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근대문학 2-운동,제도,식민성

도서정보 : 최말순 편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닮은 20세기를 보낸 타이완의 생소한 타이완학
20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타이완과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굳건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견지하며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교류는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1948년 8월 한국은 타이완과 수교를 맺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타이완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군 파견을 승인하였다. 그 뒤에도 1952년 항공협정, 1961년 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 19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함으로 그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자 타이완은 탈퇴하였고, 그 뒤부터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은 각 나라들과 수교를 단절하며 국제적 고립을 맞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타이완과 수교를 유지해 왔는데, 1992년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의 수교는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국제정치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울과 타이페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여, 영사 업무를 비롯한 경제․홍보․문화․학술분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였다. 비록 형식적인 수교는 단절되었지만, 두 나라의 비공식 상호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운동․제도․식민성(소명출판, 2013)은 타이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타이완 문학․역사․예술 국제교류계획’의 성과물이다.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타이완의 각 대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타이완학’의 성과를 대외에 소개하고 학술적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타이완문학이 생소한 한국에서 이 책은 비슷한 역사(식민의 경험, 반공 이데올로기, 고도의 경제성장 등)를 가진 한국에게 학술적 교류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이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각적 접근
‘타이완학’은 1945년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 타이완인의 자아 찾기 과정의 일환으로 형성되었다. 사회민주화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열망은 38년간 지속된 계엄통치를 종식시켰다. 그 와중에서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었고, ‘타이완학’은 비로소 기존의 타이완 학술과 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타이완문학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시기 문학 자료와 작품이 발굴되기 시작하였고, 1970~1980년대에는 타이완 문학사의 초보적인 구도가 세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문학’과는 다른 ‘본토문학’ 내지 ‘타이완문학’의 개념 정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타이완문학의 연구는 ‘타이완성’의 문제, 예컨대 중국과 구별되는 타이완의 특수한 경험과 지역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타이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다족군사회(多族群社會)에 기초한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타이완적인 것’에 대한 해명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문학이 연구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타이완 근대문학은 근대적 문학어의 확립, 계몽의 문학적 방식, 문학과 대중미디어의 관계,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충돌과 연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비판, 자본주의의 수용과 인간소외 문제, 사회변혁의 문학적 형상화, 황민화 수용여부를 둘러싼 내면 갈등과 같은 다양한 쟁점들을 생산했다. 이 책에 수록된 28편의 글은 그러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타이완문학사’의 추이를 개괄한 천팡밍의 글을 포함해 근대지식의 관점에서 본 타이완의 풍속문제, 전통문인들의 서구문명과 근대문학에 대한 시각, 식민성과 근대성 문제에 대한 1920년대 작가들의 이해방식, 황민화에 대한 이질적 태도를 다룬 소설 등을 분석하여 식민지시기 타이완문학 전체를 일별하였다. 그리고 좌익문학운동의 형성과정과 변화 맥락, 작가와 작품으로 본 좌익문학의 계보, 소설 속의 좌익청년 형상, 타이완 좌익문학이론과 비평 등 좌익문학운동을 집중 조명하였다.
또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주요쟁점이던 전통과 근대, 문학어의 선택, 황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구문학논쟁, 타이완화문논쟁, 현실주의논쟁을 분석하여, 신문학의 성과와 전통(문학)에 대한 평가, 언어 선택으로 본 타이완문학의 특수한 국면, 창작방법의 갈등과 대립으로 드러난 제국정치와 식민지문단의 관계 등을 조감하고자 했다. 뒤이어 근대문학 형성의 터전이던 타이완민보 계열 신문의 입장변화와 1920~1930년대 주요 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성의 의미를 해석한 글들도 모아, 타이완의 근대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감각적 세계와 퇴폐의식, 그리고 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원과 내용을 논의하여 현실비판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타이완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제국주의 전쟁 이데올로기인 황민담론으로 인한 타이완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과의 식민지문학 비교 연구를 기대하며
이 책은 타이완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학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타이완문학의 역사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라는 희망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특히 타이완문학 연구가 한국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의 소통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양국의 학자들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무엇을 접하고 궁금해 하며 비교하고 연구하며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정석의 길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은 타이완학을 이해하는, 바로 그 일련의 과정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보다 심도 있는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타이완과 한국의 학계 안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8,000 원

타이완의 근대문학 3-운동,제도,식민성

도서정보 : 최말순 편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닮은 20세기를 보낸 타이완의 생소한 타이완학
20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타이완과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굳건히 반공 이데올로기를 견지하며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반공국가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교류는 빠르고 긴밀하게 이루어졌다. 1948년 8월 한국은 타이완과 수교를 맺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타이완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군 파견을 승인하였다. 그 뒤에도 1952년 항공협정, 1961년 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 19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함으로 그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자 타이완은 탈퇴하였고, 그 뒤부터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은 각 나라들과 수교를 단절하며 국제적 고립을 맞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타이완과 수교를 유지해 왔는데, 1992년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의 수교는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국제정치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울과 타이페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여, 영사 업무를 비롯한 경제․홍보․문화․학술분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였다. 비록 형식적인 수교는 단절되었지만, 두 나라의 비공식 상호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운동․제도․식민성(소명출판, 2013)은 타이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타이완 문학․역사․예술 국제교류계획’의 성과물이다.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타이완의 각 대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타이완학’의 성과를 대외에 소개하고 학술적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타이완문학이 생소한 한국에서 이 책은 비슷한 역사(식민의 경험, 반공 이데올로기, 고도의 경제성장 등)를 가진 한국에게 학술적 교류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이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각적 접근
‘타이완학’은 1945년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 타이완인의 자아 찾기 과정의 일환으로 형성되었다. 사회민주화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열망은 38년간 지속된 계엄통치를 종식시켰다. 그 와중에서 타이완인의 정체성을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었고, ‘타이완학’은 비로소 기존의 타이완 학술과 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타이완문학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시기 문학 자료와 작품이 발굴되기 시작하였고, 1970~1980년대에는 타이완 문학사의 초보적인 구도가 세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문학’과는 다른 ‘본토문학’ 내지 ‘타이완문학’의 개념 정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타이완문학의 연구는 ‘타이완성’의 문제, 예컨대 중국과 구별되는 타이완의 특수한 경험과 지역성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타이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성취를 바탕으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다족군사회(多族群社會)에 기초한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타이완적인 것’에 대한 해명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문학이 연구자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타이완 근대문학은 근대적 문학어의 확립, 계몽의 문학적 방식, 문학과 대중미디어의 관계, 전통문학과 근대문학의 충돌과 연대,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과 비판, 자본주의의 수용과 인간소외 문제, 사회변혁의 문학적 형상화, 황민화 수용여부를 둘러싼 내면 갈등과 같은 다양한 쟁점들을 생산했다. 이 책에 수록된 28편의 글은 그러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타이완문학사’의 추이를 개괄한 천팡밍의 글을 포함해 근대지식의 관점에서 본 타이완의 풍속문제, 전통문인들의 서구문명과 근대문학에 대한 시각, 식민성과 근대성 문제에 대한 1920년대 작가들의 이해방식, 황민화에 대한 이질적 태도를 다룬 소설 등을 분석하여 식민지시기 타이완문학 전체를 일별하였다. 그리고 좌익문학운동의 형성과정과 변화 맥락, 작가와 작품으로 본 좌익문학의 계보, 소설 속의 좌익청년 형상, 타이완 좌익문학이론과 비평 등 좌익문학운동을 집중 조명하였다.
또한 식민지기 타이완문학의 주요쟁점이던 전통과 근대, 문학어의 선택, 황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구문학논쟁, 타이완화문논쟁, 현실주의논쟁을 분석하여, 신문학의 성과와 전통(문학)에 대한 평가, 언어 선택으로 본 타이완문학의 특수한 국면, 창작방법의 갈등과 대립으로 드러난 제국정치와 식민지문단의 관계 등을 조감하고자 했다. 뒤이어 근대문학 형성의 터전이던 타이완민보 계열 신문의 입장변화와 1920~1930년대 주요 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성의 의미를 해석한 글들도 모아, 타이완의 근대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감각적 세계와 퇴폐의식, 그리고 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원과 내용을 논의하여 현실비판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타이완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제국주의 전쟁 이데올로기인 황민담론으로 인한 타이완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한국과의 식민지문학 비교 연구를 기대하며
이 책은 타이완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문화․학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가.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타이완문학의 역사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라는 희망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특히 타이완문학 연구가 한국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의 소통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양국의 학자들이 주목해야할 점이다.
무엇을 접하고 궁금해 하며 비교하고 연구하며 알아간다는 것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정석의 길이다. 타이완의 근대문학은 타이완학을 이해하는, 바로 그 일련의 과정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보다 심도 있는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타이완과 한국의 학계 안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8,000 원

문학과 과학 1-자연,문명,전쟁

도서정보 : 황종연 편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차가운 철학이 단지 건드리기만 해도
모든 매력이 사라지지 않는가?
하늘에 일찍이 장려한 무지개가 있어
우리는 그녀의 씨줄과 피륙을 알았건만
그녀는 허접한 물건의 지루한 목록 속에 들어갔네.
철학은 천사의 날개를 잘라내리라
법(法)과 선(線)으로 모든 신비를 정복하리라
유령 있던 공기와 정령 있던 땅속을 비워내리라
예전에 마음 연약한 라미아를 녹여 그림자로 만들 듯이
무지개의 실을 풀어버리리라.

- 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




무지개의 인문학, 근대 한국에 있어서 문학과 과학과의 관계……


무지개는 신화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은 자연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와 인도, 유대교-기독교 문화 등에서 신화적 요소로 자리 잡았던 무지개는 근대 과학의 발전과 함께 그 신화적 의미를 박탈당했다. 추상적인 의미부여의 대상이 아닌, 구체적인 관찰과 설명의 대상으로 유용된 것이다.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는 그 과정은 무지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부터 시와 과학의 간극을 다시 이어놓기 어렵게 벌려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학문이 뉴턴의 무지개와 키츠의 무지개를 별개의 사물인 것처럼 만드는 관행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과 학문과 이과 학문 사이에 다리 놓기 작업이 활발한 오늘날, 인문학이 무지개를 다룬다면 무지개에 관한 과학적 설명과 시적 상상을 어떻게 연결시킬까, 그리고 그 각각의 세계 이해 방식을 어떻게 통합시킬까를 고민할 것이다. 문학과 과학 1(소명출판, 2013) 은 그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먼저, 이광수의 텍스트를 자료 삼아 한국 근대문학사의 중요한 순간에서 과학 이론과 문학 실천이 접속된 양상을 고찰한다. 그다음으로는 과학, 그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가 문학과 학문의 영역에서 어떻게 작용했었는지를 문학비평과 역사연구의 예를 활용하여 해명하고 있다. 그리고 문학 텍스트의 범위를 넘어서는 넓은 영역의 역사자료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과학기술 경험의 사례들을 분석한다. 여기에서 과학기술 경험은 피압박민족의 콤플렉스, 일제 전시체제하의 여성동원, 원폭(原爆)에 대한 남북한의 반응 등과 같은 한국인(및 북한인)의 집합적 경험들과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문학을 과학과 문화의 틀 안에서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에서 과학 담론이 탄생한 과정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며,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새롭게 하는 맥락으로서 과학에 대한 적극적인 참조와 깊은 연구를 시사한다.
…… 과학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하는 또 하나의 방식, 문학텍스트


문학과 과학 1은 서양과학이 한국 근대문학을 성립시킨 지적 토대의 중요한 일부였으며, 과학적 인식이나 방법의 모색이 식민지시대 문학의 새로운 노선 혹은 근대주의적인 노선을 형성했음을 말한다. 그러면서 과학의 제반 분과에서 유래한 각종 지식이 인간 표상, 서사 기법, 장르 형성 등과 같은 문학의 주요 국면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하여 설명한다. 더 나아가 근대 한국에서 과학이 수용되고 경험되고 탐구된 역사는 근대문학의 작품, 형식, 장르 역사에 관한 보다 많은 발견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문학사를 사상사, 학술사, 문화사 등과의 접경을 따라 좀 더 확대된 판도 속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근대문학을 성립시키고 전개시킨 충동들―예컨대 합리성-을 과학과의 관련하에 넓은 판도 속에 놓음으로써, 그러한 것들을 더욱 명확하게 기술하고, 더욱더 풍부하게 해석해 내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을 지적 원천으로 삼고 있거나 과학기술 경험을 재현한 문학 텍스트와 관련하여 과학이 그 고유의 영역을 넘어 작용하는 양상을 예시한다. 이것은 의미와 가치의 생산 및 재생산을 목표로 하는 실천과 제도의 영역, 대범하게 말해서 문화의 영역에 과학을 정치(定置)시켜 말하는 방식이다. 과학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하는 또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과학사는 고학의 천재들에 의한 추리와 발견의 연대기로부터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과학을 그 외부-국가 권력, 산업 자본, 전쟁 기술, 종교적 신념 등과 연관시켜 이해하는 것은 과학 이론들의 흥망을 증명과 논박의 모험에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이야기하는 것 못지않게 일반화된 과학사의 방법이다. 한국 근대과학사연구의 경우에도 사회사의 방법이 활용됨으로써 이룩된 진전은 적지 않다.

뉴턴의 무지개가 영국의 하늘에만 뜨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뉴턴의 무지개’ 혹은 ‘키츠의 무지개’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 사이의 간극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근대 한국에서의 문학과 과학의 관계는 이 책의 중심적인 관심거리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과 과학 1이 문학 속의 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그것이 한국과학의 문화사에 기여하는 바는 충분하다.

구매가격 : 22,800 원

뷰파인더 위의 경성-박태원과 고현학

도서정보 : 류수연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오늘날 구보는 보통명사다. 국문학계에서의 박태원의 문학적 의의를 논하는 것에서 넘어 이제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소비될때로 소비된 유명작가 박태원이지만, 여기 바로 이 구보씨에 관한 연구서 뷰파인더 위의 경성-박태원과 고현학(소명출판, 2013)이 흥미롭다.

<중경삼림>으로부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오랫동안 박태원을 연구한 국문학자 류수연은 뷰파인더 위의 경성의 출간에 대뜸 “짝사랑의 마침표”라 말했다. “1995년, 세기말의 우울조차 상업화되어버린 인천의 한 극장에서 왕자웨이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았습니다. 꼬꼬마 새내기였던 저는(저자-인용자) ‘Hand-held Camera’가 보여주는 방황과 무질서로 점철된 도시의 네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한 편의 영화는 소설가 박태원을 향한 필자의 오랜 짝사랑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중경삼림>의 세기말 홍콩을 통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경성을 말 그대로 ‘발견’했다.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의 위태로움은 역설적으로 1930년대 식민지 근대도시 경성의 위태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주었던 것. 저자가 바라본 박태원의 소설 속 경성은 <중경삼림>의 홍콩보다 더 매력적인 피사체였고, ‘구보(仇甫)’는 이미 반세기 전에 ‘Hand-held Camera’의 어지러움을 완성시킨 카메라였다.

창작방법론으로서의 고현학(考現學)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1930년대를 중심으로 박태원 소설을 하나의 정신사적 궤도 위에서 해명하겠다는 목표로부터 출발한 책이다. 그 해명의 시작은 기법이었다. 박태원은 기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작가였다. 그에게 있어서 기법은 단지 형식이 아니라 내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내세운 창작기법이 바로 ‘고현학(考現學)’이었고, 그것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모던보이 박태원이 바라본 경성의 모습은 어땠을까?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박태원에게 있어서 경성이야말로 일생을 두고 해독해야만 할 텍스트이고, 기록해야만 할 가장 매력적인 피사체였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허구적 인물이 바로 ‘구보’이다. 구보는 소설가 박태원의 소설적 분신이며 그 자체로 박태원의 1930년대 서사를 가로지르는 창작방법론으로서 ‘고현학’이 인격화된 존재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서구식 헤어스타일, 멋스러운 유럽풍의 신사복과 단장으로 상징되는 이 모던보이 구보의 눈을 통해 식민지 근대의 서사는 시작되는데, 카메라의 시선, 질병, 유-모아, 수다, 범죄, 탐정, 기차와 근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근대의 산물들이 구보를 통해 거침없이 서사 안으로 편입된다.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되어버린 기법은 박태원의 능동적인 서사 실험에 한계를 두지 않게 한다. 이를 통해 박태원 소설에서 다양한 통속적 코드는 취향의 문제가 아닌 창작기법의 문제로까지 격상된다. 이 모든 것을 기록하는 고현학적 카메라로서의 ‘구보’야말로, 그의 소설을 꿰뚫는 가장 드라마틱한 기법이자 가장 매력적인 창조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구보라는 카메라가 발견한 경성의 본질, ‘고독’
고현학이란 고고학에서 유래된 일본식 조어로, 눈앞에 펼쳐진 현재의 삶을 관찰 대상으로 한다. 그것은 눈앞의 현실을 숨김없이 기록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그런데 박태원의 고현학은 바로 이 ‘관찰’을 억압하는 식민지 파시즘의 통제 아래서 시작되었다. 바로 이 때문에 박태원의 소설은 경성을 총체적인 병증의 공간으로 파악한다. 무엇이 이 공간을 병들게 한 것일까? 경성을 뷰파인더 위에 올린 그 순간, 구보의 고현학은 그 질병의 근원을 추적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숙명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객관적인 현실의 반영이고자 했던 박태원의 고현학이 외면 세계가 아닌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색으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박태원은 이렇게 결코 권태로울 수 없는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을 ‘고독’이라고 진단한다.

구보라는 카메라에 담긴 ‘소리’
카메라를 통한 극단화된 ‘보여주기’는 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그 부재를 환기하는 것이 바로 ‘소리’이다. 이를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수다의 고현학’이라고 호명한다. 이는 천변풍경이 가진 독특한 모더니티의 근원을 확인시킨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로서의 ‘언어’ 그 자체가 피사체가 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전환이었다. 사실 식민지 자본주의의 첨병, 경성이라는 공간을 향한 작가 박태원의 카메라는 깊은 우울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소설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경성은 뜻밖에 활기찼다. 소리는 이렇게 구보라는 카메라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배제할 수 없었던 근대의 피사체들을 박태원의 서사를 끌어당김으로써 텍스트 안에 거부할 수 없는 경쾌함을 부여한다.

그리고 ‘범죄’
뷰파인더 위의 경성에서 가장 주목되는 논의는 이 탐정소설인 우맹에 대한 분석이다.
1930년대를 뒤흔든 희대의 사이비 종교집단 ‘백백교’를 다룬 이 작품은 그 통속적 소재로 인해 그동안 박태원 연구사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이야말로 공공적 글쓰기로서의 소설 쓰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탐정소설이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른 우맹을 통해 박태원은 공공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가시적 공권력은 강화되었지만, 그것이 조선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공(公)’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치안의 부재에 가까운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백백교 사건이다. 특히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이 무시무시한 사이비 집단의 모든 범죄가 기차라는 근대적 이기(利器)를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기차는 식민지 근대가 가진 모든 매혹과 불구성이라는 양가성의 상징이다. 기차는 시간을 통해 공간을 재편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로의 황홀한 전환을 선사함과 동시에 백백교로 상징되는 모든 죄악의 진실을 빠른 속도 뒤로 감추어버리는 이중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구보가 고현학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바로 사소설로 완성된 식민지 지식인의 ‘생활’이라고 말한다. 박태원의 서사는 1939년을 기점으로 주춤한다. 노골적으로 전쟁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제말의 시대상황 속에서, 관찰이라는 그의 서사적 목표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친 것이다. 이는 그의 소설적 페르소나인 구보를 소실되게 만들었고, 그로부터 서사적 추락이 야기된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박태원이 고현학을 포기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소설이 반영할 수 있는 삶의 폭이 좁아졌다면, 역으로 더 깊게 삶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이러한 ‘생활의 고현학’으로 명명되는 사소설 연작은 공공적 글쓰기로서의 소설을 끝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박태원의 서사적 대응으로서 그 의미를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차,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의 어둠, 담배연기 가득한 카페의 유리창, 밀어(密語)를 속삭이는 연인들, 축음기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우울(憂鬱). 뷰파인더 위의 경성은 바로 이러한 모순(矛盾) 속에서 1930년대 경성의 맨얼굴을 조형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0여 년의 연구를 거쳐 저자의 오랜 짝사랑은 비로소 뷰파인더 위의 경성을 통해 마침표를 찍었다.

구매가격 : 10,800 원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연구

도서정보 : 유인순 외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 연구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교직에 임한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유인순 명예교수의 퇴임기념 단행본이기도 하다. 유인순 교수는 김유정 문학을 중심으로 문학교육과 현대소설을 두루 전공한 학자로서 1981년에 강원대학교에 온 이래로 현대문학회 부회장, 비교문학회 이사, 문학교육학회 이사를 역임하였다. 지금은 김유정학회 회장, 한국 현대소설학회 부회장, 한중인문학회 고문, 한국문학회 이사를 맡으며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정의 작품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하고자 했던 유인순 교수의 공적과 학문적 성과를 높이 기리며 후학들의 분발을 다짐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 연구는 후학들의 결심과 실천의 편린을 모아놓은 단행본이라 할 수 있다.


하나, 김유정 문학 속의 삶에 대한 심층적 연구
김유정의 작품에는 특유의 해학성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김유정의 현실 인식을 탐색하고자 우선 김유정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예를 들어, 근대의 이면에 감추어진 농민층의 해체와 몰락에 주목하거나 김유정과 현덕의 소설에서 공통점을 지닌 등장인물을 비교하여 해당 작품의 핵심 갈등 상황과 대응책을 살펴보았다.
특히 유인순은 김유정과 안회남, 현덕 소설의 등장인물 ‘들병이’를 집중적으로 탐색하여, 김유정이 들병이 문학을 통해 당대의 사회적 모순과 궁핍 문제의 고발에 앞서 생명의 소중함과 위대함이라는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뜻을 추구했다고 제시하였다.
삶에 대한 심층적 연구인만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빠질 수 없다. 각 작품 속 여성 등장인물의 여성상을 해석하여 남성이 그의 환상 속에서 추구하는 여성에 대한 사랑이나 욕망, 충동의 본질을 한층 더 깊이 탐색하였고, 유년기․청소년기․성년기라는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여성 등장인물들의 수난 양상과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김유정의 작품 중 유일한 개작물인 「홍길동전」을 기존 이본과의 대비를 통해 작품 분석 및 평가, 의의와 한계를 낱낱이 살펴 이 작품의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고찰한 이민희와 김유정의 대표 단편소설 「동백꽃」을 서사 텍스트로 인식하고 이를 문장의 상위 단위로 텍스트를 설정하여 그 구조를 분석하는 명제적 관점에서 살펴본 오현아의 연구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롭다.


둘, 교과서에서 새로이 탐색되는 작품 연구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김유정, 「동백꽃」 중

학교 국어시간, 다들 한 번쯤은 위의 문구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김유정의 작품들은 새로운 의미로 재탐색 된다. 왕문용은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김유정, 주요섭, 현진건의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언어 표현의 변이 문제를 살펴보았고, 최성윤은 각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김유정 작품들을 대상으로 텍스트 수용 양상과 텍스트 외적 요소의 서술 태도, 학습 목표 및 학습 활동의 설정 양상을 분석, 김유정 소설이 수업 현장에서 다루어질 때의 방향성을 탐색하였다.


셋, 1930년대, 동시대를 지낸 문학 연구
김동인, 박태원, 이광수, 이태준, 이효석, 채만식.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동시대 작가들이다. 이 1930년대를 공통점으로 하여 김동인을 이광수에 비교하며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짚어봄으로써 작가 김동인을 분석하였고, 채만식의 문학론과 소설의 특성을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각 작가들만의 개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김유정을 포함한 순수 서정세계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인 여러 작가들의 소설들을 분석하여 동시대 소설의 서정지향성과 그 양상에 주목, 동시대 작품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살펴보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동일한 작품명과 작품에 쓰인 소재, 모티프의 동일성을 중심으로 각 작품을 비교 분석하였다.

구매가격 : 17,400 원

정지용론

도서정보 : 김환태 | 2018-05-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정지용론』은 문학 평론가 김환태(金煥泰)의 1938년 비평으로 정지용과 친분을 통해 본 인상을 간결히 드러낸 글이다. 성격에서부터 작품 성격, 시 작품의 예찬론, 신앙 등을 감정에서 느끼는 문학적인 정지용의 예리하고 잠재적이며 타고난 시적인 감수성을 드러내었다.

구매가격 : 2,000 원

지도로 읽는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1

도서정보 : 미야자키 마사카츠 | 2018-05-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역사’와 ‘지리’와 ‘지명’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지도 하나로 세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역사와 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지도에 표시된 지명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세계사와는 읽고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 생생한 지구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와 ‘지명’을 알맞게 조리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유사 이래 인류사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어내는 통찰력도 땅에 새겨진 생생한 역사 읽기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땅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리와 지명을 중심으로 지도 위에다 세계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세계사를 탈피해 인류의 역사가 새겨진 땅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인류 사회와 문명의 확대를 ‘지리적’, ‘공간적’으로 해설함으로써 기존의 세계사와는 다른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리와 지명이 새겨진 지도를 통한 세계사 읽기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세계지도 위에서 입체적으로 세계사를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
역사의 움직임과 흐름은 지리적 조건이나 지정학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곧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쟁, 문명의 조우와 충돌, 영웅의 탄생과 소멸은 모두 지리적 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쟁이 언제나 일어난 곳에서 일어나듯이, 역사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바뀌지만 땅은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리, 지형과 함께 지명에 관한 역사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명은 인간과 땅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지역적 특징에 대한 오랜 기록이기도 하다. 지명의 유래와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역사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지명이 어떤 민족과 언어에서 유래되었는지, 또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왜 이렇게 움직이는가, 어디서 어떻게 역사의 변곡점이 만들어지는가, 현대까지 이어지는 민족의 분쟁과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등등 역사적 사건들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세계지도를 펼치고 지리와 지명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어느 새 역사적 진실과 실체에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지리, 지형, 기후, 민족, 정치, 전쟁, 문화 등 여러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결과물이다. 그래서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땅을 중심으로 자기 나름의 지리적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세계지도 위에서 입체적으로 세계사를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각 지역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키면서 입체적으로 해설하는 세계사
이 책의 지도에 표시된 지리와 지명에는 각 지역의 역사와 언어적 특성이 반영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세계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도를 중심으로 세계의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있으며, 지명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생부터 출발해 세계사를 지역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 지역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키면서 입체적으로 해설하며 세계사의 움직임과 흐름을 개관하는 방식이다. 예들 들면, 1단계는 4대 문명의 탄생과 확대하는 지중해 문명의 시기, 2단계는 지중해를 제패한 이슬람 세계를 다룬다. 3단계는 세계로 진출하는 유럽의 팽창 시대, 4단계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변화를 설명한다.

1단계 - 4대 문명의 탄생과 지중해로 확대되는 문명
사막 주변의 초원(스텝)에서 농업이 시작되며, 5000년 전에 유라시아 5대 하천 유역의 충적평야에서 4대 문명이 형성되었다.
1) 나일 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 지중해 동부로 확대
2)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 소아시아, 시리아, 이란 고원으로 확대
3)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 → 갠지스 강 유역과 남인도, 동남아시아로 확대
4) 황하 유역의 ‘황하 문명’ → 몽골 고원, 한반도, 일본, 베트남으로 확대

2단계 - 이슬람과 몽골이 주도한 유라시아의 대변동
서아시아와 지중해 남쪽 절반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의 ‘대정복운동’(민족이동)에 의해 무너진다. 이에 따라 서아시아와 지중해 대부분은 이슬람제국이 지배했고, 지중해 북부만이 기독교의 세계가 되었다. 즉, 서아시아와 지중해 남부의 이슬람 세계와, 지중해 북부의 유럽 세계로 ‘분열’된 것이다.
이후 11세기에 이슬람제국을 정복한 셀주크 왕조와 13세기에 등장한 몽골제국 등 기마 유목민이 동서양에 걸친 광대한 유라시아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3단계 - 세계를 압도한 유럽의 팽창과 아메리카의 유럽화
유럽 세계는 한 때 이슬람 세계에 압도당했지만 대개간 운동과 십자군 운동 등을 통해 세계사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대항해 시대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제2의 유럽’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지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양을 지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19세기가 되면서 유럽 세계는 산업혁명으로 형성된 합리적인 사회시스템,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 그리고 강력한 무력을 앞세워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지배자가 되었다.

4단계 - 중국과 인도 등 변화하는 동아시아 세계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세계를 유지해 온 아시아 세계는 이곳으로 진출한 유럽 세력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한 20세기 전반의 심한 변혁기를 거쳐 이제는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또 동남아시아 등의 세계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지도로 읽는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2

도서정보 : 미야자키 마사카츠 | 2018-05-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역사’와 ‘지리’와 ‘지명’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지도 하나로 세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역사와 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지도에 표시된 지명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세계사와는 읽고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 생생한 지구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와 ‘지명’을 알맞게 조리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유사 이래 인류사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어내는 통찰력도 땅에 새겨진 생생한 역사 읽기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땅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리와 지명을 중심으로 지도 위에다 세계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세계사를 탈피해 인류의 역사가 새겨진 땅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인류 사회와 문명의 확대를 ‘지리적’, ‘공간적’으로 해설함으로써 기존의 세계사와는 다른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리와 지명이 새겨진 지도를 통한 세계사 읽기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세계지도 위에서 입체적으로 세계사를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
역사의 움직임과 흐름은 지리적 조건이나 지정학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곧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쟁, 문명의 조우와 충돌, 영웅의 탄생과 소멸은 모두 지리적 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쟁이 언제나 일어난 곳에서 일어나듯이, 역사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바뀌지만 땅은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리, 지형과 함께 지명에 관한 역사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명은 인간과 땅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지역적 특징에 대한 오랜 기록이기도 하다. 지명의 유래와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역사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지명이 어떤 민족과 언어에서 유래되었는지, 또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왜 이렇게 움직이는가, 어디서 어떻게 역사의 변곡점이 만들어지는가, 현대까지 이어지는 민족의 분쟁과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등등 역사적 사건들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세계지도를 펼치고 지리와 지명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어느 새 역사적 진실과 실체에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지리, 지형, 기후, 민족, 정치, 전쟁, 문화 등 여러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결과물이다. 그래서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땅을 중심으로 자기 나름의 지리적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세계지도 위에서 입체적으로 세계사를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각 지역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키면서 입체적으로 해설하는 세계사
이 책의 지도에 표시된 지리와 지명에는 각 지역의 역사와 언어적 특성이 반영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세계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도를 중심으로 세계의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있으며, 지명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생부터 출발해 세계사를 지역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 지역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키면서 입체적으로 해설하며 세계사의 움직임과 흐름을 개관하는 방식이다. 예들 들면, 1단계는 4대 문명의 탄생과 확대하는 지중해 문명의 시기, 2단계는 지중해를 제패한 이슬람 세계를 다룬다. 3단계는 세계로 진출하는 유럽의 팽창 시대, 4단계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변화를 설명한다.

1단계 - 4대 문명의 탄생과 지중해로 확대되는 문명
사막 주변의 초원(스텝)에서 농업이 시작되며, 5000년 전에 유라시아 5대 하천 유역의 충적평야에서 4대 문명이 형성되었다.
1) 나일 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 지중해 동부로 확대
2)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 소아시아, 시리아, 이란 고원으로 확대
3)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 → 갠지스 강 유역과 남인도, 동남아시아로 확대
4) 황하 유역의 ‘황하 문명’ → 몽골 고원, 한반도, 일본, 베트남으로 확대

2단계 - 이슬람과 몽골이 주도한 유라시아의 대변동
서아시아와 지중해 남쪽 절반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의 ‘대정복운동’(민족이동)에 의해 무너진다. 이에 따라 서아시아와 지중해 대부분은 이슬람제국이 지배했고, 지중해 북부만이 기독교의 세계가 되었다. 즉, 서아시아와 지중해 남부의 이슬람 세계와, 지중해 북부의 유럽 세계로 ‘분열’된 것이다.
이후 11세기에 이슬람제국을 정복한 셀주크 왕조와 13세기에 등장한 몽골제국 등 기마 유목민이 동서양에 걸친 광대한 유라시아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3단계 - 세계를 압도한 유럽의 팽창과 아메리카의 유럽화
유럽 세계는 한 때 이슬람 세계에 압도당했지만 대개간 운동과 십자군 운동 등을 통해 세계사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대항해 시대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제2의 유럽’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지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양을 지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19세기가 되면서 유럽 세계는 산업혁명으로 형성된 합리적인 사회시스템,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 그리고 강력한 무력을 앞세워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지배자가 되었다.

4단계 - 중국과 인도 등 변화하는 동아시아 세계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세계를 유지해 온 아시아 세계는 이곳으로 진출한 유럽 세력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한 20세기 전반의 심한 변혁기를 거쳐 이제는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또 동남아시아 등의 세계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구매가격 : 8,000 원

오래된 약속

도서정보 : 강현국 | 2018-01-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현국 시인의 삶과 문화 [오래된 약속]. 자전시는 물론 작품론, 시인론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김태준의 조선소설사

도서정보 : 김태준 | 2017-12-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제강점기의 국문학자 김태준(金台俊)이 1930~31년에 집필해 당시 신문에 연재한 글을 일부 수정해 1933년에 단행본으로 펴낸 《조선소설사》를 되살린 책이다. 근대적 소설 개념에 입각한 한국소설사로는 최초의 저작이다. 저자의 생전 마지막 저술인 <연안행>을 부록으로 실었다.

구매가격 : 12,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