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중국 4대기서(四大奇書) 수호지 3
도서정보 : 시내암 | 2014-05-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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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08명의 호걸들이 정의를 위해 살다간 삶의 이야기
<수호지>는 원말명초(元末明初)에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羅貫中)이 손질한 것으로 4대 기서(奇書) 중의 하나이다. 수령인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108명의 유협(遊俠)들이 양산 산록 호숫가에 산채를 만들어 양산박(梁山泊)이라 일컬었으며,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에 반항하며 사회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위해 살다간 호걸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수호지>는 탁월한 인물 묘사와 정의파 호걸들의 활약은 물론, 민중들의 삶을 다각도로 조망하여 중국 문학의 백미로 손꼽힌다.
■ 목차
무이랑과 소선풍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형수의 유혹에 시달리는 무이랑
바람난 음녀
간부(姦夫)와 요부(妖婦)
색정에 눈먼 음모
드러나는 무대의 사인
형의 원한을 갚고 귀양 가는 무송
십자파의 장청 부부
쾌할림(快活林)
금안표(金眼彪) 시은
되찾은 쾌활림
■ 출판사 서평
중국 북송 말기 화남 지방에서 일어난 ‘송강의 난’을 기초로 쓰여진 이 소설은 권모술수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우리 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러한 시대의 모순들 속에 희망만은 버리고 싶지 않은 민초들의 삶. 그리고 선악의 시비를 떠나 그 시대를 가슴에 품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108명의 호걸들이 정의를 위해 살다간 삶의 이야기로 이 시대에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일 것이다.
■ 책속 한문장
‘이 쥐새끼 같은 놈, 어디서 술은 잔뜩 취해 가지고 꼴좋구나, 이놈아! 내가 네놈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주마.’
장문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무송을 향해 덥석 달려들었다. 그 순간, 무송은 그의 얼굴을 노리는 척하면서 두세 번 헛주먹질을 했다. 술에 취한 척하며 헛주먹을 날리고는 잘 맞지 않자 마치 달아나려는 듯 몸을 휙 돌렸다. 그러자 장문신은 그가 그대로 달아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듯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뒤쫓았다.
장문신이 마구잡이로 덤벼들자 무송은 그대로 한 바퀴 빙 돌면서 발을 날려 장문신의 배를 힘껏 차 올렸다. 그 발길질에 장문신은 그대로 배를 움켜쥔 채 ‘쿵!’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졌다.
구매가격 : 4,900 원
세종 왈, 신문고 109 (문현실 휴머니즘 시선집)
도서정보 : 문현실 | 2014-04-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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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에게 기본개념(基本槪念)은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기본개념은 인간이 사회(社會)를 살아가는데 보이지 않는 사회적(社會的), 문화적(文化的), 역사적(歷史的), 규범(規範)과 관례(慣例) 및 관습(慣習)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 18세 미만까지는 최대한 국어사전(國語辭典), 한자사전(漢字辭典), 백과사전(百科事典) 등을 통해서 최대한 명사(名詞), 정의(定義), 지식(知識)에 대해서 기본개념을 습득(習得)하기를 경험자(經驗者)로서 바란다.
『세종(世宗) 왈, 신문고(申聞鼓) 109』는 시집(詩集)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난해(難解)하다. 이것은 한 인간의 20년의 고뇌(苦惱)가 담겨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 ‘신문고(申聞鼓)’이다.
『세종(世宗) 왈, 신문고(申聞鼓) 109』는 휴머니즘(humanism)에 입각(立脚)하여 작성(作成)되었다. 이 시집은 저자의 사견(私見)이 많이 첨가되었다. 물론 시집 대부분은 저자의 의견에 따라서 작성(作成)된다. 그런데 이 시집에 저자 나름으로 한글에 대한 소고(小考)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세종(世宗) 왈, 신문고(申聞鼓) 109』는 사리판단(事理判斷)을 하여 수용(受容)하는 이가 읽기를 바란다.
이는 곧 사리판단(事理判斷)을 하여 수용(受容)하는 이라면 『세종(世宗) 왈, 신문고(申聞鼓) 109』를 읽은 이후(以後)에 일어나는 영향(影響)에 대해 저자의 책임(責任)이 없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7,800 원
ENJOY 파리 Part2 지역여행2: 마레지구, 샤틀레 외
도서정보 : 문은정, 김지선 | 2014-0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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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이책 ‘ENJOY 파리’를 재구성하여 3권으로 분권한 도서입니다. 각 권의 내용 일부가 중복될 수 있습니다.**
No plan! No problem!
ENJOY 시리즈와 함께하는 즐거운 세계 여행!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곳 <파리>를 소개한다. 지역별, 테마별 상세정보와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추천 코스, 직장인을 위한 6박 7일 풀코스 등을 소개하여 여행기간이 짧아도 자유여행자들이 쉽게 파리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여행스케줄과 동선을 고려하여 자세한 접근 방법과 카테고리별 명소를 자세하게 분류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쉽게 구성하였다. 또 파리에 대한 기초 정보와 파리에서의 교통 이용법, 공항 출입국 수속에 필요한 정보들을 담았다. 파리의 낭만과 여유를 찾는 여행자라면 꼭 가 봐야 할 핵심 여행 정보를 만나보자.
구매가격 : 4,200 원
ENJOY 파리 Part3 근교여행: 베르샤유, 스트라스부르 외
도서정보 : 문은정, 김지선 | 2014-0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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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이책 ‘ENJOY 파리’를 재구성하여 3권으로 분권한 도서입니다. 각 권의 내용 일부가 중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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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4,200 원
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도서정보 : 김종원 | 2014-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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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삼성의 임원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모두 죽어라 일하는데 그들은 왜 삼성의 임원으로
당신은 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내일을 걱정하며 아슬아슬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으며, 회사에서 주어지는 온갖 혜택을 받으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삼성의 임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 임원들의 생활! 상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는가? 하지만 무언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선을 다해 일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바로 당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은가? 어제도 제때 퇴근하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했고, 오늘도 새벽부터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누구는 평생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누구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일까?
경쟁이 심해져도, 시장이 급변해도
최고의 위치에서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삼성의 임원들!
그들은 나와 무엇이 다른가!
최고의 위치에서 ‘삼성’이라는 신화를 쌓아 온 삼성 임원들과 당신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를 고민해 보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보통 직장인들은 기껏해야 오전에는 ‘오늘 점심에는 뭘 먹을까?’, 퇴근하기 전에는 ‘퇴근하면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등을 고민한다. 하지만 삼성의 임원은 보통 직장인과 생각하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 결국 생각이 그 사람이 사는 수준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계가 다른 게 아니라, 사람이 생각하는 세계가 다른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삼성의 임원들이
‘자기 발전’을 넘어 ‘자기 혁신’에 이르는 길을 알려 준다!
임원처럼 일하면 임원이 되고, 말단 직원처럼 일하면 말단 직원이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임원의 마인드로 일해야 한다. 그리고 임원의 마인드를 알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수준은 극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바닥에 앉아 있으면서 생각까지 바닥에 있으면 삶이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몸은 바닥에 앉아 있어도 생각은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싶다면,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다면 삼성의 임원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구매가격 : 9,700 원
ENJOY 터키 Part1 지역여행1: 이스탄불
도서정보 : 김지선, 문은정 | 2014-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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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이책 ‘ENJOY 터키’을 재구성하여 3권으로 분권한 도서입니다. 각 권의 내용 일부가 중복될 수 있습니다.**
No plan! No problem!
ENJOY 시리즈와 함께하는 즐거운 세계 여행!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고고학의 유적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 주며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축구를 사랑하고, 맛있는 에페스 맥주가 있는 터키로 신비로운 시간 탐험을 떠나 보자.
구매가격 : 5,400 원
ENJOY 터키 Part2 지역여행2: 마르마라, 에게 해 외
도서정보 : 김지선, 문은정 | 2014-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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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이책 ‘ENJOY 터키’을 재구성하여 3권으로 분권한 도서입니다. 각 권의 내용 일부가 중복될 수 있습니다.**
No plan!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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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고고학의 유적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 주며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축구를 사랑하고, 맛있는 에페스 맥주가 있는 터키로 신비로운 시간 탐험을 떠나 보자.
구매가격 : 5,400 원
ENJOY 터키 Part3 지역여행3: 중부, 동부, 남동 외
도서정보 : 김지선, 문은정 | 2014-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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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이책 ‘ENJOY 터키’을 재구성하여 3권으로 분권한 도서입니다. 각 권의 내용 일부가 중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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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시리즈와 함께하는 즐거운 세계 여행!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고고학의 유적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 주며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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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5,400 원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일주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기)
도서정보 : 한윤희 | 2014-03-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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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 취한' 그녀의 다섯 번째 여행 이야기!
이 책은 나 홀로 여행을 훌쩍 떠난 저자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이자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한 분리 독립을 염원하는 바르셀로나를 쉼 없이 거닐며 담은 여행의 기록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우연한 재회와 새로운 만남을 거듭하며 맺게 된 소중한 인연들, 타파스, 샹그리아, 빠에야, 츄러스 등 스페인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 자연과 신을 사랑했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과 마주하며 느낀 경이로움, 흠뻑 빠져들게 했던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춤사위, 몬주익과 몬세라트, 티비다보에서 바라본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퐁경과 스페인 광장에서 감상한 환상의 분수쇼, 그리고 달콤한 휴식이었던 요트 투어까지 지워지지 않은 그 순간의 기억들을 글과 사진을 통해 실감 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보헤미안을 꿈꾸는 어느 소심한 여행자의 눈과 마음과 사진에 담긴 기억들을 보고 있으면 정열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매력 속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녀와 함께 꿈의 여행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나보는 걸 어떨까?
구매가격 : 3,900 원
진달래꽃 (김소월 시선집)
도서정보 : 김소월 | 2014-03-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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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시인 김소월의 시선집.
민요적, 전통적, 여성적, 민중적 감성이 담긴 김소월만의 독창적인 시들을 한곳에 모아 엮은 책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중국 4대기서(四大奇書) 수호지 4
도서정보 : 시내암 | 2014-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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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08명의 호걸들이 정의를 위해 살다간 삶의 이야기
<수호지>는 원말명초(元末明初)에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羅貫中)이 손질한 것으로 4대 기서(奇書) 중의 하나이다. 수령인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108명의 유협(遊俠)들이 양산 산록 호숫가에 산채를 만들어 양산박(梁山泊)이라 일컬었으며,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에 반항하며 사회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위해 살다간 호걸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수호지>는 탁월한 인물 묘사와 정의파 호걸들의 활약은 물론, 민중들의 삶을 다각도로 조망하여 중국 문학의 백미로 손꼽힌다.
■ 목차
무이랑과 소선풍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형수의 유혹에 시달리는 무이랑
바람난 음녀
간부(姦夫)와 요부(妖婦)
색정에 눈먼 음모
드러나는 무대의 사인
형의 원한을 갚고 귀양 가는 무송
십자파의 장청 부부
쾌할림(快活林)
금안표(金眼彪) 시은
되찾은 쾌활림
■ 출판사 서평
중국 북송 말기 화남 지방에서 일어난 ‘송강의 난’을 기초로 쓰여진 이 소설은 권모술수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우리 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러한 시대의 모순들 속에 희망만은 버리고 싶지 않은 민초들의 삶. 그리고 선악의 시비를 떠나 그 시대를 가슴에 품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108명의 호걸들이 정의를 위해 살다간 삶의 이야기로 이 시대에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일 것이다.
■ 책속 한문장
‘이 쥐새끼 같은 놈, 어디서 술은 잔뜩 취해 가지고 꼴좋구나, 이놈아! 내가 네놈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주마.’
장문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무송을 향해 덥석 달려들었다. 그 순간, 무송은 그의 얼굴을 노리는 척하면서 두세 번 헛주먹질을 했다. 술에 취한 척하며 헛주먹을 날리고는 잘 맞지 않자 마치 달아나려는 듯 몸을 휙 돌렸다. 그러자 장문신은 그가 그대로 달아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듯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뒤쫓았다.
장문신이 마구잡이로 덤벼들자 무송은 그대로 한 바퀴 빙 돌면서 발을 날려 장문신의 배를 힘껏 차 올렸다. 그 발길질에 장문신은 그대로 배를 움켜쥔 채 ‘쿵!’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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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도서정보 : 강창래 | 2013-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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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먼저 읽은 분들의 추천 서평
-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박학과 깊은 통찰이 감탄스럽다._이어령(중앙일보 상임고문)
- 책장을 여는 순간, 깊고 넓은 책 세상으로의 도약과 지성의 거침없는 모험이 펼쳐진다._로쟈(인터넷 서평꾼)
- 고전에 대한 우상숭배를 반대한다. 아마 이 책의 독자는 교과서를 집어던져버릴 것이다._이택광(철학자)
- 우리는 문득, 책 읽기의 앎과 좋아함과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깨닫게 된다._안찬수(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독서법은 진지한 독자들의 모범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_변정수(출판평론가)
-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책과 책 읽기에 대한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_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서울도서관장)
- 우리도 이만한 서적사가를 두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_한기호(출판평론가)
고전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을 펼치다
인간은 지식을 욕망한다. 하지만 ‘지식의 보고寶庫’라는 책에만 한정해놓고 보더라도, 그 욕망은 충족하기 매우 난감하다. 보르헤스가 〈바벨의 도서관〉에서 묘사했듯이, 도서관의 서가는 무한한 무질서가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로와 같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을 읽게 된다면 바벨의 도서관 사서처럼 신과 유사해지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오히려 보통의 사서, 보통의 사람들은 수많은 책들 앞에서 곧 절망스러운 고백을 하게 된다. “하버드대학교의 와이드너도서관에 처음 일하러 갔을 때 나는 곧 첫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이다.”(매튜 배틀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어떤 사람도 책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다. 그런 모호한 상황에서 책에 대한 그럴듯한 ‘소문’들이 횡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책의 정신》은 이 같은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된 소문들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나간다. ‘진실’과 한데 뒤섞여 마치 오래된 지혜인 양, 전통인 양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어온 ‘불멸의 고전’이 그 대상이다. 저자는 오늘날 엄선된 동서양의 고전 목록이 실은 오류와 소문 위에 쌓아올린, 곧 무너질 수밖에 없는 바벨탑과 같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프랑스대혁명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아닌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를 꼽는가 하면(첫 번째 이야기 ‘포르노소설과 프랑스대혁명’), 과학 분야의 단골 고전인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심지어 갈릴레오도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두 번째 이야기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위대한’ 저작에 대해 문헌학적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그 내용에 스며 있는 계급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강하게 공박한다(세 번째 이야기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 저자의 시야는 근대로도 향하는데, ‘본성과 양육’ 그리고 ‘책의 학살’이라는 관점 아래 20세기의 고전을 뒤집어본다(네 번째 이야기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 다섯 번째 이야기 ‘책의 학살, 그 전통의 폭발’).
말하자면 이 책은 전복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느껴질 만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만큼 유혹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새로운 정열로 독자를 이끈다. 본래 ‘책의 정신’이란 그런 것이라는 듯이.
‘책에 관한 책’, 혹은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
《책의 정신》은 대단히 ‘야심 찬’ 기획의 산물이다. 그것이 다루는 시공간의 넓이만 봐도 그렇다. 공간적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른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드넓은 책 세계의 시공간을 ‘불과’ 400쪽 가까운 분량에 두루 담아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저자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 하나하나가 다 하나의 편견이”이라고 하더라도, 수천 년의 시공간을 책 한 권에 담아낼 정도의 편견이라면 충분히 최소화한 편견이 아닐까.
저자가 이같이 넓은 조망 속에서 책에 대해 성찰하는 이유는 ‘메타북’이라는 단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정신》은 일종의 메타북으로서, “책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 담긴 내용인 ‘생각’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다룬다”(11쪽). 말하자면 ‘책의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독서 가이드’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3600만 종 책을 비춰볼 수 있는 믿음직한 가이드라인 또는 권장도서목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소문으로 구성된 기존의 권장목록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바벨의 도서관이 무너진 터에 솟아난 새로운 목록이라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이 책 말미의 ‘참고문헌’은 여타 도서의 참고문헌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보통의 의미에서 참고문헌인 동시에, 메타북 목록이자 오늘날의 권장도서목록이기도 하다. 사실 저자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고전 목록의 이데올로기성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류대학의 입학시험에 필요한 것으로 지정”하여 “전체주의자인 소크라테스를 읽게 만들면 민주주의자인 페리클레스나 솔론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줄어들고, 엘리트주의자인 공자를 읽게 하면 평화주의자이며 하층민의 대변자였던 묵자를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177쪽)어지기 때문이다. 즉 주류 사회 이데올로기가 대학 입시라는 기제를 통하여 고전 목록으로 구체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책의 정신》은 이를 타파해내는 기준을 제시하는 ‘책에 관한 책’, 혹은 오늘날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다.
당신의 달콤한 독서를 위하여
저자는 한국사회의 ‘독서운동열풍’이 ‘독서열풍’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독서란 본래 ‘즐거운’ 행위이며, 그것은 억지로 조장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위한 장치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풍부한 도판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이미지 자료들이 각 장에 고루 배치되어 있다. 특히 도판에 딸린 해설을 주목할 만하다. 도판이 가능한 한 절제되어 있는 데 반해, 캡션은 장황하리만치 길다. 이는 도판 페이지만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구성으로서, 웹 게시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장치다.
사실 본문 또한 웹상의 독자를 의식하여 작성되었다. 이 책의 글 일부는 강창래 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연재된 바 있다. 잘 알려져 있듯, 글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쓰였는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에서 연재되었다는 것은 이 책이 그만큼 웹 독자 친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이 책은 안 읽어도 웹과 모바일을 통해 무언가는 계속 읽고 있는 현실에서, 소통을 위한 매우 근본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2005년 이래 저자가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사서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수많은 강연에서 교감과 피드백을 거친 ‘검증된’ 내용인 것이다. 비록 외양상 ‘-습니다’ 체는 취하지 않았을지라도, 어휘나 문장, 그리고 거시적인 글의 흐름에서 입말의 영향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주제가 묵직하고 거대할수록 쉽고 친근한 어투는 미덕인 법이다. 거대하고 드넓은 책의 세계를 안내하는 ‘달콤한’ 목소리, 어쩌면 이 책은 바벨의 도서관 순례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의 먼 잔상일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11,700 원
노래 풍경
도서정보 : 장유정 | 2013-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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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웃음으로 우리를 위로하는 것,
그것이 대중가요다!
대중음악이란 무엇일까?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대중이 향유하는 음악일 것이다. 실제로 대중음악은 오랜 기간 대중과 함께해오면서 그들의 삶을 노래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대중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한때 대중가요는 저급한 문화라며 비판받기도 했다. 또 이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딴따라’라며 무시당하곤 했다. 대중음악의 본질이 대중 그 자체에 있다면, 대중음악을 저급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대중마저도 깎아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대중음악을 단순히 ‘좋다’ ‘나쁘다’ ‘고급스럽다’ ‘저급하다’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대중음악에는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무수한 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유정 교수의 음악산문집 《노래 풍경》은 대중음악이 품고 있는 결을 세심하게 살핀다. 1930년대 모던 재즈송에서부터 유재하와 김수철을 거쳐 2NE1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마음을 울리고 웃겼던, 때로는 위로했던 대중음악의 속살을 들여다본 것이다. 그렇다면 장유정이 말하는 대중음악은 무엇이고, 대중음악을 비평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평론가님, 취향이니 존중해주시죠.”
대중과 음악 사이에서 대중음악평론가의 역할은?
장유정은 <유재하론-사랑,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2009년 인천문화재단 플랫폼문화비평상 음악 부문을 수상하면서 대중음악 연구와 평론 쓰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장유정은 대중음악비평을 공식적으로 해도 된다는 일종의 ‘허락서’를 받았음에도 비평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문학비평만큼 역사와 전통이 오래지 않은 음악비평을, 그것도 ‘대중’음악비평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 평론을 쓰겠다고 자처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대중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대중음악은 대중의 호응과 반응이 매우 중요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절대적”이어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평론을 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평론이라는 게 어쩌면 평론가 자신의 ‘취향’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니 말이다.
대중음악은 예술이면서 상품이다. 따라서 사용가치와 더불어 교환가치도 중요하다. 마케팅의 미학이 허용되는 것이다. 대중음악에 호응을 보내는 대중은 무지몽매한 군중이 아니다. 대중의 선호와 호응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하더라도 대중음악에서 대중의 호응은 매우 중요하다.
장유정은 대중음악평론이 어쩌면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해주는 것이라고 정리하기도 한다.
“전위의 미학을 추구했다는 평론일지라도 그것이 평론자 개인의 취향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 때로 평론자의 개인적 취향이 대중의 정서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더라도 그 평론자의 언술은 의미가 있다. 어쩌면 대중음악평론가가 해야 할 일은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대중음악을 찾아서 소개하고 알려주는 일일 것이다.”
좋은 대중음악과 좋은 대중음악평론은 어떤 것일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장유정은 끊임없이 자문한다. ‘좋은 대중음악이란 무엇일까? 만약 그것이 취향의 문제라면 좋은 대중음악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과 그를 찾기 위한 여행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장유정은 이 책에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아울러 과연 ‘좋은’ 대중음악이 무엇인지 독자들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질문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음반을 말하다’는 네이버 ‘이주의 발견’ 등에 신보를 소개하는 글로 썼던 것이다. 주류에서 인디까지 당시 나온 신보를 소개한 글이라 여기서 언급한 음반이나 가수가 현재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장 ‘가수를 만나다’는 가수와 관련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가 평론상을 받았던 ‘유재하론’을 비롯해, ‘록 키드’ 김수철과 그의 음악을 살펴본 글 그리고 장사익 인터뷰를 실었다. 3장 ‘도시를 노래하다’에서는 대중가요에서 도시가 어떻게 묘사되었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았고, 4장 ‘근대의 풍경을 엿보다’에서는 근대의 한때를, 대중가요를 포함한 당시 사료를 통해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5장 ‘대중가요의 지형도를 그리다’에서는 여타 갈래와의 관계 속에서 대중가요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 맨 뒤에는 장유정 교수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제작한 음반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1930년대 재즈송>을 붙였다. 장유정은 음반을 직접 제작하면서 쉽게 나오는 음반은 하나도 없다는 걸 관념이 아닌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의 평론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따뜻함과 음반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정통 음악평론집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화해온 한국 대중음악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그 걸어온 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또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880 원
모성애의 발명
도서정보 :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 2014-01-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출산 시대, 오늘날 여성들은 왜 출산 앞에서 주저하는가?
한국의 어머니들은 왜 그렇게 아이 교육에 열을 올리는가?
출산과 양육은 과연 여성의 본성이자 특별한 사명이며 지고의 행복인가?
결혼 파업, 임신 파업, 출산 파업!
현대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주의자들의 시대인가?
저출산·고령화는 국가의 경제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부양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현대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은 1.23명에 그쳐 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1.74명이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대표적인 고령화사회인 일본(1.39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 언론은 이를 꾸준히 중요한 이슈로 다루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대선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정부는 출산과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출산·보육 보조금, 무상교육 등을 논의했으며, 여성이 직업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 민간보육시설 확충 등을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이런 논의의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적 문제를 외면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의 이기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과 유사하게 독일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독일 언론은 세대 간 합의의 파기, 불안한 연금, 사회복지 체계의 과중한 부담,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하며 이 문제를 “나라의 흥망”이 달린 이슈로 부각시켰다. 그러나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의 생각은 다르다. 그에 따르면, 최근의 극적인 출생률 감소는 본질적으로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출생률 감소는 21세기에 새삼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근대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오랜 역사가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발명된 모성애’의 역사
“오늘 일어나는 일은 어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노베르트 엘리야스의 이 말처럼, 어제를 이해해야 오늘 이곳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할 수 있다.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은 출생률 저하가 뜨거운 이슈가 된 오늘날의 상황을 ‘역사적인 것’으로 보고, ‘모성의 사회사’를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산업사회 이전의 삶은 운명공동체이자 경제공동체인 가족의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되었다. 전근대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을 것인가, 낳지 않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생각해볼 수도 없는 것이었다. 가족경제를 위해 노동력을 보충할 아이가 필요한 것은 자명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삶이 가정에 단단히 매이고 엄마와 아이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것은 근대에 들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다. 근대로의 이행기에는 전근대 공동체의 낡은 제약들이 해체되고 새로운 자유의 공간과 행동의 기회가 등장했다. 바야흐로 개인의 자결권과 자율성이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부상한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근대의 자유는 ‘남성인 개인’에게 해당하는 것이었지, 여성에게는 아직 요원한 얘기였다. 이 시기 여성의 삶은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더 가정의 틀 속으로 제약되었다.
부르주아 가족의 탄생
산업사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 바로 노동시장의 삶과 타인을 돌보는 일, 즉 “자유로운 시장”과 “평화로운 안식처로서의 가족”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에 대해 정반대되는 성적 특성이 구성된다. 활동성, 추진력, 힘, 오성은 남성의 것으로 정해져, 그는 시장으로 나갔다. 시장의 생존경쟁에 내몰린 이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에게는 반대급부로 평안한 안식을 제공해줄 가정이 필요하다. 온순하고 겸손하며 감성적인 아내, 아이에게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는 어머니가 조신하게 꾸려가는 가정! ‘선과 미의 상징인 이상적인 여성’에 대한 관념이 발생한 시점은, 경제가 봉건적 구속과 길드의 규정에서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복지국가의 제약과 보호 규정에는 종속되지 않았던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근대 자본주의가 만든 핵가족 속에 여성이 부여받은 새로운 삶의 형태는 오히려 “자아실현으로 인한 자아상실”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아동의 탄생과 모성애의 발명
전근대에 어린이란 장차 가정경제에 노동력을 제공할 미숙한 존재 정도로 여겨졌다. 아이들은 단지 살아남을 정도로만 보살핌을 받고, 많은 경우 방치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근대와 함께 어린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도 구분되는 어린이의 특수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어린이를 점차 나름의 욕구와 권리를 지닌 독립적 인격체로 간주하게 된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아동’이 탄생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첫째, 신분사회가 지위가 상속되지 않는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능한 한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학교교육과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적 관심이 아이에게 집중되었다. 둘째, 계몽주의 아래 진보의 믿음이 확산되어 인간의 ‘본성’ 또한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게 되었다. 어린이란 원하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진보를 구현할 가장 좋은 ‘활동영역’으로 여겨졌다.
기초적인 양육이 전부였던 전근대와는 달리 어린이에게 목적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양육이 시작되자, 여성에게는 새로운 삶의 과제가 부여되었다. 아이를 ‘잘 길러야 한다’는 부담에 따르는 문화적 측면의 노동비용은 이제 어머니의 몫이 되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에는 더더욱 세심함이 요구되었고, 그럴수록 아이는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육아와 자녀교육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일로 규정되었고, 이를 정당화하는 생물학적·문화적 신화가 유포되었다. 이렇게 모성애는 발명되었다!
저출산 시대 가족문제 해결?
엄마들이 모성애의 부담에서 벗어날 때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전 정부부터 여러 정책이 제시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명분하에 유연근무제(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거나 민간보육시설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데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즉 정부의 입장은 주로 경제성장을 위해 여성이 출산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모성애의 역사’를 둘러본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의 진단은 이와는 다르다. 근대적 개인이 확립된 이후, 여성은 더이상 공동체를 위해 출산하지 않는다. 출산과 양육은 사회적·생물학적 본성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므로 여성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 까닭을 바탕으로 벡 게른스하임이 제안하는 저출산 문제의 해법은 “더 평등해지는 것”이다. 아빠가 된 남성이 삶의 일부를 바꿀 때 엄마가 된 여성이 삶 전체를 바꿀 결심을 해야 하는 현재를 수정할 때, 여성이 ‘엄마’라는 딜레마와 모성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날 것이다. 출산과 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만 남아 있는 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탁아 방식을 바꾸는 것, 그리고 여성의 ‘사명’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고용안정과 임금격차 축소, 돌봄노동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오늘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바로 어제의 일이 무엇인지 모성의 사회사를 통해 분명하게 규정해준다. 게다가 간명하면서도 필요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어낼 수 있다. 출산과 육아를 여성의 문제로만 밀쳐낼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걸음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만든 어제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현대 가족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구매가격 : 7,800 원
국민참여재판 이대로 좋은가
도서정보 : 박홍규 | 2014-02-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행 국민참여재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왜 ‘나꼼수’ 재판은 무죄이고 안도현 재판은 유죄인가?
2013년, 이른바 ‘나꼼수’사건과 안도현사건 재판이 진행되었다. ‘정치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사건인 데다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재판이었기에 그 결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두 사건 모두에 대해 무죄라는 평결을 내렸다. 그런데 판사는 ‘나꼼수’사건은 무죄, 안도현사건은 유죄라고 선고했다. 국민을 대표하여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은 똑같이 무죄라고 판단했는데, 정작 법관의 판결에서는 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을까?
오랫동안 사법의 민주화와 국민참여에 앞장서온 저자는, 이것이 바로 국민참여재판이 가진 치명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한다. 국민참여재판제도는 사법에서 민주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법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2008년 1월부터 시행되었다. 5년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보완, 개선해 2013년 법안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한국 국민참여재판은 ‘국민참여’라고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로 문제투성이인 왜곡되고 제한된 제도다.
위에서 예로 든 ‘나꼼수’ 재판의 무죄판결 같은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드디어 국민이 사법의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그런 기대는 헛된 바람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먼저, 국민참여재판 건수는 전체 1심 형사재판의 0.1%에 지나지 않아 국민참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둘째, 배심원의 평결이 바로 선고 판결인 미국과 달리, 국민참여재판에서 시민 배심원의 평결은 권고 의견일 따름이고 판결은 전적으로 판사가 내린다. ‘나꼼수’ 재판과 안도현 재판에서 보았듯이, 배심원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재판 결과에 대해 검사만이 항소를 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해’ 만들었다는 제도가, 국민의 종복인 검사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미국 배심재판의 무죄율이 33%인데 비해 국민참여재판 무죄율은 5.7%밖에 안 된다. 한국 일반재판 무죄율 3.2%보다 겨우 두 배 남짓 될 뿐이다. 이런 실정이니 누가 국민참여재판을 선택하려고 하겠느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민주재판의 역사적·사상적 배경과 배심제의 원리를 이해한다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 시민의 특권이자 명예라고 생각한 고대 그리스와,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재판에 참여하는 게르만 전통 들에서 알 수 있듯, 유럽에서 민주재판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근대에 들어와 국민에 의한 법의 지배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따라 대체로 영미법권에서는 배심제가, 대륙법권에서는 참심제가 도입되었고, 삼권분립 원칙에 근거하여 사법부가 독립되었으며, 나아가 재판은 전문재판관만이 아닌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져 민주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한편 현대 복지국가에서는 법 실현에 행정부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사회의 복잡화?다양화로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사법 작용이 더욱 적극성을 띨 것이 요청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추어 국민의 사법참여 또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최근까지 이러한 민주재판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이해나 논의가 전무했고, 그 결과 국민의 사법참여 또한 딴 세상 이야기로 치부될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 실시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현행 제도 또한 지극히 제한되고 편협한 것이어서, 민주사법과 배심제의 원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와 제도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민참여재판이 취하고 있는 재판 형태는 배심제다. 배심제는 역사적으로 정부와 지배계급에 의한 형법의 전횡적 사용과 남용을 막기 위한 보장책이었다. 또 배심제는 일반 국민의 상식과 폭넓은 경험을 사법에 적용함으로써 법이 사회와 유리되는 것을 예방한다. 더불어 시민이 ‘국민 권리의 옹호자’ ‘자유의 보루’로 나섬으로써 재판의 관료화와 정치화를 통제하고, 일반인의 풍부한 생활 경험에 근거한 사회의 양심과 시대의 상식을 구현할 수 있다. 나아가 시민이 직접 재판을 경험하는 “늘 열려 있고 학비도 무료인 학교”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사법 인식을 증대시키고 국민과 유리된 사법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
배심제가 가진 이와 같은 원리와 기능들을 충분히 이해한 뒤에야 한국의 국민참여재판제도도 온전한 민주재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대한민국 사법의 관료성과 독재성과 국민참여재판의 미래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제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영화 <광복절 특사>와 <부러진 화살>에 각각 나오는 이 대사들은 그간 한국의 사법제도와 재판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한국의 사법은 끊임없이 전관예우, 강압 수사, 독단적 판결, 억울한 옥살이 같은 폐단들로 얼룩져왔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1조 1항은 적어도 한국 사법과 재판에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도 보인다.
특히 억울한 옥살이의 경우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발생한 건수가 약 8만 건(1년 평균 약 2만 건)으로, 보상금액만 1370억 원에 이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명약관화하다. 한국 재판이 관료재판, 독재재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재재판이란 “재판관과 검찰관에 의해 독재적으로 이루어지는 재판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이 재판에 참여하는 민주재판에 반하는 것”을 가리킨다. 검찰관이나 법관의 경우, 자신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으니 너무나 현명하고 정직하며 아무런 문제점도 없다는 지극히 잘못된 신비주의적 믿음에 빠질 위험이 있다. 한 번 합격하면 평생 명예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그래서 온 국민의 추앙을 받는 분위기가 독재재판의 신비주의를 형성하고, 독재재판이 낳는 엄청난 결과를 호도해왔다.
진정한 사법 민주화가 이루어지려면, 법과 판검사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일하는 종복이라는 민주재판의 원리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절실하다. 국민참여재판이 진정한 민주재판이 되려면, 시민 배심원의 평결이 바로 선고 판결이 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 판검사가 군말 없이 승복하고, 대상 사건을 모든 민형사사건으로 확대하고, 무죄율을 더욱 높이는 등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구매가격 : 5,700 원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도서정보 : 크리스토퍼 히친스 | 2014-03-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히친스 최후의 기록에 쏟아진 찬사 혹은 애도
-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유창한 말솜씨는 결코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글쟁이이자 눈부신 친구였다.” -이언 매큐언(소설가)
- “히친스 같은 사람은 다시 없을 것이다.” -프레드 잉글리스, <인디펜던트>
- “현재 영국과 미국의 문필가 중에서 그에게 필적하는 인물은 없다.” -제이슨 카울리, <파이낸셜 타임스>
- “지난 30년 동안 히친스와 그의 글이 없었다면 세상은 더 빈곤하고, 재미없고, 협소한 곳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은 그가 경멸했던 ‘진부한 표현’이다. 하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존 그레이, <뉴 스테이츠먼>
오직 한 명의 인간으로서 죽음을 응시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신 없이’ 죽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근대 이전에는 어느 문명권의 인간이든 신의 품 안에서 내세를 몽상하며 죽음을 맞아왔다. 하지만 과학적 합리성과 근대사상의 영향으로 종교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오늘날 세계에서 무신론자의 비율은 2.3퍼센트, 불가지론자의 비율은 11.9퍼센트에 이른다(2005년판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참고). 특히 서구적 근대화의 흔적이 깊은 국가일수록 이 비율은 높이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무신론적 세계관은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신앙의 현실적 위세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미 “신은 죽었”으며 내세는 농담 또는 관용적 표현에서나 희미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무신론자에게도 죽음은 찾아온다. 이들은 대체 이 약속 없는, 끝없는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쌍벽을 이루는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숙명적으로 마주친 생애 마지막 주제는 다름 아닌 ‘죽음’이었다. 신과 종교를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예리한 비평을 가해온 저자는 자신의 죽음을 붙들고 일생을 건 최후의 대회전을 펼친다.
이 책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그가 남긴 마지막 저서로서, 말기 식도암을 진단받은 이후 약 1년여 간의 관찰과 사색의 결과물을 담았다. 사실 이는 죽음에 대한 관심 자체를 억압하려는 현대 사회에서 흔치 않은 시도이다. 처음 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후 느낀 당혹감부터, 점차 파괴되는 몸, 그로 인한 지독한 고통과 상실감까지 가감없이 직시한다. 히친스는 여전히 도발적인 시선 아래, 결코 신에 기대지 않고 오직 한 명의 인간으로서 홀로 이 모든 죽음의 과정을 응시한다. 그는 무신론이 야기한 죽음의 공백 지대를 훌쩍 가로지르며,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눈부신 통찰을 이끌어낸다. 그럼으로써 이 위대하고 용감한 정신은 다음과 같이 유언하는 듯하다. 이제는 ‘신의 죽음’이 아닌 ‘인간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때라고.
“신에게 배팅하지 않겠다!”
히친스는 최근의 영미권 지식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무신론자’ 혹은 ‘반신론자’였다. 도킨스가 과학자의 입장에서 무신론을 입증해나갔다면, 히친스는 저널리스트 또는 사상가의 입장에서 신과 종교를 논파해나갔다. 그런 그는 혹시 죽음을 앞두고 ‘회심回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일관되게 무신론을 고수했다면, 그런 존재에게 죽음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육체의 고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병상에서의 고뇌의 내용은 무엇이며, 나아가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까?
분명한 것은 그는 무신론의 ‘지조’를 지켰다. “나는 적어도 어둠과 맞닥뜨려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넬 때까지는 종교적 망상에 맞서 논박하는 글을 계속 쓸 것이다.” 이런 단호함은 무신론자로서의 죽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파스칼의 도박’(신에게 믿음을 걸면 모든 것을 얻게 되지만, 천국의 제안을 거절하면 일이 잘못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철학자 파스칼의 이론)이라는 유혹을 이겨내고 죽음 앞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홀로 서 있겠다고 당당히 밝힌 것이다. 이는 세상 모든 무신론자들에게 신념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주는 한편, 이 책 전반에서 현대적 죽음을 사유할 수 있는 단단한 기초로 작용한다.
병의 초기 히친스에게 죽음은 구체적으로 ‘육체의 고통’으로 현상되는 듯하다. 내세라는 공간이 배제된 상태에서 그의 의식이 향하는 곳은 단연 자신의 몸이다. 종교의 복잡한 거짓과 위선을 가려내던 세심한 정신은 이제 고통의 목록을 세밀하게 구분한다(“이 병은 지나치게 정기적으로 나를 놀리듯 오늘의 스페셜 또는 이달의 별미를 내 앞에 내놓는다. 혀나 입안에 멋대로 생기는 궤양이 그것이다. 발이 차고 무감각해지는 가벼운 말단 신경장애는 어떤가? 여기에 구경꾼들의 격려라는 소음이 곁들여진다”). 매일 다른 고통의 뉘앙스는 그를 점차 지치게 만든다. 어떤 대목에선 그에게서 심각한 상실감과 열패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설탕이 물속에서 녹을 때처럼, 무기력 속에서 나도 녹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이처럼 무신론의 대가가 지극한 고통뿐이라면, 대체 희망의 근거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무신론자에게 죽음이란 비극적 결말 혹은 당혹스러움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히친스의 마지막 책, 삶을 향한 압도적인 긍정
히친스는 끝까지 ‘파스칼의 도박’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죽음을 대하는 두 가지 귀한 태도를 발견해낸다. 먼저 죽음에 대한 심드렁함, 무관심이다(“‘왜 하필 나인가?’라는 멍청한 질문에 우주는 아주 귀찮다는 듯 간신히 대답해준다. ‘안 될 것도 없잖아?’”). 이러한 의도적 무관심은 무신론 논리의 연장인 동시에,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명언을 연상시킨다(“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왔을 때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죽음을 고뇌하지 않는 것, 죽음 이후를 불안해하지 않는 것 자체가 죽음에 관한 하나의 성숙한 태도라는 것이다. 그것은 회피가 아니라 회향回向이며, 따라서 당혹스러움 역시 가뿐히 지나칠 수 있게 된다. 히친스가 이 책에서 육체의 고통을 호소할망정 단 한 번도 죽음이나 내세에 대해 갈등을 하지 않는 것에서 우리는 무신론자의 죽음관을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히친스가 궁극적으로 회향한 곳은 어디였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삶’이었다. 그의 아내 캐럴 블루가 회상하는 것처럼, “남편은 무서울 정도로 삶을 고집”했다. 그는 죽음에 직면하여 역설적으로 삶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눈뜬다. 존재가 상실되어가는 만큼, 삶의 아름다움이 지극해진 것이다. 마치 불꽃이 그 절정에 도달할 때 가장 화려한 것처럼, 죽음은 일생의 피날레인 양 의미화된다. 이 책에서 히친스가 ‘말’과 ‘목소리’와 ‘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것은 그것이 상실의 징후를 보일 때이다. 물론 그에게선 순정한 절정의 기쁨이 느껴지기보다는, 상실감이 가득 차 있다. 그는 슬픔과 무력감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이 히친스가 거짓 없이 마주한 죽음의 진실, 회향의 안식처였지 싶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이처럼 현대적 죽음을 사유할 공간을 열어놓았다. “어쩌면 내가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소망은 그가 의도한 것처럼 의학의 영역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상의 영역에서만큼은 유효하다. 히친스의 마지막 저서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비록 미완된 메모 수십 장으로 끝나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그의 다른 어떤 주저보다 강렬한 아우라를 지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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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바람을 응징하라! (남자 바람기 잡는 법)
도서정보 : 안동헌 | 2013-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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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 어떻게 하지?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심리를 파헤친 돌직구 멘토링
의심과 분노로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여자들이여,
호소와 설득보다는 행동으로 해결하라!
이 책은 저자가 5년간 '남편 바람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연재한 300여 편의 글과, 여성들이 올린 3천여 건에 이르는 남편 사례를 분석 정리한 바람 대처 방법론이다. 저자 특유의 관찰력 외에 넓고 깊은 사회생활에서 접한 남성들 속에서 바람을 피우는 남성의 심리와 행태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여성 스스로 치유하는 법 등 노하우를 실었다.
부디 이 책이 여자가 남자의 바람을 잡는 '무기'가,
남자에게는 바람기를 멈추하게 하는 '브레이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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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평론 2009 상반기
도서정보 : 김종회 | 2009-08-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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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다섯 편의 자유논문을 실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하여 연구하고 있는 평론가들의 글이 지면을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다. 좋은 글을 보내주신 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협회는 한국 문학의 의의와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문학평론 고유의 기능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임원 및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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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평론 2009 하반기
도서정보 : 김종회 | 2009-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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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한국근현대문학 100선 해설 10편을 수록한다. 이번 호에서는 2편의 기획논문을 실었다. 좋은 글을 보내주어 지면을 풍요롭게 해주신 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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