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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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로잔의 내셔널 호텔에 도착, 지배인인 모세 씨의 영접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레이디 프랜시스는 이곳에 몇 주일동안 묵었다고 한다. 나이는 마흔이 가깝지만 아직도 아름다워서, 젊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을 것이라고 하며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
모세 씨는 레이디 프랜시스의 귀중한 장신구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종업원들의 소문으로는 그녀의 침실에 있는 튼튼해 보이는 여행용 가방에는 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레이디 프랜시스의 하녀인 마리 드뱅은 이 호텔의 급사장과 약혼을 한 사이라, 그녀의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몽펠리에의 트라장가 11번지였다. 곧 그 주소를 적어 두었는데, 홈즈라고 해도 이만큼 신속하게 자료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어째서 레이디 프랜시스가 갑작스럽게 이 호텔을 떠나갔는지, 그 원인을 밝힐 수가 없었다. 그녀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특실을 잡고 여름 한철을 계속 머물러 있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난데없이 내일 출발하겠다고 말하고는 호텔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선불한 호텔 비용을 날려 버리게 되었다. 하녀의 애인이 된 급사장이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레이디 프랜시스가 급히 떠난 것은 떠나기 이틀 전에 키가 크고 살갗이 검으며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호텔을 찾아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대단히 거칠어 보이 는 남자로, 그녀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호숫가의 산책로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호텔로 찾아왔으나, 그녀는 만나 주려하지 않았다. 영국인이었는데, 이름은 밝히 지 않았다. 그녀는 그 뒤 곧 호텔을 떠났다. 급사장의 이야기로는 하녀인 마리도 레이디 프랜시스가 서둘러 떠난 것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사장은 마리가 그녀의 하녀 일을 그만 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거기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나, 말하고 싶지 않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 을 알고 싶다면 별수없이 몽펠리까지 찾아가서, 직접 마리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나의 활동 첫 단계는 끝났다. 다음에는 레이디 프랜시스가 로잔을 떠나 어디로 가려했는지를 조사해 보리고 했다. 쿡 여행사 지점의 담당자를 조사해 조 회해 본 결과, 아마도 그녀는 누구에겐가 자기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서 이곳을 떠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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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그레이브 집안의 의식문 사건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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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긴 했는데 별다른 대화는 아니었고, 다만 그가 나의 관찰력과 추리력에 큰 관심을 보인 것만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
우리는 졸업한 다음에는 전혀 만나지 못했으나, 4년 뒤인 어느 날 아침에 그는 연락도 없이 불쑥 몬태규 거리에 있는 내 방으로 찾아왔네. 그는 4년 전과 비교 해 그다지 변한 데가 없었어. 그는 학생 시절부터 멋쟁이였는데, 나를 찾아왔을 때에도 최신 유행의 옷을 입고 전과 다름없이 침착하고 기품 있는 행동을 했네.
"여어, 오랜만일세, 머스그레이브."
그는 나와 악수를 나눈 뒤에 이렇게 말하는 거였어.
"자네, 혹시 내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네만, 2년 전에 별세하셨어. 그 뒤로 아버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영지는 자연히 내가 관리하게 되었고, 또 지방의 여러 행상에도 참석을 해야 했네. 그래서 이런 일 저런 일로 날마다 바쁘게 지내고 있네. 그런데, 홈즈, 자네가 학생 시절에 우리를 자주 탄복시켰던 그 재능을 지금은 실제로 발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내 힘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흠, 자네 말을 듣고 안심했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자네의 지혜를 빌리려고 왔으니까 말일세. 실은 이번에 내 영지에서 매우 이상한 사건이 몇 가지 일어났거든. 우리 지방의 경찰도 쩔쩔매고 있는 지경일세. 어떻던 설명할 수가 없는 사건이야."
와트슨,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지 이해하겠지? 그 몇 개월 동안 단 하나의 사건도 없어서 심심하고 따분해 하던 참이였으니까 말일세. 그래서 나는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이야기했네.
머스그레이브는 나와 마주앉자마자 내가 권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말을 꺼냈 네.
"홈즈,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네만 우리 집에는 많은 식구가 있네. 집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일이 꽤 많거든. 식구는 하녀가 여덟, 요리사와 집사, 하인이 둘, 그리고 사환이 하나 있다네. 아, 물론 정원사와 마구간지기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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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열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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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가만히 침대 쪽을 살피던 나는 홈즈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홈즈가 먼저,
"스미드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나, 와트슨?"
하고 물었습니다.
"응, 이제 곧 올걸세."
"그거 잘됐군. 과연 자네 수단이 좋군. 아무래도 자네가 아니었으면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니까."
홈즈는 이상하리만큼 분명한 어조로 나를 칭찬했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홈즈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습니다.
"스미드씨가 함께 오자는 걸 따돌리고, 부리나케 나 먼저 돌아왔어."
"뭔가 수상하게 느끼느 것 같진 않던가?"
홈즈는 신경이 쓰이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병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묻더군."
"그래서 자넨 뭐라고 대답했나?"
"사실대로 자네가 중태에 빠져 있다고 했지. 부두에서 쿠울리병이 전염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했어."
"좋아, 좋아. 그럼 됐어. 의사로서의 자네 설명을 들었으니, 스미드씨도 충분히 납득했을 테지."
홈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트슨, 자네 잠시 아래층 아주머니 방에 가서 쉬고 있게."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느끼자, 지금까지의 일 에 어딘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홈즈, 중환자인 자네를 단 1분이라도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리고 나는 스미드씨가 진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
나는 무엇을 캐내려는 눈초리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냐, 와트슨. 자네는 여기 없는 게 좋아."
홈즈는 이렇게 말하며 난처한 듯이 눈길을 돌렸습니다. 나는 일찍이 이렇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홈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 홈즈, 자넨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지?"
하며 내가 일부러 홈즈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을 때, 밖에서 마차 멎는 소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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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콤 계곡의 괴사건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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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나는 전에 육군 군의관으로 있던 와트슨이라는 사람입니다. 나는 우연한 기획에 셜록 홈즈와 함께 런던의 베이커 거리에 있는 하숙집 이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홈즈는 정말 대단한 사나이엿습니다.그의 두뇌는 특별한 구조로 되어 있는지 사소한 일에서 실마리를 잡아 진범을 체포함으로써, 경시청이 단념한 오리 무중의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체력이 뛰어나고, 펜싱, 권투, 유도 등 스포츠에도 만능이었고, 어떤 강적이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한집에 하숙한 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홈즈의 조수로 일하며 <붉은 글자의 비밀> <공포의 4> 등 어려운 사건 해결에 약간의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나는 홈즈의 조수 겸 전속 기록자가 되어 홈즈의 활약상을 여러분에 게 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공포의 4> 사건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메어리 모오스턴양과 결혼하였 습니다. 그래서 사건 해결 후, 독신인 홈즈와 헤어져 베이커 거리의 하숙집 에서 마차로 10분쯤 걸리는 곳에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이 잘 되어 홈즈의 생각도 거의 잊어버린 채 환자를 돌보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 다. 6월 어느날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아내와 마주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가정부가 전보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보낸 사람은 셜록 홈즈이며, 전 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와트슨, 이틀쯤 틈이 없겠나? 보스콤 계곡 사건 조사차 떠나려고 하는데, 자네가 동해해 주었으면 좋겠네. 그곳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네. 오전 11시 15분, 패딩턴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탈 예정일세..

옆에서 함께 들여다보던 아내는 내 표정을 살피면서,
"당신, 가시고 싶어서 좀이 쑤시죠?"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 같아 겸연쩍었습니다. 그래서 붉어진 얼굴로.
"아니, 사실은 망설이고 있소. 당신을 혼자 두고 가기도 그렇고, 또 환자들도....."
하고 변명하였습니다.
"그래요? 저에 대해선 염려 마셔요. 그리고 환자면 앤스트루어서씨에게 부탁하면 되죠. 사실 그 분이 당신보다 솜씨가 낫거든요."
"아니, 당신 지금 뭐라고 했소?"
나는 짐짓 화가 난 체 했습니다.
"호호호. 농담으로 그래봤어요. 아무 염려 말고 다녀오셔요. 이런 기회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을 거여요. 요즈음 너무 과로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은 명탐정 홈즈씨의 단짝이잖아요."
"그럼 가 볼까...."
나는 이해심 많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재빨리 여행용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30분후, 나는 벌써 밖으로 뛰어나와 영업용 마차를 불러 세우고 있었습니다. 패딩턴역에 도착한 것은 11시 전이었습니다. 홈즈는 벌써 와서 긴 플랫폼을 왔다갔다하고 있었습니다. 늘 쓰고 다니는 뾰족한 모자에 긴 여행용 외투를 입은 홈즈는 더욱 껑충하고 여위어 보였습니다.
홈즈는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와서,
"와트슨, 잘 와 주었네. 자네가 곁에 있어 주기만 해도 나의 추리 능력은 배로 늘어나거든. 촌뜨기 조수를 상대하고 있으면, 짜증만 난단 말이야."
하며 반가와하였습니다.
우리는 곧 열차에 올랐습니다. 붐비는 시간이 아니었으므로, 손님이 몇 명 안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도, 홈즈는 나를 무시하고, 여러 종류 의 신문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늘 이런 식이었으므로, 나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차창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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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의 왕비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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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일 몇 시에 갈 건가?"
"오전 8시."
두 사람은 이윽고 베이커 거리의 하숙집 앞에 이르렀다. 그때였다. 마 침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를 해 왔다.
"안녕하십니까, 셜록 홈즈씨?"
그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걸어가 버렸다. 그는 검고 기다 란 외투를 입은 몸집이 호리호리한 젊은이였다.
"가만 있자, 어디서 들은 듯한 목소린데......."
홈즈는 젊은이가 사라진 어둑어둑한 한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도망친 새색시
그날 밤, 와트슨은 홈즈와 함께 잤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이 커피와 토스트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보헤미아 국왕이 뛰어들어왔다.
"사진은 찾았나?"
국왕은 몹시 서둘러 댔다.
"아직은 찾지 못했 습니다."
"가능성은 있나?"
"물론입니다. 그 일로 아이리인 아드라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럼 식사를 뒤로 미루고 출발하지."
"마차를 금방 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거라면 염려 말게. 내 마차를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국왕 폐하의 마차를 이용하게 되다니, 셜록 홈즈 평생의 영광입니다."
홈즈는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는 재빨리 일어났다.
마차 안에서 홈즈는 보헤미아 국왕에게 은근하게 말했다.
"사실은 아이리인 아드라는 결혼했습니다."
"뭐, 결혼?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 인가?"
"어제, 세인트 모니커 교회에서 영국인 변호사 노오튼하고 결혼했습니다. 제가 증인이 되었죠."
순간, 보헤미아 국왕의 얼굴에는 안심한 듯한, 그러면서도 맥이 풀린 듯한 기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노오튼이라고? 전혀 모르겠는데. 아이리인이 그런 이름도 없는 사나이하고 결혼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 아이리인은 정말 그 사 나이를 사랑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좋겠습니다만......"
"어째서?"
"앞으로 국왕 폐하께 폐를 끼칠 우려가 없아질테니까요. 필경 폐하에 대해서는 추억만 간직하게 되겠지요."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보헤미아 국왕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아이리인이 미국 태생이 아니고, 유럽의 귀족 출신이기만 했더라면, 난 많은 장애를 무릅쓰고라도 내 왕비로서 맞아들였을 거네. 그 뛰어난 아름다움과 지성으로 아이리인은 누구보다 훌륭한 왕비가 되었을 텐 데....... 결국 그녀는 환상의 왕비였던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국왕은 서펜타인 거리에 닿을 때까지 한 마디도 입 을 떼지 않았다.
이윽고 마차가 브라이어니 별장 앞에서 멈췄다. 홈즈는 현관에 있는 초인종 줄을 당기자 곧 60살쯤 되는 노파가 나타났다. 노파는 홈즈를 보자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셜록 홈즈씨죠?" 하고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먼. 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십나까?"
홈즈는 깜짝 놀라 새삼스럽게 노파를 바라보았다. 노파는 태연한 얼굴로 홈즈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았다.
"아씨께서 이르셨습니다. 당신이 오실 테니, 실례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요."
"그럼 아씨는?"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아씨께서는 오늘 아침 도련님과 함께 채 링크로스발 5시 15분 열차로 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뭐라고요?"
홈즈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럼 한동안을 돌아오지 못하겠군요."
"한동안 아니라, 두 번 다시 영국에는 돌아오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말없이 서 있던 보헤미아 국왕이 말했다.
"그럼 사진은? 편지는?" 하고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
노파가 미처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홈즈는 노파를 밀치고 거실로 뛰어들었다.
어제 그토록 깔끔하던 거실은 마치 하루 사이에 도둑이라도 들어왔던 것처럼 어질러져 있었다.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바닥엔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었다.
"무척 서둘러 도망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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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퀴의 비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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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12시 반 정각에 워렌 부인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길 보게. 와트슨. 저게 바로 신문에 났던 흰 돌벽의 집이야."
홈즈는 워렌 부인의 집 바로 앞에 있는 3층 아파트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3층의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 창문이 암호의 발신소야. 오늘밤 저 창문에서 워렌 부인 집의 이층으로 통신이 보내질 거야. 부호도 모두 알고 있으니 수수께끼는 곧 풀릴 걸세."
워렌 부인은 우리르 반갑게 맞이하여 곧 이층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수수께기의 하숙인이 들어있는 방은 조용했습니다. 그 방 바로 앞엔 정말 빈 방이 있었는데, 반쯤 열린 문엔 벌써 거울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두컴컴한 빈방에 숨어서 긴장한 채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10분쯤 지나자, 수수께끼의 하숙인인 들어 있는 방에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점심을 가져오라는 신호 였습니다.
곧 워렌 부인이 쟁반에 식사를 담아 가지고 계단을 올라왓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문 앞으로 가더니, 쟁반을 의자위에 놓고 내려갔습니다.
곧 '찰칵!' 하고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그머니 열렸습니다.
그 틈으로 두 개의 여윈 팔이 쑥 나와 의자위의 쟁반을 잡으려 하다가, 갑자기 무엇에 놀란 듯 손을 얼른 움추렸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었습니다. 흑수 정같은 눈동자가 반짝 빛나며 거울을 노려보앗습니다. 그와 동시에 문이 ' 쾅!' 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닫혔습니다.
홈즈는 내 팔을 꽉 붙잡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뻍죠, 홈즈씨? 보앗나요?"
워렌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예, 보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오늘 밤 다시 이리로 와서 이야기해 드리죠."
홈즈와 나는 무엇인가 더 듣고 싶어하는 워렌 부인을 뒤에 남기고 재빨리 베이커거리의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트슨, 내 상상이 꼭 들어맞았어."
홈즈는 의자에 편히 기대앉아 파이프에 불을 붙이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 하숙인은 역시 바뀌어 있엇어. 그러나 설마 여자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지."
"응, 그래. 여자 얼굴이 나타났을 때 하마터면 소릴 지를 뻔 했어."
"이제야 이 사건의 대강 줄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어, 한 쌍의 부부가 무서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한 은신처를 찾고 있는 거야. 어떤 자가 부부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 그러나 남편은 늘 아내 곁에 있을 수가 없었던 거야. 이 런던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 모양이지. 그 일을 끝 낼 때까지 아내를 안전하게 적의 손으로부터 지키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었을 거야.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어. 식사를 갖다 주는 워렌 부인조차 전혀 하숙인이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했거든. 인쇄체로 글씨를 쓴 것도 하숙인이 여자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 기 위한 방법이었을거야. 남자 글씨와 여자 글씨는 누구든 바로 알아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남편은 멋지게 아내를 숨기기는 했지만 매일 찾아가 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하다간 곧 적의 눈에 띌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저 기발한 신문 광고로 아내와 통신 하고 있었던 거야."
"음.... 하지만 홈즈. 그 부부는 어째서 그렇게 피해 다니는 걸까?"
"그 점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아직 몰라. 아무튼 아까 문틈으로 잠깐 엿본 여자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빛이 서려 있었잖아. 그것만 보아도 두 사람의 적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대개 짐작할 수가 있어. 그러나 단 한가지 다행한 것은, 적이 아직도 남자와 여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야. 그걸 알고 있는 건 자네와 나 두 사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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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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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교수와 두서너 마디 말을 나누고서 나중에 자네에게 보낼 몇 마디 말을 쓸 수 있는 여유를 받아냈다네. 그걸 담배갑과 지팡이와 함께 남기고서 뒤를 따라오는 모리어티 교수와 샛길로 걸어갔지. 절벽 끄트머리께가지 갔을 때 나는 독안에 든 쥐가 된 셈이었네. 상대방은 무기 같은 건 꺼내지 않고 긴 두 팔로 달라붙는 거였네. 그 교수는 자기의 운수도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서 나를 처치하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모양이야. 두 사람은 하나로 뒤엉켜 폭포 가장자리에서 맹렬히 싸웠네. 하지만 나는 동양의 고유 무술인 유도 기술을 약간 익혀 두었었다네. 내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그는 몸의 균형을 잃고서 기우뚱거리더니 소름이 끼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거꾸로 떨어지는 거였어. 그리고는 물속에 가라앉았네."
홈즈가 담배를 피우면서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잠자코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끼어들었다.
"하지만, 발자국은 어떻게 된 건가? 두 사람의 발자국이 샛길을 내려간 채 되돌아 온 흔적이 없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건 이렇게 된 걸세. 그 교수의 몸이 떨어진 순간, 운명의 신이 내게 다시없는 기회를 베풀어 주었다고 나는 생각했네. 나를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은 모리어티 교수 혼자만이 아니야. 두목의 죽음을 알게되면 내게 복수를 하려는 녀석 이 적어도 셋은 나올거야. 모두 지극히 위험한 녀석들이지. 그들 중 어느 누군가가 나를 해칠지도 모르잖나.
그러나 내가 죽었다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면 그 녀석들은 제멋대로 놀아 날 거야.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기를 보아서 놈들을 해치울 수 있을테지. 그 때 가서야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나서도 되겠다고 생각했네.
나는 일어나 뒤의 암벽을 살펴보았지. 절벽은 무척 높아 기어오른다는 건 아무래 도 불가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샛길로 돌아가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네. 결국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절벽을 기어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발밑에는 폭포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네. 손에 잡힌 풀뿔리가 빠지거나 젖은 바위 모서리에 발이 미끄러져, 이젠 끝장이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
그래도 나는 위로 위로 끈질기게 기어올라가 끝내는 깊이 2m가량의 암반에 이르렀네. 거기서 나는 아무에게도 들킬 걱정없이 편히 누워 있을 수 있었지. 자네들 이 내가 죽은 걸로 생각하고 아래만 조사하고 있는 동안, 나는 거기서 쉬고 있었던 셈이야. 이윽고 자네들은 단념하고 호텔로 철수해 버리고 나는 혼자 남았지. 그래서 지금까지의 모험도 이제는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 굴러떨어져서는 으르렁 소리를 내며 내 옆을 스쳐 샛길에 떨어진 후에 다시 한번 튀어 폭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네.
처음에 나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생각했네. 그러나 위를 쳐다보니 어두운 하늘을 등지고 한 남자의 머리가 보이고, 이어서 두 번 째 바윗돌이 바로 내가 누워 있는 암반 위, 내 머리에서 30c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이었네.
모리어티 교수는 혼자가 아니었던 거야. 교수가 나와 싸우는 동안, 부하 한 사람 이 멀리서 감시하고 있다가 교수만이 죽고 내가 살아남은 걸 보았던 걸세. 그래서 그는 얼른 절벽 꼭대기에 올라 교수가 실수한 일을 자기가 수행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어.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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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노우어드의 건축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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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오래 전에 부모님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 이름만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부모님도 그분을 만나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오후 3시쯤 올데이커 씨가 런던의 내 사무실에 왔을 때는 무척 놀 랐지요. 그리고 나를 찾아온 목적을 듣고는 더욱 놀랐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종이를 꺼내서 2-3줄 정도 무어라고 쓰더니 그것을 내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내 유언장이네, 맥펄레인. 이것을 정식 유언장으로 만들어주게. 자네가 작성하는 동안 나는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겠네.'
그래서 나는 재빨리 유언장을 만들려고 그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건 올데이커 씨가 자기의 전 재산을 나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내가 어리둥절해서 올데이커 씨를 쳐다보자, 그는 살짝 웃으면서 얼굴을 다 른 데로 돌렸습니다. 그는 몸집이 작았고 회색 눈에 흰 눈썹을 가졌는데, 하여 튼 그렇게 인상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계속 어리둥절해 하자 올데이커 씨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는 독신으로 일가 친척도 없네. 젊었을 때 나는 자네 부모님과 자주 만났었는데, 그때마다 자네 부모님은 자네가 무척 성실하다고 칭찬을 하더군. 그때부 터 나는 자네에게 내 재산을 물려주기로 마음먹었다네.'
너무나 뜻밖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나는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여튼 유언장을 완전히 작성해서 서명을 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언장이 고, 이쪽은 올데이커 씨가 내게 건내준 초안입니다.
그리고 올데이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밖에 자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중요한 서류가 많이 있으니까, 오늘밤 완전히 완성된 유언장을 가지고 노어우드에 있는 내 집으로 와주지 않겠나? 9시쯤 이면 좋을 것 같네. 그런데, 맥펄레인. 이번일이 확실히 끝날 때까지 자네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말게. 나중에 자네 부모님을 놀라게 해주고 싶네. 하여튼, 이 약속만은 지켜 주어야 하네.'
올데이커 씨는 이 이야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나는 전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집에다 오늘밤에는 중요한 일 때문에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전보를 쳤습니다. 그리고 밤 9시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가 노어우드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서 9시 30분이 넘어서 야 딥 딘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잠깐만, 그때 누가 문을 열어 주었습니까?"
하고 홈즈가 맥펄레인의 이야기를 가로막았다.
"40살 가량의 중년 부인이었는데 가정부인 것 같았습니다."
"그 부인의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까?"
"예, 알고 있었습니다."
"됐습니다. 이야기를 계속해 주십시오."
"나는 그 부인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로 들어갔습니다. 응접실에는 올데이커 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곧 나를 침실으로 데라고 갔습니다. 침실에 는 큰 금고가 놓여 있었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그 금고를 열고서 서류를 가득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서류를 같이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서류 정리는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그런 뒤에 내가 그만 가보아야겠다고 인사를 하자, 올데이커 씨는 가정부를 깨우기가 미안하니까 창문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 다고 하더군요.
"창문에는 커튼이 내려져 있었습니까?"
하고 홈즈가 물었다.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만, 반쯤 내려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생각이 났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 주었습니다. 그때 내가 침실에 지팡이를 두고 온것이 생각나서 지팡이를 찾자 올데이커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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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마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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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슨, 이제 내가 나설 때가 됐나 봐."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다가 홈즈가 불쑥 말했습니다.
"나서다니, 어디로?"
"다아트무어로."
"다아트무어? 응, 알겠어. 지금 신문이 한창 떠들어 대고 있는,경마용 말 <은성호>가 실종된 사건 말이지?"
"맞았어, 그뿐만 아니라, 은성호의 조교사 존 스트레이커라는 사나이가 어떤 자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죽었어. 경찰에서는 지금 은성호를 훔친 범인과 스트레이커를 살해한 자가 같은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
"음, 재미난 사건이군. 이봐, 홈즈!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도 함께 가보았으면 좋겠어."
"자네가 함께 가 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 지금 곧장 나서면, 기차 시간에 댈 수가 있을 거야. 와트슨, 자네가 아끼는 쌍안경도 가지고 가세."
그로부터 약 한시간 뒤, 우리 두 사람은 패딩턴역을 출발해서 다아트무어 쪽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있었습니다.
홈즈는 귓집까지 달린 여행용 모자를 눌러 쓴 채 출발역에서 산 여러 가지 신문들을 읽고 있다가, 곧 그것들을 뭉쳐 좌석 밑으로 밀어 넣고는, 여송연을 꺼내어 나에게도 권하였습니다.
"와트슨, 자넨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자세한 건 몰라. 두 가지 신문을 읽었을 뿐이야."
"그래? 나는 구할 수 있는 신문은 죄다 구해 읽어 보았다네. 그런데 그 신문들이 하나같이 의견이 다르더군.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것은, 이번 사건이 매우 색다르며 보기 드문 사건이라는 거야. 사건이 일어난 것은 월요일 밤이었는데, 화요일 밤에 나는 이 사건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고리 경감과 <은성호>의 주인인 로스 대령으로부터 '꼭 다아트무어까지 와서 조사해 주십시오.' 라는 내용 의 전보를 받았어."
"뭐, 화요일 밤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오늘이 목요일 아닌가? 화요일밤에 부탁 전보를 받았다면 왜 진작 나서지를 않았나? 자네답지 않군 그래."
"와트슨, 사실 난 이번 사건을 간단히 생각하고 있었거든. '은성호같이 유명한 말이 언제까지나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없다. 하루 이틀 지나면 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은성호의 행방을 알면, 저절로 조교사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도 잡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
"음, 그래서?"
"그런데 은성호의 행방은 여전히 표연하고, 오늘 아침에야 비로서 피츠로이 심프슨이라는 청년이 유력한 용의자로 잡혔다는 신문기사를 봤어. 그러나 심프슨 청년이 말을 훔치고, 조교사인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이라는 확증은 없어. 나는 이제야 말로 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자네와 함께 다아트무어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걸세."
나는 홈즈가 준 여송연을 피우면서,
"은성호란 도대체 어떤 말인가?"
"더러브레드(영국산의 우수한 경주용 말)라는 품종으로 나이는 5살, 털빛은 밤색인데, 이마에 크고 흰 별이 있기 때문에 실버 블레이즈(은빛 별,즉 은성호)라고 불리고 있지. 은성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마에 나갔는데, 그때마다 우승하여 많은 컵과 상금을 벌여들여 주인인 로스대령을 기쁘게 했지. 다음 주 화요일에 벌어질 웨섹컵 쟁탈 경마에서도 은성호는 가장 인기있는 말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걸고 있어. 그러니까 화요일까지 은성호의 행방을 찾지 못한다면, 주인인 로스 대령은 물론, 은성호에 돈을 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지."
"그렇겠군. 그런데 은성호의 마굿간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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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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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와트슨. 인생이라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묘한 것 같아.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손을 잡고 저 창문으로 빠져나가 이 대도시 위를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지붕을 살며시 벗겨내고, 그 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릇한 인생극을 볼 수 있다고 하면 과연 어떨까? 거기에 비하면, 소설 같은 건 줄거리가 단순하고 결과도 뻔하거든."
홈즈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열린 커튼 사이로 어둡고 흐린 런던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라, 저기 저 아가씨는 나를 찾아오는 손님이구먼."
홈즈의 어깨 너머로 내려다보니, 길 저쪽 보도위에 몸집이 큰 젊은 여인이 보기 에도 푹신한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붉은 깃이 달린 폭 넓은 챙 모자를 쓰고 서있었다.
여인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장갑의 단추를 매만지다가는 주저하는 기색으로 이쪽 창을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는 마침내 마음을 정한 듯, 곧장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곧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다.
홈즈는 담배 꽁초를 벽난로 불 속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저런 모습은 전에도 본 일이 있네. 길거리에 서서 망설이는 것은 반드시 애정 문제로 찾아오는 손님이지. 상의는 하고 싶지만,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상대방이 이해해줄지 자신이 없는 걸세. 하지만 애정문제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네. 남자에게 당한 여자라면 주저하기는 커녕, 초인종이 끈이 끊어져라 잡아당기고는 뛰어들기 마련이지.
그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오늘의 상담은 애정문제이기는 하지만, 저 아가씨는 남자를 원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는 것 같군. 어쨌거나 본인이 온 것 같으니 직접 들어 보세."
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나고 사환이 들어왔다.
"메어리 서덜랜드라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홈즈는 서덜랜드양을 맞아들여서 팔걸이 의자를 권하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 하며 말했다.
"아주 열심히 타자기를 치시는 모양인데, 눈이 근시여서 피로가 심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몹시 피곤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자판을 눈여겨보지 않고도 칠 수가 있답니다......"
서덜랜드 양은 무심코 말하다가, 문득 얼굴빛이 달라지며, 홈즈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어머, 홈즈씨!! 벌써 저에 대한 일을 들어 아시는 모양이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홈즈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내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보아넘기는 것도, 나는 세심히 관찰하는 훈련을 쌓아둔 덕분에 알 수가 있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면 아가씨는 나에게 상의하러 오지도 않았겠지요."
"실은 에서리지 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습니다. 에서리지씨가 행방 불명이 되어 경찰에서조차 어디에서 죽은 모양이라고 포기했을 때, 선생님이 쉽게 찾아 주셨다더군요. 저, 홈즈 씨, 저도 꼭 좀 도와 주셔야겠어요. 저는 부자는 아니지만 타이피스트로서 버는 수입 외에도 유산으로 한 해에 100파운드씩 들어오므로, 호즈머 에인절 씨의 행방만 찾아주시면 섭섭치 않게 사례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황없이 상의하러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홈즈가 양쪽 손가락을 깍지 끼고서 천장을 바라보며 물어보자, 서덜랜드 양의 얼굴에 다시 한번 놀라운 표정이 스쳤다.
"맞아요. 저, 정말 정신없이 뛰쳐나왔어요. 실은 윈디벵크 씨가-----이분은 저의 아버지에요----너무나 태평하게 계시는 바람에 제가 화가 나서 이렇게 달려온 거예요. 사람이 자취를 감추었는데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상의 해 볼 생각도 않는 거예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저 말로만 걱정하지 말라니, 참을 수가 있어야죠."
홈즈가 물었다.
"지금 아버지라고 했는데, 성이 다른 걸 보니 양아버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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