을 구별하는 소지품, 즉 순교의 표징attribute에 차이가 보인다. 남성 성인의 경우 성 바울의 검이나 성 라우렌티우스의 석쇠 같은 순교의 도구가 두드러진다. 반면 여성 성인의 경우 절단당한 유방, 도려낸 눈, 뽑힌 치아 같은 훼손당한 신체 부분이 눈에 띈다._서양 중세의 유방: 풍요로움과 죄, 페티시즘과 고문사이에서 중에서

어느 온천 목욕탕에서였다. 온천물이 뜨거워 몸을 완전히 담그지 않고 다리만 물에 넣은 채 걸터앉아 있었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나를 빤히 보더니 “남편 복 있게 생긴 젖꼭지잖아”라고 한다. 그의 시선은 내 가슴에 머물러 있었다. 너무 의외의 발언을 접한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할머니를 가만히 주시했다. 목욕탕에서 그의 목소리가 어쩐지 더욱 선명히 울리는 듯했다. 반대편에 앉아 있던 다른 할머니 두 분이 순식간에 인어처럼 날렵하게 욕조의 물을 헤치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생긴 게 남편 복이 있는 거야?” “젖꼭지가 이렇게 올라가 있으면 남편 복이 있다네.” “그려?” 여탕의 욕조 안에서 갑자기 사람들은 모두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며 젖꼭지 품평을 했다. “어때? 진짜 남편 복 있어?” 할머니들이 내게 묻는다. 안타깝게도 당시 결혼하지 않았던 나는 젖꼭지와 남편 복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답을 해 줄 수 없었다. 이 대화의 마지막은 이랬다. “흥! 남편 복이 뭐 별건가. 그저 속 안 썩이면 그게 최고지.” 욕조 안에 있던 사람은 모두 동의했고 그들은 다시 인어처럼 물길을 헤치고 욕조 가장자리로 흩어졌다._먹이는 가슴, 보는 가슴, 짓밟는 가슴 중에서

몇 년 전부터 가수 설리가 SNS에 ‘노브라’ 차림으로 사진을 올린다며 ‘논란’이 불거졌다. 2012년 ‘나꼼수’의 비키니 응원을 독려하며 낄낄거리는 집단과 설리의 노브라를 지탄하는 집단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오히려 넓은 교집합을 이룬다. 남성을 응원하는 가슴과 남성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편안해진 젖꼭지를 바라보는 이중적 시선이다.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성 배우들은 종종 ‘파격 노출’로 화제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파격 노출’을 해도 젖꼭지는 잘 감춘다. 젖꼭지가 보이면 이는 ‘사고’로 처리된다. 노브라에 대한 반감은 정확히 젖꼭지로 향한다. 겨드랑이 털과 함께 젖꼭지는 여성이 아무리 야한 옷차림을 해도 드러내지 말아야 할 신체 부위다. 20세기의 후반에 미니스커트로 다리를 드러낸 여성들은 이제 겨드랑이 털과 젖꼭지의 사회적 위치를 놓고 싸우는 중이다._먹이는 가슴, 보는 가슴, 짓밟는 가슴 중에서

구매가격 : 16,000 원

행복한 이기주의자(SE)

도서정보 : 웨인 다이어 / 21세기북스 / 2019년 09월 1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소중하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스페셜 에디션 출간!





◎ 도서 소개

전 세계 3500만 부 판매!
국내 20만 독자들이 인정한 베스트셀러!
『행복한 이기주의자』 스페셜 에디션 출간
전 세계에서 3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국내 20만 독자들이 검증한 베스트셀러『행복한 이기주의자』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행복에 관한 추상적인 정의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출간 당시에도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에 떠오르고 있는 1인 가구, 비혼, 초식남녀, 욜로(YOLO) 등의 문화를 예견하기라도 한 듯 개인의 관점에서 현실적인 행복을 이야기한다.
미국 유명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 박사가 자신의 임상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마음가짐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공감을 준다. ‘나의 감정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현재를 바꿀 힘이 있다’라는 행복론의 핵심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불행한 어제와 불안한 미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된다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준다.




◎ 출판사 서평

나는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몸과 마음을 받아들이는 10가지 방법 요즘 우리 사회는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나만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불분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겠다는 개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욕구 끝에는 결국 ‘행복’해지고 싶은 인간 본연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어려운 철학적 행복론부터 소소한 행복에 관한 단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행복은 많은 돈과 사회적 성공이라는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지만 부자나 권력자에게도 행복은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다 철저히 나를 위한 행복을 추구하라 이 책은 스스로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곧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행복한 이기주의자라고 정의한다. 물론 여기서의 이기주의는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세상의 평가에 끌려 다니지 않고 행복에 관한 나만의 기준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섭하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나의 결정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맞춘다. 그 결과 내가 원하는 삶보다는 모두의 평화를 해치지 않는 삶, 즉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흡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며 생각은 개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자유다. 내 삶에 있어서만큼은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방법 모두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결국 행복은 외부의 요인이 아닌 오로지 나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

1. 먼저 나를 사랑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낮게 여기는 사람을 높게 평가할 사람은 없다.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매겨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정도가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2.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나와 의견이 같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면 눈치 보지 말고 받아들여라.
이 세상의 절반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3.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타고난 본성은 없다.
이는 변화하려는 노력을 피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나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과거의 나다.

4.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현재에 살고 있다.
과거에 대한 자책감과 미래에 대한 걱정은 우리가 결코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5.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다면 아직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최선은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하라.
새로운 도전에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
내가 원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6.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보편적인 규칙이나 법, 기준은 없다.
세상이 정한 옳고 그름에서 벗어나 내가 기준이 되어 행동하라.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7.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므로 불공평한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평가한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과 불행은 오로지 내 감정이 내리는 결정 아래 있다.

8.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사실 미룬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하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원해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행동하는 사람이야말로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

9.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자립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평등한 관계에서 독립적인 삶을 산다.
만약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있다면 내가 먼저 의존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10.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화는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가 선택한 감정 반응이며,
이때 생긴 스트레스는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읽고 새로운 인생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

? “왜 이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 “주위의 환경이나 사람 때문에 기분이 많이 좌우되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이 책을 만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내 인생을 바꾼 책이다.”



국내 20만 독자들이 첫 출간된 지 40년,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행복에 관한 실천 가능한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만 느끼던 행복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감정은 단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서가 아니다. 감정은 선택 의지가 들어가 있는 반응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면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택하지 않게 된다. (…) 그것이야말로 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핵심이다. (20쪽)

불쾌해지고 화가 나고 상처 입고 좌절하는 법을 학습을 통해 배웠던 것처럼 나를 망치는 그런 감정들을 선택하지 않는 법 역시 깨우칠 수 있다. (27쪽)

존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미래는 다가오면 맞아야 할 또 다른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어떤 순간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는 그 순간을 살 수 없다는 것! (37쪽)

자기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내 정신의 주인이며 나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마음속에 되새겨야 한다. (…) 나는 선택할 수 있고, 온전히 나의 것인 현재의 순간들을 즐길 수 있다. 현재는 나의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의 기준이 되겠다는 결심만 한다면. (44쪽)

나 스스로를 소중하지 않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하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내가 가치가 없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겠는가? (…)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면 내 사랑도 별 볼 일 없을 수밖에 없다. (50~51쪽)

나의 가치는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다. 기정사실인 나의 가치는 내 행동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 (…) 그것은 나의 가치와는 무관하다. (54쪽)

자책감은 ‘과거’에 행한 어떤 행위의 결과 옴짝달싹 못한 채 현재의 순간들을 잡아먹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걱정은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떤 일 때문에 현재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상태다. (125쪽)

“최선을 다하라”라는 완벽주의적인 말은 우리를 잔뜩 움츠러들게 한다. (…) 일단 해보면 즐거울지 모르는 일을 완벽주의 때문에 기피하면서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라”를 그냥 “하라”로 바꿔보자. (171쪽)

우유부단은 옳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다. (…) 결정을 내릴 때 일단 옳고 그름의 기준을 내던지면 훨씬 쉽고 명쾌해진다. (191~192쪽)

현재의 한순간 한순간을 최대한 알차게 살라. 그러면 우리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다. (…) 그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299쪽)

구매가격 : 14,240 원

생각이 크는 인문학 16 우주 개발

도서정보 : 엘랑 심창섭 / 을파소 / 2019년 08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달로 휴가를 떠나는 시대가 시작됐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을 위한
가장 신박한 우주 개발 이야기!

2018년 9월,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달로 민간인 관광객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에자와 유사쿠라는 일본의 억만장자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었죠. 2023년에 예정된 달 여행 외에도 여러 우주여행 상품이 이미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어요.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50년이 된 지금, 우주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아무도 가지 못했던 달의 뒷면에 착륙했고, 인도는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 적은 돈으로 화성 탐사선을 보냈죠. 전통 우주 강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 외에도 많은 나라가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활짝 펼쳐진 우주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꿈꾸게 될까요?
이 책은 새로운 우주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주 개발을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우주 개발이 무엇이며 인류가 우주를 탐험해 온 역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뉴스페이스 시대에 새롭게 마주할 질문을 함께 고민하죠. “인류는 왜 우주로 나가려고 할까?”, “큰돈을 들여 우주로 나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와 같이 우주 개발을 둘러싼 핵심적인 질문을 두고 함께 답을 찾아가봅니다.
‘엘랑’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작가 심창섭은 우주 덕후들이 인정한 우주 전문가입니다. 우주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 ‘엘랑의 Launch Window’에는 1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지요.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으로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엘랑 작가는 이 책에서 어렵고 복잡한 지식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로 지금 우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따끈따끈한 이야기와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일들을 들려주지요. 우주여행이 현실이 된 뉴스페이스 시대, 과연 우리는 우주 개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주 전문 작가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우주 개발 이야기 속으로 떠나봅시다.

“우주와 내 삶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인문학적 관점으로 우주 개발을 바라보며
우주만큼 큰 꿈과 생각을 키워요

우주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우주알못’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주를 생각하면 뒤따라오는 수많은 물음을 마음껏 고민해 보도록 도와주거든요. 또한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우주 덕후였던 CEO가 직접 로켓을 만들게 된 사연과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 홀로 남은 탐사 로봇의 생존기를 읽다 보면 우주 개발이 어려운 과학이 아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험담으로 느껴질 거예요.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시작된 우주를 향한 동경심부터 화성에 식민지를 세우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 그리고 각국의 우주 개발 사례와 계획 등 우주 개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울러 살핍니다. 우주 개발의 가장 최신 정보는 물론, 생각을 키워주는 인문학적 질문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갖춰야 할 사고의 토양을 다져줍니다.
구체적으로 1장 〈인류, 우주로 가는 문을 열다〉에서는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류가 우주 개발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며, 지구를 떠나 어디까지 가보았는지 우주 개발의 기초적인 이야기를 생생한 일화와 함께 나눕니다.
2장 〈지구를 떠나는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갔을 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만일 우주복 없이 우주에 노출되면 어떻게 되는지,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려주죠. 그렇다면 로봇만 우주로 보내는 게 낫지 않을지, 꼭 인간이 우주 로 나가야 할지 질문을 확장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줍니다.
3장 〈우주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주 개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국가사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흐름과 각국의 우주 개발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됩니다.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사례로 우주 개발을 가깝게 느끼게 해줍니다.
4장 〈여기는 지구, 외계생명체 나와라 오버!〉에서는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인 외계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과연 SF 영화처럼 우주에는 생명이 가득 차 있을지, 만일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등 외계생명체에 대한 입체적인 질문들로 생각을 자극합니다.
마지막 5장 〈앞으로의 우주 개발은 어떻게 펼쳐질까요?〉에서는 새로운 우주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들과 우주 개발을 둘러싼 찬반 주장을 소개합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를 개발하는 것보다 지구를 지키는 게 낫지 않은지, 그럼에도 우주로 나가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고민하게 하죠. 우주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독자에게 진로와 관련된 내용도 소개하면서 책은 끝을 맺습니다.
생각을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우주만큼 큰 꿈도 키워줄 《생각이 크는 인문학》.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우주 개발 이야기로 새로운 우주 시대에 주인공이 되는 꿈을 심어드립니다.

각종 추천도서 선정, 관련 단체가 주목하고 권하는 책!
질문으로 시작하는,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다양한 주제로 골고루 키우는 생각의 힘!

‘우주 개발’을 주제로 하는 이 책은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도서입니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기 시작한 십 대에게 인문학적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2013년 첫 책이 발간된 이후 공부, 아름다움, 부(富), 도덕, 마음, 역사, 감정, 정의, 자유, 생명, 심리학, 성평등, 헌법과 인권, 음식, 빅데이터, 우주 개발까지 꾸준히 십 대들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발간되어 왔습니다. 인문학 하면 고전적으로 떠오르는 ‘역사’, ‘자유’ 같은 주제부터 최신 과학 기술을 다루는 ‘빅데이터’와 ‘우주 개발’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주제를 확장하여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키우도록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쫓으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상황을 고민하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도, 여전히 물음표만 가득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힘으로 골몰하는 시간 자체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 토양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여러 단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분,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등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두 번째 페미니스트

도서정보 : 서한영교 / arte / 2019년 08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집사람, 남성 아내, 시시한 일상을 살아내는 시민…
삶을 반짝이게 하는 남성 페미니스트 연대기

조한혜정 교수, 김현 시인 추천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남성 페미니스트의 고백록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저자 서한영교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페미니즘을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으며, 삶의 작은 단위부터 구체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일에 대해 풀어간 책이다. 시적 언어에 경도된 문학지망생이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하고,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우며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로 변화하기까지, 그는 자기 안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갔다.
너무나 확실했던 남성의 세계가 점점 불확실해져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의 언어에 자주 불끈거리게 되면서, 편하게 살았던 세계를 뒤집고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저자의 고백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동시에 여성과 두루두루 우정을 나누며 언어의 미세한 오류들을 점검하기 시작한 남성 페미니스트의 성장기가 담겨 있고, 수유하는 애인의 곁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한철을 보낸 사랑의 기록, 속싸개 위에 아이를 눕히고 최상의 섬세함을 다해 자장가를 불러준 육아 일기가 시인의 섬세한 언어로 그려져 있다.
저자는 그의 어머니, 이모, 친구와 동료 중 절반인 여성들과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해야만 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오류를 끌어안은 채, 정체성으로서의 격렬한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애썼다. 첫 번째 사람을 지키고 선 두 번째 사람으로서.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출산 후 침대에 누워 회복하고 있는 아내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젖을 먹다 잠에 든 아가의 귀밑머리를 잊지 않기 위해, 썼다. 기도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을 위해 썼다. 몸에 열이 펄펄 끓는 아가 머리맡에서, 먹은 걸 모두 게우고 있는 아내를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썼다. 이 기록의 혈관 속에 기억의 혈액이 떠돌고, 기도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_프롤로그



육아를 함께하기 위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

저자는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도 곧잘 했고, 적당히 욕을 섞어 말할 줄도 알았고,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별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의 세계가 크게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열아홉 살이던 2001년부터였다. 온갖 욕설이 난무했던 박남철 시인이 쓴 ‘욕시’를 보고 나서는 며칠간 온몸이 쿵쾅거리는 상태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미니즘이 저자에게 “들이닥친” 이후부터 당연하고 마땅하게 여겼던 이 세계의 추악함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 불편하고 이상한 세계에서 너무도 편하게 지냈다는 사실이, 여성은 이상한 세계 속에서 계속 상해가고 있는데 남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징그러웠고 매스꺼웠다.



그 이후로 나는 대체로 불편해졌다. 축구경기가 시작되고 축구팀을 이끌던 한 작가가 능숙하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경기에 처음 참가한 나를 두고 “빨리 안 뛰어? 뭐 하는 거야 새꺄!” 나는 대개 불편해졌다. 그런 수컷들의 살기 어린 승부욕이 불편해졌다. 나는 대체로 불쾌해졌다. 속옷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벗고 다니지. 왜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입어. 저런 애들이 진짜 밝히는 애들이야.”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나 먹어주세요, 광고를 하는구나.” 친구의 솟구친 말이 불쾌해졌다.
왜 집안일은 엄마가 다 하는 걸까. 부인들은 남편 아침밥은 꼭 챙겨야 한다는 세상의 말을 당연히 여기며 왜 아침부터 한 상 차려내야 하는 걸까. _17쪽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나의 삶을 바꾸지 않겠다는 변명으로 삼지 않고”, 저자가 정의하는 집사람들(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애인, 아이)과 리듬을 맞추기 위해 집사람 회의를 하고, 시간과 역할을 분담해 가사노동을 함께한다. 아이도 집사람으로서 가사노동의 몫을 다할 수 있게, 밥을 다 먹고 나면 같이 설거지를 하고, 아침 청소 시간에는 물걸레를 쥐여주고 빨랫감은 세탁기에 넣게 한다.
자본주의 아래 명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자본주의 비무장지대’라는 문패를 집에 걸어두었다. 선물, 공유, 생산이 저자와 집사람들을 떠받치는 세 가지 경제원칙이고, “지구에 돈만 벌러 오지 않았다.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겠다. 시를 살아내겠다.”가 집사람들의 받침 문장이다.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임금 노동을 하며,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만들어 쓴다. 텃밭을 꾸리고 실을 잣고 천을 짠다.
이러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식은, 최소생계에 대한 불안을 덜어내고 적당한 임금노동 속에서 육아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작은 아르바이트들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일해서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번역, 광고 카피라이팅, 기업의 스토리텔링, 속기, 잡지사 보조 에디터 일들을 돌아가며 했다. 일감은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만 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그다음 조건은 재택근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말이 좋아 재택근무지 사실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 일한다는 조건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아이가 이제 막 걸어다니기 시작했기에 집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_242쪽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페미니즘이다!

여러 가지 실험과 모험을 겪어나가면서도 여전히 저자는 흔들린다. 그러나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남성으로서 “다시 한 번 더” 실패할 것임을 예견하고,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서 “평생 거듭”해야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페미니즘은 구체적이지 않고서는 관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관계의 정치학이자 자유의 형이상학이며 사랑의 변증법인 것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여성, 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도 페미니즘이고, 아이를 돌보며 생명의 질감을 새롭게 배우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살림을 돌보고 일상을 돌보면서 작고 시시한 것들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그래서 그는 ‘구체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의심한다. 혼인 의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임신/출산/육아/가사노동을 둘러싼 젠더 질서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습관적으로 쓰는 젠더 용어 중에 반드시 고쳐야 할 낱말은 무엇인가?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생활용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소비를 덜할 수 있는 생활의 목록들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등등.
그에게 페미니즘은 작고 구체적이어서 더욱 반짝이는 스케일로 확장한다. 씨앗을 심고 흙을 가꾸는 일, 실을 잣고 천을 짜는 일, 방바닥을 반짝반짝하게 닦는 일,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워내는 일, 임신한 애인의 변화를 좇으며 아버지로의 근력을 다지는 일, 팽목항과 광화문에서 울부짖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청소년들, 탈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글을 읽고 써내려가는 일, 어머니가 기록해둔 가계부 속에 스며 있는 생활의 혼잣말을 기록해두는 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은 날마다 반복했을 때에만, 그 반짝거림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그 반짝거림은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박수소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지향하고, 남성의 젠더 규범을 파격하며 “감히, 살아내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가볍게, 춤추듯, 반복하며, 실패하며, 조금씩, 앞으로, 한발씩, 그렇게. 페미니즘은 언젠가 도달해야 할 세계의 이름이 아니다. 물음과 시도와 행위 속에서 늘 실현되는 것이다.”라고.




◎ 추천사

“이 책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페미니스트 생활사’가 존재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다.” - 김현 시인

“서한영교 시인은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했고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가 되기로 했다. 강함이 아니라 (취)약함을 선택한 그는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찾았고, ‘여성스러움과 게이스러움과 장애인스러움을 긍정’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다.” - 조한혜정 교수


◎ 책 속에서

나의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성으로 살아왔던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금이 한번 가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_16쪽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24쪽

우리는 서로에게 ‘집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집을 길들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 바로 집사람. _66쪽

일요일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서 앉아 바느질을 할 참이면, 너무 평화로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 되고 만다. 이 반복의 파토스, 한 땀 또 한 땀의 에로스. 산모 팬티에, 배냇저고리에 아이의 이름을 바늘로 적고 나니 입에 바늘구멍이 났는지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_85쪽

젖이 도는 기분은 어떤가요. 젖이 차는 느낌은 어떤가요. 정말 핑핑 하고 도는 느낌이 있나요.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의 세계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_84쪽

매일매일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기세다. 미역국 끓는 소리. 들깨미역국, 홍합미역국, 쇠고기미역국, 북어미역국, 꽃게미역국, 닭고기미역국. 분명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태세를 완벽히 갖추었다. _110쪽

나도 이렇게 아버지의 품에 안겨 긴 새벽을 소낙소낙 건넌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아침 모양으로 가랑가랑 잠든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품을 키워가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거겠지? _117쪽

집밥을 매일같이 차려낸 어머니를 요즘 자주 떠올린다. 나는 어머니의 수고만으로 차려지는 집밥을 이제 그리워하지 않겠다, 고 마음먹었다. 어머니를 겪고 있는 탓이다. _121쪽

반복되는 집안 살림과 하루 세끼 밥상 차림은 굉장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허리가 나갈 것 같고, 손목이 쑤셨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우면 열을 세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100일 쯤 익히고 나니 본격적으로 집사람,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갖추어나갔다. _124쪽

품에서 젖이 도는 것처럼 가슴이 따뜻하다. 사랑한다, 행복하다는 말을 가장 나중에 쓰고야 마는 나 같은 사람이 요즘은 나도 모르게 사랑해, 행복해라는 말을 중얼거린다. 품의 세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_158쪽

돌봄이 “사회생활의 필수 원리”로 받아들여져 “돌봄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공동체적 삶을 기획”하기 시작할 때, 돌봄은 ‘돌아보다’, ‘보다’, ‘돌아버리다’를 포함한 천 가지 지층을 가진 두꺼운 낱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이 낱말을 끝끝내 아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_163쪽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돌아본 그 자리에 아가의 비릿한 똥냄새가 있다. 아기의 침과 음식물이 얼룩져 있는 옷가지가 있다. 코고는 소리와 그치지 않는 울음소리가 있다. 젖 맛을 풍기는 아내의 브래지어가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더 빠는 걸레가 있다. 내 사랑하는 집사람들이 있다. _179쪽

분홍색 티셔츠를 하나 사서 자주 입고 다닌다. 자주색 원피스를 자주 입고 다닌다. 아이에게도 젠더 규범에 맞추어 옷을 입히지 않는다. 빨간색 베레모를 씌워주고, 모로코에서 선물받은 원피스를 입힌다. 누군가에게 놀림받으면, 남의 외모평가 하는 거 아냐! 라고 대답하라고 슬쩍 일러준다. _226쪽

남자니까, 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남자답게, 라는 말은 지워버리기로 한다. 남자라 해야 하는 일과 여자라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준다. _226쪽

집안일은 비트다. 반복되고, 동일한 시간에 거의 정확하게 해내야 한다. 이것이 내 삶에 음악성을 부여하는 근간이 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아가 아침밥을 차리고, 빨래를 갠다. 7시에 아침밥을 먹이고 8시까지 설거지, 청소, 걸레질, 정리/정돈을 끝낸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집을 두드리며 하루의 비트를 만든다. _228쪽

아기가 나오니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보다는, 마음을 다해서 아이와 아내를 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가능하면 육아휴직을 써. 1년 동안 쓰는 게 어려우면 최소한 100일이라도 써야 해. 아이는 물론 아내에게도 100일 동안은 전폭적인(!) 돌봄이 필요하더라. 딱 100일 만이라도! 나는 그 100일 동안 정말 대단한 경험을 했지. 고민 너무 많이 하지 말자. _241쪽

차상위계층 신청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배우자는 시각장애인, 나는 실업자, 아이 한 명. 이렇게 쓰고 나니까 조금, 우울해졌다. 국가는 나를 기분 상하게 했다. 서류를 쓰라고 해서 쓰기 시작했다. 자동차 없음. 부동산 없음. 유산 없음. 생각보다 없는 게 많았다. 없는 게 많은 나에게 국가는 1년에 8만 원씩 문화활동비를 주겠다고 했다. 정부미를 할인해서 제공해주겠다고 했다. 통신비, 전기세를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사회보장 서비스를 먼저 이용하게 해준다고 했다. _247쪽

저는 애인의 젖 앞에서는 언제나 두 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젖을 무는 느낌, 젖이 나가는 느낌, 젖이 차는 느낌을 저는 늘 궁금했지만 언제나 간접적으로, 비유적으로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인간의 힘으로서의 안간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_281쪽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 지긋지긋한 가부장(남성, 국가, 자본) 세계에서 하나의 반항 행위가 되는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을 떠올려본다. _303쪽

위대한 사랑은 그 자신이 사랑할 대상을 먼저 창조하듯, 우리가 사랑할 세계를, 우리가 사랑할 공동체를, 우리가 사랑할 사랑이라는 관념을 재창안해나갈 것이다. 사유하는 사랑은 분명, 무모하고 감히, 아름다울 것이다. _304쪽

구매가격 : 12,800 원

키라의 감정학교5 행복해!

도서정보 : 최형미 / 아울북 / 2019년 08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새 시리즈
행복의 얼굴은 모두 달라!




◎ 도서 소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감정이 극에 달할 때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
키라의 감정학교에서
진짜 나 자신을 마주해 보자!

행복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행복의 순간을 알아채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한 나를 마주하는 〈키라의 감정학교〉. 그 마지막 주제는 ‘행복’이다. 행복은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질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갖고 싶은 장난감을 선물 받을 때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사람들은 나를 기쁘게 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멀리 있는 행복을 좇느라 정작 곁에 있는 행복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의 주인공 키라도 새 학기 친구들의 행복 일기를 들으며 자신이 생각했던 행복과 너무 다른 모습에 혼란을 느낀다. 특히 사고로 오른손을 다치고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스테파니를 보며 정말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게 맞는지 큰 의문을 갖게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행복은 느끼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행복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화, 무서움,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동안 행복이 늘 곁에 있어서 쉽게 잊어버리거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기 때문에 행복을 멀리서만 찾았던 것은 아닐까?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아 내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져 보자.


왜 행복을 크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누구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평가할 순 없어!

행복이 어려운 키라와 늘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스테파니가 느낀 감정의 혼란이 극에 달하는 순간 노란빛 세계가 펼쳐진다. 따스한 햇볕이 몸과 마음을 감싸주는 ‘행복’으로 가득 찬 판타지 세계, 감정학교에서 키라와 스테파니는 행복이란 감정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이게 된다. 작은 것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슈미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는 엄마와 갈등을 겪는 호프만, 서로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헤이든과 헤이든 엄마,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텔라 할머니까지. 키라와 스테파니는 이들을 통해 자신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짚어 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행복과 비교해 내 행복이 보잘것없는 것은 아닌가 걱정한다. 다들 행복을 떠올릴 때 크고 거창한 것, 멋지고 대단한 일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은 작고 사소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자신의 행복을 있는 그대로 발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행복을 과장하거나 꾸며낼 필요도 없다. 행복은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감정이며, 내 감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진짜 행복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센터 허그맘허그인 심리전문가의 심리 솔루션과
행복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록 〈감정표현카드〉

키라의 감정학교 시리즈는 기획 단계부터 최종 감수까지 허그맘허그인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심리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힘을 실어 주었다. 허그맘허그인은 임상심리전문가, 심리상담사, 부부상담사, 미술·놀이·언어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 600명을 보유한 전국 최대 심리상담센터다. 허그맘허그인 아동심리치료상담전문가 서주은 박사는 “긍정적인 감정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라면서, 이 시리즈를 통해 “행복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를 지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상담을 받기는 어렵다. 키라의 감정학교 시리즈는 이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특정한 개별 지침을 제공하기보다는 감정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각이 넓어지면 생각의 폭도 따라 커지며 이해력도 좋아진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자신의 내면을 잘 보듬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참여한 심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책의 뒷부분에는 특별 부록으로 제작한 감정표현 카드 8종이 들어 있다. 감정표현카드는 아이들 스스로 감정이 생길 때 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를 활용해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전해 보자.


◎ 줄거리

새 학년, 새 학기 로미나 선생님은 키라네 반 아이들에게 행복 일기를 숙제로 내준다. 키라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행복을 쓰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행복 일기를 듣고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려던 키라는 눈썹을 홀랑 태워 먹고 만다. 다행히 엄마가 눈썹을 그려 주어 무사히 도서관 강연을 마치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또다시 눈썹이 지워지게 된다. 키라는 빈 강의실에 숨게 되고, 그곳에서 늘 행복하다고 말하는 스테파니가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키라가 스테파니를 보며 왜 행복을 좇아 애써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는 순간 노란빛 행복의 세계, 감정학교가 펼쳐진다. 과연 키라와 스테파니는 의문을 목소리를 따라 진짜 행복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키라는 친구들의 행복 일기를 들으며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친구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소가 가득한 엄마의 얼굴을 보니 이상한 건 키라였나 보다. 아무래도 키라가 행복에 대해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43쪽)

“행복도 선택이야.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행복할 수 없는 것처럼 행복은 각자 선택하는 거야.”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지만 더욱 단호하고 힘 있는 목소리였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그 누구도 내 행복을 평가할 수 없으니까. 대신 선택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몫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겠지.”
키라와 스테파니는 목소리의 단호함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92쪽)

“난 요즘 아주 행복하단다. 누군가는 묻겠지. 어떻게 아들이 죽었는데 행복할 수 있냐고. 하지만 사람의 얼굴과 마음이 제각각이듯 행복의 얼굴도 제각각이라 생각한단다. 모든 사람이 같은 행복을 바라고 산다면 어떨까? 어떤 사람은 사는 게 지옥이지 않을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 다르듯 각자 느끼는 행복도 다를 수 있다고 믿기로 했지. 살아 보니 불행과 행복의 얼굴은 크게 다르지 않더구나.”
(118쪽)

키라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눈썹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썹이 타 버리고 나니 눈썹이 멀쩡하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체 행복이 뭘까? 난, 난 언제 행복했던 거지? 내게 행복은 뭐지? 왜 난 늘 거창하고 멋있고 대단한 것들만 행복이라고 생각했을까?”
(122쪽)

구매가격 : 9,600 원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2 근대 편

도서정보 : 움베르토 에코, 리카르도 페드리가 / arte / 2019년 08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사유의 진보가 낳은 새로운 우주론으로의 도약
움베르토 에코가 기획 편저한 서양 지성사 프로젝트!


에코가 쓰고 편집한 철학 이야기 그의 소설처럼 지적이고 풍성한 과학, 철학, 예술의 성찬!
다 빈치, 갈릴레이,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등 서양 지성사의 핵심 사상가들을 이 한 권에서 만난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에 불과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 도서 소개

인간·신·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신인류의 세기
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사상들의 대폭발
현대의 우리를 만든 근대의 경이로움은 무엇이었을까?

1492년 유럽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1517년 신학·철학·해석학의 기초를 흔든 종교개혁의 시작. 1543년 주류 우주관을 뒤집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그리고, 1500년대를 전후로 일어난 유럽 국가들의 재편 등. 근대를 열어젖힌 르네상스라는 관문은 흔히 ‘신플라톤주의’로 명명되는 고전의 부활이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이자 혁신의 시기였다. 요동하는 사상의 물결 속에서 인간은 ‘신학 없이’ 또렷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근대적 사상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1600년대에는 종교적·문화적·윤리적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사상을 바탕으로 ‘대화의 시기’가 열렸고, 18세기에는 백과사전식 집적 작업과 지식과 앎에 대한 비평적 탐구가 계몽과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일어났다. 살롱 문화와 함께 페미니즘적 통찰, 철학과 과학적 소양으로 여성들의 자유를 옹호한 사상가의 출판 활동도 두드러졌다. 또한 ‘국가’라는 개념이 구체화되면서 촉발된 정치학은 중세와의 단절을 명백히 드러내며 승승장구하였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2』의 편저자 움베트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각 단계를 특징짓는 진보적 이상을 강조하는 동시에 오래 지속된 과거 사고에 대해서 다채로운 내용을 보여 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프랜시스 베이컨, 갈릴레오 갈릴레이, 르네 데카르트, 아이작 뉴턴, 니콜로 마키아벨리, 몽테스키외, 볼테르, 드니 디드로, 장자크 루소, 존 로크, 임마누엘 칸트 등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서양 사상의 거인들을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와 근대. 한 시대의 사상 및 물질문명에 얽힌 매력적인 철학·과학·예술의 성찬이 이 한 권에 펼쳐진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그리고 근대로 이어진 인간의 길
새로운 발견과 추론으로 인식을 뒤바꾼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르네상스의 철학적 사유는 1400년대에서 1500년대로 넘어오는 동안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등이 그것이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중세의 ‘납작한 땅’이 둥근 천구로 바뀌었고, ‘미지의 땅’에 사는 생경한 존재에 대한 신학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또한 대륙 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자본과 인간의 잠재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 시기에 신학과 과학, 과학과 마술이 뒤얽혀 발전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신학적 전제들로부터 인간의 이성을 자유롭게 하고, 철학이 신학의 시녀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탐구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가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수많은 천문학적 오류가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과학 혁명의 시기에도 왕, 추기경, 교황 등은 여전히 점성술과 별점을 통해 미래를 내다봤고 인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식인과 일반인을 위한 다량의 점성술 서적들이 보급됐다. 실제로 점성술은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심지어 대학에서 교과목으로 채택되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흔히 코페르니쿠스 천문학의 등장 이후 점성술이 사라졌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16, 17세기를 거치며 전복된 우주론은 인간의 사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우주에 인간 외의 지적 생명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갈릴레이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인간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우주의 광활함과 풍부함 및 자연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인간의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자부심을 폭로”하는 과학소설의 탄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17세기는 무질서와 불안정, 전쟁과 혁명, 절대주의와 체제 전복, 경제 침체와 상업의 갑작스러운 성장, 고전주의와 바로크, 이성주의와 정신적 혼란의 세기였다. “무한히 큰 세계와 무한히 작은 세계 사이에 ‘고민하는 갈대’”로서, 근대의 인간은 17세기 내내 전통적인 사유와 견해의 가치를 무효화하고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모색했다.
또한, 17세기는 사유의 자유와 탐구 방식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과학적 발전을 공개하고 누구나 정치적·철학적·종교적 의견과 신념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로크로 대표되는 당대 철학자들로부터 제기되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와 더불어 관용에 대한 사유가 탄생했고, 과학·철학·정치 영역에서의 토론 문화가 만개했다.
지식의 분류에 천착한 프랜시스 베이컨.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정의한 홉스. 경험에 바탕을 둔 사유를 강조한 로크. 관념들의 질서와 사물들의 관계를 연결시킨 스피노자. 학자이자 교육자이자 발명가였던 갈릴레이. 자유로운 지적 존재로서 혼돈스러운 이미지들을 ‘단순하고 명료한 사슬’의 질서 속에 정립하고자 했던 데카르트. 모나드론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자유의지의 조화를 꾀한 라이프니츠 등. 17세기는 양적 개념과 질적 개념을 동시에 포용하는 관념들로 넘쳐 났던 시대다.

?상식과 이성의 시대에서 칸트까지
18세기는 계몽의 시대, 이성주의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18세기 철학자들은 이전 시대의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수용하고 발전시켰으며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종교적 원칙들을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보았다. 특히 흄은 뉴턴의 세계관을 인간의 정신 및 인성에 대한 이해의 단계로 확장시킬 수 있는 인문학을 계획했다. 또한 습관, 믿음, 감성, 정념 등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면서 인간의 인식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기할 만한 것은 드니 디드로와 장 르 롱 달랑베르가 기획한 『백과사전』이다. “인간의 지식 체계 전체에 대한 이성적이고 일관적인 설명을 제시”한다는 목표에 따른 ‘백과사전’이라는 지적 기획은, 방대한 지식들을 가능한 한 작은 공간 안에 통합시키는 형식을 취한다. 그럼으로써 거대한 미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곳에 철학자를 세우고, 여러 학문 분야와 주요 기술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세계지도와 기차 노선도와 같은 근대의 이미지와 닮았다.
또한 18세기는 자유주의적 사상과 살롱 문화의 유행과 함께 여성 철학자들이 대두된 시기이기도 하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이자 과학서 번역가. 그리고 당대의 페미니스트였던 에밀리 뒤 샤틀레. 파리의 살롱을 운영하며 여성의 교육적·감성적·지적 특수성을 철학서 『에밀리와의 대화』로 보여 준 루이스 데피네. 자율적인 지식인이자 문학가인 동시에『여성의 권리 옹호』를 집필하며 진보주의 정치 활동을 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성 학자다.
한편, 이러한 이성의 빛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계몽주의가 발달한다. 18세기 학자들은 신고전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난 미적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17세기에 시작된 정념과 감정에 대한 성찰이 18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영혼이 지니는 모호한 영역에 대한 철학적·문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칸트는 지식의 기반을 인식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주체로 정초함으로써 인식론의 혁명을 가져왔다. 이렇게 칸트는 경험적 직관과 이것의 정당성 문제를 ‘이성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해결하고자 함으로써 18세기 인식론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르네상스인’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한다.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시리즈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가들이 특정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기획은 해당 시기의 과학, 예술, 기술, 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사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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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

고대 우주론에서 현대 정치사상까지, 철학과 문화의 얽힘을 드러내는 야심찬 기획!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철학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더욱 사람들에게 친근해지기를 바라며 사상과 그 사상의 문화적인 환경을 연결하는 철학 이야기를 늘 꿈꿨다. 이에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우리를 다시 '생각하는 삶'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의 역사를 한데 모으고, 철학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참여시켰다. 이들은 철학에 대한 단순한 역사를 기술하기보다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문화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철학 이야기를 썼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각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철학자들이 지녔던 위상과 그의 사상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지성사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는 고대·중세, 근대, 현대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발행되었으며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기획자이자 저자로서 각 시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적절하게 녹여 독창적인 철학 이야기를 구성했다. 각 장에 삽입된 ‘책과 호리병’기호로 시작하는 글, ‘망원경’ 기호로 시작하는 글들은 철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사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뤘다.


◎ 책 속에서

15세기는 중세와 르네상스라는 두 시대의 힘이 대립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룬 진정한 의미에서의 과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시대의 철학적 사유가 새로운 세계의 등장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동시에 인쇄의 발명으로 인해 사유의 무한한 보급과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I. 지속과 단절, 15세기_ p. 13



이 과도기적 시대의 과학이 이룩한 성과와 한계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간에 이 시대를 두고 과학 발전의 ‘정체 현상’을 언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대는 바르톨로메우 디아스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바스쿠 다 가마를 비롯해 수많은 탐험가들이 새로운 대륙에 발을 디딘 위대한 지리학적 발견의 시대일 뿐 아니라 게오르크 폰 포이에르바흐와 레지오몬타누스가 『새 천체 이론』을 발표하고, 더 나아가 니콜로 레오니체노와 에르몰라오 바르바로가 대大 플리니우스의 『자연사』에 수록된 수많은 허구를 폭로하기 위해 책 전체를 오류 표기로 빽빽이 채워 넣던 시대이며, 위僞 아리스토텔레스의 『역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소아병과 노인병을 다루는 최초의 의학 ‘매뉴얼’이 출판되고, 알레산드로 베네데티가 의사들에게 파도바의 해부학 실습실에 가서 의학의 현장을 목격하라고 종용하던 시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다양하기 짝이 없는 자연현상들을 분석하고 그의 놀라운 스케치를 통해 시각화한 시대였다.

I. 지속과 단절, 15세기_ p. 15



마르틴 루터(1483~1546년)는 인문학을 철저하게 불신했을 뿐만 아니라 고전 문화를 칭송하는 풍토에 대해 공공연히 혐오감을 표명했던 인물이다. 루터에게 고전 문화는 곧 세속적인 성격의 문화를 의미했다. 하지만 종교개혁을 통해 이루어진 초기 그리스도교 사회의 재조명은 사실상 구약 및 신약성경과 사도 바울의 서신 같은 고대 문헌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종교개혁과 고대 철학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다고 할 수밖에 없으며 단순한 배척 관계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

II. 근대의 탄생_ p. 167



수학자들 간의 논쟁을 계기로 폴란드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년)가 지구의 ‘운동’에 대해 언급했던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글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지구의 운동이 우주의 구조에 관한 좀 더 적절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수많은 천문학적 오류들이 사실은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II. 근대의 탄생_ p. 179



르네상스의 철학은 상당히 다양하고 이질적인 주제들을 다룬다는 특징을 지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주제들이나 저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고리 역할을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15세기에 발달해 16세기까지 전승되는 마술의 전통이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11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점성술은 코페르니쿠스 천문학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상 점성술이 곧 지구중심설을 의미했던 것은 아니며 지구중심설을 거부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점성술과 예언을 수용할 수 있었다. 코페르니쿠스, 튀코, 케플러, 갈릴레이는 모두 점성술을 공부하고 활용했던 학자들이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18



르네상스는 모든 측면에서 이탈리아적인 현상이었다. 적어도 르네상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짧은 시기에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것이었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73



1600년대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계를 다루는 독특한 문학 장르가 굉장한 성공을 거두면서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존 윌킨스의 『신세계의 발견』(1638년), 마거릿 캐번디시의 『눈부신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에 관하여』(1666년),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달과 태양의 나라와 제국들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1656년), 베르나르 드 퐁트넬의 『세계의 다양성에 관한 대화』(1686년) 등을 들 수 있다. 과학적 지식과 정보 및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들이 철학적 성찰과 마구 뒤섞여 있는 이 복잡한 글들은 모두, 시라노가 말했듯이, 태양이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뜬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자부심”을 폭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88



17세기는 무질서와 불안정, 전쟁과 혁명, 절대주의와 체제 전복, 경제 침체와 상업의 갑작스러운 성장, 고전주의와 바로크, 이성주의와 정신적 혼란의 세기였다. … 17세기는 불안과 혼란의 세기인 동시에 인간이 우주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을 탐색하던 시기였다. 이미 16세기부터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이 유럽인들의 정신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지만 이 이론은 17세기 초에 들어와서야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 321



17세기가 과학의 세기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유토피아의 세기였다는 사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성의 분열과 함께 폭발적으로 부각한 대조와 분쟁 속에서도 17세기는 분명 유럽의 지성인들을 세계의 경계 바깥으로 인도했던 상상의 시대였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p. 322-323



세계가 곧 무대라는 은유는 어떤 익명의 저자를, 예를 들어 신이나 자연, 우연, 또는 대사를 읊는 인간과 일치하지 않는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전제하도록 만든다. 그는 운명의 구도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저자인가? 아니면 이해나 해독이 불가능한 어떤 힘이 임의로 역할들을 부여하고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배우들에게 삶의 무의미라는 씁쓸한 고통을 선사하는 것인가? 첫 번째 경우 세계는 해석이 가능하고 다름 아닌 책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가 한 권의 책이라는 생각은 중세에서 1600년대까지,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또 하나의 은유다. 반면에 두 번째 경우는 세상을 잠시 살다가 갈 뿐인 인간들에게 세계에 대한 암울하고 혼란스러운 이미지만 선사할 뿐이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 327



17세기의 사유를 지배했던 것은 무엇보다 우주를 더 이상 전통적인 지식에 얽매이지 말고 전적으로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새로운 탐구 방식을, 그것이 이성적이든 실험적이든 간에,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공동 연구 역시 이러한 새로운 방법론 가운데 하나였고 방법론과 실험도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탐구가 발견과 실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탐구의 결과들도 비교와 토론을 거쳐 검증되어야 했다. 정치권과 교회 지도자들은 새로운 지식과 사상의 전파를 방해하거나 장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이러한 간계의 희생자들이 바로 갈릴레이와 데카르트였다) 하지만 과학자들과 철학가들은 끊임없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알렸고, 사실상 이러한 소통의 문화가 무르익으면서 과학 아카데미들이 탄생했다.

V. 철학과 방법론_ p. 404



다양성과 이에 대한 뚜렷한 의식이야말로 철학적 사유들을 이질적이면서도 풍부하게 만드는 특징이었고 결과적으로 철학은,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에게 그랬듯이, 이성적일 뿐 아니라 보편적인 동시에 사변적일 수 있는 사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V. 철학과 방법론_ p. 503



데카르트는 하나의 철학적 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당대의 학문 세계를 지배하던 스콜라주의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새로운 철학으로 대체하기 위해 일종의 철학적 전략을 계획했다. 그가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과학을 열린 자세로 수용하는 동시에 종교적 신앙을 수호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이었다.

VI. 17세기의 다양한 전통_ p. 531



1740년대에 디드로와 볼테르가 만나 대화를 나누던 마담 조프랭의 거실은 마담 뒤 데팡의 살롱과 마찬가지로 백과사전학파 철학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모여들던 일종의 문화공간이었다. 18세기 초반에는 여성 작가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되어 있었고 독자들의 기억 속에는 몰리에르의 『박식한 여인들』(1672년)이 심어 주었던 강한 인상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VII. 상식과 이성의 시대_ p. 750



칸트의 말대로, 그가 제안했던 것은 사유의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이었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지구와 다른 별들의 주변을 맴돈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엎고 태양이 오히려 행성계의 부동의 중심이라는 우주관을 제시했던 것처럼 칸트는 지식의 기반을 인식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주체로 정초할 것을 제안했다. 인식의 주체가 주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형태와 법칙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칸트를 통해 인식의 주체가 이러한 형태와 법칙들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가의 문제로 변한다.

VIII. 이성의 그림자에서 칸트의 사유까지_ p.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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