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혐오예요

도서정보 : 홍재희 | 2017-05-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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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 홍재희는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낸 작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불안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사회적 약자다. 《그건 혐오예요》는 사회적 약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를 이론,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르포에 더 가깝다. 저자가 만난 감독 대부분은 감독이기 전에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발언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감독들의 문제의식이 부딪쳐 혐오 문제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에 관한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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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도서정보 : 우석훈 | 2017-05-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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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 <88만원 세대>, <불황 10년> 등 한국 사회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통찰해온 경제학자 우석훈은 신간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희망의 경제학>에서 바로 지금과 같은 불황의 시기에 사회적 경제가 새롭게 고민되고 시작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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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지성주의

도서정보 : 리처드 호프스태터 | 2017-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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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황폐화에 대한 지적 도전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는 지성이란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인 미국의 반지성주의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 1964년 퓰리처상 넌픽션 부문 수상작
◆ 미국의 지적 전통이란 무엇인가, 지식인은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가?
◆ 정치, 종교, 기업, 교육, 문학을 소재로 한 400년의 미국 지성사
◆ 미국인의 정신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 이 책은 미국의 지성이 건재함을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역사는 오늘의 세계 문명을
성찰하게 해주는 휼륭한 교과서다.“ _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현대 지성사의 고전인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원서 출간 후 반세기 만에 국내 초역되었다. 1964년도 퓰리처상 넌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이 감동적인 넌픽션에서 호프스태터는 미국의 반지식인 전통의 저류에는 복음주의 신앙에 입각한 민중의 반권위주의적 심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핵심에는 지식을 독점하는 엘리트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1952년,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지성’과 ‘속물’이 대립하는 구도였다. 결국 아이젠하워가 압승했고, 이로써 미국 사회가 지식인을 거부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반지성적’이라는 말은 미국인들이 자기평가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형용어가 되었다.
저명한 역사가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이런 정치적·지적 상황에 촉발되어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을 축으로 미국사를 되짚는다. 청교도주의와 건국의 정신을 재검토하고 18세기 중반 식민지 아메리카에 확산된 신앙부흥운동에서 20세기 후반의 빌리 그레이엄에 이르는 계보, ‘전문가’의 등용을 둘러싼 지식인과 정치의 갈등, 경제계에 스며든 실용주의, 존 듀이의 교육사상, 마크 트웨인이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문학 등을 자세히 살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의 이런 정신 풍토를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란 무엇이고 지식인은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할 힘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미국의 지적 전통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현대 지성사의 고전이다. 미국의 건국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종교, 경제, 교육, 문학 등을 소재로 삼는다. 이 책의 목표는 미국인의 삶에서 지성에 대한 멸시를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인 지성이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에 관해 발언하는 것이다. “내가 ‘반지성적’이라고 일컫는 태도나 사고에 공통되는 감정은 정신적 삶과 그것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며, 또한 그러한 삶의 가치를 언제나 얕보려는 경향이다.”

반지성주의란?
이 책에 등장하는 ‘Anti-intellectualism’이라는 말은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 혹은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로 번역되는데, 지성 일반(intellect)에 대한 회의, 또는 엘리트로서의 지식인(인텔리, intellectuals)에 대한 일반 대중의 적대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적 권위나 엘리트주의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취하는 주의나 사상을 가리킨다. ‘반지성주의’라는 말은 본서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의 관련 논의를 계기로 일반적으로 통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미국에서 반지성주의적 현상은 이미 식민지시대부터 나타났고 1950년대에 두드러졌다고 본다. 대개는 “데이터나 증거보다 육감이나 원시적인 감정을 기준으로 사안을 판단하는 태도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반지성주의는 실제로는 좀더 다의적인 관점을 내포한다. 또한 저자는 이 말이 반드시 부정적인 뉘앙스만 가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적 권위나 엘리트의 문제를 생각하는 경우에는 반지성주의적 관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성과 권력이 결합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반지성주의의 원동력이며, 반지성주의가 부정하는 것은 ‘지성’ 자체가 아니라 ‘지성주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지성주의는 ‘반-지성’의 사상이 아니라 ‘반-지성주의’의 사상인 것이다. 반지성주의의 출발은 신 앞의 평등이라는 종교적 확신에 근거하여 지상의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신이다. 종래의 지성을 거부하고 새로운 지성을 낳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 힘은 사회의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매카시즘과 1952년 대통령 선거가 논의의 출발선
저자에게 1950년대의 매카시즘 광풍은 참담한 경험이면서도 그 역사적 연원을 추적하고 이론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지적 도전의 소재였다. 이 책 초반부에서 보이는 것처럼, 계란머리 지식인 애들라이 스티븐슨과 2차대전의 전장을 누빈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대결한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중은 스티븐슨에게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호프스태터는 같은 시기에 벌어진 매카시즘과 이 선거의 밑바탕에 흐르는 대중의 정서를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으로 포착했다. 반공산주의를 표방한 매카시즘은 반지성주의에 가까운 운동이었다. 미국식 평등주의를 기반으로 한 잭슨 민주주의 이래 대중은 어쨌든 주체로 인정을 받았는데, 이제 권력과 대중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반면에 권력과 지식인은 가까워졌고, 대중의 눈에 둘은 동일시되었다. 한편 2차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전문가로서의 지식인과 대조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지식인은 체제를 전복하려는 위협 세력으로 느껴졌다. 호프스태터가 보기에, 매카시즘은 이 두 부류의 지식인에 대한 원한과 분노가 폭발한 운동이었다.

1960년대의 지식인과 권력의 관계
이 책이 출간된 때는 1960년대에 케네디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식인과 권력의 관계가 다시 화두가 된 시점이다. 저자가 보기에, 미국은 건국 초기에 지식인과 보통사람의 거리가 멀지 않았고, 지식인과 권력도 독특하게 결합되었다. 무엇보다 초기 청교도 목사들은 지성주의자였다.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 등 뉴잉글랜드에 처음 세워진 대학들은 원래 청교도 목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었다. 청교도 성직자들과 건국의 아버지들은 지성을 발휘해서 사회와 국가의 기풍을 만들어낸 최초이자 최후의 지식인 집단이었다. 청교도 목사들은 일상적으로 대중과 접촉하면서 지적 자극을 주었고, 토머스 제퍼슨이나 제임스 매디슨 같은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국가 행정과 철학적 논쟁은 분리된 게 아니었다. 미국의 독특한 철학인 실용주의는 지성과 실용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18세기 미국의 세속화 물결
18세기에 들어 미국에서는 세속화의 물결이 번져나갔다. 아메리카로 밀려드는 유럽의 근대에 대한 반발이 복음주의의 신앙부흥운동이었다. 서부의 거친 황야에서 고되고 외로운 개척 생활에 지친 농민들은 열광적인 대각성운동에서 위안을 얻었다. 사실 부흥운동은 학식 있는 종교 지도자만이 아니라 지식인 일반에 대한 반발이었다. “복음주의자들이 마음의 지혜나 하느님과의 직접 교섭을 중시하고 학문으로서의 종교나 형식적으로 제도화된 성직자 집단을 거부한 것처럼, 평등주의 정치를 주창하는 이들도 보통사람의 타고난 현실적 감각과 진리와의 직접 대면을 중시하고 훈련된 지도자들을 배제시키자고 제안했다. 보통사람의 지혜를 중시하는 이런 경향은 민주주의적 신조를 과격하게 선언하는 가운데 서민들에 의한 일종의 호전적인 반지성주의로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이런 복음주의적 반지성주의는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925년의 스코프스 재판 등 과학과 복음주의가 떠들썩하게 맞붙은 대결이 몇 차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과학의 승리였지만, 반지성주의는 저류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지성주의와 극우 보수주의 정치의 결합
2차대전 이후에 반지성주의가 반공산주의의 모습으로 드러났다면, 오늘날에는 반지성주의가 극우 보수주의 정치와 단단하게 결합되어 나타난다. 최근에도 미국의 유권자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열광하면서 부시와 트럼프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이 책에서 호프스태터가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특징으로 꼽는 원시주의, 지성에 대한 경멸, 성공 일변도의 사업가 정신을 체현한 인물이다. 남부의 백인 하층 노동자들과 중서부의 농민들만이 아니라 자신은 엘리트와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1960년대 민주주의와 경제가 번성할 때 지식인과 잠시 좋은 관계를 이루었던 대중은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결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다시 분노의 화살을 지식인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반지성주의는 이 나라의 민주적 제도나 평등주의적 정서에 바탕을 둔다. 그러나 지식인 계급은 엘리트로서의 특권을 많이 누리든 어떻든 간에, 생각하고 기능하는 방식에서 엘리트일 수밖에 없다. 1890년 무렵까지 미국의 지식인 대다수는 유한 귀족 계급 출신이었다.…… 다만 1890년 이후에는 정체성 문제가 지식인들을 또다시 괴롭히게 되었다. 그들의 감수성이나 관심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어느 때보다도 떨어져 있던 바로 그 시기에 그들은 특수 이익에 반대하는 민중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정치적 대의를 지지하려고 특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이분법
호프스태터는 또 미국 문화에서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이분법이 두드러지게 전개된 과정을 돌아보면서 대중과 엘리트의 분리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지식인에 대해서는 지식인과 권력의 관계를 다시 성찰할 필요가 있음을 호소한다. 그러면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기술자·전문가 집단과, 사회를 위해 지성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소외를 자처하는 지식인 집단으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평등주의의 정념과 민주주의의 열정이 지식인 공격이라는 손쉬운 출구를 찾을 때 오히려 대중에게 불리한 결과를 자초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복음주의 부흥운동을 이끈 인물들에서부터 존 듀이의 혁신주의 교육 철학의 모호한 양면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술, 미국의 독특한 교육 풍토와 ‘생활적응 운동’에 대한 비판, 나아가 미국 문학과 문화의 갖가지 흐름과 그에 대한 통렬한 비평 등도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추천사

모든 사람이 지성적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성은 문명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주는 제동장치가 될 수는 있다. 특히 정치의 타락은 반드시 지성이 타락한 결과이다. 1950년대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결국 레이건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는 미국의 금권정치와 ‘전쟁 중독’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지구 패권국가인 미국의 반지성주의와 미국 정치의 타락은 국제사회를 고통과 혼돈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역사는 오늘의 세계 문명을 성찰하게 해주는 휼륭한 교과서이다. 오늘의 미국과 세계, 그리고 한국을 알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의 정신 풍토, 특히 미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번영하던 시기에 왜 반지성주의가 판을 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_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이 책은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역사적 흐름과 그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정치, 종교, 경제, 사회, 교육 등 다방면의 반지성주의의 속살을 읽으면서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반지성주의를 냉철하게 성찰해야 하는 역사적 당위를 일깨운다. _김경집(인문학자, 전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교수)

호프스태터가 펼쳐 보이는 매혹적인 역사는 계란머리(egghead)와 멍텅구리(fathead)가 노골적으로 드잡이하는 싸움이 아니다. 현실적 성공이라는 이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신이 어떤 삶을 영위하는지를 풍부하고도 변화무쌍하게 포착한 그림이다. _로버트 필(Robert Peel),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존 듀이에서 빌리 선데이까지, 데이비 크로켓에서 헨리 애덤스까지, 조너선 에드워즈에서 우드로 윌슨까지 여러 인물들을 다루는 믿음직한 서술을 따라 역사를 훑어보는 그랜드투어는 아찔한 경험이다. 호프스태터는 분명 반지성주의를 미국이라는 에덴 동산을 타락시킨 뱀으로 보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는 것처럼, 오히려 반지성주의는 애초부터 미국의 국민 문화에 깊이 박혀 있었다. _니컬러스 레먼(Nicholas Lemann), 컬럼비아 대학 퓰리처-무어 언론학 특훈교수


♣ 책 속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근본주의자를 극우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기회주의가 아니다. 근본주의자들도 다른 이들 못지않게 자신들이 폭넓은 세계관을 지녔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며, 종교적 반감과 정치적 반감을 결합할 수 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그들은 언뜻 보기에 서로 무관한 적의를 하나로 결합해서 상승작용을 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전시켰다. (191∼192쪽)

숙련과 지성은 결정을 내리거나 관리하는 권한에서 완전하게 소외되었던 것이다. 공공생활에서 지성의 지위는 유감스럽게도 교육이나 훈련에 대한 젠틀맨의 시각에 의존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의 정치적 명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왔다. 19세기 미국에서 지성은 결국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다. (240쪽)

과거에는 사업이 종교적 훈련의 수단이고 하느님을 섬기는 다양한 수단의 하나였던 반면, 이제는 종교적 훈련이 사업의 수단이고 하느님을 세속적인 목적에 활용하는 방편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을 구원의 징표로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구원을 현세에서 의지의 힘으로 이뤄내는 것, 즉 세속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성공과 동시에 얻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종교는 활용해야 하는 것이 된 셈이다. (366쪽)

미국 교육 개혁가들의 역사는 대체로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역사처럼 보인다. 미국 문학에서 교육을 둘러싼 슬픈 이야기는 청교도의 설교에 등장하는 그것만큼이나 특징적이다. 문학이 비판의 한 수단이었다는 것 자체는 놀라울 게 없다. 비판은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414쪽)

지식인과 민중의 동맹은 불완전한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주적인 지식인 계급은 때로 심한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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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정치

도서정보 : 서민 | 2017-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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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특유의 반어법과 비틀어 보기를 통해 통쾌하게 비판하고 분석해왔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교수. 드디어 그가 ‘우리’와 ‘상생’의 시대를 열기 위한 실천으로서의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서민적 정치>로 묶어냈다. 이 책은 지역과 세대, 이념과 우민화 등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우상들을 깨고, 풀뿌리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한 삶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일베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풍경이 사회적 안전망 없이 생존해야 하는 참혹한 현실에서 발생한 결과라 말한다. 2부에서는 당면한 사안만이 아니라 언론, 종북 논란, 지역감정, 우민화정책처럼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들이 우리를 정치의 주체가 아닌 방관자로 몰아간다고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 ‘서민적 정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며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소개하고, 노동, 청년, 복지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 서민 교수는 우리는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 희망은 우리가 정치의 주체로 바로 설 때만 가능하다고,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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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

도서정보 : 막스 베버 | 2017-04-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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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조건과 자세에 대해 밝히고 있는 사회학의 고전!
막스 베버의 교수 취임 연설 〈국민국가와 경제정책〉 수록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이 짧은 강연문에서 베버는 합리화와 주지주의화, 탈주술화 등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담고 있어 베버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고전으로 평가받아왔다. 또한 베버는 이 강연문에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어,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뿐 아니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모든 이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1917년 자유학생연맹 바이에른 지부가 개최한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 강연의 일부로 행해진 것이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 전세 패전으로 치닫고 있었기에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주최자 측은 베버가 좁은 의미에서의 직업 문제에 대해 말해주기를 바랐을 뿐 아니라 예언자나 설교자의 역할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베버는 냉정한 절제 속에서 학문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학자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베버에 따르면 현대문명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사건은 세계의 탈주술화, 주지주의화, 합리화이다. 이러한 합리화와 주지주의화, 세계의 탈주술화로 인해 우리 시대에는 숭고한 가치들이 공공의 무대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이 더 이상 진정한 존재로의 길, 진정한 예술로의 길, 진정한 자연으로의 길, 진정한 행복으로의 길이 아니다. 그렇다면 학문은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가?

베버는 세 가지 점에서 학문이 우리의 실제적인 삶에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첫째, 우리 생활을 계산을 통해 지배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을 제공한다. 둘째, 사고의 방법이나 도구, 이를 위한 훈련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셋째, 명확함을 얻도록 도와줄 수 있다. 즉 학문은 이러이러한 입장을 취할 때 이러이러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거나, 아니면 이러이러한 목적을 얻고자 한다면 이러이러한 부수적인 결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이에 더해 베버는 책임윤리적 신념을 보급하는 데에도 학문이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강연의 요지를 베버 자신의 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학문은 오늘날에는 자각과 사실관계의 인식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행해지는 ‘직업’이지 구원재와 계시를 주는 예견자나 예언자로부터 받는 은총의 선물이 아니며 또는 세계의 의미에 대한 현인과 철학자의 성찰의 일부분도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역사적 상황의 불가피한 소여인데,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충실한 한에서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67쪽)


베버 방법론의 출발점을 짚어보게 해주는
프라이부르크대학 교수 취임 연설

〈국민국가와 경제정책〉은 1894년 베버가 프라이부르크대학 경제학 정교수에 취임하며 관례에 따라 행한 취임 연설이다. 강연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론 나뉘는데, 첫 번째 주제는 프로이센 동부의 농민문제였다. 베버는 1892년의 연구 조사를 인용하면서 폴란드인 농민과 독일인 농민은 똑같은 생활조건에 있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똑같은 성질을 갖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주어진 사회경제적 생활조건에 더 큰 적응력을 가진 민족이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영향력을 끼치던 유물론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번째는 경제정책의 가치기준에 대한 것이었다. 베버에 따르면 경제정책에 대한 과학은 일종의 정치적인 과학이며 정치의 시녀이다. 따라서 독일 경제저액의 가치기준은 독일일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독일국민의 정치 성숙도를 다룬다. 독일국민을 구성하는 세 개의 계급(융커, 시민계급, 노동자계급)에 대해 정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 계급의 문제점을 각각 지적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국가와 경제정책〉은 베버의 정치의식을 분명하게 드려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경제와 정치, 경제와 인간의식의 관계에 대한 분석에서 유물론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도 들어 있다는 점에서 베버 방법론의 출발점을 엿볼 수 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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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도서정보 : 벨 훅스 | 2017-04-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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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가 요령부득한 학술용어만 가득한 두껍고 난해한 책이 아닌, 간결하고 명확해서 대충 건너뛰며 읽지 않아도 되는 친절한 페미니즘 입문서를 꿈꾸며 직접 써내려간 책이다. 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페미니스트 북클럽에서 강력 추천한 페미니즘 입문서로, 이후 엠마 왓슨은 벨 훅스와의 교류를 이어가며 "벨 훅스와의 페미니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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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사물의 눈

도서정보 : 신승철 | 2017-04-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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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지혜의 기술인문학적 구도를 만나다!

『스마트폰과 사물의 눈』은 기계주의의 두 가지 노선을 기반으로 해서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현상을 설명하고자 한 책이다. 카흐라마나가 가진 ‘생태적 지혜’의 똑똑함과 알리바바가 가진 ‘집단지성’의 영민함 둘 다를 상상하면서, 당신에게 스마트폰에 대한 색다른 사유의 창을 개방해보자고 권유한다. 기계에 대한 기술인문학적인 연구는 아직 출발점에 있지만, 단지 스마트폰이라는 소재주의에 빠져들지 않고 이 책을 읽는다면 기술이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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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식탁

도서정보 : 구슬아 | 2017-04-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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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그 실재와 허구를 분석하다!

『자본주의의 식탁』은 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 같던 ‘음식’을 흥미롭게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음식을 먹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측면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매일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의 재현 방식, 먹거리의 실재와 허구를 맛깔스럽게 분석했다. 음식의 의미, 오늘날의 지배적 음식 문화가 된 ‘외식(음식상품의 소비)’, 먹거리 문화의 변화 과정 등을 세밀하게 다루며, 일반적인 통념과 재현, 허구의 항목들이 대립적 도식 위에서 어떻게 놀이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밝힌다.

구매가격 : 5,800 원

직업으로서의 정치

도서정보 : 막스 베버 | 2017-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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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의미와 정치가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사회학의 고전!
독일 ‘막스 베버 전집’ 편집위원인 볼프강 슐룩터의 해설 수록!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정치의 의미와 정치가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탁월한 고전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책은 1919년 자유학생연맹 바이에른 지부가 기획한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이라는 연속 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행해진 강연을 엮은 것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함께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강연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베버는 이 짧은 강연문을 통해 당시 대학생들이었던 청중에게 정치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고 있을까?

베버는 우선 정치의 의미와 국가에 대한 정의를 말한 다음,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영위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정치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논의한 후, 정치가 인간의 윤리적인 삶 속에서 어떤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다룬다.

베버는 정치를 국가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가가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방식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정치를 위해 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치에 의해 사는 것이다. 정치를 위해 산다는 것은 정신적인 의미에서 정치를 자신의 삶으로 삼는다는 것인데, 이때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의 소유 자체를 즐기거나 아니면 어떤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기 삶의 의미를 찾는 자이다. 반면 정치에 의해서 사는 사람은 정치를 지속적인 수입원으로 삼는 사람이다.

이러한 직업정치인, 즉 정치지도자에게는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정열과 책임감, 목측능력이 그것이다. 대의명분에 헌신할 정열과 자기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을 책임감,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심을 갖고 사물과 인간에 대해 균형감각을 두는 목측능력이 정치가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가가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에 사로잡히면,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면서 권력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추구할 위험이 있다. 베버는 이러한 정치인은 실질적인 목적도 없이 권력 자체를 즐기거나 숭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베버에게 강연을 요청했던 학생들은 베버에게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정치에 개입해야 하는지 답을 찾고자 했다. 이에 베버는 강연을 시작하며 학생들에게 정치행동을 고취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강연 말미에 베버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치란 정열과 목측(目測)능력을 동시에 갖고서 단단한 널빤지에 강하게 또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입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도 불가능한 것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것도 달성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말은 참으로 전적으로 옳으며, 또 모든 역사적 경험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자기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서 세계가 자기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어리석거나 너무 야비하더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그 어떤 일에 직면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의 ‘소명’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베버의 마지막 발언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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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가격

도서정보 :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 2017-04-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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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시대를 살고 있다. ‘헬조선과 흙수저’는 청년들의 자조가 아니라 현실이다. 그러나 청년 세대의 가난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게으른 세대라는 질책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격려가, 혹은 내 노오력이 부족했다는 자책이 팍팍하기만 한 청춘의 현실을 감추고 덮는다. 청년들의 푸른 봄날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청춘의 가격>에서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20세부터 취업·연애·결혼의 단계를 지나온(또는 지나고 있는) 35세까지를 청년의 범위로 정하고, 다시 그들을 연애 및 결혼, 주거, 여가, 노동 시장과 노동 환경을 주제로 분류한다. 그리고 그들이 감내하고 있는 생활과 생존의 경계선을 추적해나간다.

시급 6,470원(2017년)짜리 아르바이트에 꿈을 팔라고, 무급 인턴십과 저임금 단기계약직에 만족할 줄 알라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남은 거의 유일한 선택지이다. 그래서 성실한 청년일수록 높다란 취업의 벽 앞에서 ‘내 노력이 부족해서 사회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자기 탓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내달리다 결국 ‘포기’하고 ‘달관’하고 스스로를 ‘흙수저’로 규정해버린다. 이 과정에서 청춘은 제 빛깔을 잃고 스스로 목소리를 꺼버리고 만다.

그런데 다행히도 <청춘의 가격>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책은 ‘눈을 낮춰라’, ‘열심히 일해라’, ‘꿈을 위해 도전하라’고 윽박지르는 사회를 향해서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각 장 시작 부분에 실린 여섯 청년들의 인터뷰에는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혹은 않았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