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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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문원은 대학 출신으로서 잡지사 기자로 약간의 문명(文名)도 얻었으나 뚜렷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친구가 경영하는 쌀가게에서 잔일을 한다. 그는 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도 없고 욕망도 별로 없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아픔을 드러낸다.

…… 대학을 마치고 취직을 좀 해 보고자 몇 해 애를 쓰다가 틀리니, 이 장사를 시작한 것이었다. 장사를 경험할 겨를이 없었으니, 서투른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건 구형 스스로도 양해를 하거니와, 자기의 배운 학과가 경제이란 데는 자신이 없도 않은 터였다. 말하자면, 없는 체험은 믿을 수가 없으나 있는 학식은 믿을 수 있다는 셈쯤 되었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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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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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은 푸른 잔디 위에서 창공을 우러러 고요히 누워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 경칠이가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건네는 쪽은 경칠이다. 상민의 말대답은 시종일관 냉소적이다.

…… 내가 대낮에 별을 본 것은 어제뿐이 아닐세. 벌써 이십 년 전 일이었네마는, 내 홀로 본 것도 아니었고 마을 동무들과 한가지 보았네. 내가 먼저 발견한 것이 아니었지. 다른 동무가 먼저 가르쳐 주어서, 무한 눈을 씻고 씻고 본 것이 어젠든 새로워! 그 뒤로 이십 년을 늘쩡하고 있다가, 어제사 다시 보았단 말이야! 오늘도 아까부터 애는 썼건만도, 좀처럼 뵈들 않거든!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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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인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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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된 농촌의 현실을 떠나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해보려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아들 공부 더 못 시킨 것은 한이 될지언정, 아들 급사 보낸 걸 부끄럽게 알 사람이, 이 가운데 있으면, 몇이나 있으랴드냐. 못 보내서 안달이란다. 하루에 한 끼를 먹고라도 굶어 죽잖고 사는 것만 다행이란다.
하루에 세 끼를 꼬박꼬박 채우고, 가끔 고깃국도 끓여 먹고 술도 더러 먹는 이가, 이 총중에 있으면 한두 사람만 있겠느냐. 그 덕이, 딸 기생 박은 덕이라고, 자랑이야 하랴드냐. 애비 없는 딸이 없을 터이니, 죽잖고 있으면 있을 터이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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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안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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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학부인 전문학교까지 나온 혜경은 신랑감을 구하기 위하여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이리 저리 견주고 비교를 해도 도무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차마 서울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고 우울할 뿐이다.

…… 사내 살이 검으면 대수냐. 파 뿌리는 탐스럽기나 하지만, 사내 얼굴 백지 같은 게 뭣이 좋드란 말이냐. 살 없고 흰 것보단, 검은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최고 학부를 나왔다니, 아모리 걸먹었기로, 먹은 것이 있기에 내논 것이 있잖나. 내논 것이 있기에 졸업장을 준 것이 아니랴. 월사금만 주면 졸업장 준단 말은 중상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옆에서 벼락을 친대도, 눈 한 번 끔적 않을 듯한 차진 태도를 보아라, 사람이 공부가 없고야 그럴 수가 있는가. 어떻게 보면 매몰스럽다고도 하겠지. 깐에 지나치게 깐깐스럽다고도 하겠지. 앙뚱한 고집쟁이, 제 생각 저대로 제 머리만 박박 파는 좀사내라고 할 수도 있겠지.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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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설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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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심은 12살 때부터 머슴살이를 시작하여, 결혼 후에는 행랑살이를 하다가 새 주인을 만나 움막을 짓고 독립한다. 그러나 나이 50이 되도록 가난은 여전하고 기운도 줄어 일꾼 노릇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 굶주리다 못한 백심은 다시 옛 주인집의 머슴으로 돌아간다.

…… 주인이 부르는 쪽쪽, 언제 한번 달근달근한 대답을 해 본 기억도 그에겐 없었다. 때로는 방 속에 붙박여 있으면서, 주인이 부르는 “백심아’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하다가, 서너 번 부른 뒤에야 비로소 마지못해 대답을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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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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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 화가이며 여류소설가인 나혜석의 단편소설로, 당대 봉건적 인습에 묶여 있던 사회에서 신지식인 여성의 고민과 갈들을 통해 자각과 해방 의식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 먹고 입고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이에요. 당신 댁처럼 영감 아들 간에 첩이 넷이나 있는 것도 배우지 못한 까닭이고 그것으로 속을 썩이는 당신도 알지 못한 죄이에요. 그러니까 여편네가 시집가서 시앗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하고 여편네 두고 첩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르쳐야만 합니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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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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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여인네들의 마실방 구실을 하는 어느 집 삼간 대청에 여러 부인네들이 모여 있다. 대청의 주인인 성싶은 젊은 여인이 사랑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아기를 데려오고 아기를 들여다보는 여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그런데 구석에 앉아 있던 한 여인이 ‘이상하게 슬픈 기색’으로 아기가 젖 먹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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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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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은 끽다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가진 여급이다. 그는 끽다점을 차리기 위해서 자신에게 투자할 남자들에게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처세술을 가졌고 거침없으며 그만큼 세속적이다. 현숙은 신여성이기는 하나 하층민으로서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여 빚어진 복합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 남자가 여자에게 초대를 받았으나 원래부터 이러한 기회 오기를 남자는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동무들의 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 대면하고 보니 향기 있는 농후한 뺨, 진달래꽃 같은 입술, 마호가니 맛 같은 따뜻한 숨소리,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에게 더없는 흥분을 주었다.
확실히 반 년 전 여자는 아니었다. 어떠한 이성에게든지 기욕을 소화할 수 있는 여자의 자태는 한껏 뻗치는 식지가 거리낌없이 신출함을 기다리고 있는 양이었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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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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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소설로는 맨 마지막에 발표된 작품이다.
여관을 운영하는 ‘주인마누라’와 그의 딸 ‘영애’와 여관에서 하숙하며 글을 쓰는 독신여성 소설가 ‘김 선생’이 주인공들이다.
주인마누라는 농림학교 출신으로 도청에 근무하는 ‘한운’이라는 인물을 사윗감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데, 영애는 결혼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주인마누라는 딸의 그런 행동이 이혼 경력이 있는 신여성 김 선생 탓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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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희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한인택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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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에 막 들어서자 비가 제멋대로 쏟아진다. 병우는 얼마 동안 달음질쳤으나 숨도 차고 양복도 물에 잠겼다 낸 모양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까닭으로 달릴 필요도 없었다.
백양나무 사이로 절반쯤 들어왔을 때 저쪽에서 허수름하게 차린 검은 안경을 쓴 노인이 이쪽으로 걸어오다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백양나무 사이로 번개같이 몸을 감추어 버린다.
병우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발을 멈추었다가 그 노인이 자취를 감추던 곳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그곳에는 벌써 아무 것도 없었다. 병우는 비를 맞으면서 하도 신기하고 이상하여 점점 숲 사이로 찾아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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