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38 거지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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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 소설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목적과 겉과 의사와 사후(事後)가 이렇듯 어그러지는 지금 세상은 말세라는 간단한 설명으로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도 무서운 세상이다. 여는 살인을 하였다. 한 표랑객을……. ‘그대의 장래에는 암담이 놓여 있을 뿐이외다. 삶이라 하는 것은 그대에게 있어서는 고(苦)라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사외다. 낙(樂)? 희(喜)? 안 (安)? 그대는 그대의 장래에서 이런 것을 몽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여는 단언하노니 그대의 장래에는 암(暗)과 고(苦)와 신(辛)이 있을 뿐이외다. 이 문간에서 저 문간으로 또 그다음 문간으로 한 덩이의 밥을 구하기 위하여…… 혹은 한 푼의 동전을 얻기 위하여 그대의 그 해진 신을 종신토록 끄는 것이 그대의 운명이겠사외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의 죽음조차 모욕하는 행동이외다.’ 여는 이러한 동정심으로 그 표랑객을 죽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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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7 신앙으로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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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아버지 날까요?” 열두 살 난 은희는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근심스러이 이렇게 물었다. “글쎄 내니 알겠냐. 세상의 만사가 하나님의 오묘하신 이치 가운데서 돼 나가는 게니깐 하나님을 힘입을 밖에야 다른 도리가 없지.” 아버지도 역시 근심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집안은 어두운 기분에 잠겼다. 네 살 난 막내아들의 위태한 병은 이 집안으로 하여금 웃음과 쾌활을 잊어버린 집안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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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5 무능자의 아내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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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기차는 떠났다. 어두컴컴한 가운데로 사라지는 평양 정거장이며 한 떼씩 몰려서있는 전송인들의 물결을 내다보고 있던 영숙이는 몸을 덜컥하니 교자 위에 내던졌다. 그리고 왼편 손을 들어서 곁에 앉아 있는 어린 딸 옥순이의 머리를 쓸었다. “옥순아 집에 도로 가고 싶지 않니?” 옥순이는 무엇이라 입을 움찔거렸다. 그러나 기차의 덜걱거리는 소리에 옥순이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잠깐 옥순이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던 영숙이는 어린 딸을 위하여 공기침에 바람을 넣어서 잘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옥순이를 눕혀놓은 뒤에 자기는 교자 한편 끝에 바짝 붙어 앉아서 머리를 창에 의지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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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4 화환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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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잠결에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듣고 효남이가 곤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새벽 시쯤이었다 그가 2. 잠에 취한 눈을 어렴풋이 뜰 때에 처음에 눈에 뜨인 것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그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어린 마음에 안심을 하면서 몸을 돌아누울 때에 두 번째 눈에 뜨인 것은 아버지였다. 효남이의 다시 감으려던 눈은 그 반대로 조금 더 크게 떠졌다. 아버지는 어느 길을 떠나려는지 차림차림이 길 떠나는 차림이었다. 그것뿐으로도 어린 효남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넉넉할 텐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바라보는 얼굴은 과연 이상한 것이었다. 아버지의 얼굴은 험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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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29 태형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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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2월부터 1923년 1월까지 동명 에 3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 감옥이라는 한계 상황 속에서 죄수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통해 일신(一身)의 편안함만을 생각한 나머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利己的) 인간 본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태형(笞刑) 은 1922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3회에 걸쳐 동명(東明) 에 연재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옥중기의 일절]이라는 부제(副題)처럼 3·1 운동시의 옥중기(獄中記)라 하겠다.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 ―정상적인 인간의 생활 모습은 찾아볼 수도 허용되지도 않는 공간에 놓인 인간들의 언행을 통해 인간성의 부정적인 한 측면을 명료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더운 여름날 좁은 감방에서 한 사람이라도 없어져서 공간이 조금이나마 넓어지는 것만큼 다행스러운 일은 없다. 그래서 태형(笞刑) 받기 싫어서 공소(公訴)를 한 노인을 매도(罵倒)하여 태형장으로 내몰고 나 는 노인의 태형 맞는 비명 소리를 들으며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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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1 이잔을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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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그도 이때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머리에는 도망하는 생각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힘을 다하 여 달아났다. 이리하여 이 모퉁잇길로 빠지고 저 사잇길로 빠지며 담장을 넘고 지붕을 넘어서 달아나 이 만하면 되었으리라 하고 정신을 가다듬으면 제사장들의 발소리는 여전히 이삼십 보 뒤에서 그를 따랐다. 감람산으로 가는 다만 하나의 길인 케드론 시내의 다리에도 횃불잡은 사람들이 지켰다. 그러니까 그리로는 갈 수 없다. 예루살렘 성내를 몇 바퀴 돌았다. 저녁 먹은 지 오래지 않은 그는 숨이 탁탁 막혔다. 그의 몸은 솜과 같이 피곤하였다. 다리도 몽치와 같이 말을 안 듣게 되었다. 그의 걸음은 차차 완보가 되었다. 그러나 제사장들도 피곤하게 되었는지 역시 이삼십보를 두고 완보로 그를 따랐다. 쿵쿵쿵쿵! 완보로 달아나는 한 사람을 역시 완보로 몇 사람이 따랐다. 언제 끊일지 모르는 뛰엄뛰기를 그는 어두운 길을 그냥 뛰었다. 그는 단 한순간이라도 잠이 자고 싶었다. 그는 눈을 감고 더벅더벅 걸었다. 이때에 만약 그로서 그자리에 덜썩 주저앉아 잠이 들었더면 제사장들도 이삼십 보 뒤에 거꾸러져 잤을지도 모른다. 제사장의 던진 돌 하나이 힘없이 도망하는 예수의 소매에 맞고 떨어졌다. 돌! 그 파랗게 된 얼굴에는 놀람과 무서움이 떠올랐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뛰었다. 걸음이 좀 빨라졌다. 꿈엣일과 같이 그는 또 달아났다. 이리하여 한참을 뛰다가 정신을 먹고 들으니 제사장들의 발소리는 없어졌다. 여기 마음을 놓은 때는 그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힘이 없어졌다. 그는 담장에 등을 기대고 누웠다. 그러나 제자들은 감람산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는 거기 가지 않으면 안될 테다. 담장에 기대고 잠깐 쉰 뒤에 죽게 피곤한 그는 다시 담장을 붙들고 머리를 늘이우고 반쯤자면서 케드론 시내로 예루살렘 성문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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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2 눈을 겨우 뜰때

도서정보 : 김동인 | 2015-0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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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은 전통적 세계에 남다른 연민과 애착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이다. 〈눈을 겨우 뜰 때〉에 드러나는 기생 금패(근대성에 의해 허물어지는 전통적 존재)에 대한 김동인의 연민과 애착은 그녀가 속해 있는 전근대적인 삶의 세계를 향한 것이기도 했다. 물론 김동인은 일본 유학파 엘리트인 점이나 자연과학의 영향을 받은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쓴 점으로 미루어보아 ‘근대성’과 연이 닿아있는 사람이었다. (중략) 근대사회에서 인간은 한편으로 자유와 등의 권리를 가진 존엄한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고파는 상품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는 근대 자본주의 체제가 가져온 사회적 모순이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경향을 갖는다. 인간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평양이라는 조선 유일의 상공업 도시에서 금패는 ‘새 손님’에 의해 ‘사람이 아닌 춘정 파는 아름다운 동물’ 내지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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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도서정보 : 문현실 | 2015-0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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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해. 이제 와서 이러면 정말로 어떻게 하냐고. 8년 동안 그들에게 느낀 죄책감으로 고통 받은 나는. 엄마 아빠에게 한 못된 행동은. 형은 다 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이제 와서 이럴 수 있어. 형이었잖아. 이렇게 사는 거라고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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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도서정보 : 문현실 | 2015-0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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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해서 분위기를 깨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가족이니까 나에 대해서 비밀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건 너무 끔찍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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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도서정보 : 문현실 | 2015-0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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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 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내가 나를 위해서 한다는 게 겨우 붕어빵 3개라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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