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없도록 하자
도서정보 : 염승숙 | 2018-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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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닌 곳으로.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든."
환상과 실재, 소설과 현실을 잇고 엮는 독보적인 감각
200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소설집 『채플린, 채플린』 『노웨어맨』 『그리고 남겨진 것들』, 장편소설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를 통해 지극히 평범하고도 소외된 인간을 정교하게 축조된 환상의 세계로 데려와 이야기를 펼쳐 보인 작가 염승숙. 지난해에는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없는 미래와 굴착기의 속도-박솔뫼 『도시의 시간』론」)으로도 등단하면서 텍스트와 세계를 읽어내는 촘촘한 겹눈을 가졌음을 인정받은 바 있다. “늘 어제보다 나은 인간이 되고 싶고, 쓰면서 어제보다 나아진 인간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힌 수상 소감은, 소설을 쓰는 일과 문학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를 조망하는 일이 전혀 다르지 않음을, 진지한 작가이자 성실한 연구자의 시선을 가진 염승숙의 읽고 쓰는 삶의 순환을 엿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 『여기에 없도록 하자』는 노동하지 않는 어른은 말 그대로 ‘햄ham’이 되어버리는 기발한 착상으로 시작하여 무력감이 도저한 이 시대의 청춘들을 핍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장편’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충실함과 풍성함, ‘소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서사적 재미와 특유의 리듬으로 충만한 이 작품은, 작가가 가진 그 고유한 겹눈으로 읽어내고 써낸 세계를 만나는 일은, 이제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고통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몰라야만’ 하는 세대
노동하지 않으면 햄이 되어버리는 질문도 해답도 없는 세계
살아남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는 인간,
억지로 숨을 참으면서 참혹을 견디는 자의 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_정이현(소설가)
『여기에 없도록 하자』는 노동하지 않는 어른은 모두 햄이 되어버리는 세계의 이야기다.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속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갑충으로 변해버리듯, 불그스름한 가공식품 햄이 되어버리는 것. 반대로 다시 일하기 시작하면 햄은 사람으로 변한다. 뉴스에서는 매일 ‘오늘의 안개’ ‘오늘의 사고’ ‘오늘의 햄’이 보도되고, 신원 미상의 햄들에 관한 정보가 느릿느릿 자막으로 지나가는 이 안개로 가득하고 장벽으로 가로막힌 공간 속, 주인공 ‘추’는 제빙 공장, 이삿짐센터,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전전하며 일하던 어느 날 ‘홀맨’을 구한다며 나타난 선배 ‘약’과 조우한다. 숙식 제공에 채용 증명서를 써준다는 약의 말에 추는 “여기가 아닌 곳으로. 여기만 아니라면 어디든” 하는 마음이 되어 홀맨의 업무가 무엇인지 따져 묻지도 않은 채 그가 이끄는 곳으로 몸을 옮긴다.
햄이 되지 않는 것.
그것만이 다행스러운 현재다.
이 세계에 대항하는 단 하나의 방어태세로서 나는 노동한다. (131쪽)
추는 베어지고, 뭉개지고, 닳아버린 햄이 나뒹구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 허허벌판의 게임장 앞에 당도해 그저 대기하라는 명령만을 받는다. 새벽 두시, 마감 시간이 되어 “시간 다 돼갑니다” 라고 손나팔을 하고 외치던 다음 순간, 누군가가 거칠게 달려들어 추의 뺨을 갈기며 욕하기 시작한다. “이 개새끼, 이 햄 같은 새끼, 이 햄보다 못한 찢어 죽일 개새끼가 재수없게!” 화난 손님을 말리지 않는 것이 이곳의 룰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는 자신의 일이 ‘인간 샌드백’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하염없이 버티어 선 채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때리면 맞고, 맞으면 신음했다. 통증과 지루함은 동시에 왔다. 아픈데 지루하고, 지루한데 아팠다. 몸이 괴로운 것도 끝내는 따분해졌고, 그 따분함에도 싫증을 느끼는 때가 잦았다. (218쪽)
하지만 추는 하루하루의 삶을, 상처를 서둘러 봉합해버리며 그 일을 계속해나간다. 그러니까 추의 지속, 성실은 학습된 무기력일까? 아니면 가감이 없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수동적 능동의 다른 모습일까? “누구나 ‘무엇’이 되어야” 하기에 “되지 않으면 햄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의 세계 속에, 비정하고 비참한 하루하루 속에 추는 그렇게, 그토록 ‘있는다.’
폐허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면
절망에도 리듬감이 있다면
비참에도 사랑이 있다면
“청춘인데 청춘이 아니고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가난한 무력이 이 도저한 세계에서 꿈꿀 수 없음에까지 이르”게 된 디스토피아.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낯선 공간이, 질문도 해답도 없는 세계에 놓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택과 행동과 마음이, 지금 바로 이곳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독자는 소설을 읽는 한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짙어졌다 옅어지기를 반복하는 안개 속 끊어질 듯 이어지는 대화, 조금씩 뒤틀리고 허물어지는 단어, 돌연 피어오르는 사랑의 기억. 끝끝내 이어지고야 마는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비참 속에 놓인 그들을 조금은 뜨거워진 눈으로, 조금은 시린 마음을 부여잡으며 우리 역시 끝끝내 목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승달’만큼만 보여요.
햄이 말했다.
사람도, 세상도, 모두 초승달 정도로만 보인다니까요. 가늘고, 얄브스름하게…… 나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 비뚤게 틀어져버려요. 그런다고 더 잘 보이지도 않지만. (207쪽)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에 울려퍼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다”던 그 유명한 바틀비의 전언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지금 2018년, 더욱 나빠지기만 할 뿐인 지금의 시대에는 더 나아간 새로운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은 그 거리의 함성에 대한 화답이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바로 “여기에 없도록 하자”는 말. 단호한 절망의 말로도 간곡한 청유의 말로도 보이는 이 문장이, 소설가 염승숙이 지금껏 보여주었던 환상과 실재의 직조의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다정과 비정이 겹쳐 보이는 한 문장이 아닐까, 곰곰 곱씹어본다. 그 질문을 품은 채 이제 우리가 안개 속으로 걸어가 흠뻑 젖어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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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도서정보 : 허수경 | 2018-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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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의 발로, 기억의 발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우리가 되찾을 시간들
2018년 10월 3일, 시인 허수경이 독일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상경, 방송국에서 스크립터로 일하다 어느 날 문득 독일로 떠났다.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동방문헌학을 공부하며 시집 네 권과 소설 세 권, 에세이 네 권 등을 더 펴냈다. 정처 없는 몸을, 누추하고 스러지는 마음을, 상처를 특유의 애잔하고도 물기 어린 목소리로 어루만져주었던 시인 허수경.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외로웠고, 쓸쓸했고, 머나먼 곳으로 떠난 시인 허수경. 그의 노마드적 감성은 일찍이 한국문학에서 볼 수 없었기에 신선함으로 가득했고, 쓸쓸함의 이면에 묻어나는 고유의 따스함은 위로의 문장이 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첫 장편소설 『모래도시』를 22년 만에 문학동네에서 다시 펴낸다. 2018년 11월 20일, 시인의 49재에 바치는 헌화이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리운 목소리를 되새기고자 하는 작은 모뉴먼트라고 소개하고자 한다. 발표 당시 서른셋의 젊은 나이, ‘처음’이기에 가득한 에너지와 그래서 더욱 생생한 문장이 『모래도시』에는 살아 숨쉰다. 시간과 삶의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상상력의 기원이자 시인이 시로 다 풀어내지 못한 삶과 기억의 편린을 우리는 바로 이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세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마치 시인처럼 고향과 가족을 떠난 세 사람의 만남과 회상, 각자의 모래도시 속에서 난분분 흩어져내리는 과거와 현재를 이미지와 목소리로 포착해 눈앞에 펼쳐 보인다. 난마 악수의 바둑판과도 같은 서울을 떠나 독일로 유학을 간 ‘나’, 천체망원경으로만 보이는 머나먼 곳을 꿈꾸는 ‘슈테판’, 내전중인 레바논을 떠나 기원전의 사람들이 동경했던 이상향 딜문을 지금-이곳에서 그려보는 ‘파델’. 머나먼 곳을 꿈꾸는 세 명의 젊은이들이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나 이어지고 스치며 마음과 기억이 교차한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에서 저런 사무친 얼굴을 가지게 되었는가. 너의 시간, 내가 너에게서 너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나는 너를, 너의 지나온 시간을 해독할 수 있겠는가. _142쪽
나는 그때 이 세상에는 이해라는 방식을 통하지 않고도 그냥 전해져오는 사람들 사이의 느낌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 커튼이 내어놓은 아주 작은 틈으로 들어온 햇빛이 이야기하고 있는 그의 얼굴 위로 잠시 잠시 스쳐지나갔다. 그때마다 그의 주름 사이로 햇빛은 마른 건초를 말리는 가을빛처럼 스며들었다. 그 빛은 그를 조금씩 조금씩 말리고 저러다 그는 다 말라 가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상한 일은 그는 마르지만 내 마음은 우윳빛 은하수가 가득 차오르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_24쪽
“내가 이 먼 여행을 한 것은
‘머나먼 곳’이라 불리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소설은 뚜렷한 줄거리 없이 이미지와 회상, 파편적인 삽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시인이 추구해온 유목의 삶이 문득 떠오르고 사라지는 이미지-기억들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성적 구조라고 말할 수 있을 기승전결의 서사가 아닌 방사형으로 촘촘하게 직조한 글쓰기를 선보이는 까닭이기도 할 터이다. 기존의 서사가 하나의 굵은 줄기를 따라 이루어져 있다면, 허수경 시인의 첫 장편소설은 까만 잉크가 여기저기 떨어져내리고 거기에 물기가 스며 천천히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모습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
‘회상’과 ‘또다른 회상’으로 진행되는 목차 역시, 삶과 기억과 시간은 단선적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굴절하고 번복하며 때로는 난데없고 켜켜이 쌓이고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옴을 반영하고 있다. 나, 슈테판, 파델 모두 가족과 시대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망막한 폐허와도 같은 모래도시 속에서 반짝이는 파편을 쥐고 생을 감각한다. 생의 아름다움과 고통은 저마다 다르기에 시인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닮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아, 아, 나는 지독히도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 도시에서.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에도 지쳐버린 그 도시에서, 나는 희망이 있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며 살고 싶었다. 희망이 있다, 나에게, 그 도시에서 사는 나에게 희망이 있다…… 진심으로 말하며 나는 살고 싶었다. 내가 원한 새로운 문장…… 그것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문장이었다. _72쪽
『모래도시』는 끝없이 유랑하는 청춘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지만, 모래로 덮인 표층을 조심스럽게 걷어내보면, 이 세상으로 왔다 저곳으로 떠나는 삶의 본질을 포착해 그려낸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명의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인물들은 모두 시인 허수경의 분신이기에 뒤미처 더욱 반갑다. 언제나 우리보다 조금 더 아팠고, 알았고, 조금 더 앞서 걸었던 시인 허수경. 마치 시인이 몰두해온 작업처럼 우리 역시 오래된 시간의 더께를 걷어내고, 머나먼 곳으로 떠난 그를, 처음으로 되돌아가, 천천히 그리고 아주 길게 만나보자. 다시 한번 허수경을 만날 시간이다.
내가 타고 있는 기차는 지금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나는 그곳에서 아마도, 한참을 쓸쓸하게 걸어다니리라. 그녀는 없고 나는 혼자 남아 있으므로. 그녀와 나의 미래는 이런 것, 이런 것이었는가. 이런 미래라면, 난, 미래로 가는 것이 두렵다. 이 기차가 나를 데려다놓을 그곳에서 나는 내 최근의 꿈처럼, 그런 움직이는 그림이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_233~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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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 탈출기 외
도서정보 : 최서해 | 2018-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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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는 극도로 궁핍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다 실패한 후에 그러한 삶이 ‘제도의 희생자’ 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고 출가한 주인공이 가족을 생각하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답신 형식으로 된 액자소설이다.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내화內話부분은 와병 상황, 귤 껍질사건, 두부 장사, 나무 도둑질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간도 하층민의 고통을 자연주의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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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 산천초목
도서정보 : 이해조 | 2018-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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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초목은 원래 ‘박정화(薄情花)’란 제목으로『대한민보』1910년 3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62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1912년 유일서관에서 간행할 때 이 제목으로 바뀌었다.「이해조문학연구」(1986)에서 나는 윈 제목을 선택했다. 아마도 검열을 의식하여 비관적인 원 제목을 바꿨을 것이란 추측 아래.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작가가 ‘산천초목'이란 제목을 강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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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순정
도서정보 : 채만식 | 2018-1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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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둘기 한 자웅처럼 쌍지어 노는 색시와 새서방이라고는 하지만, 색시는 스물한 살 새서방은 열두 살, 그러니 모자간이라면 좀 무엇하겠고 그저 헴든 누이와 어린 오랍동생 같은 사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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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도서정보 : 사와무라 미카게 | 2018-11-1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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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가도카와 문고 캐릭터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수수께끼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뱀파이어?
원고를 받아내기 위한 신입 편집자의 고군분투기!
판타지 추리 사건 × 현실 직장 코미디
제2회 가도카와 문고 캐릭터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판타지 추리 사건 × 현실 직장 코미디
“세, 세나 아사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수수께끼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뱀파이어?
원고를 받아내기 위한 신입 편집자의 고군분투기!
문학 편집자 2년차인 세나 아사히는 베일에 싸여 있던 베스트셀러 작가 미사키 젠을 담당하게 된다. 동경해왔던 작가의 담당 편집자가 되었다는 설레임도 잠시, 그를 만나기 전 세나 아사히는 편집장에게 주의사항 세 가지를 듣는다. 첫 번째, “낮에는 연락하지 말 것.” 두 번째, “은 제품을 착용하지 말 것.” 그리고 세 번째, “경찰을 조심할 것.”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지만 아사히와 미사키 젠은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에 의기투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사키 젠은 뱀파이어였고, 인간 외의 존재가 일으킨 사건에 대해 경시청에 수사 협력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미사키 젠이 경찰에 수사 협력을 하기보단 신작 원고를 썼으면 하는 아사히이지만, 경시청의 하야시바라 형사가 가져오는 사건을 미사키 젠과 함께 해결하기 시작한다. 자시키와라시 유괴 사건이 벌어지고, 검은 개 귀신이 사람을 공격하며, 미사키 젠 외 뱀파이어가 흡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등 다양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가운데, 아사히는 미사키 젠이 한때 인간이었으며 뱀파이어가 된 슬픈 과거를 알게 된다.
★★★★★
제2회 캐릭터소설대상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선택된 작품이다. ‘빨리 계속해서 읽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 주인공 세나 아사히와 미사키 젠의 궁합도 경쾌 그 자체다.
_가도카와 문고 담당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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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시간
도서정보 : 선필 | 2018-11-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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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르는 여자 제인
숨 막히는 사무실 안에서 무심코 누른 항공권 결제 버튼.
제인은 사직서를 내고 여행을 떠난다.
재가 되어 사라진 줄 알았던 가슴 속 작은 불 꽃을 다시 만나는 시간.
어린 시절, 꿈을 향해 달렸던 열정, 사랑, 추억.
" 사랑에 대답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면,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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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더 도어즈
도서정보 : T.Y | 2018-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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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혹은 이계의 한 공간에 나타난 세계,
그 곳의 생명체 은빛 물고기와 인어는 평화로운 세상에 살지만
어떤 계기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들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관문들이 나타난다.
무시무시한 관문의 수호자 세눈 털복숭이의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관문, 주인공들은 무사히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그들의 여행과 성장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의 꿈 속에 나타난 한 장면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생겨났다.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좋은 영감이 혹은 짧게나마
이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구매가격 : 2,000 원
브루투스의 심장(개정판)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18-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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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성공에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완전범죄를 위한 ABC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세계를 결정짓는 히가시노 미스터리의 원형
다른 수식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토리텔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시체를 바통 삼아 릴레이를 한다는 괴이한 설정이 눈에 띄는 《브루투스의 심장》은 1989년에 발표한 초기작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문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출간 직후는 물론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았던 대표 초기작으로, 일본의 연기파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 주연으로 영상화되기도 했다. 당시 기계화 되어가는 사회배경에 주목하여 쓴 미스터리 소설 《브루투스의 심장》은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 다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험과 지식을 십분 발휘한 작품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소설 속에서 묘사된 거래만이 존재하는 인간관계,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기계, 대기업의 정보 은폐 구조 등을 날카롭게 묘사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AI의 등장으로 인한 이슈로 들끓는 지금, 이미 30년 전 시대를 읽어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통찰력이 놀랍다.
사회나 조직의 이런 구조를 묘사는 하되 단죄하지 않는 작가의 태도는 이후 《백야행》, 《환야》, 《편지》같은 작품으로 이어진다. 즉, 《브루투스의 심장》은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세계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 아마존 독자 추천사
★★★★★ 미스터리 왕도를 따른 추리소설
★★★★★ 지금 읽어도 놀랄 만큼 신선하고 참신하다
★★★★★ 나쁜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도 능숙하게 그릴 수 있다니!
★★★★★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구성
“내가 무엇을 싣고 달리는지 그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바통은 시체, 코스는 오사카에서 도쿄
완전범죄를 위한 전대미문의 릴레이가 벌어진다!
주정뱅이에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주인공 다쿠야는 인간에 대한 짙은 불신과 권력지향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다쿠야는 인간에게 군림당하지 않고, 군림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지독한 노력 끝에 엘리트 로봇 개발자로 성공한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하여 내연 관계가 된 그는 전무의 정보를 얻어내어 전무 딸과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 모든 게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다쿠야는 야스코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야스코의 임신이 성공에 대한 방해물이라고 여긴 그는 어떻게 문제를 처리해야 할지 초조해하던 중 뜻밖의 호출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두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를 세 남자는 야스코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릴레이 살인’을 모의한다. 오사카에서 야스코를 죽이고 도쿄까지 그녀의 시체를 릴레이 하듯 운반하는 일이었다. 다쿠야는 그 괴이한 살인 릴레이 주자 중 두 번째로, 시체를 넘겨받아 운반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다쿠야가 전달받은 시체는 야스코가 아니었고, 살인계획이 틀어지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기묘하게 뒤섞이며 뜻밖의 국면을 맞이한다.
“인간은 반드시 배신을 하는 존재다.
나를 포함해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중략)
그날 밤, 다쿠야는 샴페인을 사서 혼자 이 행운을 축하했다. 무심결에 웃음이 새어나올 만큼 최고로 기분 좋은 밤이었다.
- <1장 살인의 바통> 중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순수하다. 순수하기에 맹목적이어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 바라보며 그를 위해서는 살인도 저지른다. 하지만 소설 속 캐릭터들을 앞뒤 없이 인간성을 상실했다고 묘사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이 박혀 있는 주인공 다쿠야의 생각은 어렸을 때의 불우한 가정생활에 기인한 것이다. 주인공만 그런 것이 아니다. 《브루투스의 심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린 시절, 가족에게서 인간에게서 상처를 받았다. 결국 주인공은 정확한 코드를 입력하면 정확한 답을 주는 기계를 인간보다 신뢰하게 된다. 다른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등장인물들이 벌인 사건이 겹치고 겹치면서 이야기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흘러간다. 사건 자체의 긴장감뿐만 아니라 사건 뒤에 숨은 의미도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데, 배신을 한다는 이유로 모든 인간을 불신했던 다쿠야가 유일하게 믿었던 로봇에 ‘브루투스’라는 이름을 붙인 아이러니한 상황 역시 되새겨보게 된다.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지 지켜보게 되고, 소설은 연민과 통쾌함이 뒤섞인 모순적인 감정을 선사하며 마침표인 듯 마침표가 아닌 듯한 강렬한 결말을 던진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해 어떠한 고민을 해왔는지 찾아볼 수 있는 히가시노 미스터리 소설의 원형을 바로 《브루투스의 심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기 직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뇌출혈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쿠야는 “드디어 내게도 운이 따르는군.”하는 심정이었다. 고향에는 한 번도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 마을에 여전히 그 남자, 자신의 아버지라 칭하는 남자가 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런 남자의 아들이라면 취직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날 밤, 다쿠야는 샴페인을 사서 혼자 이 행운을 축하했다. 무심결에 웃음이 새어나올 만큼 최고로 기분 좋은 밤이었다.
p.24 <1장 살인의 바통>
그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지 않았다. 현재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뛰어난 ‘근로자’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다…….
그것이 다쿠야의 최종 목표였다.
p.26 <1장 살인의 바통>
“경찰은 우선 단독범이거나, 많아야 두 명의 공범을 생각할 거야. 그들의 과거 경험이 그렇게 판단하도록 하겠지. 그러나 우린 셋이야. 여기서 트릭이 생길 수 있지.”
“어떤 트릭?”
“릴레이.”
“릴레이?”
“맞아. 바통은 시체고.”
나오키는 종이에‘도쿄 아쓰기 나고야 오사카’라는 도시 이름을 조금씩 사이를 두고 썼다. 그리고 오사카 위에 X표를 했다.
“야스코는 오사카에서 죽어. 하지만 시체가 발견되는 곳은…….”
그가 쥔 볼펜 끝이 나고야와 아쓰기를 거쳐 도쿄에서 멈췄다.
“약 500킬로미터 떨어진 도쿄지.”
P.65 <1장 살인의 바통>
결국 로봇은 인간에 필적할 수 없다……. 다쿠야는 이런 식의 얘기가 제일 싫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인간일수록 능력도 없기 마련이라 더 불쾌했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대체로 인간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살 뿐이다. 지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프로그램에 따라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늘어선 로봇을 등지고 다쿠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그가 로봇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p.165 <3장 살인의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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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굴
도서정보 : 김내성 | 2018-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자아, 여러분, 똑똑히 세시오. 이 야자나무 밑에서부터 남으로 백 보를 걸어야 합니다. 자아 하나, 둘, 셋, 넷…”
탐정은 나침반(羅針盤)을 들여다보면서 야자나무 밑에서 남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도 따라가며
“다섯, 여섯, 일곱…”<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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