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서 따라잡기] 노동의 배신

도서정보 : 베리타스알파 | 2021-05-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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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논술의 비중이 훨씬 커진 지금 논술의 바탕이 되는 책읽기는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논술이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꼭 책을 많이 읽어야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은 논술의 기초체력이 된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분명히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이다. 더구나 제시문이 자신이 이미 읽어본 내용이라면 논지를 파악하고 글의 체계를 잡아 나가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베리타스 알파의 필독서 따라잡기시리즈는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인용된 책 중에서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으나 고전 반열에 오른 책, 새로운 사조를 반영한 ‘신고전’이라 할 만한 책들을 위주로 선정하여 논술과의 연계성을 떠나 지식의 보물창고와 생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도 남는 책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 본 eBook은 원본(번역본)이 아닌 해설본입니다. 즉, 원문 내용 전체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해제, 주요 핵심 포인트 및 키워드, 대입 논술 출전 등을 담아 짧게 요약한 책입니다. 즉,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과 시사 상식을 넓히려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9 to 4(9급에서 4급까지)

도서정보 : 양원희 | 2021-05-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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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나는 9급 공무원이다』라는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31년
간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9급 공무원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공직에 뜻을 가지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
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
습니다. 9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과연 얼마나 변했을까요?
저로서도 크게 달라진 게 있습니다. 지방 공무원에게는 대단히 어려
운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에서 2년간
파견근무를 하면서 더 넓은 곳에서 아주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15년 6개월간의 6급 생활을 끝내고 5급, 다시 5년 6개월 지나 올해 1
월 4급으로 승진하는 행운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그만큼 경륜(經綸
: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능력)은 더 쌓이고, 책임과 의무는
늘어난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변화에 따라 행정환경과
법 및 제도가 바뀝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10년 가까이 변화한 내용으
로 고치고 다듬어 보완키로 하였습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계간 문학동네 2021년 봄호 통권 106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 | 2021-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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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의 존엄과 자긍을 다지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 문예지입니다. 우리 문학의 드높은 성취를 갈무리하며,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 수호해갈 『문학동네』는 문학의 진정성을 채굴하는 든든한 굴착기로서, 매호 돋보이는 기획과 성실한 편집으로 두고두고 귀한 자료로서 가치를 지니는 고급 문예지입니다.

구매가격 : 7,500 원

악취

도서정보 : 강그루 | 2021-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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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미성년자 성착취의 기록들
‘지난 10년간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여고생의 교복은 성범죄의 표적이 되고 그날부터 내게선 악취가 났다

미성년자 성착취, 그 첫 기록

“18세 여고생. 학원비 때문에 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이력서 공개. 1시간에 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음. 20대 남성과 첫 만남에서 얘기 상대만 해주고 돈을 받아 만남을 지속. 생애 첫 성관계(성폭력). 6개월간 2명의 남성과 조건만남을 함. 이후 10년간 그 폭력의 기억과 자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이것은 한 여성의 지난 10년의 삶을 한 단락으로 압축한 것이다. 『악취』는 미성년자의 성착취에 대한 자전적 기록물이 없는 상황에서 거의 첫 책으로 쓰인 것이기에 단연 주목을 요한다. 저자는 성착취를 당한 고교 시절에 일기를 남겼고, 10년 후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며 책을 썼다. 시작은 차에서 옷 위로 몸을 조금 더듬는 것이었지만, 이후 장소는 남자의 집과 모텔로 바뀌었고 마침내 성관계까지 갖게 된다. 일을 겪을수록 울음과 원망과 자기비하의 폭풍 속에서 허우적거렸지만 한편 무감각과 체념도 생겨났다.
접근해온 두 남자는 체형과 외모가 달랐고, 소유한 차의 기종도 달랐다. 한 남자는 햇볕 가림막까지 친 반면, 다른 남자는 선팅조차 하지 않았다. 한 남자는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를 사줬지만, 다른 남자는 일식집에서 정성스레 스시를 포장해왔다. 한 남자는 크리스마스 날에도 선물을 주지 않았지만, 다른 남자는 평범한 날인데도 액세서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교복 입은 고등학생을 원했다. 두 남자 모두 손에 지폐를 쥐여줬다. 그리고 두 남자 모두 저자를 성욕 쓰레받이로만 이용했다. 그 결과 저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걸레년. 넌 걸레일 뿐인데 울긴 왜 울어?’라는 커다란 목소리와 불결한 냄새였다!
인간은 사건과 상황 속에서 자기합리화를 해야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성착취에 어리석게 이용당한 사람이라도 매일 밥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있는 자기합리화의 기제 때문이다. 저자는 집에 가서 더러운 흔적들을 씻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점점 몸과 마음에서 악취가 진동하자 ‘저들이 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저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먹기까지 한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저자에게는 거짓 존재였고, 저자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는 일에 지쳐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조건만남을 중단했지만……
어떤 경험의 흔적들은 나를 지난 시간으로 되돌려놓지 않는다. 그 경험은 ‘폭력’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뺨을 맞는다거나 주먹세례를 받는 식의 폭력은 즉각적으로 인지 가능한 것으로, 권력자-피해자의 관계가 선명하게 인식된다. 하지만 성추행과 성폭력에는 복잡한 기제들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미성년자는 아직 이것을 폭력으로 인식하도록 제대로 학습받은 적이 없고, 경험해본 적도 없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기억은 과거로 흘러가 되새김질 속에서 폭력을 뒤늦게 인식하게 되는 이유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또래 남학생이 만지고 도망간 일부터 떠올리며 이 책에서 자기 생의 사건들을 재인식한다.
이 모든 일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고통을 엄청나게 증폭시키는 행위였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늘 강요하는 일이다. 고통을 재차 떠올릴 것, 자기 피해를 입증할 것, 자기 과오는 정말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것, 사적인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열할 것, 각종 혐오와 비난을 감수할 것……. 이런 강요를 스스로에게 하면서 저자가 기록을 한 이유는 자기를 되찾기 위함이고, 자신과 같은 일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며, 잘못은 우리에게 있지 않고 저들에게 있다고 큰소리로 말하기 위함이다. 오늘도 인터넷 사이트를 열면 이런 문구가 도처에 있다.
“~ 할 여고생, 고딩, 고등어를 구합니다.”

그날부터 내게서 악취가 났다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은 모두 입시 공부에 여념 없었지만, 저자(이후 ‘나’로 지칭)는 자격증을 따서 취업해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친구들은 대학이면 대학, 전공이면 전공을 목표 삼아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데, 나는 ‘무슨 학과를 선택해야 돈이 덜 들고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다. “돈이 없으면 반드시 불행해.”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가서 두꺼운 직업백과사전을 빌렸다. 수많은 직업 리스트에서 눈에 띈 건 기술직이었다. 100만 원만 있으면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학원비가 필요했는데 문제는 엄마 아빠가 이 직업에 반대한다는 것이었고, 그 시절 부모님의 수입이 변변찮았을 뿐 아니라 딸에게 아르바이트조차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깃집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부모 동의서를 받지 못해 할 수 없었다). 몇 달 동안 나는 엄마 아빠에게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조용히 혼자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몰래 주말 저녁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서 해야겠다.’
나는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력서를 염탐하며 들락거리는 남자들이 있었고, 그것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곳을 통해 나는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었지만, 내 몸과 마음도 더 빨리 폐허로 내팽개쳐지는 진창길로 빨려들어갔다.
첫 조건만남 상대였던 Z는 20대의 덩치 큰 남자였다. “안녕하세용 그루양 맞나요? 구인 사이트에서 이력서 보고 연락했어용*^^*” 이것이 Z가 보내온 첫 번째 문자였다. 두려움에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문자가 계속 왔고, Z가 대학생 오빠들과 데이트만 해도 몇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빨려 들어갔다. 어느 토요일 7시에 만나기로 하자 Z는 “그루양, 그날은 데이트니까 치마 입고 와요. 교복도 좋구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첫 만남에 그는 고급 승용차를 끌고 나왔고, 손에 들고 있는 지갑과 신고 있는 신발, 차키에 걸려 있는 키링과 운전석 아래 있는 클러치 모두 명품이었다. 누군가에겐 교복이 방패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교복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열여덟 겨울, 몹시 추웠던 날, 오랜 세월 악취를 풍길 그길로 빠져들었다.
첫날 받은 액수는 3만 원. 바나나우유를 사주길래 먹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 번째 만난 날, Z는 “오빠 손 따뜻해요. 어서 줘봐요” 하며 손만 잡았고 어른스럽게 진학 상담도 해줬다. 그런데 헤어지면서 한마디 했다. “그루양, 3만 원 너무 적지 않아요? 잠깐 애무만 하면 5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어때요? 학원비 모아야 하니까요.”
나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지만 그가 말하는 ‘애무’가 뭔지는 몰랐다. 나는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뭘 하는 거냐고 물었다. Z는 그냥 나를 만지고 싶다 했다. ‘그러니까 어딜, 어떻게?’
이렇게 나는 만날 때마다 질문을 했고, 그는 행동으로 보여줬으며, 나는 돈을 받았고, 집에 돌아와 몸을 빡빡 문질러가며 씻었고, 다시 돈이 필요해서 만남을 이어갔다. 만남은 주로 공사장 쪽에서 이뤄졌다. 그러던 어느 날 Z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힘껏 뒤로 밀고 힘겹게 내 앞으로 넘어왔다. 그런 Z의 모습은 기괴했다. 그 큰 몸을 잔뜩 구부려 건너오더니 이곳저곳을 더듬는 게 꼭 괴물 같았다. 자신의 손으로 자기 부위를 주무르고, 낮게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고, 휴지를 꺼내며 우윳빛 액체를 쏟아냈다.
이후 Z는 ‘나’라는 사람을 게임으로 생각했다. 하나하나 미션을 달성하듯이. 자기소개, 손 잡기, 애무, 삽입 시도, 섹스. 차, 집, 모텔. Z는 나만 만난 게 아니고 다른 여고생들도 만났다. 내가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자 그는 다른 여고생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이 되자 이런 일에 무감각해졌고, 나는 두 번째 대상인 W까지 만나면서 점점 더 비참하고, 외롭고, 죽고 싶었다.

내가 자란 환경은 도처가 위험했다

저자는 조건만남에서 빠져나오고 난 후에야 이것이 미성년자 성착취임을 인식했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분명 그 남성들이었다. 이런 인식의 전환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기로 결심했다. 더러운 과거로 돌아가서 똑바로 직면하면 빠져나올 출구도 찾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시곗바늘은 10년 전이 아닌 열두 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느 날 길을 걷던 나를 어떤 남자 중학생이 쫓아왔다. 당황한 나머지 집에 빨리 가려고 걸음을 서두르자 그 남학생의 걸음도 빨라졌다. 두려움에 휩싸였던 나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재빨리 경비실 안쪽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경비실에 걸려 있는 것은 “순찰 중”이라는 팻말. 그 틈을 노려 그 중학생은 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양팔을 이용해 나를 끌어안았다. 그다음 나머지 한 손으로 가슴을 쥐어짰고, 내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마구 쑤셨다. 첫 성추행 경험이다.
20대에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당 손님들이 함부로 대하고 성희롱을 한 일, 잠깐 만났던 남자애가 술 취한 나를 길에 눕힌 일…… 이 책은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수많은 일이 한 사람의 인생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누구는 이 글을 보고 똑같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거나 낙인을 찍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용감하게 고백하고 비판한다. 겉으로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을 만큼 좋은 것들로 꽉 채워진 삶을 살고 싶어서.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나와 같은 아이들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신박진영 작가는 자신이 만나온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이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약돼 있을 뿐 아니라 저자에게서 강력한 힘을 느낀다며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보냈다. 나도 너처럼 약하고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만 악취는 결코 나의 탓도 너의 탓도 아니라고. 악취를 숨기지 않고 끝내 추적이 이 글을 완성해냄으로써 수많은 가해자가 바로 악취로 인해 괴로워해야 할 당사자임을 가리키면서.

추천사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저자의 목소리에서는 그동안 만났던 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겹쳐져 들렸다. 성매매 현장에서 무수히 자해를 하며, 고통 속에 스스로를 가두려는 여성들을 만났다. 자신이 경험한 일들에 자신을 놓아둔, 그리고 지속해올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를 벌주고, 자신이라는 존재를 그렇게라도 느끼고 통제하고 싶어하던 여성들을 만나왔다. (…) 어쩌면 악취에 잠겨버린 것처럼 보이는 저자는 그들을 놓아주지 않기 위해 그 모든 순간을 기록하며 악취를 기억하고 봉인한 것이리라. 저자가 끝내 그 악취를 고통 속에서 추적하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을 불러내 위로하고자 하는 이 책은 그래서 내게는 이 시대의 생존자의 언어로 읽힌다. 가해 행위를 증언하고 알리는 것은 녹록지 않은 과정이다. 증언하는 것은, 드러내는 것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를 거듭거듭 마주하며 스스로를 끝없이 진창에 처박고 그 진창을 정화하는 일이다. 저자는 모든 생명이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직면하고, 자신과 같은 이들과 연결되려 한다. 악취에 맞서는 힘은 거기서 나온는 것이리라. (…) 이제 그 악취로 괴로워해야 할 이들은 수많은 가해자, 이 착취의 시스템에 굴종해온 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저자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_신박진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정책팀장

구매가격 : 9,500 원

찰스 디킨즈의 연설

도서정보 : Charles Dickens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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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42년에서 1870년 사이에 찰스 디킨즈가 한 연설 모음집이다. 이 연설에는 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한 1842년 연설이 포함되었다. 또한 디킨즈의 “건강 행복 및 따뜻한 환영”이라는 연설이 포함되어 있다. 내용 수백만의 고된 노동력 무거운 세금 무지한 무리 가난한 무리 악인 무리가 있는 이 옛 나라에서 위험한 사람이 자신을 위한 하루를 찾을 수 있는 날은 비참합니다. 더 밝고 더 나은 정부가 그것을 예상하지 못한 정부의 의무에 실패했습니다! 그날의 이름을 첫째 주라고 부르십시오. 하루를 만드십시오. 당신의 작은 시간을 넘어서 하루 동안 일하십시오. 파머 스턴 경과 그 대가로 역사는 당신을 위한 하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충성스럽고 인내심이 강한 영국인의 만족과 왕실 여주인과 그녀의 공정한 아이들의 행복과 똑같이 관련된 하루입니다. " ? 1855 12.22. 셰필드에서 한 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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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카페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로즈너 | 2021-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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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헨발트 수용소 생존자 2세의 역사와 기억과 트라우마에 관한 걸작 논픽션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잔혹 행위, 그 파멸적 유산을 품어낼 방법은 무엇인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최고의 책
모먼트 2017년 최고의 책
전미유대인도서상 결선작
베이에어리어 작가들이 뽑은 가장 주목할 만한 논픽션

이 책은 부헨발트 수용소 생존자 2세인 유대인계 미국인 작가가 부모 세대의 기억이 망각되는 것이 두려워 독일의 노쇠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부모의 트라우마를 물려받아 자기 몸속에도 불안과 두려움이 삶의 순간순간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와 괴롭혀왔다는 것을 자각하며 2세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터뷰어가 되어 생존자들의 기억을 파고들어간다. 작가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자신의 부모 이야기와 자랄 때의 가정환경이 얼룩처럼 덧칠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집단적 고통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몸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홀로코스트의 기억에 대해서는 프리모 레비나 파울 첼란 등 생존자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책은 희생자 1세의 자식 세대인 2세가 그 기억과 마주하고자 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로즈너는 자신이 이 기억과 고통의 유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3세대, 4세대로까지 이어질 문제임을 상기시켜준다.
한편 저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만나는 와중에도, “우리는 가해자를 비판하려는 본능을 되도록 억제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호소에 귀 기울이듯 가해자의 사연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곧 가해자일 수 있고, 또 가해자들 역시 우리처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던 것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안아야만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에 관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트라우마라는 유산

“이 유산은 나를 전 세계 수백만의 타인과 연결시킨다. 누군가는 전쟁으로, 누군가는 제노사이드로, 누군가는 국적의 부재로 참혹한 고통에 시달린다. (…) 내 개인적 유산의 실체에 더 깊이 다가갈수록, 나는 전 세계의 폭력과 박해, 강제이동, 몰살이 세대 간에 반향을 일으키고, 또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더 뚜렷이 확인하게 된다.”

최근의 후성유전학 연구는 의미심장한 결과를 알려준다.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모 세대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손들에게 유전적으로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부모의 자녀들은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3배 더 높다. 심지어 생존자의 손녀들까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고통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치유해나가고 있다. 저자 또한 생존자의 딸로서 슬픔과 불안, 분노, 혹은 “우리에게 속한 듯 속하지 않은 경험의 망령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유산을 결국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베트남 전쟁, 킬링필드, 아르메니아 학살 등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비극의 생존자와 그 자녀들에게 연결된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지금, 이 유산을 통해 세대와 세대 사이 여러 가닥의 복잡한 밧줄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를 파헤치고 그것의 가닥들을 하나로 엮는 과정 속에서 미래를 새롭게 고쳐 쓰고, 어쩌면 새롭게 설계하는 일까지 가능해지기를” 저자는 소망한다.
저자는 6장에서 그 가능성을 공들여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현재 생존자 3세들은 부모가 수용소에서 받았던 일련번호를 문신으로 새기는 등 고통의 유산을 자기 정체성이나 자긍심으로 받아들여 보존과 기억의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중이다. 또는 독일 전범세대 3세와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들이 관계를 맺어 과거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한 밧줄로 엮인 연대에 주목한다. 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지들’에 새로운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금기어들, 재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하지만 고통을 재현하고 증언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고통은 경험자들의 신체에 개별적으로 새겨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저자의 어머니는 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도 않아 배고픔을 호소하거나, 닭을 먹을 때면 뼈다귀를 쪼개 골수까지 빨며 게걸스러움을 보였다. 그 허기에는 학살을 피해 숨어 살고 굶기를 밥 먹듯이 했던 어머니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또한 같은 사건에 대한 경험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곤 한다. 1995년에 가족과 함께 부헨발트를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저자는 한 사건을 공유하고 공동의 기억으로 보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발견한다. 어떤 공산당원들에게 부헨발트 수용소는 유대인 제노사이드가 아니라 파시즘에 맞선 수감자 봉기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특히 9장에서 저자가 인용하는 엘리 위젤의 말은 중요하다. “홀로코스트는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 그러나 한 편의 쇼로서 기억돼서는 안 된다.” 20세기 중반의 잔인한 역사를 재현하는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몇몇 훌륭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생존자들의 몸에 새겨진 언어를 ‘누가’ ‘어떻게’ 전유할 수 있는가 하는 거대한 문제에 부딪힌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창작자들에게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엘리 위젤은 해방 후 10년 동안 펜을 들지 못했다. 샤를로트 델보는 전쟁이 끝나고 몇 년 만에 원고를 완성했는데도 1965년이 되어서야 책을 출간했다. 프리모 레비 또한 그 폭력의 실체를 온전히 그려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건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들에게조차 어떤 언어들은 ‘금기어’인 것이다. 이를테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저자의 요청을 받자 ‘이야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들에게 수용소에서의 경험은 ‘이야기’라는 단어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불가능성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언어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가진 것 또한 언어뿐이기 때문이다.

상처를 이야기하는 법

이 책 후반부에는 다양한 작가와 조각가와 극작가는 물론이고 희극배우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홀로코스트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이 소개되고 있다. 상처를 가리지 않고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다. 증언의 어려움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지만, 저자가 주장하듯이 예술작품을 창작하고 공유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가장 심오한 능력 중 하나다. 클로드 란즈만의 「쇼아, 홀로코스트의 구술 역사」,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엘리 위젤의 『밤』처럼 폭력의 역사를 성공적으로 조명해낸 사례도 있다.
결국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3장에서 저자는 유대인 청소를 피해 살아남은 폴린과의 만남을 회고한다. 그녀에게는 ‘여덟 명의 어머니’가 있었다. 한 명의 생모, 그리고 그녀를 숨겨준 또 다른 어머니들이었다. 저자는 그 만남에 관하여 이렇게 썼다. “생존자 카페는 따로 있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수없이 참석해온 이런 자리가 결국 다 생존자 카페였다.” 저자는 폴린에게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야기를 통해 세대와 세대가, 상처와 상처가 겹쳐지는 대목이다.

기억을 계속하기 위하여

“짐작건대 아버지는 이야기하기의 힘과 무한한 가치를 알아차린 듯했고, 그 증인은 내가 될 것이라고 입이 아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세 번 부헨발트를 방문한다.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미국으로 이민해 한 번도 고향을 쳐다보지 않았던 아버지는 처음에 선뜻 여행에 나서지 못했다. 독일은 그를 잉태한 땅이지만, 동시에 죽음의 잿빛처럼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힘겹게 떠난 여행에서 아버지는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과거를 꺼내기 시작하고, 저자는 자기 삶에 드리워져 있던 홀로코스트라는 그림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것은 과거로 끌려들어가는 것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한발 내딛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사적 서사이기도 하다. 홀로코스트는 수많은 사람이 죽은 역사의 한 장이지만, 생존자 2세들에게는 자기 가족의 삶인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물었던 것과 묻지 않았던 것들을 복기하며 그들의 기억을 온전히 물려받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은 길을 잃기도 하고 새로운 답을 발견하기도 하는, ‘기억의 미로’에서의 여정이다. 시인의 필치로 써내려간 이 글에는 움켜쥐려 할 때마다 흩어지는 기억들에 관한 깊은 사유가 가득하다.
사건은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에 의해 대대로 전승된다. 더 이상 대화할 수 없게 될 때 고통은 잊히고 폭력은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동시에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말로써 전달하는 어려움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언어를 통해 어떻게든 적절한 기억의 방법을 탐색한다. 물려받은 트라우마에 잡아먹히지 않고 대화와 연대로, 치유와 미래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해보자고 우리에게 대화를 걸어오는, 종이로 된 한 권의 ‘생존자 카페’다.

구매가격 : 15,000 원

나의 꽃말

도서정보 : 장한기쁨 | 2021-04-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장미의 꽃말은 사랑, 저의 꽃말은 당신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친구가 백일장에서 대상을 탔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떤 시인지 궁금해서 친구에게 시를 받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시를 자주 읽지는 않았지만, 그 시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이 정도면 나도 써볼 만하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적어가는 게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 제가 무언가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적었던 시들을 모았습니다. 어릴 때 느꼈던 생각과 경험들을 1장에 적었고 2장, 3장에서는 주변에서 들은 사람들의 이야기, 문뜩 떠오르는 생각을 가지고 ‘나라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적었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도서정보 : 구범진 | 2021-04-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중국 근세사 전문가, 서울대 구범진 교수의 신작!
1780년 열하에서 이뤄진 조선과 청의 이례적인 만남!
한중 외교사에 일변(一變)을 가져온 결정적 순간!

『열하일기』에는 박지원의 숨겨진 집필 의도가 있다?
열하에 다녀온 박지원이 조선 사신을 위한 변호론을 쓴 이유!
“여행 견문을 충실히 옮기기보다는 어떤 기획 의도의 산물일 수도…”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은 중국 근세사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구범진 교수가 쓴 책으로, ‘1780년의 열하’를 배경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역사적 장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열하일기』 속의 ‘열하 이야기’가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발견과 1780년을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는 핵심 주장을 사료를 통해 증명해나간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1780년, 정조의 사신들이 열하에 가다!
오랑캐의 멸망을 꿈꾸던 조선의 변화된 대청 외교!
『열하일기』의 탄생 배경이기도 한 1780년은 명성과 달리 지금까지 한국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해’로 여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해를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하며 ‘1780년의 열하’라는 시공간을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재구성해나간다.
열하는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지역이다.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을 보낸 궁전 ‘피서산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열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병자호란의 치욕 이후 조선과 청나라는 군신 관계로 전환된다. 기존의 질서에서 위계의 맨 아래에 있던 오랑캐가 단숨에 위계의 꼭대기로 뛰어오른 것이고, 당연히 이에 대한 조선의 반감도 형성되었다. 이처럼 반청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의 대청 외교가 1780년을 기준으로 크게 변한다.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는 왜,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을까?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하(進賀) 특사를 파견한다. 조선에서는 병자호란 이후 150여 년 만에 일어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례적인 사건은 또 일어난다. 조선의 사신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륭이 칠순 잔치가 열리고 있는 열하로 그들을 직접 초대한 것이다.
저자는 1780년 건륭 칠순 진하 특사의 활동에 관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면밀하게 추적할 뿐 아니라, 이후 조선 사신들을 접대하는 청나라의 태도 변화도 들여다보며 ‘한중 외교’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진하 특사를 이끈 박명원의 팔촌 동생 박지원이 1780년의 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1780년 조선의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절을 보낸 덕분에 그토록 유명한 『열하일기』가 탄생하게 된다. 저자 구범진 교수는 ‘1780년 열하’라는 시공간에 주목하며, 우리가 몰랐던 한중 외교사의 중요한 장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열하일기』의 역사학적 해석!
정조의 ‘조선’이 건륭의 ‘제국’과 만나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리는 『열하일기』는 사상,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놀라운 안목과 해학 넘치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만큼 그 위상도 높다. 1780년 정조는 건륭 황제의 칠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진하 특사를 파견했고, 이를 따라간 박지원이 열하를 다녀와서 남긴 기록이 바로 『열하일기』다.
구범진 교수는 『열하일기』를 역사학적으로 분석하여, 박지원이 기록한 ‘열하 이야기’에 사실과는 다른 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구 교수는 『열하일기』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제기하지 않았던 ‘발칙한’ 질문을 던진다. “공식 수행원 신분도 아니었던 박지원이 『열하일기』에 묘사된 장면들을 직접 ‘목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이었을까?”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사신이 불상을 선물로 받는 장면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열하에서 돌아온 조선의 사신들은 이 불상을 받들고 돌아왔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성균관 유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박지원은 곤경에 처한 사신을 변호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독자가 이해하도록 이야기 소재를 취사 선택하고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순서를 의도적으로 배치·구성했다는 것이 구 교수의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열하일기』가 불상을 받들고 온 ‘사신을 위한 변호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저자는 『열하일기』와 다른 사료의 일치·불일치를 검토하고 그 집필 의도를 추적해나가는데, 여기에 활용된 사료는 조선 왕조의 공식 기록뿐 아니라 청나라 사료와 티베트어 사료 등 그 범위도 방대하다. 그리고 박지원이 목격담과 전문을 뒤섞어 『열하일기』을 썼다는 ‘발칙한’ 결론에 도달하며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규명한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열하일기』의 역사학적 독법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으며, 정교하고 상세한 논리 구성을 통한 한중 외교사의 생생한 면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주요 내용

▶ 1부: 1780년 이전 조선의 반청(反淸) 의식이 어떤 연유로 형성되어 어떤 식으로 표출되었는지를 대략 설명하고, 청에 대한 사신 파견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소개한다.
▶ 2부: 청의 황제들이 자신의 생일을 어떻게 기념했는지, 건륭이 1780년 열하에서 벌인 칠순 잔치가 청나라에서는 어떤 의미의 ‘이벤트’였는지 소개한다. 이어서 1780년에 조선의 젊은 국왕 정조가 과거 조선이 청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던 틀에서 벗어나 건륭의 칠순 생일을 진하 특사 파견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축하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낸다.
▶ 3부: 1780년 건륭 칠순 진하 특사의 활동에 관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면밀히 추적한다. 1780년 조선의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박지원의 열하 방문도, 따라서 『열하일기』의 탄생도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에 진하 특사 파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열하일기』 속의 열하 이야기가 역사적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포착하려면 1780년의 진하 특사와 관련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논의의 전제 조건이 된다.
▶ 4부: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특히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열하 이야기를 구성하고 서술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구성과 서술은 어떤 배경과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탐구한다.
▶ 5부: 1780년의 열하 이후 조선 사신들에 대한 청나라의 접대에 나타난 변화를 소개한다. 조선 사신을 접대하는 데 어떤 변화가, 어떤 경위를 거쳐 일어났는지 그리고 조선·청 양국 관계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그 변화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또한 이러한 청의 변화가 사실은 1780년대 이후 전체 제국 경영 및 대외 관계 운영에서 건륭제가 도입한 변화의 일부였음을 밝히고, 그러한 변화의 의도 및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 책 속에서

『열하일기』는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한국학 분야의 학자들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중국을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도 『열하일기』에 주목한다. 중국사 연구자들에게 ‘1780년의 열하’는 당시 청의 황제였던 건륭제(乾隆帝)가 자신의 ‘칠순 잔치’를 벌인 때와 장소로 유명한데, 『열하일기』에는 황제의 칠순 잔치와 관련하여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글 | 1780년의 열하를 가다 : 12쪽】



조선은 건국 이래 수백 년 동안 여진인들을 변방의 보잘것 없는 오랑캐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병자호란에서 치욕적으로 패전함으로써 그들이 세운 청나라의 신하로 전락하였다. 그에 따라 병자호란 이전 명나라를 대국으로 섬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부터는 청나라를 대국으로 섬기며 때마다 사신을 파견하여 조공을 바쳐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조공을 위해 오랑캐 소굴 선양을 향한 사행길에 올라야 했던 조선 사신들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1부 | 조선의 반청 의식과 사대 외교 : 36~37쪽】



조선의 사신이 140년 만에, 그리고 청 입관 이후 처음으로 청 황제의 만수절 하례에 참석한 일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조선의 정조가 파견 의무도 없었던 진하 특사를 자발적으로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군다나 청에 조공하는 여러 외국 가운데 1780년 열하의 칠순 잔치에 축하 사절을 보낸 나라는 조선이 유일했다. 조선의 진하 특사 파견은 당시 건륭제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례적인 성의 표시였으며, 바로 그러한 까닭에 앞선 황인점 사행의 칠순 축하 이상으로 “대단하게 생색”이 났다.

【2부 | 정조의 건륭 칠순 진하 특사 파견 : 140쪽】



박명원 일행은 열하에서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 조선 조정이 사은사를 따로 파견해야만 한다고 판단할 정도로 융숭한 대접이었다. 황제의 융숭한 대접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박명원 일행이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하에서 받아 온 ‘금불(金佛)’ 때문에 그만 사달이 나고 말았다.

【3부 | 진하 특사 박명원의 사행과 ‘봉불지사’ 소동 : 183쪽】



박지원의 입장에서도 사신 일행에 대한 봉불 혐의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며 마냥 나 몰라라 하고 침묵할 문제가 아니었다. 박명원은 말 그대로 남이 아니라 자신의 팔촌 형이 아닌가. 또한 공식적으로야 아무런 책임도 질 필요가 없는 자제군관의 신분이었을지언정 그 자신도 필경 당시 사행의 엄연한 일원이었으므로 봉불지사라는 오명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4부 | 박지원 『열하일기』의 ‘봉불지사’ 변호론 : 210~211쪽】



조선과 청은 바로 이와 같은 사대와 자소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조선의 성의 표시가 거듭될 때마다 청 또한 그에 상응하는 우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소국의 성의 표시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냉담하거나 미지근한 태도로 대하였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대국의 체모를 크게 손상하는 잘못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보건대, 1780년대 초 청의 조선 사신 접대에 일어난 변화는 정조와 건륭이 성의와 은혜를 주고받는 우호 행위를 상승적으로 반복한 결과로 나타난 양국 관계의 증진 또는 격상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5부 | 전환기의 조선·청 관계와 대청 인식 : 291~292쪽】



평화 시에는 사신의 왕래가 사실상 외교 관계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시대에 이 책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 변화의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1780년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었던 해’라고 부를 수 없을 듯하다. 이제는 조선·청 양국 관계의 역사에서 시대를 가르는 분수령이었다는 의미를 부여해도 무방할 것이다. 1780년 이후 청에 다녀온 조선 사신 일행의 경험과 견문은 양으로 보나 질로 보나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졌다. 그 변화가 다시 사행 참가자와 조선 조정의 청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쳤음은 불문가지이다.

【나오는 글 | 건륭의 제국과 만나며 역사를 기리다 : 347쪽】

구매가격 : 13,600 원

인간 생존의 법칙

도서정보 : 로버트 그린 | 2021-04-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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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적(敵)이 절대 읽어서는 안 될 책!”

교활하고 무자비한 세상을 헤쳐나갈 생존의 기술

『권력의 법칙』ㆍ『유혹의 기술』ㆍ『전쟁의 기술』로 전 세계 200만 명의 독자를 열광시킨 로버트 그린의 〈인간 법칙 3부작〉의 완결판 『인간 생존의 법칙』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7년 국내 출간된 『전쟁의 기술』의 에센셜 에디션으로, 총 64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도서가 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기술’이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더 얇고 가볍게 재편집되었다.

‘관계’, ‘욕망’에 이어서 로버트 그린이 제시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생존’이다. 지금 인류는 거스를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이 되어버렸다. 질서와 상식은 무너지고, 우리는 극한 경쟁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한다. 과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부활한 마키아벨리’로 불리며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한 탁월한 인간 본성의 연구가 로버트 그린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3천 년의 전쟁사와 정치 및 협상판에서 승리를 거머쥔 인물들의 전략을 모두 훑고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결국 살아남아 성공한 자들은 한결같이 ‘인간 본성의 결핍과 불안’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음을 알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33가지 ‘생존의 기술’을 도출해냈다. 그는 말한다. 전쟁 같은 지금의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제일 먼저 인간의 행동 동기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역이용해야 한다고. 이제 이 책과 함께 당신 내면에 잠든 전략가를 깨울 시간이다. 잔인하고 공격적이고 교활한 강자들 틈에서 패배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돌파하고 성공을 쟁취할 것인가? 끝까지 전멸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갈망하는 자에게 『인간 생존의 법칙』은 그 무엇보다 강력하고 실천 가능한 해법을 알려주는 교범으로 자리할 것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기억의 전쟁

도서정보 : 이길보라 | 2021-04-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참전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기억에서부터 출발해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증오비와 위령비를 지나 비석 너머의 이야기에 닿기까지, 그리고 50년 넘게 그 이야기를 품어온 ‘사람’을 만나기까지 영화 〈기억의 전쟁〉 제작팀이 걸어온 5년여의 여정을 책에 담았다. 영화 〈기억의 전쟁〉이 “베트남전 참전으로 경제개발을 이루었다”라고 말하는 한국의 공식 기억과 참전군인의 기억, 그리고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기억이 충돌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책 『기억의 전쟁』은 그 충돌 지점에서 카메라를 든 이들이 매순간 직면해야 했던 고민과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마음을 보여준다. ‘기억의 전쟁’ 한복판에서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제작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단순한 영화의 제작기를 넘어 타인의 고통에 다가설 때 필요한 태도와 기억을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구매가격 : 12,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