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미러 1

도서정보 : 저스틴 크로닌 | 2023-02-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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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판타지 스릴러 대작 ‘패시지 3부작’
그 마지막 이야기 시티 오브 미러



◎ 도서 소개

“다시 오고야 말 공포로부터
인류 멸종을 막아 내려는 노력”

에이미와 그녀의 친구들 그리고 저항군은 홈랜드에서 잔악한 트웰브를 소멸시켰고, 인류는 바이럴들이 자취를 감춘 세상을 맞이했다. 그러나 홈랜드에서 겁탈당한 칼날의 알리시아는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종적을 감추었다. 출산하면서 아기를 잃은 알리시아는 자기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따라 뉴욕으로 향한다.

신실한 자 루시어스는 방랑길에서 환상을 보고, 자신이 목격한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섬과 다섯 개의 별이 그려진 그림이다. 불현듯 루시어스를 찾아온 마이클이 질문했다. “바이럴들이 정말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지구를 한 바퀴 돌고 표류하다 갤버스턴만에 좌초한 베르겐스피요르드호에서 발견한 신문 기사를 보여 준다.

바이러스로 뒤덮인 북미 대륙을 격리했던 인류에게 북미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덮쳤다면? 혹시 격리된 그들만 살아남은 것은 아닐까? 에이미는 루시어스에게 바이럴들이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에이미와 함께하는 카터를 제외하면 트웰브의 무리는 분명히 소멸했다. 그러나 트웰브에게 피를 나누어 준 실험체 제로, 패닝은 건재했다. 이제 마이클과 루시어스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티모시 패닝은 인간이었을 때의 상실감을 여전히 품고 있다. 뉴욕역, 그랜드센트럴의 사면 시계 앞에서 리즈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 친구인 조나스 리어는 죽어 가는 리즈를 살릴 궁극의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미치광이 과학자가 되어 버렸다. 조나스는 패닝이 감염되자 실험체로 삼아 가두었다. 그러나 제로는 열둘의 실험체와 탈출했고, 곧이어 세상에는 바이럴이라는 새로운 지배자가 등장했다. 제로는 세상이 자신의 슬픔을 담아 보여 주는 거울이 되기 전에는 절대 멈추지 않을 자였다. 패닝의 꿈을 지켜본 카터는 “그가 틀린 것은 질문이 아니라 질문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바이럴을 옛이야기에나 등장하는 과장된 존재라고 믿는 시절이 지속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커빌의 장벽 밖으로 나와 삶의 터전을 일구었다. 하지만 케일럽과 핌이 이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착촌 주민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또한 커빌 내에서도 원인 모를 싱크홀이 속출한다.

인류가 방심하기를 기다려 온 패닝이 마침내 자신의 무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패닝은 알리시아에게 인류의 구세주 에이미를 데려오면 나머지 인간은 살려 주겠다고 한다.

로어는 마이클로부터 베르겐스피요르드호의 운항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 배의 의미가 인류의 구명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키의 뒤를 이어 텍사스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피터 잭슨에게 갑자기 마이클이 찾아온다. 마이클은 “그리어가 그린 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지도”라며, 베르겐스피요르드호에 탑승할 700명을 선별해 그림 속의 ‘그 섬’으로 가야 한다고 설득한다.

패닝의 바이럴 무리는 이동하기 시작했고, 텍사스 정착촌의 땅속에서 바이럴로 변해 버린 주민들이 깨어나 인간들의 목에 이빨을 박아 넣었다. 그 순간 에이미에게 세상의 모든 공포와 고통이 쏟아졌다. 힘겹게 에이미가 한마디 내뱉었다. “시작됐어요.”


아마존 독자들의 찬사!

★★★★★ 읽는 내내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여전히 뛰어난 문장, 뛰어난 문체, 뛰어난 플롯!
★★★★★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 엄청난 스케일과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1부와 2부에 이어 3부가 더욱 기대된다.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가득하다.



◎ 책 속으로

마이클이 밤새 그를 괴롭힌 마지막 이야기를 뒤늦게 꺼낸 건, 이미 자정이 한참 지난 시간, 마지막 잔을 주고받은 후였다. “정말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세요? 드랙들 말이에요.” “왜 물어보는 거지?” 마이클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글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p.61-2

“에이미, 나는 네 편이야.” 그가 말했다. “변함없이 언제나 그럴 거야. 무슨 일이 생겨도, 그걸 알아줬으면 해.” 이 말과 함께 루시어스는 마리너호의 갑판을 가로질러 가서, 밧줄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돌아갔다. p.102

그러나 편지가 마이클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베르겐스피요르드호는 어디론가 가던 중이었다. 그것도 ‘피난 시설 중 한 곳’이 아니라, ‘그 피난 시설’로 가던 중이었다. 바이러스가 닿지 않는 안전한 피난처 말이다. p.141

“이 그림을 얘기하고 계신 건가요, 섬과 다섯 개의 별을요?” 루시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떤 배 위에 있었어. 그리고 나는 내 발밑의 배가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지. 파도 소리도 들렸고, 바다의 짠 내도 맡을 수 있었어.” p.173

거의 모든 면에서 천하무적인 내가 가장 빨리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거야. 가벼운 쿵 소리와 함께 트럭이 물로 가득 찬 채석장의 바닥에 부딪히자, 나는 운전석을 빠져나와 바닥을 따라 기어 다니기 시작했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는 계속되더군. 실험체 제로, 세상의 파괴자, 게처럼 기어 다니다! p.209

“리즈!” 리어가 들고 있던 술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요란하게 일어섰지. 그는 어설픈 모습으로 그녀를 팔로 끌어안으려 했지만, 그녀는 과장될 정도로 싫다는 내색을 감추지 않으며 물러났어. 그녀는 완전히 동그란 작은 거북이 등껍질 안경테를 썼어. p.274

간단히 말해서 조나스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가설로서 불멸 영생을 주장하고 있는 거였어. 그리고 나에게 그런 그의 주장은 미치광이 과학자의 헛소리처럼 들렸지. 그의 주장에서 빠져 있는 건 새로 갖다 짜깁기해놓은 신체의 각 부분과 생기를 불어넣을 피뢰침뿐인 것 같았어. p.315

리즈와 조나스 둘이 서로 안고서 키스했어. 그리고 조나스가 리즈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지. 나는 멀리 바다를 바라봤어. 도저히 그 장면을 볼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마저도 나를 조롱하고 있는 것만 같았지. p.336

지하철은 사람들로 붐볐고 모든 게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았어. 그랜드 센트럴에 도착한 나는 몇 분 정도 여유 있게 그 유명한 사면 시계 아래에 가서 자리를 잡았지. 레인코트를 입고 팔 아래 우산을 낀 부주의한 통근 승객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어. p.357

“안 돼, 그러면 안 돼.” 리즈가 입고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지. “조심스럽게만 다뤄줘. 지금의 나는 부서져 없어질 만큼 연약하니까, 알겠지.” p.366

“환자의 상태는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리어 부인께서는 돌아가셨어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침실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어. 침실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 말이야 p.390

비키가 피터를 그녀의 집무실로 불렀을 때만 해도, 피터는 분명히 그녀와 체이스 행정부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비키의 집무실에서는 판사 한 명이 성경을 들고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2분후 피터는 텍사스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p.424

마이클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중요한 건 오직 베르겐스피요르드호 하나뿐이었다. 모든 건 베르겐스피요르드호가 요구한 대가였고, 피로 그 값을 치른 것이었다. p.449

침대 옆 협탁에 안경 하나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알리시아는 안경을 보자마자 그 주인이 누구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안경은 패닝이 들려준 이야기 일부였으니까. p.504

창조주는 그의 피조물들을 불쌍히 여겨야만 하는 걸까? 곧 알게 되겠지. 무대는 준비됐고, 모든 불은 꺼졌으며 배우들은 모두 제자리를 잡고 섰어. 자, 이제 시작해보자고. p.515

“그래 너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로어가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
마이클은 베르겐스피요르드호에 모든 걸 다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제 이걸 주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로어 네가 이 배 베르겐스피요르드호를 모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어.” p.532

바이럴이 턱을 벌리고 얼굴을 여자에게 가져갔다. 감추어놓았던 주사기를 드러낸 것처럼 바이럴의 이빨이 여자의 살 속 미세한 공간들 사이로 미끄러지듯 들어갔고, 그렇게 끝났다. p.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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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주마등

도서정보 : 김복희 | 2023-02-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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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문집 381, 김복희 장편소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2022년 8월, 80년 만에 내린 폭우 피해로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신림동에서 여성 세 사람이 반지하주택에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서초동에서도 반지하에서 살고 있던 노인 한 사람과 흑석동에서는 폭우 피해 현장을 정리하던 구청 소속 60대 남성이 폭우로 쓰러진 나뭇가지와 전선을 정리하다 감전되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본 작가는 이들의 죽음이 너무 애처로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신림동에서 일어난 사건을 재조명하여 그들이 침수된 물에 갇혀 있는 모습을 소설화해 본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작가가 그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가상의 세계를 그려본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나를 찾지마

도서정보 : 김범 | 2023-0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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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가장 필요한 날 죽은 그놈이
가장 필요하지 않은 날 돌아왔다”
별점 10.0! 전자책 TOP 7 베스트셀러, 독자 요청 쇄도로 종이책 출간

10년 전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내의 재혼을 일주일 앞둔 환갑날! 남편이 죽고 받은 사망 보험금 5억 원으로 그동안 온 식구가 돈 걱정 없이 잘 살았는데…. 남편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겨우 극복하고 새 삶을 살려고 하는데…. 왜 그는 멀쩡히 살아 있었으면서도 가족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이제 와 모습을 드러낸 것인가? 죽은 사람이 돌아왔으니 사망 보험금은 다시 뱉어내야 하는 건가? 재혼은 어떡하고 재산은 또 어떡하나?!

지금까지 출간한 모든 작품의 영화, 드라마, 뮤지컬 판권 계약이 이뤄지며 자기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한국의 오쿠다 히데오’ 김범 작가가 7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그동안 써내는 작품마다 개인과 사회의 아픔, 가족의 사랑을 엮어내며 찬사를 받아온 그는 이번에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그려낸다. 전자책 플랫폼에 사전 연재하는 동안 별점 10.0, TOP 7 베스트셀러라는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종이책으로 출간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시원한 스토리텔링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따스한 위로와 감동까지 선물 받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날개

도서정보 : 이상 | 2023-0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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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날개>는 무위도식하는 지식인인 내가 매춘부인 아내에게 기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아내는 아스피린 네 알을 늘 나에게 먹이고, 나는 날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자는 게 일이다. 몽롱하고 혼미한 생각에 빠져 살던 어느 날, 나는 외출을 감행하여 미쓰꼬시(지금의 신세계백화점 건물) 옥상에 선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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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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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생원은 남대문 밖에 큰 과수원을 가진 평판 좋은 부농이다. 그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머슴이 있는데, 땅딸보에 추남이다. 또한 이 집에는 오생원의 삼대 독자인 버릇없고 포악한 아들이 있다. 어느 날 아들은 나무랄 데 없는 과부의 딸과 혼인한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의 못남을 감추기 위해 신부를 매질하고 학대한다. 이를 불쌍히 여긴 삼룡은 남모르게 색시를 돕고, 그러는 사이 야릇한 감정이 생긴다. 둘 사이를 의심한 아들은 색시를 죽기 직전까지 패고, 그 밤 삼룡은 생원의 집에 불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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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레터

도서정보 : 현진건 | 2023-0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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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에서 기숙사 사감 노릇을 하는 B여사는 사십이 가까운 노처녀이다. 그녀는 엄격하고 매서운 성정으로 기숙생들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그녀가 제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러브레터’이다. 우연히 러브레터를 받은 학생은 사감실로 불려가 큰 재앙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가을, 기숙사에 괴상한 일이 일어났다. 모두들 잠든 밤 깔깔대고 속살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B사감이 학생들에게 배달된 연애편지를 마치 자신의 편지인 것처럼 읽고 있었던 것이다.

구매가격 : 1,000 원

슌킨 이야기

도서정보 : 다니자키 준이치로 | 2023-0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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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사랑에 미친 일본 탐미 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 단편선!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 탐미 문학의 대가로 ‘여성’과 ‘아름다움’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그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이 책은 탐미주의, 에로티시즘, 페티시즘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대표적인 단편 7편을 실은 단편집이다. 다니자키는 작품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작품 속 남성들은 숭배에 가깝도록 여성에게 복종하고 헌신하며 희열을 느낀다. 특히 이 책의 표제작인 〈슌킨 이야기〉는 다니자키 문학의 완성작이라 할 만한 작품으로 스토리의 완결성까지 갖춰 탐미 문학의 절정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첫 작품 〈문신〉에서부터 여성의 몸에 찬미와 집착을 보인 다니자키는 〈슌킨 이야기〉에서 그의 작품 경향을 더욱 확고하게 드러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저 탄식할 뿐!”이라는 말로 작품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곳곳에는 아름다움의 화신인 여성을 숭배하는 남성의 모습이 나온다. 여성 숭배는 “여자 없이는 시도 예술도 없다”라고 한 다니자키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주제로, 이러한 작품 경향은 1920년대 일본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특히 첫 작품 〈문신〉은 젊은 문신사 세이키치가 ‘새하얀 맨발’을 가진 소녀에게 거대한 여덟 개의 발이 달린 무당거미를 등에 문신해주는 내용으로, 여성의 ‘발’과 ‘등’에 집착한 다니자키의 페티시즘이 담겨 있다. 〈문신〉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몸에 천착하던 다니자키는 이후 여성의 몸과 일본의 고전미를 결합하여 오묘한 아름다움과 설렘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러한 여성을 쉬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우러러보며 숭배한다. 슌킨이 그랬고 〈갈대 베는 남자〉의 오유가 그랬다. 〈갈대 베는 남자〉를 읽다 보면 “해마다 가을의 쓸쓸함이랄까 적적함이랄까, 이유 없는 계절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남자의 아픈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시리다. 그리고 “달을 보며 지나가버린 세상의 환상”을 여전히 꿈꾸고 그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외에 소년과 소녀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년〉도 기묘한 느낌의 여성 숭배적 내용으로 끝을 맺으며,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를 은밀히 죽음으로 유도하는 남편의 이야기인 〈길 위에서〉는 촘촘한 구성과 긴장감이 돋보인다.

다니자키 작품 속 사랑의 모습은 헌신적이고 순수한 듯 보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상대를 지배하는 왜곡된 사랑으로도 보여 당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다니자키의 문학적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력, 힘 있는 문장은 독자를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현실과 떨어진 또 다른 세계에 던져놓는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한 편이라도 읽게 된다면 그의 다음 작품을 찾을 수밖에 없고 이게 다니자키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다.

구매가격 : 6,900 원

그 남자의 목욕

도서정보 : 유두진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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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과 냉탕,
직장인이 짊어져야 할 노동의 무게

각종 스포츠용품을 디자인 하며 잘 다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강요당한 남자 강기웅. 그는 권고사직을 거부했고, 그 결과 제품디자이너에서 목욕탕 청소부로 발령받았다. 목욕탕 직원들의 구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강기웅은 20분에 한 번씩 빗 정리, 대걸레로 물기 닦기, 손님들이 쓴 수건 수거하기 등 목욕탕의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하지만! 그는 노무사와 함께 ‘부당전직 구제신청’을 진행하며 하루빨리 본사 복귀를 기다린다. 과연 그는 기업의 횡포에 맞서 목욕탕 청소원에서 다시 제품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두진 작가가 그려낸 노동 소설 『그 남자의 목욕』은 먹고 살기 위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기업의 부당한 인사발령에 속수무책 ‘당하는 을’의 모습을 통해 회사와 노동자(직장인)의 적나라한 모습에 독자들은 위기감과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정리방의 귀동딸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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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결 같은 금강(錦江)이 구비구비 감돌아 흐르고 수려한 봉황산(鳳凰山)이 병풍 같이 둘러싼 충청남도(忠淸南道)의 명도(名都) 공주(公州)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 수십년 전 선조(宣祖) 말년 경에 일개 여장부가 고고(呱呱)의 소리를 치고 탄생하였으니 그는 그곳 부호(富豪)로 유명한 이방(吏房) 정모(鄭某)의 귀동딸(貴童女)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질이 비범(非凡)하고 문필(文筆)이 능란하고 지감(知鑑)이 있었는데 검하여 인물(人物)이 또한 어여쁘게 잘 생기어 부모(父母)가 특별(特別)히 애지중지(愛之重之)할 뿐만 아니라 그 동리(洞里)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를 칭찬하여 방년이 이팔에 이르니 마치 꽃향기를 맡은 벌떼들 모양으로 이곳 저곳에서 청혼이 빗발치듯이 들어왔었다.
그 청혼(請婚)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네와 지벌이 같고 돈이 많은 아전의 아들도 있고, 가풍(家風)이 좋고 인물이 미려(美麗)한 촌 양반의 아들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군수(郡守)의 아들이 양첩 혹은 후취로 장가들겠다는 청까지 있었다.
부모는 속으로 기뻐하면서 어떠한 곳이든지 그중에서 제일 좋은 곳을 선택하여 시집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 딸은 무슨 까닭인지 청혼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족족 모두 깨끗이 거절해 버리는 것이었다.
어떠한 양반이고 부자이고 미남자이고 간에 전부를 거절하고 자기 부모에게 말하기를
『저는 언제든지 제 눈으로 보아서 저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아니면 비록 청춘홍안(靑春紅顔)이 반백발이 될지라도 결코 시집을 가지 않을 결심이옵니다.』
하고 우겨대니 부모들도 어찌하지 못하고 다만 딸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어느해 가을철이었다.

구매가격 : 500 원

뜨거운 피

도서정보 : 이렌 네미롭스키 저/이상해 역 | 2023-0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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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그는 고독 속에 사는 남자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한때 세계 곳곳을 떠돌며 자유로운 방랑자를 꿈꿨으나, 나이가 든 지금은 아늑한 집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 보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그런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 있다. 바로 사촌 엘렌과 그의 남편 프랑수아 가족이다. 정숙하고 다정한 엘렌 내외는 딸 콜레트를 데리고 종종 실비오를 방문해 정다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어엿한 숙녀가 된 콜레트는 방앗간집 아들 장 도랭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런데 평온한 시절도 잠시, 장 도랭이 강물에 빠져 급작스레 죽고 만다. 충격에 빠진 콜레트는 그날부터 미소를 잃어버리고, 잠잠하던 시골 마을에는 위태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한편, 실비오는 장 도랭이 죽던 날 밤에 보았던 의뭉스러운 광경을 애써 모른 척한다.

장 도랭이 실족사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다시 생활을 이어가던 콜레트.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프랑수아와 함께 영지를 관리하러 간 집에서 시골 소년의 충격적인 증언을 듣게 되는데…….

홀로코스트로 안타깝게 희생된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그녀 사후 60여 년 만에 공개된 비운의 소설 『뜨거운 피』는 시종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참극과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이웃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