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부탁

도서정보 : 진형민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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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같은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괜찮음을 묻고 괜찮기를 부탁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

동화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진형민이 청소년 독자를 위해 내는 첫 책이다. 경쾌한 템포로, 그렇지만 흩날리지는 않고 단정하게 흘러가는 문장들이 일곱 편의 소설을 이룬다. 작가가 각 이야기의 무대 중심에 세운 것은 바다나 해처럼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함에도 많은 이들이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던 존재들이다. 배달 노동을 하며 “돈 생각 좀 안 하고 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쉬쉬 숨겨야 하는” 사랑을 하는 아이, 예민한 마음으로 콘돔 봉투를 처음 뜯는 아이, 타국의 골목에서 “세상에 없는 듯” 살아가야 하는 아이까지. 『곰의 부탁』은 긴 터널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괜찮냐는 질문이자 괜찮아 달라는 부탁이다. 또한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먼저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도 되는 사이”가 되어 옆에 있어 주려 하는 마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8,800 원

카페, 공장

도서정보 : 이진 | 2020-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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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픽션상·수림문학상 수상작가 이진 신작 장편소설

“우리 알바나 취업 말고 사장이 되어 볼까?”
막연한 미래가 두려운 십대를 위한 그랜드 오픈!
『카페, 공장』은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제6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우연히 버려진 공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네 소녀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이상과 한계를 오가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씩씩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서울의 이름난 카페를 동경하던 네 소녀 정, 민서, 영진, 나혜는 자신들의 아지트이자 동네 아이들의 사교 공간이 될 ‘카페, 공장’을 열게 된다.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동네 명소가 되지만 손님이 많아진 카페에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네 소녀는 빈 공장을 자신들의 삶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여정으로 독자를 불러들인다. 누군가는 그들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와 재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분주한 ‘카페, 공장’의 한편에 서서 아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자존감수업2)

도서정보 : 김남훈 | 2020-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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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올리고 한 발 앞으로!”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프로레슬러, 격투기 해설가, 방송인, 강사, 사회 활동가 등 ‘육체파 창조형 지식노동자’로 여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 작가가 새 책으로 돌아왔다. 『허세라서 소년이다』 『청춘매뉴얼 제작소』에서 십대와 고민을 나눠 온 작가가 이번에는 ‘십대의 자존감’에 주목했다. 작가는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경험한 것과 이를 통해 느낀 것을 담백하게 들려주고, 낯선 길을 걷고 있는 십대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나도 인생의 정답은 몰라. 너희가 지금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듯, 나도 예전에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었거든. (……) 낯선 길을 걷느라 고생이 많아. 내가 조금 앞서 갈 테니 두렵고 힘들겠지만 같이 가 보자. 서툰 길잡이와 함께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_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거나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라는 식의 손쉬운 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가 겪은 성공과 실패, 여러 직업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우여곡절, 십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언 등을 솔직하게 말해 준다. 저자의 유쾌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가진 고민과 문제를 돌아보고, 이를 어떻게 대하고 해결해야 할지 깨우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귤의 맛

도서정보 : 조남주 | 2020-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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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 신작

우리 모두가 지나온 초록의 시간,
버겁고 외롭지만 함께라서 가능했던 그날의 이야기들

‘누가 내 얘기를 여기에 쓴 거지?’라고 할 만큼 한 개인에게서 공감의 서사를 예민하게 끌어내는 그가 이번엔 미열과 고열을 오가며 초록의 시간을 지나는 한 알 한 알의 존재에게 시선을 맞춘다. 숱한 햇볕과 바람을 들이고 맞으며 맛과 향을 채워 나가는 귤 같은 너와 나의 이야기. 사춘기나 과도기로 명명되는 시기를 쉽게 규정하지 않고, “어차피 지나갈 일, 별것 아닌 일,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폄하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무게와 의미로 바라보고 싶어 한” 작가의 다정한 응시가 담겨 있다.

구매가격 : 8,100 원

우리가 했던 최선의 선택

도서정보 : 티부이 | 2020-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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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했다.
딸이 미워하는 무뚝뚝한 아버지라도
다음 세대에게 좋은 세상을 남기지 못해
손가락질받는 꼰대일지라도.

그 사절, 베트남의 역사가 슬픔의 절정으로 치닫던 순간에도, 그들 모두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각자가 했던 최선의 선택은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낳지 않는다. 이 책은 남베트남의 패망 이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자란 저자 ‘티부이’가 그림으로 그린 회고록이다. 1등만을 강요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상을 해주는 어머니. 무능했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을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저자는 이해해보려 했다. 부모님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 베트남의 슬픈 역사는 언제나 함께였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깨닫게 된다. 딸이 미워하는 무뚝뚝한 아버지, 손가락질받는 꼰대라는 결과를 낳긴 했지만 그들 모두는 할 수 있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사실을.

”할아버지, 부모, 자매들 그리고 나…
우리는 누구도 장기판의 말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침략, 식민지배, 미군의 개입 그리고 분단과 전쟁의 역사. 당시 사람들에게 그건 무엇을 의미했을까? 그들에게 식민지배는 무엇이었고, 전쟁은 무엇이었을까? 살아남기 위한 선택보다 더 중요한 선택지가 그들에게 있었을까? 그들은 어떤 선택을 더 잘할 수 있었을까? 급변하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조부모님들이 했던 ‘최선의 선택’. 그게 최선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중 그 누구도 장기판 위의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군, 월맹, 월남이 치열하게 장기를 두는 장기판 위 그 어떤 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선택지를 거세당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던 선택지는 애초에 제한적이지 않았을까?

아이에게 전쟁과 슬픔의 유전자를 물려주지 않을까?
절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을까?

저자는 역사를 추적하는 그 과정에서 역사의 대폭발이 부모님의 인생에 먼지를 불어넣었고, 그 먼지가 그들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피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부분이 우리 자신의 것이고, 또 얼마나 많은 부분이 부모님을 통해 우리 피와 뼈에 각인되어 운명 지어져 있을까? 저자는 자신 역시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아주 우연히 자신의 인생과 꽉 묶여 있는 새로운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곤 결국 이 회고록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임을 깨닫는다.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도, 자식이 자신을 원망하더라도, 혹시라도 내게 묻은 먼지가 죄 없는 아이에게 묻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부모의 마음. 어른이 된 지금도 부모 앞에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허가증을 가진 듯 행동하는 우리. 마침내 부모가 되었을 때 우린 부모를 하나의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마치 우리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자식에게 끝이 없는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된다. 부모가 되면서 비로소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추천의 말

“피란민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인 여인의 삶을 회고하다. 1978년, 여인의 가족은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 열강의 침략으로 찢어진 약소국 출신으로, 동시에 부모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실감 나는 묘사의 걸작이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아마 전쟁이라는 원석을 황금으로 빚어내는 기적의 연금술사가 아닐까 .
희극과 비극, 가족애와 파멸의 혼화에서 그녀는 미학을 찾아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후기 中

“오직 글과 그림으로써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해낸 이 작품은 마르잔 사트라피 作 《페르세폴리스》의 베트남판이라 할 것이다.”
- 막신 홍 킹스턴, 작가

“작금의 난민 사태에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공감으로 숨이 멎을 지경이다.”
- 크레이그 톰슨,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충격 그리고 희망.”
- 톰 하트,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전쟁 통에 서 있는 인간을 익숙한 필체로, 다각적인 측면에서 묘사한 작품이다. 믿고 보라.”
- 파에 마이엔 응, 작가

“일독하라. 그리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가족의 아픔을 바로 보라. 익숙하다 하여 묵인하지 말라. 감히 필독서라고 하겠다.”
- 로렌스 민 부이 데이비스, 편집장 겸 큐레이터

“분명 흥미롭고 실감 난다. 하지만 금세기를 살아온 베트남인이라면 누구나 뼈에 사무치는 진실이 이 책에는 있다. 사무친 역사는 후세에 흐른다. 폐부에 깊은 상처를 내고, 다시 치유해주는 책이다.”
- 비엣 트란 응우옌, 퓰리처상 수상 작가

“베트남 격동의 역사! 전쟁과 가난, 혼돈, 후퇴라는 거시적 사건이 한 가족에게 어떠한 상처로 남는지를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집필한 책이다.”
- 세실리 웡, 작가

구매가격 : 18,000 원

개봉동 명탐정

도서정보 : 정명섭 | 2020-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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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소설 『개봉동 명탐정』은 괴짜 같지만 진짜 실력파 개봉동 탐정 민준혁과 돈만 밝히는 것 같지만 영리한 조수 안상태가 힘을 합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의 범죄를 엉뚱하지만 시원하게 해결한다. 『개봉동 명탐정』에는 실화를 소재로 한 「지켜 주는 자의 목소리」와 학교에 불을 지르고 연락 두절이 됐다고 의심받는 안상태를 구해내기 위해 탐정의 추리를 해나가는 「불타는 교실」그리고 TV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컨테이너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리얼리티 쇼」까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흔한 추리 소설이 아닌 이야기마다 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들이 왜 쉽게 가족이 아닌 외부의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주는지, 어떻게 범죄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는지, 또 지금의 학교가 학교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구매가격 : 9,600 원

왜 자꾸 나만 따라와

도서정보 : 최영회 외 | 2020-05-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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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

『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십대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에 관한 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작고 보드랍지만 때로는 한없이 크고 든든한 존재인 반려동물에 대해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일곱 작가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소설집에는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작가가 참여했다.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는 개, 고양이부터 거북이, 새 나아가 상상 속의 동물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진다. 또 반려동물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이면을 보여 주며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이제껏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반려동물 이야기는 십대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따뜻한 마음을 심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나는 새를 봅니까?

도서정보 : 송미경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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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처음 본 것은 지난겨울,
어깨의 눈을 털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발표하는 작품마다 우리 문단과 독자에게 흥미로운 충격을 안겨 주는 송미경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물기가 가득 어린 눈동자의 흔들림 같기도, 보였다 순식간에 사라진 눈송이 같기도, 시간이 멈춰 버린 어느 저녁의 하늘빛 같기도 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소설, 『나는 새를 봅니까?』이다. 송미경은 ‘나’를 주어로 하는 생경한 의문문을 우리의 귀에 고리처럼 걸어 놓는다.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지 못해 외출하지 않는 나, 흰 새를 보았다는 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나, 나지 않는 냄새를 맡고, 외진 골목에서 눈감아 버린 기억과 맞닥뜨리는 나, 멈춰 버린 시간 속을 반복해서 걷는 나 들이 등장한다.

작가 송미경이 눈 맞춘
수많은, 은빛, 반짝이는 눈동자들

「신발이 없다」의 유주는 편안하게 맞는 신발을 구하지 못해 하루의 대부분을 온라인 쇼핑몰 검색으로 보내던 중 ‘발사랑’ 카페를 운영하는 주은발을 만나게 된다. 또래 친구인 주은발의 신발 시착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그 애의 창고에 방문하게 되는데, 유주는 거기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해방감을 경험한다. 「나는 새를 봅니까?」의 동준은 수학 학원을 오가던 길에 크고 흰 새를 본다. 동준의 성적에 집착하는 아빠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친구 유하가 사라진 뒤 나날이 닳아 가던 동준은 그저 하루만 편안한 잠을 자고 싶다. 유리의 윗집에 새 이웃이 이사를 온 뒤부터 동네를 뒤덮은 달콤하고 역한 냄새에 대한 이야기 「나지 않는 냄새」. 하지만 정작 유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끝내 그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에서는 어린 동생 인주를 데리고 꽤 떨어진 외삼촌의 집에 방문했다 돌아오는 동주의 저녁 풍경이 차분히 펼쳐진다. 택시 기사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엄청난 부자들만 사는 아파트”에 사는 외삼촌에게 수많은 선물을 받고 돌아오는 길이지만 막막한 마음의 동주다. 소라와 효주, 승우 세 아이의 지난 시간과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 「나를 기억해」, 순간의 실수로 멈춰 버린 세상 속 은희와 조지의 다른 색 욕망을 그린 「마법이 필요한 순간」까지, 섬세한 묘사와 또렷한 이미지로 풍성한 단편들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내면에 어느 순간 생겨나기 시작한 찰나의 균열로부터 시작된다. 미세하지만 분명한 징후를 안은 채, 기이한 사건들과 태연한 이 세계 사이를 위태롭게 걷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송미경의 예민한 문장으로 몸을 얻어 우리의 내밀한 부분에 착지한다.

그림책, 동화,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만들어 온 작가이지만 청소년 단편집으로는 이번이 첫 작품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한 겹씩 쌓아 온 이야기들을 묶었다.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 이 아이들이 자신에게 찾아왔던 순간들을 꾹꾹 눌러 되짚으며 다시 한번 가다듬었다.

가장 반짝거리는 농담,
아주 작고, 곧 잊혀도 되는 이야기

“친구들은 수업이 시작되면 내게 ‘미경아, 네 쪽지 받고 싶어.’라고 적힌 쪽지를 보내곤 했어요. 그러면 나는 작은 종잇조각에 가장 반짝거리는 농담, 우리들만의 우스꽝스러운 비밀 같은 것들을 궁리해서 쓰고 그렸어요. 아마 종이가 커서 채워야 할 이야기가 많았다면, 보다 나은 문장이나 보다 나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 거였다면 나는 쪽지 주고받기를 그만큼 즐기지 못했을 거예요. 쪽지를 보내 달라는 쪽지를 보내 주던 친구들, 쪽지를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어른들에게 걸리지 않고 잘 전달해 준 친구들, 간혹 우리의 쪽지 놀이를 눈감아 준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송미경은 『나는 새를 봅니까?』를 채운 이야기들을 아주 작고, 곧 잊혀도 되는 우리만의 쪽지에 비유한다. 쪽지가 오가는 시공간의 친밀함과 아늑함은 무겁고 힘겨운 마음을 어느 틈에 휘발시키고 옅은 자국만을 남긴다. “쪽지를 보내 달라는 쪽지”를 받을 만큼 언제나 무언가를 끄적거리던 아이, 작은 종이에 최대한 또렷하게 글자를 적기 위해 펜촉이 얇은 제도펜을 구비할 만큼 엉뚱한 아이, 그 시절의 쪽지 덕분에 학교를 견디고 늘 뭔가 쓰고 그리는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여전히 일상의 많은 순간을 다양한 매체로 기록한다. 『나는 새를 봅니까?』의 표지로 사용된 사진도 작가가 찍어 놓은, 깃털만큼 많은 사진 가운데 한 장이다. 작가는 오늘도 성실하게 어딘가로 발신하는 이야기들을 가득 적고 있다. 꼭꼭 접힌 쪽지 속 그의 반짝거리는 농담이 영롱한 불안 속을 걷는 아이들을 찾아가기를.

구매가격 : 8,100 원

식스팩

도서정보 : 이재문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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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누구에게나 감춰진 식스팩이 있다!”

50만 독자가 선택한 『시간을 파는 상점』, 외롭고 슬픈 사람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그린 『오즈의 의류수거함』 등 모든 세대가 즐겨 읽는 작품을 선보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이 제9회 수상작으로 『식스팩』을 선택했다.

『식스팩』은 어릴 때 사고로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리코더 동아리 연습실을 지키기 위해 스포츠부의 리더와 철인3종경기를 펼치는 이야기다. 남들은 ‘초등학생이나 가지고 노는 악기’라고 놀리지만 주인공은 리코더를 무척 사랑하기에 과감히 경기에 나선다. 교내 ‘인싸’인 스포츠부 리더와 현격히 체력 차이가 나는 주인공이 철인3종경기에서 승리하고, 리코더부 연습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한계를 넘어서는 한 소년의 도전을 통해 저마다에게 감춰진 식스팩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활력 소설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독고솜에게 반하면

도서정보 : 허진희 | 2020-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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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길게 열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단순하게 이 소설을 말하고 싶다.
일단 읽어 보라고. 그러면 계속 읽고 싶을 거라고.” _윤성희(소설가)

| “한 사람을 알아 갈 기회를 우리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
| 소문과 편견, 첫인상과 속단의 장벽 너머로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에 관하여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의 힘을 보여 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무리에 속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 담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등 수상작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이제는 전 연령 독자들에게 ‘믿고 읽는’ 이름이 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2020년,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새 수상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10회 대상 수상작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으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는 허진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렸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집에서, 교실에서, 직장에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쉽게 들려온다. 알게 모르게 그에 동조해 성급하게 누군가를 정의 내린 적 있다면,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에 당혹스러웠던 적 있다면, 이 책에서 ‘독고솜’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독고솜이니까.”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독고솜과 서율무, 단태희 등 주요 인물뿐 아니라 수다스럽게 소문을 부풀리는 박선희, 교실에서 존재감 없는 은영미, 은영미의 다른 반 친구인 박지민 등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속사정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물에게, 심지어 악역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반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위태로이 흔들리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

▶ 첫 번째 화자, 서율무

“나는 독고솜이야말로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그 애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 두 번째 화자, 단태희

“독고솜이라니, 이렇게 다시 불쑥 내 인생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 전학생 독고솜에게 ‘반하는’ 두 인물, 서율무와 단태희
| 한 인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팽팽한 줄다리기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기민한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비슷한 재능을 지녔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듯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눈치챌 수 있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는 권력의 기반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진실의 단서가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품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교에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고솜에 얽힌 소문이 살을 더해 가는 동안 독고솜의 사진에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쫓아갔을 때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한편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서율무는 독고솜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접 보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니까. 마침내 서율무가 용기를 내어 독고솜에게 말을 건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고 서율무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솜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

| 탐정과 여왕, 마녀의 트라이앵글
|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과장으로 박제된 서늘한 현실

“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마치 각각 독립된 장르의 주인공처럼 뚜렷한 목적과 의지를 갖고 행동”(김보영)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추리물이자 판타지물이고, 동시에 치열한 암투극이기도 하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서율무는 ‘탐정’, 현실의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는 힘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단태희는 ‘여왕’, 그리고 유난히 검고 긴 머리, 창백하게 하얀 얼굴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수상한 전학생 독고솜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 위를 움직인다. 4년 전 동네에서 일어난 ‘쥐 무덤 사건’, 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결석과 입원 소식, 그리고 전교생이 모은 성금 도난 사건까지,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 속에 뒤엉킨 이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연의 편지』 조현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무대를 탁월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글의 연극적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환상적인 과장은 현실을 도리어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교실에 존재하는 수직적 힘의 구도, 교실의 권력자가 지목한 아이에 대한 배척, 진실을 왜곡하는 소문의 힘……. 우리 모두가 겪어 봤기에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 ‘여왕’과 ‘마녀’라는 이름으로 또렷한 색을 입었다. 특히 소문이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그 거짓된 진실로 인해 누군가가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광경이 생생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음이 명백하기에 섬뜩하게 독자의 가슴을 할퀼 것이다.

“이게 각자 입장이 어떤지 따질 문제야?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이지.”
“매사 그렇게 확실해서 좋겠다.”
어쩐지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_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속 모든 인물이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이 아이들은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비호감인 인물조차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금이) 덕분에 탄생했다. 그렇기에 언뜻 분명한 선악 구도로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들여다볼수록 선악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교실의 왕좌를 지키려 애쓰다 끝내 지금껏 고수해 온 방식을 게워 내며 눈물을 쏟는 단태희를 섣불리 ‘악역’이라 부를 수 없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 전 일주일 동안 대청소를 하는 열네 살 아이, 독고솜을 그저 ‘마녀’라고만 부를 수도 없다. 여왕의 곁에서 소문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는 박선희는 그저 ‘실없는 아이’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입을 닫아 버린 영미 또한 단순히 ‘말 없는 아이’로 명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정의하는 절대적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며,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유영진) 선입견의 공고한 벽 너머로 한 걸음 내딛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한 사람분의 역사와 감정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 풍경이 어떠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바로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한 발 다가가 보자고 이 작품은 말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 더 넓어져 있을 것이다.

독고솜을 만나고 한동안 든든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힘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다만 저주가 주는 통쾌함에만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사람이 서율무였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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