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시선

도서정보 : 저자명 : 김정운 그린이ㆍ사진 : 윤광준 감수ㆍ해제 : 이진일 | 2023-07-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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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비밀을 밝혀낸 베스트셀러 『에디톨로지』 이후 10년 연구 완결판!

‘창조성creativity’의 구성사構成史에 관한 탁월한 통찰!
메타언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실험으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을 제시하다.



◎ 도서 소개

“인간은 도대체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
사소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집요하고 창조적인 공부의 결과물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파격적 주장과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에디톨로지』 이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 되었는가?”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오늘날 일상어가 된 ‘창조’ 개념은 불과 100년도 안 된 단어였다. 192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1980년 이후에나 비로소 꽃을 피운 단어였다. 그렇다면 다시 궁금증이 생긴다. “왜 그때 창조라는 단어가 필요해졌을까?” 이 사소한 질문에 문화심리학자로서 답하기 위해 공부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창조적 시선』이다.
저자는 ‘창조’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한 1920년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시도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 주목했다. 1919년 바이마르에 설립되어 1933년 나치 정권에 의해 폐쇄되기까지 14년간 유지됐던 독일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저자는 바우하우스를 ‘재현의 시대’에 얻어진 인류의 모든 성과를 해체하고, 예술과 산업의 창조적 편집 가능성을 모색하며 ‘편집의 시대’로 이끈 전환점이자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로 평가했다.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일어난 재현에서 표현으로의 ‘시각적 전환’과 ‘의식의 흐름’이라는 심리학 개념의 등장으로 ‘창조의 시대’가 시작되자, 그 시각적 전환의 결과들이 바우하우스에 깔때기처럼 모여들면서 모더니티의 구체적 실험장이 되었기에 가능한 평가다.
바우하우스 설립 과정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 간의 스토리를 지식구성사적으로 연결시켜 ‘창조적 사고의 계보학’으로 완성시킨 이 책은 창조적 관점과 안목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구매가격 : 86,400 원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도서정보 : 대니엘 윌링햄 | 202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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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7개국 출간
★★ 미국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압도적 찬사
★★ 하지현(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은경(“슬기로운 초등생활” 유튜버), 최태성(역사 강사),
앤절라 더크워스(『그릿』 저자), 조너선 하이트(『바른 마음』 저자) 강력 추천!

“마침내 공부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버드대 인지심리학 박사의 20년 연구 결정체
뇌 최적화 기술로 학습 잠재력을 폭발시킨다

수업을 잘 듣는 법부터 필기, 시험, 공부 계획, 마인드 셋 기술까지
미국 교육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윌링햄 교수가 밝혀낸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초효율 공부법
많은 학생들은 스스로 옳은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이 수업의 요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메모해야 하는지, 테스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잘못된 공부법을 붙잡고 있다. 하버드대 인지심리학 박사이자 버지니아대 심리학 교수인 대니얼 T. 윌링햄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뇌 활용 학습법’을 내놓는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교사 500여 명을 상대로 강연하게 되었다. 교사들이 그의 강의에 감명받아 강의 내용을 실제 교육에 적용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지심리학이 학습법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미국 전역의 학생과 교사를 만나며 자신의 전문 연구 분야인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적용한 최적의 학습법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뇌 기능을 극대화하는 학습법을 발견했다.
이 책은 학교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업 잘 듣기, 학습 자료 잘 이해하기, 시험 잘 치르기’에 대해 사람들이 이 세 가지를 왜 힘들어하는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살펴보며 실용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수업 준비하는 법부터 질문하는 법, 집중력 유지하는 법, 시험 준비하는 법, 시험 잘 치르는 법, 필기하는 법, 미루기에 맞서는 법, 학습을 위한 마인드 셋까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쉽고 구체적인 학습 가이드를 94개로 정리해 담았다.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을 통해 ‘똑똑하게 공부하는 법’을 익힌다면 학습 시간은 줄고, 결과는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학생뿐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 성인,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가장 명쾌한 ‘뇌 사용 가이드’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4,000 원

괜찮아 힘내렴

도서정보 : 박희홍 | 2023-07-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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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95, 박희홍 제5시집

<<시인의 넋두리 중에서>>
연필을 놓지 않으려는
끈질김이 필요한 것이 글쓰기란 생각을 한다.

글쓰기가 업業이 아니지만,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름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
즉 절제된 생각과 언어로 쓸 수 있을 때까지 쓰는 일이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가 되어 행복해지니까 쉼 없이 쓴다.

내 글이 비록 유려한 문장은 아니더라도
읽는 누군가가 작은 만족이라도 얻어 간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새롭게 만나는 공자

도서정보 : 김기창 | 202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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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왜곡을 벗어던지고 만나는,
‘진정한 자유인’ 공자

공자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개선되고 타파해야 하는 인습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을 두고 ‘공자왈 맹자왈’ 한다고 일컫는가 하면,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는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말 공자가 그런 인물이었다면, 논어가 그런 책이었다면 왜 진나라의 법가 사상가들은 공자의 추종자들을 억압하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새롭게 만나는 공자』는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2500년이 지나도록 살아남으며 동양 최고의 철학자로 칭송받는 ‘공자’의 진면모를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저자 김기창은 다양한 문헌을 꼼꼼하게 살피며 지금까지 오해받아왔던 논어의 메시지를 다시 해석해내고, 우리가 잘 모르던 공자를 복원해낸다.

재구성된 공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공자, 고급스러운 옷과 음식을 좋아했던 공자, 타인에게 깊이 공감했던 공자…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었던 공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게다가 통념과 달리 공자는 어느 한 가지 관점에 매몰된 인물이 아니었다. 다양한 관점을 취하는 것 자체가 공자의 관점이었다. 이 책에서 공자를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공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알려진 것보다 더 유연하고 더 날카롭다.

구매가격 : 12,000 원

교양 고전 독서

도서정보 : 노명우 | 202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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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교양 있는 삶을 위해
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와 함께 읽는 고전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전은 ‘언젠가 읽어야 할 책’이지만 아무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두려움이 앞서는 고전의 깊은 바닷속을 안내하기 위해 나선 가이드는 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다. 이 책 《교양 고전 독서》에서 노명우는 엄정한 학자의 기준으로 선택한 고전 열두 권을, 손님들에게 책을 골라주는 푸근한 서점 주인의 말투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고전 리스트는 진부하지 않고 글을 읽는 재미도 확실하다.
이 책은 개인적인 서평 모음집도, 두꺼운 고전들의 요약본도 아니다. 저자 노명우는 독자들이 고전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본인의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법을 제안하거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려주거나, 책 속 핵심 키워드들을 귀띔해줄 뿐이다. 고전의 권위에 기죽지 말 것을 강조하는 성실한 가이드의 친절하고 흥미진진하고 위트 있는 조언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라도 고전을 스스로 펼쳐 들 용기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명확한 목표를 지향하는데, 바로 ‘교양’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교양을 쌓기 위해서다. 노명우가 말하는 교양이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능동적 사유의 소재로 삼아 성찰을 거쳐 인식의 성장을 이룸으로써 지혜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교양인’이란 “강한 호기심”을 갖추고, “지식을 공공선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고, “세계의 다양성을 수용”할 줄 알며, “타인을 설득하는 역량”을 가지고 “선하지 않은 권력에 지속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느 때보다 교양이 필요한 시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양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고전이라는 기준으로 최종 열두 권이 선택되었다.
고전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고전 읽기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
너무도 유명하지만 먼 옛날에 쓰여서 지금의 독서 방법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고전일수록 노명우의 조언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기 위해서는 이 책이 현대적인 편집 과정이 없이 만들어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우선 넘기라는 식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서사시일 것이라고 오해했던 자신의 완독 실패담을 들려주면서, 《일리아스》를 ‘최종 영웅’을 선발하는 입장에서 읽어볼 것을 주문한다. 또한 이름부터 낯설기만 한 이븐 칼둔의 《무깟디마》를 읽어내는 데 필요한 이슬람 배경지식을 찬찬히 알려주기도 한다. 946쪽이나 되는 잠바티스타 비코의 《새로운 학문》에 관해서는 먼저 책의 구조를 분석하고, 앞과 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서를 권한다. 노명우는 자칫 방대한 문헌들 속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핵심을 관통하는 실마리를 슬쩍 던져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어서, 말과 글, 문자와 영상의 시대를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책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고전들을 소개한다.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말의 세계’에서 문자의 출현으로 의식이 재구조화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자아의 내면화를 이끈 문자문화는 영상문화의 시대를 맞아 구술문화와 다시 만나는데, 이 역사는 텔레비전 시대의 문화풍경을 분석한 닐 포스트먼의 《죽도록 즐기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어진다. 《죽도록 즐기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쇄문화가 융성했던 시기와 반지성주의가 창궐하게 된 시기를 대비하면서 교양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홉스봄이 말한 “가장 별스럽고 끔찍한 한 세기”인 20세기의 거대한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을 조망하는 고전들도 선택되었다. 영국의 산업화와 그 결과를 분석한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과, 정치와 산업 혁명을 잇는 민중의 문화 혁명을 모색하는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기나긴 혁명》이 그것이다. 노명우는 우선 폴라니와 윌리엄스가 살았던 20세기와 그들이 겪었던 경험들을 정리해준다. 아울러 각 책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면서, 시장경제 시스템에 내몰린 보통 사람들의 역사를 2020년대 한국 사회와 연결시킨다.
후반부에 가서는, 개인의 사고와 감정을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세 권의 책이 나온다. 고든 올포트의 《편견》에서 노명우는 ‘병렬독서’를 제시한다. 2차대전 나치 협력자를 다룬 두 책 을 병렬해서 읽으며 편견의 일상성과 평범성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을 살펴본다.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사랑의 양상에 현미경을 들이댄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에서는 노래가사, 리얼리티 프로그램, 클럽 문화 등 한국 대중문화를 예로 들며 일루즈의 주장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본다. 19세기를 지배한 허영심의 기원을 찾는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문학비평서이지만 노명우는 사회학적으로 읽는다. 독자들로 하여금 욕망의 재생산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속물적 욕망에서 벗어나는 법을 고민하게 한다. 그가 이 책을 21세기형 수신서修身書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 고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1,092쪽에 달하는 게오르크 짐멜의 《돈의 철학》이다. 노명우는 인간 상호작용의 매개가 되는 돈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특성을 분석하는 이 방대한 저작의 핵심구조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면서, ‘문화의 비극’이라는 19세기에 대한 짐멜의 진단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맞닿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마지막 장과 연장선상에 있는 에필로그에서는 노명우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그는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부는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페어뫼겐’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인다. 축적된 힘이자 능력인 ‘페어뫼겐’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결국 우리가 다시 마주하는 것은 보편적인 교양의 필요성이다. 그러므로 노명우는 이렇게 선언한다. “우리는 계속 읽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교양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교육은 무엇을 위한 수단이지만, 교양은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교육은 졸업과 함께 끝이 나는 과정이라면, 교양은 삶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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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보가 바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전문지식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전문지식의 깊지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교양의 습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지식이 현미경으로 좁은 분야를 들여다본 결과라면, 교양은 현미경만 들여다보면 놓칠 수 있는 전문지식 사이의 상호 연결을 조망하는 눈을 제공합니다.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지식으로 개발된 원자폭탄에 잠재되어 있는 재앙의 위험성을 교양의 관점에서 점검할 수 없는 사람은 때늦은 후회를 하지요.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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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어떤’입니다. ‘어떤’은 예를 들면 이렇게 사용됩니다. “쾌락은 좋은 것입니까”라고 누가 질문을 했을 때 “그렇다” “아니다”라고 양자택일적으로 쉽게 말하는 사람은 쾌락을 총괄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쾌락에 대한 이데아적인 판단이 있는 거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삶의 딜레마에 주목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총괄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어떤’ 쾌락은 좋을 수 있고 ‘어떤’ 쾌락은 나쁠 수도 있다고 대답합니다. ─1장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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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인문학은 두 가지 뿌리로부터 성장한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뿌리가 헬레니즘, 즉 그리스의 지적 전통이고 또 다른 뿌리가 기독교입니다. 헬레니즘의 대표작인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워낙 오랜 기간 서양문화권에서 수용되면서 수많은 책에서 재해석되었기에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대한 이해 없이 서양의 인문학을 깊이 이해하려면 장벽에 부딪히지요. ─2장 〈이 남자들은 대체 뭘 얻겠다고 싸우는 걸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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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칼둔은 이슬람 문화 내부에서 이슬람 전통을 상식처럼 공유하고 있는 독자를 상대로 《무깟디마》를 썼습니다. 이 책을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주 부족한 21세기의 동아시아인이 읽으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고 말씀드립니다만, 《무깟디마》는 결코 이론적으로 어려운 책이 아니에요. 어려움의 원인은 단순해요.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 부족입니다. 고전은 대부분 현대의 독자와는 다른 문화적·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책이니 배경지식 확보는 고전을 읽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준비운동입니다. ─3장 〈낯선 세계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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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증은 예증이다’라는 자신감이 필요해요. 예증은 부연설명입니다. 핵심은 예증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학자마다 핵심 주장이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은 지식을 총동원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든 사례를 써놓고 싶어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에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건 작가의 관점입니다. 그런데 독자가 작가보다 사전지식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독자는 독해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비코 같은 다독의 작가를 읽는 독자의 대다수는 비코보다 희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코만큼 지식이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몇 명이나 있겠어요. 나만 못난 게 아닙니다. 비코가 박식한 거죠. ─5장 〈스스로 가르친 사람에게서 배웁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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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가의 번뜩이는 순발력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생각에 생각이 더해진 결과가 모여 책으로 빚어집니다. 책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장은 사유의 나이테와도 같지요. 저는 책을 읽을 때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 즉 사유의 흔적에 주목합니다. 동일한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책에 담긴 정보를 쫓아가기 급급하지만,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연스레 작가의 사유 과정에 눈을 뜨게 되지요. 반복 독서를 하면 낯선 타인이었던 작가와 어느 사이 거리감이 좁혀지고 독자는 작가의 편에 서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감정이입에 빗대어 사유이입思惟移入이라 하고 싶습니다. ─7장 〈우리가 가야 할 교양 넘치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에서
*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속물적 욕망을 충족하기에는 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평생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 욕망을 실현하라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성의 힘으로 욕망의 체계에서 탈출구를 생각하게 하는 21세기형 수신서修身書라 생각합니다. 현대 생활에 가장 어려운 건 욕망을 다스리는 문제잖아요. 저는 지라르로부터 21세기 방식으로 나를 지키는 방법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좋은 책은 삶의 지혜와 이렇게 연결되지요. 문학이 전공이 아님에도 문학비평서를 교양독서로 읽은 덕택입니다. ─11장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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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은 자본을 분석하고 짐멜의 《돈의 철학》은 돈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자본과 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돈이 있다고 모두 자본가는 아닙니다. 자본은 돈으로 구성되어 있지
만 돈의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서 임금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자본이 되지요. 《자본》을 읽으면 나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물론 《자본》으로 임금노동자의 처지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분석하는 게 목적이라면 소수의 사람만 갖고 있는 자본보다는 누구나 갖고 있는 돈에 대한 해석이 요긴합니다. 짐멜은 자본이 아니라 돈에 주목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자본이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12장 〈돈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중에서

구매가격 : 16,500 원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도서정보 : 아라이 유키 | 2023-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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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인생도 요약되게 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빈약한 언어가 축적될 때 사회는 왜 끔찍해질까? SNS에 넘쳐나는 이상한 말, 듣기 괴로운 권력자들의 말 속에 매몰된 우리 삶을 구원하는 새로운 언어를 고찰하다! 17개의 다채로운 테마를 바탕으로 짚어보는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의 의미란? 잃어서는 안 될 말의 존엄이 여기에 있다.

말은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런데 유독 2010년대부터 증오ㆍ모멸ㆍ폭력ㆍ차별ㆍ혐오에 가담하는 말, 삶을 편안하게도 즐겁게도 하지 않는 ‘파괴된 말’이 늘어났다. 말의 역할과 존재감도 변하고 있다.

높은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허상을 부풀리기 위해, 적을 만들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압해 입 다물게 만들기 위해, 말이 계속 그런 일들을 위해서만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이 말을 포기하고 계속 경시하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은 파괴된 말이 만연한 세상에서 장애인, 환자, 워킹맘, 여성해방 운동가, 괴롭힘 피해자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말의 존엄성을 탐구하고 우리에게 없는 말, 격려와 회복의 말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이다.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존엄성’을 요약 없이 온전하게 밝히려는 시도가 담긴 이 책은 일본에서 발표되자마자 서점 관계자와 독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증쇄를 거듭했다. 이 책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저자 아라이 유키는 철학자 이케다 아키코를 기념해 1년에 단 한 명에게 수여되는 ‘나, 즉 Nobody 상’을 2022년에 수상했다.

구매가격 : 14,800 원

이한우의 인물지

도서정보 : 이한우 | 2023-07-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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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없었다면 조조의 탁월한 용병술은 없었다!”
『논어』와 『도덕경』의 핵심만 담은 인사(人事)의 정수



◎ 도서 소개

당태종, 홍무제, 강희제가 교과서로 삼은 인사(人事)의 정수
조조의 인사참모 유소(劉邵)의 『인물지』 완역

위대한 제왕들의 공통점은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불세출의 인재를 발견해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효과적으로 이끌며 역사적 업적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제왕의 곁에는 인사 지침서가 있었다. 바로 유소의 『인물지』이다. 유소는 위나라 조조의 최측근 참모였기에 조조의 탁월한 용인술이 그의 사상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당의 이세민, 명의 주원장, 청의 강희제 등 리더십 대가들은 『인물지』를 탐독하며 지인(知人)과 용인(用人)의 혜안을 얻었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지』는 유학의 전통에 서 있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의 원리를 관통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던진 숙제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통치 현장에서 풀어낸 것이다. 『논어』를 비롯한 공자 사상의 본질을 집요하게 좇아온 이한우는 『인물지』를 옮기면서도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논어』의 큰 주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지인지감의 맥락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실용적 지식을 넘어 사람을 보는 데 대한 깊은 통찰에 이를 것이다. 다른 번역본과 달리 이 책은 『인물지』를 최초로 주해한 유병(劉昞)의 주석을 빠짐없이 실었고 이한우의 역주(譯註)를 덧붙여 이해를 높였다.




◎ 책 속으로

요(堯)임금은 극명준덕(克明俊德)이라는 칭송을 얻었고 순(舜)임금은 16명의 인재를 얻어 공업을 이룩했다.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은 신(莘) 땅에서 뛰어난 인재를 발탁해 이름을 얻었고 문왕은 위수(渭水) 가에 있던 노인네를 얻어 귀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논하건대 빼어난 이는 자신의 임금다움을 불러일으킴에 있어 누구인들 자신의 귀 밝음과 눈 밝음을 갖고서 사람을 얻는 데 온 노고를 다하고 그들에게 일을 맡겨 부림으로써 평안함을 얻지 않는 자가 있었던가?
[25쪽, 자서(自序)]

그 사람됨이 바탕이나 근본[質本]은 소박하고 평온담백하며[平澹] 내면은 슬기롭고 외면은 명랑하며[中叡外朗] 근육은 강하고 뼈는 단단하며 목소리는 맑고 낯빛은 즐거우며 거동은 단정하고 용모는 곧을 경우 아홉 가지 징후가 다 갖춰지게 되니, 이것이 바로 순수한 다움[純粹之德]이다.{지극한 다움을 갖춘 대인(大人)이 아니고서 그 누가 능히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53쪽, 제1장 아홉 가지 징후]

마음은 평안하고 뜻은 평탄해 무조건 이리로 가야 한다는 것도 없고 무조건 저리로 가면 안 된다는 것도 없으니[無敵無莫]{옳고 그름이란 도리에 달렸으니 이기기를 탐함으로써 유명세를 구해서는 안 된다.} 도리를 얻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는 세상 경영[經世]과 백성 다스림[理物=治人]에 관해 더불어 논할 수 있다[與論=與議]
[123쪽, 제4장 재질과 이치]

자기와 같은 재질을 가진 사람의 좋은 점은 능히 알아차리지만{본성상 모책을 생각하는 데 장점이 있는 사람은 책략을 잘 꾸미는 사람을 좋게 여긴다.} 간혹 자기와 도량이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점을 놓치곤 한다.{(예를 들면) 법도를 잘 따르는 사람은 비록 아름답기는 해도 결국 모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채택되기는 어렵다.}
[151쪽, 제7장 사람을 알아보는 법]

사람을 잘 알아보는 자는 자기가 직접 본 것을 갖고서 남에게서 들은 것을 바로잡지만{남의 말을 들었더라도 항상 자기 눈으로 그것을 바로잡는다.}, 사람을 잘 볼 줄 모르는 자는 남에게서 들은 것을 갖고서 자기가 직접 본 것을 내팽개친다.{자신이 직접 참된 실상을 보고서도 오히려 자기에 대한 믿음이 약해 그것을 내버린다.}
[219쪽, 제10장 사람을 살피는 데서 흔히 저지르는 일곱 가지 잘못]

군자는 스스로 덜어내는 것이 더해줌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공로가 하나여도 두 가지 찬미를 얻게 되고{스스로 덜어내면 일을 행하는 것이 이뤄지고 명성이 세워진다.}, (반면에) 소인은 자기를 더해줌이 덜어냄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한 번 자랑하다가 (공로와 명예) 두 가지를 아울러 잃게 된다.{스스로 자랑하면 일을 행하는 것이 허물어지고 명성이 손상당한다.}
[281쪽, 제12장 다투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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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조선

도서정보 : 데라다 토시오(寺田壽夫) | 2023-07-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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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본 『수필조선(隨筆朝鮮)』(1935)(상권) 경성잡필사 刊
이 책에 수록된 기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성잡필(京城雜筆)》에 기고된 글들을 다시 쓴 것입니다. 이 글들은 모두 과거의 읽을거리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것들이었습니다. 나는 새롭게 꾸며서 책상 위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조선의 사람과 물건’을 아는 데는 좋은 취미의 책이라고 믿었습니다. 조선의 역사, 문화,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편자 말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여덟 단어

도서정보 : 박웅현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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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여덟 단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고인 박웅현이 말하는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여덟 가지 화두

이 책은 출간 후 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여덟 단어』의 개정판이다. 대한민국 대표 광고인이자 『책은 도끼다』를 써내며 인문학 열풍을 이끌었던 박웅현이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여덟 가지 단어’를 이야기한다. 재출간되는 개정판은 ‘여덟 개의 단어를 통해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라는 콘셉트의 새로운 표지를 입혔고,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전하고 싶은 핵심에 주목해 전체적인 내용과 글을 다듬었으며, 새로운 사례를 추가하기도 했다. 몇 가지 도판은 새로 갈음했고 각 장의 핵심이 되는 메시지는 저자가 직접 쓴 글씨를 이미지로 활용해 넣었다. 본문 속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라는 말처럼 전체적인 외형은 바뀌었으나 자존이 살아가는 데 왜 중요한지, 고전 작품을 왜 궁금해해야 하는지, 깊이 들여다보는 것(見)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그대로 담았다.

구매가격 : 12,000 원

청춘유감

도서정보 : 한소범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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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바짝 마른 자리에서 태어나는 반짝이는 문장들
문학 기자 한소범, 우리의 젊은 날을 송고합니다!

출판과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이름 한소범. 2016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학 기자로 일해온 그가 문학동네에서 첫 산문집 『청춘유감』을 출간한다. 문학과 책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뉴스레터 ‘무낙’을 발행하기도, ‘이.단.아(이 단편소설 아시나요?)’ 코너를 통해 한국문학의 가장 생생한 지금을 발빠르게 소개하기도 한 한소범. 문학 기자의 파격과 품격을 동시에 성취하며 새 시대에 걸맞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전심의 진심을 담은 청춘 산문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청춘유감』은 문학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또 성장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씩씩하고도 유감(有感)한 에세이로, 매사에 결코 무감하지 못하는 눈물도 사랑도 많은 한 기자의 젊은 날의 궤적을 담았다. 사랑했지만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 만들기’와 ‘소설쓰기’의 세계에서,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됐다. 나는 누구의 후예가 될 필요가 없었고, 그냥 한소범이면 충분했다”(106쪽)라고 말하는 기자의 세계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문학청년이 문학 기자가 되어가는 모색의 발자취이자, 한 기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축성하는 작가로 발돋움하는 흔적을 담은 청사진에 다름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記者]의 종이로 만든 집[作家], 이는 『청춘유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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