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놀이

도서정보 : 이광수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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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오월 어느 아침 날이 . 맑다. 그러나 대기 중에는 뽀유스름한 수증기가 있 다. 첫여름의 빛이다. 벌써 신록의 상태를 지나서 검푸른 빛을 띠기 시작한 감나무 능금나무 잎들이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다. 나는 뚱땅뚱땅하는 소고 소리와 날라리 소리를 들었다. 『오늘이 사월 파일이라고 조의 일 하는 사람이 길놀이 떠나는 거야요.』 이것이 작은 용이의 설명이다. 다섯 살 먹은 딸 정옥이가 작은 용이를 끌고 소리나는데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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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

도서정보 : 이광수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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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김일(金鎰)이며 마의태자라는 말은 별칭으로 마로 된 옷을 입고 다녔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제56대 임금인 경순왕과 죽방왕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후백제에 정변이 일어나 신검이 즉위하고 건국왕 견훤이 금산사에 유폐되었다가 고려에 귀부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사실상 후삼국시대를 통일할 대세가 고려로 정해지자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고려에 항복하기로 결정했다. 마의태자는 여기에 반대하였으나 결국 왕의 뜻을 막지 못하고 신라는 고려에 항복하고 만다. 마의태자는 아버지를 따라 개경으로 가지 않고 개골산(=금강산)으로 가버리고 삼베(마)로 만든 옷을 입고 가난하게 살았으며 그 때문에 마의태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강원도 인제로 가서 신라의 남은 충신들과 지사들을 규합해 고려에 저항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쪽이 맞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금강산으로 들어간 마의태자와 인제로 간 마의태자가 다른 인물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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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도서정보 : 이상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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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소설이다. 나의 지난날의 일은 말갛게 잊어 주어야하겠다. 나조차도 그것을 잊으려 하는 것이니 자살[1]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죽을 수 없었다. 나는 얼마 동안 자그마한 광명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전연 얼마 동안에 지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또 한 번 나에게 자살이 찾아왔을 때에 나는 내가 여전히 죽을 수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참으로 죽을 것을 몇 번이나 생각하였다. 그만큼 이번에 나를 찾아온 자살은 나에게 있어 본질적[2]이요 치명적[3]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연 실망 가운데 있다. 지금에 나의 이 무서운 생활이 노[4] 위에 선 도승사[5]의 모양과 같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도 무섭지 아니한 것이 없다. 그 가운데에도 이 죽을 수도 없는 실망 은 가장 큰 좌표에 있을 것이다. 나에게 나의 일생에 다시 없는 행운이 돌아올 수만 있다 하면 내가 자살할 수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까지는 나는 죽지 못하는 실망과 살지 못하는 복수―이 호흡을 속에서 계속할 것이다. 나는 지금 희망한다. 그것은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무서운 기록을 다 써서 마치기 전에는 나의 그 최후에 내가 차지할 행운은 찾아와주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무서운 기록이다. 펜은 나의 최후의 칼이다. 1930. 4. 26. 의주통 공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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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과 사정

도서정보 : 이상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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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삼년전이보산과SS와 두사람사이에 끼어들어앉아있었다. 보산에게다른갈길이쪽을가르쳐주었으며 SS에게다른 갈길저쪽을가르쳐주었다. 이제담하나를막아놓고이편과저편에서 인사도없이그날그날을살아가는보산과SS사람의 삶이어떻게하다 가는가까워졌다. 어떻게하다가는 멀어졌다이러는 것이 퍽재미있었다. 보산의마당을 둘러싼담어떤점에서 부터수직선을 끌어놓으면그선위에SS의방의들창이있고 그들창은 그담의매앤꼭대기보다도 오히려한자와가웃을 더 높이나있으니까SS가들창에서 내어다보면 보산의마당이환히들여다보이는것을 보산은 적지아니화를내며 보아지내왔던 것이다. SS는 때때로 저의들창에매어달려서는 보산의마당의임의의한점에 춤을배앝는버릇을 한두번아니내애는것을 보산은SS가들키는것을 본적도있고 못본적도있지만본적만쳐서 헤어도꽤많다. 어째서 남의집기지에다 대이고함부로 춤을 배앝느냐 대체생각이어떻게들어가야 남의집마당에다 대이고춤을 배앝고싶은 생각이 먹힐까를보산은 알아내기가 퍽어려워서어떤때에는 그럼내가 어디한번저방저들창에다가 매어달려볼까 그러면 끝끝내는 나도이마당에다대이고춤을배앝고싶은생각이떠오르고야 말것인가 이렇게까지생각하고하고는하였지만보산은 아직한번도실제로 그들창에가매어달려본적은없다고는하여도 보산의SS의그런추잡스러운행동에대한악감이나분노는 조금도덜어지지않은 채로이전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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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시

도서정보 : 이상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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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단편소설이다. 그날 밤에 그의 안해가 층계에서 굴러 떨어지고-- 공연히 내일 일을 글탄 말라고 어느 눈치 빠른 어른이 타일러 놓셨다. 옳고 말고다. 그는 하루치씩만 잔뜩 산(生)다. 이런 복음에 곱신히 그는 벙어리(속지 말라) 처럼 말(言)이 없다. 잔뜩 산다. 안해에게 무엇을 물어보리요? 그러니까 안해는 대답할 일이 생기지 않고 따라서 부부는 식물처럼 조용하다. 그러나 식물은 아니다. 아닐 뿐 아니라 여간 동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이 귤 궤짝 만한 방안에 무슨 연줄로 언제부터 이렇게 있게 되었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다. 오늘 다음에 오늘이 있는 것. 내일 조금 전에 오늘이 있는 것. 이런 것은 영 따지지 않기로 하고 그저 얼마든지 오늘 오늘 오늘 오늘 헐 일없이 눈 가린 마차 말의 동강난 視야다. 눈을 뜬다. 이번에는 생시가 보인다. 꿈에는 생시를 꿈꾸고 생시에는 꿈을 꿈꾸고 어느 것이나 재미있다. 오후 네 시. 옮겨 앉은 아침-- 여기가 아침이냐. 날마다다. 그러나 물론 그는 한 번씩 한 번씩이다. (어떤 거대한 母체가 나를 여기다 갖다버렸나)-- 그저 한없이 게으른 것-- 사람 노릇을 하는 체 대체 어디 얼마나 기껏 게으를 수 있나 좀 해보자-- 게으르자-- 그저 한없이 게으르자-- 시끄러워도 그저 모른 체하고 게으르기만 하면 다 된다. 살고 게으르고 죽고-- 가로대 사는 것이라면 떡먹기다. 하루가 한 시간도 없는 것이라고로서니 무슨 성화가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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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기록

도서정보 : 이상 | 201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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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생활 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생활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이란 요괴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슨 방법으로든지 생활력을 회복하려 꿈꾸는 때도 없지는 않다. 그것 때문에 나는 입때 자살을 안 하고 대기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나는 말하고 싶다만. 제2차의 각혈이 있은 후 나는 어슴푸레하게나마 내 수명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였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그러나 그 이튿날 나는 작은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맥박 125의 팔을 안은채 나의 물욕을 부끄럽다 하였다. 나는 목을 놓고 울었다. 어린애같이 울었다. 남 보기에 퍽이나 추악했을 것이다. 그러다 나는 내가 왜 우는가를 깨닫고 곧 울음을 그쳤다. 나는 근래의 내 심경을 정직하게 말하려 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 만신창이의 나이건만 약간의 귀족 취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남듣기 좋게 말하자면 나는 절대로 내 자신을 경멸하지 않고 그 대신 부끄럽게 생각하리라는 그러한 심리로 이동하였다고 할 수는 있다. 적어도 그것에 가까운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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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를로스 (세계문학전집 114)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실러 저 / 안인희 역 | 201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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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를로스』는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대표 희곡이다. 시, 역사, 미학, 문학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실러지만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장르는 역시 희곡이다. 실러가 전속작가로 활동했던 만하임 국립극장에서는 1979년부터 지금까지 "국제 실러 페스티벌"을 열어 그의 희곡을 기리고 있으며, 2008년 유럽의 문화전문채널 아르떼 TV가 전문가와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유럽의 위대한 극작가"에서 2위는 실러였다(1위는 셰익스피어). 『돈 카를로스』는 16세기 스페인 왕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자유의 이념과 복잡하고 섬세한 인간 심리를 그린 희곡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베르디의 오페라 등 이후의 유럽 예술에 복합적이고 무게 있는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국내에 출간된 기존 『돈 카를로스』와는 달리 원작의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려 새롭게 번역했으며, 작가의 창작노트도 함께 수록했다.

구매가격 : 10,200 원

무영탑 1-20장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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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無影塔) 에 있어서 인물 설정과 그 형상화 과정과 시대와의 관계는 낭만주의적 감각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첫째 신라 통일기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경덕왕(景德王) 때의 이야기에서 빙허(憑虛)는 예리하게도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허점을 제기하여 문제삼고 있다. 즉 견당 유학생(遣唐留學生) 금성 과 그의 아버지 금시중 의 철저한 사대 사상과 부패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조적인 인물은 김양상(金良相)의 아우 경신(敬信) 들로서 사대 근성(事大根性)과 부패상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들과는 동떨어진 계층의 인물인 석공(石工) 아사달 의 설정에서 이야기의 기본적인 인물들의 융화(融和)와 갈등을 예시한다. 춘원(春園)의 안목에 의하면 계층적으로 보아 반드시 상류 귀족이나 장상급(將相級)의 인물만이 역사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데 반하여 빙허는 보잘 것 없는 석공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런 기본적인 관념의 이질성이 두 작가 사이에서 발견된다. 미완성된 작품 흑치상지(黑齒常之) 만 하더라도 그는 계층의 안일(安逸)을 누리는 장수가 아니라 국운(國運)을 회복하려는 애국자다. 인물 설정에 대한 두 작가의 태도의 차는 실상은 단순한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 의식의 근본적인 이질성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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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도서정보 : 솔로몬 노섭 저 | 2014-0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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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되어 12년을 노예로 산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 뉴욕 주에서 자유민으로 태어났으나 남북전쟁 전에 납치를 당한 뒤 노예로 팔려가 루이지애나 주에서 12년간 노예로 붙잡혀 있던 한 흑인 남성의 회고록이다. 19세기 중엽 미국 워싱턴 D.C. 노예 시장의 실상, 미국 남부 농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노예 노동의 구체적 현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과 폭력, 굶주림과 탈출 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발했다. 1808년 뉴욕 주의 자유인으로 태어난 솔로몬은 1841년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두 명의 백인에게 속아 워싱턴DC로 갔다가, 납치되어 노예상인 제임스 버치에게 팔렸다. 노예 소유주의 성을 따르는 관습에 따라, 솔로몬 노섭은 이후 주인이 세 번 바뀌면서 ´플랫 포드-플랫 티비츠-플랫 엡스´라는 이름 등으로 불리며 12년간 노예의 굴레가 씌워진 채 살았다. 그의 아버지를 노예로 소유했던 주인의 아들 헨리 노섭이 뉴욕 주지사와 다른 여러 관청에서 솔로몬이 자유인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가지고 찾아와, 1853년 1월에 드디어 구출되었다. 솔로몬은 가족들이 있는 뉴욕으로 돌아와 노예상인들을 법정에 고소했지만, 노예상인들은 솔로몬이 자유인 신분임을 몰랐다고 변명함으로써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후 솔로몬은 노예제 폐지 운동가로 강연과 연설을 하던 중 행방불명되었다. 사망 연도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구매가격 : 7,100 원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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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시집 온 지 한 달 남짓한 금년에 열 다섯 살밖에 안 된 순이는 잠이 어릿어릿한 가운데도 숨길이 갑갑해짐을 느꼈다. 큰 바위로 내리누르는 듯이 가슴이 답답하다. 바위나 같으면 싸늘한 맛이나 있으련마는 순이의 비둘기 같은 연약한 가슴에 얹힌 것은 마치 장마지는 여름날과 같이 눅눅하고 축축하고 무더운데다가 천 근의 무게를 더한 것 같다. 그는 복날 개와 같이 헐떡이었다. 그러자 허리와 엉치가 뻐개 내는 듯 쪼개 내는 듯 갈기갈기 찢는 것같이 산산히 바수는 것같이 욱신거리고 쓰라리고 쑤시고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쇠막대 같은 것이 오장육부를 한편으로 치우치며 가슴까지 치받쳐올라 콱콱 뻗지를 때엔 순이는 입을 딱딱 벌리며 몸을 위로 추스른다. 이렇듯 아프니 적이나 하면 잠이 깨련만 온종일 물 이기 절구질하기 물방아찧기 논에 나간 일꾼들에게 밥 나르기에 더할 수 없이 지쳤던 그는 잠을 깨려야 깰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혼수상태에 떨어진 것은 물론 아니니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먼! 죽겠구먼! 어서 잠을 깨야지 깨야지) 하면서도 풀칠이나 한 듯이 죄어붙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연해 입을 딱딱 벌리며 몸을 추스르다가 나중에는 지긋지긋한 고통을 억지로 참는 사람 모양으로 이까지 빠드득빠드득 갈아부치었다. 얼마 만에야 무서운 꿈에 가위눌린 듯한 눈을 어렴풋이 뜰 수 있었다. 제 얼굴을 솥뚜껑 모양으로 덮은 남편의 얼굴을 보았다. 함지박만한 큰 상판의 검은 부분은 어두운 밤빛과 어우러졌는데 번쩍이는 눈깔의 흰자위 침이 께 흐르는 입술 그것이 비뚤어지게 열리며 드러난 누런 이빨만 무시무시하도록 뚜렷이 알아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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