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10-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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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같이 따스하고 털자리같이 푸근한 기분을 주던 이른 겨울 어떤 날 오후이었다. 일주일 전에 우리 집에서 떠나간 어멈의 엽서를 받았다.
이날 오후에 사에서 나오니 문간에 배달부가 금방 뿌리고 간 듯한 편지 석 장이 놓였는데 두 장은 봉서이었고 한 장은 엽서이었다. 봉서 중 한 장은 동경 있는 어떤 친구의 글씨였고 한 장은 내 손을 거쳐서 어떤 친구에게 전하라는 가서(家書)이었다. 나머지 엽서 한 장은 내 눈에 대단히 서투른 글씨였다. 수인란에 ‘경성 화동 백 번지 박춘식씨(京城花洞 百番地朴春植氏)’이라고 내 이름과 주소 쓴 것을 보아서는 내게 온 것이 분명한데 끝이 무딘 모필에 잘 갈지도 않은 수묵을 찍어서 겨우 성자(成字)한 글씨는 보도록 새 서툴었다. 나, 이 순간 묵은 기억을 밟다가 문득 머리를 지나는 어떤 생각에 나로도 알 수 없는 냉소와 같이 엷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서 발신인란을 다시 자세 보았다. 그것은 벌써 일 년이나 끌어 오면서 한달에 한두 장씨 받는 어떤 빚장이의 독촉 엽서 글씨가 지금 이 엽서 글씨와 같이 서투른 솜씨인 까닭이었다.
‘함북 ××읍내 김씨 방 홍성녀(咸北 ××邑內 金氏方洪姓女)’ 이것이 발신인의 주소와 성명이었다. 이것을 본 나는 즉각적으로 그 누구에게서 온 편지인 것을 느끼는 동시에, 이 편지와는 사촌 격도 안 되는 편지를 생각하고 불쾌를 느끼면서 혼자 말초신경 쓰던 것을 내 스스로 입술을 살근히 물면서 찬웃음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시골 간 어멈이 편지했구려!”
나는 좀 반가운 음성으로 곁에 선 아내를 보면서 뇌고 다시 엽서에 눈을 주었다. 내 손에 쥐인 엽서는 어느새 뒤집히었었다.
“응, 어멈이 편지했소!”
아내의 목소리는 의외의 사람에게서 의외의 반가운 소식이나 받은 듯이 기쁘게 가늘게 떨렸다. 나는 그 말 대답은 하지 않고 편지 사연을 읽었다. 아내도 부드러운 시선을 고요히 편지에 던졌다. 이래서 두 사람의 네 눈은 소리 없이 편지를 읽었다. 사연은 극히 간단하였다.
‘서방님, 기체 안녕하십니까. 아씨도 안녕하신지요. 어린 애기는 소녀가 떠날 때에 몹시 앓더니 지금은 다 나았는지 알고자 합니다. 소녀는 서방님이 지도하신 덕택으로 무사히 와서 잘 있읍니다. 이곳 댁도 다 안녕하십니다. 소녀의 손으로 쓰지 못하는 글이되와 이렇게 문안이 늦었사오니 용서하옵시고 내내 서방님 내외분 기체 안강하옵소서. 끝으로 대단 황송하오나 어린 애기의 병이 어떤지 알게 하여 주옵소서.’ 이것이 그 사연의 전부이었다 . 역시 무렁 붓에 수묵을 찍어 쓴 서투른 글씨였다. 그것도 잘게 쓰느라고 어떤 자는 획과 획이 어울어져서 ‘사’자인 지 ‘자’자인지 알기 어려운 자도 있었다. 토는 물론 틀린 것이 많았다.
이것을 읽은 내 가슴에는 엷은 애수의 안개 같은 구름이 가볍게 돌았다. 거칠은 겨울이언만 이날은 아침부터 봄같이 따스해서 설면자(雪綿子) 같은 기분이 사람의 혈관을 찌르는 탓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 엽서 한 장이 내게 던지는 기분은 부드럽고 가볍고 불쾌가 없는 엷은 동정의 애수이었다.
그는 나와 무슨 인연이 있었던가? 그는 ‘어멈,’ 나는 ‘상전’으로 이생에서 다만 며칠이나마 부리고 부리지 않으면 안 될 무슨 업원이 전생에 얽히었던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지어 놓고 그에 대한 찬사랄까 그에 대한 허물이랄까를 업원이니 인연이니 하여 전생 후생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를 보낸 뒤에 나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들은 전부가 어멈의 이야기를 두어 번 하였으나, 그것은 한 지나치는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에게서 편지가 오리라고는 물론 꿈도 꾸지 않았던 바이다. 그렇던 어멈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와 나와 아주 관계를 끊어 버린 오늘까지도 그는 역시 내게 보내는 글을 상전에게 올리는 글이나 마찬가지로 황송스럽게 공손히 썼다, 더구나 어린것의 병을 끝까지 물은 것을 읽을 때 또 읽고 나서 생각하는 때 내 가슴에 피어오르던 엷은 안개는 맑은 물에 떨어진 쌀뜨물같이 점점 무게를 더하여 피부에 스며들었다. 나는 새삼스럽게 어멈에게 대해서 일종의 동정적 측은한 정을 느꼈다. 호랑이도 제 새끼를 귀엽다면 물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나도 내 아들을 귀여워하고 내 몸을 상전같이 받들어 주는 까닭에 미웁던 어멈이 불시로 고와지고 측은히 여겨지었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이때의 내 심리를 ─중산 계급에서 방황하는 내 심리를 예리한 해부도로써 쪼갠다면 그 속에는 자기 찬사에 대한 기쁨 또는 그 기쁨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찬사 드린 이에게 보내어지는 동정이 다소 있을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지금의 내 맘을 지배하는 바 그 동정, 그 측은은 그의 질소한 성격, 순박한 마음에 대한 그것이요 그 성격이 그 마음, 그 성격과는 아주 반대되는 환경의 거칠은 물결에 찢기고 찢겨서 아름답고 부드러운 그 성격의 올올은 나날이 거칠어 가건만 그것을 의식치 못하고 오히려 모든 것을 믿고 받드는 어린 양 같은 철없는 어멈에 대해서 사람으로서 누구나 가지게 되는 동정이요 측은지심일 것이다. 만일 그와 처지를 같이한 이가 이 모든 것을 보았다면 그에게는 동정과 측은 외에 계급적 의분까지 끓었을 것이다.
“서방님, 안녕히 계십시오!”
그에게 자리를 잡아 주고 차에서 뛰어내리는 내 등뒤에서 마지막 지르는 그의 떨리던 가는 목소리가 다시금 들리는 것 같다. 그 서투른 글씨조차 순박한 그가 조심조심 쓴 것같이 느껴져서 깨끗한 시골 처녀의 글씨에서 받은 듯한 따뜻하고 부드럽고 경건한 감촉이 내 손가락 끝을 통해서 내 온몸에 미약한 전력같이 퍼지었다.
나는 저녁 연기가 어리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황혼 빛이 내리덮이는 마루에 걸터앉은 채 머릿속에 떠오르는 지나간 날의 기억을 한 가지 두 가지 고요한 속에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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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밤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10-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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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동대문 밖에 나서서 청량리 쪽으로 내려가노라면 안감내 정류장을 못 미쳐서 바로 바른편 길 옆 기단 담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조선식 건물을 볼 것이다. 이 건물은 지금 동방 신문 사장이요 청구 은행장으로 명망과 위세와 재산으로 유명한 한남윤씨의 주택이다. 씨는 본래 문안 필운동 막바지 삼층 양옥에서 살았다. 그런 것이 이태 전부터 씨 스스로도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꼭 지적할 수 없는 병에 붙잡혀서 나날이 여위어 갔다. 삼 년 이른 봄에 어떤 유명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이 병은 오래 되면 폐와 신경에 큰 관계가 되는 것이니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데 가셔서 오래 요양하는 것이 대단 좋겠읍니다.”
이렇게 온공하고도 황공스러운 의사의 말을 들은 한남윤씨는 곧 병요양에 적당한 곳을 찾았다. 동래 온천이나 부여 같은 데로 갔으면 물론 좋겠지만 자기의 생명같이 아끼는 황금을 많이많이 펴놓은 서울을 멀리 두고서는 그 걱정에 도리어 병이 될 것이다. 그래 여러 사람과 의논도 하고 많이 생각한 끝에 서울도 가깝고 비교적 공기도 좋고 들도 넓고, 조용한 동대문 밖으로 옮기게 되었다. 요양지를 가린 후에 건축 도안을 꾸미는 데도 문제가 컸다. 양식이 좋다는 이도 있었고 조선식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씨의 의견을 좇아 조선식으로 지었다.
씨가 이리로 옮겨서 넉달 만에 을축년을 맞았다. 새 집에서 새 봄을 맞는 씨는 만찬회를 열고 여러 사원들을 불렀다.
이 아래 이야기는 금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 밤 이 명예와 권세가 등등한 재산가 한남윤씨의 만찬회 뒤끝에 일어난 활극이다. 나는 조금의 거짓과 꾸밈 없이 그 활극을 적는다.
기쁜 이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고, 슬픈 이에게 새로운 슬픔을 주고, 바라는 이에게 새 희망을 주는 설날은 어느새 저물었다.
언땅 위에 흐르는 차디찬 공기를 데우던 햇발은 점점 장안 만호의 지붕에서 스러지고 남은 빛이 쌀쌀한 먼 하늘에 불그레 물들이게 되면서는 삼각산 쪽으로 슬슬 내리는 바람을 귀를 에이는 듯하다.
먼하늘 끝에 남은 열붉은 빛은 쌀쌀한 자주빛으로 변했다가 그거나마 흔적없이 사라지면서는 한두 개의 별이 반짝반짝 눈을 떴다. 별들이 하나, 둘, 셋…… 열, 이렇게 늘어갈 때 어디로부터 오늘 줄 모르게 슬근슬근 닥쳐오는 황혼빛은 문안, 문밖에의 집, 산, 들, 숲 할것없이 흐려 버렸다. 솔솔 내리던 바람은 솰솰 소리를 친다.
음력 설. 서울 거리는 고요하다. 종로의 전등은 의구히 켜졌으나 사람의 자취는 드물다. 서로 가지런히 마주 서서 건너다보고, 쳐다보고, 내려다보는 전등들은 바야흐로 닥쳐오는 저리고, 쓰리고, 차디찬 어둠 속에서 스러져 간 낮 자취를 그리는 듯하다. 꿈 같은 그 빛 속으로 간간이 지나가는 것은 미인 태운 인력거, 뚜- 뚜 하는 자동차, 술에 정신이 어리어서 다리를 바로 못 놀리는 패, 진창에서 금방 빠져 나온 돼지같이 허디헌 푸대 조각으로 몸을 싼 거지들이다.
밤이 깊어감을 따라 사면은 더욱 고요하였다. 간간이 즈르렁즈르렁 가고 오는 전차 소리가 고요한 공기에 요란한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극히 조용한 때- 바람 소리까지 멀리 스러져 간 때면 어느 술집에선지 흘러나오는 노래 가락은 처량한 정조를 한껏 돋우었다.
밤은 한시가 넘었다.
바람 형세는 깊어가는 밤빛과 같이 더욱 맹렬하였다. 우우하고 고기 비늘같이 잇다은 지붕들을 스쳐서 거리를 지날 때면 누구누구 할것없이 허리를 굽히거나, 머리를 돌리거나,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거나, 흑 느끼고야 만다. 전간목에 기대어 서기도 하고, 어느 점방 현등 아래 가서 서기도 하고, 주정꾼들 뒤를 엉금엉금 따라 가면서,
“나리 돈 한 푼 줍쇼! 으응흥―.” 하는 거지들도 모진 바람이 그 몸을 치는 때면, 땅바닥에 엎드리거나, 어느 집 벽에 가서 붙어 선다.
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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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아 잘 안다

도서정보 : 이무영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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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가 나를 두고 간 지가 벌써 석 달이 차고 네가 세월의 빠름을 한탄한 것처럼 내가 너를 두고 마을께 공동묘지로 온 지가 오늘째 석 달 사흘이다. 사흘하고도 두 시간, 두 시간하고도 이십분이나 지났구나.
사람처럼 간사한 것이 없다는 것을 요새 와서 새삼스러이 깨닫는다. 내나 네나 우리가 서로 갈라서기만 하면 둘이 다 따라 죽거나 실진을 하리라고 생각한 우리였건마는 이렇게 이별을 한 오늘날에 너는 너대로 나는 또 나대로 살고 있구나.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그리고 목숨도 다함께 가지고 굳게 맹세한 우리건마는 언제 그런 맹세를 했더냐 싶게 너는 너대로 먹고 너대로 입고 너대로 살고 있지 않느냐? 아니 나도 마찬가지다. 네가 먹을 때에는 나도 먹었고, 네가 입을 때는 나도 입었다. 그리고 네가 걸을 때는 나도 걸었고, 네가 누울 때는 나도 누웠다.
만약 너와 나 사이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네 옆에 응당 누웠어야 할 내가 누워 있지 않았다는 것뿐일 것이다. 거칠기는 하나마 미끈한 팔에 어린 것을 눕히고 어지러이 물결치던 머리채도 나의 머리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뿐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토한 피를 씻을 때마다 가늘게 잡히던 이마의 주름살이 펴진 것과 무슨 냄새나 맡아보려고 하루돌이로 귀찮게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지금은 너로부터 좀 멀리 떨어져 나갔다는 것뿐이겠지.
아니 또 한 가지 있다.
전에는 모든 점에 있어서 관대하던 내가 지금 와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변했다면 너무도 변한 나 자신의 심경일 것이다. 그 심경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언제 있었더냐는 듯싶이 구슬처럼 명쾌한 너의 생활에 비하여 너무도 무미한 아니 참담한 지금의 나의 생활이 자아준바 그것일 것이다.
그러나 혜라야.
이렇게 시작을 한다고 원망으로는 듣지 말아라. 남녀 관계에 있어서 더욱이 우리같이 의식적으로 결합한 부부에 있어서 원망하는 사이처럼 어리석은 동물이 없다는 것을 네게 몇 번이나 들어서도 잘 아는 나다. 그리고 원망한대야 지금의 너의 귀밑머리털 하나 움직여보지 못할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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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상 단편모음

도서정보 : 이익상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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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이익상의 단편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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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

도서정보 : 이무영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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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농민과 농촌 문제를 가장 먼저 창작 현장으로 이끌어 낸 작가 이무영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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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악마

도서정보 : 이익상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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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병원 환자 대합실에는 얼굴빛이 유난히 핼쑥한 환자 육칠 명이 걸상에 앉았다. 명수는 C의 곁에 앉았다. 이 대합실 안에서 명수의 얼굴이 제일 생기가 있었다. 여러 사람은 명수와 C를 번갈아 보며 이상스럽게 여기는 빛을 나타내었다. 명수는 확실히 이 병원에 여러 환자들과 같이 앉을 자격이 없었다. 이 N병원은 호흡기병을 전문으로 보는 일본 사람이 경영하는 곳이었다. 이 병원 오는 환자는 대개 폐병 환자나 늑막염 환자, 또는 다른 결핵성을 가진 환자들이었다. 그리하여 그 가운데에는 폐병이 삼기에나 가까운 듯한 눈이 움푹 들어가고, 광대뼈가 나온 환자도 이삼 인 보였다. 그들은 기침을 할 때마다 수건을 입에 대기는 하였으나, 그의 비말(飛沫)이 명수의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듯하였다. 그의 신경은 대단 날카로워졌다. 결핵균이 자기 폐에 방금 집을 짓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생각이 났다. 거기에 앉았기가 자못 불안심되었다. 곧 밖으로 뛰어나오고 싶었다. 그러나 C가 곁에 앉아 있다. 혼자 나오기는 민망하였다.
이러한 동안에 명수의 머리는 띵하여졌다. 그리고 정신이 흐릿하여지는 듯하였다. 대합실 안은 벽을 바른 빛이라든지, 또는 기구라든지 모두 단정하였다. 그리고 방 한 켠에는 와사(瓦斯)난로가 소리를 부옥 지르며 보기 좋게 타오르고 있었다. 파란 불길이 골탄을 빨갛게 태두며 호듯한 기운을 한없이 내뿜었다. 명수는 한참 동안이나 타오른 불꽃을 바라보았다. C도 불유쾌한 듯 명수의 소매를 잡아끌며 바깥으로 나가자 한다.
명수는 C를 앞에 세우고 병원 낭하로 나왔다. 흰옷 입은 간호부와 병원 사무원들이 슬리퍼를 따각 끌고 왔다 갔다 하였다. 두 사람은 한편 구석에 서서 바깥으로 뜰을 바라보았다.
한참 있다가 일본말로 C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었다. 명수는 그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간호부가 종이를 들고,
“C가 누구십니까? 이리 오세요.”한다.
C는 그 부르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진찰실이었다. 그 방에도 난로가 보기 좋게 타고 있었다. 그리고 방 한편 구석에는 병풍을 쳤었다.
“체중을 달아보게 이리 오세요.”
명수는 통역을 하였다.
간호부는 속옷만 입고, 겉옷을 다 벗어 달아보라 하였다.
C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주저주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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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전

도서정보 : 신채호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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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申采浩)가 지은 전기소설로, 1908년 광학서포(廣學書?)에서 간행하였다. 원제목은 ‘대동사천재 제일대위인 을지문덕(大東四千載第一大偉人乙支文德)’이며 같은 해 5월에는 국한문본, 7월에는 국문본으로 발간하였다. 안창호(安昌浩)·변영만(卞榮晩)·이기찬(李基燦) 등의 서문이 붙어 있는데, 당시의 영웅 출현을 염원하는 풍조와 함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서문에도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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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통전

도서정보 : 신채호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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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가 고려후기의 명장 최영에 관하여 지은 소설.역사전기소설.

1909년 12월 5일부터 1910년 5월 27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상편만이 연재된 미완의 작품으로, ‘동국거걸(東國巨傑)’이라는 관제(冠題)가 붙어 있다.
이 작품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보아 서론부와 최영의 영웅적 활약을 소개한 부분, 그리고 당시의 국내외의 형세와 구국항쟁책에 관한 부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적인 시각은 최영의 영웅상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데 집중되어 있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최영이 우왕과 함께 원명교체기(元明交替期)의 국제질서 변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여 북벌계획을 수립, 구국영웅적인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점을 강조하였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실록적이고 전기적인 기술로서 근대적인 역사소설의 이행과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민족수난기라는 시대적 상황 아래에서 애국심으로 주관화되어 사실(史實)이 지나치게 윤색되었다는 한계성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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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스노우 SUMMER SNOW

도서정보 : 고마쓰 에리코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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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썸머 스노우의 소설판이다. 일본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드라마 극본을 소설화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없이 맑고 푸른 청량한 바다의 이미지를 풍기는 원작 드라마처럼 소설 역시 맑고 순순한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시노다 집안의 가장이 된 나츠오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시노다 사이클을 운영하며 동생들과 살아간다.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었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둘째 준 집안의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막내 치카. 시노다 사이클의 삼 남매는 누구보다 성실하고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여기 유키가 있다. 심장이 팽창해 나가는 병을 가진 그녀는 어릴 적부터 약한 몸으로 인해 소극적으로만 살아왔다. 그러한 그녀에게 있어 나츠오는 눈부신 햇살 같은 존재이다. 그로 인해 유키는 삶의 활력을 얻어 나날이 밝아져 가고 결국에는 나츠오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츠오와 유키의 가슴 시린 사랑을 통해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언젠가 함께 봐요. 가능하면 여름이 좋겠는데.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여름눈을 보고 싶거든요.” 썸머 스노우 그것은 사전에 존재치 않는 단어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썸머 스노우란 바다 속에 내리는 눈 즉 마린 스노우인데 이는 플랑크톤의 시체가 비단 같은 입자가 되어 몇 천 미터나 되는 깊은 바다 밑에 내려 쌓이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인 나츠오와 유키는 언젠가 꼭 함께 바다 속에서 그 여름눈을 보자고 약속한다. 이미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썸머 스노우. 이 책은 드라마를 통한 재미를 좀 더 깊은 감동으로써 다시 한번 되돌려준다. 마냥 슬프기만 한 영화나 소설은 이미 여럿 존재한다. 그러나 단순한 눈물이 아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겁게 솟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주인공 나츠오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긴 흔적은 그저 눈물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 안에서 영원히 잠들었고 그녀 안에서 영원히 숨을 쉬며 수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사랑’에 한없이 의문을 갖는다. 세상에 흔한 것이 사랑이라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 면에서 이 책은 남을 위한 마음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츠오는 유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의 심장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갈 유키가 완전히 홀로서기 할 수 있을 때까지 그의 영혼은 그녀 곁에서 세심히 보살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 글의 후반부에 묘사된 나츠오의 따듯한 배려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구매가격 : 3,000 원

썸머 스노우 SUMMER SNOW-2 _사랑의 기적

도서정보 : 고마쓰 에리코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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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썸머 스노우의 소설판이다. 일본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드라마 극본을 소설화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없이 맑고 푸른 청량한 바다의 이미지를 풍기는 원작 드라마처럼 소설 역시 맑고 순순한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시노다 집안의 가장이 된 나츠오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시노다 사이클을 운영하며 동생들과 살아간다.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었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둘째 준 집안의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막내 치카. 시노다 사이클의 삼 남매는 누구보다 성실하고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여기 유키가 있다. 심장이 팽창해 나가는 병을 가진 그녀는 어릴 적부터 약한 몸으로 인해 소극적으로만 살아왔다. 그러한 그녀에게 있어 나츠오는 눈부신 햇살 같은 존재이다. 그로 인해 유키는 삶의 활력을 얻어 나날이 밝아져 가고 결국에는 나츠오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츠오와 유키의 가슴 시린 사랑을 통해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언젠가 함께 봐요. 가능하면 여름이 좋겠는데.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여름눈을 보고 싶거든요.” 썸머 스노우 그것은 사전에 존재치 않는 단어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썸머 스노우란 바다 속에 내리는 눈 즉 마린 스노우인데 이는 플랑크톤의 시체가 비단 같은 입자가 되어 몇 천 미터나 되는 깊은 바다 밑에 내려 쌓이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인 나츠오와 유키는 언젠가 꼭 함께 바다 속에서 그 여름눈을 보자고 약속한다. 이미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썸머 스노우. 이 책은 드라마를 통한 재미를 좀 더 깊은 감동으로써 다시 한번 되돌려준다. 마냥 슬프기만 한 영화나 소설은 이미 여럿 존재한다. 그러나 단순한 눈물이 아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겁게 솟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주인공 나츠오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긴 흔적은 그저 눈물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 안에서 영원히 잠들었고 그녀 안에서 영원히 숨을 쉬며 수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사랑’에 한없이 의문을 갖는다. 세상에 흔한 것이 사랑이라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 면에서 이 책은 남을 위한 마음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츠오는 유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의 심장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갈 유키가 완전히 홀로서기 할 수 있을 때까지 그의 영혼은 그녀 곁에서 세심히 보살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 글의 후반부에 묘사된 나츠오의 따듯한 배려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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