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계와 사랑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실러 | 2020-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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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국민작가’, 실러의 희곡 <간계와 사랑>은 구성과 사건의 극적 전개가 치밀하게 짜여 있어서 희곡 작법의 교범이라 불린다. 연인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속에서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점을 보여주는 <간계와 사랑>은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뛰어넘은 생명력을 자랑한다.

<간계와 사랑>은 절대군주와 귀족계급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도전장이며, 시민비극의 최고봉을 이룬다. 시민비극은 독일 역사상 일정한 기간에 나타난 희곡의 장르로서 일종의 시대극이다. 시대극은 물론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 시의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간계와 사랑>은 오늘날까지도 독일의 무대에서 생명력을 자랑하는 ‘스테디셀러’다. 이 극작품이 시대극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는 문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에는 비극의 주인공은 왕이나 귀족과 같이 고귀한 신분이어야 한다는 신분 조항이 있는데, 시민계급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이제 시민들도 당당히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실러의 극작품 중에서 동시대의 사회 및 정치적인 문제를 다룬 희곡은 <간계와 사랑>이 유일하다. 또한 <간계와 사랑>은 희곡 구성과 극적인 사건의 전개가 치밀하게 잘 짜여 있어서 가히 희곡 작법의 교범이 될 만하다. 독일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간계와 사랑>은 오늘날 연극으로서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으로서도 많은 사람들의 애호를 받고 있어서 우리가 꼭 읽어야 되는 고전 작품이다.

구매가격 : 9,600 원

노예들의 섬/순진한 배우들

도서정보 : 마리보 | 2020-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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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극작가 마리보의 희극 두 편을 한 권에 담았다. <노예들의 섬>(1725)은 유토피아를 다룬 마리보의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노예들의 섬>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불의의 사고로 낯선 섬에 도착해 신분의 역전을 경험한다. 난파한 배에서 생존한 두 명의 주인과 두 명의 하인들이 파도에 떠밀려 도착한 섬은 100년 전에 그리스 노예들이 주인들에게 반기를 들고 자유를 획득해 세운 노예들의 공화국이다. 이곳에 잘못 들어온 타지의 주인들은 노예로 신분이 전락하고, 노예 출신의 난민은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노예들의 천국이자 주인들의 지옥이다. 아테네에서 지배층으로 행세했던 이피크라트와 외프로진은 노예로 전락한 자신들의 처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졸지에 자유와 권력을 얻게 된 하인들의 주인 놀이는 마리보 특유의 ‘극중극’을 만들어낸다. 경박한 황금만능주의와 허영심으로 가득 찬 지배 계층의 권위 의식을 낱낱이 고발하는 클레앙티스의 웅변은, 이 작품에 역할 바꾸기를 통한 유희 이상의 사회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마리보의 마지막 극작인 <순진한 배우들>(1757)은 비교적 짧은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극중극’ 방식을 도입해서 연극의 묘미와 속성을 압축해 보여준 수작이다. 이 작품에는 하인들의 연극을 비롯해서 이들에게 공연을 주문한 주인들이 펼치는 연극 등 두 개의 극중극이 존재한다. 하인 메를랭이 연출하는 즉흥극은 허구와 실제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마리보 특유의 심리 묘사에 성공한다.

구매가격 : 11,600 원

A Doll s House a play

도서정보 : Henrik Ibsen | 2020-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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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19세기 후반의 북구에서는 공업화에 따른 경제구조의 변화 인구의 급증 남성들의 이민으로 부친으로부터도 남편으로부터도 부양받지 못하는 대량의 잉여 여성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종교(루터주의)에 뒷받침된 기존 도덕은 남편의 권위에 복종하고 가족에게 봉사하는 것을 여성의 신성한 의무로 간주하고 있었다. 여성의 자아의 각성과 부인의 가출을 소재로 한 이 희곡은 이러한 도덕의 기만성을 폭로한 작품으로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구매가격 : 5,500 원

메리엄의 비극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케리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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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처음 거명되는 전업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케리의 대표 희곡이다. 절대왕권과 가부장제의 압력 아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목소리를 드러내는 여주인공 메리엄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는 작가 정신을 보여 준다.

엘리자베스 케리는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93년경에 쓴 ≪유대민족 고사(Antiquities of the Jews)≫ 제15권에 실린 헤롯 왕과 유대 왕족인 메리엄의 결혼을 다룬 이야기를 소재로 ≪메리엄의 비극≫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
메리엄은 헤롯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애증의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의 죽음으로 자신이 자유와 해방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더군다나 헤롯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과 조부를 죽게 만들었다는 비밀 지령의 실체를 알게 된 메리엄은 헤롯에 대한 증오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다 그러나 헤롯의 귀국으로 과거의 복종하는 삶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자 메리엄은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굴종의 가면을 쓰기보다 그와 정면으로 대항하기로 한다. 미소와 침묵 대신 헤롯의 권위에 도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리엄은 자신의 정숙함과 고결함이 어떤 난관에서도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살로메의 간계로 메리엄에게 참수형이 내려지고, 메리엄은 고결함과 정숙함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오만함과 자기애에 기인한 것임을 죽음을 앞두고서야 깨닫는다.
메리엄은 여성의 죄를 대속하는 순교자와 같은 위상으로 승화하고 무대에는 회한에 찬 헤롯만이 남는다. 헤롯의 무너지는 모습은 가부장제의 근간이 무너짐을 보여 주며, 메리엄의 죽음은 세속의 가치를 벗어난 정신의 승리를 보여 준다.

구매가격 : 11,840 원

헬레네

도서정보 : 에우리피데스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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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는 이 작품을 통해 트로이 전쟁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레네를 변호한다. 헬레네는 이 작품에서 남편을 배신하고 트로이로 도망한 부정한 여인이 아닌, 신들의 장난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낯선 이집트 땅에 떨어진 가련한 여인으로 재현된다. 한편 10년에 걸친 대규모 전쟁이 신들이 만들어 낸 허상 때문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동안 트로이 전쟁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던 헬레네의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에우리피데스는 이 작품에서 헬레네를 신들의 장난 때문에 남편을 배신한 부정한 여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오랜 시간 고통에 시달려야 했던 피해자로 재현한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는 헤라가 만들어 낸 허상이었으며, 진짜 헬레네는 헤르메스에 의해 이집트에 유폐되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와 이집트 왕의 계속된 구혼에 시달려야 했다. 극은 전쟁을 끝내고 그리스로 귀환 중에 이집트에 표류하게 된 메넬라오스와 헬레네가 재회해 이집트를 빠져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에우리피데스는 ‘헛된’ 환영 때문에 일어난 트로이 전쟁의 참화를 통해, 헛된 명분과 그릇된 욕망에 매달려 전쟁을 벌이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한다. 또한 헬레네를 통해 트로이 전쟁의 진짜 원인은 신들의 불화와 질투, 이기적인 욕심과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음을 폭로하며 수많은 인간들을 고통과 불행으로 몰고 간 트로이 전쟁의 책임을 신들에게 돌린다. ‘신’의 존재와 신적 ‘정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240 원

지평선 너머

도서정보 : 유진 오닐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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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오가 농장을 배경으로 형제의 삼각관계, 그로부터 뒤바뀐 삶, 그리고 그 말로를 그린 유진 오닐의 초기 장막극이다. 언제나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이상을 좇아 지평선 너머의 삶을 꿈꾸는 로버트. 흙에 발붙이고 사는 농장 일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앤드루는 서로 다른 성향에도 우애만은 돈독했던 형제다. 하지만 이웃 농장의 루스와 삼각관계로 얽히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성향과는 다른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로버트는 루스와 결혼해 농장에 남기로 하고, 앤드루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농장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들의 삶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농장 또한 점점 망가져 간다. 종막에서 로버트는 폐렴으로 죽음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루스는 가난 속에 무기력해져 있다. 사업가로 변모해 큰돈을 벌었다던 앤드루의 삶도 그리 나아 보이진 않는다. 앤드루가 밀 사업에 투자했다가 크게 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로버트는 “농부인 형이 종잇조각으로 소맥 판매장에서 도박을 하다니”라며 앤드루야말로 “셋 중에 가장 속속들이 실패한 실패자”라고 안타까워한다.
미국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진 오닐에게 1920년 퓰리처상을 안긴 작품이다. 그의 초기작이자 첫 장편 드라마로, 이 작품이 흥행함과 동시에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유진 오닐이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본성에 따라 순리에 맞게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 이후 나타나는 유진 오닐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극의 전형을 예고하고 있으며, 유진 오닐 후기의 원숙한 비극으로 발전할 씨앗을 배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가격 : 11,840 원

안타깝게도 그녀가 창녀라니

도서정보 : 존 퍼드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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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그녀가 창녀라니('Tis Pity She's a Whore)>는 영국 극작가 존 퍼드의 대표작으로 1620년대에 집필되어 1633년에 출판되었다. 이탈리아 파르마를 무대로 근친상간이라는 금기를 범한 남매 지오바니와 아나벨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내용과 제목 모두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초연 때부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랑새>를 쓴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이 작품을 불어로 번역해 루브르 극장 무대에 올린 공연이 특히 유명한데, 이때 공연 제목은 ‘아나벨라(Annabella)’였다. 연극인 아르토가 잔혹연극을 주창하면서 예시로 든 바로 그 공연이다.

드물게도 ‘창녀’라는 단어를 곧바로 사용한 제목에서 예고되듯 작품의 내용과 표현은 직설적이고 충격적이다.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도 그렇지만, 금기를 깬 대가로 이어지는 폭력, 피가 난무하는 복수 과정은 현대 관객의 눈에도 잔혹하게 비쳐진다. 그러나 남매의 근친상간 자체가 불경하고 끔찍하게 묘사되는 것은 아니다. 법과 관습이 금지하는 열정을 잠재우기 위해 지오바니와 아나벨라 남매는 무수한 날들을 인내하고 기도하며 보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찌할 수 없는 더 강력한 힘에 이끌려 서로를 연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쓰디쓴 결과로 세상이 이들 연인을 혐오하고 비난하게 되었을 때, 연인은 기꺼이 목숨을 내놓으며 여느 비극의 영웅처럼 종말을 맞는다. 존 퍼드는 이들 남매의 사랑을 인위적인 법과 제도, 종교가 금지한 것으로 그리기보다는 연인에게 이끌리는 자연스러운 열정으로 묘사하며, 연인의 종말을 끔찍한 죄의 대가가 아닌 비극적 숙명으로 그렸다.

대신 이들 연인을 비난하고 정죄하려 드는 귀족 사회와 종교 지도자의 위선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거짓말을 일삼는 수도사,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추기경, 부정과 폭력에 익숙한 귀족, 이들에게 동조하는 귀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들 연인을 단죄하는 심판자로 행세하기 때문이다. 남매의 금기를 깬 사랑이 파국을 맞는 결말을 비극적으로 그려 낸 동시에 영국 귀족 사회와 종교의 위선을 꼬집은 <안타깝게도 그녀가 창녀라니>를 통해 존 퍼드는 엘리자베스 시대 최후의 위대한 비극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구매가격 : 18,240 원

바다 위 일곱 번의 절규

도서정보 : 알레한드로 카소나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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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호화 여객선 ‘날로’에선 선상 파티가 준비되고 있다. 이 파티에 은밀히 초대된 일곱 승객들은 특별한 크리스마스 전야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선상 파티장에 승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이들을 파티에 초대한 선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선장의 한마디에 승객들은 얼어붙는다. “오늘 밤이 여러분에게 생의 마지막 날이 될 겁니다.” 이 작품은 부와 명예, 지식과 음욕만을 좇으며 살아온 이들이 예기치 못한 종말을 앞두고 진정한 삶의 가치와 방향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스페인이 가장 사랑한 극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는 유머와 휴머니즘이 잘 조화된 작품들로 내전과 독재에 지친 스페인 민중의 심신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선한 인물들, 이상적인 무대, 행복한 결말로 나아가는 이야기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관객들에게 그의 연극은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해 주는 안식이었고, 무엇보다 쉬웠다. <봄에는 자살 금지>와 마찬가지로 <바다 위 일곱 번의 절규> 역시 카소나의 이런 작품 성향을 잘 드러낸다.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끌어들여 특유의 유머 감각과 휴머니즘을 발휘해 ‘삶’에 대한 성찰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렵지 않게 전한다. 특히 <바다 위 일곱 번의 절규>는 크리스마스 전야의 화려한 선상 파티를 배경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며 어떻게 죽어야 할지,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카소나의 쉬우면서도 훈훈한 감동이 있는 작품들은 대중에겐 크게 사랑받았지만 비평가들에겐 환영받지 못했다. 독재라는 엄중한 정치적 현실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진부하다는 이유였다. 카소나의 이런 작품 성향은 한때 교사 생활을 하며 교육과 연극의 접목을 깊이 고민했고, 연극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방 사람들을 위해 민담을 각색한 연극을 제작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았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비평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교훈이 있는 대중 친화적인 카소나의 작품들은 여전히 스페인 극장가의 단골 레퍼토리다.

구매가격 : 13,440 원

고보덕

도서정보 : 토머스 노턴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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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템플 법학원의 두 재사 토머스 노턴과 토머스 색빌은 크리스마스 축제 때 공연할 목적으로 ≪브리튼 열왕기≫에서 소재를 가져다 비극 <고보덕>을 완성했다. 형제간의 왕권 다툼, 백성들의 봉기, 유력 귀족의 반란으로 이어지는 고보덕 왕가의 몰락 과정을 보여 주며 전제 군주의 대안으로 의회를 제시한 급진적인 작품이었다. 정치적·종교적 공세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왕좌를 차지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동안 정치 드라마의 무대 상연을 엄격히 금하던 때에 이런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이듬해 웨스트민스터 궁전 화이트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관하는 가운데 공연되는 영광을 누렸다.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영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역사적 소재를 취한 것이었다. 야사, 비사, 정사를 구분하지 않고 역사로 받아들이던 당시 영국민에게 ≪브리튼 열왕기≫ 내용은 매우 친숙하면서도 흥미로웠다. 특히 고보덕은 쿠네닥의 6대손으로, 유명한 리어 왕의 후손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것처럼, 리어 왕에겐 세 딸이 있었다. 쿠네닥은 그중 차녀 리건의 자식이었으며, 리어 왕의 셋째 딸이자 뒤에 왕위 계승자가 되는 코델리어에겐 조카인 셈이었다. 쿠네닥은 이모 코델리어를 축출하고 왕위에 올라 이후 33년간 홀로 영국을 다스렸다. 고보덕은 이처럼 갈등과 피로 얼룩진 왕좌를 평화롭게 두 아들에게 넘겨주고자 선양과 분할 통치라는 두 가지 파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왕가의 몰락을 초래하는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만다. 초연이 크리스마스 축제의 일환이었던 것 또한 작품의 성공에 한몫했다. 이너 템플, 즉 법학원의 자치 행사로 기획된 크리스마스 축제에는 소수의 유력 인사들만이 초대되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이 작품이 제재 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고보덕>은 이듬해 엘리자베스 여왕 앞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는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화이트홀에서의 이 공연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두 저자가 작품의 정식 출판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두 번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그 대본은 영영 묻힐 뻔했다. 한 출판업자가 이를 되살려 해적판으로 출간했고, 이후 정본을 주장하는 여러 편집본들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고보덕>은 현대 독자에게 온전한 모습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무운시 형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드라마이자 고대 그리스 비극, 로마극의 영향은 물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영향이 두루 엿보이는 읽는 희곡, 즉 서재극으로 <고보덕>은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구매가격 : 18,240 원

창작 2인극 선집 1

도서정보 : 김진만 | 2020-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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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극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한 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세계인과 공연 예술로 소통하는 국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다.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의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년간 2인극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공모작 가운데 우수작 20편을 선별해 엮었다. 2인극만의 재미와 감동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는 창작 2인극 작품들을 드디어 대본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인극은 의사소통의 최소단위인 단 두 명만이 무대에 올라 극을 끌어간다. 2인이라는 제한된 등장인물로 갈등 구조를 선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 내는 극적 긴장에 매력을 느끼며 호응하는 관객의 요구와 함께 2인극에 대한 창작자와 배우들의 선호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년간 2인극 공연 활성화에 기여해 온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국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20년간 2인극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300여 편이 넘는 창작극 가운데 20편을 정선해 ≪창작 2인극 선집≫으로 선보인다.

김진만의 <우중산책>
집중호우로 저지대의 집들이 모두 물에 잠긴 가운데 이주인과 도과장이 지붕 위에서 만난다. 날이 밝으면 구조되리란 희망이 계속된 비로 그전에 지붕까지 물에 잠길지 모른단 불안으로 바뀌며 두 사람은 생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2000년 9월 제1회 ‘2인극 페스티벌’ 공식참가작이다. 김진만 연출, 서상원, 정지환 출연으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2인극 페스티벌’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김숙종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크게 유명하지도 잘나가지도 않는, 한 소심한 만화가의 집에 출판사 영업사원이 방문한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집요함으로 만화가에게 백과사전 전집을 판매하는 데 성공한다. 계산만 앞둔 상황에서 만화가는 영업사원에게 직접 요리한 가정식 백반을 대접하며 천천히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8년 2인극 페스티벌 공모 당선작으로 이후 수차례 재공연되었다.

윤지영의 <상선>
어스름이 짙은 항구 앞 포장마차에 창묵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어묵을 끓이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던 유경에게 창묵은 자신의 가슴 아린 추억을 들려준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유경도 감춰 두었던 과거 기억을 꺼내 놓는다. 2010년 2인극 페스티벌 공모 당선작으로 초연 이후 2013년 베세토 연극제 주최로 도쿄에서도 공연되었다.

최원종의 <마냥 씩씩한 로맨스>
성우와 인영은 매일 같은 시간 건물 옥상에서 만나 티격태격한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던 두 남녀가 어리고 미숙했던 이십대와 결별하고 삼십대에 접어들었지만 약육강식의 현실은 여전하다. 두 주인공은 이제 자신들이 패배자임을 받아들이고 함께 새로운 인생, 사랑, 꿈을 시작하려 한다. 2010년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공모 당선작이다.

김나정의 <사랑입니까>
무한경쟁 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쳐 세상을 등지고 산에서 홀로 생활하는 아들, 아들을 다시 세상 속으로 끄집어내려는 아버지가 옥신각신한다. 부자의 갈등은 가족은 언제나 서로에게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인가?, 사랑은 아름답기만 한 것인가?, ‘남들처럼’ 사는 게 정답일까? 하게 한다. 2012는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후 호평 속에 재공연되었던 작품이다.

구매가격 : 19,8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