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붉은 실

미스터 펫 | 엘릭시르 | 2020년 05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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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타이완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아주 사소한 계기로 사람의 마음은 범죄에 물들어간다.

“작든 크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게 바로 인간이야.”
정체성을 야금야금 갉아먹은 친구와의 재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노, 거짓말쟁이 애인의 기만, 거부할 수 없는 상사의 명령 등 하나의 계기만 있다면 누구나 범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타이완 본격 추리소설의 선두 주자 미스터 펫의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 『범죄의 붉은 실』이 출간되었다. 트릭과 수수께끼 풀이라는 미스터리 본연의 즐거움에 더하여, 타이완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태어난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단편집에는 작가 미스터 펫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다섯 편의 작품을 직접 골라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단편집 출간을 위해 특별히 쓴 작품 후기까지 실려 있어 한층 즐거운 독서를 보장한다. 표제작 「범죄의 붉은 실」은 제5회 런랑청추리소설상 대상(현 타이완 추리작가협회상)을, 수록작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제4회 런랑청추리소설상 가작을 수상하여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다.

저자소개

미스터 펫 寵物先生
타이완의 추리 작가. 본명은 왕젠민이다. 미스터 펫은 타이완 대학의 정보공학과를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일하며, 타이완 추리작가협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추리소설을 집필하는 것 외에도, 외국 추리소설을 번역하거나 추리 작가 지망생을 위한 강연을 하는 등 타이완 미스터리의 부흥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단편소설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제4회 런랑청추리문학상 가작을 수상한 후, 2007년 단편소설 「범죄의 붉은 실」로 제5회 런랑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로 제1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았으며, 찬호께이와 『S.T.E.P』을 함께 썼다.
미스터 펫은 트릭과 수수께끼 풀이에 집중한 퍼즐 미스터리를 주로 쓰며, 복선을 완전히 수거하여 뒷맛이 개운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범죄의 붉은 실』은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작품을 작가가 직접 골라 엮은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으로, 타이완 본격 추리 미스터리의 선두 주자 미스터 펫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옮긴이 이경민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문학을 공부하고 현재 출판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맨발의 완선생』, 『고양이의 서재』, 『추리소설 읽는 법』 등이 있다.

목차소개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
얼어붙은 여름
범죄의 붉은 실
살인 교차점
키다리 아저씨 ONLINE

출판사 서평

● 미스터 펫의 작품 세계

『범죄의 붉은 실』에는 현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트릭과 수수께끼 풀이라는 미스터리 본연의 즐거움은 물론, 작품 곳곳에 뿌려놓았던 복선을 철저히 회수하여 의문점이 남지 않는 개운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것이 미스터 펫의 스타일이다. 또한 본격 미스터리의 구조에 일상 미스터리와 블랙 유머까지 곁들이며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4회 런랑청추리문학상에 가작으로 입상한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미스터 펫이 처음으로 쓴 추리소설로,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등장인물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된 줄거리에서 폭발적인 의외성이 느껴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살인을 자살로 연출하기, 밀실 트릭이라는 고전적인 미스터리 요소가 새롭게 변주된다. 주인공은 대학생 때 학점과 평판은 물론 친구까지 빼앗아 간 상대와 재회하고, 그가 다시금 정체성을 강탈하려 들자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얼어붙은 여름」에는 외도를 하던 아내가 살해당한 후 시체 안치소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쐬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남자에게 한 사람이 교환 살인을 제안한다. 아내의 외도 상대를 대신 죽여줄 테니, 자신에게 빚을 지운 사채업자를 죽여달라는 내용이다. 남자는 교환 살인을 제안한 상대방과 함께 완전 범죄를 완성할 수 있을지 치밀하게 따져보기 시작한다.

표제작 「범죄의 붉은 실」은 제5회 런랑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당나라 소설 「정혼점(定婚店)」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독자의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간단하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든 트릭을 선보인다. 거짓말쟁이 유부남 애인의 기만에 분노한 주인공은 그의 아이를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복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죄를 설계하는 면모와 아이에게 이 이상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가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살인 교차점」의 주인공은 평범하다 못해 지극히 수수한 인물이다. 외모와 성격은 물론이고, 업무 실적까지 수수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수행할 수 있는 비밀 임무도 있는 법이다. 미스터 펫은 이 작품에서 재치 있는 후더닛과 함께 블랙 유머를 보여준다.

「키다리 아저씨 ONLINE」은 온라인 게임 속 가상현실을 무대로 한다. 이 배경을 만들어낸 것은 작가 해설에서 직접 밝힌 것처럼, “안락의자 탐정이 현장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갈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갈 수 없는’ 이유가 강력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면 좋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작품 속 안락의자 탐정은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기 수법을 밝혀내는데, 그 과정에서 게임의 인공 지능과 협업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까지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은 꽁꽁 숨겨진 트릭을 파훼하는 본격 미스터리적인 재미만큼이나 일상의 수수께끼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일상 미스터리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다. 「살인 교차점」에서 블랙 유머를 시도했듯,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작가 미스터 펫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작품마다 실린 작가 해설은 낯선 작가, 낯선 작품과의 거리감을 줄여주는 일종의 소통 창구다. 「살의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집필할 2006년경은 타이완에 일본소설이 대량으로 유입되던 시기였다면서 그 덕에 견문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든지, 「키다리 아저씨 ONLINE」에 깜짝 출연한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한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의 등장인물과 그 뒷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훨씬 풍부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본격 추리 작가로서의 첫 작품부터 일상 미스터리와 블랙 유머로의 도전, 그리고 출세작까지의 연결 고리를 담은 『범죄의 붉은 실』은 국내 독자들에게 타이완 추리 작가 미스터 펫을 소개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

국내 미스터리 시장에서 중국어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진 2015년 이후, 엘릭시르 역시 중국어권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었다. 역자의 제안으로 「범죄의 붉은 실」을 검토한 후,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와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는 재기(才氣), 그리고 흥미로운 줄거리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견하고, 엘릭시르가 찾던 중국어권 미스터리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곧장 작가에게 지금까지 냈던 작품들 중, 재미있는 몇 편을 모아 단편집으로 엮어 한국에서 출간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미스터 펫의 단편집으로 중국어권, 특히 타이완에서 맥동하기 시작한 추리 미스터리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이다. 작가는 흔쾌히 수락하면서도 어떻게 한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알고, 이런 제안을 했는지 궁금해했다. 새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가 미스터 펫과 엘릭시르를 연결해준 것이 아닐까? 수록된 다섯 편의 단편들은 단편집에 대한 기획을 들은 작가가 직접 골라 제안한 것으로, 스스로도 재미있다고 자평한 작품들이다. 그렇게 『범죄의 붉은 실』이 태어났다. 미스터 펫 단편집『범죄의 붉은 실』은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엘릭시르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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