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륜(風輪)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8-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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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나에게
종으로 출발할 것을 명했다.
나는 종으로 출발했다.
종의 설움 속에서 나는 한 가지 뜻을 세웠으니,
그것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천무골(天武骨)!
강호의한 기인이 나에게 천무골이라 했다.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골격.
천무골의 신체를 타고난 것이 알려짐으로써
나의 끝없는 시련은 시작되었다.
그 끝의 종말에는 날 버린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권력의 와중에 살아남게 하기 위해
날 버렸다 했다.
그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게 물려줬다.
그러나……
천하는 아버지 한 사람의 머리에 의해
수레바퀴처럼 굴러갔다.
나는 그 끝에 있었다.
되살아난 아버지와 같이.


<맛보기>


* 제1장 어떤 죽음


[1]

이 땅에 무림(武林)이라는 단체가 등장한 이래 한 자루 칼을 밑천으로 삼아 삶과 죽음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필연적인 일일 것이다.

무림(武林).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명멸해 오던 이 땅은 언제부턴가 침묵하는 자와 침묵하지 않는 자로 구분 되기 시작했다.

즉, 강한 자는 칼로써 자신의 의사를 대변했으며, 약한 자는 목숨을 잃거나 칼을 버리고 침묵을 지킴으로써 강자의 말에 무언의 항의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금의 중원무림에 칼로써 말을 할 수 있는 강자들은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패(北覇).

남천(南天).



그들 두 세력은 대륙을 이등분하며 흐르는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각각 강남과 강북을 지배하고 있었다. 즉, 강북(江北)을 지배하는 세력이 북패였고 강남(江南)을 지배하는 것은 남천이었던 것이다.

북패는 명실공히 강북의 삼백 예순여 대소문파(大小門派)의 대부(代父)였다. 게다가 북패에 소속된 무림인은 무려 일만을 헤아리고도 남았다.

소속된 분타만 해도 팔십일 지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조직이었던 것이다.

강남의 사백 칠 개 대소문파의 영수(領袖)인 남천은 그 휘하문파가 일만삼천여에 이르렀다. 게다가 백팔 개의 분타조직을 거느리고 있으니 또 하나의 하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북패와 남천.

당금의 무림은 이 두 하늘에 의해 영도되고 있었다.

어떤 무림세가든 어떤 무림대파든 이들의 명령에 따라야 했으며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 두 거대세력 사이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다. 그것은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서로의 구역을 절대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었

구매가격 : 2,000 원

풍륜(風輪)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8-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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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나에게
종으로 출발할 것을 명했다.
나는 종으로 출발했다.
종의 설움 속에서 나는 한 가지 뜻을 세웠으니,
그것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천무골(天武骨)!
강호의한 기인이 나에게 천무골이라 했다.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골격.
천무골의 신체를 타고난 것이 알려짐으로써 나의 끝없는 시련은 시작되었다.
그 끝의 종말에는 날 버린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권력의 와중에 살아남게 하기 위해 날 버렸다 했다.
그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게 물려줬다.
그러나……
천하는 아버지 한 사람의 머리에 의해 수레바퀴처럼 굴러갔다.
나는 그 끝에 있었다.
되살아난 아버지와 같이.


<맛보기>


* 제1장 어떤 죽음


[1]

이 땅에 무림(武林)이라는 단체가 등장한 이래 한 자루 칼을 밑천으로 삼아 삶과 죽음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필연적인 일일 것이다.

무림(武林).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명멸해 오던 이 땅은 언제부턴가 침묵하는 자와 침묵하지 않는 자로 구분 되기 시작했다.

즉, 강한 자는 칼로써 자신의 의사를 대변했으며, 약한 자는 목숨을 잃거나 칼을 버리고 침묵을 지킴으로써 강자의 말에 무언의 항의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금의 중원무림에 칼로써 말을 할 수 있는 강자들은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패(北覇).

남천(南天).



그들 두 세력은 대륙을 이등분하며 흐르는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각각 강남과 강북을 지배하고 있었다. 즉, 강북(江北)을 지배하는 세력이 북패였고 강남(江南)을 지배하는 것은 남천이었던 것이다.

북패는 명실공히 강북의 삼백 예순여 대소문파(大小門派)의 대부(代父)였다. 게다가 북패에 소속된 무림인은 무려 일만을 헤아리고도 남았다.

소속된 분타만 해도 팔십일 지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조직이었던 것이다.

강남의 사백 칠 개 대소문파의 영수(領袖)인 남천은 그 휘하문파가 일만삼천여에 이르렀다. 게다가 백팔 개의 분타조직을 거느리고 있으니 또 하나의 하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북패와 남천.

당금의 무림은 이 두 하늘에 의해 영도되고 있었다.

어떤 무림세가든 어떤 무림대파든 이들의 명령에 따라야 했으며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 두 거대세력 사이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다. 그것은 양자강을 경계로 하여 서로의 구역을 절대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구매가격 : 0 원

마협 제4권

도서정보 : 사마달, 백창렬 | 1998-01-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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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그는 이십 년 만에 나타났다


1

서릉협(西陵峽).

양자강(揚子江)의 상류에 위치한 무산(巫山) 삼협(三峽) 중 하나로서, 천인단애(千 斷崖)로 이루어진 양쪽 절벽 사이로 흐르는 강물은 대단히 험난했다.

더욱이 양자강의 상류인 만큼 강의 폭이 그 어느 곳보다 넓었으며 깎아질 듯한 절벽과 그 사이로 용틀임하듯이 흐르는 거대한 강물은 마치 대자연(大自然)의 도도한 모습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쿠쿠쿠쿠-!

서릉협을 흐르는 물살의 거칠음은 부딪치는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려는 듯 광오하기만 했다.

서릉협의 곳곳에 솟아오른 날카롭고도 뾰족하게 암초들은 마치 잘 자란 악마의 이빨처럼 돌출되어 있었으며, 절벽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소나무 가지 사이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외롭게 걸려 있었다.

암초(暗礁)에 부딪히는 강물로 인해 포말(泡沫)은 자욱하게 일어나고, 으스름한 밤안개가 물결 위로 음산하게 번지고 있었다.

사람의 흔적은 커녕 짐승의 흔적마저 끊겨버린 이곳 서릉협은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스산하고도 공포스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그 스산함을 한층 더해주는 한소리 장소성(長笑聲)이 들려왔다.

우우우우우!

늑대의 울음소리인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처절한 울부짖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이나 하려는 듯 장소성을 뒤로 한 채, 저 멀리 암초와 암초 사이를 섬전(閃電)처럼 디디며 가공할 기세로 달려오는 시커먼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의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보이는 것은 오로지 한 줄기 암광(暗光) 뿐이었다.

그런데 그는 마치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그의 아니, 광인(狂人)의 한걸음 한걸음이 바로 좌충우돌이었다.

그때였다.

푸왁!

광인이 하나의 암초를 밟고 또 다른 암초 위로 신형을 날리려는 순간, 광인의 앞을 험하게 휘몰아치던 격류(激流) 속에서 세 개의 시커먼 그림자가 솟구쳤다.

바로 섬전처럼 좌충우돌로 달려나가던 광인을 노리는 자객(刺客)들이었다.

광인의 앞에서 솟구친 자객들의 전신으로 엄청난 물보라가 동반되었다. 동시에 물보라는 하나의 강기( 氣)가 되어 광인을 향해 짓쳐들었다.

"허억!"

광인은 섬전처럼 달리던 걸음을 황급히 멈추며 물보라 강기를 피해 허공 중으로 신형을 솟구쳤다.

순간, 그의 뒤를 쫓아 세 명의 자객 역시 허공 중으로 치솟았다.

너무나 빨라 자객들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자객들의 섬뜩한 눈빛과

구매가격 : 2,000 원

신풍귀도 제4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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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간이 부은 도둑들


[1]

휘익!

칠월(七月)의 폭양(爆陽) 아래 하나의 나무 목패(木牌)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목패의 크기는 어른 팔뚝 만했다.

너비는 손바닥을 펼친 정도다. 그 모양은 윗부분은 마름모 꼴이요, 아래엔 손으로 잡을 수 있게 긴 손잡이가 있었다.

옻칠을 한 나무 목패 중앙엔 붉은 색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令.>



살명부(殺命符).

지금 하늘 높이 올라간 목패는 대명(大明)의 살명부였다.

살명부란 죄를 지은 죄인(罪人)의 죄가 너무나 엄중해 만 백성이 보는 자리에서 단두형(斷頭刑)으로 공개처형을 시켜야 하는 사형수(死刑囚)에게 주어지는 법령(法令)이다.

살명부가 판관(判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망나니가 춤을 춘다. 살명부가 땅에 떨어지면 한 사람의 목이 몸뚱아리를 떠나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 결코 변할 수 없는 대명의 황법(皇法)이다.



휘익!

지금 하나의 살명부가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 웃통을 벗어던지고 근육질이 울퉁불퉁한 망나니 하나가 대두도(大頭刀)를 든 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허이…… 어허…… 북망산천 멀고 먼 길……."

덩! 덩쿵! 더엉……덩!

망나니의 춤사위에 어울려 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고수(鼓手)가 막대기로 북을 때린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름 먹인 대두도의 도광(刀光)이 곧 피를 뿌릴 듯 번들거리는 가운데 한 사람의 죄인(罪人)이 꿇어앉아 있었다.

죄인은 오랏줄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오라는 교묘하게 묶여져 있어 아무리 몸부림치며 몸을 꼿꼿이 세우려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어 있었다.

죄인의 목은 오라에 의해 절로 땅을 향해 푹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망나니의 칼질이 손쉽게 목을 가를 수 있도록 죄인을 꿇어앉힌 것이다.

그러는 죄인의 몸 앞에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된 물동이가 놓여져 있었다.

텅빈 물동이는 죄인의 코 앞에 있어 짤린 목이 그대로 물동이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덩! 덩쿵! 덩구덩구…….

"어허이…… 어허……."

북소리는 구슬펐고 망나니의 춤사위는 잔인했다.

망나니의 춤사위가 고조될 무렵 판관의 옆에 서 있던 형방(刑房)이 죄인의 죄명을 만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수번(囚番) : 사백사십사호(四百四十四號).

성명(姓名) : 강촌(江村).

죄명(罪名) : 납치미수(拉致未遂).

구매가격 : 2,000 원

신풍귀도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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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간이 부은 도둑들


[1]

휘익!

칠월(七月)의 폭양(爆陽) 아래 하나의 나무 목패(木牌)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목패의 크기는 어른 팔뚝 만했다.

너비는 손바닥을 펼친 정도다. 그 모양은 윗부분은 마름모 꼴이요, 아래엔 손으로 잡을 수 있게 긴 손잡이가 있었다.

옻칠을 한 나무 목패 중앙엔 붉은 색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令.>



살명부(殺命符).

지금 하늘 높이 올라간 목패는 대명(大明)의 살명부였다.

살명부란 죄를 지은 죄인(罪人)의 죄가 너무나 엄중해 만 백성이 보는 자리에서 단두형(斷頭刑)으로 공개처형을 시켜야 하는 사형수(死刑囚)에게 주어지는 법령(法令)이다.

살명부가 판관(判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망나니가 춤을 춘다. 살명부가 땅에 떨어지면 한 사람의 목이 몸뚱아리를 떠나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 결코 변할 수 없는 대명의 황법(皇法)이다.



휘익!

지금 하나의 살명부가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 웃통을 벗어던지고 근육질이 울퉁불퉁한 망나니 하나가 대두도(大頭刀)를 든 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허이…… 어허…… 북망산천 멀고 먼 길……."

덩! 덩쿵! 더엉……덩!

망나니의 춤사위에 어울려 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고수(鼓手)가 막대기로 북을 때린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름 먹인 대두도의 도광(刀光)이 곧 피를 뿌릴 듯 번들거리는 가운데 한 사람의 죄인(罪人)이 꿇어앉아 있었다.

죄인은 오랏줄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오라는 교묘하게 묶여져 있어 아무리 몸부림치며 몸을 꼿꼿이 세우려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어 있었다.

죄인의 목은 오라에 의해 절로 땅을 향해 푹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망나니의 칼질이 손쉽게 목을 가를 수 있도록 죄인을 꿇어앉힌 것이다.

그러는 죄인의 몸 앞에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된 물동이가 놓여져 있었다.

텅빈 물동이는 죄인의 코 앞에 있어 짤린 목이 그대로 물동이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덩! 덩쿵! 덩구덩구…….

"어허이…… 어허……."

북소리는 구슬펐고 망나니의 춤사위는 잔인했다.

망나니의 춤사위가 고조될 무렵 판관의 옆에 서 있던 형방(刑房)이 죄인의 죄명을 만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수번(囚番) : 사백사십사호(四百四十四號).

성명(姓名) : 강촌(江村).

죄명(罪名) : 납치미수(拉致未遂).

구매가격 : 2,000 원

신풍귀도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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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간이 부은 도둑들


[1]

휘익!

칠월(七月)의 폭양(爆陽) 아래 하나의 나무 목패(木牌)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목패의 크기는 어른 팔뚝 만했다.

너비는 손바닥을 펼친 정도다. 그 모양은 윗부분은 마름모 꼴이요, 아래엔 손으로 잡을 수 있게 긴 손잡이가 있었다.

옻칠을 한 나무 목패 중앙엔 붉은 색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令.>



살명부(殺命符).

지금 하늘 높이 올라간 목패는 대명(大明)의 살명부였다.

살명부란 죄를 지은 죄인(罪人)의 죄가 너무나 엄중해 만 백성이 보는 자리에서 단두형(斷頭刑)으로 공개처형을 시켜야 하는 사형수(死刑囚)에게 주어지는 법령(法令)이다.

살명부가 판관(判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망나니가 춤을 춘다. 살명부가 땅에 떨어지면 한 사람의 목이 몸뚱아리를 떠나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 결코 변할 수 없는 대명의 황법(皇法)이다.



휘익!

지금 하나의 살명부가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 웃통을 벗어던지고 근육질이 울퉁불퉁한 망나니 하나가 대두도(大頭刀)를 든 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허이…… 어허…… 북망산천 멀고 먼 길……."

덩! 덩쿵! 더엉……덩!

망나니의 춤사위에 어울려 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고수(鼓手)가 막대기로 북을 때린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름 먹인 대두도의 도광(刀光)이 곧 피를 뿌릴 듯 번들거리는 가운데 한 사람의 죄인(罪人)이 꿇어앉아 있었다.

죄인은 오랏줄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오라는 교묘하게 묶여져 있어 아무리 몸부림치며 몸을 꼿꼿이 세우려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어 있었다.

죄인의 목은 오라에 의해 절로 땅을 향해 푹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망나니의 칼질이 손쉽게 목을 가를 수 있도록 죄인을 꿇어앉힌 것이다.

그러는 죄인의 몸 앞에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된 물동이가 놓여져 있었다.

텅빈 물동이는 죄인의 코 앞에 있어 짤린 목이 그대로 물동이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덩! 덩쿵! 덩구덩구…….

"어허이…… 어허……."

북소리는 구슬펐고 망나니의 춤사위는 잔인했다.

망나니의 춤사위가 고조될 무렵 판관의 옆에 서 있던 형방(刑房)이 죄인의 죄명을 만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수번(囚番) : 사백사십사호(四百四十四號).

성명(姓名) : 강촌(江村).

죄명(罪名) : 납치미수(拉致未遂).

구매가격 : 2,000 원

신풍귀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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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간이 부은 도둑들


[1]

휘익!

칠월(七月)의 폭양(爆陽) 아래 하나의 나무 목패(木牌)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목패의 크기는 어른 팔뚝 만했다.

너비는 손바닥을 펼친 정도다. 그 모양은 윗부분은 마름모 꼴이요, 아래엔 손으로 잡을 수 있게 긴 손잡이가 있었다.

옻칠을 한 나무 목패 중앙엔 붉은 색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令.>



살명부(殺命符).

지금 하늘 높이 올라간 목패는 대명(大明)의 살명부였다.

살명부란 죄를 지은 죄인(罪人)의 죄가 너무나 엄중해 만 백성이 보는 자리에서 단두형(斷頭刑)으로 공개처형을 시켜야 하는 사형수(死刑囚)에게 주어지는 법령(法令)이다.

살명부가 판관(判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망나니가 춤을 춘다. 살명부가 땅에 떨어지면 한 사람의 목이 몸뚱아리를 떠나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 결코 변할 수 없는 대명의 황법(皇法)이다.



휘익!

지금 하나의 살명부가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 웃통을 벗어던지고 근육질이 울퉁불퉁한 망나니 하나가 대두도(大頭刀)를 든 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허이…… 어허…… 북망산천 멀고 먼 길……."

덩! 덩쿵! 더엉……덩!

망나니의 춤사위에 어울려 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고수(鼓手)가 막대기로 북을 때린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름 먹인 대두도의 도광(刀光)이 곧 피를 뿌릴 듯 번들거리는 가운데 한 사람의 죄인(罪人)이 꿇어앉아 있었다.

죄인은 오랏줄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오라는 교묘하게 묶여져 있어 아무리 몸부림치며 몸을 꼿꼿이 세우려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어 있었다.

죄인의 목은 오라에 의해 절로 땅을 향해 푹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망나니의 칼질이 손쉽게 목을 가를 수 있도록 죄인을 꿇어앉힌 것이다.

그러는 죄인의 몸 앞에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된 물동이가 놓여져 있었다.

텅빈 물동이는 죄인의 코 앞에 있어 짤린 목이 그대로 물동이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덩! 덩쿵! 덩구덩구…….

"어허이…… 어허……."

북소리는 구슬펐고 망나니의 춤사위는 잔인했다.

망나니의 춤사위가 고조될 무렵 판관의 옆에 서 있던 형방(刑房)이 죄인의 죄명을 만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수번(囚番) : 사백사십사호(四百四十四號).

성명(姓名) : 강촌(江村).

죄명(罪名) : 납치미수(拉致未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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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혈로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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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다.

일체의 빛줄기조차 스며들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암흑(暗黑)의 공간이었다. 소년은 몸이나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비좁은 땅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시체는 아니었다. 소년은 살아 있었다. 입에
가느다란 대롱을 문 채 끊임없이 숨을 쉬면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보았다. 감각이 없었다. 소년은 좀더 세게 꼬집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하반신이 뻣뻣하게 굳은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시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실정이었다.

단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롱을 통해 숨을 빨아들일 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 뿐이었다.

소년은 칠흑같은 어둠과 숨막히는 정적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 속에서 시간은 굼벵이처럼 참으로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는 언제까지 이 음습한 땅 속에 시체처럼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소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귀를 곧추세웠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갈증도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

한 방울 액체가 소년의 콧등에 떨어졌다.

'물이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턱을 제꼈다. 다행스럽게도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액체가 입술로 흘러들었다. 그 순간 입 안 가득 비릿한 내음이 고였다.

'이것은……!'

구매가격 : 2,000 원

사신혈로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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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다.

일체의 빛줄기조차 스며들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암흑(暗黑)의 공간이었다. 소년은 몸이나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비좁은 땅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시체는 아니었다. 소년은 살아 있었다. 입에
가느다란 대롱을 문 채 끊임없이 숨을 쉬면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보았다. 감각이 없었다. 소년은 좀더 세게 꼬집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하반신이 뻣뻣하게 굳은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시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실정이었다.

단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롱을 통해 숨을 빨아들일 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 뿐이었다.

소년은 칠흑같은 어둠과 숨막히는 정적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 속에서 시간은 굼벵이처럼 참으로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는 언제까지 이 음습한 땅 속에 시체처럼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소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귀를 곧추세웠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갈증도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

한 방울 액체가 소년의 콧등에 떨어졌다.

'물이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턱을 제꼈다. 다행스럽게도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액체가 입술로 흘러들었다. 그 순간 입 안 가득 비릿한 내음이 고였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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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혈로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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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다.

일체의 빛줄기조차 스며들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암흑(暗黑)의 공간이었다. 소년은 몸이나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비좁은 땅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시체는 아니었다. 소년은 살아 있었다. 입에 가느다란 대롱을 문 채 끊임없이 숨을 쉬면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보았다. 감각이 없었다. 소년은 좀더 세게 꼬집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하반신이 뻣뻣하게 굳은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시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실정이었다.
단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롱을 통해 숨을 빨아들일 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 뿐이었다.

소년은 칠흑같은 어둠과 숨막히는 정적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 속에서 시간은 굼벵이처럼 참으로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는 언제까지 이 음습한 땅 속에 시체처럼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소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귀를 곧추세웠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갈증도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

한 방울 액체가 소년의 콧등에 떨어졌다.

'물이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턱을 제꼈다. 다행스럽게도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액체가 입술로 흘러들었다. 그 순간 입 안 가득 비릿한 내음이 고였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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