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변

도서정보 : 노천명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창변(窓邊)』은 저자의 처녀작 ‘산호림(1집)(1938)’ 이후 두 번째 시 작품집으로 1945년 매일신보사에서 발간한 초판 시집이다.
모두 29편을 담았으며 자신의 소박한 모습과 함께 외로움과 슬픔을 섬세함으로 묘사하였다.
전체적으로 본문은 원문 그대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였다.

구매가격 : 4,000 원

그래도 괜찮다면, 좋아

도서정보 : 은소신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특별한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지 않은 삶을 살고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굳이 나를 다른사람에 맞추지 않고 살다가 뒤돌아보니 때로는 삐뚤어진 시각이, 때로는 끄덕이는 시각이 담겨있다. 내 세상의 중심의 한가운데서 있고싶기도 하고 한걸음 떨어져서 관찰해보고 싶기도 할 때 생각없이 술술 다른사람의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3,000 원

레몬옐로 (문학동네시인선 106)

도서정보 : 장이지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비성년의 끝나지 않는 입사식
잔존하는 빛으로, 눈-빛으로 그린 지금과 우리와 나

문학동네시인선 106번째 시집으로 장이지 시인의 『레몬옐로』를 펴낸다. 2007년 첫 시집 『안국동울음상점』을 시작으로 2011년 『연꽃의 입술』, 2013년 『라플란드 우체국』에 이은 그의 네번째 시집이다. 자신만의 시 세계를 무한히 확장하고 변주하며 써온 시인이자, 『환대의 공간』, 『콘텐츠의 사회학』, 『세계의 끝, 문학』 등의 연구-비평서를 펴내며 당대의 문학장을 가장 명민하게 조명하는 비평가이기도 한 장이지. 작금을 둘러싼 사건들, 그리하여 동시대 작가들에게 내려앉은 분위기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공감하고, 촘촘한 글로 풀어내는 일에 앞장서온 시인에게 두 글쓰기가 별개는 아닐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한국 시와 한국문학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지금을 생생하게 감각하기 위해 우리는 그의 렌즈를 통과한 세상을 좀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매가격 : 5,600 원

여해의 찰나 일기

도서정보 : 여해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형식을 띤 일상집 그리고 사색집.
작가의 시선과 작가가 감정이입한 타인의 시선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

구매가격 : 500 원

58개띠 인생(남자편)

도서정보 : 최종구 | 2018-07-0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58”은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수필집입니다.
1950년대에 태어나 떠밀려 베이비부머가 된 한 남자가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1956년에 태어나 58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생각과 일상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화인 듯 아닌 듯 꾸몄습니다.
삽화처럼 들어간 시대상을 반영하는 에피소드는 재미로 읽기에 충분하고 마지막 부분의 감성 사진은 다 읽고 난 후 디저트 역할을 훌륭히 하리라 여겨집니다.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과거입니다.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구매가격 : 1,500 원

뉴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신인류

도서정보 : 친구들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느덧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할아버지께서는 내 나이 환갑 이전에 돌아가셨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시절에는 환갑 이후부터는 사회 일원에서 제외되어 명목상 사회의 어른으로 모셔졌었다.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60 이후 간혹 장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과학자들의 노화에 대한 연구로 머지않아 12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직 관심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기준으로 100세 이상 노인이 13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운 사실이다. 다만 주변에서 현재 100세 노인들을 만나기란 꽤 어려워 고령의 노인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하물며 100세 이상 노인끼리 서로 만날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은 장래에 이들 노인끼리 만나고 생활하는 하나의 사회 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른으로만 분류되었지만 앞으로는 이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지금의 우리다. 회갑을 지나고도 40년 이상을 더 사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보살핌과 조상의 경험이라는 발자취를 따라 왔다. 지금까지는 인류라는 조상님들의 시행착오로부터 얻은 경험과 지혜라는 기준점이 있어서 참 쉬운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기준점이 없다.

즉 인류 조상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누구에게 물어 볼 사람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 온 호모 사피엔스 중 우리가 이런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신인류인 셈이다.

다시 돌아왔다는 환갑의 뜻 그대로 원점에서 다시 반복하면 아무런 문제는 없겠으나, 과거에 시작했던 원점과 지금의 원점은 워낙 다른 점이 많다. 우리가 겪어 왔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시작의 원점에 대한 의미도 다르다.

과거의 원점은 부모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현재의 원점은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 왔던 방식으로 살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진화, 진보라는 의미로 보면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며 살 수만은 없을 것이며, 주변 상황 또한 그대로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 버렸다.

다르게 살아 나가야 할 새로운 세상이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알아가면서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세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직면해 있다. 호모사피엔스 인류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세상에 우리는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60 이후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전례 없는 뉴 패러다임 속에 있다. 인류 조상으로부터 답도 찾을 수 없고 힌트도 없지만,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할 때다.

여기 뉴 패러다임을 살아가기 위한 호모 사피엔스 신인류가 그들의 경험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려고 용을 쓰고 있다.



2018년 6월



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신인류 씀

구매가격 : 10,000 원

트와이스 고흐 여행자

도서정보 : 탁양현 | 2018-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시 짓게 하는 7
2. 소나기 9
3. 아티스트, 채영 11
4. 그리움의 퇴색 13
5. 여행자 15
6. 5월 장미, 나연 17
7. 새벽 여행자 19
8. 이런 시간이면 21
9. 좋은 사람, 미나 23
10. 인생이란 25
11. 스스로/저절로 날개가 되어야 한다 27
12. 지금 ‘고민 중’, 쯔위 29
13. 구두 31
14. 빈 언덕에서 33
15. 여전한 삶 35
16. 그곳에 가면, 다현 37
17. 자꾸 그립다는 것은 39
18. 마지막 눈이 내린 후 41
19. 사람에게서 피는 꽃 43
20. 복숭아, 모모 45
21. 생명의 근원 47
22. 아주 거대한 새 49
23. 노란 아스팔트 꽃 ​ 51
24. 맑은 계절처럼 담담하게 53
25. 여름 얇은 비단, 사나 55
26. 너무 긴 고독 57
27. 내 나이 59
28. 가을 편지 61
29. 시에 담기는 이름 63
30. 사람들의 미소, 지효 65
31. 투명한 날개 67
32. 시를 건넬 때 69
33. 먼 여행길 71
34. 사랑 투 73
35. 그 이름은, 정연 75

구매가격 : 2,000 원

회사 그만두고 유학을 갑니다

도서정보 : 정유진 | 2018-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 회사 그만둘 거예요.”
몇 번을 곱씹었던 문장인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목소리가 작아졌습니다. 폭풍 선언을 하고 책상으로 돌아왔는데 손이 계속 떨렸습니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의심과 두려움이 마음을 뒤흔들었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일했습니다. 딸깍. 퇴사를 준비하며 불안하고 고민 많았던 시간은 긴 스크래치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회사를 그만두며 느낀 고민의 무게보다 훨씬 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저는 기대했던 새로운 곳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어른들 말처럼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회사’에서 일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운이 좋게 원하는 학교에 붙었고, 대학 시절 내내 조용히 지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게임회사에서 1년 조금 넘게 일했고, 2012년에 신입 공채를 통해 방송사에 입사했습니다.

왜 저는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까요. 사실 주어진 삶을 또박또박 걸어가듯 사는 건 나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어렵게 들어오고 나니 인생의 큰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고,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돈을 벌면서 저축을 할 수 있었고 업무도 몸에 익었습니다. 집을 살 만큼은 되지 않아도 둘이 같이 돈을 벌면 생활이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저만치 멀어져 있던 내 목소리를 되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려면 지금 누리고 있는 걸 버려야 하는데, 저는 아직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그저 버텼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속 머문다면 10년 후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할지 뻔했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질 거야. 제발 용기를 내.’
‘유학 가고 싶어.’
‘그림도 그리고 디자인도 공부하고 싶어.’

승진도 이직도 새로운 입사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전혀 다른 생각이 튀어나왔습니다. 아예 다른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그 공부가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라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 특별하지도, 대단할 것도 없는 결심을 하고 나니 잔뜩 흐렸던 마음이 맑아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합격통지서도, 든든한 지원군도, 철저한 계획표도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닦아놓은 길을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가 길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서른 살, 낙엽이 우수수 쌓이는 계절에 저는 그렇게 다시 백수가 됐습니다.


서른 살, 저는 그렇게 백수가 됐습니다

누구나 퇴사를 꿈꿉니다. 그리고 결국 퇴사를 합니다. 단지 언제 어떻게 회사를 떠났는지가 다를 뿐입니다. 그러나 ‘그깟 회사 그만둬도 인생 망하지 않아’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건, 한국에서 회사라는 존재가 월급 받고 커리어를 쌓는 수단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모였을 때 듣는 이야기,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 다짐했던 포부, 정든 동료의 얼굴…… 모든 것이 퇴사로부터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현재의 자리를 떠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미루면서 살 거야? 진짜 해보고 싶은 건 언제 할 거야?’ 그렇게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살고 싶었던 일상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배우는 게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그게 가능한 곳으로 떠나면 되지 않을까. 이제는 다른 사람의 기준을 버리고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은 제가 미대를, 그것도 외국에서 공부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모두들 걱정했습니다. 저 역시 취미미술학원에도 다녀보고, 유학을 돕는 학원에서 상담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괴롭혔던 것은 포트폴리오였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유학 포트폴리오’를 검색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합격 예시와 후기를 읽어보니 비싸더라도 학원을 다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학원을 다녀온 결과, 저는 혼자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 아니라 유학 가서 쓸 돈을 아끼고 싶은 소심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저처럼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축한 돈으로 떠나는 유학은 ‘간이 부은’ 도전입니다. 배우자와 함께 간다면 배우자의 응원과 헌신, 계획적인 지출도 필요합니다. 혼자 떠난다면 어떻게든 아끼고 또 아껴야 합니다.


정말 혼자 준비할 수 있을까 -
나 혼자 준비하는 유학 포트폴리오

저는 지금 캐나다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학생의 배우자에게 취업비자를 주는 캐나다로 미술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캐나다는 2년제 이상 공립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에게 최대 3년의 취업비자를 줍니다. 각 주마다 다르지만 3년 중 1년 이상 풀타임으로 일하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합니다. 물론 캐나다로 미술 유학을 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고,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취업률이 높은 2년제 컬리지도 좋습니다. 컬리지는 학과도 많고 6개월에서 2년까지 기간도 다양합니다. 학비도 4년제 대학보다 저렴하며 다양한 장학금에 국제학생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전공은 그래픽 디자인과 웹디자인 위주로 개설되어 있고, 2년 동안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졸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빡빡하고 마지막 학기에는 인턴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게 최선의 선택이었을까요? 교수님은 “지금은 잘한 걸 따라 하는 걸로 시작하지만, 너희는 결국 누구보다 잘하게 될 거야”라고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게 디자인일 수도 있고 내년도 사업 계획일 수도 있고 내일 당장 무엇을 할 것인지 답해야 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질문은 대부분 추상적이고 답이 없어 보입니다. 주변이 깜깜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앞으로 가려면 우선 확실한 방향으로 몸을 향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이 길이다 싶어 한 길만 걸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조급한 마음은 질문의 무게와 함께 잠시 내려놓고 느리게 돌아가는 듯 보여도 연필을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스케치부터 시작하자. 그래서 저는 그림을 그립니다. 두 시간짜리 수업을 받기 위해 평균 열 시간을 준비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디자인하기도 하고 디자인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더 이상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온 학교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디자인도, 그림도, 일러스트도 잘 못하거나 내 길이 아니면, 그땐 어떡할 거야?”
이번엔 제가 대답했습니다.
“다른 거 하면 되지. 다들 이미 여러 번 망해봐서 알잖아. 안 죽어.”


* 『회사 그만두고 유학을 갑니다』에는 비전공자인 제가 미술 유학을 준비하며 스스로 만든 ‘미술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꼼꼼히 만들었습니다. 그 누군가가 당신이 되면 좋겠습니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무튼, 로드무비

도서정보 : 김호영 | 2018-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길 위에서, 능력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어떤 적성 같은 것을 얻었다”

중학교 시절, 이사를 하면서 서울을 가로지르는 버스 유랑을 하게 된 저자.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하굣길, 그 길 위에서의 시간들 때문에(혹은 덕분에), 그 나이에 자신이 될 수 있었던 것보다 조금 더 사색적이고 조금 더 감성적인 아이가 되어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건강을 조금 잃긴 했지만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읽고 보고 생각하는 일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고. 저자는 어쩌면 자신의 로드무비는 그때 이미 시작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날마다 정처 없이 버스 유랑을 다니며 파노라마처럼 혹은 영화 이미지처럼 이어지는 도시의 풍경들을 바라보던 그때. 그리고 청년기에 낯선 이국에서 보낸 방랑의 시간과 그 후로도 이어진 유랑의 시간이 모두 한 편의 로드무비를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가끔 삶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마다, 생의 모든 순간들이 필름 위에 새겨지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이 어떤 이름 모를 로드무비의 일부인 건 아닌지, 의혹에 빠져들곤 한다고.?

“길 위의 영화들,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영화들”

‘진짜’ 로드무비란 무엇일까? “[이지 라이더] 이후로 나를 매혹시킨 로드무비들은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는 트립 무비나 자아의 성장 과정을 그린 교양 영화가 아니라, 진짜 로드무비들이었다. 그러니까,?길 위의 영화들.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영화. 사람의 마을에서 시작해 사람의 마을로 돌아오며, 아, 잘 다녀왔네, 라고 흡족해하지 않는 영화. 떠남이 곧 유랑이고 방황임을 보여주는 영화.”

저자는 [천국보다 낯선](자무시)에서 낡았지만 몸에 꼭 맞는 외투처럼 따라다니던 이십대의 가난과 고독을, [백색 도시](알랭 타네)에서 왠지 리스본에서는 가능할 것 같은 삶의 가능성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벤더스)에서는 삼십대의 마지막 여름을 견디게 해주었던 음악과 가난하지만 담백한 삶, 그리고 낯설어서 아름다운 풍광을, 젊은 고다르의 심장과도 같은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고다르)에서는 생계를 위해서 프랑스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마주했던 소멸해가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카우리스마키)에서는 보헤미안적 삶과 로큰롤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계속, 스릴러, 스웨터, 외국어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월간 정여울) 반짝반짝

도서정보 : 정여울 | 2018-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무지갯빛, 총천연색
프란츠 마르크

여섯 번째 ‘월간 정여울’과 함께한 화가는 프란츠 마르크다. 청기사파로 널리 알려졌지만 『반짝반짝』에서는 그가 화가로 활동한 16년 동안 초기 작품들부터 차례로 만나면서, 한 사람의 화풍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역시 살필 수 있다. 또한 빨강 파랑 노랑 등 가장 근원적인 색감으로 표현해낸 강아지, 말, 여우, 사슴, 코끼리 등 갖가지 동물을 마주할 때, 우리 안에도 아직 말로 꼬집어 표현해낼 수는 없지만 그 색채들처럼 무언가가 생생하게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http://imagine1000.shop.blogpay.co.kr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월간 정여울’의 뒷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http://audioclip.naver.com/channels/621

구매가격 : 6,93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