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왜공정(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도서정보 : 전경일 | 2017-09-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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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반도를 주기적으로 침략해 왔다. 일본 신新군국주의는 지금 한반도 재침을 획책하고 있다! 일본은 대륙진출이라는 광포한 욕망으로 1620년간 한반도를 자그마치 900여회나 침략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유래 없이 긴 ‘전쟁’으로 지금도 현재진행형 중에 있다. 21세기 들어서도 일본의 한반도 침략 야욕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침략은 ‘주기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끊임없는 주기침략 그 시작에는 왜구가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새롭게 정립하며 그동안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던 왜구 침구의 내막을 정교하게 파헤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있는 고난사가 존재한다.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1620년간 이어진 900여회의 한반도 침략사. 일본은 그 장구한 시간 동안 ‘남왜공정’이라는 이름하에 침략을 되풀이 해왔다. 현재진행형인 이 침략사의 진앙지는 어디 일까? 그 뿌리를 찾아 들어가 보자. 오늘날 일본의 침략성은 일제의 군국주의에 기초하고 한일합방과 임진왜란 결국에는 1620년간 이어진 900여 회에 달하는 한반도 침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에는 일본 ‘왜구’가 있다. 오랜 시간 한일관계사를 관통하는 왜구 침구의 약탈·살인·피로의 연결고리가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반복성은 두드러진다. 앞으로 일본의 재침은 없는가? 우리는 일본 왜구의 재침에 대비한 예비서가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생존을 끊임없이 위협해 온 왜구의 존재를 앎으로써 한반도의 존립 근거를 보다 튼튼히 하고 적을 앎으로써 나를 알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듯하나 기실 일본이 저지르는 행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단지 ‘학습된 증오’ ‘막연한 동경’ 내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생각과 자세로는 또 재침을 당하지 말란 법이 없다. 지금 한일관계사에서 우리는 안팎으로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10년 서울 한복판에서 성대히 치뤄진 일왕日王의 생일축하연에 한국의 정치인·기업인들은 일왕을 천황으로 높이며 생일을 경축하였고 2011년에는 ‘마지막 왜구’ 3명의 독도 침구 시도가 있었다. ‘침구의 현재성’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알려면 ‘왜구’의 존재를 알고 그들이 행해왔던 ‘남왜공정南倭工程’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현대 일본의 ‘극우주의’ 근대 일본의 ‘군국주의’ 고대·중세의 ‘왜구 사무라이’가 일맥상통 한다. 저자는 이를 지금까지 일본이 지향해 온 침략주의 사상의 발로라는 점에서 ‘남왜공정’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있다. 고구려사 편입을 획책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귀에 익숙하지만 일본의 팽창주의적 행태와 재침구를 우려하는 남왜공정에 대해서는 우리 내부에서조차 공론화된 적이 없다. 이 책은 한·중·일 각국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바이자 지금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뤘으며 이를 구체적 사료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 ‘징비懲毖’의 차원에서 동아시아 사에 적지 않는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 저자의 오랜 고투의 흔적과 역작으로써 무게감이 읽힌다. 감히 평하건데 21세기 들어 이보다 더 육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 있었을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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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기초개념

도서정보 : 막스 베버 | 2017-09-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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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기초개념들을 엄밀하게 구축함으로써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 방법론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책!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버는 사회과학방법론 담론 형성에 출발점이자 준거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이러한 사회과학방법론의 대표 저서라 할 수 있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구매가격 : 6,300 원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

도서정보 : 탠시 E. 호스킨스 | 2017-09-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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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옷을 입는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든 아니든, 패션에 관심이 있든 없든 우리는 계절에 따라, 유행이나 취향에 따라 옷장을 채운다. 하지만 멋스런 옷을 고르며 그것이 대량 생산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비극이 있었다는 사실은 좀처럼 상상하지 못한다.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는 화려해 보이는 패션 산업에 드리워진 글로벌 자본주의의 그림자를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한줌의 다국적 기업이 각종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패션업계에서는 특히 독점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윤을 위해 어떤 불법과 착취가 이뤄지는지 세심하게 파고든다.

구매가격 : 12,800 원

삶의 36.5도

도서정보 : 권윤택·권현택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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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 그들은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밤에는 작가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두 형제가 이야기하는 ‘삶의 36.5도’는 가장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36.5도’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 몸의 온도이다. 우리들의 몸은 적정체온인 36.5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상 징후를 보낸다. 이것은 일부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별한 증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삶, 그 자체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에서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는 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평범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이 오순도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것이 더 이상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 돼버렸다. 결혼, 꿈, 직장, 대학 등… 젊은 세대라면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누구나 한번 쯤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들에 대해 『삶의 36.5도』(좋은땅 펴냄)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고 있다.

구매가격 : 7,800 원

폭력과 존엄 사이

도서정보 : 은유 | 2017-08-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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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었나?
《폭력과 존엄 사이》에 등장하는 이들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국가폭력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돼 오랜 세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 국가를 장악한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불리한 국면에 있을 때마다 간첩을 만들어냈고, 공포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며 통치를 해왔다. 검찰, 경찰, 안기부, 사법부 등의 국가기관도 공범이었다. 이런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이들은 ‘임의로’ 끌려가 한순간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 국가 입장에서 간첩사건은 공안의 명목으로 실행한 단순한 조치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들에게 간첩 조작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끔찍한 분기점이 되었다.
국가가 사건을 날조하는 방식은 대단히 교묘하면서도 간단했다.

“모든 폭력이 발생하는 원리가 그렇듯이 가해자는 ‘그래도 되니까’ 조작한 것이고, 피해자는 ‘그래도 되는 사람들’이니까 조작 대상이 됐다. (…) 영장도 없이 국가기관에 끌려가 발가벗겨진 채 발길에 차이고 매질에 피를 쏟고 전기의자에 앉는 고문을 당한다. 초인적 힘으로 버티던 그들은 ‘가족을 데려다 똑같이 고문하겠다’는 협박에 무너지거나 고립의 공포와 밤낮없는 가혹행위에 심신이 허물어져 거짓 자술서에 손도장을 찍는다.“ (서문, p.8~9)

여기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총출동했다. “사람을 사람 아닌 상태로 비틀어버리고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만들어내는 고문 기술자” “그 고문으로 혼절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죽지 못하게 살려두고 다시 고문받을 수 있도록 내버려둔 의사” 등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모두 간첩 만들기라는 무시무시한 연극에 참여했다. 심지어는 법조계 인물들도 주연배우로 동원됐다. 무엇보다도 사법기관만큼은 국가권력을 견제하고 정의에 위배되는 폭력에 이의를 제기해야 했지만, 그들은 그저 권력의 꼭두각시가 되어 하달받은 명령에 복종했다. 헌법기관만큼은 다르지 않을까, 법정에서는 진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그들은 이내 그 믿음이 모두 헛되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만 사형에 처해주십시오. 검사가 이래요. 아니 모든 게 애매한데 어떻게 사형이냐고.” (김평강, p.9)

“뭘 시인해요. 다 조작인데. 배운 사람들이 그러는 걸 보고 못 배운 걸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김흥수, p.10)


말할 권리는 곧 들릴 권리이다.
간첩 조작 사건은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인 동시에 삶의 심층에 맞닿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말은 정치적 차원과 분리된 개인의 삶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 아니라, 사건이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해결’된다고 할지라도 당사자에게는 결코 ‘해소’되지 않는 지점이 남겨진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법적인 절차를 통해 자신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밝힌다고 해도, 간첩으로 몰려 살아온 지난 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는다. 이는 근본적으로 보상이 불가능한 시간이다. 《폭력과 존엄 사이》는 그 간극을 마주하고자 한다. 간첩사건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작 그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2016년 초 인터뷰집 발간 제안이 들어왔을 때 난 정중히 거절했다.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란 존재가 너무 낯설었다. 그간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접점이 없었기에 아무런 상이 잡히지 않았다. 내게 간첩 조작 사건이란 군부독재 시대를 휩쓴 광풍으로, 현대사 역사책에 누워 있는 단어일 뿐이었다. 그런데 인터뷰 작업이 국가폭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피해자의 사는 이야기, 즉 삶의 질곡을 견디며 살아온 일상 그리고 끝내 무죄를 밝혀내고 존엄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 그리하여 몹시도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듣고 조심스레 용기를 냈다.” (서문, p.15~16)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은 무엇을 말하기보다 ‘듣기를’ 자처한다. 기본적으로는 르포르타주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좀 더 정직히 말해 이 책은 ‘듣는 작업’에 해당한다. 말하고자 했던, 즉 자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들릴 수 있기를 오랫동안 바라왔던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 말이다. 국가가 지급하는 형사보상금과 위자료로도 보상될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시간’. 어떤 면에서 그들이 가장 희망했던 것은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는 보상이라기보다 자신들이 ‘말할 권리’, 그리고 그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들릴 권리’였는지 모른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말을 하니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그걸로 책을 쓰려는 사람도 있고 우리를 이렇게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암울하게만 살았는데 힘이 나더라고요” (김순자, p.41)
실제로 그들이 겪은 고통 중 그들을 가장 괴롭게 한 것은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믿어준 사람들의 부재와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등돌림은 그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강제로 끌려가 감금된 그들은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돼 가족들에게조차 억울함을 말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보낸 세월은 그 어떤 끈끈한 관계와 신뢰도 희미해질 만큼의 오랜 기간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여전히 삶은 그들의 것이다.
이 책은 간첩 조작 사건에 관한 책이 아닌 ‘그 사람들의 책’이다. 간첩사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는 있지만, 사건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간첩사건이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파국 그 자체였을 것이라는 얄팍한 예상과 달리, 이 책에서 그 당시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뜻으로 오롯이 살아낸 삶의 ‘한때’로서 등장할 뿐이다. 국가는 폭군처럼 등장해 그때껏 그들이 일구어 온 모든 것들을 앗아갔지만,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그들의 것이었다. 감옥에서도 삶은 결코 중단되지 않았고, 때론 새로운 생명력으로 꽃을 피웠다. 삶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누군가의 불공정하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삶이 짓밟힌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내 별명이 책 할머니야. 유명했어. 책 담당하는 일. 책 목록이 있어. 그걸 각 방에 넣어줘. 내가 가면 나한테 뭔 책 읽는다고 말하면 책을 줘. 나중에 회수하고 몇 번이 뭔 책 가져갔다 적어놓고. 독방에 있는 사람하고도 나는 말을 할 수 있어. 책을 주고받으니까.”(박순애, p.97~98)

“건축기사 2급 취득하고 2년간 경력 쌓으면서 건축기사 1급을 봤는데 필기 실기 다 한 번에 붙었어요. 수능시험 공부하면서는 옆에 사람들 빨래를 한 달 동안 해주고 책 한 권 구하고 그랬어요. 광주교도소에서는 자리가 잡히니까 모범수 한 명 선정하는데 내가 뽑히고. 그때 되니까 내가 필요한 책을 구하기가 수월했죠.” (김용태, p.216)

“그 안에 안 죽고 산 것이 참말로, 아이고 나는 이 판결 나기 전에 죽을 줄 알았어. 무엇을 가지고 저세상으로 떠날 수 없으니까 있는 걸 베풀고 살아야 해. 형사 보상금 나와서 자식들 나눠주고 감옥에서 30년 살다 나온 사람들에게도 100만 원씩 보냈어.” (이성희, p.77)

우리는 차마 상상할 수도 없을 고통의 시간을 이들은 공부의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자신보다 더 안쓰러운 사람을 돕는 계기로 오롯이 채워냈고, 결과적으로는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게 됐다. 자신의 인생 역정을 한바탕 풀어놓으면서 그들은 하나같이 사건을 겪기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겪지 않았으면 좋을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나를 발견한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뼈아픈 이별을 경험한 만큼 그들은 자신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 새로운 인연들도 얻었다. 그렇게 자신의 말을 온전히 듣고 믿어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풍랑 속에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감옥도 살 만하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장소의 여건보다 관계의 질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무리 궁궐 같은 집이라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 인간은 불행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결백함을 알아주는 동료가 있고, 말이 통하는 벗과 책이 있고,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눌 수 있을 때 그들은 감옥이지만 살 만하다고 느꼈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켜낼 수 있었다.”(서문, p.16~17)

그들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간첩의 누명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눈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도에는 시효가 있어도 진실을 향한 투쟁에는 시효가 없음을 깨닫고, 나아가서는 이름이 다른 수많은 참사들의 본질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그렇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투쟁, 보이지 않는 투쟁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서사는 대문자 역사가 미처 담아내지 못한 개인들의 역사이다. 이들은 화자이면서 자기 삶의 소설가이자 역사가가 된다. 국가가 함부로 난입해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삶의 서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 《폭력과 존엄 사이》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은 이 인터뷰 작업이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면, 형편없이 날조된 엉터리 소설을 고쳐 쓸 수 있는 하나의 장이자 방편이 되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구매가격 : 9,100 원

책과 책방의 미래

도서정보 : 북쿠오카 편 | 2017-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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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도매상, 서점인이 한자리에!
책과 책방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제언, 이야기의 향연

일본의 지방 도2시 후쿠오카에서는 매년 가을 ‘북쿠오카(BOOKUOKA)’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북쿠오카’는 북(BOOK)과 후쿠오카(FUKUOKA)를 조합한 명칭으로 2006년부터 10여 년을 이어온 행사인데 그 10주년을 계기로 출판사, 도매상, 서점에 몸담은 업계의 삼자가 모두 모여 가감 없이 책과 책방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모인 각 업계의 삼자가 한자리에 모여 탁 터놓고 속내를 풀어놓은 농밀하고 충실하고 행복했던 이틀 밤의 이야기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와 2부는 이틀간 총 11시간 동안 나눈 ‘끝장토론’의 기록으로 출판 유통 문제 타파를 위한 제언, 그리고 책방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힌트를 함께 찾으려 고민을 나눈 대화들이다. 3부와 4부는 추가 취재하고 기고를 받은 내용으로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천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 몇몇 이들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 외에도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서구의 출판 시장 자료와 함께 책방을 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현실적 조언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토론참석자: 구도 히데유키(트랜스뷰 출판사), 나카가와 가즈히코(스탠다드 북스토어), 노무라 마코토(겐쇼보 출판사), 도쿠나가 게이코(마루젠 서점), 미즈이 도시오(도한), 사토 도모노리(위토죠텐 서점), 스에자키 미츠히로(서일본신문사 출판부), 쓰지야마 요시오(타이틀 서점), 오노 유이치(닛판), 오이 미노루(북스큐브릭), 호시노 와타루(문화통신사/일본출판학회 부회장), 후지무라 오키하루(보요샤 출판사)

구매가격 : 11,200 원

기술보국 대한민국 이스라엘에서 간절함을 찾다

도서정보 : 김정현,정주필 | 2017-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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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는 이미 예고 되었다. 중동의 한가운데서 이란과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 등 많은 중동국가에서 간절함을 찾고 있는 한 나라 이스라엘, 중국의 밀어내기와 미국의 버티기 그리고 일본의 파죽지세의 공세에 둘러 쌓인 대한민국 그들은 분명 닮아 있다. 기술보국 대한민국은 이스라엘에서 절박함을 배워야 한다. 불확실한 시대에 나라를 지키기 위한 해법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나라의 국민들이 열심히 살아가게 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오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한국의 디아스포라를 꿈꾸며 본 책의 내용이 실의에 빠져있는 이들과 대한민국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구매가격 : 8,800 원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도서정보 : 박래군 | 2017-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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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현장을 누비는 인권운동가 박래군
그가 온몸으로 부딪힌 야만의 연대의 대한민국

한국 인권운동의 산 역사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첫번째 에세이. 우리 사회의 인권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인권운동가로서 느꼈던 보람과 어려움, 희망과 절망을 함께 담았다.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용산 참사,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쌍용자동차 사태, 양지마을과 에바다 사건, 의문사 사건 등은 그 자체로 지난 30년간의 한국 인권운동사가 되었다.
박래군은 이 책에서 독재국가 시절의 청년기, 노동운동과 감옥생활, 동생 박래전의 분신 등 한 개인의 삶에 드리운 국가폭력과 그것에 끊임없이 비폭력, 불복종으로 저항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한편 30년 가까이 인권운동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진솔한 소회를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인권운동과 진보운동을 위한 진중한 고민을 후배들 그리고 다음 세대와 함께하고자 한다.
야만적인 국가와 권력에 맞서며 가난하고 약한 자들의 견고한 연대를 이끌어나가는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분투기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그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뜨거운 박동과 묵직한 감동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일본병

도서정보 : 가네코 마사루 | 2017-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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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겪는 사회 · 문화 · 정치적 쇠퇴, 일본병!
그에 대한 돌파구는 과연 있을 것인가?!
이는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화된 불황, 실업자 증가, 연금제도 파탄, 저출산 · 고령화의 진행, 산업경쟁력과 과학기술의 후퇴, 격차와 빈곤의 가속화 등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경제는 「장기 쇠퇴」로 접어들었고, 심지어 「일본병」이라고까지 불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일본병」이 지속된다면 일본은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과연 그 대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병」의 복잡한 다이내믹스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본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완전히 새로운 분석을 시도한다. 기존의 연구 방식을 뛰어넘은 참신한 접근으로 일본 장기 불황의 속사정을 좀 더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낼 것이며, 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비책까지 제시한다.
「일본병」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 이 분석은, 현재 일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한국 사회에도 분명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이다.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우리들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구매가격 : 7,900 원

우경화하는 일본 정치

도서정보 : 나카노 고이지 | 2017-07-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본 정치의 현주소를 가장 정확하게 읽는다!!

일본 정치의 우경화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며 분명 아베 정권이 물러난다고 해도 멈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 정치는 이미 30년 전부터 조금씩 오른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과연 일본 정치의 우경화가 어떻게 전개되어왔으며,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가. 우경화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일본 우경화의 전모를 낱낱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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