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의 비밀

도서정보 : 遼水 金鐘文 | 2022-02-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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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세계사에서 18세기까지도 미대륙과 아시아의 중간 베링해가 육지였음은 감추어졌다. 18세기 서양에서 제작한 지도들 중 베링해를 육지로 표현한 지도들보다 바다로 표현하거나 모호하게 표현한 지도들이 몇배 이상으로 많다. 두 부류의 지도들을 비교·분석해 보면 베링해를 육지로 표현한 지도들은 일관성이 있고 정확했다. 반면 베링해를 바다로 표현한 지도들은 일관성이 없고, 심지어는 동일 연도에 동일 제작자의 지도들이 서로 다르게 제작됐다. 베링해는 18세기까지도 육지였다. 이는 수백 장의 지도들이 명백히 증거하는 사실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마무리’ 중 -

구매가격 : 12,000 원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도서정보 : 양승욱 | 2022-0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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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3,000여 년 전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로마를 거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지중해와 에게 해 그리고 폴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는 몰론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 및 소아시아를 무대로 펼쳐진 이야기는 지중해 문명을 꽃피우며 유럽문화의 뿌리가 되었다.

유럽문화와 예술은 모두 그리스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그리스 문화와 예술의 핵심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담겨있다. 신화의 주요 신들과 영웅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유럽의 로마, 파리, 베를린, 비엔나, 밀라노 등 대도시의 조각으로 장식되었다. 또한 나이키와 스타벅스, 마세라티, 헤르메스 등 유명 브랜드는 물론 수많은 영화와 연극, 드라마, 소설 등 이야기의 원천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넓게는 유럽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것이며, 좁게는 신화가 제시하는 삶의 전형을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로 첫 발걸음을 떼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도서정보 : 다마키 도시아키 | 2022-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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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중심을 관통하는 13개 명장면
‘역사의 급소’를 통찰하면 세계사의 장대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에도 ‘급소’가 있다. 상대의 급소를 효과적으로 가격하면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듯 역사의 급소를 날카롭게 통찰하면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사 중심부를 관통하는 13개 명장면과 ‘역사의 급소’에 해당하는 통찰력 있는 질문?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테면 이런 식이다. 첫째, ‘산업혁명이 시작된 후에도 오랫동안 인도에 비해 크게 뒤처졌던 영국의 면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은 면 산업의 주 원료인 목화가 재배되지 않는다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18~19세기에 영국은 모든 대륙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해양제국이었기에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노예를 수송하고, 아메리카에서 목화를 싣고 와 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아시아에 내다 파는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최강대국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은 전 세계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갈등과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켰다.

둘째, ‘전국시대에 일본이 유럽의 군사혁명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예수회’의 무기 판매 덕이었다는데, 과연 사실일까?’ 충격적이게도 사실이다. 16세기에 일본은 유럽의 근대적 군사혁명을 벤치마킹하여 몇십 년 만에 대량의 소총을 생산하는 등 군사혁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그 성과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한 인물이 오다 노부나가였다. 일본은 어떻게 그토록 놀라운 속도로 유럽 군사혁명의 성과를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비밀을 풀 열쇠는 ‘예수회’에 있다. 예수회는 종교단체의 얼굴과 함께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역 상인의 얼굴로, 그들이 일본에 판매한 주요 상품이 ‘무기’였다.

구매가격 : 11,700 원

무가와 천황

도서정보 : 이마타니 아키라 | 2022-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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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권력자는
왜 스스로 황위에 오르지 않았는가?

일본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양극단,
천황과 무가(武家)에 관해 살펴본다!

약 1500년 동안 이어지는 일본 천황 및 천황제는 논란도 많고 이해하기도 힘든 면이 많다. 12세기 말 이후, 천황과 막부가 병존하는 일본 특유의 정치제도를 통해 일본사를 들여다보는 이 책은 가마쿠라막부부터 에도시대를 거치며 서임권, 황위 결정권, 외교권 등으로 무가 권력과 길항하며 천황제가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구매가격 : 12,800 원

궁궐 걷는 법

도서정보 : 이시우 | 2022-0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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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정과 언어로 말을 걸어 오는
궁궐의 새로운 산책길!
천천히, 그리고 ‘다르게’ 걷는 법

매년 가을 즈음에는 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었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재개되어 2021년 11월 말까지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 창경궁 야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에 위치한 다섯 궁궐은 모두가 즐겨 찾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조선 500년의 무게 때문일까? 학창시절 여러 번 가 보기도 하고 언제나 갈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그만큼 우리가 궁궐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막상 궁궐에 나들이를 가면 관람객들이 많이 가는 특정 장소만 둘러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설명이 쓰인 안내판 때문에 한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역사학 전공자이자 ‘문화유산교육전문가’이기도 한 이시우 작가는 궁궐 역시 인물이 나고 죽은, 과거의 ‘살아 있던’ 공간이라고 말한다. 궁궐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유명한 장소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장소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궁궐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궁궐 걷는 법』을 썼다. 작가는 인스타그램(@gungwalk)에서거의 매달 소수의 인원을 모아 함께 궁궐을 걷는 ‘궁궐을 걷는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이 행사를 진행하며 대부분의 관람객이 걷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일부러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를 개척했다. 『궁궐 걷는 법』은 이처럼 이시우 작가가 다양한 궁궐의 표정과 언어와 마주치는 기쁨을 선사하는 새로운 산책길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 ‘궁궐 보는 법’도 ‘궁궐 읽는 법’도 아닌, ‘궁궐 걷는 법’인 이유가 있다. ‘다르게’ 걷기를 제안하는 작가와 함께 산책을 떠나 이제 궁궐도 내 집 뜰처럼 누려 보자.

구매가격 : 7,000 원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체험판)

도서정보 : 원매 | 2022-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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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의 『자불어』 국내 최초로 완역!
청대 민간의 귀신요괴담은 물론 사회 현실을 반영한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한 소문을 총망라한 소설
30년간 572편의 귀신 이야기를 채록하다 『청나라 귀신요괴전』. 귀신, 요괴, 망령, 유령들이 ‘스스’ ‘쏴쏴’ ‘추추’ 소리를 내면서 나온다. 발이 없기도 하고 머리가 다섯 개 달려 있기도 하다. 죽은 이들의 망령은 살아 있는 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둠의 망토를 걸치고 나타난 이들 존재는 인간세계에서 귀신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지만, 그렇더라도 수동적인 위치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에게 먹을 것과 지전을 요구하며 원한을 갚아달라고 매달렸다.

이 책에는 귀신 572편에 대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국내에서 처음 완역되는 청대의 저명한 시인 원매의 작품이다. 원제는 ‘자불어子不語’로, 『논어』 「술이」 편의 ‘자불어괴력난신子不語怪力亂神’에서 따왔다. 자불어는 ‘공자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생략된 목적어가 바로 ‘괴력난신’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공자가 말하지 않은 괴상하고 폭력적이며 난잡한 사건과 귀신 이야기를 집대성했다.

귀신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두려움을 안긴다. 또 인간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며 따끔한 메시지를 남기는 한편, 귀신은 별것 아니니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일러준다. 그렇다면 원매는 어떤 이유에서 30년간 이야기를 채록하며 이 책을 완성해냈을까? ‘무성한 잡초’에 빗댈 수 있을 만큼 무수한 귀신들이 수록된 이 책은 사실 ‘레크리에이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재미있다. 주로 귀신 이야기지만 원매 자신이 그런 존재에 “미혹되지 않았”듯이, 귀신의 비열함과 무능함을 파헤치면서 인간이 귀신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당시 남녀 생활에 관한 충실한 기록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자와 엇나간 제목을 붙인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대담하고 해학적이며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펼친다. 이러한 귀신 이야기는 사막에서 반짝이는 황금 조각처럼 드물지만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저 귀신 요괴 이야기인 것만이 아니라 당시 정통적인 문화 관념에 의해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한 사회문화적인 내용을 채록함으로써 ‘민요 수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가령 과부의 재가에 찬성하고 여성의 전족을 반대한 그였기에 「귀신을 위해 중매를 서다」 「전족을 처음 만든 이야기」 같은 것을 실었다.

이 책엔 중국 귀신만 등장하지 않는다. 방대한 수집력은 이역으로 뻗어나가, 타이완, 타이, 오키나와, 일본,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네덜란드, 조선의 귀신도 등장시켰다.
『열미초당필기』와 함께 괴기소설의 쌍벽으로 불리는 이 책은 조선의 문인들도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정약용은 이를 기괴·음란하다고 비평했으며, 이규경은 이 책의 ‘온역귀瘟疫鬼’ 퇴치 방법을 자기 책에 소개하기도 했다. 신위의 『각기집』에 실린 40수는 원매의 이 책을 읽고 지은 시다. 또 루쉰은 “원매의 문장은 과분하게 묘사하는 것을 배제하여 오히려 자연스러움에 가깝다. 그러나 지나치게 솔직해서 또한 잡초가 아주 무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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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6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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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바로 그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일곱 가지 일을 올렸다”
태종 16년,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6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태종 16년의 기록을 완역했다. 태종은 외척과 공신 등 측근 세력까지 단호하게 정리함으로써 강력한 왕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해왔다. 또한 군사력을 정비하여 북쪽 오랑캐와 남쪽 왜구의 침입에도 잘 대응하였다. 그 결과 안정적인 왕권 기반이 구축되었다. 세자 양녕대군의 기행이 고민거리로 등장했으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런 토대 위에서 태종 16년에는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수 있었다. 그는 중신들에게 민생 정책을 요구하였고, 조세와 구휼, 처벌, 농사 등에서 개혁을 실행하였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12년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입문, 상경, 하경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과 별책 1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고 별책으로 태조·정종·세종실록에서 찾은 태종 이방원의 모습을 담은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집을 그리워해 다퉈 한강(漢江)을 건너다가 생명을 상할까 염려된다. 마땅히 각 도의 차사원(差使員), 총패(摠牌) 등으로 하여금 운(運-단위)을 나눠 요란(擾亂)하지 못하게 하라.”_본문 중에서

태종은 환도 후 개천 굴착공사와 정비를 계속했지만, 개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는 계속되었다. 이에 태종 12년 1~2월에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한다. 5만 2천 8백 명의 인부가 투입되어 하천의 바닥을 파고, 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았다. 또 개천을 가로지르는 흙다리들을 돌다리로 바꾸는 대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광통교, 혜정교 등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혜정교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시전의 행랑을 정비했다. 태종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조선은 행정적·정치적 체계 뿐 아니라 새로운 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태종이 정비한 개천, 즉 청계천은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을 관통하며 서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무휼과 무회 등의 불충한 죄를 정부(政府)·공신(功臣)·육조(六曹)·대간(臺諫)·문무 각사(文武各司)에서 여러 차례 신청(申請)했으나 다만[第] 정비(靜妃)의 지친(至親)이기 때문에 차마 법대로 처치하지 못하고 아울러 외방으로 유배했는데, 스스로 그 죄를 알고 서로 잇달아 목매어 죽었으니[縊死] 내버려두고 논하지 말라. 무구·무질·무휼·무회 등의 처자도 아울러 모두 먼 곳에 안치(安置)하라. _30~31쪽 (태종 16년 병신년 1월 병오일 기사)

내가 잠실을 설치한 것은 민간으로 하여금 양잠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이제 먼 곳의 백성을 모이게 해 사역시키니 폐단이 진실로 크다. 어리석은 백성은 반드시 군상(君上)이 사사로이 쓰고자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만민의 봉사(奉事)를 누리는데 어찌 양잠에 힘입겠는가? 시행하는 것을 장차 그만두라. _179쪽 (태종 16년 병신년 4월 계해일 기사)

신(臣)이 가만히 생각건대, 경기 안의 백성은 사시(四時)의 역사(役事)가 다른 도에 비해 몇 갑절[倍?]이나 돼 백성의 간고(艱苦)함이 심합니다. 경기의 백성이 경작하는 전지는 모두 사처(私處)에 나눠주기 때문에 조세를 거두는 폐단이 또한 공처(公處)의 예보다 배나 돼 ‘풀’이라든가 ‘숯’이라든가 행전(行纏)·마량(馬糧) 등을 취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전수(轉輸)하는 폐단 또한 적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이제부터 경기 안의 과전(科田)을 경기 밖으로 옮겨준다면, 경기 백성의 폐단을 거의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사시의 역사도 지탱할 수 있을 것입니다 _231쪽 (태종 16년 병신년 5월 을사일 기사)

전염병이라는 것은 사람이 피하고 꺼리는 것인데, 활인원 의원으로서 권지(權知)·전함(前銜)의 무리는 취재(取才-인사 선발 시험)에 대비해 업(業)을 익히느라고 여가가 없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로해서 사람을 살린 것이 가장 많은 자는 신문(申聞)해 녹용(錄用)하고, 그 임무를 게을리하는 자는 헌사(憲司)에 고하게 하소서. _560쪽 (태종 16년 병신년 12월 기미일 기사)

구매가격 : 28,64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7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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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세자는 덕이 한 가지도 없으니 어떻게 조선 만세의 치욕을 씻을 것인가?”
태종 17년, 세자 양녕대군의 일탈과 악행이 깊어지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7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태종 17년의 기록을 완역했다. 태종 17년에 접어들자마자 세자 양녕의 행각이 태종의 분노를 불러왔다. 곽선의 첩 어리와 간통하였고 그녀를 궁중으로 들여온 것이다. 이미 공부를 게을리하고 주색잡기에 빠져 임금과 중신의 우려를 받던 중에 엽기적 사건이 터지자, 태종은 세자를 내쫓겠다고 공포하기에 이른다. 양녕은 반성의 마음을 드러내며 맹세했지만, 용서받은 지 두 달쯤 지나서 다시 어리를 몰래 입궁시켰다. 세자의 개과천선을 기대했던 태종의 근심은 더욱 깊어갔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12년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입문, 상경, 하경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과 별책 1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고 별책으로 태조·정종·세종실록에서 찾은 태종 이방원의 모습을 담은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집을 그리워해 다퉈 한강(漢江)을 건너다가 생명을 상할까 염려된다. 마땅히 각 도의 차사원(差使員), 총패(摠牌) 등으로 하여금 운(運-단위)을 나눠 요란(擾亂)하지 못하게 하라.”_본문 중에서

태종은 환도 후 개천 굴착공사와 정비를 계속했지만, 개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는 계속되었다. 이에 태종 12년 1~2월에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한다. 5만 2천 8백 명의 인부가 투입되어 하천의 바닥을 파고, 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았다. 또 개천을 가로지르는 흙다리들을 돌다리로 바꾸는 대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광통교, 혜정교 등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혜정교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시전의 행랑을 정비했다. 태종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조선은 행정적·정치적 체계 뿐 아니라 새로운 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태종이 정비한 개천, 즉 청계천은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을 관통하며 서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세자가 소수(小竪-어린 환관)를 거느리고 대궐 담을 넘어 도보로 오방의 집에 가서 그와 함께 승(昇)의 집에 이르렀다. 어리를 찾으니 승이 듣지 않으므로, 그에게 강요한 뒤에야 만나게 됐다. 드디어 어리와 함께 법화의 집에 가서 자고 그를 궁중(宮中)으로 들여놓은 다음에, 세자가 활을 승에게 보내고 어리도 비단을 승의 처에게 보냈다. 그러나 승은 활만 받고 비단은 받지 않았으며, 상에게 계문(啓聞)하고자 하니 세자가 사람을 시켜 꾸짖어 말했다. _67쪽 (태종 17년 정유년 2월 임신일 기사)

세자가 편치 못하다고 해서 강의를 정지[停講]하니, 빈객(賓客) 등이 말했다. “비록 편치 못하시어 강의를 정지하신다 하나, 내일은 전하께서 광주(廣州)로 행차하니 병을 참고서라도 진현(進見)하셔야 합니다.” 세자가 사약(司?-대궐문 자물쇠 담당 관리)으로 하여금 예궐(詣闕)하는 문(門)을 열도록 청했으나 열지 않자, 세자가 말했다. “문이 닫혀 열리지 않고, 또 일찍이 명하기를 ‘와서 보지 말도록 하라’고 하신 것을 서연관(書筵官)은 알지 않는가?” 빈객 탁신(卓愼)이 정색(正色)하고 말했다. “이것이 천선(遷善)하고자 함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하(邸下)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상의 생각을 움직이려 하십니까?” 세자가 말했다. “나에게 과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러바치는 사람이 있어서다.” _142쪽 (태종 17년 정유년 3월 기유일 기사)

상이 말했다. “예전에 충재(蟲災)에 기제하는 법이 있었는데, 지금 풍해도(?海道) 각 고을에 충재가 더욱 심하니 급히 구제하라.” 이에 호조좌랑(戶曹佐郞) 이성간(李成幹)을 보내 충재의 가벼움과 심함을 돌아다니며 보게 하고, 각 고을 수령으로 하여금 제문(祭文)을 짓고 전물(奠物)을 정성껏 갖춰 성심을 다해 기도하고 또 부지런히 벌레를 잡게 했다. 또 평안도(平安道)에 뜻을 전해 말했다. “충재가 있는 각 고을은 역시 이 예에 따라서 시행하라.” _417쪽 (태종 17년 정유년 7월 계해일 기사)

감찰을 각 도에 나눠 보내 감사와 수령 중에서 제방과 창고를 수리하지 않은 자를 규찰하여 아뢰게 하고, 다시 행대감찰에게 명해 만일 제방을 친히 살피지 못한 곳은 그 각 고을의 수령으로부터 견실하게 보수(補修)했다는 초장(招狀-진술장)을 받아서 속히 와서 복명하게 했다. 이에 함열현감(咸悅縣監) 김구인(金龜印), 임피현령(臨陂縣令) 한계복(韓季復)은 각각 태(笞) 50대를 속(贖) 받아 환임시키고, 제방을 터놓은 사람은 장(杖) 80대를 때렸다. _630쪽 (태종 17년 정유년 12월 병오일 기사)

구매가격 : 32,00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8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18년 동안 호랑이를 탔으니 실로 이미 충분하다”
태종 18년, 세자를 교체하고 왕위를 물려주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8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마지막 해인 태종 18년의 기록을 완역했다. 세자 양녕이 어리를 다시 입궁시켰고 출산까지 한 일이 태종에게 발각되었다. 양녕은 이에 대해 사죄하기보다는 자신의 여인을 쫓아낸 태종에게 저항하기까지 한다. 태종은 장자 세습의 원칙을 허물고 충녕으로 세자를 교체한다. 그리고 자신의 시대가 다했음을 인식하고 세자에게 양위함으로써 조선의 기틀을 세우는 18년 치세를 마감한다. 이어서 세종대왕의 시대가 열린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12년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입문, 상경, 하경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과 별책 1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고 별책으로 태조·정종·세종실록에서 찾은 태종 이방원의 모습을 담은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집을 그리워해 다퉈 한강(漢江)을 건너다가 생명을 상할까 염려된다. 마땅히 각 도의 차사원(差使員), 총패(摠牌) 등으로 하여금 운(運-단위)을 나눠 요란(擾亂)하지 못하게 하라.”_본문 중에서

태종은 환도 후 개천 굴착공사와 정비를 계속했지만, 개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는 계속되었다. 이에 태종 12년 1~2월에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한다. 5만 2천 8백 명의 인부가 투입되어 하천의 바닥을 파고, 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았다. 또 개천을 가로지르는 흙다리들을 돌다리로 바꾸는 대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광통교, 혜정교 등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혜정교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시전의 행랑을 정비했다. 태종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조선은 행정적·정치적 체계 뿐 아니라 새로운 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태종이 정비한 개천, 즉 청계천은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을 관통하며 서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세자가 어릴 때 체모(體貌)가 장대해서, 장차 학문(學問)이 이뤄지면 종묘사직(宗廟社稷)을 맡길 만하다고 생각해 항상 가르치고 깨우치는 방도에 부지런히 했다. (그런데) 지금 이미 수염(鬚髥)이 방불(??)하며 또한 이미 자식이 있으나, 학문을 좋아하지 않고 황음(荒淫)하기가 날로 심하다. 역대의 인주(人主) 가운데 태자(太子)에게 사의(私意)를 가지고 이를 바꾼 자가 있었고 참언(讒言)을 써서 이를 폐(廢)한 자도 있었는데, 내가 일찍이 이를 거울삼아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러나 세자의 행동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으니 어찌하겠는가, 어찌하겠는가? _67쪽 (태종 18년 무술년 3월 병진일 기사)

전하(殿下)의 시녀(侍女)들은 다 궁중(宮中)에 들이는데, 어찌 다 중하게 생각해서 받아들이신 것이겠습니까? […] 전하께서는 어찌 신이 끝내 크게 효도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십니까? 이 첩(妾) 하나를 금하다가는 잃는 것이 많을 것이요 얻는 것이 적을 것입니다. 어찌하여 잃는 것이 많다고 하느냐 하면, 능히 천만세(千萬世) 자손(子孫)의 첩(妾)을 금지할 수 없으니 이것이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이요, 첩(妾) 하나를 내보내는 것이니 얻는 것이 적다는 것입니다. _332쪽 (태종 18년 무술년 5월 기묘일 기사)

“충녕대군[휘(諱)]이 대위(大位)를 맡을 만하니, 나는 충녕을 세자로 정하겠다.”
정현 등이 말했다. “신 등이 이른바 뛰어난 사람을 고르자는[擇賢] 것 또한 충녕대군을 가리킨 것입니다.” 의견이 이미 정해지자, 상이 통곡해 흐느끼다가 목이 멨다[失聲]. 얼마 후에 말생 등에게 가르쳐 말했다. “대개 이 같은 큰일은 시간을 끌면 반드시 사람을 상(傷)하게 된다. 너는 선지(宣旨-임금의 뜻을 선포함)를 내어 속히 진하(陳賀)하게 함이 마땅하다.” _383~384쪽 (태종 18년 무술년 6월 임오일 기사)

왕(王)은 말하노라. 내가 부덕(否德)한 몸으로 태조의 홍업(洪業)을 이어받아 아침저녁으로 삼가고 두려워하며 정성을 가다듬어 잘 다스리기를 도모한 지 대개 이미 18년에 이르렀으니,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지 못해 여러 번 재변(災變)이 일어났고 또 몸에 숙질(宿疾)이 있었는데 근일에 심해져서 청정(聽政)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세자[휘(諱)]가 영명공검(英明恭儉)하고, 효제관인(孝悌寬仁)해 대위(大位)에 오르기에 합당하므로, 이미 영락(永樂) 16년(1418년) 무술(戊戌) 8월 초8일에 친히 대보(大寶-옥새)를 주어 기무(機務)를 오로지 맡아보게 하고, 오직 군국(軍國)의 중요한 일만은 내가 친히 청단(聽斷)하기로 했다. _556쪽 (태종 18년 무술년 8월 정해일 기사)

구매가격 : 28,64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별책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태조·정종·세종실록에서 찾은 태종 이방원

“거룩한 아버지를 추대하여 능히 위대한 공업을 이루고…
혼매한 이를 폐하고 덕 있는 이에 명하여서 백성들의 임금을 삼았도다”
담대한 혁명가, 탁월한 국가 경영자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별책)』(21세기북스)은 『태조실록』·『정종실록』·『세종실록』에 등장하는 태종 이방원의 모습을 찾아 번역하였다. 『태조실록』 속 이방원은 정적을 제거하는 등 혁명가다운 담대한 행동을 보인다. 아버지를 도와 건국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어린 세자와 그를 둘러싼 중신들을 섬멸함으로써 왕권 강화에 기여한다. 『정종실록』에서는 2차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후 세자로 책봉되고 왕권을 승계한다. 『세종실록』에서는 태종 18년 양위한 후 상왕으로서 세종을 돕는 모습이 나온다. 대마도 정벌 등 군사 분야를 진두지휘하여 세종 치세를 뒷받침한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1~12년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입문, 상경, 하경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과 별책 1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조선 건국의 최대 공신, 상왕으로 세종을 뒷받침한 태종 이방원의 변모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고 별책으로 태조·정종·세종실록에서 찾은 태종 이방원의 모습을 담은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집을 그리워해 다퉈 한강(漢江)을 건너다가 생명을 상할까 염려된다. 마땅히 각 도의 차사원(差使員), 총패(摠牌) 등으로 하여금 운(運-단위)을 나눠 요란(擾亂)하지 못하게 하라.”_본문 중에서

태종은 환도 후 개천 굴착공사와 정비를 계속했지만, 개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는 계속되었다. 이에 태종 12년 1~2월에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한다. 5만 2천 8백 명의 인부가 투입되어 하천의 바닥을 파고, 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았다. 또 개천을 가로지르는 흙다리들을 돌다리로 바꾸는 대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광통교, 혜정교 등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혜정교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시전의 행랑을 정비했다. 태종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조선은 행정적·정치적 체계 뿐 아니라 새로운 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태종이 정비한 개천, 즉 청계천은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을 관통하며 서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전하가 다시 방법과 계책을 지시하고 돌아왔다. 이때 전 판개성부사(判開城府事) 유원(柳源)이 죽자 몽주가 지나면서 그 집에 조상(弔喪)하느라고 지체했는데, 이 때문에 영규 등이 무기(武器)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됐다. 몽주가 이르자 영규가 달려가서 쳤으나, 맞지 아니했다. 몽주가 그를 꾸짖고 말을 채찍질해 달아났으나, 영규가 쫓아가 말머리를 치자 말이 넘어졌다. 몽주가 땅에 떨어졌다가 일어나서 급히 달아나니, 고여 등이 쫓아가서 그를 죽였다. 영무가 돌아와서 전하에게 이 사실을 아뢰니, 전하가 들어가서 태조에게 알렸다. 태조는 크게 노해 병을 참고 일어나서 전하에게 말했다. _26쪽. 『태조실록』 태조 총서 기사

정도전·남은·심효생 등이 도당(徒黨)을 결합(結合)하고 비밀히 모의해서 우리의 종친(宗親)·원훈(元勳)을 해치고 우리 국가를 어지럽게 하고자 했으므로, 신 등은 일이 급박해 미처 아뢰지 못한 채 이미 주륙(誅戮)해서 제거했습니다. 바라건대 상께서는 놀라지 마옵소서. _148쪽. 『태조실록』 태조 7년 무인년 8월 기사일 기사

너 정안공[휘(諱)]은 자질이 문무(文武)를 겸하고 다움은 영명(英明)한 것을 갖추었다. 태상(太上)께서 개국(開國)하던 처음을 당해 능히 대의(大義)를 주장했고, 과형(寡兄-본인)이 정사(定社)하는 날에 미치어 특히 큰 공을 세웠다. 하물며 구가(謳歌)란 돌아가는 것이 있으니, 마땅히 감무(監撫-정치)를 맡겨야 하겠다. 이로써 너에게 명하여 왕세자로 삼는다. _197쪽. 『정종실록』 정종 2년 경진년 2월 기해일 기사

우박과 권만(權蔓)을 중군절제사로 삼고 박실과 박초를 좌군절제사, 이순몽과 이천을 우군절제사로 삼아서 각각 병선 20척씩을 거느리게 할 것이니, 도체찰사가 모두 거느리고 다시 대마도로 가라. 육지에 내려 싸우지는 말고, 군사를 거느리고 바다에 떠서 변(變)을 기다리도록 하라. 또 박성양을 중군절제사, 유습을 좌군절제사, 황상을 우군절제사로 삼으니, 각각 병선 25척씩을 거느리고 나눠 등산(登山)·굴두(窟頭) 같은 요해처(要害處)에 머물렀다가, 적이 돌아오는 길을 맞아 쫓으면서 협공으로 반드시 대마도까지 이르게 하라. _405쪽 『세종실록』 세종 1년 기해년 7월 경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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