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대위의 딸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알렉산드르 푸슈킨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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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불타올랐다.
머릿속으로 그녀의 기사가 된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마지막 소설
러시아 문학사에서 푸시킨은 근대 러시아어의 규범을 확립하는 동시에 완성하고, 근대 러시아문학의 기틀을 확립함과 동시에 완성한 이로 기억된다. ‘러시아 시문학의 태양’인 푸시킨이 없었다면 19세기 초 러시아 서정시의 황금시대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며, 리얼리즘을 정초한 그가 없었다면 러시아의 자랑인 19세기 후반 러시아 리얼리즘 소설의 성취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유례없는 과감한 예술적 실험을 감행했던 러시아 모더니즘의 유산도 푸시킨의 혁신적인 도전정신에 기대지 않았더라면 초라해졌을 것이다. 오늘날의 현대 러시아 작가들에게도 무한한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고 있는 푸시킨의 문학과 그의 시대는 따라서 과거에 대한 기념비로서의 역할로만 그 의미가 축소되지는 않는다. 특정 장르와 특정 문예 사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하며 인간과 인간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그의 문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
이러한 커다란 위상을 지닌 푸시킨의 마지막 유작 소설 『대위의 딸』은 1833년부터 1836년까지 4년여에 걸쳐 쓰인 작품이다. 그러나 새로운 형식과 장르 실험으로 러시아 문단에 낯설게 비춰진 이전의 그의 산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대위의 딸』 또한 출간 당시에는 독자와 비평가들의 몰이해와 무관심을 견뎌야 했다. 작품 집필 전 십여 년의 기간 동안 직접 자신의 발로 뛰며 푸가쵸프 반란사를 연구해서 얻은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작가적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탄생한 이 작품은 극심한 농노혁명을 겪었던 혼란한 18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키고자 애썼던 한 평범한 귀족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골자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정통 역사소설과는 거리가 먼 특징들로 가득했다. 우선, 푸가쵸프 반란과 정부군의 진압 과정에 관한 상세한 역사적 서술이 의도적으로 억제된 대신 주인공의 로맨스와 가족사가 소설의 전면에 부각되어 있다. 또한 역사소설의 진중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동화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에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상황의 묘사가 유쾌한 정조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삼류 소설에나 어울릴 법한 난무하는 우연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진부한 결말은 소설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진지하거나 끔찍한 장면까지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에도 『대위의 딸』이 어려운 역사소설이 아닌 어린이용 동화로 읽히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겉모습은 소설의 내적 논리를 감춘 외피에 불과하다. 푸시킨의 창작 전반을 아우르는 특징 가운데 하나이면서 푸시킨이 수용했던 당시 전 유럽을 휩쓸었던 낭만주의 역사관은, 역사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지만 예술가는 그 이면에 담긴 진실을 발견하며, 평범한 인간의 사소한 일상이 국가의 공식 역사보다 더 값진 역사를 간직한다는 것이었다. 소설 속 “평범한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단순한 위대함”은 소설의 주제론적 차원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나날이 고통스러워져만 가는 비속한 삶과 열악한 창작 환경 속에서도 푸시킨은 선한 인간성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으며, 이를 『대위의 딸』에서 예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때문에 러시아 문학사와 문화사에서 『대위의 딸』의 탄생은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은 러시아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이자 톨스토이의 역사소설 『전쟁과 평화』를 예고하는 소설이며, 이후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강』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역사소설의 지류를 형성한 근원지로 평가된다. 또한 소설 속에 묘사된 예카테리나 여제와 푸가쵸프의 형상은 일반 역사서에 기록된 모습보다 더 사실적으로 독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푸시킨의 펜 끝에서 예술적으로 형상화되어 새롭게 탄생한 역사상의 두 인물은 역사서의 영역을 벗어나 불멸의 문학적 삶을 얻게 되었다.
이번에 펭귄클래식으로 새롭게 번역 소개되는 『대위의 딸』은 진정한 역사소설로서의 이 작품의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대위의 딸』로 학위를 받은 소장학자의 참신한 번역은 18세기 다양한 계층의 러시아인들이 쓰는 구어체를 현대의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기고 있으며,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유쾌하고 코믹한 부분과 진지한 면을 대조적으로 매우 실감 나게 살리고 있다. 또한 푸시킨의 생애를 작품과 연계하여 친절하고 풍부하게 정리해 주고, 작품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세밀한 분석과 평가를 쉽고도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가고 있는 역자의 작품해설은 이 작품을 읽은 독자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역사라는 거대하고 추상적인 사건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거짓 없이 생생하게 전하는 펭귄클래식의 『대위의 딸』은 역사라는 가면 대신 개개인의 진실한 삶의 모습과 진정한 휴머니즘의 정신을 소개하는 마지막 정본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4,500 원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니체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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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상 가장 혁명적이고 파괴적인 사상가
니체가 제시하는 지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
니체는 강렬한 문체, 탁월한 시적 표현으로 말한다. “존재의 의미는 종교적 신앙이나 진리에 대한 유약한 복종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매우 강력한 삶의 힘, 열정적이고 혼돈스럽고, 자유로운 힘에 있다.”
* 연세대, 고려대 권장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서양 철학에서 가장 혁명적이고 파괴적인 사상가 중의 한 명인 니체, 그는 근대 문명과 근대 철학을 비판하고 이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극복하려는 사상의 혁명가였다. 그는 ‘진리가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서양 철학의 출발점 자체를 회의했다. 그는 ‘진리’라는 게 발견될 수 있기나 한 것인지, 또는 오류는 인류에게 부득이한 것은 아닌지 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논의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진리란 결국 인간의 반박할 수 없는 오류들”이라고 말하면서 세계는 무의미하고 혼돈스러운 것이라고 결론 맺는다. 따라서 신은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서를 부여하는 다른 어떤 원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천명한다. 그가 ‘진리’를 부정하고 대신 주목한 문제는 진리를 밝히려는 ‘힘이 무엇’인가였다. 그리하여 영원회귀를 통해 삶을 긍정했으며, 초극의 의지와 풍부하고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최상의 존재 초인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사상의 전달체가 바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다.
차라투스트라는 기원전 6세기 고대 페르시아에서 생겨난 태양 숭배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교조 조로아스터의 독일식 이름이다. 그러나 선과 악, 신과 악마라는 이원론을 주창한 조로아스터와는 달리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일원론을 주창했다. 즉 니체가 스승인 쇼펜하우어와 바그너를 극복했듯이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를 자기 극복해 새롭게 변화한 존재다. 차라투스트라는 오랜 고독의 삶을 깨고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신은 죽었고 초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니체의 니힐리즘적 사고에서 나온 표현 방식이다. 한 목소리는 어떤 주장을 단호히 내세우고, 다른 목소리는 행복한 결론을 끌어낸다. 두 번째 목소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진행 중인 모든 파괴가 단지 새로운 건설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전 준비이자 선행 조건일 수 있음을 암시하는 기능이다. 이렇듯 이 책은 그렇다와 아니다가 만드는 두 축의 팽팽한 힘의 균형 속에서 과도한 서술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도래했음을 설득한다. 여기서 우리는 철학의 근본적 물음 자체를 회의하는 파괴력 있는 커다란 사상의 호소를 들을 수 있다.
■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나타나기를 원한다.”
니체의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서 오늘날 니체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인정받게 한 이 작품은, 강렬한 문체, 탁월한 시적 표현으로 존재의 의미가 종교적 신앙이나 진리에 대한 유약한 복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강력한 삶의 힘-열정적이고 혼돈스럽고, 자유스러운 힘에 있음을 논하고 있다. 삶 자체를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운명애’, 운명애의 귀결로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끝이 없는 세계로 돌아가는 ‘영원회귀’, 자기 극복을 가능하게 하는 신성한 은총 ‘힘에의 의지’,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것의 구현이자 현실화인 ‘위버멘쉬(초인)’, 이러한 사상들을 우리 앞에 내놓는 니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진리는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어떤 것, 우리가 복종하거나 그 앞에서 멈춰 서야 할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 자신을 과감히 주장해 온 특수한 종류의 존재와 생명의 표현이다.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선언한다.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나타나기를 원한다. 이 말이 언젠가 찾아올 위대한 정오에 우리의 마지막 의지가 되게 하라!’
구매가격 : 4,500 원
엄마는 생각쟁이 2020년 03월호
도서정보 : 엄마는 생각쟁이 편집부 / 웅진씽크빅 / 2020년 02월 0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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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각쟁이 2020년 03월호]
<엄마는 생각쟁이>는 교육, 육아, 도서, 문화, 나들이 등 엄마를 위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지입니다.
구매가격 : 1,200 원
1984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조지 오웰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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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국가안보를 앞세운 정부의 폭넓은 감시 활동을 묵인해 온 미국인들이 다시 ‘빅브러더’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세계에서 벌인 전화와 인터넷 개인정보 수집 활동이 드러난 후,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빅브러더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판매량이 급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를 통치하는 독재자이지만 실제로는 당이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허구의 인물이다. 오세아니아 국민은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문구가 표시되는 감시 장치인 텔레스크린에 둘러싸인 채 외부 감시에 길들여진다. 이 화면은 화장실에까지 설치돼 있다. [1984]가 1949년 출간됐을 때 독재자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풍자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이 시민 수백만 명의 통신 기록 등 개인 정보를 비밀리에 무차별 수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빅브라더 논란이 불붙었다. 미국이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마련한 애국자법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국자법은 수사 당국에 테러범과 관련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도청하거나 체포·구속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구매가격 : 4,500 원
더블린사람들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제임스 조이스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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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엇나간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한
제임스 조이스 문학의 출발점이자 정수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조이스. 그의 첫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와 함께 ‘더블린 삼부작’으로 불린다. 총 열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모더니즘 운동의 시초가 되었다.
“조이스는 과거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문학적 혁명을 이뤄냈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이스는 현대 문학의 아버지이다.”_윌리엄 포크너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2003년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2005년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 음울한 도시의 초상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더블린 쪽을 바라보았다.
더블린 시가지의 불빛이 차가운 밤에 빨갛고 다정하게 빛났다.
갑자기 자신이 삶의 향연으로부터 추방된 자처럼 느껴졌다.”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첫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와 함께 ‘더블린 삼부작’으로 불린다. 평생 자신의 문학을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죽을 때까지 타국에 맴돌게 했던 고국 아일랜드였지만, 유년기를 보내며 의식과 가치관을 결정짓게 했던 더블린은 조이스 문학의 형식과 내용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십 대 청년 조이스가 서 있던 더블린은 수천 년간 아일랜드의 수도로 존재했던 광대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 세기 동안의 정치적 경제적 쇠퇴를 겪으며 시민들이 불행한 삶을 꾸려 나가는 시기에 있었다. 조이스는 20세기 초의 더블린의 실상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중산층 서민들의 음울하고 불행한 삶을 통해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서 현실을 조롱하고 인간 불행의 원인을 교묘히 드러낸다.
◎ 현대 영어 단편소설의 한 획을 긋다
<더블린 사람들>은 그의 자전적 사실과 그가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주변에서 보고 겪은 더블린 생활에 대한 세세하고도 치밀한 이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은 조이스가 알고 지냈던 실제 인물들과, 그와 다른 사람들이 겪은 경험에 근거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구성하는 총 열다섯 편의 소설은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그리고 대중 생활이라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소설의 등장인물 및 그들의 의식, 주제는 은밀한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작가의 치밀하고 정교한 계획에 따라 하나의 유기체로 완성된 이 소설은 후기 대작의 전조로 여겨지며, 모더니즘운동에 기여하고 현대 영어 단편소설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식민지화된 패배의 도시 더블린에서 조이스가 통찰한 세상에 대한 독특한 안목과 인간 진실에 대한 수용, 축소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동정심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구매가격 : 4,500 원
두도시이야기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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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책!
18세기 후반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드라마
‘혁명’이라는 정치적 격변기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찰스 디킨스의 야심 찬 역사소설. 인물들의 역동적인 삶은 거대한 역사 속의 대조적인 두 도시를 넘나들며 갈무리되어, 누구도 시대와 무관할 수 없게 만든다.
* 하버드 대학 신입생 권장도서
* 미국 대학 위원회 추천도서
◈ 18세기 후반 프랑스혁명을 날카롭고 익살스러운 필치로 직조해 낸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 『두 도시 이야기』 국내 최초 완역!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후기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처음 완역본으로 선보이는 이 책은,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창작 활동이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던 무렵에 쓴 작품이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주제를 다룬 터라 다른 소설에 비해 유머는 자제되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삶, 귀족의 폭압 정치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역사소설이다. 1859년 출간된 이래 2억 부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오늘날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킨스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 위로 한 남자가 가슴속 깊이 간직한 사랑, 처절하고 아름다운 희생과 염원을 담아냈다. 파란만장한 서사와 두 도시의 활기찬 정경 묘사가 돋보이는 이 역사소설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동조적 시선, 혁명적 사상 또는 군중의 맹목적인 폭력에 대한 비평을 엮어놓았다.
손을 대는 인물마다 생명력을 불어 넣어 독자에게 선사했던 디킨스는, 유머를 버무리는 탁월한 솜씨와 풍부하고 변화무쌍한 창조적 재능으로 영국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았다. 디킨스가 주로 다루었던 글감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 내지는 비참한 생활이었다. 그는 고단한 일상, 소외된 노동, 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한 비평과 풍자로 묘사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때문에 정치인보다 더 많이 정치적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더불어 그의 소설에서는 가난하고 소박하며 단순한 사람들에게서 인간의 미덕과 삶의 가치가 더 자주 발견된다는 주제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디킨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가장 깊은 연민을 느낀 사람이었다.” ―빅토리아 여왕
◈ 혁명은 사악하고 피에 굶주린 위인들이 일으킨 것이 아니다.
스스로 대단하게 여기지만 통제력을 잃은 자들이 일으킨 것도 아니다.
혁명은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변두리의 노동자들이 일으킨 것이다.
작품의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이다. 런던은 구식 비즈니스 관습이라든지 법의 지배, 그런대로 자기를 통제하고 번영을 구가하는 노동자 계급 덕분에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대도시이다. 물론 런던에서도 군중의 움직임이 있지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감정을 발산하고는 갑자기 흩어져버린다. 이렇듯 런던은 친절하고 고요하게 행복한 개인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와 대조적으로 파리는 거대한 공개 무대이며, 지배받는 동시에 통제가 안 되는 대규모 관객을 앞에 두고 역사적 갈등이 연출된다. 아무도 이 지칠 줄 모르는 군중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그들은 가난과 폭력에 지쳐 “그날”을 기다리며 준비한다. 그리고 혁명이 시작되자, 파리는 온통 분노와 통한의 피로 물든다. 혁명을 거역하는 사람들은 고발당하고 그들은 단죄되어야 한다. 강력하고 종종 치명적인 인민의 왕국, 그렇게 혁명을 유지하지만 궁극적으로 혁명 자체를 파괴한다. 공적인 영역이 우선인 혁명기의 파리에서는 모든 비밀이 낱낱이 밝혀지며 무시무시한 사회적 역사적 결과로 이어진다.
두 도시의 뚜렷한 대비는 혁명 후 공포정치의 무자비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혁명이라는 극적인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효과적으로 조명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수의 ‘영웅’만이 부각되는 혁명의 역사에서 일반 민중을 한 명씩 건져 올려 조명한다는 사실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는 당통도, 로베스피에르도, 마라도 나오지 않는다. 디킨스가 생각하는 혁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사악하고 피에 굶주린 위대한 인물들이 일으킨 것도 아니다. 스스로 대단하게 여기지만 통제력을 잃어버린 소인배들이 일으킨 것도 아니다. 디킨스에게 혁명은 비천한 드파르주 부부와 같은 생탕투안 같은 변두리의 노동자들이 일으킨 것이다. 이들은 독자가 공감할 만한 이유로 복수를 노린다. 작가는 작품 초반부에 파리를 묘사하기를, 깨진 포도주 통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훗날 농민과 변두리 시민이 봉기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굶주림이 얼굴마다 쓰여 있다고 했다. 어느새 복수는 윤리의 보편적인 원칙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폭력의 파도는, 가장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권력자부터 희미한 끈조차 잡고 있지 않은 소녀까지 무차별적으로 몰아간다.
◈ 150년 동안 변주되어 다시 태어나는 『두 도시 이야기』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두 도시 이야기 자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빅토리아 시기 영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디킨즈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시절』은 당시 산업사회의 이념을 정면으로 비판한 대표적인 문제작으로, 비판과 풍자의 신랄함과 날카로움뿐 아니라 화려한 수사와 흥미진진한 전개 등 뛰어난 대중성과 예술성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디킨즈 예술세계의 중심에 놓이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작품의 세세한 표현에 담긴 의미까지 정밀하게 짚어내는 디킨즈 전문 연구자인 역자의 해설도 디킨즈 작품세계의 본령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19세기 최고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
“1862년, 흠모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를 만났다.” ―도스토옙스키
“디킨스가 묘사하는 세계의 풍성함. 그것은 잘 구워 놓은 거위와 같다.” ―존 파울즈
구매가격 : 4,500 원
인간의대지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생텍쥐페리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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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낳은 위대한 작가 생텍쥐페리
인간의 책임과 윤리를 사색하는 또 하나의 걸작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은 경험이 담긴, 간절하면서도 초월적인 산문집. 인간의 연대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유일한 윤리라는 그의 목소리가 사막 가득히 울려 퍼진다.
자신의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동시대인들을 사로잡았던 생텍쥐페리. 2차 대전과 나치즘의 득세 등 비극적이고 끔찍한 상황을 겪으면서 그는 인간적인 연대감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고, 상호적인 책임감이야말로 유일한 윤리라고 확신했다. <인간의 대지> 속 주인공 역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직업상의 사명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 등에 대해 명상하며 전쟁의 무의미함과 상호 연대를 역설한다.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았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배경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단순한 보고서나 작업 일지가 아닌 한 편의 장엄한 상징시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 비행기의 각종 기계장치, 사물, 풍경 등이 갖는 초월적인 의미가 간결한 은유 안에서 강렬하고 풍성하게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양된 인식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찬양이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축전이다.
“생텍쥐페리는 하늘을 나는 콘래드 같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시이다.”
- 앙드레 모루아
구매가격 : 4,500 원
고골단편집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니콜라이 고골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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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고골
관료주의 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선!
고골 최고의 걸작이라 일컫는 <외투>는 ‘작은 인간’이라는 전형적인 인물을 창조해 낸 작품이다. 철저한 관료 사회에서 괴롭힘과 강요, 위협을 당하는 사람의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그렸다.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소설가_안톤 체홉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_도스토옙스키
▣ 러시아 사실주의는 고골에게서 태어났다.
스물두 살에 단편소설 여덟 편을 담은 『디칸카 근교의 야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 1852년 마흔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소설 열한 편을 더 발표하고 거기에 희곡 『감찰관』 그리고 『죽은 혼』으로 러시아 최고의 작가이자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니콜라이 고골. 역사, 드라마,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며 치열하게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과 교류를 하고 문학의 거봉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를 빼고서는 러시아 문학을 논하지 못할 만큼 러시아 문학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고골이 어느새 탄생 201주년을 맞게 되었다.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이를 기념하여 그의 기념비적인 대표 작품 네 편을 한 권에 모아 고골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우습지만 가장 슬프고 가장 기괴하지만 가장 평범하고 가장 환상적이나 가장 사실적인 작품들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코」, 나를 외면하는 내 코의 정체는?
8등관 코발료프는 어느 날 아침 코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코를 찾아 돌아다닌다. 고골은 바로 그런 코를 몸에서 떨어뜨려 객체화함으로써 코의 의미를 해학적으로 밝히고, 주인공의 관등과 남성성에 대한 과시욕을 한껏 비웃고 있다.
▣ 「외투」, 외투에 인생을 건 '작은 인간'의 이야기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정서를 담당하는 9등관이다. 정서는 그에게 단순히 일 이상의 애정의 대상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정서를 하면서 다채롭고 즐거운 자신만의 세계에 접하여 만면에 화색을 띠곤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몇몇 자모를 쓰는 순간이면, 거의 몰아지경에 빠져버렸다. 웃음을 짓기도 하고, 눈을 찡긋거리기도 했으며, 마치 펜으로 써 내려가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는 듯이 입술을 움찔거리기도 했다. (본문 79쪽)
그런 그가 한눈을 팔 일이 생겼으니, 러시아의 혹한으로 인해 닳아빠진 외투를 버리고 새로운 외투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먹지도 쓰지도 않고 모은 돈으로 어렵게 마련한 만큼 새 외투는 관청의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을 만큼 멋진 것이었다. 다름 아닌 아카키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귀한 새 외투를 밤길에 빼앗긴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절망감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만다. 아카키의 존재 이유가 되었던 일에 대한 사랑을 대신했던 외투는 소유의 욕구를 상징한다.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게 하고 급기야는 그것의 부재로 인해 목숨까지 잃은 주인공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보임으로써 고골은 애잔한 인간성의 한 단면을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평한 「외투」는 사실주의 기법이 도드라진 고골의 대표적인 걸작이다.
▣ 「광인일기」, 상식과 정상에 대한 유쾌한 비틀기
국장의 딸에게 반한 마흔둘 9등관 포프리신은 상사에게 구박을 당하고 심지어 국장 집 하인들에게조차 존중을 받지 못하자 더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과대망상에 빠진다.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군! ……나는 귀족이고 더 높게 진급할 수 있다. ……나는 대령이 될 테고, 운만 좋다면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본문 124쪽)
포프리신은 급기야 자신을 스페인 왕이라 여기게 되고 정신병원에 옮겨진 것을 스페인에 와 있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스페인에서의 생활은 기대했던 것처럼 존중과 고상함 대신 구타와 더 끔찍한 학대로 점철되어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절규한다.
엄마, 불쌍한 자식을 구해 주세요! 이 아픈 머리에 눈물 한 방울만 떨어뜨려 주세요! ……고아처럼 불쌍한 자식을 꼭 안아주세요! 세상에 기댈 곳이 없어요! 사람들이 저를 고통스럽게 해요! (본문 147쪽)
「광인일기」의 문학적 독특함은 포프리신이 자신을 스페인 왕으로 여기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포프리신은 개가 말하는 것을 듣고, 귀족들이나 할 줄 아는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여 쓴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그 편지 속 내용을 증거 삼아 고위 관료들의 작태를 비판한다. 이 작품은 귀족과 다름없는 개의 눈치와 판단력을 보여 줌으로써 그런 개에게 평가받는 인간 세상, 혹은 귀족 사회를 신랄하게 비웃는다. 상식을 뒤엎고 정상을 거꾸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조롱하고 야유하는 ‘로꾸거’ 방식, 「광인일기」는 이 ‘로꾸거’ 잣대를 들이대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냉정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하고 있다.
▣ 「감찰관」, 부패와 허영과 아첨의 난장판
부패와 모순이 고여 있는, 흘러가지 않는 연못과 같은 조용한 시골 소도시. 잔잔한 그곳에 던져져 연못 전체를 뒤흔든 돌멩이가 있었으니, 그는 수도에서 온 감찰관(으로 오인된) 흘레스타코프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감찰관‘으로 오인된’ 데에 있다. 만약 감찰관이 아니라 국왕이 방문했다 할지라도 무서울 것이 없는 깨끗한 사람들이었다면, 군수, 경찰청장, 병원장, 재판소장, 우체국장 등등의 고위직 사람들이 감찰관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고 그것을 겁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털지 않아도 먼지가 폴폴 날리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금까지의 만행이 드러날 때가 된 것이라 ‘스스로’ 인정하며, 묻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감찰관’을 찾아가 그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게 된 것이다.
고골이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자신의 창작 경향을 전향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 여긴 「광인일기」는 나보코프가 가장 위대한 러시아 희곡이라고 칭한 문제작이다. 공연 후 크게 호평을 받은 이 희곡은 희곡작가로서 고골의 이름을 날리게 한 결정적 작품이 되었다.
구매가격 : 4,500 원
오만과 편견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제인 오스틴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의 오만불손함에 반했나요?”
“당신 덕분에 오만했던 제 콧대가 제대로 꺾였습니다.”
자신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에서 제인 오스틴은 이제껏 나왔던 로맨스 스토리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드라마, 영화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며 대중성을 검증받은 한편, 사회 질서를 재생산하는 정치 제도로서의 결혼을 분석해 낸 문학성 또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베넷은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난 다아시가 보이는 무뚝뚝한 태도에 거만하고 예의 없는 사람이라 판단하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아름답고 활기찬 지성을 지닌 여성이긴 하지만 아내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엘리자베스는 계급적 오만을 가진 남자, 그 때문에 자기가 편견을 가지고 싫어한 남자를 사실은 자기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다아시 또한 자신의 ‘못난 오만’을 바로잡아 그녀의 천박한 집안사람들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포용하게 된다.
이 재기 발랄한 희극에서 제인 오스틴은 지방 중류층 생활의 우정, 쑥덕공론, 속물근성을 솜씨 좋게 엮어낸다. 또한 언어의 뉘앙스나 옷, 행동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우리를 인도한다.
『오만과 편견』은 언제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은 코미디, 햇살 같은 여주인공, 꿈결 같은 결말이 여기에 있다. - 클레어 토말린
구매가격 : 4,500 원
군주론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마키아벨리 / 펭귄클래식 / 2020년 03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군주의 정치 교사, 마키아벨리
그가 전하는 신랄하고 냉철한 현실정치론
『군주론』은 출간 당시 온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 절대 권력을 얻기 위한 무자비한 책략을 옹호하고 전통적인 도덕을 무시하였기 때문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악마의 대리인으로 간주되었고, 그의 이름은 자코뱅파의 공포정치가를 지칭하는 ‘마케빌’로 쓰였다. 그러나 공화정치를 선호하고 인민의 충직함을 신뢰한 그가 남긴 이 군주 지침서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전제정치를 찬양했다기보다는 정치 생활과 정치적 판단의 복잡성과 유동성을 강조하면서 절대적으로 보편적인 규칙이나 특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쳤다. 정치 기술에 대한 이 논문을 위해 마키아벨리는 격동기의 피렌체 공화국에서 쌓은 공직 경험을 끌어들였다. 이를 통해 정치 이론의 전통적 가치들을 거부하고 정치 생활의 복잡하고 덧없는 본질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상한 이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치체제에 관한 논설인 『군주론』은 현실 정치의 경전이 되었고, 현대에 이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경고와 교훈을 남기고 있다.
함정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겁주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정치 생활은 침략과 혁명으로 시작했고 끝났다. 그러므로 그가 정치 질서를 깨지기 쉬운 것으로 보고, 정치 질서의 유지가 유순하고 전통주의적인 마음의 양심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페트라르카 이래, 마키아벨리 이전의 많은 인문주의자들도 이상적 군주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마키아벨리처럼 그들도 이상적인 군주의 교육 방식, 그에게 가장 필요한 도덕적·지적 자질, 그리고 그가 신민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논했다.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저작들은 좋은 행실과 나쁜 행실의 고전적인 예들로 꽉 차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키아벨리는 그가 다룬 가장 전통적인 질문들에 대해서도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주장했다. 이상적 군주에 관한 이전의 인문주의 논문들은 일반적인 윤리적 원칙들,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 통치의 목적, 그리고 이 양자와 덕 있는 삶에 대한 추구의 관련성에서 출발했다. 반대로 마키아벨리는 정치를 실제 있는 그대로 다루겠다고 대담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어떤 가치 판단도 없이 군주가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설명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는 종종 독자에게 전통적으로 기독교적 의미에서나 봉건적 의미에서 ‘덕 있다’고 여겨진 자질들은 군주에게서는 전혀 덕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마키아벨리는 정치이론에 관한 공식적인 글에서 전통적으로 강조되고 칭찬받던 가치를 일변시켰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때로는 강력하고 단호한 사자처럼, 때로는 교활하고 교묘한 여우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주장함으로써 그는 군주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통상적 도덕의 요구에 제약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신념을 강조했다. 요컨대 마키아벨리는 전통적 도덕의 교의를 터득하고 적용하려는 단순한 노력은 효과적인 통치자를 낳지 못할 것이라는 그의 깨달음을 처음부터 독자에게 내세웠다. 정치는 그 자체의 규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정치 vs 전제정치
한편 마키아벨리는 또 다른 정치 저술 『리비우스의 첫 10년간에 관한 담론』을 통해 초기 로마의 경험을 분석하며 어떤 제도들이 공화국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철저히 탐구했다. 이 저술에서 그는 어떻게 로마인이 몇 세기 동안 존속한, 강한 인민적 요소를 지닌 국가를 성공적으로 세우고 유지했는지를 설명했다. 공화주의 정치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분석은 그의 군주 지침서만큼이나 현실적이고 실용적이었다. 그리고 인민 정부에 대한 강한 선호, 그리고 인민의 일반적 충직함과 덕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전에 공화정이었던 국가에서 어떻게 절대 통치자가 지배권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군주론』에서 군중을 변덕스럽고 쉽게 기만당하는 존재로 본 것과는 화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마키아벨리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군주론』이 하나의 전통적인 형태의 정치 생활과 정치사상의 종언을 알리고, 또 그 모든 특유의 악을 지닌 근대성의 탄생을 알린다는 이유로 그를 의도적인 부도덕성의 교사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마키아벨리가 한편으로는 통치자가 동포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할 수 없음을,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혀진다 해도 그럴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모순을 해석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노력해 왔지만, 마키아벨리가 가진 개인적 이상의 본질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따라서 마키아벨리의 사상 전체를 다루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엇보다 먼저 공화국의 이 충성스러운 종이 무슨 뜻으로 전제정치를 칭찬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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