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사계

도서정보 : 서강홍 | 2021-12-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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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수필》로 등단한 서강홍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 『四季』.
“우리의 삶은 곧 사계절, 씨 뿌리고 가꾸고 수확 보존하며 북풍 속에서 희망의 새봄을 기다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행복을 꿈꾼 세월,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이, 모자람이 앞서지만, 나는 사계절의 어느 한순간도 삶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팔순을 눈앞에 둔 서강홍 수필가가 스스로 말한 대로 긴 세월 굳건하게 가꾸어 온 삶의 소중하고 귀한 깨달음과 가치를 잊지 않고 『四季』에 풀어 담았다.
52편의 작품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 13편씩 나누어 실었다.
“생명력 있는 수필” “감동이 있는 수필”(「수필의 씨앗」)이 진정한 수필이라는 작가의 견해가 잘 녹아든 사계의 수필작품은 인간의 ‘바람직한 도리’라고 할 수 있는 도덕 양심 행복 겸손 감사 같은 삶의 올곧은 철학을 그에 교감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백 유려한 문장에 담아 이야기한다. 다방면에 박식한 작가의 앎과 체험에 품격 있고 매사 조화로우며 중용을 아는 선비의 사유가 더불어 있어 생명력과 감동이 살아 있는 수필작품이 되었다.

‘성악에서는 내 몸이 곧 악기입니다. 그러므로 신체의 관리를 철저히 하여 하시 하처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심신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눈을 감으면 목련화 가락과 함께 송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그분의 다그침 속에 숨은 삶의 철학을 다시금 되씹어 본다. 겸양의 자세로 준비하고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여 드디어는 온몸을 던져 최선의 경지를 구가하는 음악의 과정이 곧 삶의 모습이다. -「목련거사」중에서-

책 제목 ‘사계’는 “꽃 피는 봄, 신록의 여름, 단풍의 가을, 백설의 겨울 자연의 흐름 삶의 과정에서 어느 시점도 무의미한 시점은 없으며(「여름 주례사」 중)”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인생철학 메시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작가는 가슴속에 남아 순간인, 어린 시절, 7, 80년대 고향과 친구, 군대 복무 시절에서부터, 신앙, 음악, 역사 정치 사회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소중한 글로 담고 있다. 잘 지은 집처럼 탄탄한 구성에 교훈적인 메시지가 잘 버무려진 한 편 한 편의 작품이 오래도록 눈길을 붙잡는다.

… 누구의 가슴속에도 존재하는 빙점, 인간을 얼어붙게도 만드는 빙점, 사랑과 질시 증오와 용서, 원망과 이해 등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빙점이다. 그렇다. 사랑의 한계는 단순하다. 속된 말로 이해와 오해는 한 끗발 차이다. ‘남’에서 한 획을 떼면 ‘님’이 되는 현상이다. … 소설 ‘빙점’을 통하여 참된 인간성을 보았듯이 두 약국이 합쳐져 하나의 약국으로 태어난 K 병원 앞 T 약국을 통하여 반짝이는 빙점을 보았다. 21세기를 이끄는 선진 한국인의 빙점을. -「빙점」 중에서 -

“말도 글도 대충 뜻이 통하면 될 것을 시시콜콜 따진다고 아내는 분명 핀잔을 줄 것이다. 그래도 어쩌랴. 말과 글에서 빚어지는 행간의 오류들이 내 귀에는 딱지 되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그냥 흘려버리려고 생각하면 더욱 귀에 와닿는 듣기 싫은 음악처럼(「행간의 오류」중에서).” 서상홍 수필가의 옹골찬 수필집 『四季』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주관적 산문 쓰기

도서정보 : 석현수 | 2022-01-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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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석현수 수필가가 에세이(수필) 문학에 입문한 지 10여 년 만에 그간 수필 문학에 관해 써온 비평 글을 모아 『주관적 산문 쓰기』를 펴냈다. 수필 형식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주장을 실었다는 이 책은 전반적으로 “형식이 없다”라는 수필의 무형식 논리에 관한 필자의 반론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이 저자의 소개말이다.
수필과 에세이의 이질성을 전제한 저자가 수필 편, 에세이 편, 에세이와 수필 사이, 3부로 나누어 실은 각 비평 글은 그간 저자의 넓고 깊은 수필 공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해박하고 종합적인 수필이론을 담고 있다.
수필 편에서는, 수필이론 정립의 필요성, 마당수필과 수필의 대중성 확보에 관한 제언, 개성 없이 서로 닮아가는 수필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열린 시각, ‘붓 가는 대로’라는 의미의 참뜻 등 다양한 수필 의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수필이 ‘무형식의 형식’이라는 기존의 이론을 반론하며 쓴 ‘주관적 산문 형식’이라는 작가의 새로운 정의가 핵심의제이다. 또 윤오영의 양잠설과 곶감론, 피천득, 윤재천의 수필론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실어 수필의 표현방식, 제재, 형식, 수필가의 마음가짐 등 수필 쓰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전반적인 수필이론을 다루고 있다.
에세이 편에서는, 에세이의 원조라 하는 몽테뉴와 베이컨의 작품 비교하면서 결국 수필은 “주관적 산문 쓰기”라는 결론을 다시 내리고 있다. 또 일명, 에세이 선구자들로 불리는 플라톤, 키케로, 세네카 등에서 찰스 램, 버트런드 러셀 같은 몽테뉴 이후의 에세이스트들의 명문名文, 걸작을 실어 근거를 대고 있으며 더불어 에세이의 전반적인 역사와 변화 양상도 알 수 있다. 한국 수필 문학사의 주요 작품으로는 김진섭의 「생활인의 철학」, 이양하의 「페이터의 산문」, 안병욱의 「겨울」을 실었다.
3부는, 《에세이 포레》 수필 평론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은 ‘아포리즘 수필’에 관한 작가의 평론, 수필과 에세이에 관한 작가의 다양한 제언을 담았다, 수필과 에세이를 구분, 각자 가까운 이웃으로 두고 주관적 산문 쓰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 에세이스트들은 몽테뉴의 첫 얼개에 따라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주장, “수필리스트Supilist”라는 신조어 사용 권장, 수필 문단의 노령화에 대한 걱정 등을 담았다.
처음의 딱딱한 저자의 소개 글과는 달리 『주관적 산문 쓰기』는 읽을거리와 읽는 재미가 풍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작가의 메시지는, 수필작가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철학적 삶을 살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고품격의 “주관적 산문 쓰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 수필 초심자, 전문 수필가 모두가 일독할만한 석현수 에세이 비평선 『주관적 산문 쓰기』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갔던 길을 뭐 하러 가노

도서정보 : 김복선 | 2022-01-2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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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한두 번 갔으면 됐지, 뭐 볼 거 있다고 거기를 자꾸 가노?” … “그때는 여럿이 갔었고 지금은 친구와 걷고 봄이면 꽃길이요 겨울이면 눈을 맞으면 걷는데 뭣이 같아요?” … 갔던 길도 내가 가보고 싶던 길이었으며, 섰던 길 또한 내가 서 보고 싶었던 길이었다. 저 멀리 언덕 너머 보이는 길 역시 내가 가야 할 길이며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역시 똑같은 길은 아닐 것이다. …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일생일대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길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첫길인 것이다. 그러기에 길 위에서 나는 또 다른 길을 찾기 위해 오늘도 갔던 길을 걷는다. -「갔던 길을 뭐하러 가노」 중에서-

수필가이자 시인인 김복건 작가가 첫 수필집 『갔던 길을 뭐하러 가노』를 펴냈다.
오랫동안 수필의 길을 걸어온 작가가 인생의 길 위에서 성찰하고 반추한 자신만의 질문과 대답을 50여 편의 작품에 담고 있다. 진솔한 경험과 사색을 서정적으로 비유적으로, 때로는 심상과 상상 등 다양한 문학 기법으로 그리고 있는 각 작품 속에는 우리 모두 걷고 있는 인생이라는 화두, 그 길 그 위에서 전하는 작가의 소중한 깨달음이 반짝이는 사금파리처럼 널려 있다.

… 꽃은 추운 겨울을 견뎌야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된다. 따뜻한 봄만 계속된다면 잎만 무성할 뿐이다. 실개천의 물은 냇가를 지나 강물을 거쳐야만 바다에 이를 수 있다. 단번에 바다로 가는 길은 없다.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 소년들의 진지한 눈빛이 머무는 강의실 저 멀리서 구름이 밀려온다. … 이 여름날 가슴 한편에 어두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날들을 지우는 씻김비가 되기를 바란다. 들어섰던 길을 반대로 세 번의 철문을 통과하여 나오는 하늘을 본다. … 소년이 빙그레 웃으며 보고 있던 노랑나비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해 여름의 나비소년」 중에서-

“인생은 걷는 만큼 멀리 가고 생각하고 느끼는 그만큼만 아는 것”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길이 끝날 때까지 깊이 있고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스스로 다독이는 것”이 인생길의 비밀임을 알려주는 작가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작품마다 스며 있다.
“일상을 소재로 하여 함축적이고 유려한 문체와 유기적이고 견고한 구성으로 서정적 사색적 감성의 문학적 형상화가 뛰어나다”(장사현 문학평론가)라는 평이 꼭 어울리는 『갔던 길을 뭐하러 가노』. 깊은 감동과 진한 서정으로 지어진 맛있는 수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본시 길이란 본인이나 타인이 이용하려고 만든 것이다. 나만 이용한다면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이고 함께 이용한다면 가치 있는 길로 계속 사용될 것이다. … 길은 새롭게 생기고 강물처럼 이어져야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 만든 길일지라도 삶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면 진정한 길이 아니다. … 새가 날아가는 길에도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에도 삶이 녹아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길은 교류인 것이다.. -「가슴 찡한 아산로」 중에서-

구매가격 : 10,500 원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도서정보 : 게리 바이너척 | 2022-0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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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최초 24시간 만에 100만 부 팔린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게리 바이너척’의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예약판매에서 24시간 만에 100만 부가 넘게 팔려 전 세계 출판업계를 놀라게 한 게리 바이너척의 《Twelve and a Half》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크러쉬 잇! SNS로 열정을 돈으로 바꿔라》로 SNS 마케팅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던 게리가 그의 부와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12가지 원칙을 통해 삶의 진정한 행복을 전해 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기술적인 방법(Hard Skill)이 아닌 삶을 대하는 자세(Soft Skill)가 중요한 이유와 소프트 스킬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조금 더 나답게,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리가 말하는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와 1/2의 원칙’은 게리가 평소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들을 관찰하며 배운 감사, 자기인식, 책임감, 긍정, 공감, 친절함, 끈기, 호기심, 인내심, 확신, 겸손, 야망 등의 12가지와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반쪽인 ‘친절한 솔직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크게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달, 두 달 그리고 1년, 2년 등 시간이 지날수록 이 12가지 원칙들은 우리의 성장에 더욱 기여하게 되고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며 빛을 발할 것입니다.
12가지 원칙을 발전시켜 내 것으로 만들게 되면 일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찰이 줄어들 것입니다. 직장 동료들은 당신을 믿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일의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을 다 채워 일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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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코끼리를 죽이는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한 1인 기업 비즈니스 모델 연구

도서정보 : 최규철 | 2022-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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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분들에게 1인 기업 비즈니스 모델을 재미난 논문 형태로 제시한다. 퇴직 후를 준비하기 위해 방문하는 예비 기업가들을 컨설팅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 무자본 창업 전문가 최규철 대표의 통찰력 넘치는 기발한 제안이다. 부디 저축해놓은 목돈으로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최대한 가볍게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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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업무의 90%는 안 해도 된다

도서정보 : 캡틴후크 | 2022-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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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쓸데없는데 시간을 버리지 마세요. 꼭 필요한 일만 하시기 바랍니다. 업무의 90%를 없애고 마음껏 여유를 누리면서 더 큰 일에 도전하십시오.

누군가 물었습니다. "캡틴후크는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는 겁니까?" 제 블로그에 가서 신년계획을 한번 보세요. 기절초풍 할 것처럼 많은 일들을 벌여놨어요. 간단해요.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일반적인 일을 안 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는 일은 매주 한 권 책을 쓰고, 매주 하나 강의를 만들고, 매월 한권 논문을 쓰고, 사업도 매월 하나 시작하고, 그러면서도 시간이 그렇게 바쁘지 않아요. 매일 저랑 함께 노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과 거의 매일 이런 말을 나누지요.

“오늘 뭐 하고 놀까요?”
“오늘은 새로운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할까요?”
“오늘 뭐 먹으러 갈까요?”
“탐색을 합시다.”
“너무 심심한데요. 뭐 재미있는 것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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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

도서정보 : 캡틴후크 | 2022-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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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스푼을 휘려하지 말아요."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무엇일까?
또 거기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진실에 속지 마세요.
거짓을 버리지 마세요.

?이책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펼치는 존재의 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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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후크의 시크릿

도서정보 : 캡틴후크 | 2022-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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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는 '우주의 주인'으로서 멋지게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즐겨야한다는 캡틴후크, 그의 수십년간 체험에서 묻어나오는 시크릿을 구경합니다.

성인을 추적하기 위한 2000년의 세월을 더듬지 않더라도 근대의 에머슨, 윈스턴 처칠, 에디슨, 헨리포드, 아인슈타인, 심지어 한국의 수많은 선사들, 수많은 성공 기업가들은 어찌하여 같은 시각일까요?

?<놀라운 강의>를 통해 론다 번의 <시크릿>이 어떻게 해석되어질 수 있는지 신선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는 기쁨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 우리 각자는 우주의 주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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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이레의 계시와 요한계시록 주해

도서정보 : 장기용 | 2021-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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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6년 전에 필자가 섬기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있는 대한교회에서 1년에 걸쳐 설교한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3년 뒤에 필자가 섬기는 대한 에스라 성서연구원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1기 요한계시록 학교에서 2년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재차 수정 보완하였고 책으로 출판하는 과정에서 주해 부분을 보완하여 책으로 나온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종말론이다. 필자가 이 어려운 종말론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은 훌륭한 은사를 만났기에 가능했다. 필자의 은사이신 민병석 목사님은 약 45년간 일평생 종말론 연구에 헌신하신 귀한 분이시다. 합동 측 총회 신학대학원 고故 박윤선 박사님 수하에서 개혁신학을 수학하셨고 개혁신학의 건전한 사상으로 종말론을 정립하신 분이시다. 필자가 민병석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바이다. 필자의 저서를 축하해주시고 추천서를 써 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종말론에 관한 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이번에 출간한 장기용 목사님의 『칠십 이레와 요한계시록 주해』는 극히 값진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너무나도 소중하고 보배 같은 책입니다. 장 목사님은 신학자로 신학계에 알려진 목사는 아니지만 그의 탁월한 신학적 안목과 혜안은 이번에 출판된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종말론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장애는 부활 관의 혼돈으로 첫째 부활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사실에 있습니다. 144 000과 두 증인 문제 예비처 문제 공중 휴거 시 육체의 변화 문제 등 성경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 올바른 해석이 시도되지 않고 있던 차에 장기용 목사님이 이 주제들을 신학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정립하는데 쾌거를 이루었으니 바로 이번에 출간된 『칠십 이레와 요한계시록 주해』가 그 면모를 보인 것입니다.” 본서의 집필 구성에 대한 이해 본서는 초대교부들이 가지고 있었던 역사적 전천년설의 신학적인 기저인 70이레의 계시를 1부에 다루었다. 이 기본적인 계시를 기초로 2부에 요한계시록 주해를 다루었다. 요한계시록 주해는 두 가지의 방법으로 기술했다. 기존의 장을 중심으로 기술하였고 특히 6장 이후의 내용을 대다수의 학자가 주장하는 본경과 삽경(막간계시)으로 구분하여 기술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필자와 한 몸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헌신하는 나의 영원한 동역자인 사랑하는 아내 유미희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함께 군사된 큰딸 윤정 사위 이헌명 선교사 손자 예준 예루 둘째 딸 하영 사위 김세영 강도사 손자 소유 막내아들 장정진 강도사 이들은 필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귀하고 값진 보물들이다. 황량한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족들은 오아시스 그 자체였다. 나그네 인생 여로에 사랑하는 가정을 주신 성 삼위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그리고 몸된 교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동역자가 된 김복희 권사 최명전 권사 박영희 권사 최유라 집사 가족은 필자와 함께 지금까지 주님을 섬기는 귀한 동역자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필자가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필자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연구하는 대한 에스라 성서연구원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본서를 전자책으로 만드데 교정과 필요한 경비를 후원한 총신대 신학 대학원에 재학중인 나승리 전도사님께 고마움을 표한다. 이 책을 일평생 종말론의 계시를 연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지告知하는 데 일평생을 헌신하신 필자의 은사이신 민병석 목사님과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사모하는 성도들과 전 세계적으로 두 증인의 소망을 가지고 준비하는 동무 종들에게 헌정獻呈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Soli Deo Gloria ! 2020년 10월 31일 목양 30주년과 회갑을 맞이하며 목사 장 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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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모두의 세균

도서정보 : 박성아 | 2022-02-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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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은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했을까?
세균은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세균도 다른 생물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죽을까?
이로운 세균과 해로운 세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특별한 세균까지!
세균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 보자!

구매가격 : 7,200 원

하늘아이 감성풍경시집 풍경소리 *** 딸랑 [사람 풍경]

도서정보 : 하늘아이 | 2022-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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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이 감성풍경시집 풍경소리 ??? 딸랑
[사람 풍경]편

그 동안 바라본 여러 풍경을 담았습니다.
하늘아이의 두 번째 시집 그 셋째 편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다.

모든 순간에 좋은 사람일 수는 없고
모든 순간에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렴
네가 그러는 게 좋다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많은 순간에 좋은 사람이고 싶다.

굳이 남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지만
그러는 게 나에게는 더 편하고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좋은 너에겐 더욱 좋은 사람이고 싶다.


- 하늘아이 <좋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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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주

도서정보 : 올리버 버크먼 | 2022-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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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 4000주
어떻게 가치 있게 사용할 것인가?



◎ 도서 소개

‘생산성이라는 덫’에 빠진 우리를 구원할 단 한 권의 책!
영국 최고의 저널리스트가 전하는 시간에 대한 가장 파격적인 통찰

인간의 수명은 터무니없이 짧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의 수명은 겨우 4천 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더 생산적인 일에 집착한다. 그러나 ‘생산성’은 인생의 덫이다. 효율성으로 포장된 이 함정은 당신의 삶을 더욱 바쁘게 만들고, 시간을 통제하기 위한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올 뿐이다.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로 불리는 저널리스트, 올리버 버크먼은 이런 시간에 잘못된 집착을 꼬집는다. 시간의 개념이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정해 보이는 지금 이 시대야말로 역설적으로 시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가 시도했던 시간 관리법이 수많은 실패 사례들만을 낳았을 뿐이며, 이제 ‘시간을 관리하는 척’을 멈출 때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
세상이 말하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꽤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개인을 위해서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더욱 바쁘게 돌아가는 삶과 번아웃을 불러올 뿐, 업무를 빨리 처리할수록 그 자리엔 더 많은 업무가 쌓이게 될 것이고 그 끝에는 완전히 소진되어 지쳐버린 당신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효율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찰나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 오히려 생산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우리의 삶이 지향해야 할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
아마존,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등 수많은 언론에서 극찬 세례를 받은 『4000주』는 입버릇처럼 바쁘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정말로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유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안내서인 동시에, 당신의 지난날을 돌아볼 기회를 건네고, 유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여 끊임없는 불안감에서 당신을 해방시켜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아마존,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가디언…
수많은 언론에서 쏟아지는 극찬 세례!
기존의 ‘시간 관리’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꿀 문제작의 등장

시간 관리는 곧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시간 관리라는 개념은 생산성과 마찬가지로 편협하고 자잘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업무를 처리하거나 완벽한 아침 일과를 계획하거나 일요일에 한 주 동안의 모든 저녁 식사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시간 관리의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일들 역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인생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세상은 경이로운 곳이다. 하지만 생산성과 효율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결국 더 많은 경이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 듯하다.
지금 세상은 마치 손수레에 실려 지옥으로 달려가고 있다. 도시의 생활은 점점 미쳐가고 있고, 팬데믹은 사회를 마비시켰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주변 사람들과 사회 문제 혹은 환경 문제에 생산적으로 참여할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 관리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생산성에 관한 책 중에서 인간의 삶이 짧다는 분명한 사실을 무시하기보다 깊이 있게 다루는 책들이 어느 정도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실제 현실, 그리고 4,000주라는 터무니없이 짧은 인생과 그 희미한 가능성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시간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 시간의 개념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입버릇처럼 바쁘다고 말하는 당신,
정말로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있는가?”

어찌 보면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말은 당연한 이야기다. 받은 편지함에는 읽지 않은 메일들이 넘쳐나고, 할 일 목록의 끝은 어디인가 싶다. 현대인들은 더 많은 일을 하거나 새로운 일은 하거나 혹은 둘 다 해내야 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최근에는 성장하며 바쁘다는 것이 ‘허슬’로 재포장되고, 끝나지 않는 노동과 업무가 버거운 짐이 아닌 소셜미디어에 과시할 만한 꽤 그럴듯한 삶의 유형이 되어버렸다. 현실에서도 문제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며 물리적으로 늘릴 수 없는 하루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불가능해 보이는 업무량을 쏟아부어 스스로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 잠시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춰보자. 그래도 쏟아져 나오는 불만들은 본질적으로 부족한 시간에 대한 것들이다. 우리는 집중을 방해하는 온라인 환경과 매일 전쟁을 벌인다. 어린 시절 책벌레였던 사람들조차 한 문단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페이스북을 보며 아침 시간을 보내는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바쁘게 살지 않거나 지루한 회사생활을 견디고 있거나 혹은 오랫동안 취업을 못 해서 고민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짧은 삶 때문에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당신은 비로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가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집념에 의해 악순환된다. 생산성이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 저 멀리 밀어내는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을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는 한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만한 원동력이 나에겐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따라잡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누군가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더 오랜 시간 일하며 얻은 추가 수입을 더 많은 소비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면서 경제라는 기계 안의 톱니바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위의 결과는 마음의 평화와 안도가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인생이라는 시간을 소중한 가치에 쏟지 못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이 책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했던 시간 관리법은 수많은 실패 사례들만을 낳았을 뿐이며, 이제 시간을 관리하는 척하는 행위를 멈출 때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시간의 개념이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정해 보이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시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과거 사상가들도 현재의 우리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었기에, 그들의 지혜를 현실에 적용해보면 수면 위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진실이 있다. ‘생산성’이 우리 인생의 덫이라는 사실 말이다.
모든 찰나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 효율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마침내 우리의 삶이 지향해야 할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자. 혹시 아는가? 절대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인정하는 것이 인간에게 더 큰 기쁨이라는 것을.


◎ 추천의 글

“시간 관리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싱크 어게인』 저자

‘시간과 삶, 그 자체와의 새로운 관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크리스타 티펫, 저널리스트

“당신은 그의 글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데런 브라운, 영국의 멘탈리스트

“돌처럼 차가운 클래식”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 책 속으로

바쁘다는 것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 잠시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춰보자. 그래도 쏟아져 나오는 불만들은 본질적으로 부족한 시간에 대한 것들이다. 우리는 집중을 방해하는 온라인 환경과 매일 전쟁을 벌인다. 어린 시절 책벌레였던 사람들조차 한 문단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페이스북을 보며 아침 시간을 보내는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바쁘게 살지 않거나 지루한 회사생활을 견디고 있거나 혹은 오랜 기간 동안 취업을 못 해서 고민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짧은 삶 때문에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표가 없던 시간]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가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집념에 의해 악순환된다. 생산성이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 저 멀리 밀어내는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을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는 한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만한 원동력이 나에겐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효율성’이라는 덫]

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던 ‘생산성 중독자’였다. 몸 만들기. 최신 패션 동향 분석, 암벽타기, 시 암송 등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듯이, 생산성 중독자들은 할 일을 빼곡히 적은 후, 사인펜으로 하나씩 항목을 지울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 무한히 공허해진다는 것만 빼면 다른 중독자들과 비슷하다.

[어느 생산성 중독자의 고백]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지구라는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을 접하기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논할 수 없을 것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철학자 하이데거에 대해 안타까운 점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하이데거는 1933년부터 10년 이상 정식 나치당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나치당원이었다는 사실이 그의 철학 사상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많은 논란과 함께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제와 크게 관련이 없다. 따라서 형편없는 그의 선택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사상까지 무의미하게 만드는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유한한 시간에 대한 진실]

구매가격 : 13,600 원

오리지널의 탄생

도서정보 : 세상의모든지식 | 2022-01-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38만 구독자의 지식 유튜브 채널 ‘세상의모든지식’이
알려주는 세상 모든 브랜드의 역사



◎ 도서 소개

“세계사를 바꾼 브랜드의 핵심 전략은 오리지널 스토리다!”
오래된 브랜드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이 갖는 오리지널의 가치와 철학이 보인다.

세계인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켈로그’ 시리얼부터, 찍으면 바로 인화되는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 ‘레고’, 국민 소화제 ‘활명수’… 사용해본 적은 없을지라도 누구나 들으면 바로 아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러한 브랜드 파워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오리지널의 탄생』은 그 해답을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에서 찾았다. 유튜브 대표 지식 채널인 ‘세상의모든지식’이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28개 브랜드를 선별해, 브랜드의 탄생 배경과 창립자의 철학, 소비자와 함께 쌓아온 역사를 추려 묶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브랜드 이야기와 브랜드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최초이자 최고로서 오랜 세월 살아남은 브랜드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그 비밀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아르테|2020년 9월 16일 출간|17,000원


◎ 출판사 서평

오리지널은 저마다의 특별한 ‘역사’를 갖는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갑을 열게 하는 브랜드 스토리

“춤추는 곰 모양 젤리 ‘하리보’를 간식으로 즐기던 독일은 ‘폭스바겐’ 자동차를 개조해 만든 장갑차에 올라타 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에 겁먹은 아이들을 위해 덴마크의 부모들은 ‘레고’를 선물로 사줬다. ‘3M’ 스카치 셀로판테이프로 탄약 박스를 포장하던 미군은 전투 식량으로 ‘스팸’을 먹었으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승리에는 수백만 개의 ‘페니실린’이 크게 기여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브랜드 홍수 시대. 치열한 브랜드 경쟁 속에서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무엇이 다를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뻔한 기업 경영서만 읽었거나, 지루한 브랜드 이론서만 읽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브랜드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날 차례다.
『오리지널의 탄생』에서는 역사의 판도를 바꾼 최초의 브랜드, 또는 끈질기게 살아남은 전설이 된 28가지 브랜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유튜브 대표 지식 채널 ‘세상의모든지식’의 첫 책으로, 구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 백과사전’의 콘텐츠를 다듬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더하여 펴냈다.

브랜드의 시작과 흥망성쇠,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쉽게 정리하여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브랜드를 분야와 시대순으로 정리해 브랜드가 탄생했던 시대상과 트렌드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브랜드가 일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어떤 아이디어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는지, 성공한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등 흥미로운 브랜드 이야기 속에 담긴 브랜드 핵심 가치를 배워보자.


브랜드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힘!

브랜드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라이프 사이클을 갖는다. 주기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브랜드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수명은 해마다 늘어나 이른바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전 세계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21세기 이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5년 이하라고 밝혔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저자는 브랜드의 생명력을 그들이 갖고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있다고 정리했다. 구매 결정 단계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질 좋은 제품을 고르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택에는 브랜드의 특별한 스토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브랜드 스토리는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는 많은 돈을 투자한 반짝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브랜드의 유산이 되고, 나아가 브랜드 경쟁에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책을 따라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 성공과 실패의 궤적을 차근차근 밟아가다 보면 브랜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를 내다보는 통찰력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키세스’라는 이름의 어원은 허쉬사에서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노즐에서 초콜릿이 나올 때 마치 키스하듯 ‘쪽쪽’ 소리가 나서 그렇게 지어졌다는 소문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당시 한입 크기의 캔디 조각을 ‘키스Kiss’라고 부르던 것이 유래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키스가 보편적인 단어라는 이유로 키세스는 무려 94년이나 상표등록을 하지 못한 채 판매됐다는 점이다. _〈허쉬: 대량 생산이 만들어준 경쟁력〉 중에서 38쪽

1861년에 시작된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도 커피는 중요한 전투 식량이었다. 북군을 이끌던 벤저민 버틀러 장군은 병사들에게 수통에 물 대신 커피를 담아 수시로 마시도록 했다. (중략) 당시 미국 대통령이자 북군을 이끌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에 남군의 항구를 봉쇄했다. 그런데 무역로가 끊어지면서 남군은 커피를 전혀 보급받을 수 없었다. 반면 북군은 병사 1명당 하루 평균 1.8L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심지어 북군은 소총 개머리판에 커피 그라인더를 장착시켜 전투 중에도 커피를 빠르게 갈아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북군이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이유가 커피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_〈조지 워싱턴 커피: 커피를 마신 자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중에서 54쪽

스카치 셀로판테이프는 1929년 대공황 시기에 출시되었다. 처음에는 포장업체를 중심으로 납품하려 했으나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스카치 셀로판테이프의 기회는 다른 곳에서 생겼다. 가정에서 스카치 셀로판테이프를 사용해 찢어진 책은 물론 부서진 장난감이나 찢어진 옷에 붙여 재활용했고, 심지어 농부들은 갈라진 칠면조알에도 테이프를 붙였다. 모두가 강제로 구두쇠가 될 수밖에 없던 시기, 소비자들의 재활용 정신을 발판 삼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3M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_〈3M: 구두쇠에겐 수선용 테이프가 필수〉 중에서 120~121쪽

최초의 바세린은 작은 유리병에 담겨 코르크 마개로 봉해진 상태로 생산되었는데, 사람들은 난생처음 보는 낯선 상품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바세린을 써본다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 효과를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한 로버트는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바세린을 조그만 병에 담아 무료로 나눠주었다. 미국 최초로 무료 샘플 증정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다. _〈바세린: 최초의 무료 샘플 마케팅〉 중에서 214~216쪽

그 시절 조선의 성인 남자가 먹은 밥의 양은 7홉 정도로, 1홉이 180ml다. 그러다 보니 급체, 구토, 설사 등 토사곽란으로 목숨 잃는 사람이 많았다. 고종 황제 당시 궁중 선전관이던 민병호閔竝浩는 이처럼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중략) 민병호는 선전관직을 사임하고, 1897년 아들 민강과 함께 한성부 서소문 차동, 지금의 서울특별시중구 순화동 5번지 위치에 동화약방을 열었다. 죽어가는 민중을 살리기 위해 궁중 생약 비방과 서양 의학을 접목시켜 개발한 새로운 물약을 판매하기 위해서였다. 이 물약이 바로 활명수活命水다. _〈활명수: 국내 최초의 브랜드, 동화약방〉 중에서 227~228쪽

구매가격 : 12,800 원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상)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창업과 수성을 함께 이룬 조선 최고의 리더, 태종 이방원
혼탁한 시대를 향해 던지는 새로운 통찰



◎ 도서 소개

16년에 걸친 집요한 인물 탐구
이방원의 인생과 내면을 종횡으로 엮어낸 총체적 접근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상·하권)은 이방원이라는 불세출의 인물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특별한 책이다. 이방원의 생애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나열하는 단면적 방식 대신 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며 사상적 배경을 파고드는 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 작업을 통해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진면목을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드러내었다.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 상권은 이방원의 출생과 성장에서 시작하여 격동기의 역사 속에 선 아버지를 보좌하여 건국에 큰 공을 세우는 과정과 즉위 초반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함께 그와 대립하거나 뜻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개된다. 이방원은 고려 재상 정몽주를 살해하는 그릇된 도리로 나라를 세웠고 1, 2차 왕자의 난으로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후세에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 차례나 도리를 거슬러 마침내 나라를 차지하는 동안 이방원은 어떤 뜻과 의지를 품었을까? 그를 이끈 생각들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내면을 좇으며 해답을 찾아간다.
혼돈이 깊을수록 위대한 리더가 절실해진다. 태종 이방원이 말하고 일했던 방식을 복원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전범(典範)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금 이 책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은 상권과 하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태종 이방원에 대한 독창적 해석
그의 ‘말하는 스타일’, ‘일하는 스타일’에 주목한 새로운 평전

태종 이방원은 누구인가?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아버지 태조를 도와 새로운 나라를 열고 난세를 치세로 바꾼 현명하고 강인한 지도자이다. 세종대왕의 찬란한 업적도 태종이 닦아놓은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적(政敵)을 잔인하게 짓밟고 골육상잔의 비극을 일으켜 왕위를 차지한 무자비한 냉혈한의 모습도 부인할 수 없다. 현대인에게는 후자의 모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호불호로 나뉘는 해석은 모두 단편적이다. 이러한 접근으로는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진면목을 제대로 발견할 수 없다. 여기에 덧붙여 그의 선택과 행적을 끌어낸 생각 즉, 가치와 지향을 함께 살필 때 이방원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이 혼탁한 시대를 헤쳐나갈 통찰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 이한우는 태종 이방원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천착해왔다. 이미 2005년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를 썼고, 그 이후 16년간이나 태종 이방원에 가까이 가려는 고투(苦鬪)를 벌였다. 그렇지만 겉돌기만 한다는 아쉬움을 이길 수 없었다. 고전을 번역하며 특별히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하며 이해의 지평을 넓혔고 16년 만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태종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가 영향받은 책들을 탐구하는 쪽으로 공부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논어』, 『주역』, 『한서』등이 그 책들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태종 이방원의 면모가 눈에 들어왔고 그의 행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그때와 지금의 필자는 다르다. 그때는 태종이 수련한 학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태종의 깊은 심사(深思) 즉 그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한 예로, 태종이 2차 왕자의 난 때 맞섰던 형 이방간(李芳幹)을 끝내 살려준 진짜 까닭이다. 피상적으로는 그가 방간을 끝까지 살려준 이유를 그냥 형제애(兄弟愛)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신세계를 파고들어 냉철하게 살펴보면 ‘왕권 강화 차원에서의 왕실 사람 보호’가 더 결정적인 이유였다. 왕실의 존엄을 높이는 일은 곧바로 왕권 강화를 위한 기반이었다. 이것이 이번에 다시 만난 태종의 한 면모다.” - 본문 중에서




태종 이방원을 이해하는 키워드
통치 철학과 가치로써 지공(至公) 추구

공자가 『논어』에서 역설한 ‘부부자자(父父子子) 군군신신(君君臣臣)’에서 주안점은 군군신신에 있다. 이는 공(公)의 영역으로 왕권중심주의의 토대를 이룬다. 그러나 주희(朱熹)의 해석은 공자와 정치관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였다. 즉 성리학이나 주자학에 반(反)왕권 사상이 담긴다. 우리 역사에서도 송익필, 김장생, 송시열 등은 주자의 방향으로 갔다. 그들은 신하들이 판결권을 쥐고서 임금을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다는 신권중심주의를 추구했다.
주자학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이전의 인물인 태종은 공자의 원래 뜻에 가깝다. 부부자자가 중요하지만, 군군신신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것이 공(公)이다. 그는 종묘사직을 위해서라면 아버지, 아내와 처남들, 장남 같은 혈친과의 대립과 충돌과 갈등도 꺼리지 않았고, 신하들 가운데 1등 공신들과의 대립도 꺼리지 않았다. 태종과 정도전 대결은 공자의 왕권중심주의 사상을 철저하게 소화한 태종과 주희의 신권중심주의를 구현하려 한 정도전의 대결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태종은 전적으로 자신이 정변을 주도했기에 태종과 공신들 간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곤 했어도, 결국 공(公)과 사(私)의 논리에 입각해 공신을 공이 아닌 사로 간주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위한 신하가 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태종 자신부터 매사 공(公)에 입각해 말하고 행동했다. 이를 미처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거스를 경우 태종은 냉정하게 그리고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민씨 형제들이 당한 참화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이처럼 태종은 통치 철학과 가치로써 지공(至公)을 추구했다. 그리고 『논어』에 담겨 있는 ‘사람 보는 법’으로서의 직(直), 즉 곧음이라는 개념에 주목해 이를 체화했다.


왜 태종은 유학(儒學)을 선택했는가
공자의 현실주의를 체현한 반(反)종교 합리주의자

주자학적 사고방식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던 시기를 살았던 태종을 만나려면 주자학적 사고방식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머물러 태종을 바라본다면 그는 한갓 도덕주의적 비판의 대상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도 만연되어있는 ‘잔혹’, ‘무자비’ 등의 인상비평이 그것이다. 주자학의 본질과 주자학적 사고방식을 꿰뚫어 그것을 넘어설 때라야 태종이 살아낸 본래 모습이 오롯이 드러난다.
공자를 이상론자, 도덕주의자, 허공에 붕 떠 있는 관념론자, 고지식한 심신(心身) 수양론자 정도로 보는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 공자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다. 그가 말한 예(禮)는 예법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이치이자 상도(常道)이다.
이방원은 공자의 현실주의를 체현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권도(權道)를 적시에 제대로 쓸 줄 아는 지도자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자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세운 택현론(擇賢論)이다. 그는 현실에 집중했다. 그에게 현실은 곧 ‘정치’였다. 그는 현실주의적인 유학(儒學)을 선택했으며 무엇보다 현실정치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았고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적 습속들에 비판적 태도를 지녔다. 태종 이방원은 정치를 위한 일에 초(超)인간적 영역을 끌어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인간으로서 극한치까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지공(至公)을 추구한 반(反)종교 합리주의의 현실주의자의 길. 그것이 태종 이방원의 삶이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전 3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전 10권)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본문 중에서

이번 작업의 핵심 관심사는 태종이 가졌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말하는 스타일’과 ‘일하는 스타일’을 복원하는 데 있다. 지금 시점에서 태종을 다시 불러온다고 했을 때 다름 아닌 이 2가지가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지금 시점에서 그를 미화 찬양한다고 해서, 혹은 그를 비판 매도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태종이 ‘말하고 일하는 스타일’을 탐구하는 것은 ‘말과 일을 모르는 자’들이나 일삼는 공리공담을 피하는 효과적 방법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같은 태종 스타일, 즉 태종풍이 바람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널리 불어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공리공담 고담준론 따위를 쓸어가 버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68쪽 ? 들어가는 말】

군주론 혹은 제왕학에 누구보다 관심이 깊었던 정안군이 건괘에 담긴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 오히려 효사마다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새기고 또 새겼으리라. 그랬기에 세자 시절 처음으로 『주역』을 강하는 자리에서 이서가 하는 말을 듣자마자 “인정은 끊기가 대단히 어렵다”라는, 짤막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답을 할 수 있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태종은 그 후 집권 내내 지공(至公) 앞에서 인정을 끊어내는 정치를 보여주었다.
【207쪽 ? 현룡 이방원: 1차 왕자의 난까지】

태종이 재위 내내 강한 왕권을 구사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이 같은 학문적 우위(優位)였다. 「재재」편은 주나라 무왕(武王)이 동생 강숙(康叔)을 위(衛)나라에 봉해주면서 가르침을 전한 글이다. 대체로 이 글은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를 말한 것으로, 위아래의 실상이 통하게 하고 형벌을 너그럽게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하 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더라도 임금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는 글이다. 여기에는 “신하 중에도 스승처럼 여겨야 할 신하가 있으니 삼공(三公)이 그들이다”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는 실제로 태종이 조준?권근?하륜에게 보여준 태도이기도 하다. 즉 그들은 태종에게 사신(師臣), 즉 스승 같은 신하였다.
【301쪽 ? 태종의 진덕수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고 왕권을 안정시킬 때까지 세운 공에 비하면 끝내 이숙번을 내치는 태종의 결단은 야멸차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태종은 단지 사사로운 감정으로 신하 문제를 처리하는 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숙번을 그냥 두었을 때 왕실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내다보아야 했다. 그러면 공적인 해법은 하나다. 처남 민씨 형제들과 비교할 때, 살려둔 것만으로도 이숙번에게는 큰 은혜를 베푼 것이라 봐야 한다. 또 한 가지, 하륜과 비교해서 잘못된 그의 언사(言辭) 하나를 짚어야 한다. 2차 선위 파동이 한창이던 태종 9년(1409년) 8월 13일의 일이다.
【471쪽 ? “내가 조준을 아낌은 하륜을 아낌만 못했다”】

태종은 대간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정확히 견해를 밝혔다. “간관은 마땅히 노성(老成)하고 일을 경험한 사람으로 써야 한다. 말을 해야 할 터인데 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고, 말을 할 것이 아닌데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 사사로움에 얽매여 공정(公正)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박신과 조용은 그 말뜻을 알아듣고서 이렇게 답했다. “신 등이 이미 명을 들었으니 어찌 감히 털 한 오라기의 사사로운 뜻이 있겠습니까!”
【587쪽 ? 동년 인재풀’ 활용과 사헌부 장악】

구매가격 : 30,400 원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하)

도서정보 : 이한우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창업과 수성을 함께 이룬 조선 최고의 리더, 태종 이방원
혼탁한 시대를 향해 던지는 새로운 통찰



◎ 도서 소개

16년에 걸친 집요한 인물 탐구
이방원의 인생과 내면을 종횡으로 엮어낸 총체적 접근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상·하권)은 이방원이라는 불세출의 인물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특별한 책이다. 이방원의 생애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나열하는 단면적 방식 대신 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며 사상적 배경을 파고드는 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 작업을 통해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진면목을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드러내었다.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 하권은 태종이 일하고 말하는 방식과 그 근간이 된 내면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가 ‘태종풍’으로 명명한 독특한 스타일이다. 태종은 군주로서 언행에 있어 일관되게 지공(至公)을 추구했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종묘사직과 백성과 역사, 세 가지뿐이었다. 그는 ‘곧음’을 기준으로 신하를 품었으며 공(公)에 거스르면 친족과 공신을 막론하고 단호히 처결했다. 태종은 겸손하면서도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제왕다운 언변을 지녔으며 시작할 때 끝마침을 먼저 그리며 주도면밀하게 일했다.이방원은 도리를 거슬러 나라를 차지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다스림 영역에서는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혼돈이 깊을수록 위대한 리더가 절실해진다. 태종 이방원이 말하고 일했던 방식을 복원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전범(典範)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금 이 책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은 상권과 하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태종 이방원에 대한 독창적 해석
그의 ‘말하는 스타일’, ‘일하는 스타일’에 주목한 새로운 평전

태종 이방원은 누구인가?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아버지 태조를 도와 새로운 나라를 열고 난세를 치세로 바꾼 현명하고 강인한 지도자이다. 세종대왕의 찬란한 업적도 태종이 닦아놓은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적(政敵)을 잔인하게 짓밟고 골육상잔의 비극을 일으켜 왕위를 차지한 무자비한 냉혈한의 모습도 부인할 수 없다. 현대인에게는 후자의 모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호불호로 나뉘는 해석은 모두 단편적이다. 이러한 접근으로는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진면목을 제대로 발견할 수 없다. 여기에 덧붙여 그의 선택과 행적을 끌어낸 생각 즉, 가치와 지향을 함께 살필 때 이방원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이 혼탁한 시대를 헤쳐나갈 통찰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 이한우는 태종 이방원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천착해왔다. 이미 2005년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를 썼고, 그 이후 16년간이나 태종 이방원에 가까이 가려는 고투(苦鬪)를 벌였다. 그렇지만 겉돌기만 한다는 아쉬움을 이길 수 없었다. 고전을 번역하며 특별히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하며 이해의 지평을 넓혔고 16년 만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태종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가 영향받은 책들을 탐구하는 쪽으로 공부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논어』, 『주역』, 『한서』등이 그 책들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태종 이방원의 면모가 눈에 들어왔고 그의 행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그때와 지금의 필자는 다르다. 그때는 태종이 수련한 학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태종의 깊은 심사(深思) 즉 그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한 예로, 태종이 2차 왕자의 난 때 맞섰던 형 이방간(李芳幹)을 끝내 살려준 진짜 까닭이다. 피상적으로는 그가 방간을 끝까지 살려준 이유를 그냥 형제애(兄弟愛)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신세계를 파고들어 냉철하게 살펴보면 ‘왕권 강화 차원에서의 왕실 사람 보호’가 더 결정적인 이유였다. 왕실의 존엄을 높이는 일은 곧바로 왕권 강화를 위한 기반이었다. 이것이 이번에 다시 만난 태종의 한 면모다.” - 본문 중에서




태종 이방원을 이해하는 키워드
통치 철학과 가치로써 지공(至公) 추구

공자가 『논어』에서 역설한 ‘부부자자(父父子子) 군군신신(君君臣臣)’에서 주안점은 군군신신에 있다. 이는 공(公)의 영역으로 왕권중심주의의 토대를 이룬다. 그러나 주희(朱熹)의 해석은 공자와 정치관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였다. 즉 성리학이나 주자학에 반(反)왕권 사상이 담긴다. 우리 역사에서도 송익필, 김장생, 송시열 등은 주자의 방향으로 갔다. 그들은 신하들이 판결권을 쥐고서 임금을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다는 신권중심주의를 추구했다.
주자학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이전의 인물인 태종은 공자의 원래 뜻에 가깝다. 부부자자가 중요하지만, 군군신신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것이 공(公)이다. 그는 종묘사직을 위해서라면 아버지, 아내와 처남들, 장남 같은 혈친과의 대립과 충돌과 갈등도 꺼리지 않았고, 신하들 가운데 1등 공신들과의 대립도 꺼리지 않았다. 태종과 정도전 대결은 공자의 왕권중심주의 사상을 철저하게 소화한 태종과 주희의 신권중심주의를 구현하려 한 정도전의 대결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태종은 전적으로 자신이 정변을 주도했기에 태종과 공신들 간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곤 했어도, 결국 공(公)과 사(私)의 논리에 입각해 공신을 공이 아닌 사로 간주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위한 신하가 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태종 자신부터 매사 공(公)에 입각해 말하고 행동했다. 이를 미처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거스를 경우 태종은 냉정하게 그리고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민씨 형제들이 당한 참화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이처럼 태종은 통치 철학과 가치로써 지공(至公)을 추구했다. 그리고 『논어』에 담겨 있는 ‘사람 보는 법’으로서의 직(直), 즉 곧음이라는 개념에 주목해 이를 체화했다.


왜 태종은 유학(儒學)을 선택했는가
공자의 현실주의를 체현한 반(反)종교 합리주의자

주자학적 사고방식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던 시기를 살았던 태종을 만나려면 주자학적 사고방식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머물러 태종을 바라본다면 그는 한갓 도덕주의적 비판의 대상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도 만연되어있는 ‘잔혹’, ‘무자비’ 등의 인상비평이 그것이다. 주자학의 본질과 주자학적 사고방식을 꿰뚫어 그것을 넘어설 때라야 태종이 살아낸 본래 모습이 오롯이 드러난다.
공자를 이상론자, 도덕주의자, 허공에 붕 떠 있는 관념론자, 고지식한 심신(心身) 수양론자 정도로 보는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 공자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다. 그가 말한 예(禮)는 예법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이치이자 상도(常道)이다.
이방원은 공자의 현실주의를 체현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권도(權道)를 적시에 제대로 쓸 줄 아는 지도자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자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세운 택현론(擇賢論)이다. 그는 현실에 집중했다. 그에게 현실은 곧 ‘정치’였다. 그는 현실주의적인 유학(儒學)을 선택했으며 무엇보다 현실정치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았고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적 습속들에 비판적 태도를 지녔다. 태종 이방원은 정치를 위한 일에 초(超)인간적 영역을 끌어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인간으로서 극한치까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지공(至公)을 추구한 반(反)종교 합리주의의 현실주의자의 길. 그것이 태종 이방원의 삶이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한우 저자의 책
▶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이한우의 주역』(전 3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완역 한서』(전 10권) | 반고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 본문 중에서

태종은 신하들에게 최우선으로 곧음을 요구했다. 특히 뒤에 보게 되겠지만 승정원 대언들에 대해서는 공신에 준하는 대우를 하되 결코 털끝만큼의 속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태종 생각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논어』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태종은 스스로 강명(剛明)한 군주를 지향하며 신하들을 평가하는 잣대를 『논어』의 곧음에서 가져왔다. (…) 이는 태종 스스로도 이상적으로 생각한 바람직한 군신(君臣)관계의 모범이기도 하다. 물론 태종도 간언을 물리친 적이 있고 널리 듣지 못한 적이 있지만 적어도 곧은 말을 하는 신하를 좋아하는 진정성은 조선 어떤 다른 임금들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였다.
【96쪽 ? 제1장 신하를 품는 잣대는 곧음】

태종을 위한 변명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실상은 거기까지였다고 하더라도 일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판단하는 문제는 당시 살았던 인물 간 역학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태종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태종과 민무구 형제 간 충돌은 당대 문제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주도권 문제였다. 태종은 당장 보기에는 죄가 아닌 것 같아도 조선이 지향해야 하는 미래 그림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죄라는 논리였다. 태종은 ‘현재 하는 꼴을 보아하니 얼마 안 가서…’라는 심정으로 일을 밀어붙이고 있었고 민무구 당파는 ‘지금 당장 우리가 뭘 했다고…’라는 억울한 심정으로 당하고 있었다.
【315쪽 ? 제가 정치학: 세자 외척에 대한 태종풍 제가의 겉과 속】

태종은 묻기를 좋아했다. 태종이 묻는 경우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정말로 몰라서 묻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신하들 마음속을 살피기 위해 묻는 경우다. 스승 같은 신하로 여기던 하륜이나 권근에게 물을 때는 대부분 전자에 속한다. 이런 물음들을 통해 태종 제왕학 연마 수준과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반면 어떤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하는 질문은 질문받는 신하 속내를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이럴 때 신하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418쪽 ? 태종풍 일하기】

영의정 유정현이 홀로 “지금은 뛰어난 사람을 고르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택현론(擇賢論)을 제시했다. (…) 좌의정 박은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자 일부 신하들도 이에 동의했다. 상도보다는 권도가 맞다는 의견이었다. 문제는 태종의 결정이었다. 결국 “이번에는 뛰어난 사람을 고르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결심을 굳히고 신하들에게 누가 뛰어난지 골라 보고하라고 명했다. 상도에서 권도, 정(正)에서 중(中)으로 선회하는 순간이다.
【545쪽 ? 태종풍 지공의 완성: 폐세자와 택현】

실록은 그 생애를 간략하게 압축했다. 태상왕은 귀 밝고 눈 밝고 특출나며 일에 밝았고 굳세고 튼튼하며 너그럽고 어질었다. 경전과 역사를 널리 읽어 고금의 일을 밝게 알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 일의 진위(眞僞)를 훤히 알며 한 가지 재주와 한 가지 선행이 있는 자라면 등용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 상줄 데 상주고 벌줄 데 벌주되 친소(親疎)로 차등을 두지 않았고 관직을 임명하되 연조로 계급을 올려주지 않았다. 문교(文敎)를 숭상하고 무비(武備)를 닦으며 검박한 덕을 행하고 사치와 화려함을 없앴다. 20년 동안 백성이 편안하고 물산이 풍부해 창고가 가득 찼다. 해적들이 와서 굴복하고 예의가 바르고 음악이 고르며 (모든 법의) 강령이 서고 조목이 제정되었다.
【674쪽 ? 신왕에게 병권을 가르치고 떠나다】

구매가격 : 30,400 원

톱픽 기업 30개만 분석하면 주식투자 성공한다

도서정보 : 이건희(토리잘)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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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가장 입체적으로
메가 트렌드를 선점하는 투자 필살기!


유망 기업 하나당 10분이면 이해하는 ‘속성’ 기업분석



◎ 도서 소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메타버스, 신세계, 테슬라 등
유망 기업 하나당 10분이면 이해하는 ‘속성’ 기업분석

PER, PBR, EPS 등 쏟아지는 주식 용어, 주식 차트들의 위협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 주가 등락에 매일 일희일비 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에 대한 일목요연한 스토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메타버스, 대한항공, 신세계 등 투자 초중급자가 가장 알고 싶은 실전기업분석 30가지와 기업분석 노트 만들기까지 국내외 톱픽 기업과 산업에 대한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총망라했다. 기업분석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고, 나름의 기업분석을 해본 사람이라도 이 책이 안내하는 메가 트렌드에 대한 통찰과 영감을 통해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결정적 투자 포인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독자들은 관심 기업을 쉽고 빠르게 이해함으로써 종목 선택에 자신감과 확신을 얻게 됨은 물론,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오리지널의 탄생: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세상의모든지식 지음|21세기북스|2022년 1월 12일 출간|16,000원
▶ 세상 편하게 부자되는 법, ETF: 투자는 하고 싶은데 주식이 어려운 당신에게|이승원, 임종욱, 안상혁, 두지영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0월 27일 출간|17,000원
▶ 나는 부자 엄마가 되기로 했다: 내 가족의 미래가 바뀌는 아주 특별한 투자 수업 | 엄지언 지음|21세기북스|2021년 8월 27일 출간 | 17,000원





◎ 출판사 서평

“주가폭락, 경기침체, 상장폐지… 잔치는 끝났다!”
대국민 주식투자의 시대, ‘기업분석’만이 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삼성전자(6조 1300억 원), 그리고 뒤를 이어 네이버(1조 7630억 원)와 카카오(1조 6690억 원)였다. ‘국민주’로 불리는 세 기업들의 주가 내리막은 “물리고 버티다 손실을 키우는” 투자의 늪으로 이어졌고, 이에 소액 주주들의 손실이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천만 개인 투자자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성과 합리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복잡한 투자의 셈법에서 현재 수많은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공포’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에 치우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문제라고 진단한다. 실제 2022년 들어 성장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으며, 시장의 분위기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급격히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성장주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은 낮으며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가치주’들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국내 최고 기업분석 큐레이터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이건희(토리잘) PD는 투기적 포지션에서 진정한 투자적 포지션으로 전환하기엔 성장주가 주저앉는 지금이 적기라고 역설하며, 금리가 올라도 이익을 내는 기업, 위기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기업, 건실한 경연진을 보유한 기업을 찾아내기 위한 ‘기업분석’부터 시작할 것을 당부한다.
《톱픽 기업 30개만 분석하면 주식투자 성공한다》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30개 기업과 산업에 관한 핵심 요약집으로서, 재무제표 읽기, IR공시 찾아보기, 6개월간 보고서 및 뉴스 완독하는 법 등에 관한 상세한 길잡이부터 글로벌 메가 트렌드의 궤를 꿰뚫는 거시적 통찰까지 이건희 PD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방대한 기업분석 데이터를 녹여냈다. 이 책을 투자 베이스캠프로 활용한다면 부(富)의 큰 물줄기를 한발 앞서 따라가는 것은 물론, 투자 시 필수불가결한 결정력, 추진력, 통찰력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그래프와 차트는 쳐다볼 필요 없다!”
가장 빨리, 가장 입체적으로
메가 트렌드를 선점하는 투자 필살기!

“웬만한 신차는 1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차가 없어서 난리들이니 차를 할인해 팔 일도 없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현대차의 이야기다. 현대차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안 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가 안 된다. 그럼에도 왜 유망한 가치주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단순히 재무제표를 바라본다고 알 수 있을까?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서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매년 증가세와 흑자를 일궈내지만 자회사로 인해 연결실적이 매년 적자인 회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나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는 사양산업의 경우도 있으니, 재무제표에 있는 실적이 아닌 복합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전후상황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 하나하나에 이렇게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다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것을 감내하고 기업분석을 시도하더라도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이때 저자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예상해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주저 없이 말하며, 복잡한 그래프를 쳐다봐야 할 필요도 없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만큼 전문적이지 않아도 된다며 이 책을 통해 끝없이 떨어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부터 꾀한다. 동시에 기업분석의 3가지 축, 즉 거시적 분석, 미시적 분석, 해당 기업분석이라는 순차적 분석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의 경영판단과 최근 실적 등을 가장 빨리 가장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전 과정을 속성으로 펼쳐 보인다.

“당신의 초과수익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번 정리로 주식 시장이 통째로 이해되는
기적의 기업분석 이야기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본격적으로 기업분석하는 법을 실제 톱픽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는 데 있다. ESG(신재생에너지/배터리/전기차/반도체 외), 성장(IT/이커머스/가상세계 외), 경기(조선/철강/건설/석유화학), 소비(항공/식품/가구/백화점/멀티플렉스/기호식품 외),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국내외 경제를 탐사하고 해당 산업이 당면한 문제와 트렌드를 명징하게 짚은 후 기업을 평가, 전망하는 것으로 귀결하는 유기적 분석이 긴밀한 구성으로 짜여 있다. 기업 역시 시장과 산업 속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유기체이기에, 그것이 속한 배경 상식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경제 생태계 속에서 특정 기업이 경영활동을 잘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저자의 신념에서 비롯된 결과인데, 이것이 결국 하나의 거대한 ‘기업분석 아카이브’를 탄생시킨 것이다.

저자는 삼성전자, 현대차, 비상장 기업 한국야쿠르트 실적 분석 따라 하기로 이 책을 마무리지으며, 투자의 기본기이자 필살기로서 기업분석을 반드시 활용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기업과 경제 분석 알고리즘을 구상할 수 있을뿐더러, 지금 같은 변동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종목 선택에 대한 투자 자신감으로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열, 저평가 등의 급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투자하려면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과거와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주가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므로 경제, 산업, 국가의 정책 등 기업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분석하여 기업의 미래와 청사진을 예측해야 합니다. 우선 기업이 현재 놓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상황, 기준금리, 물가지수, 해외 변수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기업이 놓여 있는 강물의 흐름을 분석해 과연 어느 ‘바다’로 나아갈지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이 강이 과연 청정 태평양으로 가는지 아니면 중간에 끊겨 메말라 버릴 물줄기를 타고 있는지, 기업의 동향을 정확히 분석하여 미래 종착지가 어디로 귀결될지 알아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 34쪽

그렇다면 움직이는 차량에서 과연 어떤 콘텐츠를 주로 소비할까요?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단순히 기존 차량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고, 쇼핑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된 VR 기기로 시각과 청각을 게임에 집중하겠죠. 그리고 메타버스라는 고성능 게임을 스트리밍 해줄 수 있는 클라우드 역할을 구글이 하려는 것입니다. 요컨대, 구글은 스마트카 OS 시장을 선점해 제2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차량용 플랫폼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클라우드 플랫폼을 자처하며 차량 안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역시 갖추어나가는 거죠. 현대차와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소문의 실마리 역시 구글의 스마트카 OS 패권 장악의 일환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 59~60쪽

SM엔터테인먼트에는 엑소, 에스파, 샤이니,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 글로벌 K-POP의 인기를 이끈 연예인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에스파는 현실 멤버 4인, 가상 멤버 8인으로 메타버스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뒀고요. 멤버 역시 한·중·일로 다국적으로 구성해 아예 글로벌 눈높이에 맞췄어요. 이제는 그룹을 데뷔시킬 때부터 눈높이가 글로벌 팬덤 시장을 향해 있는 거죠. 카카오는 기존에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다수의 영화, 드라마 기획사를 인수했었습니다. 여기다가 아예 SM엔터테인먼트를 추가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이제 영화, 드라마 기획사에서 활동할 소속 아티스트까지, 생태계를 구축해 팬더스트리 확장에 활용하려는 것이죠. 현재 SM은 팬덤 플랫폼인 ‘리슨’과 ‘버블’을 운영하면서 팬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를 인수하면서 과거 아이돌 덕질 문화라고 여겼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죠. 시장 규모 8조의 팬더스트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카카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108쪽

포스코는 국내 푸드테크 기업인 HN노바텍 및 지구인컴퍼니와 글로벌 마케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습니다. HN노바텍과 지구인컴퍼니가 생산하는 대체육의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대체육 산업에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죠. 현재 세계 육류 시장 대비 대체육 시장의 비중은 1∼2% 정도지만 가치소비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신소비 트렌드로 인해 2030년에는 대체육 시장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약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포스코는 탄소 중립 등의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며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 소재,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식품 산업에도 진출하면서 철강이라는 오래된 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것이죠. --- 200쪽

현재까지 영상과 OTT가 콘텐츠 시장의 메인 스트림이었다면, 앞으로 VR이 제2의 콘텐츠 산업으로 뜰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운용할 VR 관련 기기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VR 분야에 총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HTC는 2019년 10월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하고 VR 기기에 집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2018년 단독형 기어 VR을 내놓았죠. 특히 페이스북은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의 가격을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내놓아 시장 선점을 예고했습니다. 일반적인 VR 기기가 100만 원이 넘는데,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는 같은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40만 원대로 내놓았으니까요. 이처럼 VR 기기 시장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처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며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VR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함께 중소형 패널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성장하기에 적기인 것이죠. --- 278쪽

구매가격 : 15,840 원

서가명강 22 -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도서정보 : 고학수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인공지능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다!”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질문하고 고민하다!

법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정의로운 AI 세상의 열쇠
우리는 지금 AI 논의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 던지는 가장 뜨거운 쟁점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스물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과 서울대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 공동디렉터를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고학수 교수가 쓴 책으로,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제도와 정책은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왔는지 진단하고,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파생한 문제와 논란을 짚어보며, 우리 사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아본다.




◎ 출판사 서평

이미 우리가 매일 접하는 AI 기술, 과연 믿을 수 있는가?
정의를 모르는 AI에게, 정의와 공정 그리고 신뢰를 묻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매일 접하는 유튜브의 추천 동영상이나 맞춤형 결과를 보여주는 인터넷 검색,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낼 때 뜨는 자동완성부터 금융, 의료 등 전방위에 걸친 분야 곳곳에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논란이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의 저자 고학수 교수는 그 부작용과 논란을 살펴보고 관리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기술이 우리 생활에 적용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무엇보다 시급하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갈 것인지, 지금의 논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테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과 그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부작용과 논란을 주요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채용 과정에 도입된 인공지능이 지원자들을 차별하거나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편향된 시각을 키우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에 의해 발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기술 앞에서 오히려 인간이 사회, 정의와 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였다!
AI가 분석한 ‘우리 사회’라는 데이터값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거나 반대로 디스토피아를 우려하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새로운 기술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제도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해야 하는지 연구해온 고학수 교수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이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거기에서 대두된 이슈들을 짚어준다. 현행법에 대한 해석을 넘어 앞으로의 사회를 위한 법과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안면인식과 채용, 신용평가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잘못된 판단을 했던 사례들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오다 여성이라는 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발견되어 결국 해당 개발팀을 해체하게 된 아마존,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백인 남성 얼굴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는 미국의 안면인식 프로그램 등등.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 책은 그 원인을 인공지능 작동 원리에서부터 차근차근 살펴나간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를 학습해 작동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잘못되거나 편견이 담긴 판단을 했다면, 이는 인간이 가진 오류와 편견을 학습한 결과인 것이다. 인공지능의 문제는 우리 인간과 사회의 편견과 차별, 불공정 등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이 책의 제목이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인 이유다.
이처럼 저자는 인공지능 문제의 대부분이 결국은 인간의 문제라는 데 주목한다. 이것을 뒤집어보면 인공지능을 사람의 손으로 잘 키워나갈 수 있다는 뜻이기에 각계각층의 열띤 토론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윤리에 관한 원칙을 세워야 하고, 법적·제도적 장치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오늘날 더욱 주목받는 화두인 정의와 공정,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치열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기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주요 내용
이 책은 크게 네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되며 그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이처럼 발전한 인공지능을 채용·금융 등에서 활용한 사례들과 거기에서 떠오른 이슈들을 알아본다. 3부에서는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과 공정성에 관한 논란을 살펴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인공지능 윤리에 관해 알아보고 인간 중심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기술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이런 기술의 발전은 기술만이 홀로 앞서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법의 측면에서 발맞출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 역시 절감하게 된다. 나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찰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실로 매우 다양하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장밋빛 유토피아를 그리는 시각도 있는 한편, 반대로 커다란 우려를 보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건 극단적인 시각은 적지 않은 경우에 기술의 현주소에 대한 이해부족을 반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이런 간극을 채우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개인의 판단이건 국가정책적인 판단이건, 출발점은 인공지능 기술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러한 메커니즘이 일상과 사회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관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들어가는 글 | 인공지능 시대,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 : 13쪽】

우리가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을 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는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고리즘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시각에서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편향적 사고에 빠지게 되면서 이른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게 된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필터 버블은, 예를 들어 이용자에게 검색의 결과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관심사, 성향, 철학, 이념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결과를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 개별 이용자를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확증편향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빈번하게 또는 선택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평소 선호나 성향을 더욱 강화하게 되는 경향에 관한 것이다.

【1부 |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 세계에 살고 있다 : 31쪽】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지 매칭을 통해 동일인임을 파악하는 용도 이외의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안면인식 기술을 응용하여 얼굴 모습만으로도 그 사람이 가진 특징의 일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종종 발표되고 있다. 그런 연구 중 사회적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하나로 개인의 얼굴 이미지로부터 특징을 인식하여 해당 개인에게 동성애 경향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데이팅 사이트에 올린 프로필 사진을 분석하여 진행한 것인데, 프로필 사진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일정 수준의 정확성을 갖고 동성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만약 이런 유형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상용화된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동성애 경향의 지원자가 채용되는 것을 꺼리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런 기업에서는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지원자 중에서 동성애 경향의 지원자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고, 그 경우에 동성애 차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기술이 가진 오류의 가능성 때문에 추가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을 동성애자로 취급해서 또 다른 형태의 차별 논란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2부 |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 112~113쪽】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사결정에 차별이나 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 도식은 데이터 수집에서 시작하여 인공지능 모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전체 흐름을 몇 개의 단계로 나누어 간략하게 요약한 것으로, 각각의 단계에서 모두 차별이나 편향으로 인한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존재가 핵심적인 관건이다. 적어도 개념적으로는 인공지능 모형을 개발하는 첫 단계는 실제 세상(real world)의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유형의 작업은 실제 세상의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사회에는 편견과 차별, 불공정이 어느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인공지능 개발의 기본 배경이 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은 인공지능 기술 자체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 하겠다.

【3부 | 새로운 시대의 과제, 알고리즘 공정성과 차별금지 : 153~154쪽】

우리가 인공지능 세상에 대해 가지는 가장 궁극적인 질문은 인공지능을 얼마나 믿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신뢰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앞서 인공지능의 투명성이나 설명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이런 개념이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는 커다란 이유는 아직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배경에 있다. 만일 인공지능이 사회적 규범을 적절히 반영하여 ‘좋은’ 판단을 할 것이라는 신뢰가 충분히 형성된 상황이라면, 투명성이나 설명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4부 |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정의와 윤리를 묻다 : 251~252쪽】

구매가격 : 12,800 원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도서정보 : 장춘익 | 2022-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버마스와 루만에서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까지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깊이 탐색하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미시마 겐이치 교수, 주동률 교수, 신광영 교수, 홍윤기 교수 추천



◎ 도서 소개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묻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장춘익의 사회철학 시리즈(전 2권).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고(故) 장춘익(1959~2021)이 남긴 학술적인 원고를 모은 책이다. 1992년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28년 6개월간 재직하는 동안 저자가 우리말로 쓴 학술지 논문, 공저 도서의 원고, 연구보고서의 원고, 역서 머리말 중에서 학술적 작업으로 간주되는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장춘익은 헤겔, 하버마스, 루만 등 난해하기로 유명한 대학자들의 사상을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합리성, 평등, 공동체, 평화, 기술지배 등 철학과 사회과학의 주요 주제들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각 글이 다루는 주제를 고려하여 1권에서는 하버마스와 루만,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에 이르는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탐구하고, 2권에서는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정확한 원전 이해와 균형 잡힌 해석을 제공하면서도 가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탁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하버마스와 루만에서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까지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깊이 탐색하다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에는 저자의 중요 연구대상이었던 사상가들을 입문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글을 모았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헤겔과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로 사회철학을 시작했으며, 『자율적인 주체와 이성적인 사회. 헤겔, 마르크스, 하버마스의 이론과 실천』(Selbstreflexiv-selbstbestimmende Subjektivit?t und durchsichtig-vern?nftige Gesellschaft: Theorie und Praxis bei Hegel, Marx und Habermas. Peter Lang, 1994)이라는 논문으로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2006년 하버마스의 주 저작인 『의사소통행위이론』의 한국어 번역본을 내놓을 때까지 하버마스의 주요 저작들을 탐구하는 논문을 많이 썼기 때문에, 저자는 국내에서 일차적으로 하버마스 연구자로 인식되었다.
또한 저자는 1990년대에 여러 글에서 루만의 다양한 저작들을 참조하고 인용했으며, 2012년에는 루만의 주 저작인 『사회의 사회』 한국어 번역본을 내놓으며, 이를 통해 한국에서 하버마스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루만의 체계이론적 사회학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저자는 이후 루만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논문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겔렌이나 짐멜의 저작들을 루만 사유의 지평에서 다각도로 탐색하거나, 하버마스와 루만 사회이론을 상호 비교하는 관점을 담은 흥미로운 논문들을 여러 편 남겼다.
하버마스에 대한 저자의 연구는 2018년 『의사소통행위이론』에 대한 네이버 강연에 이어 2020년 하버마스의 최근 대작을 소개하고 비판하는 논문으로 다시 한번 결실을 보았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판과 체계’로 압축할 수 있는 철학적 문제의식에 대한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빛나는 통찰

1권의 제목인 ‘비판’과 ‘체계’는 각각 하버마스와 루만을 대표하는 개념임과 동시에, 장춘익이 특별한 존경을 표현했던 사상가인 칸트와 마르크스를 비롯하여 독일 사회철학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개념이다. ‘비판’은 근대적 주체 혹은 근대 시민사회의 한계를 규정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체계’는 이성과 학문의 질서를 수립하는 원리 혹은 분화된 근대사회를 총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핵심 개념으로 꾸준히 사용되어왔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하버마스는 파슨스와 루만의 체계이론과 매체이론을 자신의 비판적 사회이론에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이 책의 1부 ‘하버마스’에 모은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저자는 하버마스가 규범적 혹은 비판적 관점뿐만 아니라 경험적 분석과 제도적 차원에 주목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성립에 기여한 루만의 공로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다. 루만 역시 하버마스와의 논쟁을 거친 후 일차 관찰자의 맹점에 대한 이차 관찰로서의 비판을 비롯해 규범적 함축을 갖는 여러 개념들에 대한 체계이론적 해명을 시도하였다.
2부는 하버마스의 철학과 대비해보며 루만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현대사회의 합리성, 도덕의 반성이론으로서의 윤리학, 여론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루만의 사유를 탐색한 저자의 글들은 하버마스와 루만의 논쟁의 상호과정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두 사상가와 다소간의 연관 속에서 헤겔, 칸트, 마르크스, 짐멜을 다루는 글을 모아 ‘철학사적 지평’이라는 제목 아래 3부로 구성하였다.
3부에서는 하버마스가 역설한 비판적 사회이론의 방향을 모색하면서 헤겔, 마르크스 등을 다룬 논문과, 루만 연구의 과정에서 갖게 된 도덕사회학에 대한 관심을 짐멜을 통해 전개한다. 이 글을 통해 변증법과 역사유물론이 쇠퇴하고 포스트구조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한 1990년대의 지적 상황에 대한 저자의 대응을 확인할 수 있고, 짐멜을 다룬 글에서는 규범적 지향을 뚜렷이 갖고 있는 사회철학자가 다소 탈규범적인 사회학 이론을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장춘익은 여러 위대한 사상가의 사유를 쉬운 우리말로 소개할 뿐 아니라, ‘비판과 체계’로 압축될 수 있는 복합적인 사회철학적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철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저자가 늘 지향했던 소통과 연대의 정신,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분투하는 한 철학자의 사려 깊은 고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노력의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장춘익이 이 책에서 그려내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미시마 겐이치 三島憲一 (오사카대학교 비교문명학과 명예교수,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국제자문위원)

평생 한 철학자만을 섬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장춘익은 근대 이후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이 논의하는 문제의 핵심, 그에 답하는 일의 어려움, 또 유효한 대답들 간 균형을 찾고자 분투하는 한 철학자를 만난다. 그는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점을 나와 독자에게 일깨워주는 그가 한없이 그립다.
주동률(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한국윤리학회 회장)

사회철학자인 장춘익 교수는 독일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는 하버마스의 이론과 서구 체계이론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루만의 이론을 체계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로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독일 사회이론가를 소개하고 있어서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신광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저자)

20세기 서유럽 사회철학의 흐름을 경쟁적으로 주도했던 하버마스와 루만의 대작을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만으로도 장춘익 교수의 학문적 기여는 정말 크다. 하지만 이 두 대가의 저작을 포함하여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의 ‘철학적 문제의식들’과 ‘핵심개념들’로 우리의 현재 삶을 묻고 성찰한 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학문적 기여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창의적 성찰에 힘입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홍윤기(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 본문 중에서

마르크스의 사회, 역사이론은 사람들 사이의, 그리고 사람의 자연에 대한 관계가 지배로부터 자유롭고, 소외되지 않은 ‘명백히 이성적인 관계’로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하는 데 있었다. 그는 이 조건을 사회의 물질적 생산과정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맺은 사회관계의 산물이 됨으로써 ‘의식된 계획적 통제’하에 놓이게 될 때, 즉 사회주의 사회에서 충족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만일 마르크스가 사람들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통찰에 충실하려 한다면, 그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사회는 개인들의 반성적 능력이나 도덕적 행위를 통해서보다는 자본주의사회 스스로 자기 지양의 객관적 조건과 주체적 조건을 만들어 낼 때만 가능할 것이다._20쪽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의 한계는 우리가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이론, 실천적 역량에 비추어 볼 때 그어지는 역사적 한계이지 하버마스에게 눈에 띄는 것처럼 원칙적인 한계는 아니다. 앞으로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의 성격과 행위주체들의 역량, 사용 가능한 수단 등에 따라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사회주의의 이념에 근접하는 새로운 사회조직 원리가 요청되고 구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 계층, 민족, 성 간의 불균등 관계, 환경의 파괴와 의미상실이 주는 위협 등은 한편에서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처럼 분명 활발한 의사소통을 요청하지만, 다른 한편 교환가치에 바탕을 둔 경제체제에서 사용가치에 초점을 맞춘 경제체제로의 전환 외에는 최종적인 해결책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게 한다. 지금 이런 경제체제를 현실성 있게 그려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에 비추어 하버마스의 이론을 비판하는 것도 독단이지만, 또한 그런 경제체제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피해야 할 독단이다._47쪽

생활세계는 체계에 대해 수동적 저항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체계분화 자체는 사회합리화의 결과로 본다는 점에서 하버마스의 사회이론은 분명 생활세계에 의한 체계의 정복 혹은 지배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의 이론의 실천적인 함의가 수동적 저항에 그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2단계 사회구상으로부터 추론해보자면, 실천의 관건은 체계들을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세계에 정박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합리화된 생활세계를 전제한다면, 특히 체계의 작동을 보편주의적인 규범의식을 기초로 하는 법에 의해 규제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생활세계의 문법에 따라 조달된 정당성에 기초하여 체계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능동적이고 활발한 시민공중의 역할을, 그리고 잘 작동하는 민주적 법치를 요구한다. 그래서 하버마스 이론으로부터 나오는 실천의 방향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토의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_71쪽

나에게는 자율의 이념에 바탕한 사회상을 제시하려는 마르크스의 노력과 하버마스의 노력이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대립된 견해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역사적 경험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를 생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이 허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물질적 조건의 변화가 필요하며, 정치적후견주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버마스가 강조하는 심의적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_138쪽

하버마스는 도덕을 “사회문화적 생활형식 자체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위험을 보상하는 보호장치”라든가 “각 개인의 통합성의 불가침성을 보장하고, 다른 한편으로 서로 의존하는 개인들이 상호 인정하는 사회적 공간을 설립하고 제한하는”(ND2, 284)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 나는 도덕의 역할에 대한 이런 규정을 수긍하게 만드는 경험과 의미론적 자원이 비종교적 영역에 충분히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터(E. M. Forster)의 표현122)에 기대어 말하자면, 단지 수평적으로 연결하라!_206~207쪽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은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결국 근대문화에서 등장한 보편주의적 규범을 사회적 차원에서 구체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제도적 차원에서는 보편주의적 규범이 사회조직의 원리가 되고 생활세계에서는 언어적 의사소통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제 없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대화 이외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버마스는 권력의 문제를 주로 언어적 의사소통에 반대되는 개념만으로 설정하는 까닭에 권력이 언어적 의사소통과 상보관계의 측면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하버마스의 사회이론은 비판의 측면에서 가장 철저한 것도 아니며 ‘경험적’ 토대의 측면에서도 보완의 여지가 많은 이론이다. 그러나 비판적 관점을 논증적 담론으로 만들어내는 ‘비판적 사회이론’으로서는 오늘날 가장 존중할 만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_416쪽

최근에야 처음 볼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진보의 개념에 대하여 여기저기서 회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의심의 눈길은 진보적 이념의 바탕인 이성과 합리성의 개념에까지 미친다. 이런 지적 분위기는 진보적인 사회?역사이론의 대표적인 경우인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더 이상 진지한 논의의 대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사실 변증법적 사회이해는 위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듯이 자신의 규범적 토대를 밝히는 점에서도, 그리고 사회의 객관적 역학을 분석하는 데에서도 완전치 못하였다. 그러나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단순히 폐기하는 것은 변증법적 사회이해에 대한 대안일 수 없다. 그러므로 생산적인 대안은 한편으로 우리의 규범적 사회이해의 근원을 분명히 하고, 다른 한편 탈규범적 사회파악을 정교하게 함으로써 가급적 독단적이지 않은 이론과 실천을 확보하는 일이다. 좀 역설적으로 말하면, 철학과 사회과학들이 어느 정도 탈독단화한 오늘날의 상황은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 그것이 변증법의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 새로운 차원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변증법은 아직 무효화되지 않은 사회파악 방식의 이상이다. 다만 그것이 이상인 것이 망각되었을 때 변증법은 자기정당화의 요구에서 벗어난 신화로서 기능하였다. 좀 역설적으로 말하면, 철학과 사회과학들이 어느 정도 탈독단화한 오늘날의 상황은 변증법적 사회이해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 그것이 변증법의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 새로운 차원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변증법은 아직 무효화되지 않은 사회파악 방식의 이상이다._444~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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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

도서정보 : 장춘익 | 2022-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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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치열하게 분석해낸 현대사회의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미래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미시마 겐이치 교수, 주동률 교수, 신광영 교수, 홍윤기 교수 추천



◎ 도서 소개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묻다
장춘익의 사유와 통찰을 응축한 사회철학 시리즈

장춘익의 사회철학 시리즈(전 2권). 1권 『비판과 체계: 하버마스와 루만』,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고(故) 장춘익(1959~2021)이 남긴 학술적인 원고를 모은 책이다. 1992년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28년 6개월간 재직하는 동안 저자가 우리말로 쓴 학술지 논문, 공저 도서의 원고, 연구보고서의 원고, 역서 머리말 중에서 학술적 작업으로 간주되는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장춘익은 헤겔, 하버마스, 루만 등 난해하기로 유명한 대학자들의 사상을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합리성, 평등, 공동체, 평화, 기술지배 등 철학과 사회과학의 주요 주제들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각 글이 다루는 주제를 고려하여 1권에서는 하버마스와 루만, 칸트, 헤겔, 마르크스, 짐멜에 이르는 독일 사회철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사상가를 탐구하고, 2권에서는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정확한 원전 이해와 균형 잡힌 해석을 제공하면서도 가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탁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사회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치열하게 분석해낸 현대사회의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미래

2권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에는 사회이론적이고 사회철학적 학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진지하게 대안을 모색한 장춘익의 글을 담았다. 하버마스와 루만 등 사회철학의 중요한 사상가들에 대한 저자의 연구물들은 이미 널리 주목을 받아왔지만, 시대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엄밀하고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하는 저자의 글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2권에 실린 글들은 독자들에게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치열한 사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기쁨을 줄 것이다.
2권의 제목은 근대의 기획이 노정한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치유할 힘 또한 근대성 안에서 길어 올릴 수 있으며, 그것은 근대사회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새롭게 성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저자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위기의 시대에 사회철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함과 동시에, 기술지배와 생명과학의 문화적 충격, 정보사회의 위험성, 근대의 폭력, 생태 위기, 가부장제 젠더 질서에 대한 진지한 의문을 던지며 공감과 연대, 환대의 윤리의 필요성을 참신한 시각으로 일깨운다.
저자는 칸트의 평화구상이 그가 스스로 표명한 것보다 훨씬 더 인류의 도덕적 학습능력에 의지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환대의 윤리는 현재의 세계에서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긴급하고도 중요하게 요청되는 윤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좌절된 자들이 소통의 장으로 들어올 용기를 갖도록, 소통의 방식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하도록, 소통을 통해 오히려 의사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바로 환대의 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장춘익은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근대성의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계몽’을 향한
사회철학자 장춘익의 깊이 있는 사유

『근대성과 계몽: 모더니티의 미래』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근대성과 합리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실천적·규범적 함의를 발휘하는 근대성과 도구적 합리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실천적 합리성의 성격을 탐색한다. 여기서는 헤겔의 철학을 참조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바람직한 사회에 대한 근대적 이상을 밝히고 있다. 그 이상은 바로 보편적 원리에 입각해 사회성원들의 공동 삶이 규제되고, 그 안에서 사회성원들은 최대의 자유를 누리며, 동시에 사회가 자신들의 자유롭고 안정적 삶의 현실적 기반이 된다는 자각에 입각해 그 사회에 대하여 공동체적 유대감을 느끼는 사회이다.
2부 ‘위기의 근대성’은 현대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사회이론적 기반 위에서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자율적 주체와 이성적 사회를 추구하는 이론적·실천적 노력으로서 ‘사회철학’이 의지하고 있는 자율적 주체라는 이념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설명틀로서나 규범적 평가의 기준으로서 의심스럽게 된” 상황을 ‘사회철학의 위기’로 규정하고, 이런 위기의 시대에 사회철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다.
3부에는 ‘새로운 계몽’이란 표제 아래 주로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대안을 모색하는 글들을 담았다. 현대산업사회의 기술지배가 사회의 통합적 기능을 위축시키는 상황에 맞서서 인문과학과 대학교육이 담당해야 할 과제들을 성찰하고, 지구화된 시대에 국가의 역할을 탐구한다. “배타적 주권국가로서의 근대국가는 낡은 틀이 되었지만, 보편주의적 원칙이 정치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사회제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이념형으로서의 근대국가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의 성격 변화도 국가 역할의 감소라기보다는 형태 변화의 과정으로 저자는 진단한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국내 독자를 만나는 논문은 「평화, 세계시민권, 그리고 환대의 윤리: 칸트의 평화구상에 대한 한 해석」이다. 이 글은 칸트의 환대 개념을 “이방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자세”로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그것은 이방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상호이해를 위한 부담을 함께 지려는 태도인데, 이런 환대의 윤리가 테러리즘의 시대인 현재에 더욱 긴급하게 요청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분배적 정의와 복지」 또한 지면에 발표되지 않은 귀한 글이다. 분배 정의를 둘러싼 복잡한 논의를, 한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현대의 자유주의(롤즈, 노직, 드워킨), 운(運)평등주의와 공동체주의에 이르는 이론사적 측면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각 이론이 평등의 이념을 해석하고 있는 철학적 구조의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초월하는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철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저자가 늘 지향했던 소통과 연대의 정신,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분투하는 한 철학자의 사려 깊은 고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사회비판이론과 실천을 매개하고 통합하려는 집요한 노력의 산물이다. 동시에 지난 시대를 지배했던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계몽’을 향한 탐색의 기록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모두를 섭렵한 장춘익이 이 책에서 그려내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미시마 겐이치 三島憲一 (오사카대학교 비교문명학과 명예교수,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국제자문위원)

평생 한 철학자만을 섬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장춘익은 근대 이후 독일철학의 다양한 성과를 도입하여 현대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이 논의하는 문제의 핵심, 그에 답하는 일의 어려움, 또 유효한 대답들 간 균형을 찾고자 분투하는 한 철학자를 만난다. 그는 분석과 논증의 힘을 믿었지만, 그 결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점을 나와 독자에게 일깨워주는 그가 한없이 그립다.
주동률(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한국윤리학회 회장)

사회철학자인 장춘익 교수는 독일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는 하버마스의 이론과 서구 체계이론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루만의 이론을 체계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로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독일 사회이론가를 소개하고 있어서 현대 사회이론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독일 사회이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신광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좌교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저자)

20세기 서유럽 사회철학의 흐름을 경쟁적으로 주도했던 하버마스와 루만의 대작을 우리말로 옮겼다는 것만으로도 장춘익 교수의 학문적 기여는 정말 크다. 하지만 이 두 대가의 저작을 포함하여 근현대 독일철학사가 낳은 위대한 원전의 ‘철학적 문제의식들’과 ‘핵심개념들’로 우리의 현재 삶을 묻고 성찰한 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학문적 기여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창의적 성찰에 힘입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홍윤기(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 본문 중에서

공통에 대하여 차이를, 보편적인 것에 대하여 특수한 것을 강조하는 것이 철학의 구호가 된 오늘날 헤겔의 역사철학이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동을 줄지, 또 헤겔의 역사철학이 가장 발달된 것으로 제시하는 사회형태가 과연 사회발전의 완전한 척도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직도 가장 중요한 사회발전의 척도인 것은 부정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문제는 헤겔이 제시한 사회발전의 척도가 불완전하다기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보편성에 입각한 법에 의해 통치되고 개인이 자유를 누리되, 그런 법을 자신의 자유와 권리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사회형태에 근접한 나라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오늘날 더 이상 보편주의적 관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주장되지만, 보편주의적 관점의 사회적 구현이 여전히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도 사실이다._46쪽

하이데거와 헤겔은 근대적 주체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초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거는 근대적 주체가 존재자를 객체화하기 이전의 존재관계에로 초월하려 한다면, 헤겔은 근대적 주체보다 상위의 주체인 이성에로 초월한다. 그러나 하이데거식의 탈주체(脫主?)도, 헤겔의 초주체(超主?)도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하이데거의 문제의식이 기술에 의한 세계의 황폐화라면, 그리고 헤겔의 문제의식이 이기적 개인들 사이의 적대적 관계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그런 문제의식은 오늘날 인간의 다양한 필요와 공동의 이익을 고려하며 자연을 최소한으로만 간섭하려는 포괄적인 민주주의적, 생태학적 시각으로부터 재설정되어야 할 것이다._74쪽

사회적 협동이 필요하다고 해서 물리적 강제력에 의해 사회질서를 확립하거나 전통적 도덕에 회귀하는 방식은, 만일 불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에 머물지 않는다면, 당분간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신뢰의 기반을 허물어뜨릴 위험을 갖는다. 근대성의 조건하에서 지속적인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협동체제는 실천적 합리성과 기능적 합리성을 훼손하면서 성취될 수는 없다. 보편주의적 도덕교육과 복지를 통해 사회적 연대성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 공정한 언론과 시민운동 등을 통한 활발한 사회적 의사소통, 민주적 법치, 사회체계의 기능적 역량향상 등은 근대성의 조건하에서 신뢰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방향지표로 삼아야 할 사항들인 것으로 보인다._134쪽

동일한 유전적 형질을 갖는 인간을 복제하여 성장시키는 것은 금지하여야 한다. 이것은 장기를 사용하기 위한 경우뿐 아니라 후손을 갖기 위한 복제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복제인간의 특정한 소질이 그의 존재 이유가 되기 때문에 인간의 자기 목적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런 지침은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결국 그의 어떤 특정한 소질 때문이라는 주장에 의해 반박되지 않는다. 상대의 특정한 소질은 우리가 그와 관계를 맺는 이유이지만 그의 존재의 이유일 수는 없다. 이에 반해 특정한 유전적 형질을 갖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것이 선인을 만들거나 악인을 만들거나 간에, 특정한 소질 때문에 어떤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_164쪽

앞에서 나는 범지구화된 자본의 이윤 논리와 권력의 효율성 논리에 저항하는 집합적 실천을 가능케 할 연대성의 기반으로서 자연에 대한 책무 의식, 보편적 인권주의, 여성주의적 의식과 진전된 개성화 등을 들었다. 나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상상력은 저 의식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식에 기초한 실천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예측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그러나 저 인식과 규범의식은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보 통신 기술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생산력과 교류의 가능성이 개화되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감소하지 않는 극단의 빈곤과 자연 파괴, 경제적 수탈, 억압, 성차별 등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게 만들며, 개선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자극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내가 저 인식과 의식들에서 보고자 했던 것은 일차적으로 성공의 전망이 아니라 비관하지 않을 근거였다._224~225쪽

나의 생각으로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종의 사회계약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저작권 사업자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나 개인들과 지금처럼 기존의 법에 의존하여 대결만을 벌일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들만이 디지털 환경이 주는 이점의 독점적인 수혜자일 수는 없다. 오히려 그들과 한시적인 협정을 맺어 현재 정보공유 방식이 저작권에 미치는 효과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저작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정보공유방식을 정착시켜나가기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저작권자와 사용자의 이익을 함께 배려하면서 디지털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음반회사들이 냅스터사와 어떤 타협도 하려 하지 않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태도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정보공유론자들도 저작권의 보호 없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식과 정보가 축적될 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타인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많은 사람에게 큰 기쁨이지만 일반적으로 강제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근대사회에서 산업생산과 상품경제의 발달이 소유권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요구하였고 노동과 공정한 교환에 근거한 물적 소유권이 정당화되었듯이, 오늘날 디지털 환경은 저작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_252쪽

폭력은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 단답형으로 말하자면, 그럴 수 없다. 인간이 신체적 존재인 한에서, 적어도 ‘주관적인’ 최종해결책으로서 폭력은 완전히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줄이려고 하는 시도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폭력 극복의 실존적 불가능성을 핑계로 폭력을 미화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반폭력주의가 좁은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나에게는 특히 안전지대 밖의 폭력은 ‘그들’의 일이고, 폭력이야말로 ‘그들’과 ‘우리’를 가르는 징표라고 보는 태도가 문제로 여겨진다. 오늘날 폭력은, 개인적 차원에서나 집단적 차원에서나, ‘그들’의 삶의 조건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되고 있다. 폭력적 개인은 도울 필요가 없는 존재이고, 폭력적 집단은 응징을 받아야 하는 집단으로 여겨진다. 폭력은 배제된 자들을 배제된 영역에 묶어두는 마법의 고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만일 배제된 자들이 폭력성 때문에 배제된 측면보다 배제되었기 때문에 폭력에 노출되는 측면이 더 크다면,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은 분명하다. 배제를 아주 배제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그것이다._273쪽

경쟁적 대중민주주의와 복지국가는 시민들에게 수혜자의 위치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은 세계차원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든, 자신들이 누리는 수혜의 폭이 줄어들지만 않으면 된다. 자신들의 복지수준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세계질서가 된다. 이런 시민들에게, 저개발국으로부터의 이방인은 아주 쉽게 수혜의 경쟁자로 축소되어 이해되고, 그런 이방인들의 유래지인 저개발국은 문제의 온상 정도로 여겨진다. 이방인과의 소통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소원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칸트를 따라, 인류의 도덕적 학습능력에 희망을 건다. 또 그럴 조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잘사는 나라의 시민들이 인색한 표정을 거두고 의사소통의 문제에 관한 한 그들이 오히려 만회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길 바란다._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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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도서정보 : 전우용 | 2022-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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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인간적 가치를 성찰한다!
‘SNS 현인’ 전우용이 말하는 오늘

★★★ ‘인간의 의무’를 지키려는 역사학자의 기록 ★★★



◎ 도서 소개

어제와 오늘을 함께 보는 촌철살인의 평론,
권력 앞에서 정의를, 정치 앞에서 상식을 말한다!

재야의 역사학자 전우용의 쓴소리가 책으로 나왔다. 2021년의 우리나라는 영화와 드라마로 문화적 위상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공식적으로 UN에 의해 ‘선진국’이 되었지만, 안으로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와 언론이 시끄러웠다. 유력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또 다른 ‘국정농단’을 일으키지 않을지 우려하게 되는 오늘, 전우용은 역사학자로서 써온 그동안의 짧은 글들로 정의와 상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는 현재의 여권 입장을 대변한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글들은 어느 ’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원칙’에 관한 것이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거나 실천하는 사람과 사리사욕을 염두에 둔 사람을 구분하여 우리에게 정치인들을 올바로 선택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눈길은 비단 정치인들에 대한 시선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을 지탱하고 있는 이름 없는 촌부에게도 가닿는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전우용이 SNS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의 분야마다 내지르던 포효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무지와 무식의 위험을 알리고, 정치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언론과 검찰의 작태를 고발하면서 그 혁파의 타당성을 찾게 한다. 그리고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위해 역사와 철학을 소환하기도 하고, 차라리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들이 위선자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시대 앞으로 나아가는 시민 실천운동을 부추기기도 하는 전우용은 진영에 따라 극한대립으로 치닫는 일을 지양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열망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킹메이커는 왜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하는가 | 김종인 지음 | 19,800원
▶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의 주인공들에게 듣는 정치의 오늘 | 김연주 · 김민규 · 신인규 지음 | 19,800원
▶ 이낙연의 약속: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 이낙연 지음 | 19,000원


◎ 출판사 서평

역사 속에서 찾는 오늘날의 상식과
매일매일의 기록이 만드는 시대의 성숙

역사학자이자 이 시대의 논객인 전우용 교수의 글을 묶은 책이다. 전우용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으로 많은 독자를 만들었다. 특히 SNS 전성시대를 맞아 그가 개설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그의 글을 찾아 읽는 많은 사람들로 ‘전우용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는 역사 속의 현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의 짧은 글들에는 그러나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그 너머의 대안까지 생각하는 혜안이 있다. 촌철살인의 글들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대안 없는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흔히 비난이라 부르는 행위들이다. 그러나 비난조차도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면서 남의 눈에 낀 티끌을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할 ‘자격’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대부분 자격미달이다. 물론 저자도 어느 부분에서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전우용의 글이 특별한 점은 짧은 글에서 드러나는 비판과 대안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그의 비판적인 글에서 나의 미숙함을 보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소생하는 사회를 상상한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전우용이 SNS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의 분야마다 내지르던 포효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무지와 무식의 위험을 알리고, 정치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언론과 검찰의 작태를 고발하면서 그 혁파의 타당성을 찾게 한다. 그리고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위해 역사와 철학을 소환하기도 하고, 차라리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들이 위선자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시대 앞으로 나아가는 시민 실천운동을 부추기기도 하는 전우용은 진영에 따라 극한대립으로 치닫는 일을 지양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열망한다.

결국, 날카롭기만 한 필봉이 아니라 따뜻한 먹물을 그 붓끝에 간직한 채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의 글들은 이정표 없이 흔들리는 이 시대의 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길고 복잡하고 어려운 글들로 혹세무민하는 여타의 책과는 다른 『역사가 되는 오늘』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그가 지난 1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1년간의 역사를 톺아보면서 우리 5천 년 역사를 돌아보는 데도 아주 유용한 내용을 수록했다. 아울러 SNS에 발표하여 반응이 높고 의미가 큰 글들도 포함하고 있다.

전우용의 글들은 촌철살인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그의 글은 짧으면서도 확실한 의미를 보여주는 임팩트가 강해, 그를 따르는 독자도 많은 반면에 비호감을 표시하는 독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묶어 펴내는 데는 2022년도 벽두라는 특별한 역사적 시점이 많이 작용했다. 통합을 지향해야 함에도 일부 기득권층이나 정치권 등에서는 여러 분야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는데,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젊은이와 늙은이, 진보추앙자와 보수지향자들을 갈라놓아 사사로운 이득을 챙기고자 하는 무리들에게 전우용의 글은 깊은 울림으로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역사가 되는 오늘』은 사표(師表)를 잃은 이 시대의 민중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혹자들은 민중을 ‘우매한 개·돼지’로 취급하지만, 전우용은 늘 민중의 편에서 권력, 금력으로 민중을 억압하는 자들을 비판해 왔다. 이번 대선은 특히 혼탁한 선거 양상으로 이 나라의 진정한 대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발간되는 『역사가 되는 오늘』은 어찌 보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대선에도 보다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준다고 믿는다.

◎ 책 속으로

2021년은 분명 대한민국 역사에 중대한 획을 그은 해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말 국내 언론사들 중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올해의 10대 뉴스’ 중 하나로 꼽은 언론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인류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룬 ‘민족사적 성취’를 자축하는 게 민망해서 그랬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역사적 변화’가 즉각적인 ‘삶의 변화’로 체감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되었을 때도, 사람들의 삶은 즉각 바뀌지 않았습니다. 삶과 자의식의 변화는, 대체로 시대의 변화보다 뒤늦게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일본 추월, 1인당 GDP 이탈리아 추월, 무역 규모 영국 추월, 군사력 세계 6위로 평가, ‘결함 있는 민주국가’에서 ‘완전한 민주국가’로 승격,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 등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SNS에 적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 글들에 지금도 쓸모 있을 것 같은 ‘오래된 글’들을 추가하여 주제별로 재분류한 것입니다.

[책머리에 | 6~7쪽]

무식은 용서해도 악은 용서할 수 없다
(…) 윤석열 씨는 지난 몇 달 새 상식이 기절할 정도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노동자들이 한 주에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이하라도 사 먹을 수 있게 해야, 말기 환자에게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도 쓸 수 있게 해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검출되지 않았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출산율이 낮은 건 페미니즘 때문, 집이 없어 청약통장 안 만들었다, 인문학은 대학 4년이나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 없다 등등.
이런데도 그가 ‘상식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이 뭔지 모를 정도로 무식한 사람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과 상식이 뭔지 알만한 언론인이나 자칭 ‘진보 지식인’이 이렇게 주장하는 건 자신들의 ‘악惡’을 드러낼 뿐입니다. 무식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惡)’을 용서해선 안 됩니다. 불공정과 몰상식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을 붙인 언론인과 지식인들은 언제나 반인륜적 국가 범죄의 공범들이었습니다.

[1장: 인격의 성숙과 명예 | 14~15쪽]

정치적 식견 수정
청년정의당 대표가 “쥴리라는 이름을 들어봤나?”라는 YTN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들어봤다”라고 대답했다는 이유로 추미애 씨를 맹비난했습니다. “못 들어봤다”라고 거짓말하는 게 올바른 태도였다는 걸까요? 그는 다음날 자기라면 “그런 질문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쥴리’라는 이름이 표상하는 건 어떤 여성의 과거 직업에 관한 의혹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이름은 돈과 검찰권력이 연결되는 경로, 검찰권력이 불공정하게 작동하는 방식, 검찰의 특이한 조직 문화, 성의 물건화 등 우리 사회와 정치가 풀어야 할 중요 문제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러 문제를 압축적으로 표상하는 이름을 지우려는 건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지우려 드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이름이 하나의 문제만을 표상하는 줄 아는 걸 정치력 식견 탓이라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2장: 성찰이 필요해 | 49쪽]

무식의 과잉 대표
‘당신’은 본래 ‘그분’ 또는 ‘그 어른’에 상당하는 3인칭 존칭이었습니다. 1921년 계명구락부는 우리말 2인칭 대명사가 ‘너’밖에 없어 평등한 언어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당신’을 2인칭 평어(平語)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부부 사이에서만 평어로 정착했을 뿐 배우자가 아닌 사람에게 쓰면 ‘너’와 다르지 않은 말이 되었습니다.
‘당신’이라는 말이 화자(話者) 사이의 관계와 대화의 맥락에 따라 여러 뉘앙스로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이 이 단어에 발끈하여 국회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말의 맥락은 이해할 줄 모르고 ‘혐오단어’ 찾기 놀이에만 열중하던 같은 당 비례대표 2번 국회의원도 1번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공자는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며, 첫 번째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 ‘말’이라고 했습니다. 남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정의당은 국민 평균 지적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들을 비례대표 1, 2번으로 선정하여 국회에 보냄으로써 국민의 언어생활 문화에 아무 쓸데 없는 혼란을 야기하고 무식이 과잉 대표되도록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2장: 성찰이 필요해 | 52쪽]

한국 언론의 의제(議題) 설정
이제껏 백신 불안감 조장에 앞장섰던 조선일보가 태도를 돌변하여 ‘서둘러 백신 맞자’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집단면역’ 달성 시점을 최대한 늦춰 다음 대선을 ‘방역 실패 심판’ 이슈로 치르려 했다가 그게 불가능해지자 차라리 그 시점을 앞당겨 다른 ‘이슈’로 전환하려는 속셈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봅니다.
이런 ‘속셈’에는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 자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일본 쇼와 덴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게 한결같이 충성했던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집단면역 방해’의 의도를 알고 ‘백신 불안감’을 조장했던 자들은 그나마 낫습니다.
자기들이 어떤 음모에 조종당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신이 나서 [속보] 경쟁에 부화뇌동했던 ‘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자서전’과 ‘회고록’도 분간하지 못하는 수준의 ‘기레기’들이 자기 행위의 배후 음모를 알 리 없습니다. 이런 ‘기레기’들이 이 시대의 일본군 밀정이고, 서북청년단원이며, 중정 끄나풀이고, 백골단원입니다.

[3장: 개가 달을 보고 짖는 이유 | 104~105쪽]

사실을 말하자면 이승만은 누구보다 편하게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는 가난한 동포들의 피와 땀이 서린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받아서는 그 중 많은 부분을 로비 자금으로 썼습니다. ‘로비’는 고급 호텔 로비에서 만나 같이 밥 먹고 선물 주는 청탁 관행에서 생긴 말입니다. 이승만처럼 미국의 고급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자주 먹은 독립운동가는 없었습니다. 그는 또 가정생활에서도 기독교인다운 도덕률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고향에 부인이 살아 있는데도 프란체스카와 결혼했고, 해방 후 귀국한 뒤에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집권 후에는 송병준 외손자 등의 친일파를 중용했으며 독립운동가들을 냉대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 건국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이승만과 이시영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안중근의 순국일 3월 26일이 이승만의 생일이어서 추도식마저도 이승만의 눈치를 보아가며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자기 혼자 다 한 것인 양 행세했고, 친일 모리배와 그 후손들도 이승만 한 사람만을 찬양함으로써 독립운동에 대한 기억 자체를 지우려 했습니다.
역사에 무식한 자에게 ‘친일 모리배의 부를 대물림하게 만들고 독립운동가들의 가난을 대물림하게 만든 역사’에 대한 초보적 식견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무식한 자들의 망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만든 현실에 대해서는 깊은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나라와 동족과 양심과 인간성을 팔아 제 배 불리는 데만 ‘열심’이었던 것들을 ‘열심히 산 사람’으로 칭송하는 자들이 다시 활개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겁니다.

[4장: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 139~140쪽]

한국 사람들은 흔히 ‘식민지 잔재’를 운위하지만 그 핵심 중의 핵심이 재벌인 줄은 잘 모릅니다. 한국의 초기 재벌들은 일본의 자이바츠처럼 되려고 했고, 일본의 자이바츠에게 성공 방법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1950년대 한국 최대 재벌로 꼽혔던 태창은 이승만이 귀국한 직후부터 4.19로 물러날 때까지 ‘생활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을 상납하고 그 대가로 원조물자 배정 등에서 정권으로부터 엄청난 특혜를 제공받았습니다.
게다가 재벌은 식민지 잔재일 뿐 아니라 ‘중세 잔재’이기도 합니다. 국가권력과 결탁하여 성장하고 국가 정책에 비정상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력가 집단이라는 점에서 식민지 잔재이고, 그 ‘재력가 집단’이 순수하게 ‘가족’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중세 잔재입니다. 이 지구상에 한민족만큼 혈통과 세습에 집착하는 민족은 또 없을 겁니다. 북한의 조선노동당도, 한국의 재벌도, 심지어 한국 교회도, 혈통에 따른 세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서로 별 관계가 없는 거대 기업들을 가족 구성원들이 나누어 맡아 경영하고 그 경영권을 세습하면서 국가의 모든 영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의 특권 가족(들)’이 재벌의 올바른 사전적 정의입니다.
사유재산을 세습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들 하지만 문제는 ‘재산의 세습’이 아니라 ‘경영권의 세습’입니다. 주식회사는 개인기업이나 가족기업이 아닙니다. 한국의 거대 주식회사들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은 10% 미만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는 법이 없습니다. 한진해운 사태에서 보듯, 회사를 회생 불능의 상태에 빠뜨리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 전체의 부담으로 남습니다.

[5장: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 | 207~208쪽]

피의자와 검사의 대화
“내가 전달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기억하는 게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 국민의힘 김웅
“당신 내가 탈탈 털어서 최하 15년 이상 살게 해줄게. 구속 재판만 3~4년 받게 해줄게. 변호사비만 수억 쓰게 해줄게.”― 이재명 표적수사 담당 검사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나온 말이지만, 서로 대화하는 것 같네요. 검사 시절의 김웅 씨도 피의자에게 저런 말을 들었으면 화가 났겠죠.

[6장: 시대 앞으로 나서다 | 263쪽]

인정은 혐오를 거두는 것
(…) 퀴어축제 소식을 처음 접하고 문득 ‘서울로 7017’과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서울시는 낡아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개조하면서 주변의 역사 문화콘텐츠 자원 조사를 병행했는데 저도 어쩌다 그 일에 관여하게 됐습니다. 그 기회에 한 가지 건의를 했습니다. ‘서울로 7017’에서 1년에 하루 정도 날을 잡아 ‘홈리스 페스티벌’을 열면 어떻겠느냐고.
(…)
그때 돌아온 답은 “취지는 좋은데, 그렇게 하면 시민들의 반발이 클 뿐 아니라 전국의 노숙인들이 다 서울로 몰려들 겁니다.”였습니다. 현재 몇몇 나라의 ‘홈리스 페스티벌’은 ‘국제행사’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원해서 노숙인이 된 사람은 없고, 아직은 노숙인을 아주 없앨 방도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는 것이 ‘인정’입니다. 사람에 따라선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예를 들었지만, 소수자들이 ‘해방의 시간’과 ‘해방의 공간’을 더 많이 갖는 건, ‘다수자’들의 ‘자아’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7장: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 346~348쪽]

구매가격 : 15,840 원

전인구의 미국주식 투자 전략

도서정보 : 전인구 | 2022-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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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개미투자자를 위한 우량주 투자의 모든 것!
3억 투자로 월 200만 원 버는 미국주식 투자법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하락 쇼크에도 수익 내는 투자법
코로나19로 힘든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상승을 보인 것은 미국 증시이다. 경기 불황이나 호황과 상관없이 미국 증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스타벅스,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은 글로벌 1등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불황이 오면 업종 전체가 힘들지만 1위는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되고 더 성장하게 된다. 미국은 경기 호황과 관련 없는 식품·프랜차이즈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많아 장기적으로 주가가 꾸준히 많은 반면, 한국은 수출 중심 국가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몇 안 된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올해 전문가들이 미국주식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35세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전인구 저자는 코스피가 2000대선으로 무너져 패닉에 빠져 있는 개미투자자들을 위해 증시 하락에도 주가가 꿋꿋이 버티는 주식, 크게 하락하지 않고 배당금을 주는 미국주식을 정리해 이 책에 소개한다. 저자는 전 세계 상위 5%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주식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한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개미투자자를 위해 저자는 기업이 아니라 브랜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10년 만에 7배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 순위 투자법이다.

53만 경제 유튜버의 돈 버는 주식투자 안내서
친환경·전기차·헬스케어·메타버스 앞으로 오를 미국주식 총정리

미국주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배당을 잘 준다는 점이다. 주식 초보자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주식을 사서 그 주식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쉽게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주식투자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부인에게 자신이 죽은 후 ‘직접투자는 하지 말고 S&P 500 지수 ETF만 사라’고 조언할 정도이다.
미국 ETF에 투자하고 싶어도 어떤 ETF가 있는지 몰라서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초보자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ETF 검색하는 방법부터 앞으로 오를 ETF 등 투자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불황 시장에 더 강한 미국주식을 파헤친 이 책은 돈 버는 주식투자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1장에서는 미국주식을 잘 모르는 투자자를 위해 미국주식과 한국주식의 차이점, 세금 줄이는 노하우,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주식 등 투자법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초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 ETF 검색법과 투자법을 소개한다. 자율주행·친환경·전기차·헬스케어·메타버스 수혜주 등 분야별로 주목할 종목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앞으로 오를 미국주식을 총정리했다. 미국주식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 순위 투자법을 소개하고, 브랜드별 주식을 상세히 분석해준다.
4장에서는 고배당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베트남 주식, 올해 가장 큰 상승이 예상되는 홍콩 주식 등 주목할 만한 해외주식을 소개한다.

◎ 본문 중에서

투자는 단순하고 즐거워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투자하고, 그 브랜드가 세계 1위로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면 스트레스도 안 받고 삶이 재미있어집니다. 그래야 투자를 습관처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주식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모아 그 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주가는 13만 원 정도로 2주를 보유하면 배당금 4달러, 커피 1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_ P. 28

미국 ETF 투자의 장점은 세금에 있습니다. 해외주식과 ETF에 투자하면 연간 250만 원까지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줍니다. 초보자들이 보통 1,000만 원 이하를 투자해 연수익률이 25% 이상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 ETF보다 세금에서 이익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액투자자는 미국 ETF로 투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_ P. 56

한국주식 투자 전략과 미국주식 투자 전략은 달라야 합니다. 미국주식은 장기 우상향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워런 버핏이 말하는 경제적 해자가 높은 기업들이죠. 강력한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상승하고, 불황을 타지 않으면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업종입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스타벅스, 애플, 코스트코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을 찾기가 꽤 어렵습니다. _ P. 120

메타버스 투자로 어떤 기업이 매력적일까요?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3D 그래픽을 사용합니다. 이를 물리엔진이라고 하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유니티소프트웨어와 에픽게임즈입니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고 에픽게임즈는 비상장 기업이죠. 둘 다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으로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메타버스 플랫폼 회사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3개 기업을 꼽는 이유는 메타버스가 모든 종류의 플랫폼을 집어넣을 수 있는 거대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_ P. 159~160

구매가격 : 14,400 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도서정보 : 김순진 | 2022-02-1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재치의 극치!
세상 사람들의 가지와 풍속을 비유하는 속담을 알다

이 책은 천태만상 인생살이의 모습을 짤막한 문장으로 응축시킨 속담들을 정리한 것이다. 세상살이에 대한 단순한 관찰,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 사람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등으로 분류하였다. 또 속담 중에는 특정지역이나 특정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지역과 문화에 제한 없이 범인간적인 속성에 대한 언급을 한 것도 있다.

이러한 속담들 중에는 한국 속담과 서양 속담이 같은 내용이거나 비슷한 것은 물론, 사용된 어휘까지 같은 것도 있다. 어느 한 지역에서 생긴 속담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 번역되어 생긴 현상인지, 아니면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에서 나온 우연의 일치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책에서는 한국 속담과 서양 속담 중에서 내용이 같거나, 비슷한 속담 111개를 골라 간단한 해설과 주관적인 생각을 덧 부쳤다. 속담은 어디까지나 세상 사람들의 가치와 풍속을 비유하는 속담(俗談)에 불과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진리는 아니다.

구매가격 : 6,600 원

철조망 바이러스

도서정보 : 장소현 | 2022-02-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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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50년 세월

내가 쓴 글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처음 발표된 것이 1971년 5월이었다. 내 희곡 〈일설 호질〉이 극단 〈상설무대〉의 정기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암 박지원의 〈호질〉을 오늘의 현실로 옮긴 마당놀이 형식의 풍자극이었다. 의욕은 대단했지만, 제대로 된 극장도 아닌 아현동 고갯마루에 있는 허름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창단한 신생 극단이 공연한 소박한 무대였다.
대학교 연극반에 미쳐 지낸 세월의 연속이었지만, 나를 극작가로 세상에 알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무튼 그 작품 덕에 세상이 나를 글쟁이로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50년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글쟁이가 된지 50년이 된 것이다. 어느새…
이어서 모노드라마 〈어스름 달밤〉, 공해 문제를 다룬 2인극 〈별따기〉 등을 써서 공연했고, 1974년 탈놀이 〈서울말뚝이〉가 극단 〈민예극장〉의 인기 공연 작품이 되면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극작가가 되었다. 탈춤, 판소리, 굿 등 우리 전통 연희의 현대화라는 깃발 아래 극단 민예의 허규 선배를 비롯해 연출가 손진책 등과 죽이 잘 맞아 신바람 나게 놀던 정말 좋은 나날이었다. 내 평생의 스승 극작가 김희창 선생님을 만난 축복의 시절이기도 했다.

그 후로 나는 유학이네 이민이네 하면서 바다 건너 떠돌이 나그네로 살면서도 줄기차게 글을 썼다. 광고문안, 신문 잡지 기사, 칼럼부터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 공연대본, 미술책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써서 여기저기에 부지런히 발표했다. 그러니까, 나는 글을 써서 지금까지 먹고 살았고, 가정을 건사하고 아이들을 키운 ‘생계형 글쟁이’였던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책을 25권 넘게 발간했고, 50편의 희곡을 공연하거나 연극잡지에 발표했다. 딱히 내세워 자랑할 만한 책도 없고, 대단한 화제작도 못 낸 허름한 글쟁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하늘이 주신 복이려니 여겨 허리 꺾어 절한다.
물론,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없을 리 없다. 가득하다. 특히, 희곡을 계속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크다.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나그네 타향살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나는 희곡을 문학작품이라기보다 공연대본이라고 생각하며 써왔기 때문에 현실과 밀착하지 않은 글을 쓸 수도 없었고, 공연되지 못할 희곡도 쓰기 어려웠다. 항상 급하게 써야할 글이 밀려 있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도 이민 초기에는 상당히 많은 희곡을 써서 공연했다.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때는 미주 한인연극계도 제법 활발하고 공연도 많았다. 가난했지만 순수하고 생동감 넘치게 꿈틀거렸다. 그래서 나도 신나게 써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동네 연극판이 메말라가기 시작하더니, 속수무책으로 모래바람 황량한 황무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한국 무대를 떠난 지는 너무 오래 되었고, 내가 사는 동네에는 무대가 없어져 버렸다. 그렇게 공중에 떠버린 ‘왕년의 극작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계속 부채의식을 느끼지만, 뾰죽한 방법이 없다. 물론 멋진 작품을 쓰고야 말겠다는 희망은 살아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구름에게 전화를 했다

도서정보 : 노효지 | 2022-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솔한 시적 고백에 머무르기를 부끄러워하며 허위의 문장을 새까맣게 덧칠하는 작금의 시들로부터 노효지의 시는 멀다. 그의 시는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정서적 감각의 최대치를 일으켜 세우거나, 자신의 현실을 둘러싼 채 벌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면면들을 발판으로 긍정적 방향의 미래를 산출한다. 전자가 내면을 향한 시선이라면 후자는 타자와 세상을 향한 시선이다. 이 두 시선은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동일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비판하고 반성하는 자기 성찰이라는 시적 지대다. 시의 순결하면서 깊고 아름다운 품격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우리의 삶은 어떤 것이며 우리는 어떤 생을 살아야 하는가. 노효지의 시는 우리에게 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이 발견한 답을 조심스레 들려준다.

구매가격 : 6,000 원

우리 선생님 최고

도서정보 : 하이타니 겐지로 | 2022-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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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든 아이든 고통에서 도망치려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은 없다.”
세계적인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또 하나의 대표작. 참스승과 어린이들의 사랑과 연대를 담은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
‘신바람 똥싸개’라는 이색적인 별명을 가진 선생님과 끊임없이 사고를 치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아이들이 벌이는 우습고도 가슴 찡한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이해와 성장을 그리는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켜 주는 어른과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어린이가 어린 게 싫다고 생각할 때는 슬플 때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항상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린이를 동경합니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동경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_하이타니 겐지로

구매가격 : 7,700 원

생쥐 아가씨와 고양이 아저씨

도서정보 : 제임스 마셜 | 2022-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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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고!”
엉뚱함, 과장, 익살……
유쾌한 반전, 끊임없이 웃음이 몰아치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가운데 지적인 통찰을 담은 제임스 마셜의 단편 동화집.
관계, 배려, 신뢰, 우정, 공부 같은 주제를 천진하게 들려주면서
의외의 결말로 후련한 웃음을 주는 수작.
재치와 철학이 담긴 여덟 편의 이야기.

생쥐 아가씨가 일자리를 구했는데, 주인이 고양이라면?
돼지가 노란 스포츠카를 뽐내면서 부아앙 돌진했는데 다리가 끊어졌다면?
쥐 가족이 맑은 공기와 맛있는 음식을 찾아 관광 목장에 갔는데 쥐 사냥개가 주인이라면?

통념을 거부하는 발랄한 상상력, 허위를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짧은 이야기의 묘미를 살려주는 탁월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단편 여덟 편을 만나요!

구매가격 : 7,000 원

웨인스콧 족제비

도서정보 : 토어 세이들러 | 2022-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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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모험, 희생과 용기로 가득한 감동의 드라마!
보답 없는 사랑의 애절함, 있는 힘을 다한 도전, 서로 다른 동물 사이의 사랑과 헌신이 따뜻하게 펼쳐지는 신선하고 창의력 넘치는 판타지.
특히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주체적이고 실천적인 캐릭터로 지금 여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임을 입증하는 앞서가는 동화.

배글리 브라운은 숲 속 세계에서 떨어져 혼자 사는 족제비이다. 웨인스콧 숲의 족제비들에게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위대한 족제비의 아들’이라는 명성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배글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다른 족제비들이 새들과 귀뚜라미의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출 때,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채 남의 눈을 피해 혼자 살아간다.

배글리의 유일한 낙은 호수에 사는 물고기 브리짓에게 벌레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하지만 브리짓은 배글리에게 우리는 너무 다르다면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배글리는 호수에 위기가 닥치자 브리짓과 호수 식구들을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배글리가 뭘 얼마만큼 할 수 있을까? 다른 족제비의 힘도 빌릴 수 없는 외톨이인데……. 과연 배글리는 모험과 사랑을 통해 과거의 아픔과 아버지의 명성에 억눌린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8,400 원

바다의 노래

도서정보 : 하이타니 겐지로 | 2022-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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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존경받는 작가이자 교육자 하이타니 겐지로가 들려주는 삶의 노래!

건강한 생명력으로 빛나는 아이들, 어떤 일이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른들, 그들이 함께 부르는 바다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불타는 저녁놀, 상쾌한 바람과 바닷가에 살며 바다를 사랑하는 겐타는 직접 배를 몰고 물고기를 잡기도 하면서 일등 어부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 갑니다. 하지만 그물에 쓰레기만 걸리는 날이 점차 늘어가고, 겐타는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왜 물고기가 줄어들었는지, 바다를 더럽힌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나섭니다. 『바다의 노래』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고통받는 바다의 소리, 우리들의 실천만이 그 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외침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구매가격 : 6,700 원

나무 위 고아 소녀

도서정보 : 수지 모건스턴 | 2022-02-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아'라는 것만 빼면 거의 모든 걸 갖춘 엄친아 클라라는 글쓰기와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열여섯 살 소녀이다. 두 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후,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해 본 경험이 없는 클라라는 글짓기 대회 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진짜 가정'에서 생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도착한 그 곳엔 커다란 개와 함께 살며 나무 위에 집을 짓는 할아버지만 있을 뿐이다.

실망도 잠시, 나이가 많다는 점만 빼면 완벽한 남자 친구인 할아버지와 함께 클라라는 미국 생활에 나름 재미를 찾아가며 이 새로운 생활에 점점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새해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일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다. ‘진짜 가정’에서의 행복과 ‘이상적인 가족’의 막연한 꿈에서, ‘여기 지금’을 사는 것의 소중함을 새삼 가슴 깊이 새기며. 『나무 위 고아 소녀』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너그러운 포용과 넘치는 활기를 지닌 매력적인 인물들이 그려져, 삶의 기쁨과 행복을 되새겨 볼 기회는 전해주는 책이다.

구매가격 : 6,700 원

잊을 수 없는 외투

도서정보 :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 2022-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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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새로운 친구에게 인사하세요. 이 애 이름은 칭기즈예요.”
어느 날 아침 리버풀 근처 부틀에 자리한 줄리의 학교에 두 아이가 나타난다.
햇볕 쨍쨍한 한여름에 북슬북슬한 털이 달린 미친 것 같은 외투를 입고서.

몽골에서 온 칭기즈와 네르구이 형제. 마치 선생님과 힘겨루기라도 하듯 건방지기 짝이 없는 태도의 칭기즈와 말이 없는 네르구이. 그 애들은 교실에서 모자조차 벗지 않으려고 한다. 화장품과 좋아하는 남자애한테만 관심 있던 평범한 아이 줄리는 갑자기 나타나 생소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 이방인에 온통 마음이 끌린다. 세상에, 사람에게 매를 길들이는 기술이 필요할 수 있다니, 나름 6년이나 학교에 다니며 배울 만한 것은 다 배웠는데…….

자신의 무식함과 강렬한 호기심을 동시에 느낀 그때 칭기즈가 줄리를 콕 집어 ‘좋은 길잡이’로 지명하고, 그 순간 줄리는 화장이나 남자애에 대한 생각을 딱 그친 채 기꺼이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결심한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진정한 유목민이 새로운 낯선 곳에 왔을 때 필요한 ‘좋은 길잡이’. 줄리는 두 아이에게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물을 알려 주고 놀이 도구는 어떻게 정리하고 축구 규칙은 어떤지 등 모든 일을 가르쳐 주고, 특이한 외투를 벗고 평범한 옷을 입으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칭기즈와 네르구이는 자기들의 습관을 거의 바꾸지 않지만 어느 겨를에 외투를 벗고, 그러면서 조금은 이상한 우정이 발전한다.

사진을 찾고 자료를 조사하고, 들고 다니는 대나무 궁전에 전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 칸에 바다처럼 넓다는 초원에…… 줄리는 몽골에 대해 모르는 거 빼고는 다 알게 된다. 하지만 비단 방에서 마두금을 타고 사모바르가 보글보글 끓고 있을 칭기즈네 집에 대해서만은 별로 알아낸 것이 없다. 그 애들이 부틀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다. 거긴 무엇인가 비밀이 있다.

구매가격 : 7,7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