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도시 살인 사건 1

도서정보 : 조한서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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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새벽, 도요강 상류에서 문바우의 시체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 문바우는 문순하가 고아원에서 데려다 기르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소년…….
문바우가 살해된 날 밤의 알리바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한승도와 문순하가 용의선상에 떠오른다. 한승도는 신학대학을 중퇴한, 세상에 대해서 삐딱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문바우가 일히러 다니던 양지농장집 아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문바우를 살해해야 할만한 뚜렷한 동기는 찾기 힘들다.
문바우가 살해되고 보름쯤이 지났을 무렵, 문순하가 실종된다. 작품은 문순하의 대학동기이며 신문사 기자인 백민수와, 그들의 후배인 잡지사 여기자 채윤희가 문순하와 문바우의 기묘한 관계와, 실종된 문순하의 행방을 쫓는 것이 작품의 중심 줄거리를 이룬다.
그러나 단순한 범인 찾기 게임은 아니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우리 삶에서 진실을 찾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삶의 불투명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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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박성용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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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건설된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반려동물과 들고양이들의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입주민들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미스테리 !

비슷한 업무들과 일상이 반복되는 서울 화인동 아파트 단지의 유재철 소장은 아파트 미화를 맡고 있는 김희구 반장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들고양이 사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큰 잡음 없이 조용하게 문제를 넘어가려는 유 소장은 들고양이의 죽음이 혹시나 전염병 때문이 아닌가 걱정이 들지만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고…

구매가격 : 7,2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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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박성용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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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건설된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반려동물과 들고양이들의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입주민들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미스테리 !

비슷한 업무들과 일상이 반복되는 서울 화인동 아파트 단지의 유재철 소장은 아파트 미화를 맡고 있는 김희구 반장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들고양이 사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큰 잡음 없이 조용하게 문제를 넘어가려는 유 소장은 들고양이의 죽음이 혹시나 전염병 때문이 아닌가 걱정이 들지만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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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도서정보 : 성요셉 | 2023-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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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자귀도에 인간이 나타났다
흡혈귀와 인간들의 조용할 틈이 없는 일상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미지의 섬, 자귀도. 그곳에는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한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흡혈귀의 난’ 이후로 그 어떤 사건 사고도 없이 평화롭던 나날이었다. 그런데 길고 긴 평화가 깨진다. 희주와 이루, 두 인간 남매에 의해서.
『조용한 흡혈마을』은 결코 조용할 날이 없는 흡혈귀들과 인간들의 지독한 현생 탈출기를 그려낸다. 인간이 되고 싶어 약을 개발하고 있는 흡혈귀들과,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자귀도에 들어와 은밀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남매. 이들은 서로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각자의 하나뿐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 보조작가와 전시기획작가를 지낸 성요셉 작가의 유쾌한 필체가 눈에 띈다. 마치 등장인물들이 눈앞에서 대화하고 행동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때로는 웃음을 짓게 만들고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낸다. 또한 인물들의 특징이 매우 뚜렷하고 흥미롭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행동하는 듬직한 누나 희주와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개구쟁이 남동생 이루, 한없이 다정한 청년 흡혈귀 보윤을 비롯한 흡혈귀 가족들의 이야기가 어느새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심여사는 킬러

도서정보 : 강지영 | 2023-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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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한 살, 과부, 실업자인 심은옥 여사, 킬러가 되다!
웃기고 통쾌하고 애잔한 코믹 잔혹 스릴러

강지영 작가의 장르소설 세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심여사는 킬러』가 네오픽션 ON 시리즈 7권으로 출간되었다. 쉰한 살 심은옥 여사의 좌충우돌 킬러 생활 해프닝과, 그녀의 곁을 구성하는 여러 인물들의 삶이 거미줄 엮듯 펼쳐진다.


심여사는 어떻게 킬러가 되었나

심은옥은 13년 동안 칼질을 했다. 남편과 함께라지만 거의 혼자서 정육점을 운영했다. 잘생긴 만큼 인물값을 하던 남편은 늙어 추레해지더니 당뇨로 눈이 멀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가 호프집을 들이받고 즉사했다. 자살로 판명되어 보험금도 받지 못했다. 정육점을 정리해 호프집 변상을 하고 나니, 방 두 개짜리 임대 아파트만 가족에게 남았다. 슬플 짬도 없다.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자마자 군대에 간 아들 진섭이와, 아빠의 죽음 이후 공부에 미친 고등학생 딸 진아와 함께 먹고살아야 한다. 심여사는 마트 정육 코너의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했지만 그나마 사장이 도박으로 구속되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구인정보지를 살핀다. 나이 제한에 걸리거나 거리가 너무 멀거나 보수가 너무 적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문구.
‘40세 이상 주부사원 모집, 월 300보장, 비밀유지상여금 500% 지급, 스마일’
중졸에 경력이라곤 정육점 운영뿐인 심은옥은 동앗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마일에 간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곳은 흥신소였고, 정육점 경력에 눈을 빛낸 사장 박태상은 난데없이 칼을 쥐어달라고 한다.

나는 눈을 감았다. 농밀한 어둠 속에서 나는 검게 그은 커다란 짐승의 털을 슥슥 벗겨냈다. 그러자 발그스름한 살이 드러났고 누릿한 피비린내가 코끝에 닿았다, 이내 사라졌다. 칼날이 고기를 자르고 밀어내고 또다시 새로운 고기 틈으로 파고들었다. 박자와 장단을 넣어 칼날을 휘두르다 보니 제법 신이 났다. 늘 혼자 해온 일에 감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이 있다고 생각하자 묘한 쾌감이 들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제안하겠습니다. 킬러가 되어주세요.”

심은옥은 쉰한 살 아줌마다. 평생 고기를 해체해왔지만 그건 죽은 동물이지, 산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되기에는 간담도 작다. 자신은 킬러 감이 아니라며 도망치려는 그녀를 잡은 건 “누구나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심여사님이 결심만 하시면 억울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 이뤄줄 수 있습니다.”라는 허울 좋은 소리가 아니다. 박태상은 그녀의 눈앞에 금괴 하나를 꺼내든다. 죽어도 싼 놈을 죽이면, 일종의 청소를 해치우면 금괴 하나를 받을 수 있다. 7천만 원 상당의 일이었다.

7천만 원. 3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매일 열 시간 가까이 일해야 벌 수 있는 목돈이었다. 그 돈이면 월세를 내지 못해 한 달 후면 보증금이 바닥날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진섭이를 대학에 복학시키고 밀린 공과금과 세금을 치르고 진아에게 과외를 시킬 수도 있다. 죄책감을 앞세운 알량한 내 자존심만 아니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돈, 은혜로운 7천만 원이었다.

“살인자가 되는 거네요. 7천만 원 때문에.”
박태상이 웃었다. 그의 곁에 서 있던 청년도 덩달아 멋쩍게 웃었다. 그건 나를 향한 비웃음이 아니었다.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기에 쏟아낼 수밖에 없는 자조였다.
“여사님, 우리 살인자 대신 해결사라고 부르기로 하죠.”
웃기지 않은 농담이었지만 나는 그들을 따라 어줍게 웃어 보였다. 초록은 동색이니까.

죽이면 살 수 있다. 그러니 스마일흥신소에 출근할 수밖에.


요지경 속 스마일
요지경 속 행복
요지경 속 세상

스마일 흥신소 박 사장의 말처럼 심여사는 타고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더분한 외모에 날렵한 칼솜씨, 불우한 가정환경을 필두로 살인을 맡기러 온 이들에게 족족 공감해가며 세상의 쓰레기들을 처리해가는 것이다. 이런 그녀 덕분에 스마일 흥신소는 업계 1위를 달성하고, 덕분에 경쟁업체인 행복기획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 행복기획의 사장, 나한철은 어떻게 하면 스마일 흥신소의 신인 심여사를 거꾸러트릴까 고민하다가 그들이 과거의 한 지점에서 악연으로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한철은 심여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건드리기로 마음먹는다. 바로 그의 아들, 김진섭이다.

『심여사는 킬러』는 심여사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나간다. 횟집에서 일하다 천하 박색인 횟집 사장 딸의 눈에 들어 인생이 꼬인 스마일 흥신소 박태상 사장, 어머니를 찾아 서울로 올라왔다가 스마일 흥신소에 박혀 일하게 된 최준기, 최근 부쩍 늘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는 핑계로 스마일 흥신소에 위장 취업한 경찰의 아내 이성란, 젊은 시절 심은옥을 사랑했다가 거절당하고 평생 깡패 짓으로 먹고사는 행복기획 나한철 사장, 아버지의 노름빚에 팔린 후, 갖은 고생 끝에 미용사가 된 나한철의 아내 홍미숙, 영혼결혼을 주선하며 먹고 사는 홍미숙의 정부 한병팔과 그의 어리바리한 친구 김상호, 똘방똘방 공부 잘하고 눈치 빠른 심여사의 딸 김진아, 가장인 어머니를 돕고 싶어 하다가 얼결에 경쟁사에 취직하게 된 김진섭……. 음모에 휘말려 아들과 맞서게 된 심여사의 이야기를 큰 축으로, 각자의 목적과 욕망으로 사건을 벌여가는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때로는 숨 가쁘게, 때로는 짠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펼쳐진다.

중년 여성 킬러라는 새로운 소재로 장르문학 세계에 등장했던 『심여사는 킬러』는 킬러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리저리 절단해 보여준다. 어두운 곳에서 인간의 온갖 욕망을 처리하는 흥신소를 배경으로, 그 주변에 모인 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 군상들과 윤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를 풍성한 어휘와 표현으로 풍자해내는 심여사의 모습은 현재에도 유효한 울림을 가지며,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현대 사회의 파편을 확장하고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도서정보 : 이세라 | 2023-0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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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택배 기사의 양심을 건 위험한 모험

제9회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세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ON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택배라는 친숙한 소재와 뛰어난 몰입감, 흡입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휘어잡은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친구 민호를 따라 택배 일을 시작한 용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이 재발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돈이 필요했던 용재는 민호를 따라 택배 일을 시작한다. ‘어니스트 택배사’에는 고가의 물품을 배송하고 수수료를 일반 배송의 100배 이상이나 받을 수 있는 ‘특별배송’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민호와 용재는 성실한 면을 인정받아 특별배송 일을 시작하게 되고, 곧 손에 쥐여질 돈을 생각하며 앞으로 펼쳐질 희망을 그린다.
그러나 며칠 뒤, 민호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택배사에서는 특별배송의 고가 물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으로 일단락하지만 용재는 의문을 품는다. 용재는 민호가 죽기 직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택배 상자를 열어본다. 그것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번뇌와 목숨의 위협이 용재를 덮치며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어니스트’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택배사의 진짜 목적, 인간의 욕심과 호기심을 기반으로 한 사건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돈과 일상 중에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택배 상자, 인간의 욕심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다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용재가 택배사의 비밀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을 막힘없이 서술한다. 등장인물들의 액션과 상황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질 정도로 장면 구성이 탁월하고 흥미진진하다. 네오픽션 심사위원 강지영 소설가는 ‘한 편의 근사한 영상물로 머릿속에 재생된다’며 극찬했고 구자형 성우는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좋은 소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야기는 택배 상자에 들어 있는 물품과 택배사의 진실을 점차적으로 드러내며 몰입감을 더한다. 인간의 돈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며, 택배 상자는 이렇게 묻는 듯하다. “돈과 일상,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중앙에 위치한 일반 배송 구역과는 달리, 특별배송 구역은 창고 끝 쪽에 위치해 있었다. 일반 택배 기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개당 750원에서 1천 원이었지만, 특별배송 수수료는 훨씬 높았다. 정확한 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기사들 말을 들어보면 물건에 따라서는 몇만 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내용물은 대부분 보석류나 브랜드 시계, 장식품 등 고가의 제품이었다. 일반 배송으로 보낼 경우 분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배송팀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것이다. 민호도 역시 특별배송의 짭짤함을 맛보고 싶어 했다.
-P.15

민호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자, 태수가 재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고가의 물건들이기 때문에 수수료도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를 배송하면 5만 원의 수수료를 받게 되고, 물건에 따라 10만 원, 20만 원 혹은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태수는 민호의 머릿속에서 가동 중인 계산기의 숫자를 읽고 있었다. 일반 배송의 50배, 100배 이상의 금액이라니. 하루에 한두 개만 해도 큰 금액이었다.
-p.42~43

택배 상자는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인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비싼 수수료와 택배를 수령하는 사람들의 수상한 행동은 택배 물품에 의문을 품기에 충분한 빌미로 작용하고, 택배 상자를 열어본 사람은 모두 불행을 겪게 된다. 민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택배 상자였고 용재 역시 민호처럼 택배 상자를 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용재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상자를 열어본다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택배 서비스는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장치로써 돈과 일상, 욕심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며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시험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토록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 안에 진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큰돈을 받고 진실을 무시하며 살 것인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칠 것인가? 모든 것은 개인의 양심에 달렸다.


인간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다
작은 상상에서 시작된 ‘특별배송’의 여정

같은 상황을 각 인물들이 어떻게 헤쳐 가는지를 그린 과정 역시 이 소설의 포인트다. 어니스트 택배사의 대표인 김태수는 용재가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고 내심 못마땅해한다. 태수에게 그런 식의 희생은 결국 타인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장치이자 ‘나’를 위한 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양심적이고 희생적인 용재는 태수에게 발바닥에 박힌 불편한 가시 한 조각이다.

태수는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생각했다. 부모나 자식, 또 형제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였다. 부모가 뭐라고, 자식이나 형제가 뭐라고 그 따위 관계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겠다는 거지? 그 관계란 건 어차피 자신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다. 태어났으니 대충 살다가 죽겠다는 건지. 차라리 좋지 않은 환경 ?이를테면 아픈 부모를 보살펴야 한다든지, 자식이나 형제를 도와줘야만 하는? 에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과감하게 뛰쳐나와 거칠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성공하면 그때 도와주든가 말든가 하면 되지 않은가? 한 사람이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산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라도 살겠지. 다 같이 죽도 밥도 아닌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게 맞는 것인가?
-p.62

한편, 이야기의 초반부부터 덩치가 큰 남자들에게 밀리지 않고 카리스마 있게 등장한 미란은 이후 아주 큰 역할을 하며 용재의 힘이 되어 준다. 민호와 용재처럼 위험한 상황에 몰려 있던 그녀는 과감한 선택을 하며 두 사람과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이처럼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인물들의 성격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대처 방식을 비교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지극히 일상적인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택배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 전달되면 어떻게 될지, 그 작은 상상에서 일어난 날갯짓이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우리의 곁에서 친숙하게 존재하는 ‘택배’라는 시스템, 그 안에서 다양한 성격들이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떠올리게 한다. 위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선택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고를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이야기 속의 용재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뛰어넘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9,100 원

그렇게 할 수밖에

도서정보 : 최도담 | 2022-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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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이려 했던 놈이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죽음에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진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제9회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한 최도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ON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과 뛰어난 반전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그렇게 할 수밖에』는, 타인의 죽음 그 이후를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위해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라경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그려가는 복수극과 사건의 진실, 수수께끼의 인물 ‘연’의 정체, 그리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때로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라경은 엄마를 수없이 폭행하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기섭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살인을 청부하여 이기섭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는 듯하나, 의뢰에 실패했다는 답신이 오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이기섭은 이미 사망한 상태. 누가, 왜 그를 죽였는가? 라경은 사건의 진실 속으로 뛰어들고 충격에 휩싸인다.
이야기는 이기섭을 죽인 진짜 범인을 향해 흘러간다. ‘청부살인’이라는 섬뜩한 주제를 품고 있으나 그 안에서 서서히 걷히는 반전이 『그렇게 할 수밖에』의 가장 큰 매력이다.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무언가를 잃었음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

스릴러라는 장르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는 ‘부재’와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의 부재를 느끼는 라경, 새끼발가락의 부재를 느끼는 지나, 라경의 부재를 느끼는 준, 그리고 저마다의 상처와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지금의 그들이 있기까지 모든 일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소설은 인물들이 자신의 결핍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살아가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할머니와는 3년 전부터 따로 살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은 행복하면서도 힘겨웠다. 할머니와 나, 그 사이에는 엄마의 부재가 항상 끼어들었다. 할머니와 나에게 엄마의 존재는 슬픔이라는 공통분모였고, 애써 피하려 했지만 피하려 한다는 것의 의미를 서로 알고 있었다.
-p.13

“그런데 넌, 어쩌다 이렇게 씩씩한 캐릭터가 된 거지?”
나는 불현듯 물었다. 지나는 까르르 웃더니 맥주를 넘겼다.
“씩씩해 보이는 거겠지. 난 그러려고 노력해.”
“씩씩하게 보이려고?”
“발가락을 잃었을 때, 내가 씩씩하게 웃는다고 엄마가 다행이라고 하더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씩씩해 보이는 게 그 사람을 안심시킨다는 걸 알았지. 그때부터 만들어진 원칙 같은 거야.”
-p.34~35

한편,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인물 ‘연’은 라경의 의뢰로 이기섭을 살해하기로 되어 있던 청부살인업자였다. 이기섭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라경은 복수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연으로부터 의뢰에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목표물은 죽었는데 의뢰는 실패했다. 라경은 혼란에 빠진다. 연은 마치 의뢰에 실패한 것을 사죄라도 하는 듯 라경의 곁에 머문다. 그들이 ‘악’에 대해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마치 이기섭의 죽음은 어쩔 수 없으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처럼, 그들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문어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겠죠.”
“그렇죠. 살아 있으니까.”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드네요.”
“목적이 다른 일이죠. 그러니까 파괴라는 개념 자체를 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파괴가 아니니까.”
“그건 옳은 일일까요?”
“옳고 그름을 떠나……. 결국 악을 막는 건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겠죠.”
“우리 지금 문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죠?”
“그럼요. 독을 쏘는 문어에 대한 얘기죠.”
-p.133

『그렇게 할 수밖에』는 나름대로 상처를 희석시키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죽음’이라는 사건을 담담하게 떠올린다. 그들이 죽음과 상처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통해,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악 이전에 사랑이 있었다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고민하다

이 이야기에는 완전한 악이나 완전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살인을 도모하는 라경, 라경의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또다른 협박에 시달렸던 이기섭, 따뜻하게 라경을 감싸주고자 했지만 결국 이기적인 선택을 했던 준, 타인을 지키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죽이고자 하는 차가운 마음을 안고 사는 연. 누구에게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다독이며 결말 또한 ‘선의 완전한 승리’나 ‘악의 완전한 패배’라는 전형적인 형식에서 벗어난다. 또한 복수라는 메마른 전개 속 반전은 모든 결정에는 사랑이 따른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는 라경의 시선, 은유와 독백으로 인물의 서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한편 분절된 개인의 세상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말의 의미가 더욱 짙게 다가올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오싹 화장실

도서정보 : 이경윤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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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우리가 급할 때
용변을 보는 곳이지만,
때로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으시시한 야밤의
한적한 시골 화장실은
꼭 뭔가 나타날 것만 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매가격 : 1,000 원

오싹 엘리베이터

도서정보 : 이경윤 | 2022-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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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우리가
고층을 올라갈 때
편리함을 주는 좋은 것이지만,
때로는 비좁은 공간이라는 점과
사방이 꽉 막혀
공포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와 관련하여
많은 괴담들이 전해오고 있다.

구매가격 : 1,000 원

예지몽 X

도서정보 : RK | 2022-09-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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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사이코 패스형 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이코 패스 성향은 타고 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이코패스의 대표적인 특징이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 또는 상실이기 때문이며 전두엽의 기능 저하는 타고 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 왜 사이코 패스가 점점 증가하는가? 즉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계속 태어나는가? - 이런 사이코 패스가 점점 증가하는 사회 현상을 두고만 볼 것인가?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은 사이코 패스 연쇄 살인범 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빌리는 타고난 범죄자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희생양이야” 사이코 패스는 타고 나기 보다는 환경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무관심 냉대 인격모독 자괴감 차별 받고 있다는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잔인한 사이코 패스라는 괴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인 것 현재 우리 사회가 그런 모습에 상당히 가까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점점 벌어지는 빈부격차 만연한 인사청탁으로 취업에 있어서 차별 돈이 권력이고 권력으로 모든 것을 휘두르는 세상이 돼버렸음을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코 패스는 결국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조그마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로 사이코 패스의 증가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사이코 패스는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괴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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