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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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5월 『조선문단(朝鮮文壇)』에 발표되었고, 그 뒤 1945년 조선출판사에서 간행한 단편집 『백치아다다』에 수록되었다. 초기작 이후 몇 년간 향리에서 침묵을 지키다가 동인지 『해조(海潮)』의 발간이 불발로 끝나버리자, 거기에 싣기로 하였던 원고를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재출발과 동시에, 확고한 문명(文名)을 얻게 되었다.
선천적으로 백치에 가까우며, 벙어리인 아다다(본명은 확실이)는 집안의 천덕꾸러기로 살다가 지참금을 가지고 겨우 시집을 가게 된다. 처음 5년 동안은 시집갈 때 가지고 간 논이 시집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시켜준 덕에 대우받으며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남편이 돈을 벌어 첩을 얻은 뒤부터는 학대가 시작된다. 결국 친정으로 쫓겨 온 아다다는 그녀를 끔찍하게 위해주는 수롱이만을 의지하게 된다.
그는 그녀를 아내로 삼아 심미도로 데리고 가 살게 된다. 그러나 곧 그녀는 그에게 돈이 있고, 그것으로 장차 땅을 살 것이라는 사실을 알자 크게 실망한다. 그녀의 경험에 의하면 돈이나 땅은 불행을 가져오는 화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다다는 땅 살 돈을 바닷물에 던져버렸고 뒤쫓아 온 수롱은 격분한 나머지 아다다를 바다에 처넣고 만다.
계용묵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이 작품에는 선량하면서도 불행과 고통 속을 헤매는 사람의 이야기가 전형적으로 그려져 있다. 더구나 이 작품에서는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선천적인 원인으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데에 비극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계열에 속하는 인물로는 「장벽」의 엄전 남매를 비롯, 「병풍에 그린 닭이」의 박씨 등이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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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 소나타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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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사회에서 거의 용납되기 힘든 극단적인 미의식을 주장한 작품으로, 인간과 사회는 예술을 위해 짓밟혀도 좋다는 K선생의 주장에서 추하거나 부도덕한 것에까지 미를 찾으려고 하였던 김동인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문학이 창조적 관례에 의해 실제적 삶과는 구분된다 하더라도, 결국 삶에 대한 독자의 인식과 관계되고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탐미주의는 도덕성의 결핍과 왜곡을 남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서간체(書簡體)를 사용하고 액자소설(額子小說) 구성을 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공적을 평가받았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배경이 없이 사회의식을 개인의식 속에 매몰시켰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구매가격 : 500 원

부활

도서정보 : 톨스토이 | 2020-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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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에 간행된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더불어 톨스토이의 3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톨스토이가 노년에 쓴 이 작품은 그의 친구이자 저명한 법률가인 코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며, 당초에는 <코니의 수기>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예술적으로 원숙하고 완벽한 심리묘사는 물론 당시 사회상이나 법률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세계문학의 정점에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구매가격 : 4,000 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니체 | 2020-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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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F. W. Nietzsche, 1844~1900)는 독일 작센 주 레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죽고 외갓집에서 성장하였다. 어려서부터 성경에 심취하였으며 음악에 남다른 재주를 보여 여덟 살 때는 작곡을 했고 열네 살 때에는 자서전을 쓸 준비를 할 정도로 재주가 뛰어났다.

구매가격 : 4,000 원

진주

도서정보 : 장혜령 | 2020-01-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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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가 아니다. 후일담 문학이 아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르포이고, 지금의 시이고, 지금의 신화다.” _김혜순(시인)
―이들의 다장르, 다매체, 혼합 언어 텍스트다.

2017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EBS <지식채널e>의 작가,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네시이십분 라디오’를 8년째 만들고 있는 제작자, 글쓰기와 라디오 제작을 골자로 하는 창작 워크숍 기획자 및 운영자. 작가 장혜령을 소개할 때 필요한 말들이다. “특정 장르에 속하기보다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라는 작가 본인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행보.

그에 새로운 한 걸음을 더할 이번 책은 이름 없는 민주화운동가였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딸의 이야기다. 보이지도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는 사람들과 그런 역사의 이야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1970~9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관한 다종다양한 자료, 사진 기록물, 일기, 악보, 뉴스 보도 등이 낯선 방식으로 결합, 재구성, 직조되어 있는 책. 언뜻 르포르타주 혹은 에세이로 부를 법한 이 책을 그러나 ‘소설’로 이름 붙인 데에는 소설가 한강 작가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 시절 선생과 제자로 만난 인연으로, 장혜령 작가는 이 원고를 한강 작가에게 먼저 보였던 것. “이 책은 에세이보다 소설로 이름 붙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에세이를 초과하는 것들이 들어 있어서요. 그래서 전화했어요”(「작가의 말」에서)라는 선생의 조언을 작가는 따르기로 하였다. 자신이 걷는 길을 앞서 걸은 선생이었다. 추천의 글을 쓴 김혜순 시인 역시 “딸의 글은 몽타주와 신택스(syntax), 삽입텍스트, 서사의 탈영토화로 혁명한다. (…) 다장르, 다매체, 혼합 언어 텍스트다”라는 문장으로 이 소설의 특별한 형식에 지지를 표했다. 이렇듯 이상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로 우리에게 도착한 장혜령 첫 소설, 제목은 ‘진주’다.

더이상 피는 흐르지 않습니다. 고통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것은 있습니다.

진주는 화자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보았던 도시의 이름이다. 한때 아버지가 수감되었던 도시, 어린 화자는 아버지를 면회하기 위해 진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경찰 아저씨가 아빠를 갑자기 뒤에서 붙잡을 때가 있지.
그때 수첩을 한꺼번에 삼켜버려야 하거든.
친구가 있으니까.
잡아가버리면 안 되니까.
_93쪽

수첩을 즐겨 쓰는 아버지 생신에 스누피가 그려진 스프링 수첩을 선물한 딸. 아버지가 그 수첩을 어째서 쓸 수 없는지 어머니는 딸에게 설명하고, 수첩을 돌려받은 딸은 그것을 자신의 비밀을 적는 용도로 쓴다. 시간이 흘러 가정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이제 “투쟁, 착취, 노동, 여성, 차별, 자유, 해방, 민중, 세월, 진혼, 통일./ 넋, 한, 쑥물, 주춧돌, 참세상, 신새벽./ 그립다, 빛바래다, 사무치다”(195쪽) 같은 단어와 무관한 ‘개인적인 삶’을 꾸려야 한다. 전기 배선 기술을 배우고 영어 시험 급수를 취득해야 한다. 엑셀과 한글 프로그램을 배우고 트럭 운전을 익혀야 한다. 신념이 있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던 아버지가 마주한 세상살이의 어려움, 고독감, 무력감이 딸의 삶에 구석구석 새겨져 있다.


마음을 담아 써보세요.
거짓 없이 쓰는 겁니다.

당신들은 쓰고, 당신들은 다시 매를 맞는다.

거짓 없이 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거짓 없이 쓰는 겁니다.
거짓 없이.

그들은 그들의 교훈이 당신 내면에 자리잡아, 당신 자신이 했던 것과 그들이 말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당신이 더는 구분할 수 없게 되기를 바란다. 불법적인 연행 불법적인 감금 불법적인 시간의 탈취 이런 낮 이런 밤이 열흘 스무 날 삼십 일 넘게 이어지는 동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낮으로부터 밤이, 밤으로부터 낮이 나뉘지 않고, 그들로부터 당신들이, 그들의 말로부터 당신들 말이 완전히 구별되지 않는 고통은 당신들이 이 방을 나간 뒤에도 계속되어, 그 고통이 당신들을 서서히 지치게 하고 쓰러지게 하고 병들게 하고 무너지게 하고, 당신들 모두가 죽어 없어진 뒤에도 이 방의 불빛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들의 밤 당신들의 악몽은 우리의 삶이 될 것이다.
_129쪽


“나는 공산주의자입니다. 나는 사회주의자입니다. 나는 불법조직에 가담하여 사람들을 선동하였습니다.”(128쪽) 울면서 받아쓴 당신들, 아버지-남편-아들들. 그 ‘당신들’을 받아쓰는 나-딸-여자. “민주화운동은 ‘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문학적 사건이 되었다. 이 소설에는 이전의 ‘운동’ 소재 소설에서 보였던 작가 자신의 알리바이 찾기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응시와 해체가 있을 뿐. (…) 아버지는 감옥의 빛 아래서 그들의 조서를 받아써야만 했고, 딸은 여자의 말을 다시 받아써야만 해서 스스로 말하는 여자가 되었다.”(김혜순 시인) ‘스스로 말하는 여자’로 자란 화자는 폭압적이었던 그 사회의 풍경과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후’의 삶, 정권이 몇 차례 바뀌며 그때마다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반복된 부조리한 삶의 풍경들을 차근차근, 때로는 기도하듯 때로는 호소하듯 때로는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목소리로 기록을 이어간다.

나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가닿기 위해 쓰인다

눈을 뜹니다.
감옥이 있는 작은 도시에서.
특별할 것 없는 전쟁이 끝나고, 특별할 것 없는 사랑이 생겨나고, 특별할 것 없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또 특별할 것 없는 많은 일들, 그런 무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또 잊힌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는 이곳에서. _213쪽

문학 작품은 삶에 미세한 파동을 일으킨다. 비단 읽는 사람의 삶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쓰는 사람의 삶에도 그러하리라. 장혜령 작가는 오 년이라는 시간 동안 특정한 형식에 종속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진실한 이야기를 쓰고 또 고치며 “이야기의 세계를 만들어, 기록되지 않는다면 사라질지 모를 기억이 머물 자리를 그 속에 마련하고자 했다. 그 세계가 고립된 방이 아닌, 누군가 들어올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기억이, 삶이, 이야기가 애초 타인과 더불어 시작되었듯이.”(「작가의 말」에서) 잘 복원된 것이 아니면 아닌 채로, 파손되었다면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거기에 이야기의 힘을 빌려 반드시 담고자 했던 누군가(들)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세월. 교도소 면회소 테이블에 아버지와 마주앉은 어린 여자아이를 기억 속 깊은 곳에서 소환해내야 했던 이유, 개인적이면서도 결코 개인의 일로만 한정되지 않는 그 이유, 작가가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읽는 이에게 가닿기 위해 진주를 다시 찾은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볼 때이다.

■ 추천사

운동가 아버지의 딸이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은 ‘말하는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어떤 항쟁들과 텍스트들과 인물들이 얽혀서 상호텍스트성을 얻어야, 그것들이 말하는 여자의 배아가 되는가? 그 여자가 되어버린 텍스트들은 어떻게 다중 주체가 되어 우리의 가슴을 치는가?’를 증거한다.

민주화운동은 ‘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문학적 사건이 되었다. 이 소설에는 이전의 ‘운동’ 소재 소설에서 보였던 작가 자신의 알리바이 찾기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응시와 해체가 있을 뿐. 『진주』는 차학경의 『딕테』처럼 받아쓰기다. 아버지는 감옥의 빛 아래서 그들의 조서를 받아써야만 했고, 딸은 여자의 말을 다시 받아써야만 해서 스스로 말하는 여자가 되었다. 이 소설은 혁명이 문학에 도착하려면, ‘딸’이라는 여성적 존재의 글쓰기가 필수적으로 요청되었음을 너무나 아름답게 증거한다. 딸의 글은 몽타주와 신택스syntax, 삽입텍스트, 서사의 탈영토화로 혁명한다.

아름답고, 담백하며, 다층적인 서사다. 허구가 아니다. 후일담 문학이 아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르포이고, 지금의 시이고, 지금의 신화다. 이들의 다장르, 다매체, 혼합 언어 텍스트다. 이 소설은 작고, 개인적인 나와 엄마의 바느질 이야기가 제일 크고 광대한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증거한다. 나는 이제까지 우리나라 질곡의 시간을 이렇게 아름답게, 천진하게, 여성스럽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것이 응전의 방식이 되도록 한 소설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_김혜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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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세뇨

도서정보 : 김재진 | 2020-01-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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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이 한계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말 한계 없는 존재입니다.”

시인 김재진이 부르는 존재와 시간과 사랑의 노래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40년이 넘는 시간 글을 써온 작가 김재진. 산문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등 따뜻하면서도 깊은 성찰이 담긴 글로 독자의 상처와 피로를 어루만져주는 그는 일급 에세이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PD로,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하모니카 연주자로, 파란만장한 생의 굴곡만큼 다양한 이력을 가진 김재진 작가가 1996년, 김진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첫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 이후 23년 만에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시는 노래다. 노래는 결코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느끼고 공유할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의식과 무의식을, 꿈과 생시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길고 긴 노래를 가지고 돌아왔다. 『달세뇨』는 주인공 ‘하유’가 의식불명 상태로 죽어가는 ‘미리’와 이어지고 접속되기를 바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와 같이, 노래와 같이 ‘단지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이 세계 속 이(異)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언제로-어디로 뻗어나갈지 알 수 없는 소설의 흐름은 무의식과 닮았을 뿐 아니라 “글을 쓰면서도 문단과는 멀리 있고,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과는 거리를 둔 은둔자”라는 작가 고유의 중간자적 유연함과도 꼭 닮았다. 그렇기에 소설이라는 형식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때로는 시로, 때로는 소설로, 때로는 명상록으로도 읽히기에 충분하다. 그의 신작 『달세뇨』는 소통 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연결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는 화두이자, 의식적으로 타인에게 가닿을 수 없다면 무의식으로라도 안간힘을 다해 닿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기도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 송이 들꽃처럼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가 있듯, 누구에게나 기적 하나가 있다

중력을 넘어선 세계를 그린 무늬이자 삶이라는 기적을 따라간 궤적

로컬 가이드로 살아가고 있는 하유에게 어느 날 “미리 위독. 의식불명”이라는 한 통의 문자가 날아든다. 미리는 한때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으나 “쿨하게 살지 못했으니 이별이라도 쿨해야지”라는 말을 남겨둔 채 홀연하게 하유를 떠나버린 전부인이다. 신보다는 별을 믿는 사람, 우리가 만났던 것도 서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말하는 사람, 뇌에 의존하지 말고 온몸으로 대상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미리. 그런 그녀가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에 하유는 안절부절못하다 “존재는 무의식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 ‘카모쉬’의 포스팅을 기억해낸다.

카모쉬는 최면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찾아내는 사람으로 하유는 그와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레먼테이션’이라는 센터에 다다른다. 카모쉬는 의식불명인 사람을 최면을 통해 만나보겠다는 하유의 통찰에 놀라며 미리와 접속하기 위한 세션에 돌입한다. 하유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 미리를 만나지만, 한순간 느닷없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맞닥뜨린다.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난 아버지, 그리고 스페인 산속 오두막에서 죽어가는 아버지의 임종을 이제야 보게 된 것이다.

존재의 어떤 차원에서 시간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순서대로라고 착각할 뿐 그것은 동시에 일어나는 어떤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마치 함께 굴러가는 삼륜차의 바퀴처럼 한꺼번에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옆에서 현재가 굴러가고, 현재 옆에서 과거가 진행중이며, 또 미래라는 바퀴 옆에서 과거와 현재의 바퀴가 함께 굴러간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_11쪽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또하나의 축이자, 하유의 인생에 미리만큼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무진’이 등장한다. 스스로 비승비속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무진은 거칠 것 없는 청춘의 한때를 하유 그리고 ‘C’와 함께 보냈다. 무진은 C의 자살을 계기로 속세를 떠났고, 돌연 가사 장삼을 반납하고 환속했다.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우린 보리밭 전체를 마시는 거지” “죽음을 넘고 싶어한다는 것은 결국 죽음이 두렵다는 말이지”라는 선문답 같은 말을 하던 무진이 이제 와 다시금 하유의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닐 터. 하유의 여정에 돌연하지만 적재적소로 등장하는 생의 조력자인 무진 역시 능청과 선문답 아래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달세뇨dal segno는 일종의 도돌이표다. 거기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음표 속에 멜로디를 감춰놓은 악보처럼 인생도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고, 감춰진 도돌이표가 있다.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거나, 간 만큼을 더 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_309쪽

『달세뇨』에는 상처를 하나씩은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하유, 이 세계가 몸에 맞지 않은 미리, 소중한 사람을 자살로 잃은 무진, 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를 가진 카모쉬. 이야기는 하유라는 거대한 기억 창고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고, 카모쉬라는 매개로 하여금 나와 타인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대극의 것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이어질 수 없는 것이 하나된다는, 그러니까 나와 너는 다르지 않으며, ‘인연’이라는 것은 단 하나의 끈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억 겹의 타래와 같다는 것을 작가는 다성적인 형식을 통해 노래한다. 그리고 시간과 중력의 법칙 아래 인간은 스스로 한계를 짓고 말지만, 그것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기적 같은 세상을 맞이하고 연결될 것이라고도.

무엇인가를 안는 그 순간 우리는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고독 속에 모든 것이 연결됨을 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기를 안듯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는다. 그것은 결코 소유의 차원이 아니다. 모든 사랑은 상대가 있으며 상대에겐 상대의 우주가 있다. 나의 우주와 당신의 우주가 서로를 받아들여 하나가 되는 것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른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대상을 편견이나 분별 없이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그때의 하나는 숫자로서의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서 하나인 상태다. 한 송이 들꽃처럼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_224쪽

현실 세계의 법칙으로, 지구의 분별심으로, 사랑이 아닌 소유의 차원으로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작가 김재진은 때로는 불꽃같은 정념으로 때로는 들꽃 같은 서정으로 노래한다. 하유에서 미리로, 무진으로, 카모쉬로. 한국에서 티베트로, 미얀마로, 산티아고로, 위구르로. 천의무봉한 흐름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이 기적적으로 연결되듯 『달세뇨』를 노래하는 작가와 완벽하게 하나되는 체험을 선사받을 것이다. 중력과 차원의 법칙을 넘어선 삶의 지평선, 한계 없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출발, 그것은 바로 『달세뇨』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시작될 것이다.

■ 작가의 말

“내 말 알아들었으면 눈 깜박거려보세요.” 벽만 바라보며 누워 계신 노모에게 말한다. 뜨고 있지만 눈동자가 고정된 채 노모는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조차 어렵다. “이제 곧 다른 별로 가실 거예요. 두려워하실 것도 없고, 미련 가질 것도 없어요. 슬프지만 우리 헤어질 때 안녕, 하고 웃으며 헤어져요. 알아듣겠으면 눈 깜박 해보세요.” 벽만 보던 노모의 눈이 거짓말처럼 한 번, 깜빡거리고선 감긴다.

이제 어머니는 이 별을 떠나 다른 별로 가셨다. 시작했던 소설은 만 오 년 동안 중단되었고, 노모가 돌아가시자 이번엔 내게 병이 왔다. 극심한 어지러움증이 찾아왔고, 결국 한쪽 청력을 상실했다. 이 책은 삶의 그런 파란 속에 집필되었다. 끝내지 못할 것 같은 좌절감에 컴퓨터의 전원을 몇 번이나 껐지만, 어지러움이 줄어들자 불현듯 일어나 끝을 봤다. 삶의 여기저기를 밝혀주던 진리의 스승들, 그리고 책이 출간되기까지 작고 큰 도움 아끼지 않은 분들께 고마운 마음 표한다.

■ 책 속에서

삶의 무게에 눌려 사람들은 버둥대고, 어디가 끝이며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의 바퀴에 치여 상처날 뿐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그 순간 나는 광활한 우주 속에 혼자 남겨진 절대적 고독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것은 허무의 심연을 건너가는 배 같은 것이다. 망망대해를 혼자서 건너가는 배. _11~12쪽

“전생이란 것도 결국 윤회를 전제로 해서 성립되는 것이지. 죽고 태어나고, 또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하는 게 윤회인데, 그런 윤회의 과정이 있어야 전생도 있고, 현생도 있을 거잖아. 예를 들어 액체이던 우유를 굳히면 버터도 되고 치즈도 되지. 그런데 굳어서 버터나 치즈가 된 우유도 우유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_127쪽

시간은 결코 흘러가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과거로부터 출발해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달려가는 직행열차처럼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다. 소유의 차원에서 시간은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이지만 존재의 차원에서 시간은 지배해야 할 대상도 아니고 속박되어야 할 대상도 아닌 그냥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_182쪽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세계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믿어요. _183쪽

사랑을 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소유하길 원해요. 내 사랑, 이런 건 다 소유의 차원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결코 소유가 아니에요.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게 어떻게 사랑일 수 있겠어요. 제 노래가 찾는 건 소유가 아니라 존재랍니다.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존재의 사랑을 노래하고 싶어요.” _214쪽

나 자신이 한계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말 한계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한계가 없는 존재라는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질 않아요.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한계를 느끼는 인간의 두려움이 신을 만들어냈다는 말이지요. 신이란 결국 내 안에 있는 존재입니다. _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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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100미터짜리 구름이 떨어진 날

도서정보 : 김성진 | 2020-01-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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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내리는 광경은 참으로 기분 좋다. 그런데 그 눈이 멈추지 않고, 며칠을 내린다면? 그리고 그 눈이 녹지 않고 쌓이고 쌓여서 온 세상을 덮는다면? 비극을 불러올 수도 있는 재난 상황이지만, 고립된 병원 속 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작가의 관점이 새롭다. 국내 작가의 참신한 발상이 산뜻한 판타지에 가까운 미스터리 단편."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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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실험

도서정보 : 얀 레티 | 2020-0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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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레티의 어른을 위한 동화 "정글 실험" 타잔 그리고 정글북의 어린 모글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모글리의 실체는 무엇이고 타잔은 어떻게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했던 것일까요?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교수가 있었습니다. 이 교수는 어떤 사람인지 무슨 연구를 했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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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막내 백조

도서정보 : 얀 레티 | 2020-0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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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레티의 어른을 위한 동화 "예쁜 막내 백조" 어느 화창한 여름날 백조들이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막내 백조는 그중에서도 유독 예쁘고 새하얗습니다. 앞으로 이 막내 백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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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파랑새

도서정보 : 얀 레티 | 2020-0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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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레티의 어른을 위한 동화 "행복을 주는 파랑새" 신비한 숲속에 사는 파랑새 가족. 누군가에게 각기 다른 행복을 주기 위한 존재들입니다. 파랑새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제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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