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의 철학사상 선불교철학

도서정보 : 탁양현 | 2018-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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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선종 9
마조, 문화대혁명, 육조혜능, 승조, 열반경, 남종, 북종, 노장철학, 위진현학,
도생, 송명리학, 불립문자, 교외별전, 신수, 구산선문, 여랭장, 자성청정심,
능가경, 육조단경, 징관, 종밀, 파불정책, 임제, 조주, 불국토, 구양수, 모택동.

2. 한국의 선종 23
여래장사상, 보조국사, 아미타신앙, 궁예, 미륵신앙, 정토신앙, 화엄종, 선종,
당나라 유학, 실상산문, 가지산문, 홍척, 최치원, 부도탑, 철감국사, 조사선,
전륜성왕, 왕즉불, 지방호족, 태조 왕건, 마애불상, 신라즉불국토, 선교대립,
의천, 천태학, 화엄학, 법화삼매, 선교일치, 가지산문, 선문보장록, 무신정권,
간화선, 공적영지, 돈오돈수, 태고보우, 나옹혜근, 대승불교, 밀교, 억불론,
도첩제, 문정대비, 백용성, 대각교, 키요자와 만시, 최남선, 법안종, 조계종.

3. 불교경전과 선불교철학 83
깨침, 금강경, 금강삼매경론, 무문관, 육조단경, 불이, 삼장, 아미타경, 법화경
능엄경, 유마경, 능가경, 돈오, 점수, 언구, 방할, 고승전, 전등록, 종경록.

4. 선불교의 철학사상 101
원효, 금강삼매, 일미관행, 심사불이, 무념무수, 신해수증, 일심, 득통기화,
이통현, 청량징관, 삼성원융, 생사일여, 유가행, 화두, 묵조, 진언, 만다라,
선림승보전, 명도집설, 근사록, 주역선해, 사량좌, 성체심용, 작용시성.

5. 서양철학과 선불교철학 113
보들레르, 도취, 역전가능성, 깨달음, 예이츠, 영혼, 달마, 혜능, 신수, 승찬,
후설, 하이데거, 에크하르트, 비트겐슈타인, 데카르트, 칸트, 스즈키, 호적,
프롬, 분석심리학, 프로이트, 간화선, 불이론, 다자인, 홍인, 위빠사나.

6. 공안, 화두 123
공사상, 경덕전등록, 당송팔대가, 소식, 직지인심, 견성성불, 선문답, 무정설법,
효와, 법신불, 무소주, 회광반조, 석지장, 천태지의, 아함경, 청정도론, 벽암록,
몽산법어, 대해종고, 차화두, 달마도, 유위법, 견문각지, 화두의정, 무분별지.

7. 돈오, 점수, 견성 133
도생, 돈점논쟁, 규봉종밀, 반야학, 불이사상, 오종, 대오, 득도, 득불, 홀연,
활연, 오도, 득오, 대각, 성불, 선문정로, 구마라집, 유가사지론, 능엄경,
구경지, 일행삼매, 사구게, 반야지지, 하택신회, 무념, 무상, 무주, 정혜등학,
하택신회, 즉심즉불, 평상심, 대승기신론, 돈수판사, 견불삼매, 중생구제.

8. 조사, 선사 143
조사선, 마조도일, 유마경, 화엄경, 열반경, 즉심시불, 평상심시도, 돈오견성,
조주어록, 임제록, 살불살조, 무위진인, 대혜종고, 원오극근, 묵조선, 간화선,
이심전심, 보조지눌, 이입사행론, 코잔지, 화엄연기, 진감선사, 도의국사,
도선, 보림전, 혜심, 안심법문, 만공, 불립문자, 경허, 교외별전, 선교회통.

9. 회화, 예술 165
동기창, 남종화, 시정화의, 혜능, 시선일률, 시화일률, 감필화법, 기운생동,
왕유, 신회, 선취, 정묵관조, 일념, 무념, 일획, 일화, 화어록, 무위자연,
사혁, 선종화, 석도, 선정비구, 불교미술, 고승진영, 고유섭, 백남준.

10. 문학 185
왕유, 시불, 선시, 선의경, 강창문학, 소식, 인생여몽, 해탈, 김정희, 정약용,
오도시, 무심무념, 염화미소, 열반시, 선교겸수, 침굉, 박세당, 이규보.

11. 다도 215
다경, 육우, 음다문화, 다시, 선시, 차문화, 주자가례, 일심, 서산휴정, 선풍,
다선일미, 다산, 농선일치, 초의, 다촌제도, 헌다의식, 추사, 선다일여, 아암,
범해, 선원청규, 김시습, 원융무애, 끽다거, 동다송, 맑고 향기롭게, 법정.

12. 선수행 247
자력수행, 위빠사나, 대각, 정토수행, 아미타불, 해조음, 선정바라밀, 마하가섭,
자유자재, 신유학 수행론, 이근원통, 직지, 타력신앙, 무심선, 미발, 염불,
범음, 정혜쌍수, 관음, 성적등지문, 입도안심, 총카파, 카말라쉴라, 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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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악마의 정치학

도서정보 : 탁양현 | 2018-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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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문화의 악마 이미지 7
도깨비, 여우 이미지, 달 이미지, 게세르 서사시, 프라뜨라이삐독, 인신공양,
희생양 원리, 天宮大田, 끄르슈나, 아수라, 八部衆, 빙감 체험, 최제우,
임노월, 미시마 유키오, 최인훈, 죽음충동

2. 서양문화의 악마 이미지 37
뱀, 우로보로스, 龍, 가면극, 그리스 신전, 아프리카 조각, 마녀사냥, 교묘함,
실낙원, 사탄, 운명론, 데레사, 세일럼의 마법사건, 뱀파이어, 파우스트, 괴테,
토마스 만, 햄릿왕의 유령, 셰익스피어, 그로테스크, 醜, 아이러니, 위버멘쉬,
영원회귀, 차라투스트라, 악마론, 레르몬또프, 죄와 벌, 종말론

3. 악마 이미지의 종교적 활용 83
붓다와 마라, 라마불교, 아담의 원죄, 유다, 루시퍼, 카타르파, 죽은 혼,
고골, 칼뱅, 유대인, 이슬람, 적그리스도, 밤베르크묵시록, 베오울프, 후스,
백조, 루터, 사막, 샤를르 드 푸코, 칼 바르트, 속죄론, 귀신들림, 神人

4. 악마 이미지의 문화적 활용 125
메피스토, 히에로니무스 보스, 넌센스, 루이스 캐럴, 폴 고갱, 아방가르드,
도스토예프스키, 비극, 몽상가, 호프만, 동일성, 시뮬라크르, 二重 自我,
헤세, 뫼비우스, 변신, 이데올로기, 하이네, 사드, 플로베르, 조셉 콘라드,
마키아벨리, 군주론, 문명과 야만, 아서 밀러, 월터 스코트, 피터 블레이크,
노스탤지어, 에로스, 모라비아, 蚩尤, 빨갱이, 카오스, 잔 다르크, 癩病,
사이코패스, 디아볼리즘, 에로티시즘, 反共, 최승호, 수렁, 부패, 포크너, 배회,
신명, 그리스 미술, 클로소프스키, 존 듀이, 들뢰즈, 미셸 푸코





5. 악마 이미지의 정치적 활용 209
헝가리민족, 유대민족, 디아스포라, 헌팅턴, 샤일록, 골렘, 종교개혁,
엥겔스, 루터, 무정부상태, 권력, 주홍글씨, 율법주의, 광대, 서커스,
마리오네트, 무질서, 추락, 정신착란, 스탈린, 소비에트, 북한, 불량국가,
홀로코스트, 트라우마, 식민지문화, 아나키스트, 마르크스주의자, 다다이즘,
유신체제, 박정희, 프로파간다, 카다피, 후세인, 이스라엘, 파키스탄,
내부식민주의, 제3세계, 미국의 마니교적 성벽, 인디언, 강자의 역사,
빈 라덴, 프랑켄슈타인,

6. 악마 이미지의 현대적 활용 259
쇼핑, 보드리야르, 이미지 소비, 아도르노, 야누스, 데몬, 미디어, 욕망,
팜므파탈, MMORPG, 롤랑 바르트, 영웅, Goth, 판타지, 좀비, 언캐니,
해골이미지, 세기말, 레이디 가가, 포스트모더니즘, 이블 아이, 희생자,
귀신 캐릭터, 문화콘텐츠, 반사회성,

구매가격 : 3,000 원

원불교에 대한 철학적 고찰, 원불교철학

도서정보 : 탁양현 | 2018-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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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벽의 민족종교 원불교 9
法身佛一圓相, 四恩, 四要, 三學, 八條, 東學, 甑山敎, 後天開闢, 大覺, 正易,
救世經綸, 天道敎, 大倧敎, 檀君神話, 祭天儀式, 蘇塗, 大乘佛敎, 非我思想,
崔致遠, 元曉, 一然, 李滉, 敬天思想, 實踐思想, 造化思想, 涅槃, 輪回, 心印,
貧富, 貴賤, 嫡庶, 男女差別, 儒敎, 佛敎, 道敎, 三敎回通, 法身, 空思想,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水雲 崔濟愚, 甑山 姜一淳, 回通性, 養生,
少太山 朴重彬, 一圓哲學, 一夫 金恒, 圓融回通, 諸佛諸聖, 空寂靈知,
各自圖生, 有無相資, 相生相和, 自利利他, 靈肉雙全, 丹田住禪.

2. 원불교의 교리철학 33
本體, 眞空, 妙有, 造化(因果), 眞空妙有, 空圓正, 自性佛三大力, 三學, 佛供,
理事竝行, 動靜一如, 朝鮮佛敎革新論, 一圓相誓願文, 鼎山宗師 宋奎, 理智悲,
相卽相入, 生成循環, 進級降級, 誓願合一, 知恩報恩, 體性合一, 成佛, 濟衆,
有, 無, 絶代無, 無限德相, 不思議業用, 眞如實相, 本願, 本性, 心印, 佛國土,
自力養成, 智者本位, 他子女敎育, 公道者崇拜, 他力信仰, 自力信仰, 不思議,
自他力竝進, 處處佛像, 事事佛供, 無時禪, 無處禪, 信仰, 修行, 性理, 靈性巢,
眞理性, 回通性, 事實性, 社會性, 竝進性, 化身, 應化身, 無量恩慧德相, 禮典,
天地, 父母, 同胞, 法律, 無限生成性, 大慈悲相育性, 相生相和性, 公明正大性,
大宗經, 附囑品, 絶代恩, 相對恩, 被恩, 報恩, 靈性啓發, 日常修行要法, 和諍,
精神修養, 事理硏究, 作業取捨, 率性要論, 順境, 逆境, 自性極樂, 心和, 氣和,
無爲而化, 疑頭, 性理, 修養硏究要論, 大宗經, 正典, 總序篇, 敎義篇, 修行篇,
寶經六大要領, 懶翁和尙, 西往歌, 龍潭遺詞, 鼎山宗師法語, 圓佛敎學, 齊物論,
精氣神, 形氣神, 理氣質, 大同思想, 三同倫理, 同源道理, 同氣連契, 同拓事業,
建國論, 大山 金大擧, J. Hessen, Religions philosophie, Das Heilige,
圓中不二, 元曉, 體相用, United Religion, 和會思想, 求我, 求家, 求國, 求世,
茶山 丁若鏞, 經世倫理, 大積功室, 心田啓發, 원불교의 죽음관, 薦度, 薦度齋,
Well-Dying, 원불교의 통일운동, 원불교의 자유주의, 人道上要法,
원불교의 인권운동, 원불교의 평화사상, 원불교의 생명윤리, 恩思想,
원불교의 경제관, 포스트모던과 원불교.

3. 원불교의 교단 및 문화 111
敎團, 敎團品, 敎化團, 以團治敎, 十人一團, 戒文, 원불교 훈련법, 敎務,
首位團會, 中央敎議會, 圓佛敎 聖歌, 우리음악성가, 생활성가, 法義大全,
和經, 신앙 대상의 호칭, 家禮, 敎服, 法洛, 正服, 男女同等, 女性敎務制度,
여성교무의 결혼 문제, 貞女制度, 先進과의 갈등과 스트레스, life history,
원불교 국제교화, cultural relativism, 사이버교화.

4. 동서철학과 원불교철학 147
원불교 교의의 해석학적 정립, 탈근대, 氣的 世界觀, 道敎思想, 老莊哲學,
風水理氣論, 萬像自然明, 先天後天論, 周易, 丹田住禪, 書藝, 圓光大學校,
無狀之狀, 無物之象, 書藝學, 韓醫學, 一圓醫學, 民俗學, 禪宗, 茶道, 孝思想,
8지요가, 大本, 立替, 대순진리회, 현대물리학.

5. 불교철학과 원불교철학 175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소태산과 암베드카르, 佛敎正典, 佛法硏究會, 白鶴鳴,
白龍城, 孫珪祥, 萬海, 朝鮮佛敎維新論, 金剛經, 佛日增輝 法輪常傳, 維摩經,
般若空觀, 華嚴敎學, 大乘起信論, 禪, 知訥, 六祖壇經, 南宗禪, 北宗禪,
淨土修行, 念佛, 廻光返照, 看話禪, 위빠사나, 마음챙김, 禪淨雙修,
淨土信仰, 彌勒佛, 脫佛敎化, 淵源佛.

6. 원불교의 마음공부 203
spirituality, 참된 자기, 일상수행의 요법, dynamic equivalence, 無時禪,
恩 실현, bare attention, 마음 챙김, 알아차림, sati, 자살예방, MBSR,
mindfulness, 마음공부와 상담.

7. 사회복지와 원불교 225
welfare, 自力, 自助, 恩思想, 전재동포원호회, 서울보화원, 대안교육,
장애인복지, 다문화사회,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
성직자 노후복지.

구매가격 : 4,000 원

타이완의 근대문학 1-운동,제도,식민성

도서정보 : 최말순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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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20세기를 보낸 타이완의 생소한 타이완학
20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타이완과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굳건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견지하며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교류는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1948년 8월 한국은 타이완과 수교를 맺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타이완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군 파견을 승인하였다. 그 뒤에도 1952년 항공협정, 1961년 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 19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함으로 그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자 타이완은 탈퇴하였고, 그 뒤부터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은 각 나라들과 수교를 단절하며 국제적 고립을 맞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타이완과 수교를 유지해 왔는데, 1992년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의 수교는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국제정치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울과 타이페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여, 영사 업무를 비롯한 경제․홍보․문화․학술분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였다. 비록 형식적인 수교는 단절되었지만, 두 나라의 비공식 상호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운동․제도․식민성(소명출판, 2013)은 타이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타이완 문학․역사․예술 국제교류계획’의 성과물이다.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타이완의 각 대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타이완학’의 성과를 대외에 소개하고 학술적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타이완문학이 생소한 한국에서 이 책은 비슷한 역사(식민의 경험, 반공 이데올로기, 고도의 경제성장 등)를 가진 한국에게 학술적 교류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이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각적 접근
‘타이완학’은 1945년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 타이완인의 자아 찾기 과정의 일환으로 형성되었다. 사회민주화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열망은 38년간 지속된 계엄통치를 종식시켰다. 그 와중에서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었고, ‘타이완학’은 비로소 기존의 타이완 학술과 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타이완문학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시기 문학 자료와 작품이 발굴되기 시작하였고, 1970~1980년대에는 타이완 문학사의 초보적인 구도가 세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문학’과는 다른 ‘본토문학’ 내지 ‘타이완문학’의 개념 정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타이완문학의 연구는 ‘타이완성’의 문제, 예컨대 중국과 구별되는 타이완의 특수한 경험과 지역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타이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다족군사회(多族群社會)에 기초한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타이완적인 것’에 대한 해명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문학이 연구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타이완 근대문학은 근대적 문학어의 확립, 계몽의 문학적 방식, 문학과 대중미디어의 관계,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충돌과 연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비판, 자본주의의 수용과 인간소외 문제, 사회변혁의 문학적 형상화, 황민화 수용여부를 둘러싼 내면 갈등과 같은 다양한 쟁점들을 생산했다. 이 책에 수록된 28편의 글은 그러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타이완문학사’의 추이를 개괄한 천팡밍의 글을 포함해 근대지식의 관점에서 본 타이완의 풍속문제, 전통문인들의 서구문명과 근대문학에 대한 시각, 식민성과 근대성 문제에 대한 1920년대 작가들의 이해방식, 황민화에 대한 이질적 태도를 다룬 소설 등을 분석하여 식민지시기 타이완문학 전체를 일별하였다. 그리고 좌익문학운동의 형성과정과 변화 맥락, 작가와 작품으로 본 좌익문학의 계보, 소설 속의 좌익청년 형상, 타이완 좌익문학이론과 비평 등 좌익문학운동을 집중 조명하였다.
또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주요쟁점이던 전통과 근대, 문학어의 선택, 황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구문학논쟁, 타이완화문논쟁, 현실주의논쟁을 분석하여, 신문학의 성과와 전통(문학)에 대한 평가, 언어 선택으로 본 타이완문학의 특수한 국면, 창작방법의 갈등과 대립으로 드러난 제국정치와 식민지문단의 관계 등을 조감하고자 했다. 뒤이어 근대문학 형성의 터전이던 타이완민보 계열 신문의 입장변화와 1920~1930년대 주요 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성의 의미를 해석한 글들도 모아, 타이완의 근대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감각적 세계와 퇴폐의식, 그리고 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원과 내용을 논의하여 현실비판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타이완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제국주의 전쟁 이데올로기인 황민담론으로 인한 타이완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과의 식민지문학 비교 연구를 기대하며
이 책은 타이완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학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타이완문학의 역사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라는 희망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특히 타이완문학 연구가 한국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의 소통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양국의 학자들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무엇을 접하고 궁금해 하며 비교하고 연구하며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정석의 길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은 타이완학을 이해하는, 바로 그 일련의 과정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보다 심도 있는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타이완과 한국의 학계 안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6,800 원

타이완의 근대문학 2-운동,제도,식민성

도서정보 : 최말순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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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20세기를 보낸 타이완의 생소한 타이완학
20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타이완과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굳건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견지하며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교류는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1948년 8월 한국은 타이완과 수교를 맺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타이완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군 파견을 승인하였다. 그 뒤에도 1952년 항공협정, 1961년 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 19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함으로 그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자 타이완은 탈퇴하였고, 그 뒤부터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은 각 나라들과 수교를 단절하며 국제적 고립을 맞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타이완과 수교를 유지해 왔는데, 1992년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의 수교는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국제정치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울과 타이페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여, 영사 업무를 비롯한 경제․홍보․문화․학술분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였다. 비록 형식적인 수교는 단절되었지만, 두 나라의 비공식 상호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운동․제도․식민성(소명출판, 2013)은 타이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타이완 문학․역사․예술 국제교류계획’의 성과물이다.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타이완의 각 대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타이완학’의 성과를 대외에 소개하고 학술적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타이완문학이 생소한 한국에서 이 책은 비슷한 역사(식민의 경험, 반공 이데올로기, 고도의 경제성장 등)를 가진 한국에게 학술적 교류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이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각적 접근
‘타이완학’은 1945년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 타이완인의 자아 찾기 과정의 일환으로 형성되었다. 사회민주화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열망은 38년간 지속된 계엄통치를 종식시켰다. 그 와중에서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었고, ‘타이완학’은 비로소 기존의 타이완 학술과 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타이완문학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시기 문학 자료와 작품이 발굴되기 시작하였고, 1970~1980년대에는 타이완 문학사의 초보적인 구도가 세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문학’과는 다른 ‘본토문학’ 내지 ‘타이완문학’의 개념 정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타이완문학의 연구는 ‘타이완성’의 문제, 예컨대 중국과 구별되는 타이완의 특수한 경험과 지역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타이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다족군사회(多族群社會)에 기초한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타이완적인 것’에 대한 해명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문학이 연구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타이완 근대문학은 근대적 문학어의 확립, 계몽의 문학적 방식, 문학과 대중미디어의 관계,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충돌과 연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비판, 자본주의의 수용과 인간소외 문제, 사회변혁의 문학적 형상화, 황민화 수용여부를 둘러싼 내면 갈등과 같은 다양한 쟁점들을 생산했다. 이 책에 수록된 28편의 글은 그러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타이완문학사’의 추이를 개괄한 천팡밍의 글을 포함해 근대지식의 관점에서 본 타이완의 풍속문제, 전통문인들의 서구문명과 근대문학에 대한 시각, 식민성과 근대성 문제에 대한 1920년대 작가들의 이해방식, 황민화에 대한 이질적 태도를 다룬 소설 등을 분석하여 식민지시기 타이완문학 전체를 일별하였다. 그리고 좌익문학운동의 형성과정과 변화 맥락, 작가와 작품으로 본 좌익문학의 계보, 소설 속의 좌익청년 형상, 타이완 좌익문학이론과 비평 등 좌익문학운동을 집중 조명하였다.
또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주요쟁점이던 전통과 근대, 문학어의 선택, 황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구문학논쟁, 타이완화문논쟁, 현실주의논쟁을 분석하여, 신문학의 성과와 전통(문학)에 대한 평가, 언어 선택으로 본 타이완문학의 특수한 국면, 창작방법의 갈등과 대립으로 드러난 제국정치와 식민지문단의 관계 등을 조감하고자 했다. 뒤이어 근대문학 형성의 터전이던 타이완민보 계열 신문의 입장변화와 1920~1930년대 주요 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성의 의미를 해석한 글들도 모아, 타이완의 근대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감각적 세계와 퇴폐의식, 그리고 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원과 내용을 논의하여 현실비판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타이완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제국주의 전쟁 이데올로기인 황민담론으로 인한 타이완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과의 식민지문학 비교 연구를 기대하며
이 책은 타이완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학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타이완문학의 역사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라는 희망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특히 타이완문학 연구가 한국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의 소통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양국의 학자들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무엇을 접하고 궁금해 하며 비교하고 연구하며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정석의 길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은 타이완학을 이해하는, 바로 그 일련의 과정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보다 심도 있는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타이완과 한국의 학계 안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8,000 원

타이완의 근대문학 3-운동,제도,식민성

도서정보 : 최말순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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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20세기를 보낸 타이완의 생소한 타이완학
20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타이완과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굳건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견지하며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교류는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1948년 8월 한국은 타이완과 수교를 맺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타이완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군 파견을 승인하였다. 그 뒤에도 1952년 항공협정, 1961년 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 19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함으로 그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자 타이완은 탈퇴하였고, 그 뒤부터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은 각 나라들과 수교를 단절하며 국제적 고립을 맞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타이완과 수교를 유지해 왔는데, 1992년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의 수교는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국제정치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울과 타이페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여, 영사 업무를 비롯한 경제․홍보․문화․학술분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였다. 비록 형식적인 수교는 단절되었지만, 두 나라의 비공식 상호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운동․제도․식민성(소명출판, 2013)은 타이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타이완 문학․역사․예술 국제교류계획’의 성과물이다.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타이완의 각 대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타이완학’의 성과를 대외에 소개하고 학술적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타이완문학이 생소한 한국에서 이 책은 비슷한 역사(식민의 경험, 반공 이데올로기, 고도의 경제성장 등)를 가진 한국에게 학술적 교류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이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각적 접근
‘타이완학’은 1945년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 타이완인의 자아 찾기 과정의 일환으로 형성되었다. 사회민주화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열망은 38년간 지속된 계엄통치를 종식시켰다. 그 와중에서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었고, ‘타이완학’은 비로소 기존의 타이완 학술과 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타이완문학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시기 문학 자료와 작품이 발굴되기 시작하였고, 1970~1980년대에는 타이완 문학사의 초보적인 구도가 세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문학’과는 다른 ‘본토문학’ 내지 ‘타이완문학’의 개념 정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타이완문학의 연구는 ‘타이완성’의 문제, 예컨대 중국과 구별되는 타이완의 특수한 경험과 지역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타이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다족군사회(多族群社會)에 기초한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타이완적인 것’에 대한 해명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문학이 연구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타이완 근대문학은 근대적 문학어의 확립, 계몽의 문학적 방식, 문학과 대중미디어의 관계,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충돌과 연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비판, 자본주의의 수용과 인간소외 문제, 사회변혁의 문학적 형상화, 황민화 수용여부를 둘러싼 내면 갈등과 같은 다양한 쟁점들을 생산했다. 이 책에 수록된 28편의 글은 그러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타이완문학사’의 추이를 개괄한 천팡밍의 글을 포함해 근대지식의 관점에서 본 타이완의 풍속문제, 전통문인들의 서구문명과 근대문학에 대한 시각, 식민성과 근대성 문제에 대한 1920년대 작가들의 이해방식, 황민화에 대한 이질적 태도를 다룬 소설 등을 분석하여 식민지시기 타이완문학 전체를 일별하였다. 그리고 좌익문학운동의 형성과정과 변화 맥락, 작가와 작품으로 본 좌익문학의 계보, 소설 속의 좌익청년 형상, 타이완 좌익문학이론과 비평 등 좌익문학운동을 집중 조명하였다.
또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주요쟁점이던 전통과 근대, 문학어의 선택, 황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구문학논쟁, 타이완화문논쟁, 현실주의논쟁을 분석하여, 신문학의 성과와 전통(문학)에 대한 평가, 언어 선택으로 본 타이완문학의 특수한 국면, 창작방법의 갈등과 대립으로 드러난 제국정치와 식민지문단의 관계 등을 조감하고자 했다. 뒤이어 근대문학 형성의 터전이던 타이완민보 계열 신문의 입장변화와 1920~1930년대 주요 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성의 의미를 해석한 글들도 모아, 타이완의 근대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감각적 세계와 퇴폐의식, 그리고 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원과 내용을 논의하여 현실비판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타이완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제국주의 전쟁 이데올로기인 황민담론으로 인한 타이완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과의 식민지문학 비교 연구를 기대하며
이 책은 타이완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학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타이완문학의 역사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라는 희망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특히 타이완문학 연구가 한국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의 소통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양국의 학자들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무엇을 접하고 궁금해 하며 비교하고 연구하며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정석의 길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은 타이완학을 이해하는, 바로 그 일련의 과정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보다 심도 있는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타이완과 한국의 학계 안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8,000 원

문학과 과학 1-자연,문명,전쟁

도서정보 : 황종연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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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철학이 단지 건드리기만 해도
모든 매력이 사라지지 않는가?
하늘에 일찍이 장려한 무지개가 있어
우리는 그녀의 씨줄과 피륙을 알았건만
그녀는 허접한 물건의 지루한 목록 속에 들어갔네.
철학은 천사의 날개를 잘라내리라
법(法)과 선(線)으로 모든 신비를 정복하리라
유령 있던 공기와 정령 있던 땅속을 비워내리라
예전에 마음 연약한 라미아를 녹여 그림자로 만들 듯이
무지개의 실을 풀어버리리라.

- 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




무지개의 인문학, 근대 한국에 있어서 문학과 과학과의 관계……


무지개는 신화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은 자연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와 인도, 유대교-기독교 문화 등에서 신화적 요소로 자리 잡았던 무지개는 근대 과학의 발전과 함께 그 신화적 의미를 박탈당했다. 추상적인 의미부여의 대상이 아닌, 구체적인 관찰과 설명의 대상으로 유용된 것이다.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는 그 과정은 무지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부터 시와 과학의 간극을 다시 이어놓기 어렵게 벌려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학문이 뉴턴의 무지개와 키츠의 무지개를 별개의 사물인 것처럼 만드는 관행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과 학문과 이과 학문 사이에 다리 놓기 작업이 활발한 오늘날, 인문학이 무지개를 다룬다면 무지개에 관한 과학적 설명과 시적 상상을 어떻게 연결시킬까, 그리고 그 각각의 세계 이해 방식을 어떻게 통합시킬까를 고민할 것이다. 문학과 과학 1(소명출판, 2013) 은 그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먼저, 이광수의 텍스트를 자료 삼아 한국 근대문학사의 중요한 순간에서 과학 이론과 문학 실천이 접속된 양상을 고찰한다. 그다음으로는 과학, 그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가 문학과 학문의 영역에서 어떻게 작용했었는지를 문학비평과 역사연구의 예를 활용하여 해명하고 있다. 그리고 문학 텍스트의 범위를 넘어서는 넓은 영역의 역사자료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과학기술 경험의 사례들을 분석한다. 여기에서 과학기술 경험은 피압박민족의 콤플렉스, 일제 전시체제하의 여성동원, 원폭(原爆)에 대한 남북한의 반응 등과 같은 한국인(및 북한인)의 집합적 경험들과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문학을 과학과 문화의 틀 안에서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에서 과학 담론이 탄생한 과정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며,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새롭게 하는 맥락으로서 과학에 대한 적극적인 참조와 깊은 연구를 시사한다.
…… 과학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하는 또 하나의 방식, 문학텍스트


문학과 과학 1은 서양과학이 한국 근대문학을 성립시킨 지적 토대의 중요한 일부였으며, 과학적 인식이나 방법의 모색이 식민지시대 문학의 새로운 노선 혹은 근대주의적인 노선을 형성했음을 말한다. 그러면서 과학의 제반 분과에서 유래한 각종 지식이 인간 표상, 서사 기법, 장르 형성 등과 같은 문학의 주요 국면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하여 설명한다. 더 나아가 근대 한국에서 과학이 수용되고 경험되고 탐구된 역사는 근대문학의 작품, 형식, 장르 역사에 관한 보다 많은 발견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문학사를 사상사, 학술사, 문화사 등과의 접경을 따라 좀 더 확대된 판도 속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근대문학을 성립시키고 전개시킨 충동들―예컨대 합리성-을 과학과의 관련하에 넓은 판도 속에 놓음으로써, 그러한 것들을 더욱 명확하게 기술하고, 더욱더 풍부하게 해석해 내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을 지적 원천으로 삼고 있거나 과학기술 경험을 재현한 문학 텍스트와 관련하여 과학이 그 고유의 영역을 넘어 작용하는 양상을 예시한다. 이것은 의미와 가치의 생산 및 재생산을 목표로 하는 실천과 제도의 영역, 대범하게 말해서 문화의 영역에 과학을 정치(定置)시켜 말하는 방식이다. 과학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하는 또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과학사는 고학의 천재들에 의한 추리와 발견의 연대기로부터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과학을 그 외부-국가 권력, 산업 자본, 전쟁 기술, 종교적 신념 등과 연관시켜 이해하는 것은 과학 이론들의 흥망을 증명과 논박의 모험에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이야기하는 것 못지않게 일반화된 과학사의 방법이다. 한국 근대과학사연구의 경우에도 사회사의 방법이 활용됨으로써 이룩된 진전은 적지 않다.

뉴턴의 무지개가 영국의 하늘에만 뜨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뉴턴의 무지개’ 혹은 ‘키츠의 무지개’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 사이의 간극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근대 한국에서의 문학과 과학의 관계는 이 책의 중심적인 관심거리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과 과학 1이 문학 속의 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그것이 한국과학의 문화사에 기여하는 바는 충분하다.

구매가격 : 22,800 원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시공간적 거리감,전유,정서를 중심으로

도서정보 : 고정희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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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도 날 못 뵈고 나도 고인(古人) 못 뵈
고인(古人)을 못 뵈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녀고 어쩔고
-퇴계 이황 「도산십이곡」 중

고전시가 교육 주체들의 당혹감
옛사람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나와 전혀 다른 시공간에 있었던 그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도 겪는, 가까운 사람들로 느껴진다. 비록 그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거닐던 길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누구에게도 내색하기 어려운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기도 한다. 고전시가를 배운다는 것은 지음(知音)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전시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주체들은 그러한 기쁨을 맛보기 전에 당혹감과 좌절감을 먼저 느끼곤 한다. 한자와 고어로 이루어진 낯선 언어들 때문에 학습자들은 감상의 ‘버퍼링’이 걸린다고 말한다. 교사들은 이러한 학습자들을 다독이면서 즐거운 고전시가 수업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당혹감과 좌절감은 고전시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학에서 10년 이상 고전시가를 가르쳐 온 저자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문교육학 분야의 전문가라 말할 수 있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인 저자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학습자들을 백지상태로 간주하고 저자가 공부해서 알게 된 많은 배경지식들을 전달해 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배경지식도 학습자들을 고전시가 감상의 주체로 세우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고전시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고민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처음 몇 년간 겪은 시행착오는 단단한 연구의 초석이 되었으며 이제 그 연구의 결실으로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소명출판, 2013)가 발행되었다.

고전시가 교육의 키워드-시공간적 거리감, 전유, 정서
이 책은 저자가 고전시가를 가르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시공간적 거리감’, ‘전유’, ‘정서’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집약하고, 이를 중심으로 고전시가 교육의 이론과 방법을 탐구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인용한 학습자 자료가 돋보인다. 이는 저자가 2012년 한 해 동안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고시가교육론]과 [문학교육원론]을 강의하면서 모은 자료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이론적인 탐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학습자들의 감동적인 감상문이 없었더라면 이 책을 저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술회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감상문을 보면 학습자들이 현대의 시공간에서 생산되는 문화적 산물들에 대한 영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전시가를 전유하여 현대에도 그 매력을 발하는 텍스트로 읽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의 이러한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저자가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첫째, ‘시공간적 거리감’이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작가의 시공간과 독자의 시공간 사이의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심리적 거리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학에서의 시공간은 현실의 시공간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는 틀이기도 하다. 저자는 시공간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거쳐 ‘시공간적 거리감’을 ‘작품의 시공간’과 ‘독자의 인식틀’ 사이의 거리로 규정한다.
둘째, 고전시가를 ‘전유’한다는 것은 고전시가를 자기 식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참조하면서, 참다운 전유란 독자가 텍스트의 제자가 되어 텍스트를 경청하고, 텍스트의 세계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전유를 이렇게 이해할 때, 고전시가가 지니는 낯섦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고전시가는 낯설기 때문에 학습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에 참여하면서 자기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기회를 준다.
셋째, 독자가 전유하고 있는 텍스트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정서’라는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세 시대부터 있었던 ‘정서(情緖)’라는 단어의 의미역을 살피면서 고전시가의 정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즉, 정서란 다만 작가의 감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사물이 지니고 있는 정취(情趣)이자 그것과 작가의 감정이 만나서 빚어지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는 시공간적 거리감의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장르 지식 교육’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르’는 시공간의 인식틀이자 정서의 구축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이 장르 지식을 배우게 되면 고전시가의 시공간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을 갖추게 되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전시가의 정서 구축 방식을 메타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한 능동적인 작품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텍스트와 독자의 이중적 관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텍스트 속에서 세계로서 구성되지만, 독자는 작가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만나는 것이기에 독자는 텍스트를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동시에 단절된다. 이것이 독자와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시공간적 거리감의 근원이고, 특히 고전을 배울 때에는 그 거리감이 더욱 문제가 된다. 그러나 시공간적 거리감 ‘덕분에’ 독자는 텍스트가 가진 의미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텍스트를 경청해야 할 의무에만 속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세계에 발 딛고 있는 상황에서 텍스트를 해석할 권리도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독자는 텍스트 세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미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해석을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본문 중.

텍스트와 독자가 이렇게 이중적인 관계를 지니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고전시가에 대해서 느끼는 낯섦과 당혹감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시가 교육은 학습자들의 당혹감을 포용하면서 그들이 독자로서의 권리와 가능성을 충분히 누리도록 북돋는 방향으로 정향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장르 지식을 가르칠 것을 제안하지만, 장르 지식 자체가 곧장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전이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는 능력은 시적 대상이 지닌 정취에 대한 감수성과 함께 신장되기 때문에 고전시가를 배우고 스스로 해석하는 경험이 축적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길러진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텍스트를 만나더라도 그 텍스트를 통해 가장 두터운 정서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저자에 따르면 고전시가 속에는 수많은 사물들이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지닌 채 서로 연락(連絡)되며 인간의 삶을 직조하고 있다. 꽃과 산을 화합하게 만드는 봄바람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력을 느끼게 하며, 강에서 불어오는 여름바람은 임금의 청량한 정치를 새삼 느끼게 하며, 가을바람은 새벽하늘에서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의 심정과 동화되게 한다. 겨울바람은 시련과 고통의 극한을 맛보게 해주지만 회복의 기미로 해석되며 새로운 희망을 지피기도 한다. 고전시가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바람과 계절들은 인간의 몸에 직접 와 닿는 물질들로서, 어떤 추상적인 이념을 가리키기 이전에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삶의 무게와 가치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시가를 배우면서 학습자들은 다양한 사물들이 교직하는 시공간을 이해하는 훈련을 거듭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대시를 전유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시가의 시공간과 윤동주의 「서시」, 이육사의 「절정」의 시공간을 겹쳐 보면 이들 시에 나오는 ‘바람’과 ‘매운 계절’의 의미가 폐부에 깊이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전시가를 배운다는 것은 다만 지음(知音)을 만난다거나 고전시가를 전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어떤 텍스트를 만나더라도 그 텍스트를 통해 가장 두터운 정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에게 당혹감과 좌절감을 안기는 고전시가를 교육해야 할 이유이다. 고전시가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저자는 이 책에서 제안한 고전시가 교육의 목표와 방법이 고전시가와 마주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 공감과 감동이 있는 고전시가 교실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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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위의 경성-박태원과 고현학

도서정보 : 류수연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오늘날 구보는 보통명사다. 국문학계에서의 박태원의 문학적 의의를 논하는 것에서 넘어 이제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소비될때로 소비된 유명작가 박태원이지만, 여기 바로 이 구보씨에 관한 연구서 뷰파인더 위의 경성-박태원과 고현학(소명출판, 2013)이 흥미롭다.

<중경삼림>으로부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오랫동안 박태원을 연구한 국문학자 류수연은 뷰파인더 위의 경성의 출간에 대뜸 “짝사랑의 마침표”라 말했다. “1995년, 세기말의 우울조차 상업화되어버린 인천의 한 극장에서 왕자웨이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았습니다. 꼬꼬마 새내기였던 저는(저자-인용자) ‘Hand-held Camera’가 보여주는 방황과 무질서로 점철된 도시의 네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한 편의 영화는 소설가 박태원을 향한 필자의 오랜 짝사랑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중경삼림>의 세기말 홍콩을 통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경성을 말 그대로 ‘발견’했다.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의 위태로움은 역설적으로 1930년대 식민지 근대도시 경성의 위태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주었던 것. 저자가 바라본 박태원의 소설 속 경성은 <중경삼림>의 홍콩보다 더 매력적인 피사체였고, ‘구보(仇甫)’는 이미 반세기 전에 ‘Hand-held Camera’의 어지러움을 완성시킨 카메라였다.

창작방법론으로서의 고현학(考現學)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1930년대를 중심으로 박태원 소설을 하나의 정신사적 궤도 위에서 해명하겠다는 목표로부터 출발한 책이다. 그 해명의 시작은 기법이었다. 박태원은 기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작가였다. 그에게 있어서 기법은 단지 형식이 아니라 내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내세운 창작기법이 바로 ‘고현학(考現學)’이었고, 그것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모던보이 박태원이 바라본 경성의 모습은 어땠을까?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박태원에게 있어서 경성이야말로 일생을 두고 해독해야만 할 텍스트이고, 기록해야만 할 가장 매력적인 피사체였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허구적 인물이 바로 ‘구보’이다. 구보는 소설가 박태원의 소설적 분신이며 그 자체로 박태원의 1930년대 서사를 가로지르는 창작방법론으로서 ‘고현학’이 인격화된 존재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서구식 헤어스타일, 멋스러운 유럽풍의 신사복과 단장으로 상징되는 이 모던보이 구보의 눈을 통해 식민지 근대의 서사는 시작되는데, 카메라의 시선, 질병, 유-모아, 수다, 범죄, 탐정, 기차와 근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근대의 산물들이 구보를 통해 거침없이 서사 안으로 편입된다.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되어버린 기법은 박태원의 능동적인 서사 실험에 한계를 두지 않게 한다. 이를 통해 박태원 소설에서 다양한 통속적 코드는 취향의 문제가 아닌 창작기법의 문제로까지 격상된다. 이 모든 것을 기록하는 고현학적 카메라로서의 ‘구보’야말로, 그의 소설을 꿰뚫는 가장 드라마틱한 기법이자 가장 매력적인 창조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구보라는 카메라가 발견한 경성의 본질, ‘고독’
고현학이란 고고학에서 유래된 일본식 조어로, 눈앞에 펼쳐진 현재의 삶을 관찰 대상으로 한다. 그것은 눈앞의 현실을 숨김없이 기록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그런데 박태원의 고현학은 바로 이 ‘관찰’을 억압하는 식민지 파시즘의 통제 아래서 시작되었다. 바로 이 때문에 박태원의 소설은 경성을 총체적인 병증의 공간으로 파악한다. 무엇이 이 공간을 병들게 한 것일까? 경성을 뷰파인더 위에 올린 그 순간, 구보의 고현학은 그 질병의 근원을 추적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숙명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객관적인 현실의 반영이고자 했던 박태원의 고현학이 외면 세계가 아닌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색으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박태원은 이렇게 결코 권태로울 수 없는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을 ‘고독’이라고 진단한다.

구보라는 카메라에 담긴 ‘소리’
카메라를 통한 극단화된 ‘보여주기’는 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그 부재를 환기하는 것이 바로 ‘소리’이다. 이를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수다의 고현학’이라고 호명한다. 이는 천변풍경이 가진 독특한 모더니티의 근원을 확인시킨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로서의 ‘언어’ 그 자체가 피사체가 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전환이었다. 사실 식민지 자본주의의 첨병, 경성이라는 공간을 향한 작가 박태원의 카메라는 깊은 우울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소설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경성은 뜻밖에 활기찼다. 소리는 이렇게 구보라는 카메라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배제할 수 없었던 근대의 피사체들을 박태원의 서사를 끌어당김으로써 텍스트 안에 거부할 수 없는 경쾌함을 부여한다.

그리고 ‘범죄’
뷰파인더 위의 경성에서 가장 주목되는 논의는 이 탐정소설인 우맹에 대한 분석이다.
1930년대를 뒤흔든 희대의 사이비 종교집단 ‘백백교’를 다룬 이 작품은 그 통속적 소재로 인해 그동안 박태원 연구사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이야말로 공공적 글쓰기로서의 소설 쓰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탐정소설이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른 우맹을 통해 박태원은 공공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가시적 공권력은 강화되었지만, 그것이 조선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공(公)’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치안의 부재에 가까운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백백교 사건이다. 특히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이 무시무시한 사이비 집단의 모든 범죄가 기차라는 근대적 이기(利器)를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기차는 식민지 근대가 가진 모든 매혹과 불구성이라는 양가성의 상징이다. 기차는 시간을 통해 공간을 재편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로의 황홀한 전환을 선사함과 동시에 백백교로 상징되는 모든 죄악의 진실을 빠른 속도 뒤로 감추어버리는 이중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구보가 고현학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바로 사소설로 완성된 식민지 지식인의 ‘생활’이라고 말한다. 박태원의 서사는 1939년을 기점으로 주춤한다. 노골적으로 전쟁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제말의 시대상황 속에서, 관찰이라는 그의 서사적 목표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친 것이다. 이는 그의 소설적 페르소나인 구보를 소실되게 만들었고, 그로부터 서사적 추락이 야기된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박태원이 고현학을 포기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소설이 반영할 수 있는 삶의 폭이 좁아졌다면, 역으로 더 깊게 삶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이러한 ‘생활의 고현학’으로 명명되는 사소설 연작은 공공적 글쓰기로서의 소설을 끝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박태원의 서사적 대응으로서 그 의미를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차,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의 어둠, 담배연기 가득한 카페의 유리창, 밀어(密語)를 속삭이는 연인들, 축음기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우울(憂鬱).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바로 이러한 모순(矛盾) 속에서 1930년대 경성의 맨얼굴을 조형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0여 년의 연구를 거쳐 저자의 오랜 짝사랑은 비로소 뷰파인더 위의 경성을 통해 마침표를 찍었다.

구매가격 : 10,800 원

수이전(원문번역영인)

도서정보 : 이대형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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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옥첩(玉牒)의 파편, 수이전(殊異傳)
수이전(殊異傳)은 신라로부터 시작해 고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여러 차례 편찬된 서사작품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해 편찬되었다는 것은 이 책의 중요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수이전(殊異傳)이라는 제명은 ‘매우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전해지는 이야기들로 볼 때 수이전은 신라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기이(奇異)한 행적’을 전하는 이야기 모음집인 듯하다. 조선 이전의 문헌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우리 고전학의 실정에, 이 책은 10세기 전후의 서사문학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문헌이 아닐 수 없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삼국시대의 문학 유산을 전해주고 있는 매우 소중한 문헌이듯이, 수이전 또한 마찬가지로 못지않게 소중한 문헌이다. 게다가 ‘특정한 이야기’만을 한데 묶어낸 가장 이른 시기의 문헌이기도 하니, 옥첩(玉牒)이라 이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수이전은 지금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지 않다. 수이전에 실려 있던 이야기 가운데 일부만이 후대의 문헌인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태평통재, 대동운부군옥 등에 흩어져 편린만 전해질 뿐이다. 전문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흩어져 남아 있다고 해서 대개 ‘수이전 일문(逸文)’이라고 부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13년, 소명출판에서 새로이 수이전을 엮어냈다. ‘수이전 일문’뿐만 아니라 수이전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함께 수록하여, 수이전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다 많은 자료를 담아냈다.


산재한 파편을 맞추어 보다
수이전은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 또는 ‘신라이전(新羅異傳)’, ‘고본 수이전(古本殊異傳)’이라 표기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작자는 최치원(857~?), 개작자는 박인량(?~1096)과 김척명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신라 말엽에 간행되고 이후 개작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수이전에 기록되어 있었다는 전기(傳奇) 「최치원」은 우리나라 소설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1980년대까지는 대체로 금오신화가 최초의 소설이라고 인정되었으나 1990년대부터 「최치원」이 금오신화와 질적인 차이가 없는 작품으로서 소설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게 전개되어 많은 고소설 연구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편폭도 가장 긴 「최치원」은 수이전에서 최고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태평통재의 「최치원」과 대동운부군옥의 「선녀의 붉은 주머니(仙女紅袋)」는 같은 작품인데, 대동운부군옥이 운(韻)에 따라 배열해 놓은 사전이다 보니 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핵심어를 ‘선녀홍대’로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축약하여 수록한 것이다. 태평통재의 「지귀」와 대동운부군옥․해동잡록의 「마음의 불이 탑을 두르다(心火繞塔)」의 관계도 그러하다. 「선덕왕」은 삼국사절요와 해동잡록에 전하는데 이야기의 핵심은 같지만 주인공의 신분과 서술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호랑이의 바람(虎願)」은 대동운부군옥의 성격상 축약된 것으로 보이고, 삼국유사 권5에 실린 수이전 관련자료 「김현이 호랑이에게 감동하다(金現感虎)」가 원래의 모습과 유사하리라 추정된다. 역시 관련자료인 「술파가」는 인도의 이야기인데 불경에 실려 있어서 「지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관련 자료 「흑풍이 배를 불어제끼다(黑風吹其船舫)」는 법화경과 관련한 영험담을 실은 법화영험전에 있는 이야기인데 「보개」와 관련된다. 관련자료 「쌍녀분」은 「최치원」과 관련된다. 「가야산 소리암 중창기(伽倻山蘇利菴重創記)」는 신라수이전에서 소리암에 관한 기록을 인용하고 있어서 관련 자료로 실었다.
위처럼 비슷하고 영향을 준 작품들이 산재하여 존재하는 수이전은 「최치원」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분량은 짧지만 일반인들도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일개 병사가 선덕왕을 짝사랑하다가 불귀신이 되었다는 이야기, 호랑이 여자가 남자를 위해 희생한 이야기, 선덕여왕이 기미를 파악한 세가지 사건,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해 다시 살아난 최항 이야기 등등. 이러한 이야기들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당시 신라의 배경과 역사적 사건, 신라인들의 사상 등도 함께 담고 있다.


일반 독자에서부터 전문가까지 고려한 빈틈없는 구성
한문으로 기록된 문헌은 번역을 했다 해도 기본적인 한문 지식이 있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예비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수이전 번역본에서는 가능한 자세한 주석을 붙였다. 작품을 읽으면서 필요한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오류의 정정 등, 원문과 번역문 양쪽에 꼼꼼하게 달려있는 주석들은 한문에 대한 초보자나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구자들을 위해서도 한문과 번역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당 부분을 좌우면으로 배열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앞뒤로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하면 원문과 번역을 따로따로 보게 되고 한눈에 살펴보기도 어렵다. 짧은 작품일수록 표현의 의미를 섬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편집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좌우 맞쪽으로 원문과 번역문을 배치하며 편집하였다.
책의 말미에는 한문 원문을 영인하여 부록으로 뒤에 실었다. 원문을 활자화하여 실었지만 해당 작품의 출처 문헌의 영인본을 실음으로써 활자화된 원문과 비교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여러 책에 산재한 수이전의 흔적을 한 데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수록되어있는 해당 작품들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번역 뿐만 아니라 꼼꼼한 주석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편집은 이 책이 자랑하는 특징이다. 이번 출간되는 수이전을 통해 독자들은 신라의 기이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서 ‘신라인’을 읽어내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4,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