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이솝동화 the Aesop for children

도서정보 : Aesop | 2019-05-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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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Æsop for Children
With pictures by Milo Winter

aesop 그리스 시대의 우화 작가 ,우화 즉 교훈적인 동화를 어린이를 위해서 저술,미국화가 밀로 윈터 그림 삽화.
전자책에서 밀로윈터 그림에 새로이 플레임을 넣음.

구매가격 : 26,000 원

하베이혈관순환견해.Harvey's Views on the Use of the Circulation of the Blood

도서정보 : John G. Curtis | 2019-05-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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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년경 하베이가 최초를 인간의 혈액 순환에 대해서 언급한 것.
하베이혈관순환견해Harvey's Views on the Use of the Circulation of the Blood

구매가격 : 16,000 원

니체와개인주의.Nietzsche and other Exponents of Individualism, by Paul Carus

도서정보 : Paul Carus | 2019-05-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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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철학사상의 니체책을 요약해서 영어로 씀. 내용은 주로 인간의 생각하는 개인을 반기독교사상에 대한 인간의 개인주의및 배화사상에 대해서 기술함. 신학을 공부하던 니체가 인간의 개인 사상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철학을 하게됨.

구매가격 : 18,000 원

책제작북바인딩과책북수선Bookbinding and the Care of Books

도서정보 : Douglas Cockerell | 2019-05-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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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에 영미국가에서 종이책을 제작과 수선하는 기술에 대해서 쓴책임. 지금은 모든 작업을 기계로 종이책 제작을 함.

Bookbinding, and the Care of Books
A handbook for Amateurs, Bookbinders & Librarians
Author: Douglas Cockerell
Editor: W. R. Lethaby
Illustrator: Noel Rooke

BOOKBINDING, AND
THE CARE OF BOOKS

A HANDBOOK FOR AMATEURS BOOKBINDERS & LIBRARIANS BY
DOUGLAS COCKERELL
WITH
DRAWINGS BY NOEL ROOKE AND OTHER ILLUSTRATIONS
NEW YORK
D. APPLETON AND COMPANY
1910

구매가격 : 22,000 원

듀웨이도서관책목록분류Dewey Decima Classification

도서정보 : Melvi Dewey | 2019-05-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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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웨이도서관책목록분류Dewey Decima Classification
Melvi Dewey
AMHERST, MASS.
1876.
COPYRIGHTED
1876
MELVIL DEWEY

A Classification and Subject Index for Cataloguing and
Arranging the Books and Pamphlets of a Library [Dewey
Decimal Classification]
Author: Melvil Dewey

구매가격 : 18,000 원

하멜의코리아표류기 네덜란드어Verhaal van het vergaan van het jacht de Sperwer

도서정보 : Hendrik Hamel | 2019-05-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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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네덜란드어로 돼있고, 영어로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돼서 따로 출간될 예정임.
1653-1666년도에조선에온한드릭하멜은 네덜란드사람임.하멜의표류기를씀.
서양인즉 네덜란드 사람으로 한국에 처음온 하멜임. 포모사 즉 지금의 대만에서 일본으로 배로 항해하다가 제주도에 표류후
조선에서 13년간 억류된 후에 탈출후에 네덜란드로가서 하멜표류기를 씀.

구매가격 : 13,000 원

러일전쟁,1904.코보 KOBO

도서정보 : Herbert Strang | 2019-05-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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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1904.코보 KOBO .
Herbert Strang . 1904.년 한반도 압록강 근처에서 벌어진 러시아 와 일본간의 한반도를 차지하려는 강대국간의 전쟁.
그림을 보면 1904년도에 한국인 용병의 모습도 보입니다.

구매가격 : 23,000 원

코리아 조선Corea or Cho-sen, by A (Arnold) Henry Savage-Landor

도서정보 : A Corea or Cho-sen, by A (Arnold) Henry Savage-Landor | 2019-04-2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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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에 근대사가 서양의 개신교를 타고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쓴 책입니다.

구매가격 : 25,000 원

Korea's Fight for Freedom 3.1운동 1919년 3.1운동 1919년

도서정보 : McKenzie 영작가 | 2019-04-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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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1920년에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쓴 책입니다. 1919년도 3월1일에 일제시대에 삼일 운동을 영국의 입장에서 쓴 책입니다.

구매가격 : 26,000 원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도서정보 : 이효근 | 2020-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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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상륙하여 폭우가 몰아치고 있을 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는 오로지 그 순간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 올 때’가 아닌 ‘비 온 뒤’의 시간임을.” _본문 중에서

폭풍우가 쏟아지는 시간, 그 고통의 순간을 우리는 영원처럼 느끼기 쉽다. 하지만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우리는 비를 맞아 눅눅해진 땅 위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 작가는 도시 외곽의 정신병원 의사로,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만성 조현병 환자를 돌본다. 그는 환자들이 어제보다는 나아지기를, 조금 더 버텨주기를 기대하며 지난한 치료 과정을 함께한다.
작가는 비바람이 지난 뒤에도 일상을 꾸려가야 하는 우리 삶과, 만성 조현병 환자들의 삶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이야기한다. 완전한 치유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에서도 우리는 비 온 뒤 질척이는 길을 그저 꿋꿋하게 걸어가야 한다. 우울과 피로로 흠뻑 젖은 일상에서 가늘게 빛나는 희망 한 줄기를 발견하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고통 그다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의사 #조현병 #트라우마 #심리상담 #정신병원

구매가격 : 10,500 원

법정의 마녀

도서정보 : 다카기 아키미쓰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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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 승산이 없는 재판, 하지만……
“무죄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호인석에 설 작정이야.”

일본 미스터리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에게 한 실업가가 찾아온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의 처리를 햐쿠타니에게 의뢰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의심하던 대로 살해당하고, 범인으로 세 번째 부인인 아야코가 지목된다.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그를 독살했다고 자백한 아야코의 변호를 위해 법정에 선다. 승산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사건의 행방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아홉 번째 작품 『법정의 마녀』가 출간되었다. 『법정의 마녀』는 요코미조 세이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가 1963년에 쓴 법정 미스터리 작품으로, 사회상을 반영한 원죄 사건을 많이 다뤘던 다카기 아키미쓰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시리즈 주인공인 햐쿠타니 센이치로가 유죄가 확실해 보이는 여성을 변론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작품은, 아침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반전, 본격 미스터리식으로 풀어나가는 해결이 돋보이는 엔터테인먼트 법정 미스터리다.

●일본 미스터리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

『법정의 마녀』의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는 긴다이치 고스케를 만들어낸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법의학 조교수 가미즈 교스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 미스터리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는데, 여러 시리즈를 발표해 다양한 탐정들을 선보였다. 본격 미스터리가 주류였던 일본의 미스터리 문학은 그 중심이 점차 사회파 미스터리로 옮겨가게 되는데, 다카기 아키미쓰는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파적 요소나 하드보일드 등의 장르를 도입해 동향을 쫓으면서 본격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추구해나갔다. 그런 와중에 선보인 것이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 소설이다. 법정 미스터리에 본격 미스터리식 해결을 추구하는 작품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법정 소설에 일본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법정의 마녀』는 이런 햐쿠타니 변호사 시리즈 중 하나로, 다카기 아키미쓰의 특기인 원죄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한 실업가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가족관계. 그리고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한 실업가의 유언에 따라 주인공 햐쿠타니 변호사는 그 죽음을 추적한다. 실업가에게는 세 명의 부인과 배다른 자녀가 있다. 그리고 그의 젊고 아름다운 세 번째 부인은 외도가 의심되며 상대와 살인을 공모해 그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누가 봐도 유력한 용의자인 셈이다. 햐쿠타니 변호사가 패소로 이어질 것이 뻔해 보이는 이 사건을 수임한 데에 작중 인물들은 물론이거니와 독자들 역시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사건은 그리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 법. 흥미를 자아내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수록 더더욱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다.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법정의 마녀』는 과거의 사실, 인간관계가 얽혀 촘촘히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인물을 읽어나가는 보람이 있는 작품이다.


●일본의 페리 메이슨

“선생은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 불리는 분이시니 뭔가 비장의 카드 같은 비책이 있으실 거 아닙니까.”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고요?”
센이치로는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_본문 123쪽에서

변호사 출신으로 법정 미스터리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작가 얼 스탠리 가드너가 창조해낸 캐릭터 페리 메이슨. 자신의 직감을 따라 무고하다고 판단하면 온갖 위험에도 굴복하지 않고 변호를 해내고 마는 이 인물은 1957년부터 9년간 방송된 TV 시리즈의 큰 성공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법조인으로 일컬어진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원죄 사건을 맡는 햐쿠타니는 극중에서 종종 이 페리 메이슨에 비견된다.

“만약에 페리 메이슨이 일본의 원죄 사건 재판을 본다면 기겁을 하겠구먼.”
_본문 125쪽에서

프랑스어로 요정을 가리키는 ‘페리’는 『법정의 마녀』의 주인공 햐쿠타니 센이치로 변호사가 아내 아키코를 가리키는 애칭이기도 한데, 사대주의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자신을 페리 메이슨과 비견할 때마다 아키코를 보며 당신은 페리고, 난 메이슨. 우리 둘이 딱 한 사람 몫을 한다는 건가?’ 하고 웃곤 한다.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는 말은 변호사 사이에서 조롱의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페리 메이슨은 탐정을 고용해 증거를 모으고 그것을 토대로 법정에서 극적인 역전극으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그렇게 승소한 뒤 얻는 보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지만 1950년 당시 일본에서 원죄 사건에 연루되어 죄를 뒤집어쓰는 사람은 보통 가난했다. 현재에 비해 수사 과정이 열악해 과학수사를 기반으로 한 증거물 수집이 어려웠고, 재판의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실상 국선변호인에게나 지불되는 보수로는 재판에서 승소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변호사 햐쿠타니는 당시 드물었던 법정 미스터리의 주인공으로서 페리 메이슨과 비견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페리 메이슨을 빗대 자신을 자조함으로써 일본 법조계의 현실상을 풍자했다. 이런 햐쿠타니 변호사의 모습에서 당시 일본의 사회상을 비판하던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책 속에서

“그래서 가와세 씨는 저에게 부검 의뢰서까지 맡기신 거겠지요. 저도 지금까지는 설마설마했습니다만, 이렇듯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으니 저로서는 고인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받들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발 그리해주십시오!”
고이치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걸 흐지부지 덮어버리면 아버지께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실 테고…….”
그때 아야코의 입술이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꿈틀거렸다. 입가에 그 수수께끼의 미소가 다시 번졌다.
센이치로는 전율했다. 이 미소는 분명 ‘마녀의 미소’라 부를 만한 것이었다.
(52~53쪽)

“그럴지도 몰라. 부인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게 틀림없다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해. 이번에는 단순한 동정이나 감정만으로 변호할 수 없어.”
센이치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실어 말했다.
“페리, 부인을 면회하고 와야겠어. 무죄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호인석에 설 작정이야.”
(94쪽)

구매가격 : 9,000 원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시인선 135)

도서정보 : 이원하 | 2020-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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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이런 재능은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을까._신형철(문학평론가)

혜성처럼 등장한 독보적 재능, 독특한 이력의 시인
이원하 첫 시집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원하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당시 “거두절미하고 읽게 만드는 직진성의 시였다. 노래처럼 흐를 줄 아는 시였다. 특유의 리듬감으로 춤을 추게도 하는 시였다. 도통 눈치란 걸 볼 줄 모르는 천진 속의 시였다. 근육질의 단문으로, 할말은 다 하고 보는 시였다. 무엇보다 ‘내’가 있는 시였다. 시라는 고정관념을 발로 차는 시였다. 시라는 그 어떤 강박 속에 도통 웅크려본 적이 없는 시였다. 어쨌거나 읽는 이들을 환히 웃게 하는 시였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당선되었다. 그의 시는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라는 독특한 감각의 제목을 달고 있었고, 당선 직후 문단과 평단, 출판 관계자와 새로운 시를 기다린 독자들의 입에 제법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었다. 국어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나오지 않았고, 미용고를 졸업해 미용실 스태프로 일하고, 영화 <아가씨>에 뒷모습이 살짝 등장하는 보조 연기자로 살아온 이력도 한몫했다. 이십대 중반, 늦다면 늦은 때에 문학을 만나 시를 쓰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 산 것과 신춘문예에서 익숙하게 보아오던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개성 역시.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이제 총 54편의 시를 아우르는 첫 시집의 제목으로 독자들을 새로이 마주한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시집을 펼치면 차례 페이지부터 신선하다. 4부로 나뉜 구성에 각각의 부제목이 ‘새’ ‘싹’ ‘눈’ ‘물’이다. 한 음절로 된 단어들인 동시에 ‘새싹’과 ‘눈물’로 읽어도, ‘새싹눈물’로 읽어도 각각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는 짤막한 부제목 아래 다소 긴 편인 시의 제목들. ‘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풀밭에 서면 마치 내게 밑줄이 그어진 것 같죠’ ‘털어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나를 받아줄 품은 내 품뿐이라 울기에 시시해요’ ‘서운한 감정은 잠시라도 졸거나 쉬지 않네요’ 등등의 제목은 글인 동시에 말 같고, 혼잣말인 듯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인 듯하다.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나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내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 뽑혔어요,
발전에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
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훔치진 않을 거예요

나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

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
현상 수배범이라면 살기 힘든 곳이죠
웃음소리 때문에 바로 눈에 뜨일 테니깐요
_「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전문


어깨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그만의 문법을 차례 페이지에서 우선 맛본 뒤 본격적으로 읽게 되는 첫 시가 등단작이자 표제시인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다. 제주에 핀 수국과 바람 등 서정적인 소재에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같은 묘한 매력의 경어체 활용, “나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 같은 천진한 듯한 단호함까지. 이원하 시의 힘이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시집의 해설을 맡은 신형철 평론가는 이 시 한 편만 읽고서는 “어떤 마음의 역사가 이 시를 쓰게 하였는지를. 이 웃음 뒤에 어떤 세월이 있으며, 이 아름다운 경어체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를” 알 수 없으리라 예고했다. 요컨대 이 시를 시작으로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의 ‘끝이 없다는 정체’를 하나씩 만나고 난 뒤, 다시 돌아와 이 시를 한번 더 읽을 때 비로소 이 시를 완전히 갖게 되리란 것.

분명 시집을 읽어갈수록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또렷해진다. 그는 훌쩍 제주로 떠나 살기로 한 사람, 자주 바다를 바라보고 자주 나가 걷는 사람. 날이 차가워지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남은 미련을 곱씹는 사람, 혼자 몰래 울고, 그 울음은 숨기고 덮으려 웃는 버릇을 들인 사람이다.


바람은 차갑거나 뜨겁고
나무는 키가 작거나 크고
한 시절은 머물거나 건너가며
말 한마디는 사람을 달래거나 그 반대인데
너는 하나예요
_「그늘을 벗어나도 그게 비밀이라면」 부분


추억하는 일은 지쳐요

미련은 오늘도 내 곁에 있어요

내가 표정을 괜찮게 지으면
남에게만 좋은 일이 생겨요
(…)

속은 한번 상하면 돌이킬 수 없어서
아껴야 하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어서
목요일은 잔뜩 풀이 죽어야 했어요
_「서운한 감정은 잠시라도 졸거나 쉬지 않네요」 부분


하도리 하늘에
이불이 덮이기 시작하면 슬슬 나가자
울기 좋은 때다
하늘에 이불이 덮이기 시작하면
밭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혼자 울기 좋은 때다

위로의 말은 없고 이해만 해주는
바람의 목소리
고인 눈물 부지런하라고 떠미는
한 번의 발걸음
이 바람과 진동으로 나는 울 수 있다
_「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부분


빛을 비추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서
웃기만 했어

얼마나 오래 이럴 수 있을까
정말 웃기만 했어
_「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부분


낮이란 낮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낮에는 자꾸 다짐하게 되니까 새 마음 먹게 되니까
내가 잘 보이니까

자주 무섭다가
그 상태 그대로 매번 웃는다

섬에 살다보니
섬과 처지가 같아진 것이다

혼자 한가해서 매번 혼자 회복하는 것이다
섬이 되어버린 것이다
_「동경은 편지조차 할 줄 모르고」 부분


미련이 남아 괴롭고, 용서하지 못할 것이 있어 괴로운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너’를 향해 하는 말들은 속삭임인 듯 편지인 듯한 경어체로, 습관적으로 웃기를 택한 나와 혼자 울기 좋은 나의 속내는 읊조림인 듯 일기인 듯한 평서문으로 만날 수 있다. 문체에 따라 어느새 독자가 화자의 표정을, 마음의 안부를 살피며 읽게 되는 기묘한 독서 경험.

웃는 것으로 자신의 결여를 가려온 화자가 “바다 한가운데 놓인 화분 같은 섬”(「필 꽃 핀 꽃 진 꽃」)에서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과정을 담은 것이 이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제주라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서사를 탐구해온 이의 기록 말이다.


영원히, 말고
잠깐 머무는 것에 대해 생각해
전화가 오면 수화기에 대고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다고 자랑해
그 순간은 영원하지 않을 테니까
지금 자랑해
이렇게요
_「환기를 시킬수록 쌓이는 것들에 대하여」 부분


그는 노을과 함께 곧 이 섬을 떠나죠
그뿐이고 그러니 오늘뿐이고
모든 것들은 원래 다 그렇죠

봄날의 꽃처럼
한철 잠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해는 오늘까지만 아름답다,

이렇게요
_「노을 말고, 노을 같은 거」 부분


다시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로 돌아온다. 이제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어하는 나. 수국의 꽃말은 진심과 변덕으로, 그것은 감추는 말인 동시에 드러내는 말일 것이다. 제주의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 뽑힌 새 같은 나이지만, “발전에 끝이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기도 하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라고 말하는 이의 얼굴은 역시 웃음기를 머금고 있으리라. 이렇듯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 이제 여러분이 이 사람을 만날 차례이다.


그는 이제 울지 않기 위해 웃는 것이 아니라 웃을 수 있어서 웃는 사람이 되었다. 이 웃음은 그가 쟁취해낸 것이지만 그는 이것이 제주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 자, 그러니 시집 전체가 아니라 이 시만 읽은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어떤 마음의 역사가 이 시를 쓰게 하였는지를. 이 웃음 뒤에 어떤 세월이 있으며, 이 아름다운 경어체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를. 시집은 여기서 끝나고 그는 계속 가야 할 길이 있다. 자연에서 자유로 가는 길, 우리도 그 길 위에 있고, 시는 오로지 그 길 위에만 있다. 이원하의 시는 자유를 바라보는 자연의 노래다. _신형철, 해설 「자연에서 자유까지―웃는 사람 이원하」에서


■ 시인의 말

편지 아닌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그 편지의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해요.

저 아직도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2020년 4월
이원하

구매가격 : 7,000 원

범죄의 붉은 실

도서정보 : 미스터 펫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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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펫의 작품 세계

『범죄의 붉은 실』에는 현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트릭과 수수께끼 풀이라는 미스터리 본연의 즐거움은 물론, 작품 곳곳에 뿌려놓았던 복선을 철저히 회수하여 의문점이 남지 않는 개운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것이 미스터 펫의 스타일이다. 또한 본격 미스터리의 구조에 일상 미스터리와 블랙 유머까지 곁들이며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4회 런랑청추리문학상에 가작으로 입상한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미스터 펫이 처음으로 쓴 추리소설로,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등장인물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된 줄거리에서 폭발적인 의외성이 느껴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살인을 자살로 연출하기, 밀실 트릭이라는 고전적인 미스터리 요소가 새롭게 변주된다. 주인공은 대학생 때 학점과 평판은 물론 친구까지 빼앗아 간 상대와 재회하고, 그가 다시금 정체성을 강탈하려 들자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얼어붙은 여름」에는 외도를 하던 아내가 살해당한 후 시체 안치소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쐬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남자에게 한 사람이 교환 살인을 제안한다. 아내의 외도 상대를 대신 죽여줄 테니, 자신에게 빚을 지운 사채업자를 죽여달라는 내용이다. 남자는 교환 살인을 제안한 상대방과 함께 완전 범죄를 완성할 수 있을지 치밀하게 따져보기 시작한다.

표제작 「범죄의 붉은 실」은 제5회 런랑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당나라 소설 「정혼점(定婚店)」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독자의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간단하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든 트릭을 선보인다. 거짓말쟁이 유부남 애인의 기만에 분노한 주인공은 그의 아이를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복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죄를 설계하는 면모와 아이에게 이 이상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가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살인 교차점」의 주인공은 평범하다 못해 지극히 수수한 인물이다. 외모와 성격은 물론이고, 업무 실적까지 수수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수행할 수 있는 비밀 임무도 있는 법이다. 미스터 펫은 이 작품에서 재치 있는 후더닛과 함께 블랙 유머를 보여준다.

「키다리 아저씨 ONLINE」은 온라인 게임 속 가상현실을 무대로 한다. 이 배경을 만들어낸 것은 작가 해설에서 직접 밝힌 것처럼, “안락의자 탐정이 현장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갈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갈 수 없는’ 이유가 강력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면 좋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작품 속 안락의자 탐정은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기 수법을 밝혀내는데, 그 과정에서 게임의 인공 지능과 협업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까지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은 꽁꽁 숨겨진 트릭을 파훼하는 본격 미스터리적인 재미만큼이나 일상의 수수께끼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일상 미스터리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다. 「살인 교차점」에서 블랙 유머를 시도했듯,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작가 미스터 펫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작품마다 실린 작가 해설은 낯선 작가, 낯선 작품과의 거리감을 줄여주는 일종의 소통 창구다.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집필할 2006년경은 타이완에 일본소설이 대량으로 유입되던 시기였다면서 그 덕에 견문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든지, 「키다리 아저씨 ONLINE」에 깜짝 출연한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한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의 등장인물과 그 뒷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훨씬 풍부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본격 추리 작가로서의 첫 작품부터 일상 미스터리와 블랙 유머로의 도전, 그리고 출세작까지의 연결 고리를 담은 『범죄의 붉은 실』은 국내 독자들에게 타이완 추리 작가 미스터 펫을 소개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

국내 미스터리 시장에서 중국어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진 2015년 이후, 엘릭시르 역시 중국어권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었다. 역자의 제안으로 「범죄의 붉은 실」을 검토한 후,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와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는 재기(才氣), 그리고 흥미로운 줄거리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견하고, 엘릭시르가 찾던 중국어권 미스터리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곧장 작가에게 지금까지 냈던 작품들 중, 재미있는 몇 편을 모아 단편집으로 엮어 한국에서 출간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미스터 펫의 단편집으로 중국어권, 특히 타이완에서 맥동하기 시작한 추리 미스터리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이다. 작가는 흔쾌히 수락하면서도 어떻게 한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알고, 이런 제안을 했는지 궁금해했다. 새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가 미스터 펫과 엘릭시르를 연결해준 것이 아닐까? 수록된 다섯 편의 단편들은 단편집에 대한 기획을 들은 작가가 직접 골라 제안한 것으로, 스스로도 재미있다고 자평한 작품들이다. 그렇게 『범죄의 붉은 실』이 태어났다. 미스터 펫 단편집『범죄의 붉은 실』은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야경

도서정보 : 요네자와 호노부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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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로운 미스터리 제왕의 탄생

요네자와 호노부는 현재 일본 미스터리계의 젊은 작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빙과』로 데뷔한 그는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번갈아 오르며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다가 2012년 『빙과』가 애니메이션화되고 『부러진 용골』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대형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 인생을 건 염원이 빚어낸 수수께끼를 그린 단편집 『야경』으로 그간 아무도 차지하지 못했던 미스터리 3관왕을 거머쥐면서 제왕의 자리에 등극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미스터리 장르의 새로운 제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초기에는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등 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청춘 미스터리를 발표한 요네자와 호노부는 주로 일상 미스터리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종잡을 수 없는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다. 국내에서도 주로 ‘고전부’ 시리즈인 『빙과』의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일상 청춘 미스터리 외에도 트릭에 초점을 맞춘 본격 미스터리(『인사이트 밀』)를 비롯하여, 블랙 유머(『개는 어디에』), SF 성장물(『보틀넥』), 리들 스토리(『추상오단장』) 등 장르만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개성으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작가의 특색은 『야경』에 실린 여섯 개의 단편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여섯 개의 평범한 삶에 숨겨진 평범하지 않은 수수께끼

『야경』은 각기 다른 여섯 명의 삶에 얽힌 여섯 가지 수수께끼를 담은 작품집이다. 작은 동네의 파출소를 중심으로 한 경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야경」), 옛 연인을 만나러 자살의 명소가 된 온천 여관으로 찾아갔다가 맞닥뜨린 수수께끼(「사인숙」), 아름다운 어머니와 두 자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남모를 애정과 갈등의 선율(「석류」), 험악한 환경의 해외로 파견된 비즈니스맨에게 닥친 혹독한 시련(「만등」), 손님이 뜸한 고갯길의 휴게소에서 벌어지는 괴담 같은 사연(「문지기」), 신세를 졌던 집안의 여주인이 얽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진실(「만원」) 등 처음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어놓는 순간 각기 다른 색깔을 띠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각각의 단편은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첫 번째 단편인「야경」은 요네자와 호노부가 처음 시도한 경찰 소설로 처음에 구상한 시대 소설의 플롯을 경찰 소설의 형태로 만든 작품이다. 귀자모신의 축제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제목을 붙인 「석류」는 작가의 지난 단편집 『덧없는 양들의 축연』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작품으로 그로테스크한 심리드라마가 돋보이는 한 편이다. 미싱링크와 후더닛에 초점을 맞추어 집필한 「문지기」는 오싹한 휴게소의 이미지에서 풍겨오는 호러 색으로 단편집 『야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마지막 단편인 「만원」은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화장’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미스터리를 「만원」을 통해 글로 풀어냈다고 한다. 이처럼 단편집 『야경』은 미스터리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내공이 듬뿍 담긴 다채로운 미스터리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미스터리를 맘껏 글로 풀어낸 소설’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야경』에 보내는 최고의 찬사이자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라 하겠다.


미스터리 단편집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의 정점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이 작품을 두고 이렇게 평가한다.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함정이 설치되어 있어 매번 생각지 못한 곳에서 깜짝 놀란다.” 단순히 미스터리적인 반전만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니다. 이 욕심 많은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는 ‘미스터리’로서도 ‘단편’으로서도 ‘소설(이야기)’로서도 어느 면으로 놓고 평가해도 “수준 높은 단편의 연타”(미야베 미유키)다. 때로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경찰 소설 같은 풍미를, 때로는 렌조 미키히코의 탐미적인 심리를, 때로는 트릭에 초점을 맞춘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때로는 이야기 자체의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다채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굉장히 고른 완성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단편집이라면 흔히 대표가 되는 작품과 상대적으로 밀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함께 공존하게 마련이지만 『야경』은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가 모두 4번 타자, 또는 에이스 투수다. 그야말로 미스터리 단편집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의 정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 처음 게재된 간행물 목록

「야경」 《소설 신초》 2012년 5월호 (「연속음」 개정)
「사인숙」 《소설 스바루》 2011년 1월호
「석류」 《소설 신초》 2010년 9월호
「만등」 《소설 신초》 2011년 5월호
「문지기」 《소설 신초》 2013년 5월호
「만원」 《Story Seller Vol.3》 2010 Spring (《소설 신초》 2010년 5월호 별책)

구매가격 : 10,500 원

리커시블

도서정보 : 요네자와 호노부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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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먹기에는 조금 진한 다크 초콜릿 맛 미스터리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처럼 경쾌한 소년 소녀의 성장 미스터리를 달콤하고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맛에 비유한다면 『보틀넥』과 『리커시블』은 진한 다크 초콜릿 맛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모두 10대의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고 그 시절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미묘한 감정과 생각 들을 절묘하게 낚아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분투하는 이야기를, 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떠나 강제로 다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전자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 후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벌이는 주인공의 고투가 훨씬 강하게 전달되는 편이다.

『리커시블』은 『보틀넥』만큼 어두운 작품은 아니다. 다만 SF 요소가 가미되어 ‘허구’라는 설정이 강조된 『보틀넥』에 비해 현실적인 지점이 부각되어 보이는 탓에 주인공에게 좀더 가혹해 보이는 성장 조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마을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초반의 전개는 호러물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모든 마을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리커시브(recursive) [형] 재귀적인.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처리중 자신을 호출하는 처리를 말한다.

『리커시블』에 등장하는 마을의 ‘전승’은 작품 전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 가운데 하나다. 제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작품의 구조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승’ 또는 ‘신화’란 아득한 옛날 그때(in illo tempore)를 되풀이하는 과정으로, 주기적으로 창조의 행위를 되풀이한다는 뜻을 품는다. 그러니까 주인공인 하루카가 자신이 이사 온 마을의 전승의 뒤를 쫓는 것은 자신이 살게 될 장소의 근원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신화에서 영웅은 자신이 속한 동아리가 손실한 것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데, 그런 의미에서 『리커시블』의 스토리 구조는 영웅 신화의 그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도 볼 수 있다. 동생의 예언(?)을 계기로 ‘소명’을 받은 하루카는 이 마을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 사건을 파헤친다. 재밌는 것은, 요네자와 호노부가 특별히 신화나 전승이 갖고 있는 의미 자체에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하루카가 이사 온 마을에 전해지는 전승의 핵심인 ‘다마나 아가씨’ 이야기는 그저 미스터리의 구조를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편입되었을 뿐이다. 작품을 전부 읽고 나서야 전체를 이해하는 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점이 대단하다.


서스펜스에서 본격 미스터리로, 본격 미스터리에서 요네자와 호노부식 결말로

고립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티븐 킹의 소설처럼 으스스한 서스펜스 호러처럼 읽히던 소설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인 하루카가 수수께끼의 진상에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모험물의 성격을 살짝 띠었다가, 이윽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전의 속살을 내보이며 숨겨왔던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게 된다. 그리고 씁쓸하지만 따뜻한(또는 따뜻하지만 씁쓸한) 결말. 이런 게 요네자와 호노부식 미스터리구나, 싶은 순간이다.

요네자와의 소설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한 가지 장르나 한 가지 성격으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이 작품만 하더라도 대단히 많은 요소들을 품에 안고 있다. 그런데도 읽기 어렵다거나 복잡한 구성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쉽게 편하게 읽히면서도 작가가 구석구석 섬세하게 이어놓은 실타래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리커시블』은 이러한 작가의 특기가 여전히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편이다.

구매가격 : 11,100 원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도서정보 : 이혜숙 | 2020-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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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궁금해하지 말고 너나 잘 살아라잉.”

오지랖 넓은 성격과 다정함, 서민적 마음 씀씀이, 관습이나 정치적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생각들, 구세대 특유의 조마조마한 마음이 얽혀 순간의 삶들은 한 권의 에세이로 완성된다.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는 물론이고 옆집 뒷집 앞집 사람들도 그녀의 시선을 비껴가지 못한다. 한번 주워들은 이야기를 절대 잊지 않는 저자는 제 삶의 방향을 잘 잡지 못하는 순간 수시로 이웃들의 삶을 참조해 방향을 조정하고 면적을 넓히며 자기 밑바탕으로 삼았다. “다른 사람들 사는 거 궁금해하지 말고 너나 잘 살아라잉.” 엄마가 늘 저자한테 했던 말이다.

아이 다섯을 낳고 넷을 키웠다(첫째 아이는 등굣길에 잃어버려 저자는 한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살림 살면서 가까이한 건 문학이었고, 소설 몇 편을 시도했지만 등단에 실패했다. 한 번도 작가인 적 없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글이었지만, 그럼에도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썼다. 살아오면서 글쓰기와 책읽기 모임에 몸담은 이유다. 멤버들의 지리멸렬한 성과를 보면서 글쓰기 선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이들에게 말했다. “내 밥은 내가 버는 게 옳다. 식당에 가서 설거지라도 해야 한다.” 저자도 그 참에 멤버 몇 명과 함께 식당을 차렸고, 사람들은 줄을 서서 밥을 먹었으며, 돈은 성큼 굴러들어왔다. 그런데도 마음엔 기쁨이 없었다. 이러다 삶이 끝날 것만 같았다.

작은 키보드를 구입해 휴대전화에 연결하여 시작한 것은 손님 없는 틈틈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노트북을 놓고 쓰면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것 같았다). 이때부터 그의 생활반경에 들어온 이웃들과 돌아가신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고부 3대의 삶, 아르바이트생과 식당 손님 하나하나가 한 편의 서사로 태어난다. 관념, 도덕과 선악, 가치, 이론의 틀에 얽매임 없이 생생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생이 의미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묘사되는 삶 속에서 타인은 내가 되고 나는 타인이 돼볼 뿐이다. 서로 간의 차이를 걷어내고 반짝이는 깨달음의 순간으로 수렴되는 것, 어쩌면 여기에 일말의 삶의 진실이 담겨 있을지 모른다.


5·18의 한가운데를 수수방관자로 살았다

저자는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결혼 후 광주에 정착해 평생 한곳에 뿌리박고 살았다. 새댁이었던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으며, 이웃이 간첩으로 몰렸고, 분노와 울분이 뒤엉키는 것을 봤다. 생선 사다 간하여 볕에 말리고, 그늘에 앉아 고구마줄기 껍질 벗기고, 누가 시장에 다녀오며 뭐가 값이 싸더라 하면 아이 업고 그쪽으로 가 좀 헐하게 사오던 때에 자신과 이웃을 휩쓴 억압과 폭거였다. 이때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보람 있는 훗날이 있을 거라는 등식은 흔들렸다. 저자는 기록한다. “정신이 좀처럼 차려지질 않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게 옳은가, 가치관도 존재감도 삶의 의욕도 없이 우리는 그저 했던 일이니 관성으로 움직였다. 시금치나물 하나도 듣고 물어 맛을 낼 노력을 하던 예전의 아낙은 세상살이가 심드렁해지는 몸의 변화를 느꼈다.”

80년 광주의 억압은 한낱 시민이었던 그에게 삶이 모욕임을 일깨워줬고, 그는 자기비하의 기억들을 마음에 새기며 기록으로 풀어낸다. ‘세탁기 두고도 물 절약하겠다며 손빨래하던 나는 무엇인가.’ ‘고무 다라에 물 담아 낮 동안 햇볕에 데워서 아기들 씻긴 절약은 다 무슨 소용인가.’ 내가 나를 비웃자 나 자신조차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지 자신이 없었다.

정부와 위정자를 못 미더워하면서 원망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면 역시나 무력한 ‘수수방관자’였을 뿐이어서 원망은 제 몸으로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자박자박 걷는 아이와 업어 키우는 아이 둘을 돌보고 있을 당시 그는 이모네 집에 세들어 살면서 이웃의 소문을 들었고, 분노했다. 시내엔 벌써 시체가 가득하다고 했다, 마구잡이로 죽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때 저자가 한 건 아이를 달래면서 우는 것뿐이었고, 고향 쪽을 바라보면서 이 일이 얼른 끝나기만을 바랐다.

남편은 어떠했던가. 선생 일을 하고 있었던 남편 역시 도청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자신을 비겁하다 여겼다. 그래서 어느 날 부부는 아이들을 업고 시내로 나섰다. 하지만 그때 남편의 스승을 길에서 맞닥뜨렸고, 그 스승은 제자 부부를 얼른 집으로 돌려보냈다. “성난 시민군에 편승할 용기도 없고, 마구잡이로 총검을 휘두른다는 진압군과 마주치는 것도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던 차 스승의 권유는 부부에게 자신을 보호할 정당한 명분을 마련해주었다. 저자는 끝내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5·18의 한가운데를 우리는 수수방관자로 살았다.” 농사는 망치고 우유 집유차도 못 들어오던 시절, 차라리 안 보고 안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고장의 아픔을 보며 울었지만,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무력한 아기 엄마의 기록은 이제야 한 편의 글이 되어 그 시절의 사회와 자기 자신을 동시에 고발한다.


엄마, 가출한다면서 마당 뒤에 숨었어?

주먹을 휘두르진 않았지만 남편의 습관적 외도와 정신적 학대, 시어머니의 꼬집어 비트는 독설과 멸시, 허리 한번 펼 날 없는 육체노동…… 이것은 엄마의 삶이었고 저자는 목격자로서 이를 기록한다. 어느 날 가출을 결심한 엄마, 그 모습을 본 딸은 기억을 되짚어 꺼내놓는다. 날 저문 저녁, 식구들은 밥하는 엄마가 사라지자 평소 등한시와 타박의 대상이 부재함을 알아차렸다. 가마솥에 불 지피고, 참기름·간장·깨소금으로 가지와 풋고추를 조물조물 묻혀 내며, 철따라 장아찌를 담던 여자였다. 수많은 봉제사를 위한 누룩이며 엿기름, 마른 나물을 준비하고 그것들을 연필로 기록하는 법 없이도 머리에서 술술 풀어내던 무덤덤한 얼굴의 여자. 그치만 늘 만만해 호령과 핀잔을 한 몸에 받고 고개 한번 못 든 채 살았었다. 그런 여자가 없어지자 할머니, 아버지 얼굴에는 불안이 역력했다. 엄마의 존재가 일천하지만은 않았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어린 딸은 엄마의 부재를 조마조마해하며 울었을까. 아니다. 해 떨어졌을 때 툇마루에 우두커니 앉았다가 장독 옆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엄마를 봤을 때 딸은 하마터면 “엄마를 조롱할 뻔했다”. 집안일로 바빴던 엄마는 딸한테 그리 살갑지 못했고, 집안의 권력자 할머니의 손안에서 큰 저자는 기껏 장독대까지 가출한 엄마가 무능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는 현재 몸져누운 엄마를 옆에 두고 그 시절을 되짚어 생각한다. “누구도 낱알이 모뚝하게 살아 있으면서 날쌍한 밥을 지을 수 없으며, 간장 된장의 깊은 맛을 내기 어렵고, 스물네 시간 군말 없이 빨래 푸새하고, 일꾼들 밥 하고 들일까지 해대는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 숱한 역사를 엄마는 입 싼 딸년처럼 입으로 뿜어낼 줄도 모르며 원망도 상처도 되뇌지 않고 살아왔다.

엄마에 대한 기록은 여러 편의 글로 풀어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어느 날 엄마의 중얼거림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집구석은 뱀을 독사로 맨들었지.” 하지만 시어머니가 죽던 날, 상을 치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건 자식들이 아닌 욕받이 엄마였다. “미안허요, 엄니. 이렇게 돌아가시는 것을 바랬단 말이오. 엄니, 미안허요. 용서해주시씨오.” 엄마는 두 손을 앞에 쥐고 서서 어린애처럼 울기 시작했다. 더욱이 초상 치를 일 때문에 음식을 여러 날 준비해왔던 엄마는 무척 허둥댔다. 본래 난리가 몰아와도 들썩이지 않는 엄마가 대청으로 마루로 오가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장에 심부름 나갈 마을 아재가 거리제, 산신제, 평토제에 쓸 제수를 물었는데 엄마는 사과나 배를 사다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를 향한 평생의 미움은 며느리의 마음 한켠에 사랑의 싹을 틔운 건지 어떤 건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그이를 성님이라 불렀다”

이 책의 첫 장은 이웃들의 역사 쓰기로 시작한다. 어떤 삶이 특별히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을까. 1부 <이런 사람들>엔 저자가 쓰지 않고 못 배길 것 같은 이들의 삶이 기록된다. 권력과 명예와 돈 가진 자는 이미 그것의 소유 때문에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저자의 글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무명無名’의 사람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왜 덜떨어졌을까. 왜 자신은 식당일, 여론조사, 고추 따기의 극한 직업에 몸담으면서 별 볼일 없는 남자를 먹여 살리려 할까. 시어머니한테 양 많은 나물때기 얻어먹고 고기반찬은 동서들에게 빼앗기면서도 그 면박이 뭐가 좋다고 가서 살림이며 반찬 해주고 제 몫은 하나도 못 챙기는 걸까. 커튼 일 그만둔 지 오래됐으면서도 마을 사람들이 찬장 해달라, 커튼 해달라 하면 거절하는 법 없이 와서 달아주는 이의 심성은 무엇일까.

이들은 사회에서 한 번도 드러난 적 없지만, 이웃들은 심심찮게 그들을 화젯거리로 올린다. ‘우리 성님’에 등장하는 성님도 그런 존재다. 아량이 남들 몇 배나 넓어 누구에게든 맛있는 것을 해먹이고 마음을 나눠주던 성님은 정작 부부 사이가 좋지 못했다. 공무원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받아 떠돌면서 노름에 빠졌던 것이다. 동네엔 그 집에서 주말이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퍼졌다. 어느 날 만난 성님의 머리가 쑥대밭이 돼 있었다. “성님 머리가 왜 그래요?” 모인 사람들이 물었다. “애들 아빠가 화투 쳐 돈 잃고 나면 애들 볶고 날더러 서방질했다는 말까지 하지 않던감. 듣다못해 내가 가위 들었네. 그런 짓 하는 년이라면 머리를 잘라 가두는 것이라고.” 그러던 성님은 몇 주 후 섬에 있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면서 들떠 있었다. 성님 왈 “에이즈가 창궐하니 본처가 대접받네. 목포여관으로 가.” 당시는 1986~1987년경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에이즈 감염자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고 남자들은 몸을 사렸다. 성님은 그런 일 때문에 오히려 본부인이 대접받는다며 들떠서 남편을 만나러 달려갔던 것이다.

이 책엔 도량 좁은 이들의 모습도 몇 편 기록해두었다. 주변을 보면 못나고 못된 사람들이 널려 있다. 자기 가진 거 지키려고 남의 삶에 생채기를 내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식당을 하다보면 몸보다는 마음고생 때문에 이 일을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들이 가끔 찾아든다. 사고는 어느 틈에라도 비집고 들어오려 준비 중인데, 어떤 손님은 한순간 음식으로 날벌레가 날아들자 카메라로 찍고 신고하겠다며 승리자와 고발자의 기세등등함을 취하면서 증거를 단단히 기록해갔다. 식당에 밥 먹으러 온 가족 간의 불화를 지켜보는 마음도 편치 않다. 식당일 하는 직원이 정작 전화 삼매경에 빠져 손을 놓고 바깥에 전화받으러 들락거리면 마음이 신산해진다. 그런 심란한 마음은 글쓰기를 재촉한다. 삶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듯이, 씁쓸함으로 얼룩진 기억들도 하나씩 소환되어 한 편의 글이 된다. 못난 삶도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겠기에.

구매가격 : 10,500 원

정치적 감정

도서정보 : 마사 C. 누스바움 | 2020-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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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동경하지 않는 사회

모든 사회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국가라는 틀 안에서 정치적 분투의 감정들을 풀어놓는 이 방대한 책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시작된다. 프랑스 혁명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선구자 보마르셰의 연극에 기반을 둔 이 오페라는 정서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며 봉건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그리고 있다. 누스바움은 이 오페라를 공적 문화의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철학 텍스트로 평가한다. 새로운 질서는 마음속의 혁명적 변화 없이는 안정성을 획득할 수 없는데, 이 오페라는 남성 중심의 앙시앵레짐이 갖는 규범을 깨부수는 동시에 새로운 시민 개념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루소나 헤르더의 저작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텍스트다.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 중 한 명은 백작 부인이다. 앙시앵레짐의 권위적인 목소리를 대변했던 남편과 달리, 동정을 구하는 요청에 부인은 ‘좋아요’라고 답하며 새로운 체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저는 훨씬 더 다정해요. 그리고 제 대답은 ‘좋아요’예요.” 음악의 각 마디는 마치 무릎 꿇고 있는 남편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음이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진다.

누스바움은 인간 존재의 허약함에 대해 보이는 이런 동정적이고 너그러운 태도가 공적 문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너그럽게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엄격한 규범에 앞서 유연함을 보여준다. 이는 불완전한 것들을 증오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포용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요구한다. 그녀의 “좋아요”는 바로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논하려는 정치적 사랑의 유형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듀엣곡은 불안하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자유의 모습 너머로 우리를 끌고 간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완벽함을 동경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과 광란의 사건들 속에서 호혜, 존경, 조율을 구한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점증적으로 자유, 박애, 평등을 추구하면서 그 이념들이 요구하는 것에 “네”라고 화답한다. 완전함을 바란다면 이 새로운 체제는 실패할 것이다. 오히려 환상을 갖지 않고 얼마간 냉정한 시선으로 박애라는 희망을 유지하려면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비뚤어진 신뢰감과 같은 것이 조금 필요하다. 이러한 신뢰, 수용, 화해와 같은 개념은 텍스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안에 담겨 있다.


타인의 운명에서 나 자신의 운명을 보다

누스바움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자질은 공감력과 동정, 연민이다. 즉, 품위 있고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과제는 나르시시즘과 맞서 싸우면서 이들 감정을 확장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불행에 직면한 옆 사람을 봤을 때 인간은 대개 타인을 자신과 거리가 먼 존재로 여긴다. 그에게 벌어진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거나 타인만큼 나도 취약하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는다. 인간은 쉽게 자아도취적 기획들에 갇히며, 자신의 협소한 굴레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의 요구는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 이로써 생겨나는 거리감은 계급, 인종, 성별을 비롯한 여러 정체성을 구획짓는다.

이것들은 종종 혐오나 낙인을 만들어낸다. 특히 혐오는 타인을 이른바 순수하고 초월적인 자아와는 완전히 다른 미천한 동물로 표상하면서 드러내는 감정이다. 혐오는 신체적 허약함을 종속적인 집단에 투사하면서, 그리고 그런 투사를 더 견고한 종속의 이유로 이용하면서, 지배 집단의 몸의 진실을 부인한다.

물론 우리가 꼭 “비슷한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는 데 실패하면 행복주의적 사고에도 실패하게 된다. ‘나와 같지 않다’거나 미천한 동물성으로 타자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를 내 삶의 테두리 밖으로 추방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간은 자라면서 삶의 여러 곤경에 대해 비극적이거나 희극적인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비극적인 관점은 인간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이해하게 하며, 희극적인 관점은 증오보다는 유연함과 자비를 통해 껴안는다. 우리는 타인의 운명 속에서 나 자신의 운명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내 운명의 또 다른 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관행을 매만짐으로써 현실의 비극을 없앨 수 있는가

누스바움은 시민들이 상징과 은유의 텍스트를 감상하며 딱딱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길 권유한다. 비극은 직면하기 버거운 사건들을 다루지만, 시, 리듬, 멜로디를 활용해 비위 약한 청중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타인의 불행에 눈감지 말자고, 따뜻한 연민을 품자고 어른다.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는 신체적 고통에 대한 공포와 그에 따른 사회적 고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필록테테스는 항상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 처지다. 생존을 위한 수고가 너무 힘들면 다른 모든 생각은 여기로 집어삼켜진다. 고통과 굶주림에 처해 있는 가련한 그는 늘 불안하다. 고통과 고독은 그의 생각을 거칠게 만든다. 그는 자신을 “다 큰 미개인”에 비유한다. 통증이 그를 맹렬히 덮쳐오면 인간다운 생각과 말은 그에게서 발빠르게 달아나버린다.

필록테테스는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질렀기에 이런 불행에 빠진 걸까. 이 작품은 그에게 잘못이 없었음을 끊임없이 밝힌다. 즉 필록테테스는 제 잘못보다는 우발적 사건들에 얽혀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간취해야 하는가. 당신과 나도 필록테테스가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불행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 역시 선한 의도를 가졌고 죄가 없기 때문이다. 필록테테스는 왜 고통을 겪는가? 그를 보살핌 없이 버려둔 사람들의 냉담함 때문이다. 트로이의 여성들은 왜 고통을 겪는가? 강간과 예속이 정복당한 민족의 공통된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극작품은 몸서리쳐지는 장면을 관객들이 지켜볼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그 신체적 고통에 다가가도록 이끈다(통증의 엄습을 비명보다는 운율이 있는 외침으로 격식 있게 묘사한다). 이로써 관객은 모든 인간은 똑같이 노쇠하며, 필록테테스에게 완전히 결여돼 있던 음식, 안식처, 통증 완화, 대화, 속이지 않는 우정, 정치적 목소리 같은 삶의 요소들이 그에게도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비극 관람을 통해 형성된 감정들을 떠올리며 헤겔처럼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관행을 매만짐으로써 현실의 비극을 없앨 수 있는가?


국가적 이상은 강렬한 감정을 필요로 한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공공성을 향한 시민들의 아량, 연민, 공정한 마음이 먼저 나타나야 할까, 아니면 법제도의 확립이 먼저 이뤄져야 할까. 한나 아렌트의 경우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사회의 인종 간의 조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아렌트의 이런 관점이 오류라고 말한다.

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과 제도는 나쁜 시민적 열정이 끼치는 손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법은 종종 품위 있는 정서가 조성되기에 앞서 지표를 제시한다. 우리가 취약 계층의 시민들을 미처 보호하기 전에 법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법은, 너무 느리긴 하지만, 우리의 정서적 변화를 북돋우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남부의 대학들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젊은이들이 위험한 투쟁에 나섰을 때 법은 이미 정서적 변화보다 앞서 있어 이들을 보호해줬다.

누스바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대중의 전략이 대중문화의 정서에 깃들어 좋은 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의 바탕에는, 정서적 뒷받침 없이는 좋은 법이 나타나기 어렵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따라서 어떻게 법으로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인가를 이해하는 동시에, 감정적 기류가 좋은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나간다.


타락한 감정인 애국심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누스바움은 이 책의 한 장을 ‘애국심’에 할애한다. 애국심은 민족주의, 국수주의와 흔히 연동돼 비판적 합리성을 지닌 이들에게 비아냥거리가 된다. 가령 베트남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미국인들은 공적 영역을 혐오하게 되었고, 모든 세대가 ‘애국심’이라고 하면 외면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애국심을 무시하거나 저버린다면, 역사적 사상가들이 굳건한 토대를 놓았던 통찰력을 놓칠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사실상 애국심은 타인에 대한 희생을 포함해 소중한 기획들을 위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 그 자체로 좋은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아주 나쁜 것이다. 국가적 이야기가 나쁜 방향으로 구축되게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원래 좋았던 이야기마저 나쁜 방향으로 경도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스바움은 상징과 수사, 감정적 기억과 역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조국에 대한 사랑을 호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워싱턴, 링컨, 킹, 간디, 네루가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인물들이다. 이들은 자기 앞에 놓인 공동의 과업에 대해 사람들의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탁월한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가난의 구제, 소수자를 위한 정의,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 민주주의, 전 지구적 정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감정과 상상에 대한 호소를 회피하고 상징과 수사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목표의식이 낮은 사람들에게 독점되고 말 것이다.


진짜 사랑이 없어도 사랑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모든 시민은 자기 삶의 한계 내에서 감정들을 점진적으로 확장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덕성을 함양한다 해도 자기 모순과 타인의 경멸에 직면하게 된다. 쌓아온 교양이 타인에게 상처 주는 걸 가끔 가로막긴 하지만, 그래도 겉과 속이 다르다면 민주 시민은 위선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누스바움은 영국의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을 중요한 사례로 거론한다. 인간 덕성에 관해 머독이 던진 질문은 정치적 삶과 관련해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머독은 며느리에게 화가 난 시어머니를 가정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당돌하고 저속하고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을 잘 받은 부류인 시어머니는 이런 느낌을 성공적으로 숨기며, 꼭 며느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사실 그녀 마음속에는 사랑이 없다. 그렇더라도 며느리에 대한 판단이 자신의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점들, 가령 계급적 편견, 개인적 시기심에 의해 촉발된다는 것을 깨달은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공평한 감정으로 바라보도록 스스로를 다그치며, 마침내 성공적으로 이런 태도를 갖게 된다.

머독과 같이 누스바움은 내면의 도덕적 노력이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시어머니는 적극적이었고,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어떤 일을 했다. 누스바움은 정치 문제에서 이런 노력이 만들어내는 차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시민들은 감정이라고는 없이 마치 텅 빈 로봇 같을 테고, 아니면 처음에 시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좋지 못한 감정을 품지만 이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충실하기 처신하며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머독은 상상력과 감정이 개입되는 노력을 통해서 내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시어머니를 설득력 있게 옹호한다. 그녀는 며느리를 편견 없이 보려고 애쓰면서 도덕적으로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사례를 우리는 현실에서 그려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록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세상을 좀 덜 편향적으로 보려는 내적 노력에 동참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 시민들의 경우도 진정 타인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자가 있는 반면, 그저 법 준수에 충실한 시민이 있다. 하지만 마음으로 완전히 동하지는 않고 그저 법을 준수하기만 하는 시민이라도 우리는 그들을 칭찬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민은 그저 무기력한 시민보다 훨씬 더 호소력 있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24,000 원

그리스 · 로마신화

도서정보 : 토마스 불 핀치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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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화에 대한 지식 없이는 우리들의 언어로 씌어진 기품 있는 문학을 이해하거나 감상할 수가 없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로마를 “여러 나라의 어머니인 니오베”라고 부르거나, 혹은 베니스를 “대양(大洋)에서 갓 나온 바다의 키벨레처럼”이라고 읊었을 때, 신화에 능통한독자라면, 그의 머리에는 백만의 낱말보다 더 생생하고 인상적인 모습이 그려지겠지만, 신화를 모르는 독자에게는 그것이 도무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구매가격 : 3,000 원

페르시아 신화

도서정보 : 편집부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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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신화는 다른 나라들의 신화와 달리, 그다지 신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신화 《왕서》가 이란이 이슬람 화된 이후에 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들은 이슬람 이전에 이란인들이 믿고 있던 조로아스터교의 신화나 전설 속의 페르시아 신화의 초기 부분에 간혹 얼굴을 내밀 뿐이다.

구매가격 : 3,000 원

나답게 살아갈 용기

도서정보 : 이현진 | 2020-05-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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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누구도 너를 슬프게, 힘들게, 아프게 하지 못 하도록 해


"자신이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기준이 뭐길래 잘못 살았다는 거죠?"
"직업은 기능일 뿐이에요. 그걸로 내 가치를 매길 수는 없어요."

좋은 대학에 가면 다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대학 문 하나를 열고 들어왔더니 이젠 문이 여러 개였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돈을 벌었다. 다른 사람은 당신보다 더 좋은 직장에 다닌다. 더 많이 벌고 더 행복해 보인다. 그런 사람이 뭐라고 말하면 그게 다 맞는 말 같다.
하던 일을 멈추고 새로운 걸 선택해야 할 때 이게 옳은 선택인지 자신이 없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불안감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당장은 그렇다 쳐도 앞으로가 문제다.

앞으로 우리는 누굴 믿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한다. 일련의 그런 활동은 이젠 당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여전히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며 매일 매일 살아간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늦은 것 같고, 잘 안되면 사람들이 욕할 것 같다. 다른 사람한텐 칭찬도 해주고, 비위도 맞춰주고, 응원도 해주는데 스스로에겐 그렇게 하지 못한다.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뭐가 되고 싶은지, 저 사람이 하는 말이 기분 나쁜 이유가 뭔지 당신은 잘 모른다. 당신 성격이 모난 것 같고, 당신 환경이 나쁜 것 같겠지만 아무것도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은 드러머, 교육가, 사업가, 강사, 바리스타 등 다양한 일을 하며 해외를 여행해온 저자가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는 주변으로부터 연약한 ‘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쓴 책이다. 이 책은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누구나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인생의 의무가 있다고 전하는 메시지이다. 저자는 타인의 말 한마디에 지레 꿈을 포기하고 거의 10년을 닥치는 대로 좋아하는 것들만 하며 방황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그 방황의 길에서 자신과 조우한다. 서서히 자신을 알아가고, 손을 내밀었더니 강해질 수 있었다. 자신을 믿는가? 행복을 좇아가지 말고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노력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행복은 따라온다고 말한다. 거기엔 돈도 필요 없고, 타인의 인정도 필요 없다. 나를 위한 하루 사용법을 알고, 나를 위한 기준을 세우며, 나를 위한 인간관계를 맺고, 나를 위한 작은 성공을 하는 것. 본인에게 집중하며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이 당신이 떳떳이 당신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확신한다.



▶ 당신을 의심하지 마라



우린 다른 사람에겐 칭찬도 하고, 웃어주죠. 그런데 스스로에게는 어떤가요?
더 잘할 수 있었어.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되지. 더 잘할 수는 없는 거야? 하면서 타인이 나를 보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스스로를 바라봐요. 그러지 말아요.
우리가 인간관계 책을 읽고 실천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예요.

당신이 하는 선택, 당신이 가진 피해 의식, 그건 모두 당신 자신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이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 나답게 못 살고 상대방에게 나를 허용하게 되는 거다. 천사처럼 살려니까 힘든 거다. 우리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게 아니다. 이게 뭐 특별하냐고 생각하는 ‘묵살’이 진짜 문제다. 소원이 있는가? 그럴 이룰 수 있겠는가? 자신을 아는가? 나를 안다는 게 무엇일까? 바로 내 생각을 아는 거다. 타인에게 화가 난다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 말아라. 무슨 감정이 떠올랐기에 화가 났는지 자신에게 물어라. 상대 말투가 짜증 나면 ‘쟤 말투 왜 저래? 화나네’ 하지 말란 말이다. 그 대신 ‘저런 말투가 화나는 이유가 뭐지? 음,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 그게 아니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 나는 무시당하는 게 싫은 거구나. 무시당한 거 같아서 화가 난 거구나.’ 그럼 자신의 연약함이 보일 것이다. 맞다. 직면하는 거다. 당신의 연약함을. 그게 보이는 즉시 안아주고 이해해줘라. 당신의 연약함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무시당한 기분에 화나는 사람이 당신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거기에 유연히 대처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화내는 대신 더 현명한 방법을. 누가 당신의 가치를 의심해도 스스로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그래야 더 큰 꿈을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있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 나를 믿어야 상대를 믿을 수 있다. 나를 이해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 그게 자존감이고 인간관계고 본인 삶에 충실할 길이다.

내가 살아온 모든 날을 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모든 날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라!

구매가격 : 10,000 원

네 번의 주먹

도서정보 : F. 스콧 피츠제럴드 | 2020-05-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네 번의 주먹’으로 인생을 배운 남자 이야기 』
-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 '피츠제럴드' 첫 단편집 수록!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주먹을 날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를 향해 다시 주먹을 날릴 것인가, 아니면 주먹이 나에게 날아온 이유를 고민할 것인가. 오만하고 배려심도 부족했던 주인공 사무엘 메러디스는 자신의 악한 기질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 시원하게 주먹을 날려주었다. 그는 주먹이 날아올 때마다 부끄러웠던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고 당당하게 마주해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 순간이 치욕스러웠지만, 성공의 다른 말이 실패라는 말처럼 그에게 날아온 네 번의 주먹은 잘못을 일깨워 주고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과연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자세는 무엇일까.

구매가격 : 3,000 원

네 번의 주먹

도서정보 : F. 스콧 피츠제럴드 | 2020-05-0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네 번의 주먹’으로 인생을 배운 남자 이야기 』
-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 '피츠제럴드' 첫 단편집 수록!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주먹을 날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를 향해 다시 주먹을 날릴 것인가, 아니면 주먹이 나에게 날아온 이유를 고민할 것인가. 오만하고 배려심도 부족했던 주인공 사무엘 메러디스는 자신의 악한 기질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 시원하게 주먹을 날려주었다. 그는 주먹이 날아올 때마다 부끄러웠던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고 당당하게 마주해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 순간이 치욕스러웠지만, 성공의 다른 말이 실패라는 말처럼 그에게 날아온 네 번의 주먹은 잘못을 일깨워 주고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과연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자세는 무엇일까.

구매가격 : 3,000 원

긍정적 변화를 위한 확언 사용법

도서정보 : 윙즈 포 하트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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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자기 개선에 관한 한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하지만 종종 퍼즐의 결정적인 부분이 되기도 한다.
?
재정적이든 육체적이든 감정적이든 영적이든 삶의 과정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할 때, 당신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한다. 이런 목표는 인생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결과다. 당신은 더 나은 직업, 만족스러운 관계, 더 많은 은행계좌 또는 더 깊은 영적 연결감을 원할지도 모른다. 이것들은 모두 성취할 수 있지만, 단지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결과는 나머지 과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다.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은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성격은 운명이 된다.

구매가격 : 2,000 원

유앵기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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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소설가 계용묵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청춘도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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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소설가 계용묵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대하

도서정보 : 김남천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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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사와 시대적 변이를 그린 장편소설

구매가격 : 2,000 원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도서정보 : 김사량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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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김사량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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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도서정보 : 나혜석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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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죄와 벌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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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광화사],[배따라기]의 작가 김동인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여수

도서정보 : 정인택 | 2020-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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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정인택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