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진심은 네 곁에 있어

도서정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 2022-02-1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0

구매가격 : 10,360 원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도서정보 : 장춘익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버마스와 루만에서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까지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깊이 탐색하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미시마 겐이치 교수, 주동률 교수, 신광영 교수, 홍윤기 교수 추천



◎ 도서 소개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묻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장춘익의 사회철학 시리즈(전 2권).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고(故) 장춘익(1959~2021)이 남긴 학술적인 원고를 모은 책이다. 1992년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28년 6개월간 재직하는 동안 저자가 우리말로 쓴 학술지 논문, 공저 도서의 원고, 연구보고서의 원고, 역서 머리말 중에서 학술적 작업으로 간주되는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장춘익은 헤겔, 하버마스, 루만 등 난해하기로 유명한 대학자들의 사상을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합리성, 평등, 공동체, 평화, 기술지배 등 철학과 사회과학의 주요 주제들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각 글이 다루는 주제를 고려하여 1권에서는 하버마스와 루만,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에 이르는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탐구하고, 2권에서는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정확한 원전 이해와 균형 잡힌 해석을 제공하면서도 가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탁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하버마스와 루만에서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까지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깊이 탐색하다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에는 저자의 중요 연구대상이었던 사상가들을 입문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글을 모았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헤겔과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로 사회철학을 시작했으며, 『자율적인 주체와 이성적인 사회. 헤겔, 마르크스, 하버마스의 이론과 실천』(Selbstreflexiv-selbstbestimmende Subjektivit?t und durchsichtig-vern?nftige Gesellschaft: Theorie und Praxis bei Hegel, Marx und Habermas. Peter Lang, 1994)이라는 논문으로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2006년 하버마스의 주 저작인 『의사소통행위이론』의 한국어 번역본을 내놓을 때까지 하버마스의 주요 저작들을 탐구하는 논문을 많이 썼기 때문에, 저자는 국내에서 일차적으로 하버마스 연구자로 인식되었다.
또한 저자는 1990년대에 여러 글에서 루만의 다양한 저작들을 참조하고 인용했으며, 2012년에는 루만의 주 저작인 『사회의 사회』 한국어 번역본을 내놓으며, 이를 통해 한국에서 하버마스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루만의 체계이론적 사회학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저자는 이후 루만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논문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겔렌이나 짐멜의 저작들을 루만 사유의 지평에서 다각도로 탐색하거나, 하버마스와 루만 사회이론을 상호 비교하는 관점을 담은 흥미로운 논문들을 여러 편 남겼다.
하버마스에 대한 저자의 연구는 2018년 『의사소통행위이론』에 대한 네이버 강연에 이어 2020년 하버마스의 최근 대작을 소개하고 비판하는 논문으로 다시 한번 결실을 보았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판과 체계’로 압축할 수 있는 철학적 문제의식에 대한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빛나는 통찰

1권의 제목인 ‘비판’과 ‘체계’는 각각 하버마스와 루만을 대표하는 개념임과 동시에, 장춘익이 특별한 존경을 표현했던 사상가인 칸트와 마르크스를 비롯하여 독일 사회철학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개념이다. ‘비판’은 근대적 주체 혹은 근대 시민사회의 한계를 규정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체계’는 이성과 학문의 질서를 수립하는 원리 혹은 분화된 근대사회를 총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꾸준히 사용되어왔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하버마스는 파슨스와 루만의 체계이론과 매체이론을 자신의 비판적 사회이론에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이 책의 1부 ‘하버마스’에 모은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저자는 하버마스가 규범적 혹은 비판적 관점뿐만 아니라 경험적 분석과 제도적 차원에 주목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성립에 기여한 루만의 공로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다. 루만 역시 하버마스와의 논쟁을 거친 후 일차 관찰자의 맹점에 대한 이차 관찰로서의 비판을 비롯해 규범적 함축을 갖는 여러 개념들에 대한 체계이론적 해명을 시도하였다.
2부는 하버마스의 철학과 대비해보며 루만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현대사회의 합리성, 도덕의 반성이론으로서의 윤리학, 여론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루만의 사유를 탐색한 저자의 글들은 하버마스와 루만의 논쟁의 상호과정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두 사상가와 다소간의 연관 속에서 헤겔, 칸트, 마르크스, 짐멜을 다루는 글을 모아 ‘철학사적 지평’이라는 제목 아래 3부로 구성하였다.
3부에서는 하버마스가 역설한 비판적 사회이론의 방향을 모색하면서 헤겔, 마르크스 등을 다룬 논문과, 루만 연구의 과정에서 갖게 된 도덕사회학에 대한 관심을 짐멜을 통해 전개한다. 이 글을 통해 변증법과 역사유물론이 쇠퇴하고 포스트구조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한 1990년대의 지적 상황에 대한 저자의 대응을 확인할 수 있고, 짐멜을 다룬 글에서는 규범적 지향을 뚜렷이 갖고 있는 사회철학자가 다소 탈규범적인 사회학 이론을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장춘익은 여러 위대한 사상가의 사유를 쉬운 우리말로 소개할 뿐 아니라, ‘비판과 체계’로 압축될 수 있는 복합적인 사회철학적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철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저자가 늘 지향했던 소통과 연대의 정신,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분투하는 한 철학자의 사려 깊은 고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노력의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장춘익이 이 책에서 그려내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미시마 겐이치 三島憲一 (오사카대학교 비교문명학과 명예교수,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국제자문위원)

평생 한 철학자만을 섬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장춘익은 근대 이후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이 논의하는 문제의 핵심, 그에 답하는 일의 어려움, 또 유효한 대답들 간 균형을 찾고자 분투하는 한 철학자를 만난다. 그는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점을 나와 독자에게 일깨워주는 그가 한없이 그립다.
주동률(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한국윤리학회 회장)

사회철학자인 장춘익 교수는 독일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는 하버마스의 이론과 서구 체계이론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루만의 이론을 체계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로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독일 사회이론가를 소개하고 있어서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신광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저자)

20세기 서유럽 사회철학의 흐름을 경쟁적으로 주도했던 하버마스와 루만의 대작을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만으로도 장춘익 교수의 학문적 기여는 정말 크다. 하지만 이 두 대가의 저작을 포함하여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의 ‘철학적 문제의식들’과 ‘핵심개념들’로 우리의 현재 삶을 묻고 성찰한 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학문적 기여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창의적 성찰에 힘입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홍윤기(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 본문 중에서

마르크스의 사회, 역사이론은 사람들 사이의, 그리고 사람의 자연에 대한 관계가 지배로부터 자유롭고, 소외되지 않은 ‘명백히 이성적인 관계’로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하는 데 있었다. 그는 이 조건을 사회의 물질적 생산과정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맺은 사회관계의 산물이 됨으로써 ‘의식된 계획적 통제’하에 놓이게 될 때, 즉 사회주의 사회에서 충족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만일 마르크스가 사람들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통찰에 충실하려 한다면, 그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사회는 개인들의 반성적 능력이나 도덕적 행위를 통해서보다는 자본주의사회 스스로 자기 지양의 객관적 조건과 주체적 조건을 만들어 낼 때만 가능할 것이다._20쪽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의 한계는 우리가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이론, 실천적 역량에 비추어 볼 때 그어지는 역사적 한계이지 하버마스에게 눈에 띄는 것처럼 원칙적인 한계는 아니다. 앞으로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의 성격과 행위주체들의 역량, 사용 가능한 수단 등에 따라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사회주의의 이념에 근접하는 새로운 사회조직 원리가 요청되고 구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 계층, 민족, 성 간의 불균등 관계, 환경의 파괴와 의미상실이 주는 위협 등은 한편에서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처럼 분명 활발한 의사소통을 요청하지만, 다른 한편 교환가치에 바탕을 둔 경제체제에서 사용가치에 초점을 맞춘 경제체제로의 전환 외에는 최종적인 해결책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게 한다. 지금 이런 경제체제를 현실성 있게 그려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에 비추어 하버마스의 이론을 비판하는 것도 독단이지만, 또한 그런 경제체제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피해야 할 독단이다._47쪽

생활세계는 체계에 대해 수동적 저항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체계분화 자체는 사회합리화의 결과로 본다는 점에서 하버마스의 사회이론은 분명 생활세계에 의한 체계의 정복 혹은 지배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의 이론의 실천적인 함의가 수동적 저항에 그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2단계 사회구상으로부터 추론해보자면, 실천의 관건은 체계들을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세계에 정박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합리화된 생활세계를 전제한다면, 특히 체계의 작동을 보편주의적인 규범의식을 기초로 하는 법에 의해 규제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생활세계의 문법에 따라 조달된 정당성에 기초하여 체계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능동적이고 활발한 시민공중의 역할을, 그리고 잘 작동하는 민주적 법치를 요구한다. 그래서 하버마스 이론으로부터 나오는 실천의 방향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토의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_71쪽

나에게는 자율의 이념에 바탕한 사회상을 제시하려는 마르크스의 노력과 하버마스의 노력이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대립된 견해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역사적 경험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를 생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이 허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물질적 조건의 변화가 필요하며, 정치적후견주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버마스가 강조하는 심의적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_138쪽

하버마스는 도덕을 “사회문화적 생활형식 자체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위험을 보상하는 보호장치”라든가 “각 개인의 통합성의 불가침성을 보장하고, 다른 한편으로 서로 의존하는 개인들이 상호 인정하는 사회적 공간을 설립하고 제한하는”(ND2, 284)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 나는 도덕의 역할에 대한 이런 규정을 수긍하게 만드는 경험과 의미론적 자원이 비종교적 영역에 충분히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터(E. M. Forster)의 표현122)에 기대어 말하자면, 단지 수평적으로 연결하라!_206~207쪽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은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결국 근대문화에서 등장한 보편주의적 규범을 사회적 차원에서 구체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제도적 차원에서는 보편주의적 규범이 사회조직의 원리가 되고 생활세계에서는 언어적 의사소통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제 없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대화 이외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버마스는 권력의 문제를 주로 언어적 의사소통에 반대되는 개념만으로 설정하는 까닭에 권력이 언어적 의사소통과 상보관계의 측면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하버마스의 사회이론은 비판의 측면에서 가장 철저한 것도 아니며 ‘경험적’ 토대의 측면에서도 보완의 여지가 많은 이론이다. 그러나 비판적 관점을 논증적 담론으로 만들어내는 ‘비판적 사회이론’으로서는 오늘날 가장 존중할 만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_416쪽

최근에야 처음 볼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진보의 개념에 대하여 여기저기서 회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의심의 눈길은 진보적 이념의 바탕인 이성과 합리성의 개념에까지 미친다. 이런 지적 분위기는 진보적인 사회?역사이론의 대표적인 경우인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더 이상 진지한 논의의 대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사실 변증법적 사회이해는 위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듯이 자신의 규범적 토대를 밝히는 점에서도, 그리고 사회의 객관적 역학을 분석하는 데에서도 완전치 못하였다. 그러나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단순히 폐기하는 것은 변증법적 사회이해에 대한 대안일 수 없다. 그러므로 생산적인 대안은 한편으로 우리의 규범적 사회이해의 근원을 분명히 하고, 다른 한편 탈규범적 사회파악을 정교하게 함으로써 가급적 독단적이지 않은 이론과 실천을 확보하는 일이다. 좀 역설적으로 말하면, 철학과 사회과학들이 어느 정도 탈독단화한 오늘날의 상황은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 그것이 변증법의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 새로운 차원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변증법은 아직 무효화되지 않은 사회파악 방식의 이상이다. 다만 그것이 이상인 것이 망각되었을 때 변증법은 자기정당화의 요구에서 벗어난 신화로서 기능하였다. 좀 역설적으로 말하면, 철학과 사회과학들이 어느 정도 탈독단화한 오늘날의 상황은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 그것이 변증법의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 새로운 차원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변증법은 아직 무효화되지 않은 사회파악 방식의 이상이다._444~445쪽

구매가격 : 30,400 원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

도서정보 : 장춘익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치열하게 분석해낸 현대사회의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미래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미시마 겐이치 교수, 주동률 교수, 신광영 교수, 홍윤기 교수 추천



◎ 도서 소개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묻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장춘익의 사회철학 시리즈(전 2권).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고(故) 장춘익(1959~2021)이 남긴 학술적인 원고를 모은 책이다. 1992년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28년 6개월간 재직하는 동안 저자가 우리말로 쓴 학술지 논문, 공저 도서의 원고, 연구보고서의 원고, 역서 머리말 중에서 학술적 작업으로 간주되는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장춘익은 헤겔, 하버마스, 루만 등 난해하기로 유명한 대학자들의 사상을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합리성, 평등, 공동체, 평화, 기술지배 등 철학과 사회과학의 주요 주제들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각 글이 다루는 주제를 고려하여 1권에서는 하버마스와 루만,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에 이르는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탐구하고, 2권에서는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정확한 원전 이해와 균형 잡힌 해석을 제공하면서도 가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탁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치열하게 분석해낸 현대사회의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미래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에는 사회이론적이고 사회철학적 학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진지하게 대안을 모색한 장춘익의 글을 담았다. 하버마스와 루만 등 사회철학의 중요한 사상가들에 대한 저자의 연구물들은 이미 널리 주목을 받아왔지만, 시대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엄밀하고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하는 저자의 글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2권에 실린 글들은 독자들에게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치열한 사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기쁨을 줄 것이다.
2권의 제목은 근대의 기획이 노정한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치유할 힘 또한 근대성 안에서 길어 올릴 수 있으며, 그것은 근대사회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새롭게 성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저자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위기의 시대에 사회철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함과 동시에, 기술지배와 생명과학의 문화적 충격, 정보사회의 위험성, 근대의 폭력, 생태 위기, 가부장제 젠더 질서에 대한 진지한 의문을 던지며 공감과 연대, 환대의 윤리의 필요성을 참신한 시각으로 일깨운다.
저자는 칸트의 평화구상이 그가 스스로 표명한 것보다 훨씬 더 인류의 도덕적 학습능력에 의지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환대의 윤리는 현재의 세계에서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긴급하고도 중요하게 요청되는 윤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좌절된 자들이 소통의 장으로 들어올 용기를 갖도록, 소통의 방식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하도록, 소통을 통해 오히려 의사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바로 환대의 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장춘익은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근대성의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계몽’을 향한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깊이 있는 사유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근대성과 합리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실천적·규범적 함의를 발휘하는 근대성과 도구적 합리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실천적 합리성의 성격을 탐색한다. 여기서는 헤겔의 철학을 참조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바람직한 사회에 대한 근대적 이상을 밝히고 있다. 그 이상은 바로 보편적 원리에 입각해 사회성원들의 공동 삶이 규제되고, 그 안에서 사회성원들은 최대의 자유를 누리며, 동시에 사회가 자신들의 자유롭고 안정적 삶의 현실적 기반이 된다는 자각에 입각해 그 사회에 대하여 공동체적 유대감을 느끼는 사회이다.
2부 ‘위기의 근대성’은 현대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사회이론적 기반 위에서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자율적 주체와 이성적 사회를 추구하는 이론적·실천적 노력으로서 ‘사회철학’이 의지하고 있는 자율적 주체라는 이념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설명틀로서나 규범적 평가의 기준으로서 의심스럽게 된” 상황을 ‘사회철학의 위기’로 규정하고, 이런 위기의 시대에 사회철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다.
3부에는 ‘새로운 계몽’이란 표제 아래 주로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대안을 모색하는 글들을 담았다. 현대산업사회의 기술지배가 사회의 통합적 기능을 위축시키는 상황에 맞서서 인문과학과 대학교육이 담당해야 할 과제들을 성찰하고, 지구화된 시대에 국가의 역할을 탐구한다. “배타적 주권국가로서의 근대국가는 낡은 틀이 되었지만, 보편주의적 원칙이 정치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사회제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이념형으로서의 근대국가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의 성격 변화도 국가 역할의 감소라기보다는 형태 변화의 과정으로 저자는 진단한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국내 독자를 만나는 논문은 「평화, 세계시민권, 그리고 환대의 윤리: 칸트의 평화구상에 대한 한 해석」이다. 이 글은 칸트의 환대 개념을 “이방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자세”로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그것은 이방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상호이해를 위한 부담을 함께 지려는 태도인데, 이런 환대의 윤리가 테러리즘의 시대인 현재에 더욱 긴급하게 요청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분배적 정의와 복지」 또한 지면에 발표되지 않은 귀한 글이다. 분배 정의를 둘러싼 복잡한 논의를, 한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현대의 자유주의(롤즈, 노직, 드워킨), 운(運)평등주의와 공동체주의에 이르는 이론사적 측면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각 이론이 평등의 이념을 해석하고 있는 철학적 구조의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초월하는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철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저자가 늘 지향했던 소통과 연대의 정신,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분투하는 한 철학자의 사려 깊은 고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노력의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장춘익이 이 책에서 그려내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미시마 겐이치 三島憲一 (오사카대학교 비교문명학과 명예교수,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국제자문위원)

평생 한 철학자만을 섬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장춘익은 근대 이후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이 논의하는 문제의 핵심, 그에 답하는 일의 어려움, 또 유효한 대답들 간 균형을 찾고자 분투하는 한 철학자를 만난다. 그는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점을 나와 독자에게 일깨워주는 그가 한없이 그립다.
주동률(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한국윤리학회 회장)

사회철학자인 장춘익 교수는 독일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는 하버마스의 이론과 서구 체계이론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루만의 이론을 체계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로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독일 사회이론가를 소개하고 있어서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신광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저자)

20세기 서유럽 사회철학의 흐름을 경쟁적으로 주도했던 하버마스와 루만의 대작을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만으로도 장춘익 교수의 학문적 기여는 정말 크다. 하지만 이 두 대가의 저작을 포함하여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의 ‘철학적 문제의식들’과 ‘핵심개념들’로 우리의 현재 삶을 묻고 성찰한 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학문적 기여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창의적 성찰에 힘입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홍윤기(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 본문 중에서

공통에 대하여 차이를, 보편적인 것에 대하여 특수한 것을 강조하는 것이 철학의 구호가 된 오늘날 헤겔의 역사철학이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동을 줄지, 또 헤겔의 역사철학이 가장 발달된 것으로 제시하는 사회형태가 과연 사회발전의 완전한 척도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직도 가장 중요한 사회발전의 척도인 것은 부정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문제는 헤겔이 제시한 사회발전의 척도가 불완전하다기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보편성에 입각한 법에 의해 통치되고 개인이 자유를 누리되, 그런 법을 자신의 자유와 권리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사회형태에 근접한 나라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오늘날 더 이상 보편주의적 관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주장되지만, 보편주의적 관점의 사회적 구현이 여전히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도 사실이다._46쪽

하이데거와 헤겔은 근대적 주체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초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거는 근대적 주체가 존재자를 객체화하기 이전의 존재관계에로 초월하려 한다면, 헤겔은 근대적 주체보다 상위의 주체인 이성에로 초월한다. 그러나 하이데거식의 탈주체(脫主?)도, 헤겔의 초주체(超主?)도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하이데거의 문제의식이 기술에 의한 세계의 황폐화라면, 그리고 헤겔의 문제의식이 이기적 개인들 사이의 적대적 관계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그런 문제의식은 오늘날 인간의 다양한 필요와 공동의 이익을 고려하며 자연을 최소한으로만 간섭하려는 포괄적인 민주주의적, 생태학적 시각으로부터 재설정되어야 할 것이다._74쪽

사회적 협동이 필요하다고 해서 물리적 강제력에 의해 사회질서를 확립하거나 전통적 도덕에 회귀하는 방식은, 만일 불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에 머물지 않는다면, 당분간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신뢰의 기반을 허물어뜨릴 위험을 갖는다. 근대성의 조건하에서 지속적인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협동체제는 실천적 합리성과 기능적 합리성을 훼손하면서 성취될 수는 없다. 보편주의적 도덕교육과 복지를 통해 사회적 연대성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 공정한 언론과 시민운동 등을 통한 활발한 사회적 의사소통, 민주적 법치, 사회체계의 기능적 역량향상 등은 근대성의 조건하에서 신뢰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방향지표로 삼아야 할 사항들인 것으로 보인다._134쪽

동일한 유전적 형질을 갖는 인간을 복제하여 성장시키는 것은 금지하여야 한다. 이것은 장기를 사용하기 위한 경우뿐 아니라 후손을 갖기 위한 복제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복제인간의 특정한 소질이 그의 존재 이유가 되기 때문에 인간의 자기 목적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런 지침은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결국 그의 어떤 특정한 소질 때문이라는 주장에 의해 반박되지 않는다. 상대의 특정한 소질은 우리가 그와 관계를 맺는 이유이지만 그의 존재의 이유일 수는 없다. 이에 반해 특정한 유전적 형질을 갖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것이 선인을 만들거나 악인을 만들거나 간에, 특정한 소질 때문에 어떤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_164쪽

앞에서 나는 범지구화된 자본의 이윤 논리와 권력의 효율성 논리에 저항하는 집합적 실천을 가능케 할 연대성의 기반으로서 자연에 대한 책무 의식, 보편적 인권주의, 여성주의적 의식과 진전된 개성화 등을 들었다. 나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상상력은 저 의식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식에 기초한 실천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예측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그러나 저 인식과 규범의식은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보 통신 기술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생산력과 교류의 가능성이 개화되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감소하지 않는 극단의 빈곤과 자연 파괴, 경제적 수탈, 억압, 성차별 등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게 만들며, 개선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자극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내가 저 인식과 의식들에서 보고자 했던 것은 일차적으로 성공의 전망이 아니라 비관하지 않을 근거였다._224~225쪽

나의 생각으로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종의 사회계약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저작권 사업자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나 개인들과 지금처럼 기존의 법에 의존하여 대결만을 벌일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들만이 디지털 환경이 주는 이점의 독점적인 수혜자일 수는 없다. 오히려 그들과 한시적인 협정을 맺어 현재 정보공유 방식이 저작권에 미치는 효과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저작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정보공유방식을 정착시켜나가기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저작권자와 사용자의 이익을 함께 배려하면서 디지털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음반회사들이 냅스터사와 어떤 타협도 하려 하지 않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태도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정보공유론자들도 저작권의 보호 없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식과 정보가 축적될 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타인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많은 사람에게 큰 기쁨이지만 일반적으로 강제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근대사회에서 산업생산과 상품경제의 발달이 소유권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요구하였고 노동과 공정한 교환에 근거한 물적 소유권이 정당화되었듯이, 오늘날 디지털 환경은 저작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_252쪽

폭력은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 단답형으로 말하자면, 그럴 수 없다. 인간이 신체적 존재인 한에서, 적어도 ‘주관적인’ 최종해결책으로서 폭력은 완전히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줄이려고 하는 시도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폭력 극복의 실존적 불가능성을 핑계로 폭력을 미화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반폭력주의가 좁은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나에게는 특히 안전지대 밖의 폭력은 ‘그들’의 일이고, 폭력이야말로 ‘그들’과 ‘우리’를 가르는 징표라고 보는 태도가 문제로 여겨진다. 오늘날 폭력은, 개인적 차원에서나 집단적 차원에서나, ‘그들’의 삶의 조건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되고 있다. 폭력적 개인은 도울 필요가 없는 존재이고, 폭력적 집단은 응징을 받아야 하는 집단으로 여겨진다. 폭력은 배제된 자들을 배제된 영역에 묶어두는 마법의 고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만일 배제된 자들이 폭력성 때문에 배제된 측면보다 배제되었기 때문에 폭력에 노출되는 측면이 더 크다면,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은 분명하다. 배제를 아주 배제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그것이다._273쪽

경쟁적 대중민주주의와 복지국가는 시민들에게 수혜자의 위치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은 세계차원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든, 자신들이 누리는 수혜의 폭이 줄어들지만 않으면 된다. 자신들의 복지수준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세계질서가 된다. 이런 시민들에게, 저개발국으로부터의 이방인은 아주 쉽게 수혜의 경쟁자로 축소되어 이해되고, 그런 이방인들의 유래지인 저개발국은 문제의 온상 정도로 여겨진다. 이방인과의 소통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소원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칸트를 따라, 인류의 도덕적 학습능력에 희망을 건다. 또 그럴 조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잘사는 나라의 시민들이 인색한 표정을 거두고 의사소통의 문제에 관한 한 그들이 오히려 만회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길 바란다._350쪽

구매가격 : 30,400 원

가구, 집을 갖추다

도서정보 : 김지수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구, 당대의 산물이자
나만의 작은 문명

“내가 사는 집에 관심을 가지며 잘 꾸미고 관리한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문명’을 만드는 일이자 ‘개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누리는 것”
가구 업계 최초의 실용 플랫폼 토이 ‘마카롱 휴지 케이스’로 세계 주요 리빙마켓에서 히트를 친 주역
김지수 매스티지데코 대표가 쓰고 그린 건축과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리빙 인문학

이 책의 저자는 ‘가구’의 의미를 ‘집(家)을 갖추다(具)’로 풀이한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과 온전히 자신의 삶의 공간인 ‘집을 갖추는’ 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이 책은 미술과 공예, 건축과 가구의 역사는 물론, 대중문화와 우리 시대의 트렌드를 폭넓게 횡단하면서 ‘집에 갖추어진 것들’에 구현된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읽어낸다. _김남시(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저자는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로 인기 있는 ㈜매스티지데코의 대표이사이다. 매스티지데코의 가구들이 탄생한 데에는 가구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가구가 놓일 공간, 가구를 이용할 사람, 가구를 만드는 시기의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작 과정에서 폭넓게 고려한다. 가구를 인간의 편안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을 품고 인간의 곁에 자리잡은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다. 가구를 이해한다는 말은 곧 인간과 사회를 이해한다는 말과 같다. 『가구, 집을 갖추다』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쓰였다.

구매가격 : 13,500 원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도서정보 : 신우승 | 2022-02-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양 철학 학문 공동체 ‘전기가오리’ 운영자인 신우승의 첫 저서. ‘의식의 경험의 학’ ‘직관의 잡다’? 철학 전공자들에게는 익숙한 용어겠지만 일반인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철학 번역어다. 저자는 이 번역어들이 현대 한국어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철학의 추상성을 모호함으로 오해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문장으로 철학 개념을 번역하고, 일상 언어로 철학 개념을 다루는 시도가 그래서 더 필요한지 모른다. 이 책은 철학 개념의 한국어 번역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총 14장에 걸쳐 metaphysics, epistemology, utilitarianism, aesthetics 등의 철학 개념을 검토하고 설명하면서 형이상학, 인식론, 공리주의, 미학 같은 번역어가 왜 문제인지 밝히고 대체 번역어를 제안한다. 공동 저자인 김은정과 이승택은 저자의 번역어 제안을 검토한 후 동의 또는 반박하며, 저자는 이들의 반박에 응답하면서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각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대체 번역어를 둘러싼 논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마치는 글에서 저자는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는 일과 관련한 몇 가지 일반론적 제안을 한다. ‘한국어로 철학하자’고 하면 한자어와 외래어 없이 고유어만을 쓰자는 제안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국어의 일부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성(成) 같은 한자가 아닌 ‘되다’ ‘됨’ 같은 고유어나 ‘명석판명’이 아닌 ‘명료함과 또렷함’ 같은 일상어도 철학 개념으로 성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삼명통회 해독 5,6권

도서정보 : 김정안 | 2022-02-1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5권의 주된 내용은…….
삼명통회 4권은 命을 어떻게 보고 운을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방향성을 주로 논한 것이라면 5,6권은 이에 대한 것에서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각 십성의 특성에 관한 것을 적용하여 命을 추리하는 이론을 펼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십성으로 추리는 것만 아니고 사주 간지의 상호 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추가해서 이론을 펼치는데, 이것이 고전 격국이다.
이 고전 격국은 격이 성립되느냐, 아니느냐를 가름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달리 생각하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곧 간지의 상호 작용에서 일정한 징조가 있게 될 뿐이다 이렇게 인식하여 사주체상을 파악하여야 한다.
십성은 기세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기세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합,충,해,형,신살 등인데, 즉 역설로, 합,충,해,형,신살 등으로 이루어진 사주는 기세를 이루지 못하게 되어 고전격국의 사주체상의 징조가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격국, 이것은 간지의 상호관계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십성의 기세를 이룬 사주체상인가, 이루지 못한 체상인가를 파악하고, 기세를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합,충,해,형, 신살 등이 주柱와 간지의 상호 관계가 어떻게 되어 어떤 형상의 구조가 되었냐를 파악하여 命의 좋고, 나쁨에 대운, 유년을 적용하면 적중되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다.
5,6권은 격국론인데, 5권은 주로 십성에 관한 격국을 설명하였고 6권은 우리들이 보통 이야기하는 고전격국을 논한 글이다.

6권의 주된 내용은…..

삼명통회 5권은 십성이 사주 체상을 어떻게 맑게 장악하여 命을 아름답게만더느냐? 하는 기준을 설명한 것이라면 본서인 6권은 주柱와 간지들의 상호 관계에서 이떠한 기운이 형성되어 命을 아름답게 꾸미고, 또는 命을 어떻게 어그러지게 하느냐를 논한 것이라 할 수있다.
그래서 고전 격국은 柱와 간지들의 상호관계에서 나타나는 기운이 어떠한 구조로서 사주 체상을 장악하는 가를 설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것이 고전격국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향이 된다.
그러므로 이 고전 격국은 격이 성립되느냐, 성립되지 않느냐를 가름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달리 생각해야 한다는 말인데, 곧 간지의 상호 작용에서 일정한 징조가 있게 될 뿐이다 이렇게 인식하여 격이 성립되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어지 말고 생각의 폭을 넓게 잡아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십성은 기세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기세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합,충,해,형,신살 등인데, 즉 역설로, 합,충,해,형,신살 등으로 이루어진 사주는 기세를 이루지 못하게 되어 고전격국의 사주체상의 징조가 나타나게 된다고 할 수있다.
그래서 고전 격국에 대해 우리들이 임하는 방향은 격국 성립에 대한 조건을 암기하기 보다는 간지의 어떤 형상의 대한 어떤 작용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라는 전제를 두고 그 기세의 형상을 파악하여 느낌을 잡는게 더 중요하다. 운에서 들어온 경우도 마찬가지의 징조가 일어난다.

구매가격 : 19,500 원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

도서정보 : 라르스 스벤젠 | 2022-0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동물의 세계를 통해 그려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철학 에세이



◎ 도서 소개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개와 고양이에서 바닷속 문어 선생님까지,
동물을 이해할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철학적 성찰

개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그러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 두 질문은 과연 본질적으로 다른 걸까? 철학과 스토리텔링을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한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는 동물에 대한 책이자 사람에 관한 책이다. 《외로움의 철학》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우정과 고독에 대해 우리 사회에 울림을 던진 저자가 이번에는 우리 곁에 있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철학 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풍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녹여내고 라르스 스벤젠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는 한편,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저자의 반려묘, 반려견들의 일화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동물을 이해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서 침팬지와 같은 야생동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 또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 고양이, 새와 같은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동물과 맺는 일상적 관계로부터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저자의 철학은 인간과 동물에 관해 숨겨진 사실을 새롭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눈앞에 항상 있는 것들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곁에 있는 동물로부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을 확장시키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인간이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나아가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깊이 있는 사유를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 출판사 서평

동물을 사랑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동물의 의식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고 동물이 언어를 알지도 못하기에, 인간과 동물이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사람이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또 얼마나 알 수 없는가. 가까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 때조차 우리에게는 혼자만의 경험, 아니 밖으로 전할 수 없는 경험이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강의 중에 “어느 날 아침, 욕실에서 옷을 벗고 서 있는데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자 그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사실에 놀라워했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을 듯싶다. 데리다의 이야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담겨 있다. 동물이 우리를 쳐다볼 수도, 뒤돌아볼 수도 있고 말을 걸기도 하고 심지어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볼 수 있다. 그래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 동물의 시선을 마주할 때 동물은 그 순간 ‘동물’이 아니라 ‘우리’한테 속하는 어떤 존재가 된다.


◎ 추천의 글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수많은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줄 가이드가 필요하다. 스벤젠의 책이 바로 그 가이드다.”

―제프리 코스키 (워싱턴 앤드 리 대학교수, 『경이의 기술』 저자)

‘“비트겐슈타인, 칸트, 하이데거의 가르침을 결합하여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의 의식을 탐구하는 책. 동물의 도덕성, 슬픔, 외로움 등을 다루다 보면, 독자들은 동물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사라 머독(영국 배우)

◎ 책 속으로

반려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우리 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고양이는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같은 질문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이 동물을 이해하는 게 약간이라도 가능할지,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게 가능할지 나는 궁금하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자신들이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있고, 반려동물에게 어느 정도의 이해를 받고 있다고 말이다. 개나 고양이의 마음 상태를 잘 알고 있고, 자신이 뭔가 슬픈 일이 있을 때 그들이 와서 위로해준다고도 말할 것이다.

[4장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을 본다는 것]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는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124통의 편지에 동물은 영원히 현재 속에 살아가며 지금 그들의 지각에 들어온 것과 결부된 시간만 살아간다고 적었다. 말은 길을 달릴 때 길을 인식할 수 있지만, 마구간에서는 길에 관한 기억을 잊는다. 동물에게 과거는 현재의 무엇인가에 의해 떠올려질 때만 존재하고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네카는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대다수 철학자가 동물에 관해 가졌던 생각이었다. 동물의 생활 양식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 말이다.

[8장 동물의 시간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을까]

어느 동물이나 ‘표현의 문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읽는 법을 터득할 수 있지만, 이해하려면 지적인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함께 발휘해야 한다. 떨어져 지내다 만난 코끼리 2마리가 인사말을 건네듯 웅웅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빙빙 돌고 귀를 펄럭일 때, 우리는 기쁨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목격하게 된다. 떨어져 있다가 재회한 침팬지 2마리가 끌어안고 상대의 등을 토닥이며 입맞춤하는 모습은 또 어떤가. 감정을 느낄 능력이 있는 동물은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이 그런 것처럼 동물도 기쁨을 얻기 원한다. 이런 동물의 기쁨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경험·상상력·감정이입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동물의 감정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9장 동물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할까]

개는 우리의 슬픔에 대해 생각할 수는 없어도 마치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슬픔에 반응할 수는 있다. 우리가 행복할 때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인간 친구는 우리 때문에 그 자신이 슬퍼하거나 행복해할 수 있지만 개나 고양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을지라도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을 가르는 경계는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그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닐 수 있다. 우리에게 동물의 삶은 닫혀 있지 않다. 동물을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18장 인간과 동물, 그 우정에 관하여]

구매가격 : 13,600 원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서정보 : 아리스토텔레스 | 2022-0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류의 지성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들려준 ‘행복한 삶’의 비결

이 책은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가능하며, 유지되고 발전하는가를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스로 이해하고 강의하기 위해 정리한 글이다. 1차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에우데모스가 스승의 강의를 필기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다시 원고를 정리해서 이 책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즉, 이 책은 ‘행복’이라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주제에 관해 인류 최고의 철학자가 제자와 아들과 공유한 매우 드문 ‘핫 콘텐츠’이다. 24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 저작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ε?δαιμον?α, 에우다이모니아)을,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미덕(아레테)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보았다. 결과나 보상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사람들이 선택하고 싶어 하고,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자족하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감정과 욕망, 행동이 이성과 지성으로 잘 다스려지고, 지속적으로 삶의 의미를 충족하는 상태가 그리스인들이 그토록 원하던 ‘행복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후에 느끼는 성취감과 성장, 깨달음과 만족감 등이 어우러져 인생의 행복을 이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이성(로고스)과 지성(누스)을 사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실천적 지혜”(프로네시스)를 통해 행동을 낳는 지식, 실생활로 이어지는 지식을 강조했다는 면에서,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 체계와 영국의 공리주의, 서양 경험주의를 낳았고, 그것이 실용주의와 과학주의로 이어지면서 서양 철학의 중요한 뼈대를 형성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과 『시학』 그리스어 원전을 꼼꼼한 해제 및 각주와 더불어 매끄럽게 옮긴 역자는 이 책에서도 380개의 세심한 각주와 군더더기 없이 전체를 꿰뚫는 해제, 그리고 중요 그리스어 용어 15개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으로 독자들의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이성과 지성이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와 변주, 어울림이 결국 ‘에우다이모니아’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은 지적인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5,000 원

권력의 심리학

도서정보 : 브라이언 클라스 | 2022-02-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500건 이상의 인터뷰, 행동경제학, 정치학, 진화생물학 … 다양한 분야의 최신 이론으로
권력 부패의 속성과 권력자의 심리를 낱낱이 파헤치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커커스리뷰」 올해의 책
- 「워싱턴포스트」 「퍼블리셔스위클리」 추천 도서
- 표창원, 박지선, 손수호 강력 추천
- 애덤 그랜트, 로버트 새폴스키, 피터 터친, 피터 프랭코판… 세계적 석학들의 찬사

『권력의 심리학』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국제정치학과 부교수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클라스가 세계 곳곳의 최상위 지도자를 직접 만나 진행한 10여 년의 연구를 토대로 권력 부패의 본질과 앞으로 놓인 우리의 과제를 논한다. 어떤 사람, 어떤 시스템이 더 쉽게 권력을 쥐고 부패하는지 파악했을 때 비로소 우리 손으로 부패하지 않는 권력을 선택할 수 있다.
책은 작고 평평했던 인간 사회가 크고 복잡한 위계질서로 나아가는 지점에서 출발해,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개인이 조작과 위협으로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 문화적 배경이 개인과 국가 시스템의 부패에 미치는 영향, 잘못된 권력 부여가 촉발한 주요 사건 등 권력의 본질을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히 살펴본다. 권력과 권력자의 문제는 결코 개인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권력의 정점에 섰던 수백 명의 사례를 통해 권력의 본질을 파헤친 기록인 이 책은, 자격 없는 자들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우리의 삶은 폐허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구매가격 : 12,600 원

논어상장 상권

도서정보 : 이산(移山) 강경우 옮김 | 2022-02-04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논어(論語)에는 주옥(珠玉)같은 지혜의 문장들이 2,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모두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一以貫之(일이관지): 하나로써 모든 것을 꿰뚫다.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자왈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여기느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닙니까?” <자왈>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

구매가격 : 13,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