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
도서정보 : 이렌 네미롭스키 저/이상해 역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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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그는 고독 속에 사는 남자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한때 세계 곳곳을 떠돌며 자유로운 방랑자를 꿈꿨으나, 나이가 든 지금은 아늑한 집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 보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그런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 있다. 바로 사촌 엘렌과 그의 남편 프랑수아 가족이다. 정숙하고 다정한 엘렌 내외는 딸 콜레트를 데리고 종종 실비오를 방문해 정다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어엿한 숙녀가 된 콜레트는 방앗간집 아들 장 도랭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런데 평온한 시절도 잠시, 장 도랭이 강물에 빠져 급작스레 죽고 만다. 충격에 빠진 콜레트는 그날부터 미소를 잃어버리고, 잠잠하던 시골 마을에는 위태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한편, 실비오는 장 도랭이 죽던 날 밤에 보았던 의뭉스러운 광경을 애써 모른 척한다.
장 도랭이 실족사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다시 생활을 이어가던 콜레트.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프랑수아와 함께 영지를 관리하러 간 집에서 시골 소년의 충격적인 증언을 듣게 되는데…….
홀로코스트로 안타깝게 희생된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그녀 사후 60여 년 만에 공개된 비운의 소설 『뜨거운 피』는 시종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참극과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이웃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매가격 : 9,000 원
정리방의 귀동딸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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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결 같은 금강(錦江)이 구비구비 감돌아 흐르고 수려한 봉황산(鳳凰山)이 병풍 같이 둘러싼 충청남도(忠淸南道)의 명도(名都) 공주(公州)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 수십년 전 선조(宣祖) 말년 경에 일개 여장부가 고고(呱呱)의 소리를 치고 탄생하였으니 그는 그곳 부호(富豪)로 유명한 이방(吏房) 정모(鄭某)의 귀동딸(貴童女)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질이 비범(非凡)하고 문필(文筆)이 능란하고 지감(知鑑)이 있었는데 검하여 인물(人物)이 또한 어여쁘게 잘 생기어 부모(父母)가 특별(特別)히 애지중지(愛之重之)할 뿐만 아니라 그 동리(洞里)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를 칭찬하여 방년이 이팔에 이르니 마치 꽃향기를 맡은 벌떼들 모양으로 이곳 저곳에서 청혼이 빗발치듯이 들어왔었다.
그 청혼(請婚)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네와 지벌이 같고 돈이 많은 아전의 아들도 있고, 가풍(家風)이 좋고 인물이 미려(美麗)한 촌 양반의 아들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군수(郡守)의 아들이 양첩 혹은 후취로 장가들겠다는 청까지 있었다.
부모는 속으로 기뻐하면서 어떠한 곳이든지 그중에서 제일 좋은 곳을 선택하여 시집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 딸은 무슨 까닭인지 청혼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족족 모두 깨끗이 거절해 버리는 것이었다.
어떠한 양반이고 부자이고 미남자이고 간에 전부를 거절하고 자기 부모에게 말하기를
『저는 언제든지 제 눈으로 보아서 저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아니면 비록 청춘홍안(靑春紅顔)이 반백발이 될지라도 결코 시집을 가지 않을 결심이옵니다.』
하고 우겨대니 부모들도 어찌하지 못하고 다만 딸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어느해 가을철이었다.
구매가격 : 500 원
독안괴룡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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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주회고」, 「남한산성」, 「관동잡영」의 저자 차상찬이 저술한 궁예 이야기
구매가격 : 500 원
이방인
도서정보 : 알베르 카뮈 | 2023-0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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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독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성찰의 재료가 되어준 소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 11점 수록
1942년 독일 점령하에 놓인 잿빛 파리에서 눈부신 알제리의 태양이 지배하는 소설 『이방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반향을 일으켜, ‘이방인’ 같은 존재였던 카뮈를 일약 문단의 총아로 만들어주었다. 『이방인』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까닭에, 출간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시작된다. 뫼로소는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간다. 무심한 그의 태도에 양로원 사람들은 놀란다. 이튿날 그는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긴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는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읽는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방인』의 특징을 밝히 드러냈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탁월한 상상력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가 독자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
구매가격 : 4,400 원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도서정보 : Reborn Kim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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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늬가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나의 평생의 숙제, 고민이 있다. 우리 도늬가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지금은
살고 있는 우리 집과 삶의 터전이 아이에게 더 유익한 곳이라 생각하여
이사를 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의 행복을 더 만
끽해 주기 위해 어느 지역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의 유년기를 보
낼 수 있는지를 매번 고민했다. 지금처럼 서울의 도시 생활이 좋을까?
아니면 한적한 제주도나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조금은 편안한 거주환
경이 아이들에게 좋은 곳일까?
그런데, 코로나를 경험하고, 로블록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비록 게임이
지만 간접적으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자신감을 높이고 도전하는 모
습,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메타버스 환경도 아이에게 충분히
학교, 학습의 기회가 제공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 초딩 4학년 도늬의 모습 중 일부는 로
블록스나 모바일 게임이나 유튜브 등 우리 부모가 극도로 싫어했고 거
부했던 환경에서 배워서 행동하는 모습들이 기특할 때가 있어진 요즘
우리 아들의 모습이었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9,400 원
남벌록-하권
도서정보 : 영보준길 | 2023-0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신이 좋은 술의 향기를 음미하듯, 숲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듯 피 냄새를 깊이 들이마셨다. 피 냄새가 상쾌했다. 이족의 피 냄새는 항상 하신의 깊숙한 곳의 무엇인가를 충족시켜 주었다.
저를 내실 거면 이순신을 내시지 마시고, 이순신을 내실 거면 저를 내시지 마시지. 왜 저를 짓고 이순신을 지으셨나이까!
이대로 왜를 마저 정벌하고, 군대를 몰아 조선도 엎어 버립시다!
봉황은 날기를 포기하였다. 너무 오래 족쇄에 묶여 있어 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일까. 닭 떼 사이에서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족쇄에 순응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7,200 원
남벌록-하권
도서정보 : 영보준길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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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이 좋은 술의 향기를 음미하듯, 숲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듯 피 냄새를 깊이 들이마셨다. 피 냄새가 상쾌했다. 이족의 피 냄새는 항상 하신의 깊숙한 곳의 무엇인가를 충족시켜 주었다.
저를 내실 거면 이순신을 내시지 마시고, 이순신을 내실 거면 저를 내시지 마시지. 왜 저를 짓고 이순신을 지으셨나이까!
이대로 왜를 마저 정벌하고, 군대를 몰아 조선도 엎어 버립시다!
봉황은 날기를 포기하였다. 너무 오래 족쇄에 묶여 있어 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일까. 닭 떼 사이에서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족쇄에 순응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7,200 원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도서정보 : Reborn Kim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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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늬가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나의 평생의 숙제, 고민이 있다. 우리 도늬가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지금은
살고 있는 우리 집과 삶의 터전이 아이에게 더 유익한 곳이라 생각하여
이사를 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의 행복을 더 만
끽해 주기 위해 어느 지역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의 유년기를 보
낼 수 있는지를 매번 고민했다. 지금처럼 서울의 도시 생활이 좋을까?
아니면 한적한 제주도나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조금은 편안한 거주환
경이 아이들에게 좋은 곳일까?
그런데, 코로나를 경험하고, 로블록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비록 게임이
지만 간접적으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자신감을 높이고 도전하는 모
습,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메타버스 환경도 아이에게 충분히
학교, 학습의 기회가 제공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 초딩 4학년 도늬의 모습 중 일부는 로
블록스나 모바일 게임이나 유튜브 등 우리 부모가 극도로 싫어했고 거
부했던 환경에서 배워서 행동하는 모습들이 기특할 때가 있어진 요즘
우리 아들의 모습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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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행
도서정보 : 조강우 | 2023-02-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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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은 자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삶을 살게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왕의 어명으로 왕의 아이를 구하러 가게 된 진영,
그리고 그 아이를 죽이러 오는 검은 무리….
과연 진영은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배가 살얼음을 천천히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보라와 차가운 강바람에 살이 어는 듯했다. 저 사공 또한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내 아들의 자격으로 앉아있는 저 아이가 다른 이들보다 더 귀중한 목숨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 내게는 의무가 있다. 나는 명령을 받은 게 아니라 거래를 한 것이다. 내 집…. 막상 가족이 죽고 나서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집…. 다 늙은 어머니 홀로 지키고 계시는 그 집을 온전히 지켜내려면, 얄팍한 땅을 받아내려면 저 조그만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이 전란이 끝날 때까지.”
- 「본문」 중
구매가격 : 12,000 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계문학전집 216)
도서정보 : 레프 톨스토이 | 2023-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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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삶과 사상의 반영이자 창작 기법의 산실
거장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중단편선
톨스토이의 업적은 문학에 내재한 모든 희망과 염원이 타당함을 입증한 것이다._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6번으로 출간되었다. 거장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중단편선으로,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하여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크로이처 소나타」 등 톨스토이 창작 활동의 각 시기를 대표하는 11편의 작품을 엄선했다. 이 소설들은 톨스토이의 삶과 사상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3대 장편(『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중단편선
레프 톨스토이의 3대 장편소설, 즉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은 농노제 붕괴에서 러시아혁명에 이르는 한 시대의 초상을 독창적이며 심오한 사상을 담아 그려낸 위대한 걸작이다. 그런데 톨스토이가 남긴 수많은 중단편소설 또한 그의 창작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거장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여정에서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톨스토이의 중단편에는 캅카스의 병영 생활, 크림전쟁 참전, 농민 계몽 운동, 원시 기독교로의 전향, 사회정치 평론 활동 등 그의 삶과 민중사상, 비폭력무저항주의, 아나키즘 등 사상의 변화가 오롯이 녹아 있다. 러시아 역사와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면서 영혼의 세계와 인간사의 복잡한 드라마를 그려낸 그의 중단편은 또한 3대 장편소설이 탄생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세바스토폴’ 연작에서 발아된 민중사상과 반反영웅주의는 『전쟁과 평화』로 이어지고, 「크로이처 소나타」와 「악마」에 나타난 인간의 육체적 욕망과 질투, 「세 죽음」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다루는 죽음에 대한 성찰은 『안나 카레니나』와 『부활』에서 더욱 깊게 발전한다. 그리고 3대 장편소설에서 만개하는 톨스토이 특유의 중요한 창작 기법 역시 중단편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상에 대한 상세한 묘사, 낯설게 하기, 인간 심리의 세밀한 분석 등 톨스토이 특유의 기법과 예술적 특징은 1850~70년대의 중단편에서 이미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실린 11편의 중단편은 톨스토이의 삶과 사상의 변화, 창작 과정과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디딤돌로서 손색이 없다.
“사람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지 깨닫게 되리라.” _본문에서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른바 ‘민중소설’ 시기의 첫번째 작품이다. 이 시기에 톨스토이는 단순한 형식과 간명한 내용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계몽하고자 기독교 복음서의 내용과 러시아와 주변 나라의 옛이야기, 신화 등을 쉽고 새롭게 풀어서 집필활동을 했다. ‘대천사 미하일’에 대한 민간 전설을 소재로 삼아, 톨스토이는 구두장이 세묜과 그의 아내, 미하일 천사를 통해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답하면서, 사람은 사랑으로 살고 사랑은 곧 하느님이라는 기독교의 진리를 쉽게 풀어준다. 탄탄한 구성과 소박하지만 진실한 내용, 완벽한 언어와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2월의 세바스토폴」에는 톨스토이가 직접 참여한 전쟁의 일상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특별한 플롯 없이 전쟁의 탈낭만화를 추구하는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묵묵히 견뎌낸 민중이 바로 영웅임을 보여준다.
「세 죽음」은 자연과 문명, 소유와 무소유에 대한 톨스토이의 깊은 사색이 반영된 작품이다. 귀족 부인, 마부, 나무의 죽음을 다룬 이 소설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죽음의 과정은 더 고통스럽고, 죽어서 사람에게 유익하게 사용되는 나무를 통해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캅카스의 포로」는 톨스토이가 캅카스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겪고 들은 사건을 토대로 쓴 이야기다. 타타르인들의 집, 음식, 옷 등 일상생활에 대한 정확한 묘사와 자연의 생생하고 서정적인 묘사가 인상적으로 돋보인다.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농부 파홈의 땅에 대한 끝없는 욕심이 불러온 파국을 군더더기 없이 보여준다. 사람은 결국 죽게 되고, 죽은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관 하나 들어갈 크기 정도면 족하다는 교훈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삶과 소유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자전적인 요소가 짙은 「크로이처 소나타」와 「악마」는 인간의 육체적 욕망과 질투에 대한 연구다. 이 작품은 남녀의 성과 결혼, 가정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사랑, 불륜, 이혼, 결혼제도, 여성해방, 성욕, 매춘, 성병, 임신과 출산 등?을 폭넓게 제기한다.
특히 「크로이처 소나타」는 질투와 욕망의 속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주인공의 아내와 트루하쳅스키가 <크로이처 소나타>를 합주하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빠르고 격렬한 멜로디를 통해 나누는 육체적 교감, 아내의 불륜에 대한 의심과 질투 그리고 살해,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성적 욕망에 대한 후반부의 상세한 묘사는 숨이 막힐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악마」 역시 육체적 욕망을 다룬 소설로 성욕에 사로잡힌 한 젊은이의 정신 상태에 대한 놀라운 분석을 보여주는데, 톨스토이의 개인적 체험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결혼 전에 야스나야 폴랴나의 농사꾼과, 결혼 후에는 집안의 요리사와 사랑에 빠졌는데, 이때의 경험과 고통이 작품에 담겨 있다. 육체적 욕구의 무시무시함과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무력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악마」의 두 가지 결말(주인공의 권총자살/권총으로 애인 살해)에는 죽음을 통해서만 이 지독한 애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절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조실부모한 톨스토이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뇌가 응축된 수작이다. 평생 정직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이반 일리치가 자신에게 닥친 죽음을 부정하다가 서서히 수용하는 과정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된다.
톨스토이는 세계 속에 완전히 존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신과 인간, 자아와 세계의 완벽한 결합을 지향하면서도, 삶과 세계로부터 자아를 단절시키는 죽음에 대한 성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한 면모는 세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면서도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끝없이 탐구하는 형태로 작품에 나타난다. 톨스토이가 세상을 향해 던진 질문은 지금 현재에도 유효하기에, 작가 사후 백 년이 넘은 현재에도 그가 남긴 작품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구매가격 : 1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