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엑소시즘 (한뼘 BL 컬렉션 303)
도서정보 : 탄산탄산수 | 2018-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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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보는 능력이 있는 서남주 부제는 김장익 신부와 함께 구마의식을 행하는 구마사제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귀신 들린 소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먼저 파견된 김 신부를 뒤따라 홀로 산길을 운전하던 서 부제. 그의 앞에 잠시만 차를 태워달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신부라는 사회적 신분을 의식한 서 부제는 내키지 않지만 남자를 차에 태운다. 그리고 연쇄살인범이 탈주했다는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남자가 서 부제에게 이상한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한다.
귀신을 쫓는 구마사제들이라는 특이한 설정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죄책감을 파고드는 악마가 우리의 귀에 속삭이는 유혹과 저주의 말들이 섬?한 오컬트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미시령 휴게소 나올 때까지만 태워다주십쇼."
그날은 비가 무던히도 많이 내렸다. 서남주 부제는 속초로 가는 길이었다. 낡은 소나타를 타고 시내를 지나 산길 초입에 이르렀을 무렵 그의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인적 없는 산길에서 스스럼없이 차로 뛰어드는 남자. 서 부제는 불안했다. 그를 무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이 어둡고 비가 쏟아지는 탓에 차는 서행을 하고 있었고 의문의 남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창문을 두드리자 서 부제는 애써 외면하려고 했지만 남자는 자신이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은 듯 신분증을 꺼냈다. 김종원, 1979년생. 서 부제는 신분증까지 내보이는 사람을 비가 쏟아지는 길에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다친 이웃을 외면하던 무정한 레위인이 될까 두려웠다. 결국 서 부제는 차를 세우고 잠금장치를 풀었다. 남자는 조수석에 앉았다. 그에게서는 흙냄새와 묘한 향내가 났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 부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와 눈을 마주쳤다. 남자는 비를 맞았음에도 정돈된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산길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얼굴과 손은 굳은살과 주름 하나 없이 매끈했다. 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 부제는 그의 큰 배낭을 보면서 길을 잃은 여행객이겠거니 짐작했다.
"등산하러 오셨나 봐요?"
"아니요, 그냥 볼일이 있어서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아 네, 그러셨군요."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고 어느새 차는 한창 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평일 저녁 비 오는 밤인 탓에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남자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받을 생각이 없었다. 전화가 끊어졌다가 다시 왔고 벨소리가 집요하게 울렸다. 서 부제는 그 벨소리가 불편했다. 하지만 남자는 핸드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정면만 응시할 뿐이었다. 결국 서 부제는 참다못해 라디오를 틀었다. 서 부제는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서 부제는 예민한 사람이었다. 마치 늘 천적의 위협을 감지하는 초식동물처럼 경계심이 강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자신이 위험에 빠진 상황을 누구보다 잘 감지했다. 설령 몸이 느끼지 못했을지라도 그의 무의식은 늘 그를 자극했다. 그런 이유로 서 부제가 김장익 신부와 짝을 이뤄 구마의식을 행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산 속이라 그런지 라디오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보다 못한 남자가 대신 주파수를 맞췄다. 신기하게도 남자가 바로 손을 대자 귀신같이 주파수가 맞춰졌다.
[사흘 전 구치소에서 탈주한 연쇄살인범 이준재는 현재 강원도 속초시 시내에서 행적이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의 행방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시민들에게 야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으며 184cm 상당의 키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성을 보았을 시 신고를.....]
순간 서 부제는 생각했다. 아까 본 신분증에 있던 사진 속 얼굴이 이 남자의 얼굴이었는지를. 결론은 '아니다' 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설마 이 남자가 연쇄살인범일까. 그렇다면 아까 보여준 신분증의 주인은 과연 어디로 간 걸까. 무엇보다도 나는 왜 이 남자를 태웠을까. 서 부제가 자책을 하는 동안에도 남자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때 서 부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필시 김 신부임이 분명했다. 운전 중에는 절대 전화를 받지 않던 그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여보세요?"
"서 부제, 지금 몇 시야? 왜 아직도 안와?"
"아 예, 지금 가고 있습니다. 미시령 휴게소 들렸다가 바로 내려가면 됩니다. 거의 다 왔어요."
"미시령? 무슨 소리야 서 부제. 미시령 휴게소 폐쇄 된 지가 언젠데.... 너 지금 어디야?"
"예? 폐쇄요?"
"그래, 폐쇄 됐어 거기. 그리고 이 밤에 왜 그 위험한 길로 와. 밑에 터널로 와. 이거 맹추가 따로 없네."
차창 밖에는 미시령 휴게소가 1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내려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남자는 서 부제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서 부제는 목이 메었다.
"신부님...."
"왜?"
쉿- 남자는 자신의 검지를 부제의 입술에 대었다.
".........."
"왜 그러는데?"
"금방....가겠습니다."
서 부제가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남자는 그의 핸드폰을 뺏어 전원을 껐다.
"신부인줄 알았는데, 부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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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드래곤 (외전)
도서정보 : MIA | 2018-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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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공작가 후계자인 크리스티앙의 실체는
자기 자신이 너무 좋아서 연애 한 번 못 해 본 나르시시스트.
그런 크리스티앙의 침실에
밤이면 밤마다 숨어드는 여자가 있다?
“주인님, 오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있으시네요.”
동경하는 주인님을 위해서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그 하녀, 린.
“팬이라는 거짓말은 그만둬.
어떤 정신 나간 팬이 이런 짓을 한단 말이냐?
누구의 사주를 받고 잠입한 첩자인지 어서 말해!”
수상쩍은 하녀를 쫓아내야 하는데
자꾸만 심장이 두근거려서 난처한 그 주인, 크리스티앙.
직진밖에 모르는 스토커 하녀와
나르시시스트 철벽 주인님의 로맨틱 공방전!
구매가격 : 1,000 원
칵테일 레시피
도서정보 : 고원희 | 2018-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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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이유로 상실을 간직한 사람들이 손님으로 찾아오는 신의 공간 <니사>.
각자의 입맛에 맞는 칵테일처럼, 상실이 채워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는 니사의 손님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색깔의 이야기.
[1. 씬 레드라인]
“우리 망가지지는 말기로 했잖아.”
“…….”
“그럼 우리한테 서로가 없어도 잘 살아야지. 이러는 게 다 뭐야.”
어떤 관계는 각자에게 문제가 없더라도, 감정이 남아 있어도 끝난다. 마치 끝과 과정은 상관이 없는 것처럼. 엄밀하게 따진다면 경계를 나누지 못할 것도 없겠지만 온전히 나눠지지 못하는 지경에서 마침표가 찍혀 버리는 것이다.
[2. 매직 아워]
“…예쁘게 굴게요. 내가 마음에 들게 굴게요. 그럼 되잖아요.”
두 번째 속삭임이 들려왔을 때 승희는 자신이 도경에게서 스스로를 떼어 놨던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그를 운명적으로 치장하지 않았기에 승희는 도경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속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경은 자신을 열병처럼 앓고 있었다.
“좋은 데 이유가 어디 있어요? 한눈에 꽂히는 거지. 취향이니까.”
[3. 네그로니]
상대가 철옹성처럼 완고할 때 끊임없이 애쓰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분노와 고독으로 굳어져 있던 자신을 지킬 때 해린이 감내했던 것이 이런 감정들이었을까.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의 벽을 두드리는 것이 이런 것이었다면 해린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용기를 냈던 것일까.
“너도 이런 마음이었던 거니.”
“…….”
“네가 이런 마음이었던 거니…….”
구매가격 : 3,300 원
등하불명 외전
도서정보 : 가막가막새 | 2018-1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대물, 동양풍, 무협, 미인공, 강공, 까칠공, 츤데레공, 개아가공, 광공, 초딩공, 절륜공, 천재공,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도망수, 얼빠수, 코믹/개그물, 사건물, 3인칭시점, 사파이공자공, 제멋대로공, 입걸공, 내가 최고공, 다내밑이공, 비굴수, 비밀있수
형문산 높은 곳에 홀로 사는 소심한 사냥꾼 ‘삼복’.
평화로운 그곳에 백여 년 전 천하제일인의 비보가 나타났단 소문이 돌고
온갖 무림인이 그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뒤늦게 피하려던 그는 사자맹의 오절도왕 ‘사지평’에게 납치되고 마는데…….
사내는 멍하니 넋 놓은 삼복을 보며 이를 드러냈다.
“하나 남은 게 저런 쥐 불알만 한 놈이야? 한 대 치면 골로 가게 생겼네, 썅.”
협박에 못 이겨 사지평의 길잡이를 하게 된 삼복은
그의 구박을 받으면서 열심히 비보를 찾아 헤매고.
한편, 자신 외에는 다 발밑으로 보던 오만한 사지평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삼복을 점차 신경 쓰기 시작하는데…….
삼복은 왜소한 체구임에도 사냥꾼이어서 그런지 몸이 단단하고 피부색이 짙어 건강하고 활기찬 소년으로 보였다. 거기에 웃기까지 하면 꽤 귀엽…….
“……기는 개뿔!”
“힉!”
사지평이 기겁하며 버럭 소리 질렀다. 덩달아 놀란 삼복이 식겁해서 어깨를 움츠렸다.
쥐불알에 치여 정신 못 차리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하절색 오절도왕과
엉엉 울면서도 할 말 다 하고 사고까지 치는 사냥꾼 삼복의
비보를 둘러싼 좌충우돌 중원 이야기!
“놔. 안 놔? 이 쥐불알이!”
“아, 안 떨어질 거야…….”
구매가격 : 400 원
나의 고요에게
도서정보 : 은일 | 2018-1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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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여름,
“다 괜찮아질 거야.”
그 여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햇빛처럼 따스한 너의 우주가 하나의 소행성인 나를 받아 준 걸까.
어느새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됐다.
별똥별처럼 너에게 쏟아지는 내 마음을 피해 도망가듯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네가 사라졌다.
계절의 푸름을 간직하던 너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내게서 아득히 멀어져 갔다.
스물아홉의 겨울,
“그동안 숨어 산 기분이 어땠어?”
넌 고요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난 매 순간이 지옥이었어.”
너무도 달라진 네게,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진 너를,
그래도 나는 놓치지 않을 거라고.
“나는 너 사랑해. 겨우 이 말 따위에 담을 수 없을 만큼 계속 사랑해 왔어.”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아도 나는 전해야겠다고.
구매가격 : 3,600 원
가면의 연인
도서정보 : 마뇽 | 2018-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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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궁으로 돌아온 흑태자, 이수.
그의 등장에 궁 안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돌고,
그의 곁에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계집을 데려왔다고?”
황제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이수에게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의 존재를 물었다. 여색을 탐하던 태자가 옆에 가면을 쓴 여인을 데려왔다는 사실은 삽시간에 궁에 퍼졌다.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
“태자궁에 머물게 한 것이냐?”
황제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일흔이 되었지만 탐욕스러운 황제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이 여인을 끌고 가려고 할 것이다.
이수는 밖에서 홀로 비를 맞고 있는 가면을 쓴 여인에게 다가갔다. 가면 아래로 빗물인지, 그녀의 눈물인지 모를 물이 가득 흘러내렸다.
“서러운 것이냐?”
묵직한 사내의 목소리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수는 두 팔로 그녀를 끌어안아 빗물을 막아주었다.
서서히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인이 가면을 벗고 황제에게 복수를 할 그날이.
구매가격 : 2,800 원
조교사 Q - 교도소에서의 의뢰 (한뼘 BL 컬렉션 302)
도서정보 : 호레이 | 2018-11-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조교사라는 직업은 의뢰인의 취향에 맞추어, 각종 노예나 파트너를 입맛에 맞도록 조교해 주는 것. 성공적인 조교사 Q에게 들어온 이번 의뢰는 교도소의 수감자 하나를 성노예로 조교해달라는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지만, 엄청난 배경을 가진 덕분에 마땅히 제지할 방법을 찾지 못한 교도소 측에서 내놓은 아이디어가 조교였던 것이다. 붉은 머리에 반항적인 성격을 가진 스무 살 청년을 조교하기 위한 작업은 '기분이 좋아지는' 마사지부터 시작된다.
조교사라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Q의 조교 일지 한 편. 엄청난 집안 출신에 안하무인, 거친 성격의 젊은이를 다루는 조교사의 능숙함을 즐길 수 있다.
* 이 작품은 '조교사 Q' 연작에 속하는 단편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단편이 독립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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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적 직업이라 해야 할까? 사람들이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직접 언급하거나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하는 것은 꺼려하는 종류의 일들이 있다. 피비린내 나는 중세라면 사형 집행인이 그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고 좀더 세련되어진 현대라면 프로 조교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요. 꼭 있어야 하는 직업이죠. 그 사람들이 없으면 건방진 노예나 더럽게 궁합 안 맞는 잠자리 파트너를 어떻게 다루겠어요. 그래도 거 뭐냐… 그런 사람들은 은밀하게, 그늘에서 일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것이 조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전문 조교사 Q도 그런 사람이었다. 사유 묻지 않습니다. 왜 그딴 취향이냐고 따지지도 않습니다. 돈만 주시면 의뢰해주신 분의 기호에 맞추어 얼마든지 취향대로 조교 해드립니다. 그가 언제나 자랑스럽게 자기 PR로 내세우는 슬로건이었다.
그날도 평범하게 전화 상담 몇 건을 마무리하고 사무실 문을 닫으려던 Q는 특이한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가… 관공서? 이상하다. 꼬박꼬박 세금도 다 냈고 조교중인 노예 때문에 의뢰인과 마찰이 생긴 적도 없는데. 한순간 그냥 무시할까 했으나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는 전부 받고 보는 사업자 본능이 기어이 수화기를 들게 했다.
“네. Q의 조교소입니다. 출장 업무요? 추가 비용 내시면 가능합니다. 비밀 엄수. 물론이죠. 그럼 장소가… 교도소라고요?”
교도소에서 출장 조교라. 이번 일은 만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Q는 최대한 챙길 수 있는 물건들을 전부 챙겨 지정 받은 장소로 향했다.
의뢰인인 교도소장은 생각보다 온후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가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다며 내민 조교 대상의 프로파일 서류 몇 장을 훑어본 Q는 흐음 하고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웃했다.
“결국 한 죄수를 다른 죄수들의 성욕 처리소로 전락시켜 달란 의뢰로군요?
“그렇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 장소를 통제할 수가 없어요. 놈은 손꼽히는 자산가 집안의 아들이라 애초에 방면되지 않고 징역 판결을 받은 것부터가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입소한 후에도 죄수가 아니라 왕처럼 굴었고요. 다른 죄수들도 놈 뒤에 있는 배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놈의 말이라면 무조건 예예 합니다. 이제는 교도관들도 그 분위기에 전염되고 있으니 그 괴상한 권력 구도를 깨려면 놈이 성노예처럼 취급 받기를 자처하도록 만드는 수밖…”
“네. 사정은 잘 알았습니다. 서류를 아직 덜 봐서 그런데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Q는 소장의 장광설을 중지시킨 후 손에 들린 서류를 좀 더 꼼꼼하게 읽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상대는 제레미라는 이름의 스무 살 난 어린 청년으로 기르다 만 붉은 머리카락이 사진의 반을 꽉 채우고 있었다. 사진만으로는 몸매까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폭력 전과로 수감되었으니 아마 탄탄하고 강인한 체격일 것이다. 그리고 인상이… 고양이 눈이 한참 바싹 치켜 올라간 것을 보니 반항깨나 하게 생겼는데. 실제 성격도 그럴지 궁금해진 Q는 소장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많이 반항적이겠죠?”
“말하면 입이 다 아프죠. 선생이 혹시 곤란할 것 같으면 미리 결박해 둘까요?”
“어느 정도로 날뛸지 모르겠으니 우선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또 뭐 해드릴 일이 있을까요?”
“나중에 필요해지면 그때 말씀드리죠.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특별히 이 제레미인가 하는 친구에게 해선 안 되는 짓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선생이 필요하다 싶은 건 전부 하도록 하시죠. 단 이 이야기가 교도소 밖을 나가는 일이 없도록.”
거기까지 말한 소장은 Q의 눈치를 보며 추가 조건을 꺼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녀석이 조교 받은 일로 변호사 부르겠다고 악을 쓰거나 그 친구 부모가 알게 된다면 큰일이 벌어질 텐데… 선생.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 있습니까?”
“걱정 마십시오. 제레미 본인이 그걸 원할 수밖에 없도록 잘 가르쳐줄 테니.”
구매가격 : 1,000 원
바다는 창문을 열고 외전(전체연령가)
도서정보 : 기진 | 2018-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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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처음으로 창문을 두드리던 날,
창문을 열자 바다로부터 해풍이 불어왔다.
꼭, 바다가 창문을 두드린 것만 같다고 생각했었다.
바닷가에서 만난 그 소녀의 얼굴이 신희에게는 바다 그 자체였다.
누구와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세상은
소녀가 창문을 두드리며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아이의 자전거 종소리가 사라지면서 다시 닫혔다.
그 후 14년,
어른이 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바다 앞에 서 있었다.
환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싶어 마취과를 선택한 공중보건의 이신희.
“딱히 누구와 함께 있고 싶진 않았어. 그런데 너에게만 자꾸 욕심이 생겨.”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시인의 삶을 좇아 이재하 문학관의 직원이 된 강정아.
“여기까지만 들어오면, 세상 바다를 다 가 보는 거예요.”
여자는 싫은데, 정아는 괜찮았다.
남자는 무서운데, 신희는 괜찮았다.
서로가 의사인 동시에 환자이기도 한 둘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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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그 위대한 이름이여(개정판)
도서정보 : 문수진 | 2018-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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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저한테 연애하자고 해요?”
“하고 싶으니까.”
“왜요? 나 돈도 못 버는 백수에 대책도 없고 엄청 덜렁대고 술에 떡이 돼서 그쪽 셔츠에 오바이트도 했었고, 선생님 학교 앞에선 그쪽 발도 밟았어요. 그것도 엄청 세게.”
“……그랬네요.”
마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 강재의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아인은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신기했지만, 남자의 반응이 더 신기했다.
“그런데도 하고 싶어요? 나랑?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홍아인 씨랑, 연애가.”
강재는 아까와 같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웃는다, 이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잔뜩 늘어놓고서는.
하강재,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솔로가 좋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있어도
솔로가 싫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없는 이 시대 위대한 솔로, 홍아인.
그녀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연애를 거는 남자가 나타났다?!
만났다 하면 얼굴 화끈거리는 돌직구를 던지기 바쁜 그 남자, 하강재.
그의 돌직구에 당황했다가 적응했다가…….
어떡하지? 당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구매가격 : 3,500 원
선본 남자 2
도서정보 : 카키색사랑 | 2018-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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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에, 우성 오메가다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의 수철. 그는 짝사랑이던 진영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낀다. 작은 몸집 때문에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되지는 못했지만, 수철은 발레 속에서 슬픔과 아픔을 추스르려 애쓴다. 그러나 그의 아픈 상처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선 자리에 나간 수철은 우연인지 운명인지 진영의 결혼 상대자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현민을 만난다. 대형견 같은 덩치에 좋은 직업을 가진 우성 알파 현민에 대해서 수철은 '선본 남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감정을 가지지만, 홧김에 저질러버린 원나잇 때문인지 현민은 수철을 줄기차게 쫓아 다닌다. 섹스 파트너로만 머물자는 둥, 만나려면 보건증을 끊어 오라는 둥, 그냥 보기 싫으니 꺼지라는 둥 온갖 구박 속에서도 현민은 꿋꿋하다 못해 멍청할 정도로 수철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결혼이나 하라는 아버지 몰래 러시아로 발레 공연 여행을 떠나려는 수철의 계획을 알게 된 현민이 그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커다란 덩치에 재벌 출신 우성 알파는 의외로 순진한 순정파에 작은 마음의 상처에도 눈물을 흘리는 울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을 가진 오메가는 실연의 상처를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숨기려는 고슴도치. 가시에 찔리면 찔끔 눈물을 흘리지만 연인을 놓지 않는 순정으로 사랑과 삶의 상처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장편. 따듯하게 데워진 달콤한 레몬 수플레가 입안에서 녹아드는 느낌.
<미리 보기>
사람들은 나에게 자주 부럽다고 말하곤 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우성 오메가라서, 우성 오메가다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을 가져서, 좋아하는 것에 소질이 있어서.
너 같은 아이는 힘든 일을 모르고 살았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줄곧, 그런 말을 듣고 살았다. 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싫은 것은 티를 내며 싫다고 말할 줄 알았지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고, 티를 낸다고 싫은 것을 다 안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난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언제나 힘들게 살아왔고,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독 더 힘든 날이었다.
“새신랑들이 잘 웃네, 평생 잘 살겠어요.”
막 피로연이 시작된 예식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하하호호 즐겁게 웃어댔고, 저마다 덕담 한마디씩을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건넸다. 새신랑 둘은 방금 누군가가 말했듯 정말 잘도 웃어대고 있었다. 잘 어울리기만 하는 두 신랑을 보면서 속이 뒤틀려하는 사람은 아마 나 하나뿐일 게 분명했다.
“수철 씨, 왜 이렇게 못 드십니까?”
옆자리에 앉아있던 병신이 물었다. 오늘 나에게 개명아웃을 한 이 병신은 몇 달 전 나랑 선을 봤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으며, 성관계 한번을 했을 뿐인. 그저 그런 우성 알파였다.
덩치 크고, 직업 좋고, 남들이 말하는 ‘스펙’을 모두 가진 듯 보이는 그런 알파지만, 사실 나랑 선봤던 수많은 선남, 선녀들은 모두 그랬고, 그들에 비교하면 오히려 이 알파는 조금 모자랐다.
“알빠.... 흘리지나 말고 처먹던가.”
옆에 앉아 있는 병신 때문에 내가 욕먹으면 안 되니까 병신이 흘린 음식을 휴지로 주워서 빈 그릇 위에 올려준 뒤, 잠바를 챙겨 입었다. 더 앉아 있으면 어쩐지 체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 때문에 체할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는 건 처음이라, 역시 윤진영. 뭘 해도 내 처음을 장식 시켜주는 건 너구나 싶었다.
진영이는 이제 퍽 가까운 자리에서 인사 중이었다. 하얀 턱시도를 곱게 차려입은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 그는 내가 7년 동안 짝사랑한 오메가였다.
성인이 될 때까지 발레만 보고 살았던 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사람. 예쁘니까 친해지고 싶었고, 알고 보니 여려서 지켜주고 싶었고, 나한테만 기대니까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
하지만 나는 진영이에게 가장 친한 친구 그뿐이었고, 진영이는 만난 지 고작 두 달 조금 넘어가는 알파와 오늘 결혼을 한다.
사실, 먼저 선을 보러 다닌 것은 나였다. 오메가끼리 결혼을 하는 게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진영이는 어차피 나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까. 게다가 우리 아버지는 내 혼기가 차니 나를 사업 도구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물론 난 결혼할 마음이 없었고,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척만 했다. 그니까 선은 보러가되, 내 꼴리는 대로 하고 다녔다는 건데, 옆에 있는 병신은 내가 막말을 해도 좋다고 나를 따라 다니는 유일한 알파였다.
난 얘가 나를 따라 다니는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사랑 같은 개풀 뜯어 먹을 이유는 절대 아니고, 얘는 보모가 필요한 모질이다.
“흘릴 거면 처먹지를 말라고. 나 나가면 처먹던가, 내가 흘린 것 같잖아!”
“다 먹고 가면 안 됩니까? 수철 씨도 좀 드시죠? 오늘 하루 종일 뭐 안 드셨는데, 그러다 몸 상합니다.”
“내가 하루 종일 뭐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나에 대해 잘 알기라도 한다는 듯 말하는 게 고까워서 따지듯 물으니, 병신이 입을 삐죽였다.
“지가 더 먹고 싶은 거면서.... 기다릴 생각 없으니까 많이 잡숫고 오시던가.”
부러 한마디를 더 하고, 병신이 떽떽거리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에 올려놨던 부케를 챙기려고 팔을 뻗는데, 어느새 다가온 진영이가 말을 걸었다.
“수철아, 벌써 가게? 박 비서님도 안녕하세요.”
아까까지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해맑게 웃어대던 진영이는 내 앞에선 묘하게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나에게 미안한 모양이었다.
한 달 동안 사라졌다가, 결혼식 당일 날 나타난 윤진영. 이 타이틀 하나 만으로도 진영이가 나에게 그리고 그의 남편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는 충분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쟤 남편 될 사람도 모르는, 나랑 진영이만 아는 비밀이 있다.
[저의 시체는 김수철이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장례식장에는 다른 사람이 조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철의 번호는 010-5***-0***입니다. 수철아 고마워.]
아직도 내 지갑 안 깊숙이 들어있는 진영이의 유언장. 진영이는 내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 할 테지만, 쟤가 나한테 저런 얼굴을 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일 게 분명했다.
나는 진영이와 멀어지는 게 싫어서 좋아한다는 티도 내지 못하고 언제나 친구로 있기 위해 노력했는데, 진영이는 지가 나를 불편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근데, 억울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나도 미안할 일을 만들어 버렸으니까. 진영이가 결혼한다고 처음 나에게 말했던 날, 나는 진영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영이가 사라지고 나서는 차라리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언장을 주웠다는 연락을 받고나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게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은 그가 죽지 않았다는 소리일 테니까, 그냥 그대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말았으면 했다. 그러니까 쟤를 한 달 동안이나 아무도 찾지 못한 이유가 나 때문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갈 때도 박 비서랑 같이 가십니까?”
진영이의 옆에 서있던 까만 연미복을 입은 알파가 물었다. 이서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키도 크고, 극우성 알파에, 유명하고, 돈도 잘 벌고 진영이랑 결혼까지 하는, 정말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들을 다 가진 남자였다.
그는 내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다가, 대놓고 좋아하냐 묻기까지 했었지만, 나를 라이벌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같잖았겠지. 나는 쥐콩만 하고 남자답지도 않으니까 진영이가 어차피 나 같은 거한텐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게 뻔했다.
“아뇨. 쟤랑 안가요.”
진영이에게 먼저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울먹일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니까 이서원에게 먼저 대답했다. 나는 누구든지 세 번 이상 보면 말을 놓지만, 이 남자에게는 내가 아무리 귀찮더라도 말 놓을 생각이 절대 없다. 이유는 진영이를 빼앗아간 놈이랑은 조금이라도 친근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이서원은 진영이를 찾기 전부터 이 예식장을 예약해 뒀었다. 게다가 진영이의 사진을 실물 크기로 뽑았고, 만약 진영이를 찾지 못하면 그 사진과 결혼식을 할 거라고 했었다. 속이 시원할 뻔했는데.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진영이는 결혼을 하면 안됐다. 같은 오메가니까 페로몬에 홀리는 몸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마음만은 나랑 이어진 것처럼. 내가 착각할 수 있게. 그렇게 영원히 혼자 살았어야 됐다.
하지만, 진영이가 결혼 하는 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나는 그와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친구로서 할 수 있는 말이나 울먹이며 뱉었다.
“윤진영 나쁜 놈.... 이따 나한테 전화해. 나 너한테 들을 얘기 존나 많으니까.”
그렇게 진영이의 옆을 스쳐 지나왔다. 진영이에게서 내가 몇 번 맡아 본적 없는 낯선 페로몬이 풍겼다. 햇살 같이 따뜻한 그 페로몬은 진영이의 상큼한 페로몬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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