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

도서정보 : 김대영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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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글을 쓰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엮은 시집
- 마음속에 남겨진 그리움을 들여다보다

김대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는 시인이 오래전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시집이다.
외로움과 그리움이라는, 인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은 내가 치유할 수도 없고, 타인으로 인해 치유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은 어쩔 수 없이 가슴속에 담아 둔 그리움을 이번 시집에서 노래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구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주제로 한 「교방동 김서기」 「팔순 저 너머를 위하여」부터 사계절을 통과하며 느낀 감정들을 담아 낸 「마지막 봄비」 「그해, 마지막 여름」 「가을 전령」 「겨울비」,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사랑」 「물어보고 싶은 말」 「사랑과 연민」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 시들이 실려 있다.
독자들이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를 통해 시인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구매가격 : 6,000 원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문학동네시인선 112)

도서정보 : 채호기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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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뜨겁고 아름다운 ‘나’라는 언어의 극한

문학동네 시인선 112번째 시집으로 채호기 시인의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를 펴낸다. 1988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전작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이후 4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올해로 시력 30년을 가득 채운 거장의 가장 뜨겁고도 첨예한 시 세계를 닮은 일곱번째 시집이다. “몸”의 시인이자 “형이상학적 물질론”의 언어 세계를 펼쳐 보인 시인 채호기. 그의 신작 시집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언어 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극단에 도전하며, 인식과 상상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 생겨나고 들려오는 침묵과 음악을 받아쓴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럼으로 부서진 나와 나들을 그러모은 파편-시편들이 반짝이며 쏟아져내린다.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는 총 57개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2부라는 명칭 없이 제목으로만 껴안은 각 파트는 이 시집이 분절될 수 없는 하나의 시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또한 악장으로 나뉘어 찰나의 휴지는 있으나 결국 한 곡으로 들리는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기도 하겠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이후가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로 이어지는 제목들은 시인이 도전하는 극한의 주제에 다름 아니기도 하다.

나?
나라고 쓰면서 동시에 갈라진다. 하나는 내 몸을 가리키면서 파고들면서(물결이 배 밑바닥을 지나가면서 배가 일렁이듯) 공명하고(무엇이 무엇에 공명하는 것일까?), 다른 하나는 종이에 덧칠되면서 종이를 긁으면서 표면에 붙으면서 나가 된다.
나는 수많은 갈라짐이다. 쪼개진 자잘한 부분이 나이다. 눈길을 끄는 것들이(얼핏 보았지만 잔상으로 남는 색깔 같은 것이거나, 사라진 뒤에도 남는 냄새, 촉감 같은 것) 있어 그것들을 그러모을 수 있다면 그게 나?
그러나 나. 인. 순간. 동시에 사방으로 흩어진다.
_「나는 누구인가?」 부분

일상을 어떻게 시로 만들까 평소 고민해오던 나는 어제 「잡담」이란 제목의 초고를 썼다. 시를 이렇게 써도 되나? (이걸 합평에 부친다면, “산문이나 소설의 한 부분 같다”는 비판이 날아올걸) 이건 시가 아니라 ‘삽화’라고 멸시받지 않을까? 나는?발표할까, 말까, 이렇게도 한번 써볼까, 그냥 써오던 대로 쓸까?망설인다.
_「삽화」 부분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회집하는 나
그리하여 태어나는 또하나의 새로운 몸

내 안의 수많은 ‘나들’이 들썩이고 괴로워하며 실족하고 무너져내리는 이곳은 채호기의 시가 태어나는 곳이자 한사코 벗어나려 하면서도 결국 되돌아오고 마는 시적 여정의 종착지이다. 자기 안의 자신을 끝끝내 지워내지 못한 실패로서만 존재하는 이 불가능한 사랑은 주체 ‘너머’의 절대적 대상을 갈망하지만, 그러한 갈증이 태어나는 ‘나’라는 욕된 이 자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_이철주(문학평론가), 해설 「저녁의 극한」부분

“물위에 새긴 장면”(「두 장면」), “먼지의 정물”(「먼지의 정물」), “이명을 떨쳐내는 반동으로 자기부상 하는 침묵”(「자기부상 : 석분기자」), “암흑을 바라보는 암흑의 빛”(「돌을 이해하는 법」), “몸안에서 메아리치는 소리 없는 것들”(「자기부상 : 석분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산다는 것”(「근데, 시간은 있나?」)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포착한 극도로 섬세한 이미지는 부재하면서도 너무나도 선연하게 다가오고, 이는 도달 불가능한 너머와 무한과 유한을 함께 환기한다.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고 파고들어 가까스로 건져낸 인식들, 그것을 순정한 언어로 펼쳐낸 시편들. 그곳에 닿기 위해, 닿지 못해, 닿았다 착각하는 사실마저 직시하며 “그건 인간의 터무니없는 상상”(「고양이」)이라고 써내는 시인. 그렇기에 너무나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시인 채호기. 수많은 나들이 속삭이고 웅성거리고 때로는 침묵하는 소리들을 받아 적는 일은 수만 개로 반짝이는 분명한 나들을 목도하는 일이자, 산산조각으로 흩어진 나를 그러모으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선보일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는 독자들이 결코 잊을 수 없을 단 하나의 새로운 몸을, 그 몸의 탄생을 함께 지켜보는 일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 (문학동네시인선 113)

도서정보 : 유강희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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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반짝임이 실은 아프디아픈 별의 속엣생피라고…”
―문학인생 31년, 발생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유강희의 시세계

1987년 스무 살 나이에 등단해 1996년 첫 시집 『불태운 시집』, 2005년 두번째 시집 『오리막』을 펴낸 유강희 시인. 13년이 지나 66편을 담은 세번째 시집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를 펴낸다. “삶이 자꾸 시를 속이려 들거나/ 혹은 시가 삶을 속이려 들 때마다/ 나는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본다”라는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추측해보자면, 자주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보기 때문일까. 문학인생 31년, 10년에 한 번꼴로 시집을 묶을 만큼 과작이다. 그를 두고 시인 안도현은 “시인 중에도 자신의 속된 욕망을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애써 가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유강희한테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무한히 착하고, 매사에 지극하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일 줄 아는 사람이다”라 말한 바 있다. 시인의 시 역시 그러하다.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보다가 “별들의 반짝임이 실은 아프디/ 아픈 별의 속엣생피라고” “겨우/ 귀엣말”(「시인의 말」)하는 시. ‘겨우’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아직 던져지지 않은 돌

아직 부서지지 않은 돌

아직 정을 맞지 않은 돌

아직 푸른 이끼를 천사의 옷처럼 두르고 있는 돌

아직 말하여지지 않은 돌

아직 침묵을 수업중인 돌

아직 이슬을 어머니로 생각하는 돌

그리고 잠시 손에 쥐었다 내려놓은 돌

아직 조금 빛을 품고 있는 돌

―「돌」 전문

시집의 문을 여는 시 「돌」의 방점은 일곱 번 반복되는 ‘아직’과 한 번의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아직’에 찍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이라는 ‘자연’의 사전적 정의를 일곱 번의 ‘아직’ 속에 시인은 그렸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태로서의 ‘돌’. 그것을 바라보던 화자는 그 돌을 ‘잠시 손에 쥐었다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 돌에서 ‘빛’을 발견하는 것. 이는 이 시집 전체의 방향과 대상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고봉준의 진단처럼, 유강희 시인에게 시적 순간은 “‘빛’을 통해 도래한다. 물론 여기서의 ‘빛’은 광학적(optical) 현상과 무관하게 사물-대상에서 “제 몸안에 오래 가두어두었던”(「기러기의 최후」) 어떤 것이 흘러나오는 존재의 ‘발음’이다. (…) ‘빛=시’가 ‘문명’보다는 그것에 대한 성찰로서의 ‘자연’에 가깝다는 시론(詩論)으로 읽을 수도 있다”. 상기한 서시에서처럼 무심코 집었다가 내려놓은 돌에서 빛을 발견할 때, 가을 아침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매미 사체에서 빛을 발견할 때(「매미의 임종」), 개의 날카로운 이빨에 목덜미를 물려 죽어가는 기러기의 눈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할 때(「기러기의 최후」), 겨울 산골짜기에서 잣 한 송이와 돌 한 개를 발견하고 마음이 반짝거림을 느낄 때(「잣과 돌」), 늦은 밤 시창작 교실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빛이 느껴질 때(「밤의 시창작 교실」), 그리고 밤을 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빛나는 밤의 종교”(「아버지가 깎은 건 밤이 아니야」)를 발견할 때.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이 시적인 장면으로 전환되며, 인간 삶의 생래적 비애를 넘어서는 ‘먼 데’로 우리를 잠시 데려간다.

돌의 팔은
얼마나 굵은가

바닥에
저를
내려놓기 위해
―「돌」 전문

잠시 쥐었다 내려놓았다던 그 돌은 사실 화자가 내려놓은 것이 아니었던 걸까. 시집의 첫머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배치된 시의 제목 역시 「돌」이다. 결국 유강희 시인의 지난 13년은, 돌 하나를 화자가 쥐었다 내려놓았다는 것에서, 돌 스스로 저를 내려놓았다는 깨달음으로 갈무리되는 것일지 모른다. 이렇듯 욕심 없고 사심 없이 써내려간 시들, 그 뭉근함이 시린 겨울을 맞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따스하게 섞일 수 있는 서정성을 선사하리라.

구매가격 : 5,600 원

이혼고백서

도서정보 : 나혜석 | 2018-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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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경우와 처지를 생각해 보자. 그때 거기에서 자기를 찾습니다. 사랑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요구하난 사람을 먼저 자기를 맨들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내심의 자기도 모르는 정말 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알지도 못하는 자기를 찾아내는 것이 사람 일생의 일거립니다. 즉 자아발견이외다.
인생은 고통 그것일는지 모릅니다. 고통은 인생의 사실이외다. 인생의 운명은 고통이외다. 일생을 두고 고병(苦病)을 깊이 맛보는 데 있습니다. 그리하야 이 고통을 명확히 사람에게 알리우는 데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수암이의 일기

도서정보 : 이광수 | 2018-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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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까만 해수욕복을 입었다. 엄마도 해수욕복을 입고 아자씨와 아주머니도 해수욕복을 입었다. 그러나 엄마는 헤엄칠 줄을 모른다. 아주머니도 아자씨도 헤엄칠 줄을 모른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 원

새벽바라기

도서정보 : 성병조 | 2018-1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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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나의 신앙이요, 힘의 원천이다. 건강을 안겨다 주고,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준 위대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 창녕 출생으로 1995년 '촌티 못 벗는 남자''(북랜드 펴냄)로 문단활동을 시작한 성병조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2번째 수필집은 '봉창이 있는 집'(선우미디어 펴냄).
지은이는 책머리말을 통해 반세기(50년) 넘게 새벽 4시에 일어난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칭찬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새벽 기상과 조깅이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유는 새벽을 사랑하기 때문.
이런 조기기상의 습관 탓에 건강하다. 초·중·고 12년, 총 4천380일의 연속 출석이 건강과 성실성을 뒷받침한다. 12년 개근이 별것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은이에게 큰 자부심이다. 특히 새벽 기상 반세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다.
수필집 제목 역시 새벽을 바라며 살아온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바라기'의 사전적 해석은 '음식을 담는 조그만 사기 그릇'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단어의 뒤에 붙는 접미사로 활용되면, 그 뜻은 '~을 바라보는 일이나 행위 혹은 그런 사람'을 나타낸다. 새벽바라기는 50년 넘는 세월동안 새벽별을 바라보며,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꿈을 키운 지은이의 또다른 이름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2012년부터 문장, 죽순, 대구문학, 수필세계, 신문사 등에 실린 글들을 큰 카테고리별로 묶어 놓았다. 1부는 '노병의 외출'. 나는 명 통역사, 복근이라도 키워야지, 무슨 사연 있기에, 아내의 눈물 등의 소주제들이 있다. 2부는 '꿈이 유죄인 걸'. 성 고문은 싫어, 고추야 제발, 나의 살던 고향은, 테니스가 좋다, 프로의 가치 등의 글이 담겨있다. 3부는 '다시 읽는 군대편지'. 외래어로 작명해야 성공하나, 우리말 겨루기, 재취업 오히려 막는 실업급여제도, 부부가 뭐길래 등의 단편 글을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팔공산서 만난 행복'. 쓰러진 할머니를 나무라다니, 고놈의 인사성, 위험한 풍등기원, 꽁초 추적기 등 11편의 글이 실려있다. 5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라오스에서 행복을 읽다, 장가계에서 중국을 읽다, 울릉도 애환, 목포의 눈물, 양자강에서 힐링하다 등 국내외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낀 소회나 깨달음을 정리했다. 6부는 '언론이 바라본 나와 가족'. 아해 행복지수는 남편 하기 나름, 좋은 표어 한 줄이 백 마디 글 안 부럽죠, 짧은 문구로 깊은 감동 전해요 등 중앙지 및 지역 일간지, 월간지 등에 실린 칼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호병 (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은 '붓 가는 '데'로의 자아화'라는 제목의 추천사를 통해 "성병조 사백의 수필은 자아로의 여행이며, 수많은 중간 기착지는 '붓 가는 데'"라며 "서정수필이 주류를 이루는 우리 수필 풍토에서 인생의 메시지가 분명한 자아로의 여행을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라고 소개했다.(매일신문 권성훈 기자)

구매가격 : 8,000 원

종이 한 장

도서정보 : 박윤효 | 2018-12-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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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을 수상한 수필가 박윤효가 8년간 쓴 작품을 모아낸 첫 수필집이다. 생계 때문에 서문시장에서 찹쌀떡 장사를 했던 어린 시절부터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뒤늦게 한문공부와 서예를 시작하며 느낀 배움의 즐거움, 돌아가신 아버지나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삶 속에서 느끼는 잔잔한 기쁨과 작은 깨달음들을 이야기마다 진솔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적어냈다.
남들이 공부할 시기에 생활전선에서 고뇌의 밤을 보냈다는 지은이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뒤늦게 한자공부를 시작했고, 홀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문학당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글쓰기와 서예에 빠졌고, 지은이의 향학열은 문인화로 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번 수필집에는 여백마다 자신이 직접 쓴 서예 작품과 문인화 작품도 함께 담았다.(매일신문 김봄이 기자)

구매가격 : 10,000 원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도서정보 : 손홍규 | 2018-1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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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손홍규 작가의 본격 산문집

“무화과 씨는 경계에 선 담에서도 살아남았고
세월이 흘러 기어이 무화과나무로 자랐다.
그러나 꿈을 이룬 순간 스스로 무너져야 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았으니 이제 인간이 되어야 한다.”


문학은 소다!
이 책은 2018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손홍규 작가의 산문집이다. 슬픔은 어디에서 태어나는가, 절망한 사람들은 왜 절망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가, 운명을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왜 늘 실패하는가, 언어란 무엇이며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직하면서도 치열하게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가이자 탐독가인 저자가 안으로 짊어온 물음과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들, 그리고 이에 대해 지금까지 찾아낸 자신만의 대답을 아름다운 문장에 담았다. 더불어 사는 우리네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현대 사회의 숨겨진 야만성을 지적하는 냉철한 시선으로 빚어낸 개성 넘치는 문장은 이번 산문집에서도 차분히 만날 수 있다. 문학에 대한 존중과 글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 책 읽는 사람의 준비된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사유의 흔적을 이 산문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이 들려준 이야기를 받아 적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되는 비장하게 희극적인 삶을 삭제할 수 없는
나로서는 여전히, 문학은 소다.”

‘산문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저자는 내심 이번에 낸 두번째 산문집이 독자들에게 첫 산문집으로 불리기를 바란 만큼 무척 공을 들였다. 3년 전에 출간한 『다정한 편견』에 대해 신형철 평론가는 “이문구 소설의 한 대목처럼, 잘 감추어 더 환해진 불빛이 두근거리고 있”다고 평했고, 신용목 시인은 “그가 말하는 사랑에는 도취가 없고 희망에는 미래가 없다. 그때 사랑과 희망은 세속적 인생론이 덧씌워놓은 윤리와 초월의 영토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최대치의 사랑과 희망에 이른다”며 추천했다. 독자들은 저마다 추천인이 되어 책 속 문장을 자신의 SNS에 기록하고 전파할 정도로 사랑을 받은 산문집이었다. 하지만 발표 지면상 원고지 4.5매라는 짧은 형식에 담은 소품이라 자신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고 여기고, 다음 산문집을 벼려오던 터였다. 산문이 범람하는 시절이지만, 이번 산문집은 산문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묵직한 작품이다.


책 속으로

드문드문 선 가로등 아래 놓인 목탄화 같은 골목을 걸었다.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괴물은 숲속에 있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숲속에는 네가 잃어버린 것들, 두고 온 것들이 있어. 잃어버린 걸 찾고 싶으면 깊은 숲으로 들어가야 해. 그렇게 대답하고 나니 정말로 그런 것 같았다. 아이는 무얼 잃어버렸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였지만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인 듯 아빠는 무얼 잃어버렸냐고 물었다. 나는 무얼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어서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_‘작가의 말’에서

그래, 소설이라는 걸 쓸 테냐. 아버지는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이래도 소설이라는 걸 쓸 테냐. 나는 고개를 저었는데 무엇을 부정하는 거였는지는 아버지 역시 확신할 수 없었으리라. 쓰고 말고 할 게 있나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으나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제기랄, 소설은 이미 저 소가 다 써버린걸요. 세상이 들려준 이야기를 받아 적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되는 비장하게 희극적인 삶을 삭제할 수 없는 나로서는 여전히, 문학은 소다. _‘문학은 소다’에서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그 목소리의 떨림마저 기록할 수 있는 사전이 나온다면 누구보다 먼저 반기겠지만 그런 사전은 앞으로도 영영 나오지 않을 것이며 그러기에 소설은 스스로 사전이 되어야 한다. 역사에 매장된 숱한 언어들은 사전이 아닌 삶에서 발굴되어야 하고 사전이 아닌 소설에 등재되어야 한다. 소설은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의 사전이 된다. 그리고 그 사전은 어떤 사전보다 독특한 형태일 것이다. _‘불멸하는 진심의 언어’에서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이 세상에서 사랑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사랑이란 본래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나도 그 말에 수긍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안전하지 않고 불가능하기에 사랑은 실현할 가치가 있고 설령 그것이 실현된다 해도 그러한 사실을 우리가 알아볼 수 없는 노릇이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우리의 시선을 벗어난 그곳에서 언제나 사랑은 안전하게 실현되고 있다고 간주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신은 눈빛으로 일러주었다. _‘노인에 관한 명상’에서

나는 절망을 말하고 싶다. 절망한 사람을 말하고 싶다. 절망한 사람 가운데 정말 절망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를 말하고 싶다. 멀쩡하게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인데 깊이 절망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이토록 진부하게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고 있다. _‘절망한 사람’에서

내게 독서는 괴로운 행위였다. 그게 괴로운 이유는 창작이 그런 것과 같은 이유였다. 활자는 시선을 타고 거슬러온다. 눈길을 주면 읽지 않을 수 없다. 바라보는 것과 읽는 것이 일치하는 순간을 독서라고 부른다. 잠을 잘 때 눈을 감는 이유는 시선을 거두기 위해서다. 그건 누군가를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하물며 독서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행위던가. 오랫동안 공들여 독서한 사람이 타인의 해석에 무심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자만해서도 오만해서도 아니다. 책과 하나가 되어서다. 그 순간의 책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그이의 것이다. _‘대출기록부’에서

몸이 멀쩡해도 마음이 아프다는 걸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어떻게 다쳤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 마음을 치유하는 일도 전적으로 아이에게 속하고 말 것이다. 아이는 혼자 고통과 불안을 감내해야 하고 이 모든 걸 홀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아이도 알게 되겠지. 같은 방향으로 걷거나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비롯해 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고통과 불안을 안고 견디는 중임을. 타인의 오른손에 나의 왼손을 살풋 얹어 서로에게 기대는 일의 아름다움도. _‘귀가’에서

구매가격 : 10,100 원

나답게 산다

도서정보 : 신희지 | 2018-1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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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방법 #01
남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개그우먼 김미화 / 묘비명에 ‘웃기고 자빠졌네’를 새기는 그날까지
나답게 사는 방법 #02
그래도 늘 착한 마음으로
판화가 이철수 / 한결같은 마음 길을 새기다
나답게 사는 방법 #03
유머는 힘, 웃어라
만화가 박순찬 / 세상의 허를 찌르고 유쾌하게 꼬집는 장도리처럼
나답게 사는 방법 #04
쫄지 말고 당당하게
시인 류근 / ‘상처적 체질’을 가진 낭만시인
나답게 사는 방법 #05
힘들수록 함께 어깨동무하고 갈 것
무용가 안은미 / 스쿠터 타는 멀티미디어댄서
나답게 사는 방법 #06
모든 경계를 없애고 틀을 깨라
설치미술가 최정화 / 생활예술의 달인, 모든 하찮은 것의 쓸모를 찾다
나답게 사는 방법 #07
그냥 놀아라, 즐겨야 산다
작곡가 임동창 / ‘그냥’ 살며 소리 짓는 풍류객
나답게 사는 방법 #08
처음 가는 길이라도 두려워 말 것
몸짓(마임)작가 유진규 / 말로 다 할 수 없는 심정, 몸짓으로
나답게 사는 방법 #09
비겁하지 않게, 부끄럽지 않게
배우 권해효 /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하여
나답게 사는 방법 #10
내 뜻대로 살 자유를 양보하지 말 것
가수 안치환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노래
나답게 사는 방법 #11
우린 모두 별 같은 존재, 당신이 스타다
영화감독 이준익 / 웃고 있다면 스타로 만들어드립니다, 문화수평주의를 꿈꾸는 사람
나답게 사는 방법 #12
작게, 낮게, 느리게
작곡가 백창우 / ‘게으른 개’가 되고픈 ‘잡곡가’이자 노래 창고지기
나답게 사는 방법 #13
혐오 대신 연민으로
사진가 김홍희 / 한 눈의 순례자
나답게 사는 방법 #14
성실함은 모든 일의 밑천
화가 김동유 / 농사꾼이 농사를 짓듯이 그림 그리는 그림쟁이
나답게 사는 방법 #15
누구도 흉내 내지 말고, 단순하게 순수하게
기타리스트 김광석 / 살아있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나답게 사는 방법 #16
집착 없는 사랑
MBC 전 PD 이채훈 / 음악을 사랑하고 모차르트를 닮은 방송인
나답게 사는 법 #17
나이는 이제 그만 잊어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 / 연주를 해야만 사는 영혼
나답게 사는 법 #18
‘왜 안 돼?’라고 묻기
개그맨 · 문화발명가 전유성 / ‘꿀쏘맥’ 낮술로 하루를 두 번 사는 남자
나답게 사는 법 #19
자기 자신에게 십일조하며 스스로 위로할 것
민속학자 조용헌 / 사주명리학을 탐구하다
나답게 사는 법 #20
‘우리 것’을 알아야 남의 것도 알지
배우 김명곤 / 우리 시대의 큰 광대廣大

구매가격 : 8,400 원

(월간 정여울) 도란도란

도서정보 : 정여울 | 2018-1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 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http://imagine1000.shop.blogpay.co.kr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월간 정여울’의 뒷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http://audioclip.naver.com/channels/621

구매가격 : 7,8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