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2집

도서정보 : 정 승 열 | 2013-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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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36년간 인천 내항문학회를 일궈온 장승열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시인이 본 단풍 뒤에 숨어 있는 “소멸의 단계 허무의 단계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해탈 직전의 긴장된 모습과 일상을 탈피하는 깨달음의 모습 또 깨달음에 못 미친 안타깝고 부끄러운 모습”을 주제로 한 선문답과 선시 형식을 빌려선 쓴 65편의 시가 2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65편의 시 중 길 ― 단풍?2 란 제목의 시에서 시인은 “이 세상을 / 등지고 떠나는 발걸음이야 오죽하랴 // 마을을 감돌아 / 고개 위로 사라지는 길 // 그 고개 끝에 잠시 멈춰 서서 / 석양처럼 / 모질었던 마음을 붉게 토해내고 나면 // 팔랑팔랑 / 육신일랑 바람처럼 좀 가벼워질까 // 고갯마루 빈 가지에 걸리는 그믐달처럼 / 가지 끝에 매달리는 쓰린 기억을 / 지나는 바람결에 // 명주 색실로 풀어서 날리고 나면/ 두둥실두둥실 / 육신일랑 구름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하고 노래한다. 그리고 자서(自序) 를 통해 다음과 같은 창작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 단풍 1집 증보판입니다. ▶ 단풍이란 나무들이 자라면서 봄과 여름의 격동기를 지나고 가을의 내공을 축적해서 겨울의 문턱에서 마지막 성숙의 빛을 뿜어내는 장엄한 의식입니다. 단풍의 뒤에는 소멸의 단계 허무의 단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풍에서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해탈 직전의 긴장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꼭 불가가 아니더라도 어느 종교에서나 또는 어느 삶에서나 마음의 성숙된 모습이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단풍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상을 탈피하는 깨달음의 모습이기도 하고 깨달음에 못 미친 안타까운 부끄러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 선문답禪問答의 형식을 빌려서 현대시에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선문답은 스님들의 높은 정신세계를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해대화로 표현하고 확인하는 방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속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화법입니다. 그러나 선문답에는 분명 시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비록 스님들의 정신 수양 단계를 검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고도의 상징과 비유를 내포하고 있어 그 자체가 시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력 있는 조상들의 유산이라고 아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문답 형식을 흉내 내어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쉬운 내용으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 선시禪詩 형식을 빌려서 시에 적용해보려고 했습니다. 이미 많은 시인들이 선시에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시도를 해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 시인들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선시禪詩야말로 관념시觀念詩의 백미白眉이며 어찌 보면 관념시 중에서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고려 때 백운경한선사白雲景閑禪師 이후 우리나라 불가에 정착된 시형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체질상 수 십년 동안 관념시만을 추구해 온 저로서는 선시가 여간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승다운 능력은 없고 표현도 따라가기 어렵지만 현대시와 접목해서 형식만을 선시에서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그저 일반 서민들이 쉽게 접근해서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생활을 담아 보려고 했습니다. 가히 어설픈 행동이라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 관념시觀念詩는 정신세계를 주로 형상화하는 시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거의 모든 시가 관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나 시들 중에는 이런 정신이나 철학이나 사상적인 면보다도 언어적 기교로 감정이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주력하는 시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시의 주류는 이러한 이미지 시 감각적인 시에 의해 활발하게 이끌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들은 시의 생명을 언어에 두고 ‘언어의 기교’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관념시를 보면 우선 정신세계를 표현한다는 자체가 너무 무겁고 또 시어로서의 신선한 매력도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감각적인 시 이미지의 시를 감상할 때 ‘언어의 기교’를 중심으로 신선한 표현에 초점을 두듯이 관념시를 감상할 때에는 거기에 맞는 감상 방법을 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그 방법을 저는 ‘사유의 기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가 시를 감상할 때 감각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느끼는 시는 ‘언어적 기교’를 통해 참신한 표현들이 돋보일 때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정신적인 감동을 수반한 시에서는 ‘사유의 기교’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유의 기교를 고도로 발휘하면 선시와 같이 접근하기 힘든 난해한 시가 되듯이 감각적인 시들도 언어적 기교를 고도로 발휘하면 역시 난해한 시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극복해 보려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시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 내항문학內港文學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소모임을 통해서 이 작품들에 대해 같이 토론하고 연구하고 비판을 아끼지 않은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09년 여름 삼산 기슭에서 저자

구매가격 : 3,500 원

솟대문학 90호

도서정보 : 솟대문학 | 2013-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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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2년 기념 『솟대문학』 90호 특대호’ - 2013 구상솟대문학상 여성장애 시인이 휩쓸다 - 대한민국 유일의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이 창간 22주년 기념 통권 90호 특대호를 발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구상솟대문학상의 2013년 수상자 특집으로 꾸며진 『솟대문학』통권 90호에는 대상 수상자 김옥진 시인(52 여 전신마비장애)의 당선작 ‘무덤새’ 와 최우수상 수상자 김옥순 시인(64 여 지체장애)의 당선작 ‘늙은 풍차’ 를 비롯해서 수상자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3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모두 여성장애시인이어서 장애인문학에서도 여성문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솟대문학』통권 90호 또 하나의 볼거리는 솟대문학 22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솟대문학 창간 22년’ 특집으로 22년 동안 솟대문학을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한 장애문인 159명의 명단과 솟대문학을 지원해준 48개 기업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솟대문학 후원이 장애문인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권 100호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솟대문학』은 장애문인의 복지를 위해 원고료를 현실화하고 장애인작가의 작품 발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솟대문학』방귀희 발행인은 “솟대문학 22년을 정리하며 48개 기업에서 262회의 협찬 광고를 해주었는데 (주)이야기있는외식공간 협찬이 22%로 오진권 대표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며 다른 기업에서도 장애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구매가격 : 4,000 원

보름달 밤의 긴 내 말 제1집

도서정보 : 김석현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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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내 시간의 발자국이 남겨놓은 여적(餘滴)을
모아본다. 하나 둘, 둘 하나,
아쉬움, 다 붙들지 못해 깨어진 체로, 흩어져 버린
파편들에 대한 연민(憐憫)이 남아 다시 그리움으로
어딘가를 가야한다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당위 사실 가치 명제들이 지친 심신을 끌어당겨
한 매듭, 두 매듭, 매듭을 지어보았다.

그대로 두어버림이 차라리 나을 일인지도 모를 일지만,
그리운 그 그리움의 낡은 이미지로,
남아버림이 더 고고하고 순수하기도 하련만,
이리 생각하면서 타다 남은 그 촉루의 흔적마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버림을
소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일상은,

그래서 그 반대의 어느 가변에 서 보는 일을 하는지도.......
평생 시를 화두삼아 살아가는
시인의 일상은.

구매가격 : 10,000 원

보름달 밤의 긴 내 말 제2집

도서정보 : 김석현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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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내 시간의 발자국이 남겨놓은 여적(餘滴)을
모아본다. 하나 둘, 둘 하나,
아쉬움, 다 붙들지 못해 깨어진 체로, 흩어져 버린
파편들에 대한 연민(憐憫)이 남아 다시 그리움으로
어딘가를 가야한다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당위 사실 가치 명제들이 지친 심신을 끌어당겨
한 매듭, 두 매듭, 매듭을 지어보았다.

그대로 두어버림이 차라리 나을 일인지도 모를 일지만,
그리운 그 그리움의 낡은 이미지로,
남아버림이 더 고고하고 순수하기도 하련만,
이리 생각하면서 타다 남은 그 촉루의 흔적마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버림을
소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일상은,

그래서 그 반대의 어느 가변에 서 보는 일을 하는지도.......
평생 시를 화두삼아 살아가는
시인의 일상은.

구매가격 : 10,000 원

북극성 가는 길

도서정보 : 김기수 | 201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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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은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살기 위함보다 부끄럼이 없도록 시를 쓰려 한다.
가수는 명곡을, 귀녀들이 명품을 좋아하듯 시인은 명시를 지향한다. 오직 한 편이 전부여도 좋다.
아가씨 같은 곱디고운 시 한 편이면 하루가 널널하다. 차오르는 열기를 주체 못하고 쏟아내는 폭주기관차처럼, 이태백처럼, 목마와 숙녀의 술병처럼 또 MC2처럼 살려 했다.
절반에 절반도 안되지만 내 원천의 몫은 그대로이다. 우주에 차있는 에너지 100은 모두가 10씩 가지고 간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고, 가져가도 가져가도
꽉 찬 100 그대로이다. 이 에너지는 가져가는 이가 임자이고 탓하는 이도 없다.
나도 실컷 가져다가 여기에 쓰고자 한다.
여기에 나를 들여 놓는다.
도와주신 가족, 지인, 애인들에게 여기 작은 에너지를 바친다
― 김기수, 책머리글 <시인의 말>

김기수 시인에게 있어서의 ‘별’은 ‘나 너’를 포함한 삼라만상의 원천을 의미한다.
‘별’을 두고 살아있는 자에게는 그리움의 표상이며 죽어있는 자에게는 고향이라고 노래하는 시인. 그래서 그의 시어 곳곳에선 별같이 또롱또롱한 소리가 나나보다. 별에 매료된 나머지 ‘별 박사’라고 별명지어도 될 만큼 별 연구에 깊이 빠져있다고 여겨지는 이 시인의 노래에서는 그래서 과학자의 시향이 우러나나보다. “세포들이 각질로 떨어지고 점점이 늙어지는 화학의 언어들이 스스로 블랙홀에 빠져서 부서진 그 잔해조차 별이 된다.”고 천연덕스레 말하기에, 그게 정말일까? 하고보면 놀랍게도 거기에선 어떤 신비감이 우러나고 있다. 알곡처럼 차오르는 숱한 별 조각들이 다 내 것이라 우겨도 될 만큼의 적막강산을 노 저어 가는 길. 그 길이 바로 <북극성 가는 길>이고 보면, 독자도 덩달아 가슴에 북극성 같은 푯대 하나씩은 품을만하다. 그래서 시인으로부터 “그대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겠다”고 하는 맹세도 확인할법하다. 완연한 리얼리티를 함유한 시어들에서 스스로 별이 되어있는 환상체험을 하게 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런가보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고, 또 원소로 최종 분열되어 다시 별이 될 운명인가보다.
- 주영숙(문학박사), 서문 <시집 발간을 축하하며>

구매가격 : 5,000 원

달래강 여울소리

도서정보 : 김태희 | 201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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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느끼지만 이런저런 삶을 살 때마다 생각나는 그리움은 오직 한곳 고향인가보다. 지금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달래강에 발을 담그고 잠시 이야기를 해본다. 강여울이 그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거기에다 풀어놓고 싶었는지 모른다. 매 순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말들을 생각과 글로 남길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인 듯싶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온 작은 생명이 줄기가 강물을 이루며 더 크게 불어나듯 시를 쓸 때 마다. 삶의 순간순간에서도 고통과 슬픔을 떼어내며 아름답게 살려는 그 의지를 일으켜 세운 시의 운율이 싹트고 있기에 시의 힘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시인에게 시는 생명과도 같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시를 위해 하얗게 밤을 새워서라도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이 땅에 같이 살아가는 동료시인들이 많다. 그래서 더 진지해지고 싶고 몰두하고 싶은지 모른다. 특히 정형의 틀 안에서 기거하고 있는 시조의 운율이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인생의 마법과도 같다. 그래서 빚고 또 빚고 싶어진다. 천 년을 이어온 도지기가 가마 속 불에 구워지듯 그 혼을 불러서라도 말이다. 시집이 나오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 김태희, 시인의 말(책머리글), <그리움은 오직 한 곳. 고향>

구매가격 : 5,000 원

희망이 자라서

도서정보 : 곽주영 | 2013-07-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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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목소리 어린 시절 그리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가난했고 또 뜻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술부터 찾으며 어머니를 힘겹게 하던 아버지 밑에서 남동생과 살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절반은 아버지의 술 주정으로 인해 항상 무섭고 두려운 가운데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연습장에 그냥 쓰게되었던 이야기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시가 되었습니다. 이 시들이 밖같 세상을 보게 될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혼자만 숨겨두고 혼자서만 꺼내 보려했는데 이렇게 내 보이게 되니 시집 보내는 딸처럼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솔직한 마음과 생각들을 두서없이 표현하다 보니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혹 나와 같은 이들이 있다면 함께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시집을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이새의 나무 신정범대표님께 감사를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기도해주시는 어머니와 나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공유해 주었던 남편 정오성 목사 선물로 내게 와 준 귀한 딸과 아들 은수와 태진이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또 마음껏 사랑하며 사역하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준 희망의 교회 식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끌어 주시고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부족한 시 한편이라도 읽는이들의 마음에 녹아 귀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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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도서정보 : 정옥희 시인 | 2013-07-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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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2004년 예술세계 에서 신인상을 받으면 등단한 정옥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꽃 그리고 사랑 그리움 끈 길 등 네 개의 주제로 나눠어진 시집은 소백산 자락에 사는 시인의 우리 꽃 나무 사랑과 함께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애틋한 인연들을 시인만의 따뜻한 언어로 펼쳐 놓은 시집이다.

구매가격 : 3,000 원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하여

도서정보 : 홍명희 | 2013-07-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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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사라져 가는 것을 위하여 는 그동안 홍명희 시인이 발간한 여섯 권의 시집에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시 71편을 골라내어 5부로 나누어 수록한 시선집이다. 전 인천 예총 이선주 회장은 이 시 선집을 읽다 보면 홍명희 시인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똑 같다.”는 것을 공감하게 될 것이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의 진정한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이 시집의 서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또 이 회장은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情)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섭리 가운데 오늘도 굽어 내려다보실 조물주의 선하심을 세상의 기준과 물질적 잣대로는 잴 수 없기 때문이다. 육안(肉眼)으로 보이지 않는 이 같은 아름다움을 언어라는 인간의 도구를 통해 날마다 새로운 심안(心眼)으로 가꾸어 가는 작업이 어찌 순수하고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결같은’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 시인의 순수한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녀의 기도”를 봅니다. 벚꽃 휘날려 두 손 가득히 내린 아름다운 손이 아니라. 세월의 모진 풍파에 시달려 거칠어진 두 손 곱게 모은 소녀의 기도를 봅니다. 그러나 저는 순수함을 간직하길 염원하는 시인의 두 손이 어느 소녀의 손보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조물주 앞에 한없이 겸손하길 바라며 하루하루 고운 시어(詩語)처럼 살아가길 기도하는 그리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며 한없이 아름답게 살길 기원하는 소녀의 기도를 봅니다.(홍명희 시선집 사라져 가는 것을 위하여 에서)

구매가격 : 3,500 원

설악산지기 호랑이로 태어나리

도서정보 : 구 경 분 | 2013-07-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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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지기 호랑이로 태어나리 는 구경분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설악산과 지리산을 비롯해 국내 명산을 탐방하면서 쓴 89편의 시가 총 6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설악산과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을 노래한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시집은 종이책을 찾는 독자가 많았다. 그렇지만 국내 서점들의 불황과 도서 배송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에 출간되어 재판을 못 내고 있다가 이번에 전자책으로 다시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신과 자연 앞에 감사하며 자주 산을 찾는다. 시인의 육성을 직접 한번 들어보자.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감사한 일이 많다. 우선은 내가 멀쩡한 육신으로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 만에 하나 내가 어느 한구석이라도 미비한 채로 태어났다면 그 미흡함으로 인하여 얼마나 고뇌하며 살았겠는가! 어쩌다가 앞을 못 보거나 말을 못하거나 듣지를 못하는 사람을 보거나 팔다리가 불편하여 혼자서는 꼼짝도 못하는 사람을 볼 때 온갖 병으로 인하여 이웃이 없으면 하루도 살기 어려운 이들을 볼 때 그렇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어디 그 뿐이랴! 하루를 사는 동안에도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감사로 시작된다. 내가 새아침을 맞은 것이 기막히게 감사하고 오관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출근길에 층계에서 실수하여 무릎이 깨져 피가 나도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어도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텔레비전이나 신문지상에서 아무리 뒤숭숭한 뉴스를 내보내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며 산다. 어쩌다 산을 오르거나 여행을 다닐 때 나는 그 감사의 마음이 더욱 솟구쳐 늘 가슴이 설렌다. 산에서 만나는 작은 풀꽃 하나까지도 나만을 위해 피어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전율이 오도록 반갑다. 나무를 껴안으면 나무와 교감이 되고 바위에 앉으면 바위와 교감이 된다. 내가 산을 오를 때 남달리 발걸음이 늦은 것은 몸이 둔하여 등산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바라보아야 하고 참견해야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누구와 등산을 해도 나는 언제나 제일 뒤에서 여유롭게 걷는다. 정상을 목표로 나는 듯이 달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뒤에서 느릿거리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늘 등산 종료 시간에 딱 맞추어 내려올 정도만큼의 여유로 산길을 걷는다. 여행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기를 좋아한다. 나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생긴 것과 전혀 다르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 나를 촌스럽다고 여긴다. 그래도 나는 평생을 이대로 촌스럽게 산다. 촌스러움 그 자체가 나를 편안하게 하고 또한 이웃을 더불어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펴내는 ‘설악산지기 호랑이로 태어나리’는 그동안 내가 돌아다녔던 곳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 더 많은 곳을 다녔지만 두 번 세 번을 가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가 하면 단 한 번을 가더라도 감흥이 넘치는 곳이 있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다. 단 한 번의 만남인데도 평생을 그리움으로 안는가 하면 늘상 자주 보아도 그저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산을 다니며 산에게 겸손을 배우고 여행을 하며 여행지에서 삶의 소중함을 배운다. 이리 저리 두루 돌아다니며 쉼 없이 배우고 깨우쳐 나를 갈고 닦아 단 한 번의 만남에도 여운을 길게 줄 수 있는 그런 향기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고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편집자)

구매가격 : 3,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