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킹 스토리

도서정보 : 남킹 | 2024-01-2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스토리 모음집.
브런치스토리 버전.

구매가격 : 4,400 원

남킹 스토리 2

도서정보 : 남킹 | 2024-01-2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이야기 모음 2집.

브런치 스토리 버전

구매가격 : 4,400 원

블랙 아이스

도서정보 : 이수안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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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통제된 미개통 도로에서
한 사람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다

의문의 사건에 휘말려 위독해진 기업 총수의 자제,
그가 감춰둔 단서를 조합해
거액이 든 금고의 패스워드를 찾아라!

​사건의 진범과 검은돈 200억원을 쫓으며 펼쳐지는
​레이싱 미스터리 추격극!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출발해 마법과도 같은 자기 내면의 힘을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를 선보여온 소설가 이수안의 두번째 장편소설 『블랙 아이스』가 출간되었다. 2019년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할 당시 “슬픔과 고통을 대범하게 끌어안는 성숙성, 세상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긍정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2021년 첫 장편소설 『시커의 영역』으로 제4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초자연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세계관, 생동감 넘치는 인물을 통해 “좋은 장편소설”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작가 이수안은 스토리텔러로서 새로운 궤적을 그려 보였다.

『블랙 아이스』는 첫 장편 『시커의 영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강렬하게 내뿜는 미스터리 소설로, 다양한 서사를 솜씨 있게 부려내는 이수안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출입이 금지된 미개통 도로에서 한 사람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쓰러져 있던 사람은 건설 회사 회장 김상진의 자제 김유영. 유영은 김회장이 가장 아끼는 자식이자 김회장이 세탁한 검은돈 200억원을 인출하는 데 필요한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유영이 발견되기 직전 그 도로를 통과한 슈퍼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회장은 자동차에 일가견이 있는 측근들을 불러모아 유영이 휘말린 사건을 해결하고 패스워드를 되찾아줄 것을 의뢰한다. 유영을 해한 범인과 검은돈 200억원을 쫓으며 소설은 등장인물들 각각의 결핍과 욕망에 다가서고, 이들의 이야기가 풀려나가며 사건의 전말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수안이 발표하는 첫 미스터리임을 믿기 어려울 만큼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인 이 작품은, 화려한 스포츠카 레이싱과 함께 진정한 꿈을 가진 이들과 끝없는 탐욕을 가진 이들이 각각 어떤 삶을 향해 나아가는지 박진감 넘치는 필체로 펼쳐 보인다.


“만약에 자네들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나?”
“내 질문이 틀렸군. 만약 자네들에게 100억의 보수가 주어진다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겠나?”

김회장의 의뢰를 받은 중고차 딜러 차인성과 자동차 정비사 신준희는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이다. 어린 나이에 미혼부가 되어 홀로 아들을 키우는 차인성은 언젠가 멋진 스포츠카를 소유하는 게 꿈이지만, 희소병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꿈을 잠시 접어두고 성실히 사업을 일궈나가고 있다. 신준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동차 사고로 잃고 괴로워하지만, 스포츠카를 향한 연인의 뜨거운 애정을 기리며 여전히 취미이자 일로서 소중히 차를 대한다. 그러나 언뜻 단단해 보이는 준희에게도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김회장과 그의 전 부인 채희주에 대한 원망이다. 그들은 자식인 유영과 조카인 준희를 기르며 간혹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그것이 오래도록 준희를 괴롭게 한 것이다.
차인성과 신준희 두 사람은 패스워드를 찾기 위해 콤비를 이뤄 유영이 남긴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그간 이수안 작가가 천착해온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머금고, 소설은 패스워드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사랑과 우정,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서히 풀어나간다. 준희는 과연 상처를 대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유영을 해치려 한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과연 두 사람은 패스워드를 알아내고 김회장이 약속한 10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자동차 마니아인 작가의 취향이 곁들여진 이 소설에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와 포르셰 GT2 RS를 포함하여 다양한 스포츠카가 등장해 이야기를 힘차게 이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등장으로 내연기관을 가진 차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지금, 작가는 언젠가 사라질지 모를 스포츠카의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속도감을 통해 청년 세대의 꿈과 욕망을 향한 질주를 은유하는 듯하다. 등장인물이 오랜 시간 지녀온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리고 공허한 탐욕이 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를 상기시키며 소설은 결말로 달려나간다. 가슴 뛰는 꿈을 지닌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스포츠카 레이싱이 자아내는 속도감으로 가득한 이 소설은 독자들을 숨막히는 미스터리 추격극 속으로 금세 빨려들게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

연 날리는 소녀

도서정보 : 박청용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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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세상과 치열하게 싸울 내 노년이 그려지자,
온몸의 핏줄이 흥분하며 벌떡였다. 점박이에게 맞서던 소년의 심장처럼 둥둥둥.”

폭력의 역사를 환기하며 과거와 오늘을 잇는
박청용의 첫 소설집

“왜냐하면 결함 많은 우리가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우리의 비인간적인 비극을 고심하고 자각할 때이기 때문이다.”
_임현(소설가)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청용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2020년 〈소설미학〉 신인 소설상에 단편소설 「아버지의 거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소설미학〉 등에 작품을 발표하며 독자와 만나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 모은 3편의 단편에 대해 소설가 임현은 “박청용이 그려낸 세 편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체제에 의한 폭력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동시에 그로부터 희생된 개인의 일면을 포착한다”고 말한다. 역사의 원체험자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그리는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지워지지 않은 역사의 흔적을, 그리고 그 기억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한몸으로 붙으려고 발버둥질하는 닭의 몸에서 피가 철철 뿜어나왔다. 선홍색의 닭 피와 붉은 고춧가루로 뒤범벅이 된 황토 마당은 피바다였다. ‘빨갱이는 죽여도 좋아’라는 머리띠를 동여맨 왕머슴은 자기 세상인 양 춤추면서 고춧가루를 뿌리고 또 뿌려댔다. 닭의 머리와 몸통이 붙으려고 빙빙 돌자, 회리바람이 일어났다. 몸통과 머리가 맞닿았지만, 고춧가루 때문에 연거푸 실패하고 축 늘어졌다. 다시 합쳐지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았는지 닭은 회리바람 속으로 들어갔다.
_「회리바람 타는 닭」에서


표제작 「연 날리는 소녀」는 어린 시절 베트콩과의 전투 무용담을 할리우드 히어로물 이야기를 대하듯 긴장감 넘치게 듣고 자란 ‘나’의 호찌민 여행기이다. ‘나’는 관광상품화된 전쟁의 상흔을 ‘체험’한다. 당시 체험자의 시선이 아닌 그 시간을 바라보는 후세들의 시선이 작품 속에 그려진다. ‘나’는 꾸찌터널에 본 “여군 한 명이 해먹에 걸터앉아서 남자 군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모형”을 보면서 “소풍 나온 젊은이의 연애 현장 같다”고 말한다. “앳된 남녀를 피가 튀는 전쟁터로 내몰았던 시대적 상황”의 안타까움에서 오는 바람 같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전쟁을 체험하는 내용은 베트남과 미국의 전쟁보다는 인간과 전쟁을 생각하게 한다. 작품 말미에 함께 각국의 언어로 반복하는 “더이상 전쟁은 안 됩니다!”라는 말은 작가의 목소리이리라.
두번째 작품 「회리바람 타는 닭」에 등장하는 민철은 역사학을 가르치는 대학 강사이다. 민철은 우연히 서울역광장에서 보수단체 노인들로 이루어진 시위대를 만난다. 그 무리 중에서 어린 시절 한 동네에 살았던 “왕머슴”을 발견한다. 왕머슴이 도끼로 닭의 목을 내리치던 광경은 그에게 정신질환과 만성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트라우마로 남아 ‘닭’으로 만든 음식은 모두 꺼린다. 민철은 시위대와 논쟁을 하는 젊은 청년을 보며 감히 나설 용기가 없어서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만 보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스스로를 “민주화 시대를 열정으로 살아온” “자신을 자못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던 탓에 “대학 강단에서 메마른 학문이나 가르치는 나약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날 이후 민철은 왕머슴이 그랬던 것처럼 머리와 몸통이 떨어져 회리바람을 타는 닭의 꿈을 꾼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자신을 두통에 시달리게 한 원인에 대해 결단을 내리기 위해 손도끼를 가방 깊숙이 숨기고 집을 나선다.
마지막 작품 「개와 걔」 역시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했던 ‘나’는 노동자회를 찾아왔던 견호를 잊을 수가 없다. 견호는 빛고을 출신이라 저항 의식이 스며 있으리라 믿었던 순해 보였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조직원들이 공안당국에 줄줄이 잡혀가던 때 견호는 사라졌다. 언론은 노동자회를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국가 전복을 목적으로 한 지하 세력이라고 보도했다. 조직은 무너졌고 회원들은 체포되어 혹독한 조사와 고문을 당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부천 지역 총책인 견호만이 알고 있어야 할 하부 조직도를 공안당국이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 견호가 새로운 치안국장이 되어 뉴스에 나온다. ‘나’는 ‘걔’를 보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사납게 쫓던 ‘개’를 떠올린다. 하교 때면 언덕을 지키고 서 있던 사나운 그 개 때문에 어린 ‘나’는 항상 불안했다. 개에게 쫓겨다니며 동네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곤 하던 어느 날, ’나‘는 개를 향한 역습을 준비한다.

“결함 많은 우리가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이번 작품집의 특징은 표상으로 그려지는 과거 이야기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현재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리와 몸통이 두 동강 난 닭이 한몸이 되고자 하는 몸부림, 공포를 만드는 사나운 개 등에서 현시대의 전쟁, 폭력, 분단 상황 등이 떠오른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인간이 보여주는 폭력성에 대해 “그것은 오직 ‘개’ 같은 ‘그들’에게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인 우리 모두에게 속한 보편적인 결함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서로를 혐오하고 증오하면서도 어딘가 비슷한 논리로 닮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어쩌면 바로 이 점이 그의 소설을 다시 곱씹어 읽어야 할 이유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결함 많은 우리가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우리의 비인간적인 비극을 고심하고 자각할 때이기 때문이다.
_「해설」에서

“역사와 가려진 사회의 이면을 파헤치면서 비판과 저항의 글을 주로 썼다”는 작가는 “합평할 때마다 독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한다.(「작가의 말」) 하지만 찾는 이가 없어도 여전히 “점박이에게 맞서던 소년의 심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역사에 대한 작가의 의지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안녕, 지금 이 순간

도서정보 : 이태형 | 2024-0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공감이라는 것은 가장 큰 거짓말이다.
결국 모두 불행한 존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태형은 작중인물들이 직면한 숨막힐 듯한 ‘무거운 공기’를 탁월하게 그려내는 데 더 집중한다.
이태형은 그와 같은 치밀한 자연주의적 묘사에서 자신의 문학적 ‘출구’를 발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고영직(문학평론가)

탈정(脫井)의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이태형의 두번째 소설집

소설가 이태형의 두번째 작품집이 나왔다. 아홉 편을 묶은 이번 작품집은 2017년 발표한 『그랑기뇰』 이후 6년 만에 세상에 내놓는 작품집이다. 인물들은 악몽과 환각을 맞닥뜨린다. 그 환각 속에는 그들의 공포와 두려움, 트라우마의 실체가 담고 있다. 환각에 발목을 잡힌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그들은, 살아야겠기에 회피로, 살 수 없기에 죽음으로 그들의 세상을 ‘리셋’하기를 갈망한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저 아버지의 삶이 그러했듯이, 아들 세대인 작중인물들이 세상이라는 ‘막장’에서 지금 사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고 평한다.(「해설」)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과 치료되지 못한 트라우마에 잠식당한 그들의 영혼은 세상을 ‘리셋’할 수 있을까. 소설가는 단지 “응원”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당신은 현실에서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문학이 예술인지 아닌지를 차치하고 봐도. 응원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당신처럼 응원이나 위로보다 인간성의 치부를 우회하여 비난하는 글을 쓰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_「질병보고 2—코로나 레거시」에서


번아웃의 사회, 리셋을 갈망하는 사람들

작가의 첫번째 작품집 『그랑기뇰』은 “극단적이며 폭력적인 전개를 통해 독자들에게 불쾌함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썼다고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무자비한 폭력성과 이에 따른 환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작품집 인물들 역시 전작에 이어 악몽과 환각을 마주한다.

「그림 속의 화재」에 등장하는 준희는 지방 소도시 화재조사관이다. 7급 간부직으로 들어온 주임은 준희보다 열 살 정도 어리다. 준희에게 밀리고 싶지 않은 주임은 공개적으로 준희에게 면박을 준다. 준희는 1주일째 수면장애로 고생하고 있다. 주임은 골칫거리인 관내 허위 민원을 준희에게 떠넘기고 반복되는 민원인의 전화에 준희는 신고지이기도 한 불타는 오두막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단지, 그는 피곤했을 뿐이에요」에서 작은 카페를 하는 ‘나’의 앞에 미술 중개업 시절 만났던 조각가 우즈가 우연히 카페에 들른다. 우즈가 커피 찌꺼기를 받아가 만들어 보내준 부정형의 조형물은 지역의 명물이 되고 “평생 적자만 보고 살아왔던 삶이 갑자기” 바뀌어 “살면서 처음으로 안도감을 얻”는다. 어느 날 조각가는 조형물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나의 성공”을 빼앗기는 것이라 생각한 ‘나’는 조형물을 돌려주지 않는다. 우연히 우즈를 소개해주었던 오너의 사망 뉴스 화면에서 책상에 있는 부정형의 조형물을 발견하는데 그 조형물 안에 들어 있는 틀니가 “내가 너를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은 ‘나’는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숨, 기다리는 죽음」에서 과거 무너진 갱도에서 유일하게 구출된 노인은 “항상 뒤를 돌아봤다. 항상 죽은 동료들의 눈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은 죽음이 옮을까 걱정했는지 그와 작업하기를 꺼려했고 그의 가족들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다. 딸은 산재로 죽고, 죽은 딸을 찾아 아내는 집을 나갔다. “3년만 일하면 귀향해서 자신의 가게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시작한 탄광일에 남은 것은 진폐증에 걸려 망가진 육신과 그를 쫓아다니는 노란 눈동자뿐이다.

「스위치백」에 등장하는 화자는 서비스업에서 프리랜서로 1년간 일을 하는 동안 타인과의 관계에 지쳐 있다. 언제부턴가 가위에 눌린 듯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깊고 검은 허공이 이어”지는 그림자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별것 아닌 모든 것들이”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일상은 망가져갔다. 일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제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한두 달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는?” 불안정했던 삶은 더욱 흔들린다.

「검은 얼음 속에서」에 등장하는 ‘나’는 진폐증으로 입원 중인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받고 고향을 찾는다.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란 “눈이 내리면 소통이 단절되는 검은 얼음이 지배했던 잿빛 비석처럼 늘어선 사택촌”,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이후 이어진 아버지의 폭력이다. 눈이 오던 날 운전하던 어머니의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그때부터 ‘나’는 “추운 겨울, 차에 갇혀 떨고 있는 어머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마을의 어머니들은 아버지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고 갱도가 무너지길 기도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곳을 떠나고 싶었던 어머니들. 그리고 자신이었다.

“진폐증이라더라. 나는 그 자리에 멈춘다. 손에 들고 있던 스패너를 떨어뜨린다. 눈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차가운 스패너에 들러붙은 눈은 더욱 딱딱한 얼음으로 굳는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멋대로 돌이 되기 시작한다. 나는 그런 제멋대로인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 멋대로 자기만 편하자고 돌이 되려는 아버지를 인정할 수 없다. 아니다. 이것은 존재했던 기억이 아니다. 어디서부터인가 변했다.”
_「검은 얼음 속에서」에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작품 속 ‘나’의 환각은 누나이다. 어릴 적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누나의 그림을 부엌칼로 찢고 누나의 오른손을 붕대로 묶어버렸다. ‘나’의 환각 속 누나는 붕대로 묶인 오른손에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가 아들인 ‘나’에게 “난, 널 낳은 것을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다”라는 말은 그 속내를 따져볼 필요도 없을 만큼 너무나 솔직하다. “위선적이며 냉소적이지 않으려 노력했던 나날들, 비참한 기억들 그리고 서운했던 감정들. 그는 길을 잃은 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어제보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한때는, 행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노력했던 적도 있지만 그 노력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을 때 자신은 “껍데기만 남았”음을 발견한다.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능하다면 죽음이 자신을 갈라놓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인물들이 꾸는 악몽과 환각은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시간이다. 그들에게 이 사회는 폭발하고 금이 가고 분열되어 있다. 환각에 발목 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은 ‘리셋’을 갈망하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거나(「그림 속의 화재」 「검은 얼음 속에서」), 죽음으로 그 시간을 멈춘다(「숨, 기다리는 죽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단 한 인물만이 조난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타인의 손의 온기를 느꼈을 때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한다(「스위치백」).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에 입히는 ‘탈정’(脫井)의 상상력

마지막 작품인 「질병보고 2—코로나 레거시」는 코로나 시절에 대한 1년간의 기록이다. 소설가인 ‘나’가 주사위 게임을 통해 얻은 건강, 힘, 크기, 민첩, 지능, 정신력, 재산 등의 능력치가 팬데믹 1년을 겪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월간 보고서 양식으로 그리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살아오면서 당신이 겪은 어떤 상황과도 다를 것이며 가이드라인도 정답도 없”는 1년 동안 ‘나’의 모든 능력치는 떨어진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조언은 죽음으로 예술을 완성하거나 오래 살아남아 언급되는 것입니다.
점차 졸피뎀이 잘 듣지 않습니다. 불면증이 다시 찾아옵니다. 정신력이 5 하락하여 15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어집니다. 지능이 10 하락합니다. 지능이 70이 되었습니다.
_「질병보고 2—코로나 레거시」에서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상상과 허구로 재조립하다보면 일부의 작품은 환상소설로 자리잡기도 하고, 또 일부는 극단적 리얼리즘의 한 방식인 자연주의 소설의 방식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작품 「승마교본」과 표제작 「안녕, 지금이순간」은 후자의 과정에서 창작된 작품일 듯하다. 「승마교본」은 제목 그대로 승마를 배우는 방법이다. “나”는 승마 개인교습을 하고 있다. 작품은 소개로 찾아온 수강생에게 한 달간 승마를 교육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나’는 수강생에게 말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풍경이 되어 친구가 될 것을 권한다. 「안녕, 지금이순간」은 관광승마장에서 사람을 태우는 말들의 이야기다. 「승마교본」의 말들에게 인간은 친구이지만 「안녕, 지금이순간」의 말들에게 그들은 주인이다. 말등에 오르면 채찍부터 드는 사람을 태우다 다리가 부러진 ‘지금이순간’, 다리가 역관절로 태어나 제 이름보다는 ‘고기’로 불리는 말, 사산한 새끼조차 뼈가 굳기 전에 약으로 쓰기 위해 웃돈을 주고 사가는 사람들. ‘나’는 “단 한 명의 교감할 대상을 얻을 기회를 갖지 못한 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억지로 하루종일 여러 사람들을 태워야만 하는 장사 말들을 보면 가끔은 일종의 포주가 된 것만 같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용도에 맞추어 쓰임을 당하는 말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안타까움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두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작가의 이전 글쓰기와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기존의 위악(僞惡)적 글쓰기와 자기혐오의 감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작의 경향으로 자연주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한다.

그는 철학자 들뢰즈식으로 말하자면, 지금껏 경험한 소우주를 깨고 자발적으로 새로운 ‘배치’(agencement)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물이나 현상 또는 환경과 시스템의 배치를 바꿈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그는 ‘탈정’(脫井)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폐허를 담담히 응시하기 위하여.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존재를 온전히 응시하려는 이태형의 새로운 글쓰기를 예감해도 되는 것일까.
_「해설」에서

구매가격 : 10,500 원

사랑에 관한 농담 혹은 거짓말

도서정보 : 박성경 | 2024-0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래, 앞으로 우리……
사랑 갖고 농담도 거짓말도 하지 말자.”

웃기 위해 농담하는 여자와
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여자의 이야기,
박성경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웃어보기 위해 농담하는 여자와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하는 여자의 워맨스.
이 소설에서 할리우드식 해피 엔딩 같은 건 기대하지 말기를 바란다.”
_정민아(영화평론가)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성경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 나왔다. 장편소설 『쉬운 여자』 『나와 아로와나』 『피우리 미용실』, 청소년소설 『나쁜 엄마』 『날마다 크리스마스』 외에도 작가는 영화 〈S다이어리〉, 〈소년, 천국에 가다〉의 각본을 썼다. 작가의 전작 인물들은 부조리한 현실과 당당하게 싸우며 읽는 이에게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색깔을 달리하고 몹시도 아픈 두 여자, 달희와 신정을 그린다. 달희는 자신 때문에 자식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신정은 자신의 고통 때문에 자식을 버려두었다는 죄책감에 웃지 못한다. 슬픔은 슬픔을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달희와 신정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그 공감은 우정을 넘어선 감정으로 이어진다. 영화평론가 정민아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여성의 목소리로 발언하는 서사이며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린다. 플롯이 진행되면서 여성의 눈에 비친 가족, 이웃, 사회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러는 가운데 비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연대와 우정으로 문제를 직시하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해설」)고 말한다.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오랜 시간 놓지 못했다는 두 여자의 아픔을 한 편의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한다.

2009년에 쓰기 시작했는데 2023년이 되었으니 셈이 약한 나로선 지난 세월을 헤아리기가 힘들다.
나보코프였나? 작가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매달리고 싶은 주제를 평생에 걸쳐 집요하게 써나가야 한다고. 이 소설을 붙들고 있는 내내 나는 이 말에 줄곧 마음이 갔다.
_「작가의 말」에서


웃기 위해 농담하는 여자

서른일곱의 달희는 남편 오재의 꽃이 되어 그녀와 관계된 모든 것들과 함께 그의 삶에 공생한다. 달희는 남편 오재 덕에 오픈카와 호텔 피트니스회원권을 가졌고 백화점에서 명품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의도한 불행’이다. 그녀는 화장실 장식장에 손목을 한 번에 그을 수 있는 면도칼을 숨겨두고 있다.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죽지 않고 사는 인물이다. 죽음은 쉬우니까. 불행을 숨기고 웃을 일이 없는 달희는 웃기 위해 농담을 한다. 달희의 불행이란 교통사고로 죽은 딸 희아다. 어린이집에서 체험학습을 갔던 날 빗길 교통사고로 희아를 잃었다. 운전기사의 무리한 끼어들기 탓이었다. 운전기사는 탈출했지만 창문을 깨지 못한 아이들은 모두 불타는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날은 달희와 소우의 결혼기념일이었고, 둘은 오래전 예매해둔 콘서트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전날 밤 미열이 있던 희아를 억지로 어린이집으로 보낸 건 달희였다. 달희는 희아의 사고 이후 버스를 타면 비상용 망치부터 찾았다. 타고 있던 버스에서 비상용 망치를 들고 집으로 온 날, 달희는 소우와 이혼했다. 그날부터 달희는 불행만을 쫓아다녔다. 불행만이 삶의 이유였던 달희는 스스로가 경멸해오던 삶을 좇기 위해 오재와 재혼한다. 달희의 농담은 “불행한 자가 불행을 견디다못해 택한, 삶을 연명해나가는 아주 비참하고도 처절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달희는 오재와도 불행해지지 않았다. 달희가 원한 건 한 줌의 잡티도 없는 완전무결한 불행이었지만, 지리멸렬하고 나태한 일상 속에서 달희는 무감각해져만 갔을 뿐이다. 나태한 삶은 불행한 삶이 아니라 무감각한 삶이다. 타인과 더불어 불행해진다는 건, 타인을 통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건 달희의 배부른 생각이었다. 도대체 아이를 잃은 엄마가 누구와 함께 무얼 할 수 있다고,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_「농담과 거짓말」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하는 여자

미혼모로 어렵게 신정을 키워온 엄마는 딸이 레즈비언이란 걸 알았을 때 하늘이 노래졌다. 신정이 학교에서 강제로 아웃팅을 당하고 아이들에게 ‘따’가 된 날, 교복 치마가 온통 애들이 던진 급식 반찬으로 얼룩덜룩해진 채 머리는 산발이 되어 운동화까지 뺏기고 맨발로 돌아온 날, 신정이 학교를 때려치우겠다고 선언하자 신정의 엄마는 거의 실성한 상태에서 신정을 때렸다.
_「농담과 거짓말」에서

신정은 학교에서 강제로 아웃팅을 당한 이후 집밖에서도 집안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다. 신정이 열여섯에 엄마의 남자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을 했을 때 엄마는 신정을 쫓아냈다. 미혼모로 신정을 낳아 기른 엄마는 항상 자신이 아픔이 더 컸다. 신정은 엄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미혼모 시설에서 혼자 마리아를 낳았다. 마리아를 업고 집을 나온 신정은 7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신정은 아이를 미혼모 쉼터에 맡긴 채 배달이나 대리운전을 하며 딸 마리아에게 꼭 데리러 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 그 약속은 미안하게도 1년마다 한 살씩 늘어났다. 짧은 머리에 언제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신정은 자신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이 필요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고 신정은 그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지독하게 슬픈 두 여자의 ‘워맨스’

신정의 키스는 격렬했지만 달희의 입술은 붓지 않았다. 신정의 혀는 달희의 입술에 아무런 자국도 흔적도 남기질 않았다. 달희의 가슴에 아무런 생채기도 남기지 않은 것처럼.
_「농담하는 여자의 거짓말」에서

달희의 오픈카와 신정의 배달 오토바이의 접촉사고로 둘은 처음 만난다. 사고현장에 떨어진 신정의 지갑에서 달희는 대리운전회사 명함을 발견하고 신정에게 연락을 한다. 슬픔을 온몸으로 토해내는 달희와 슬픔을 고스란히 감춘 신정의 만남이지만 실없는 농담과 거짓말에서 둘은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이끌린다.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법은 “누구나 각자 삶을 견디는 방식”을 인정하고 “농담에 기대어 살거나, 부러 거짓말만 일삼는다 해도, 그 방식이 나의 상식에 어긋난다고 해서 나무라지” 않는 것이다. 달희와 신정은 마지막 만남에서 거짓말게임을 한다. 장난처럼 오가던 말 속에 그들은 각자의 아픈 진실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달희는 신정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신정은 달희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달희는 신정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들이 아픔을 꺼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들어주고 함께 아파해줄 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은 그들 아픔의 피해자였지만 죄책감으로 스스로 자신을 벌하면서 살아왔다. 누군가 당신은 가해자가 아니라는 말을 건네고 눈물을 닦아줄 이는 없었던 것일까.

그녀들의 아픔은 개인의 아픔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모순과 무책임함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기에 그녀들의 슬픈 비밀은 더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개인의 서사에서 사회공동체의 서사로 나아가는 소설의 구성은 그래서 더욱 큰 울림을 준다.
_「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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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소울(Over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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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을 찾기 위한 여정과 자아도취성에서 알게 된 비밀, 내면여행을 통한 자아성찰·자아실현을 체험하고 제작된 독자참여형 장편 그림책으로 어려운 타인과의 관계, 삶에 대한 회의감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천천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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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민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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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슬픈 이야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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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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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모르는 다른 세상이야기 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나서는 안되는 끔찍한 세상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에게 나쁜일에서 피해 갈수 있는 이정표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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