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시대를 사는 행복
도서정보 : 성호준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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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바꾸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 농구는 마이클 조던, 축구는 리오넬 메시, 골프라면? 역시 타이거 우즈!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시대를 바꾸는 사람을 지켜보다
기자로서 농구와 야구를 담당하던 저자는 2004년 골프를 담당하게 된다. 저자는 당시까지 골프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이벤트 대회 때문에 한국에 온 타이거 우즈를 스포츠인이라기보다 광대에 가깝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이나 골프 실력보다 우즈가 타고온 자가용 비행기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이벤트 경기가 끝나고 일본에서 정식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를 직접 목격한 뒤부터 ‘이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뒤부터 우즈가 경기를 한다고 하면 새벽부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게 되었다.
그의 플레이와 인생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니 그 생각은 확신이 되었다. ‘그는 뭔가 특별하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을 취재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다.’
저자는 기자로서 본인을 일종의 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사관의 역할이란 역사에 주도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지만 모든 순간을 지켜보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역사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면, 역사에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사람보다, 역사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는 것이 행운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골프라는 역사를 주도하고 변화시켜온 인간, 즉 타이거 우즈를 지근거리에서 취재할 수 있었기에 행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타이거 우즈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에 이르는 모습을 불가근불가원이라는 기자의 거리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우즈 인생에 저자 자신의 인생이,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이 투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타이거 우즈의 이야기지만, 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4,750 원
마라톤, 이겨냄과 이룸의 삶
도서정보 : 양원희 | 2020-03-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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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들을 위한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주목하라!
마라톤에 관한 책은 70여 권, 완주기는 10권 정도 됩니다. 마라톤 대회의 참석을 위한 출발부터 귀가하기까지의 여정을 시간 순으로 자세하게 소개하였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 현장감 있게 설명함으로써 마라톤에 관심 있는 분,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자 인터뷰 中 -
저자의 말마따나 마라톤에 관련된 책은 70여 권 완주기는 10권 정도 된다. 이제 막 마라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과 이미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향유할 도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그런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한다.
2019년 12월 8일, 98번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였다. 풀코스 100회 완주를 목표로 정하고 첫 마라톤을 시작한 지 16년 3개월 만이다. 첫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쉼 없이 도전한 결과 이제 2번의 대회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제 두 번만 달리면 내 능력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던 큰일 하나가 이뤄진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 치 앞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완전하게 끝내기 전에는 절대 끝난 게 아니다.
- 본문 中 -
42.195km를 100회에 가까이 달리면서 이겨냈고 이루어냈다. 달리는 것, 마라톤으로 이겨내고 이루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에게 저자는 말한다.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목적은 충분합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결국 소스맛
도서정보 : 은 상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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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세상 중요한 미션은 아들 아침 밥상 차리기
# 무슨 재료가 들어가더라도 결국 음식은 소스 맛, 그리고 야매 맛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세상 뭐 있나, 아침 한 끼 잘 먹으면 그만이지
어떤 기업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그날 할 일을 수첩에 적어 놓는다고 한다. 인생의 미션, 기업 경영의 미션, 하루의 미션을 생각하는 것이다. 전업 편집자인 저자의 미션은 그날 봐야 할 책도, 써야 할 글도 아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고민하는 것이자 미션은 바로 아들 밥상 차리기다. 아침 한 끼 든든하게 잘 먹으면서, 아들과 10~20분 나누는 대화로 아침을 시작하는 게, 나름 인생의 낙, 소확행이기 때문이다. 세상 뭐 있나, 우리 모두에게는 모두 그런 소확행이 있다.
저자도 처음부터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며 집안일을 아주 조금 같이 하고자 시작한 게 음식이었고, 결국 맛을 좌우하는 것은 ‘소스’라는 것을 알고부터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카레, 케첩, 굴소스, 두반장이나 한국의 소스인 된장, 고추장, 서양의 루에 관계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리고 아들 밥상을 차리며, 손님 술상을 차리며 깨닫게 되는 삶의 아주 아주 작은 지혜와 깨달음, 페이소스가 묻어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제목처럼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수다처럼 쏟아내는 ‘야매’ 요리법은 보너스다.
구매가격 : 4,750 원
퇴근이 답
도서정보 : 이어진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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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가 아님에도 자기계발이 되는 에세이
# 퇴근 후 시간이 없다고? 일단 한 번 움직여봐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평범하지만 버라이어티하다
우리 모두는 매일 퇴사를 꿈꾼다. 직장인의 흔한 거짓말 중 하나가 “회사 때려쳐야지”라는 말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회사 때려치우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쉰다’ ‘여행한다’ ‘책 읽는다’ ‘운동한다’ 등의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매일 퇴사를 하면 어떨까? 매일 여섯 시에 퇴사해서 쉬거나, 여행(준비)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고 다음날 아홉 시가 되면 입사를 한다. 퇴근 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유튜브 보며 시간을 때우지만 않는다면, 하루가 평생인 것처럼 매일 입사하고 퇴사한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즐거울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인 이어진 씨에게 퇴근 후에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헬스, 크로스핏, 맨몸 운동, 달리기, 걷기, 산행, 수영, 프리다이빙, 독서, 영화 감상, 색소폰 연주, 자전거, 테니스요”라고 말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들으며 우리는 비범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저자처럼 턱걸이 20개를 목표로 하나씩 늘려나가기만 해도 좋다. 퇴근길에 카페에 앉아서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책 몇 페이지를 읽어도 좋다. 자전거를 타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도 좋다. 퇴근 후에 하는 것들은 성과가 목표가 아니라, 나의 만족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4,750 원
나의 미러클 두산
도서정보 : 김 식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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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팬은 아니지만, 두산 팬이어도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 82년 원년 우승부터 2019는 우승까지 함께한 두산 팬들의 사랑가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하나의 팀을 사랑하면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어린 시절 사촌 형은 말했다. “OB팬 하는 게 좋을걸?” 그때 그말을 들었어야 했다.
저자는 단지 MBC 청룡 허리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말을 거절했고, 두산 팬이 될 기회를 잃었다.
다른 모든 팬들의 마음이 똑같겠지만, 두산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원년에 호화군단 삼성을 꺾고 OB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속에는 다른 팬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구단과 팬이 하나인 듯한 일체감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남달랐다.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던 저자는 운명같이 야구 전문 기자가 되어 두산을 담당하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서 두산 선수와 두산 팬들을 지켜보지만, 기자는 중립적이어야 하기에, 두산 팬이 되지 못하는 또 다른 아픈 운명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두산이라는 구단과 두산 팬을 바라보는,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하는 사람의 찬가다.
오늘날의 두산이 있도록 한 가장 커다란 존재 박철순 선수의 시대부터 김인식, 김경문, 김태형 감독으로 이어지는 덕장 삼김의 시대까지. 운명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구매가격 : 4,750 원
별 헤는 밤 (윤동주 시 전집)
도서정보 : 윤동주 | 2020-03-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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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시를 모두 담았습니다. 서시 별 헤는 밤 참회록 등 자아 성찰과 내면의 탐구에 대한 시를 즐겨 썼던 윤동주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에 28세의 젊은 나이로 타개하셨습니다. 짧은 생애 동안 순수함에 대한 동경을 시를 통해서 표현한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한국의 대표시인이라고 하겠습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도서정보 : 김소월 | 2020-03-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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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문학사의 축복, 김소월 시인의
작품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시집
한글 문학사의 기적이자 축복인
김소월의 시를 다시 만나다!
1억 3,500만 원이라는 최고가에 초판본이 낙찰되고, 한국 현대문학 작품 최초로 문화재로 등재된 시집. 바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다. 문학적으로도, 대중성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소월의 시. 우리의 마음속 밑바닥을 관통하는 사랑하는 마음, 이별의 애가, 고향을 향한 향수 같은 정서를 단아하고도 유려한 시어로 길어 올린 시인의 시는 여러 세대를 거슬러오면서도 오래도록 친숙하게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나태주 시인은 이런 김소월 시인을 두고 ‘내 시의 출발이 된 시인. 그러나 아직도 극복이 되지 않는 시인.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한 시인’이라며 ‘우리의 한글 시문학사에 김소월의 시가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적이고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새롭게 펴내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은 시인이 생애 유일하게 남긴 한 권의 시집『진달래꽃』과 문학적 스승인 김억이 시인의 사후에 엮은 『소월시초』그리고, 「개벽」 등 문예지에 발표한 시 중 시인의 대표작과 문학적 중요도를 인정받고 있는 시를 가려 엮었다. 또한 시인이 스스로 적어내린 자신의 ‘시론’ <시혼(詩魂)>까지 수록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소월
우리가 잘 몰랐던 김소월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시를 수사하는 말은 크게 ‘민요조’, ‘한국인의 민족적 정한(情恨)’ 같은 것이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진달래꽃>, <초혼> 등 우리가 시인과 만나는 첫 장면은 이른바 ‘애정시’, 혹은 ‘연애시’이다. 사랑하는 마음, 그리워하는 마음 등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언어의 절창.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기까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데 김소월 시의 정점까지 읽어내려면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내려는 시, 땅에 단단히 발 디디고 서서 아픔을 끌어안은 시까지 읽어내야 한다. 그리 길지 않은 문단 활동 중에도 그가 남긴 시편들에는 이런 다양한 경계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신간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은 이런 다양한 작품의 결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도록 시편들을 고르고 색다르게 엮어냈다. 크게 그리움, 정한, 동경하는 마음, 향수, 그리고 삶을 큰 테마로 두고 이미 알고 있는 시를 다시 읽는 것이 아니라 낯설게 볼 수 있도록, 즉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안배했다. 여기에 김소월 시인을 자신의 문학적 근원으로 꼽는 나태주 시인의 자문을 얻어 최대한 초판본 표기를 따르고 주를 달았다. 김소월 시인의 시어가 가진 고유의 말맛과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의미가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여러 판본으로 출판된 시집인 만큼 후대의 손에 변형되고, 훼손된 시어들을 바로잡고 시인의 의도를 좀 더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우리 곁에 머물 그 시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었던 그 시편들을 오래 두고 여유롭게 볼 수 있도록 이 책에는 서정적인 일러스트를 함께 실어 한편의 시화처럼 구성하였다. 지금껏 ‘전통적’이라는 평가에 갇혀 있던 그의 시를 새로운 감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편집진은 김소월의 시를 만나면서 한 편 한 편 모두가 곱씹어볼수록, 읽을 때마다 그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지했다. 시인에게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니 우리에게는 여러 갈래의 길로 내딛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기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공명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우리를 김소월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평
이 시집의 첫 부분에는 나태주 시인의 헌사와도 같은 시평이 자리하고 있다. 김소월 시인을 향한 애정이 절절하게 묻어나면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던 김소월 시인의 시를 좀 더 깊게 만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안내한다. 시인은 힘주어 말한다. 시에서 말하는 개성과 보편성을 두고 볼 때도 김소월 만큼 그 두 가지 면을 고르게 성취한 시인은 없었다고. 그런데도 그의 시를 연애시라 밀쳐놓거나 깎아내리진 않았느냐고. 좀 더 가까워질 때 그의 시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따스한 악수가 되고, 인생의 반려가 되고, 은택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지금껏 우리가 놓쳤을지 모를 김소월을 다시 만나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9,660 원
나의 엄마와 나
도서정보 : 김문음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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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단지 같은 년, 써먹을 데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구나”
엄마는 한국전쟁 중 남으로 휩쓸려 내려와 무능력한 남편과 자식 셋을 먹여 살리던 여자였다. 거친 삶의 파괴력은 애초 그 인간의 형상이 어떠했는지 짐작도 못하게끔 위력을 떨친다. 아무도 엄마에게 태초엔 부드러운 과육이나 생명의 씨앗 같은 게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으리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목격한 것은 괴물처럼 변해가는 한 여인이었으니까.
엄마가 유년 시절 자기 첫딸에게 가장 많이 지었던 표정은 ‘치를 떠는’ 것이었다. 치를 떤다. 위아래 입술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소름 끼치는 듯 고개를 좌우로 부르르 떤다. 그리고 말한다. “네 머리를 깨서, 가루를 만들어 마셔도 내 분은 안 풀린다.” 그러면서 때린다, 자기 울화가 풀릴 때까지. 거기엔 이런 뜻이 담겨 있다. “애비 닮은 년.” “미물微物!” “약 맞은 파리 같은 년.” 어려서부터 살림을 돕고, 여섯 살 아래 여동생을 거둔 큰딸이지만, 엄마에겐 써먹을 데라곤 아무 데도 없는 존재였다.
어쩌다 큰딸이 공부나 글짓기를 잘해서 상이라도 타오면, 엄마는 코웃음을 치며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고 말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아이에게 그건 창피하고 죄스러운 일이었다. 그건 덫이었다, 하나의 존재를 옭아매는. 딸은 기록한다. “엄마의 절망, 엄마의 붉은 울화, 나의 슬픔,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 시간도 증발해버리는 새하얀 공허, 그리고 슬픔.”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넌 평생 사람 구실 못 한다. 알간? 니가 사람 구실하게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져라이!” 어느 날 이 말을 듣는 순간 저자는 자신을 버렸다. 그냥 ‘어떤 나’이길 포기한 채 투명인간, 허수아비가 되었다. 알맹이는 버리고 쭉정이가 되었다. 그런 채로 육십 평생을 살아왔다.
나를 밟아라! 그래야 네가 산다
이 에세이의 첫 부분은 암투병으로 몸져누운 엄마가 자식들의 정성으로 비행기에 태워져 연변의 용하다는 의사에게 보내졌고, 그 엄마를 문병하러 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여행은 저자를 과거로 이끌어 열 살 전후의 유년 시절로 데려다놓는다. 저자는 성장기에 경멸하는 엄마의 눈빛을 피하며, 짓밟히는 가운데 피어나는 자기 생을 그리는 가운데, 엄마와 함께한 결정적 순간들을 빛나는 글로 써낸다.
엄마에게 어느 날 ‘담낭암’이라는 병이 난입했고, 그 증세는 가팔랐다. 단 두 달 만에 천하 여장군 같던 엄마는 알갱이 빠진 마른 옥수수 대처럼 변했다. 엄마는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맑고 투명한 가을날이었다. 멀쩡한 대낮에 엄마와 딸 단둘이 있게 되자 결연한 어조로 엄마는 불쑥 말했다. “내가 널 평생 무서워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 엄마, 길을 막고 물어봐. 내가 엄마를 무서워했지, 그게 무슨 말이야? “니가 잘난 사람이다. 이걸 명심해라. 내가 머리털 나고 여태까지 너처럼 대 센 사람을 못 봤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는 말을 입 밖으로 흘려보냈다. “문음아, 나를 밟아라. 나를 밟으라고!”
이건 물리적으로 엄마를 폭행하라는 뜻이었고, 딸은 울기 시작했다. 밟으라니? 엄마, 몸도 안 좋은데 왜 그래? “빨리 날 밟아라. 그래야 니가 산다.” “엄마 나 행복하게 잘 살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다시 말했다. “문음아, 꿈속에서라도! 내가 나타나거든 눈 딱 감고 나를 밟아버려. 알겠니?”
엄마는 이 말을 뱉은 뒤 맥을 탁 놓았다.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작가는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니가 잘난 사람이다. 명심해라’라는 말 한마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딸이 자기 삶을 헤쳐나가는 데 ‘나를 밟아라’라는 이 한마디는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엄마의 저주의 에너지에 맞설 만큼 힘이 셌다.
어여쁜 아낙이 연탄 짊어지고 걸어온다, 장차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될지도 모른 채
꽃같이 예쁜 젊은 아낙이 머리에 까만 연탄을 이고 사뿐사뿐 걸어온다. 아직 생떼같은 새끼 삼남매, 무능한 남편과 오빠, 남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생존의 압박에 치여 자신이 장차 얼마만큼 괴수처럼 변해갈지 모르는 얼굴이다. 그저 한 가닥 불안을 머금고, 입술을 꼭 다문 채 행여라도 정신이 흐트러질세라 한곳만을 응시하는, 골몰한 얼굴이다.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다.
작가는 이미 미래의 엄마 모습을 아는 전지적 관점에서 젊은 날의 여인이 어떻게 삶의 마수에 걸려 흉측하게 변해갈지 짐작한다. 그러나 그런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서 적는다.
엄마.
버리면 버리리라.
밟으면 밟으리라.
엄마를 짓밟아주리라.
짓밟아 버려주리라.
엄마. 김은덕金銀德 여사님. 전주 김씨. 여성 무사님, 어디 내게 와보시지요.
미워할 수 있나?
나는 그럴 수가 없다.
미워하라고 하는 당신들의 알량함이 싫다.
내 엄마의 과부하를 알겠는가?
광증과 싸워가며
너무나 외롭게
자기 과업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을 모르겠는가?
생生이란,
우리가
태어나겠다고
맘먹고 태어난 게 아니듯이.
그렇게 쉽게
판단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매가격 : 9,800 원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도서정보 : 이가연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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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첫 싱글 발매 이야기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하며 음악을 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용음악과에 진학을 희망하거나 음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그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기 끝에 내 차례가 오고, 스태프의 안내를 들은 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마침내 밝은 조명 아래에 서서 객석을 바라볼 때의 두근거림, 노래가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을 때의 안도감과 행복, 그 모든 감정을 사랑한다. 앞으로 서게 될 수많은 무대가 한없이 기대된다.
- 본문 내용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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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청춘!
도서정보 : 서지은 | 2020-03-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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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사십년, 아시아권에서 도합 근 1년을 보낸
어느 청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년도 아닌
육아노동에서 면제되어 자기계발에 충실했던
과년한 노처녀의 이야기
(2007~2019)
구매가격 : 8,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