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of a Superfluous Man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369)

도서정보 : 이반 투르게네프 | 2018-04-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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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인간의 일기> 영문판.
1850년에 출간된 이반 투르게네프의 중단편집.
‘The Diary of a Superfluous Man’ 등 5편의 작품 수록.

구매가격 : 3,500 원

Steppenwolf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367)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 2018-04-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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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영문판.
1927년에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장편소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대립과 맞서 방황하며, 불안과 불만 속에서 자아를 고통스럽게 추구해가는 고독하고 불완전한 인간상(人間像)을 그리고 있다. 50세가 되어 인생의 전환기(轉換期)를 맞은 작가가, 주인공인 50세의 ‘하리 할러 (Harry Haller)’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그 내면을 철저히 분석한 자기 고백서(告白書)이다.

구매가격 : 4,000 원

태아가 보이는 세상 : 이종학 단편소설집

도서정보 : 이종학 | 2018-04-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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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학 단편소설집. 2004년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골라 묶고, 짧은 소설도 함께 담았다. 표제작 <태아가 보이는 세상>을 비롯해 <한밤의 전화벨 소리>, <어느 간호사의 일생> 등 12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

붉은 죽음의 무도회 (Mystr 컬렉션 32)

도서정보 : 에드거 앨런 포 | 2018-04-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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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추리 소설이라는 쟝르를 확립한 에드거 앨런 포의 고통스러운 단편.
얼굴에 붉은 반점이 번지고, 온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으면서 30분 안에 죽음을 맞이하는 질병인 "붉은 죽음". 전염병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인구가 죽어가는 시대, 왕국의 왕자는 자신의 친구들 천 명을 거대한 성 안으로 불러들인다. 거대한 벽과 강철 창설로 방어되는 성 안에서 그들은 호사스러운 사치와 향락을 누린다. 세상 사람들이 붉은 죽음 앞에서 쓰러져가지만 자신들은 안전한 성 안에서 6개월을 보낸 후, 왕자는 안전한 성 안에서 거대한 가면 무도회를 연다. 환락과 망상 속에서 기괴한 취향으로 장식한 사람들이 거대한 무도회장에 모여들고, 그들은 음악에 맞추어 술을 마시면서 파티를 즐긴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한 사람. 그의 얼굴에는 시체 같이 창백한 가면을 씌워져 있다.

구매가격 : 0 원

딥뉴스

도서정보 : 안형준 | 2018-04-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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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장편소설. 정권의 시녀가 되어버린 한 언론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를 담았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 같은 일들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에 맞서 기자들은 '텐프로',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과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피렌체의 미술관 등을 6mm 카메라와 녹음기로 종횡무진하며 흥미진진한 잠입 취재를 펼친다.

기자들의 소명과 임무는 '국민의 파수꾼'이 되어 진실 앞에 누구보다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들의 눈과 입을 닫게 했는가? 이 소설은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기자인 작가가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는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 기자들의 싸움이 그들만의 전쟁이 아님을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구매가격 : 9,000 원

시한병동

도서정보 : 치넨 미키토 | 2018-04-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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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층을 열광케 한 『가면병동』을 잇는 스릴과 서스펜스
시리즈 판매 합계 70만 부를 돌파한 ‘병동 시리즈’ 최신작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피에로의 미션을 해결하고 폐쇄병동을 탈출하라!”




일본 독자들의 쏟아지는 극찬!
★★★★★ 전작인 『가면병동』과 함께 읽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속아버렸다.
★★★★★ 범인의 정체와 결말은 너무나 의외인 사람이었다.
★★★★★ 『시한병동』은 『가면병동』보다 한 단계 진보한 작품.







◎ 도서 소개

마니아층을 열광케 한 『가면병동』을 잇는 스릴과 서스펜스
시리즈 판매 합계 70만 부를 돌파한 ‘병동 시리즈’ 최신작!

의료 현실의 이면과 밀실에서의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본격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와 의료 서스펜스의 결합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병동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시한병동』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시한병동』은 ‘클로즈드 서클’을 표방한 본격 미스터리 『가면병동』의 후속작으로 ‘치넨 미키토’를 의사가 아닌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 치넨 미키토는 1978년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내과 의사로 활동해온 현직 의사이다. 의사이자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치넨 미키토는 ‘병동 시리즈’를 통해 페이지 터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고, 최근에는 연애 미스터리를 펴내는 등 다양한 장르로 발을 넓혀가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병동 시리즈’를 통해 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작품을 쓰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아메쿠 타카오의 추리 카르테』, 『무너지는 뇌를 감싸 안고』 등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되어 폐쇄병동에 갇힌 구라타 아즈사의 탈출극을 그린 밀실 미스터리 『시한병동』은 2016년 출간되어 2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가면병동』과 함께 시리즈 합계 7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배후에 존재하는 깊이 있는 의학 지식에 매번 압도당한다.” _ 노리즈키 린타로(소설가)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피에로의 미션을 해결하고 폐쇄병동을 탈출하라!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 온몸을 전율케 하는 반전
숨 돌릴 틈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충격적인 라스트!

깊은 어둠의 밑바닥에서 의식을 차린 구라타 아즈사는 입원복 차림으로 병원 침대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분명히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그 순간 아즈사는 자신 말고도 납치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휴대전화도 없어지고, 출입할 수 있는 문도 전부 용접되어 외부로 나가는 길은 막혀 있는 상태. 안절부절못하며 방을 서성이던 그들은 벽에 스프레이로 휘갈겨 그린 듯한 무언가를 발견한다. 추악하게 생긴 피에로 그림 위에 ‘옷깃을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열쇠를 찾아라’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그 글씨 위에는 여섯 시간이 남았다고 알리는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평소 방 탈출 게임을 즐겨왔던 아즈사는 이 상황 자체가 게임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클라운’이라는 서명과 함께 메시지를 남기며 차례차례 미션을 제안하는 범인. 그가 제시하는 미션을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이 병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즈사는 납치된 사람들과 함께 벽에 쓰인 글을 추론해 병원에서 탈출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기 시작하다가, 1층에서 가득 차 있는 휘발유 통들을 마주한다. 타이머가 0을 가리키는 순간 휘발유 통이 터지면서 병원 건물 전체가 폭발하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만약 시간 안에 이 병원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이건 문을 열어서 탈출하기 위한 지시, 즉 이번 게임의 최종 목적일 거예요.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다른 작은 과제를 완수해나가는 게 리얼 탈출 게임을 하는 방법이죠.”




『시한병동』의 키워드는 ‘리얼 탈출 게임’이다. 병원에 감금된 다섯 명의 남녀는 여섯 시간의 제한시간이 끝나기 전에 클라운이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해 병원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 설정은 바로 요즘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방 탈출 게임’을 많이 즐겼지만 요즘은 실제로 몇 명이 방에 갇힌 채 서로 힘을 합쳐 제한시간 안에 탈출하는 오프라인 ‘방 탈출 게임’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제시되는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운 데다 요령은 물론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므로 머리를 꽤 많이 써야 한다.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통과하여 방을 탈출하는 게임, 이 ‘방 탈출 게임’을 저자인 치넨 미키토는 『시한병동』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다.
현직 의사로서, 저자로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치넨 미키토는 2012년 데뷔한 이후 6년 동안 스물한 권의 책을 펴냈다. 1년에 세 권 이상 책을 쓴 셈이다. 알고 보니 『가면병동』을 집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40일이라고 한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무대가 한정되는 ‘클로즈드 서클’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는데, 『시한병동』 또한 집필할 시간이 없어서 ‘시간 제한 여섯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며 글을 썼다고 한다. 단기간에 써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병동 시리즈는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콘셉트를 교묘하게 활용한 완성도 높은 본격 미스터리이다. 『가면병동』에 이어 의료 현실의 이면과 밀실에 갇힌 인간 군상까지 리얼하게 담아낸 『시한병동』, ‘병동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구성으로 독자들을 찾아올지 자못 기대된다.



“『가면병동』의 집필 기간은 고작 40일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무대가 한정되는 ‘클로즈드 서클’을 쓰게 된 거죠. 『시한병동』 역시 집필할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시간 제한 여섯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며 글을 썼습니다.” _ 작가의 말

“치넨 미키토는 수수께끼에 수수께끼가 더해지고 비밀이 숨겨진 스토리를 통해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여 ‘리얼 탈출 게임’의 여섯 번째 참가자로 만든다. 분명 독자들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책에 푹 빠질 것이다. 그리고 지갑이 얇아지는 대신 큰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 _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어……?”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며 얼굴 앞에 있는 소맷부리, 이어서 자신의 몸을 보았다. 연푸른색에 잠옷처럼 낙낙한 옷. 아즈사에게는 익숙한 옷이었다. 입원복.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입는 옷.
아즈사는 고개를 돌려 왼쪽을 쳐다보았다. 손등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고, 가느다란 플라스틱 튜브가 링거대에 매달린 수액 팩에 연결되어 있었다.
여기는…… 병원? 나, 입원했나? _ 12쪽

“리얼…… 탈출 게임?”
사쿠라바가 콧부리에 주름을 잡았다.
“예. 참가자가 어떤 장소에 갇혀 있다는 설정하에, 암호를 풀거나 힌트를 찾아서 탈출하는 게임이에요! 지금 상황은 그거랑 똑같다고요.”
모두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맺혔다.
“그럼 우리가 납치된 건 게임의 일환이었다는 건가? 그 게임을 할 때는 이렇게 강제로 사람을 참가시키나?” 쓰키무라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보통은 직원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안내를 받아 출발 지점까지 가요. 참가자는 거기서 게임을 시작하고, 수수께끼를 풀어서 제한시간 안에 건물을 탈출하면 돼요.”
“아아, 과연. 그런 오락거리로군. 그럼 지금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잖아.”
“네. 다만 저희를 납치해서 감금한 범인이 리얼 탈출 게임을 의식한 건 분명해요. 벽에 힌트를 적어놓는 건 정말로 흔한 설정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범인인 ‘클라운’의 의도를 바로 눈치챈 거고요.” _ 40~41쪽

아즈사는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고 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틀렸다면……. 처음으로 ‘죽음’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실감하자 공포가 온몸의 세포를 잠식했다. 아즈사는 눈을 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뾰족한 송곳니가 얇은 입술 피부를 찢었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자 한순간 가위에서 풀려났다.
부탁이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아즈사는 버튼을 눌렀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손끝에 가벼운 반응이 전해졌다. _ 113쪽

“뭔가 찾았어요?”
아즈사가 기대를 품고 묻자 나나미는 딱딱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생겼다고요?”
아즈사는 나나미에게 다가갔다.
“구라타 씨, 아까 뭔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 못 들었어요?”
“어, 나나미 씨도 들었군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설마 휘발유가?”
“아니요, 휘발유는 아닐 거예요. 만약 휘발유라면 지금쯤 연기가 여기까지 올라왔을 테니까요. 작은 소리라서 나도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소리가 나자마자 복도로 나가서 아래쪽 상황을 살폈죠. 그랬더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_ 234~235쪽

왔다. 마침내 이 무서운 게임에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 아즈사는 가슴에 댄 손으로 주먹을 쥔 후, 고개를 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우리를 납치하여 이 병원에 감금한 범인, 클라운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_ 294~295쪽

구매가격 : 11,200 원

여왕의 계곡 (Mystr 컬렉션 31)

도서정보 : 색스 로머 | 2018-04-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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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만추 박사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가 이집트의 신비를 배경으로 펼쳐놓은 이야기.
네빌 박사는 이집트 유물국 소속의 고고학자이다. 그는 하타수 여왕이라는 고대 이집트 여왕에 대해서 강한 호기심을 느끼면서 집중적인 연구를 한 학자이다. 하타수 여왕은 문화적 예술적 성취를 거둔 고대 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네빌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고고학자 콘도르가 네빌에게 편지를 보내서, 하타수 여왕의 무덤을 발굴하는 것이 거의 성공했다는 것을 알린다. 그러나 콘도르는 갱도에서 고양이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하고, 며칠 후 광증에 시달리면서 죽는다. 네빌은 그의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자, 하타수 여왕의 무덤으로 향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석곡 이규준

도서정보 : 김일광 | 2018-04-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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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몰랐던, 우리가 알아야 할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했던 암울한 일제시대. 나라는 백성을 버렸고, 이규준을 알아주지 않았다. 시대는 그를 사문난적으로 내몰았고, 일제의 탄압마저 휘몰아쳤다. 그렇지만 그는 그런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쳤고, 백성을 믿고 섬겼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알지 못한다.
석곡 선생은 포항 영일 바닷가 임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외톨박이였다. 먼바다를 항해하다가 표류한 배처럼 떠돌다 가셨다. 그래서였을까. 푸념처럼 100년이 지난 뒤에야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찾게 될 거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로부터 어언 100년, 우린 광복을 맞았고, 나라 구실을 하는 나라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린 그를 모른다. 2018년, 너무나 늦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알아야 한다. 백성을 섬긴 조선의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그를 최초로 조명한다.

“내 삶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점이 세 가지 있었다.
가난했던 것, 집안이 변변치 못하여 스승을 얻지 못한 것, 조선
말, 혼란기에 태어난 것이 내 삶을 끌고 왔다.”

석곡 이규준 선생은 조선말 1855년에 태어나서 1923년 일제 강점기에 세상을 떠났다. 그야말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사셨다. 갯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하여 낮에는 논밭으로 나갔으며, 밤에는 골방에 찾아들어 스스로 학문의 경지를 열어나갔다. 가난하였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나는 처지를 알고 그들과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학문을 어렵게 스스로 익혔기 때문에 그 글을 자신의 부귀를 위해 쓰지 않고 백성들의 생활 곳곳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가 의술에 나선 것도 이처럼 백성들을 위한 배려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모두가 떨쳐버리고 싶어 하는 흙수저 처지를 다행으로 받아들였으며, 오히려 곤궁함을 에너지로 삼아 삶의 완성을 끌어냈다는 역설적인 토로가 함부로 들리지 않는다.

북쪽에 이제마가 있었다면 남쪽에는 이규준이 있었다

한의학계에서는 “북쪽에 이제마가 있었다면 남쪽에는 이규준이 있었다.”는 말을 한다. 석곡은 사상체질(四象體質) 의학으로 유명한 동무 이제마(1837∼1899)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선생은 <부양론>과 <기혈론>을 주창했고,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소문대요』와 『의감중마』로 재정리 하였는데, 이러한 업적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재평가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 조선말 유학 사상을 기반으로 <부양론>을 주창했던 석곡은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소문대요』와 『의감중마』로 재정리하였다. 석곡은 허준에 이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선각자로 재평가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바로 이 책이 그 시작을 여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 피국현 (소문학회 회장)

★ 한말과 일제강점기 유의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을 제대로 알기 위해 그의 행적을 찾아 나선 게 벌써 10여 년 세월이다. 백성을 섬기며 백성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몸부림쳤던 석곡의 애민정신이 새삼 그리워진다. 나라 잃은 원인이 백성을 외면한 권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던 선생은 애처로운 백성들을 품고 섬기며 살다 가셨다.
- 황 인 (향토사가)

★ 무위당 선생을 통해 석곡의 애민사상을 만났다. 요즘 석곡의 심성학을 공부하고 있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의 문제를 가장 중심에 두었던 석곡 선생의 마음 중심 의학이 오늘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때에 맞추어 나온 석곡 선생의 책이 반갑다. 모든 학문이 백성 섬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석곡 선생의 생각이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

- 김학동 (한의학박사, 김학동 한의원 원장)

★ 석곡 선생은?유교의 경전인 <십삼경>을 주소하고, 이를 요약하여 『석곡심서』 『경수삼편』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선생께서는 삶을 통해 자연이라는 생명체가 나와 한가지니, 나를 사랑(仁)하고 용서(恕)하듯이 다른 이에게도 그리 하라는 사상을 보여주셨다. 특히 수기이경(修己以敬)을 강조하셨는데,?사랑과 용서에는 치우침이 없어야 하고(中), 상대를?대할 때는 과(過), 불급(不及) 없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나타나야 만물과 내가 하나 될 수 있다(和)는 말이다. 이런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때(誠) 비로소 시비가 없어지고 국가와 사회가 온전히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도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 황원덕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 책 속에서

“제가 어려운 이웃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를 그냥 버려두었답니다. 만약에…….”
“만약에? 계속해 보아라.”
“만약에 그가 높은 벼슬아치였거나 곳간이 가득 찬 부자였다면 그 약속을 잊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어렵고 약한 사람을 차별하였습니다. 백성을 업신여겼습니다. 제가 한 학문이 그것밖에되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가누며 규준을 바라보았다.
지그시 마주하는 눈빛이 규준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찾아오는 백성들을 피하고 외면했느냐? 작은 약속을 못 지켰으면 큰 약속으로 갚아야지. 좁은 생각에 빠져 방구석으로 피해 있다면 탐관오리들과 다른 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규준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본문 109쪽

“저자는 사문난적이요. 고을 밖으로 멀리 내쫓아야 합니다.”
이화익이 내지르는 고함이 자꾸만 뒤를 따라왔다. 규준은 성문을 나서며 멀리 숲 끝으로 가서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 바다 너머에 펼쳐진 넓디넓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옹졸한 조선 선비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선생님!”
황보준이 규준의 얼굴빛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나를 사문난적이라는 구나. 허허허.”
황보준도 따라서 웃었다.
“어서 가세. 해 떨어지기 전에 서당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네.”
“저들이 이번 소란으로 끝낼까요?”
“나라가 기울어가는 때에 저런 쓸데없는 짓들이나 하고 있으니 쯧쯧쯧.”
주자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사문난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본문 144쪽

“나는 이들과 함께할 겁니다.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백성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게 바로 나라를 지키는 길입니다.”
장헌문은 규준의 손을 잡고는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규준도 장헌문 의병장의 손을 꽉 잡았다.
“이 나라는 백성의 것이라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 의병들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걸듯이 경서와 의서 인쇄 작업도 그렇게 해야 할 일이었다.
-본문 203쪽

시대를 아파하고 변화를 관찰하면서 세상 구제할 방법을 지니신 채 아직 때를 기다리시고 계시는지요. … 통치자가 바른 도리를 잃어 백성이 이처럼 오랫동안 뿔뿔이 흩어진 일은 그 어느 시대에도 없었습니다. 서로 편을 나누어 서로 원수가 되고 위협과 권세로 서로를 죽이는 사이에 우리 문명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오랑캐가 문명화된 것보다 오히려 못합니다. 노예가 되는 것도 부족하여 장차 많은 백성이 희생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난 선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 216쪽

“서당에 나오지 않아도 스승님의 가르침은 늘 저희 곁에 있답니다.”
“늘 너희들 곁에 있다고?”
“그럼요. 우리는 늘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요.”

생각 하나가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성현을 마주하지 않아도 그 가르침은 이어지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너희들이 나를 가르쳤구나.”

규준은 우리 학문과 의학, 예법에 대한 서책 보급을 서둘러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 속에는 우리 모습, 우리 문화 그리고 정신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바로 가르침이자 나아가서는 우리 백성과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서당이 아닌 새로운 서당을 짓기 시작했다.
-본문 236

“돌아보니 나는 참 다행스러운 삶을 살아왔네. 내가 가난했던 게 다행이었네. 가난을 겪어 보았기에 가난한 백성의 마음을 읽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네. 집안이 변변치 못하여 스승을 얻을 수 없었던 게 참 다행이었네. 그래서 어느 학파에도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네. 마지막으로 조선의 끝자락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네. 사문난적으로 몰렸지만 세상 밖으로 쫓겨나지 않을 수 있었다네.”
-본문 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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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대한민국스토리DNA 020)

도서정보 : 이효석 | 2018-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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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토리DNA' 스무 번째 권. 근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효석의 작품 선집이다. 이효석은 비록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시, 소설, 수필, 콩트, 시나리오, 평론,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글들을 내놓았다.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한 편의 시와 같은 그의 작품들은 일찍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한국인의 감수성과 정서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이효석의 작품세계를 두루 훑어볼 수 있는 27편의 작품을 엄선했다. 동반자 작가로 불리던 초기의 작품부터 왕성한 활동기의 대표 작품들을 연대순에 따라 수록했으며, 등단 이후에 발표한 수필 6편과 등단 이전의 콩트 3편도 발굴하여 수록했다.

구매가격 : 8,400 원

봄 봄 (대한민국스토리DNA 021)

도서정보 : 김유정 | 2018-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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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토리DNA 21권. 삶의 비애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냈던 작가 김유정의 작품 선집. 스물아홉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은 2년 남짓한 짧은 작가 생활 동안 삼십여 편의 소설과 이십여 편의 수필을 발표했다. 지병이 악화되는 환경에서도 그의 집필은 계속되었다. 그야말로 불꽃같은 삶이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김유정 작품 선집 <봄.봄>은 김유정 탄생 110주년을 맞아 타계 81주기가 되는 3월 29일 출간되었다. 김유정이 남긴 소설 24편과 콩트 1편을 발표 연대순으로 한데 모아 엮었다. 아울러 수필 9편도 함께 담았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