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도서정보 : 나도향 | 2014-08-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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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안동(安東)이다. 태백(太白)의 영산(靈山)이 고개를 흔들고 꼬리를 쳐 굼실 굼실 기어 내리다가 머리를 쳐들은 영남산(嶺南山)이 푸른 하늘 바깥에 떨어진 듯하고 동으로는 일월산(日月山)이 이리 기고 저리 뒤쳐 무협산(巫峽山)에 공중을 바라보는 곳에 허공중천이 끊긴 듯한데 남에는 동대(東臺)의 줄기 갈라산(葛蘿山)이 펴다 남은 병풍을 드리운 듯하다. 유유히 흐르는 물이 동에서 남으로 남에서 동으로 구부렸다 펼쳤다 영남과 무협을 반 가름하여 흐르니 낙동강(洛東江) 웃물이요 주왕산(周王山) 검은 바위를 귀찮다는 듯이 뒤흔들며 갈라 앞을 스쳐 낙동강과 합수(合水)치니 남강(南江)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반지의 비밀 (캐드펠시리즈-11)

도서정보 : 엘리스 피터스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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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11번째 권. 베네딕트회의 한 수사인 캐드펠은 파혼을 당한 후 사라져버린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세남자와의 일을 추적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 이야기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감동은 독특한 스토리 전개로 재미를 더한다.

굿모닝 시루즈베리! What a Wonderful World!
영화 <굿모닝 베트남>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했다. '삶의 갈망인가 분노의 표출인가.' 공습 경보가 하늘을 뒤덮고 포탄의 불꽃들이 사람들을 집어삼킬 때 라디오 진행자 역할을 했던 로빈 윌리엄스가 루이 암스트롱의 를 내보냈기 때문이었다. 솟아오르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스러져가는 베트남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은,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우정과 신의는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음악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화면을 채웠다.

이 소설에서 캐드펠은 '12세기 잉글랜드의 로빈 윌리엄스'이다. 땅딸마한 키, 장난기 가득한 얼굴, 따뜻한 가슴, 다른 점이 있다면 라디오 진행자에서 수사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것. 그가 내보내는 음악이 로큰롤이나 재즈가 아니라 성가대의 맑은 노랫소리라는 것. 그러나 캐드펠 역시 로빈 윌리엄스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살육과 음모를 일삼던 위정자들이 존재하는 역사의 또다른 현장에 서 있다. 그리고 특유의 추리력과 모험심과 유머를 가지고 전쟁과 학살로 얼룩진 시대와 그 속에서 무기력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시루즈베리 수도원을 휘감아도는 성가대의 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하며 한없이 아름답다. 엘리스 피터스가 그들의 맑은 음성으로 감싸안으며 빛나게 해주고 싶었던 것으 ㄴ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우정과 신의였다.

전쟁의 포화에 쫓겨 두 수사가 시루즈베리로 찾아온다. 십자군 전쟁의 영웅이었으나 이제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휴밀리스 수사, 그리고 언제나 두건 속 그늘에서 그림자처럼 그를 보살피는 벙어리 피델리스 수사. 3년 전, 휴밀리스의 약혼자였던 여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이 밝혀지자 세 남자가 각기 그녀의 자취를 좇아 필사적으로 찾아헤맨다. 파혼을 해야 했던 휴밀리스. 파혼을 당한 후 수녀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 후 사라져버린 여인.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고 그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캐드펠의 역할이다.

<반지의 비밀>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전쟁중에 잃어버린 행복과 사랑을 찾아낸 이들의 포옹 장면이다. '반지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근원이 되었던 고향으로 죽음을 무릅쓴 여행을 떠나는 휴밀리스. 그리고 그옆에 언제나처럼 서 있는 조건 없는 사랑. 그들이 나누는 잠깐의 대화와 눈맞춤, 잠깐의 포옹이 잃어버린 행복에 대한 완전한 보상이 될 수 없다 하여도, 엘리스 피터스는 우리에게 행복한 결론을 베풀어준다. 바로 '지켜야 하는 것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어둠 속의 갈가마귀 (캐드펠시리즈-12)

도서정보 : 엘리스 피터스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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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가 1977년 이래 장장 18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역사 추리소설 캐드펠 시리즈이다. 중세 잉글랜드와 시루즈베리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여 뛰어난 추리력과 따뜻한 통찰력을 가진 캐드펠 수사가 펼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The Brother Cadfael Mysteries)'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을 매혹시킨 밀리언 셀러이다. 저자는 소설 미학을 위해 역사를 손상시키지 않는 치밀함과 성실성을 겸비하였따. 다만 그녀는 미스터리 구조를 동원해, 역사 속에 존재하였으나 기록 없이 살다 간 존재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무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했을 따름이다.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 당대의 잊혀진 정신과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움베르트 에코가 그녀를 가리켜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라고 감탄한 것은 역동적인 상상력으로 중세와 그 시대 인물들을 생생하게 복원시킨 작가의 탁월함에 연유하고 있다 하겠다. 캐드펠 시리즈는 매혹적인 캐릭터, 추리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우아한 문체와 치밀한 주제의식, 감탄을 자아내는 정교한 추리기법으로 추리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의 죄를 밝혀내기 위해 부릅뜬 눈동자, 지옥불로 죄인을 인도하려는 듯 펄럭이는 검은 수사복.... 인간의 실수에 대해 한치의 용서도 허락하지 않는 에일노스 신부의 모습은 포어게이트에 불어닥칠 불길하고 처참한 사건의 전조이다. 새로운 교구신부로서 혼신을 다해 강론을 펼치는 에일노스 신부, 그러나 그의 강론 속에 튀어나오는 '어둠' '지옥' '심판'이란 섬뜩한 말들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죄의식을 일깨우고 포어게이트의 사람들을 무질서와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간다. 아이는 세례도 받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 땅에 묻히고 고백성사를 하지 못한 여인은 강물로 뛰어들고 장인들의 명예는 바닥에 떨어진다.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종교관이 빚어낸 이러한 결말을 엘리스 피터스는 '갈가마귀'라는 음습하고 음울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그리고 그 이미지의 실체는 평화롭고 성스러워야 할 성탄절 아침, 싸늘한 시체가 되어 물방앗간 저수지 위로 떠오른다. 죄의식으로 고통받으며 소란스럽던 포어게이트에 흐르는 싸늘한 정적. 사람들은 이제 극단과 극단 사이에서 흔들린다. 억눌려 있던 죄의식의 무게에서 해방되어 영혼의 기쁨에 도취되는 것은 잠깐, 또다시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와 '또다른 죄의식'의 책무가 그들을 사로잡는 것이다.

『어둠 속의 갈가마귀』의 매력은 역시 캐드펠 수사의 모험심과 추리력과 통찰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인간의 모순된 내면을 직시하면서 '어둠속의 갈가마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서서히 파헤쳐나간다. 그러나 죄는 더럽고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는 종교적 도그마에 사로잡힌 에일노스 신부와는 달리 캐드펠은 죄의식을 느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감싸안고 그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축복을 내려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캐드펠 시리즈 12번째 이야기『어둠 속의 갈가마귀』는 사람들의 어두운 내면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꽃을 피우는 엘리스 피터스 추리소설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어둠 속의 갈가마귀』의 또다른 특징은 추리소설에서 흔히 결여되기 쉬운 주제의식이 이야기의 끝까지 치밀하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야기 전체에 농후한 작가의 주제의식은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는 새해 첫날 새 길을 가는 등장인물들, 어렵고 수상한 시절에도 충절과 신의와 사랑을 버리지 않았던 베넷과 베르니에르를 통해 정의로운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강직하고도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삶, 직관, 유머,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추리소설, 이것이 바로 엘리스 피터스 소설의 강점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시리즈-13)

도서정보 : 엘리스 피터스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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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녀의 축일에 백장미 한 송이를 받는 대가로 자신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한 젊은 미망인. 축일을 앞둔 비 오는 어느 날 밤, 장미나무를 찍어 없애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울타리를 짓밟으며 숲속으로 도망치는 그의 등뒤로 젊은 수사의 눈뜬 주검이 쓰러지고 진흙땅이 움켜잡은 살인자의 발자국만이 증거로 남는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 캐드펠 수사를 내세워 공포와 전율과 흥미를 동반하며 고도의 지적 게임으로 풀어가는 이 살인 미스터리는,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를 종횡무진 헤쳐가면서 강력한 흡인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긴다. 화려하면서도 귑게 읽히는 문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하면서도 폭넓고 정확하고도 깊은 추리의 세계, 매혹적인 스릴 만점의 중세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장미 향이 피어오르는 6월, 축제의 아침! 무릎 꿇은 수도사의 고요한 그림자속에, 중세 도시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 속에 그리고 약초와 비서와 잠언 속에, 음침한 사건들이 숨겨져 있다. 13번째 캐드펠 시리즈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에서 작가 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의 수도원과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인들의 삶을 상세하고 설득력있게 재현하면서 교묘하게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미망인을 향한 흠모에서 시작되는 연쇄적인 살인과 실종. 주디스는 대대로 직물업을 이어온 집안의 아름답고 품위있는 여상속인이다. 그녀의 재산과 사랑을 노래는 사람들 중에는 시로프셔 주에서 가장 많은 양떼를 키우는 윌리엄 하인드와 양털을 축융. 건조하는 고드프리 풀러가 있다. 우리는 그들이 나누는 구애와 뿌리침의 대화를 통해 중세 영국에서 모직물들이 어떤 경로로 생산되고 판매되는지를 알게 된다. 나이올이 발견한 수도사의 시체. 그는 미망인에게 백장미를 전달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자신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한 미망인에 대한 수도원의 답례였다. 그러나 누군가가 장미나무를 해치려 했고 그를 저지하려던 젊은 수도사는 검은 그림자에 의해 해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축일을 앞둔 비 오는 밤, 모두가 잠든 그 야심한 시간에 젊은 수도사는 왜 장미나무를 보러 가야 했을까? 살인자는 울타리를 짓밟으며 숲속으로 도망치고 증거로 남은 것은 진흙땅이 움켜잡은 살인자의 발자국뿐... 무한한 호기심과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 캐드펠 수사. 그가 발자국의 본을 뜬 순간 사건은 흥미진진한 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본을 가지고 캐드펠이 찾아간 곳은 포어게이트의 시장 역할을 맡고 있는 구두장이 코르바이저와 그의 아들 필립, 우리는 캐드펠과 그들의 대화를 통해 중세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구두를 제조했고 구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된다. 한편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수도원을 향해 길을 떠난 미망인 주디스 펄이 사라진다. 청동 세공인 나이올이 새로 만들어주었던 허리띠의 끝머리쇠만 세번 강가에 남겨놓고서... (나이올을 통해 청동의 주조방법과 청동용품 사용처를 알게 되는 것은 캐드펠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또다른 기쁨이다.). 래빗 펀치처럼 가해지는 두번째 살인. 죽음을 당한 자는 주디스 집안의 직공장 버트레드. 수색 팀에서 몰래 빠져나간 뒤 살인을 당한 그가 알고 있던 비밀은 무엇이고 그 비밀을 감추고 싶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구두 한 짝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의문의 행방불명후 주디스가 돌아온다. 그녀는 비밀의 문 너머 숨겨진 방 안에 그녀를 납치한 사람과 함께 갇혀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버트레드를 죽인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누구인가? 버트레드가 알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고 모르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죽음의 장미나무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중세 수도사들의 고도의 지적게임.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에서 우리는 엘리스 피터스 추리소설의 특징인 '치밀한 사건 전개, 복원된 중세 도시와 수도원 생활의 경험, 생생한 인물, 격조 높고 연륜 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에이튼숲의 은둔자 (캐드펠시리즈-14)

도서정보 : 엘리스 피터스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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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서 입은 부상은 기어이 이튼 숲의 영주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상속자인 리처드를 이용, 재산을 탐하려는 할머니 디오니지어 부인과 권세의 틈에서 상속인을 보호하려는 수도원 사이에서 위험한 싸움이 벌어진다. 에이튼 숲에 나타난 이방인은 그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리처드는 행방불명된다. 숲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캐드펠 수사는 살인자의 흔적을 찾아 나선게 되는데. 은둔자의 비밀을 둘러싸고 펼처지는 역사소설. 읽기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 캐드펠 수사를 내세워 공포와 전율과 흥미를 동반하며 고도의 지적 게임으로 풀어가는 이 살인 미스터리는,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를 종횡무진 헤쳐가면서 강력한 흡인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긴다. 화려하면서도 귑게 읽히는 문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하면서도 폭넓고 정확하고도 깊은 추리의 세계, 매혹적인 스릴 만점의 중세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여이발사 외

도서정보 : 나도향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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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입던 네마키(자리옷)를 전당국으로 들고 가서 돈 오십 전을 받아 들었다. 깔죽깔죽하고 묵직하며 더구나 만든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은화 한 개를 손에다 쥐일 때 얼굴에 왕거미줄같이 거북하고 끈끈하게 엉켰던 우울이 갑자기 벗어지는 듯하였다. 오챠노미즈 다리를 건너 고등여학교를 지나 순천당병원 옆길로 본향을 향하여 걸어가면서 길거리에 있는 집들의 유리창이라는 유리창은 남기지 않고 들여다보았다. 그 유리창을 들여다볼 때마다 햇볕에 누렇게 익은 맥고모자 밑으로 유대의 예언자 요한을 연상시키는 더부룩하게 기른 머리털이 가시덤불처럼 엉클어진데다가 그것이 땀에 젖어서 장마 때 뛰어다니는 개구리처럼 된 것이 그 속에 비칠 때 깎기는 깎어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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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찾기전

도서정보 : 나도향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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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自己를 찾기 前 [소개] 제목도 그렇고 결말 부분에서 실존주의적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실제 실존주의가 문학 사조로 본격화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라는 점 ...

구매가격 : 1,000 원

전차차장의 일기몇절

도서정보 : 나도향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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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동대문에서 신용산을 향해 아침 첫차를 가지고 떠난 것이 오늘 일의 시작이었다. 전차가 동구 앞에서 정거를 하려니까 처음으로 승객 두 명이 탔다. 그들은 모두 양복을 입은 신사들인데 몇 달 동안 차장의 익은 눈으로 봐서 그들이 어젯저녁 밤새도륵 명월관에서 질탕히 놀다가 술이 취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다 나오는 것을 짐작케 하였다. 새벽이라 날이 몹시 신선할 뿐 아니라 서릿기운 섞인 찬바람이 불어서 트를리끈을 붙잡을 적마다 고드름을 만지는 것처럼 저리게 찬 기운이 장갑 낀 손에 스며드는 듯하다. 그들은 얼굴에 앙괭이를 그리고 무슨 부끄러운 곳을 지나가는 사람 모양으로 모자도 눈까지 눌러 쓰고 외투도 코까지 싼 후에 두 어깨는 삐죽 올라섰다. 아직 다 밝지는 않고 먼동이 터오므로 서쪽 하늘과 동쪽 하늘 두 사이 한복판을 두고서 광명과 암흑이 은연히 양색(兩色)이 졌다. 그러나 눈 오려는 날처럼 북쪽 하늘에는 회색 구름이 북악산 위를 답답하게 막아 놓았다. 운전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너른 길을 규정 외의 마력을 내서 전차를 달려 갔다. 전차는 탑동 공원 앞 정류장에 와서 섰다. 먼 곳에서는 홰를 치며 우는 닭의 소리가 새벽 서릿바람을 타고서 들려온다. 그러자 어떠한 여자 하나가 내가 서 있는 바로 차장대 층계 위에 어여쁜 발을 올려놓는 것이 보였다. 아직 탈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고 지레짐작에 신호를 하였다가 그것을 보고서 다시 정지하자는 신호를 하였다. 한다리가 승강단 위에 병아리 모양으로 깡총 올라오더니 계란 같이 웅크린 여자가 툭 튀어 올라와서 내 앞을 지나는데 머리는 어디서 어떻게 부시대기를 쳤는지 아무렇게나 홑어진 것을 아무렇게나 쪽지고 본래부터 난잡하게 놀려고 차리고 나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옥양목 저고리에 무슨 치마인지 수수하게 차렸는데 손에는 비단으로 만든 지갑을 들었다. 그러고 그가 내 옆을 지날 때 일본 여자들이 차에 탈 적이나 기생들이 차에 오를 적에 나의 코에 맞히는 분냄새와 향수냄새 같은 향긋한 냄새가 찬바람에 섞이더니 나의 코에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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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곰네

도서정보 : 김동인 | 2014-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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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통칭 곰네였다. 어버이가 지어준 것으로는 길녀라 하는 이름이 있었다. 박가라 하는 성도 있었다. 정당히 부르자면 박길녀였다. 그러나 길녀라는 이름을 지어준 부모부터가 벌써 정당한 이름을 불러주지를 않았다. 대여섯 살 나는 때부터 벌써 부모에게 ‘곰네’라 불렀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어린애를 붙안고 늘 곰네곰네 하였는지라 그 집에 다니는 어른들도 저절로 곰네라 부르게 되었고 이 곰네 자신도 자기가 늘 곰네라는 이름으로 불렸는지라 제 이름이 곰네인 줄만 알았지 길녀인 줄은 몰랐다. 좌우간 그가 여덟 살인가 났을 때에 먼 일가 노파가 찾아와서 그를 부름에 길녀야 하였기 때문에 곰네는 누구를 부르는 소린지 몰라서 제 장난만 그냥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자기 쪽으로 손을 벌리며 그냥 길녀야 길녀야 이리 오너라 하고 연방 부르는 바람에 비로소 자기를 부르는 소린 줄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로 가지 않고 제 어미에게로 갔다.

구매가격 : 500 원

황소와 도깨비

도서정보 : 이상 | 2014-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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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어떤 산골에 돌쇠라는 나무 장사가 살고 있었읍니다. 나이 삼십(三十)이 넘도록 장가도 안 가고 또 부모도 일가 친척도 없는 혈혈 단신이라 먹을 것이나 있는 동안은 핀둥 핀둥 놀고 그리다가 정 궁하면 나무를 팔러 나갑니다. 어디서 해오는지 아름드리 장작이나 솔나무를 황소 등에다 듬뿍 싣고 장터나 읍으로 팔러 갑니다. 아침 일찌기 해도 뜨기 전에 방울 달린 소를 끌고 이려 이려‥‥‥ 딸랑 딸랑‥‥‥ 이려 이려ㅡ 이렇게 몇 십(十)리씩 되는 장터로 읍으로 팔릴 때까지 끌고 다니다가 해 저물녘이라야 겨우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구매가격 : 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