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도서정보 : 앤드루 포터 | 2019-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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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단편 문학의 가장 빛나는 성취!
플래너리 오코너상 수상작

"앞으로 나는 도대체 무얼 쓸 수 있을까.
이 한 권의 소설집 안에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미 다 들어 있는데." _백수린(소설가)

데뷔작만으로 미국 현대 문학의 기수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의 첫 소설집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된 후 수많은 작가들의 교본이 된 바로 그 책

데뷔작 하나만으로 일약 미국 단편 문학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 그의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섬세한 문체로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열 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으로, 단편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티븐 터너상, 패터슨상, 프랭크 오코너상, 윌리엄 사로얀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출간된 해 포워드 매거진, 캔자스시티 스타,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는데, 인디펜던스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로 그를 소개했고, 런던 타임스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무시무시한 작품집"이라고 평했으며, 리브로 에브도는 "그는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데뷔작에서 이미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장편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영미 문화권에서 그의 소설집에 대한 평단과 독자들의 환호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2011년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국내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다가,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우아하고 섬세한 문장, 서늘하면서도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국내 문학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숨은 명작으로 회자되던 이 책을, 문학동네에서 더욱 유려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재정비해 새로이 선보인다.

구매가격 : 9,700 원

시핑 뉴스 (세계문학전집 179)

도서정보 : 애니 프루 | 2019-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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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지적 토양에서 탄생한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소설
서정적 산문의 대가 애니 프루의 역작

애니 프루는 첫 단편집 『하트 송과 단편들』을 발표한 1988년 이미 오십대 중반의 나이였다. 작가로서 꽤 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그녀는 그간의 삶의 경험을 통해 풍부한 생의 면면들을 소설로 옮겼다. 소설을 통해 삶을 경험한다고 말하는 많은 작가들과는 달리, 그녀는 먼저 삶이 있고 그다음에 글이 따른 셈이다. 프리랜서 기자 생활을 하며 원예나 요리에 대한 실용서를 펴내기도 한 그녀의 소설적 특징은 사물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다. 『시핑 뉴스』 또한 이러한 그녀의 지적 토양에서 탄생했다.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 대한 소설을 쓰는 작업을 주로 해온 그녀에게 지역적 배경은 인물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소설에서 뉴펀들랜드가 그 어떤 인물보다 생생히 살아 숨쉬는 이유다. 캐나다 변경의 척박한 땅, 빙산으로 가득한 항구도시인 그곳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들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이 경험하는 기쁨과 슬픔, 상실과 회복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빛을 가장 밝게 빛나도록 해주는 것이 어둠이듯, 행복에 대한 감수성을 가장 강하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불행이 아닐까. 단순히 불행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신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 애니 프루는 자신만의 해피엔딩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감정들을 돌아볼 기회를 선사한다.

구매가격 : 11,600 원

유괴

도서정보 : 다카기 아키미쓰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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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추리극
법정에 두 명의 범인이 있다
한 사람은 피고인, 다른 한 사람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열세 번째 작품을 소개한다. 『유괴』는 1960년 실제 일어난 유괴 사건을 집요할 정도로 취재해 그린 법정 미스터리에 본격 미스터리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한 범죄 소설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다뤄 사회파적인 색채는 물론, 논픽션 소설의 리얼리티, 본격 미스터리의 반전까지,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완벽 범죄를 꿈꾸다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아동 유괴 살인 사건 공판이 한창인 법정 방청석 한구석, 한 남자가 피고인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범인을 비웃으며 냉소적으로 재판의 추이를 살피는 그는 한편으로 자신이 곧 저지를 범죄 계획을 가다듬기 바쁘다. 이윽고 이 사건과 놀랄 정도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고, 예측할 수 없는 범인의 치밀함에 수사진들은 혀를 내두른다.

자신이 꾸미고 있는 범죄와 비슷한 사건의 재판을 방청하고 범인이 사건에서 저지른 실책을 교훈 삼아 가장 완벽에 가까운 범죄를 구상한다는 파격적이고 독특한 이야기는 50여 년 전에 씐 작품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느 본격 미스터리보다 흥미로운 설정에 여느 사회파 소설보다 사실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본격 미스터리에 근간을 둔 사회파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에서 사회파 미스터리로 주류가 이동하던 과도기에 발표된 『유괴』는,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사회파 소설인 동시에 완성도 높은 본격 미스터리로서 역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미스터리 소설과 차별화된다.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는 요코미조 세이시와 더불어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꼽히지만, 틀에 박힌 본격 미스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본격 미스터리니 사회파 미스터리니 하는 장르적 분류에 의문을 느끼던 그는 단지 유괴를 소재로 한 ‘범죄 소설’을 쓰고 싶어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의 골자를 짜냈고, 세부적인 묘사까지 고스란히 재현해 내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허구의 범인과 사건을 만들어 소설적 재미를 더했다. 또한 사건의 경과를 따라 경찰의 수사가 일단락될 때까지의 과정을 경찰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해 경찰 소설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언뜻 사회파 소설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본격 미스터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서야 비로소 등장한 변호사 탐정 햐쿠타니 부부는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대담한 방법으로 범인을 밝혀낸다. 작품 안에서 이 부부 탐정의 비중은 작지만 존재감만은 독자들을 압도한다. 『유괴』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처럼 『유괴』는 사회파 미스터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시대의 동향을 쫓으면서 사건의 해결에 초점을 맞춘 본격 미스터리에 근간을 두고 있는 완성도 높은 유괴 범죄 소설이다. 또한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고 자신의 작품에 적용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갖춘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이기에 가능한 걸작이다.

●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 추리 소설

1960년에 벌어진 아동 유괴 살인 사건에 일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7세 아동을 유괴 살인한 범인의 잔혹성에 치를 떨기도 했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한 강력 범죄의 범인이 엘리트 치과 의사라는 점에 더욱 놀랐던 것이다. 이후 조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범인의 행보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이었기에 이 사건의 재판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다.

『유괴』 제1장에 등장하는 기무라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던 ‘마사키 유괴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1960년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아직 미개척 분야였던 법정 추리 소설을 집필하기로 마음을 먹은 다카기 아키미쓰는 재판소에 몇 개월을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이 사건을 비롯한 몇몇 사건의 공판을 방청했다. 『유괴』의 권말에 실린 「모토야마 재판」과 「유괴-두 가지 경우」는 마사키 유괴 살인 사건을 세세하게 취재해 쓴 취재 노트로, 논픽션으로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구매가격 : 10,400 원

인어공주

도서정보 : 기타야마 다케쿠니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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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트릭의 귀재가 선보이는 일본 미스터리의 현재

『인어공주』의 작가 기타야마 다케쿠니는 현재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선두에 서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에 영향을 받아 작가가 된 만큼, 기타야마의 작품의 근간에는 본격 미스터리가 자리잡고 있다. 2002년 『클락성 살인 사건』으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2015년 현재까지 출간된 총 열네 종의 작품에 본격 미스터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물리 트릭이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물리 트릭이라 함은 물리적인 장치를 이용해서 사건의 범행 과정, 알리바이, 시간, 동기 등을 속이는 트릭을 말한다.

본격 미스터리는 틀이 정해져 있기에 설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타야마의 작품은 다르다. 판타지나 SF적 설정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에 본격 미스터리를 접목시키는 독특한 문체로 여타 미스터리 작가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현실성과 논리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본격 미스터리에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대표적 장르의 소재를 끌어오는 것은 본격 작가로서 떠안게 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에,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공정함을 바탕으로 하는 물리 트릭으로 작품을 완결시킴으로써 그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그리고 그 작풍을 데뷔 이래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는 점은, 여타 미스터리 작가가 가지지 못한 기타야마 다케쿠니의 커다란 개성이자 무기라 할 수 있다.

“예전부터 동화의 세계는 미스터리와 친화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기타야마 다케쿠니의 『인어공주』는 아름답고 비극적인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본격 미스터리로 완벽하게 재해석해낸 작품이다. 작가 안데르센을 열네 살의 소년 화자, 인어공주를 살인 용의자, 가상의 인물인 작가 그림 형제의 동생을 탐정 역으로 그려내, 현실과 동화의 절묘한 화합을 이끌어냈다.

인어공주와 『인어공주』의 기본 플롯을 가져와 작품의 골자가 되는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제 인물인 안데르센과 붕케플로드 부인, 안데르센이 실제 살았던 오덴세의 뭉케묄레 거리 등을 등장시켜 현실성을 더했다. 여기에 소설적 상상력으로 그림 형제의 가상의 막냇동생인 루트비히 그림을 더해 동화 속 허구와 역사의 균형을 적절하게 조절했다. 『인어공주』는 동화 속에 머물려고만 하지 않고, 현실성을 위해 동화 속 설정을 버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동화의 주인공들을 트릭으로 행복하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결과 태어난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이다. 기타야마의 기존 작품들이 긴장에서 파국으로 이어져 종식되던 것에 비해 『인어공주』는 아버지를 잃는 비극을 마주한 소년이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비극에서 희망으로 변화해간다. 데뷔 초에는 세기말 감성이 가득 묻어나는 설정이 많았다. 상황을 타개하거나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현실을 거스르지 않고 직면한 상황 속에서 주어진 사건을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기에’ 파헤쳐나가는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주인공인 소년이 자신의 의지로 이야기를 통해 성장하고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고 한다. 화자인 소년은 사건의 관찰자에 가깝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을 따로 둠으로써 소년의 역할에 제한을 두었지만, 소년은 자신이 처한 비극적 상황에 낙담하기보다는 인어공주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바꿔보려는 의지를 보인다. 그 의지는 곧 물리 트릭의 해결과 일맥상통한다. “물리 트릭은 움직이기 시작하면 파멸한다.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다.” 파멸에서 비로소 행복이 찾아오다니,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인어공주』는 동화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는 과감함과 물리 트릭을 고수하는 성실함으로, 동화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걸출한 본격 미스터리로 거듭났다. 액자식 구성을 통해 동화 속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고, 꼬리 무는 반전을 통해 신본격 미스터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물리 트릭의 귀재라 불리며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현재를 대표하는 선두주자 기타야마 다케쿠니가 『인어공주』를 통해 본격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인어공주』는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작품성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동화와 본격 미스터리의 만남. 하지만 작품은 결코 무르지는 않다. 안데르센과 그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의 미스터리 사건을 통해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현재를 엿보는 것은 어떨까.

구매가격 : 9,500 원

자물쇠 잠긴 남자 (세트)

도서정보 : 아리스가와 아리스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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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저의 죽음은, 자살입니까?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가 어른들에게 보내는 비극적 미스터리

오사카 나카노시마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노인 나시다 미노루가 목을 매단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결론내리지만 그의 지인인 작가 가게우라 나미코는 의문을 가지고 히무라 히데오와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사건의 조사를 부탁한다. 입시철이라 바쁜 히무라 대신 아리스가와가 조사에 나서지만 일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다. 자물쇠로 잠긴 것처럼 어둠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들여다볼 수 없는 나시다의 인생. 과연 이 남성은 대체 누구인가? 그 죽음에 얽힌 진상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자물쇠 잠긴 남자』는 범죄학자 히무라와 그 친구인 작가 아리스가와가 활약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남성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남성의 죽음을 마주하며 남성의 삶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탐정 행위가 죽은 자에 대한 진혼에 다름없다는 통절한 주제를 전하고 있다.

●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우리는 언제나 경찰이 살인 사건 소식을 알려주면 수사에 참여했지. 혹은 우연히 살인 현장에 있었을 때 수사에 뛰어들었어.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라. 자살인지도, 타살인지도 모를 죽음의 진상을 찾기 위해 먼저 피해자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 (중략) 언제나 피해자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_ 본문 하권 123쪽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가 친구인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필드워크라는 명목으로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데뷔작인 『46번째 밀실』 이후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 작품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어느 작품과도 맥을 달리한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 콤비는 이제껏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왔지만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나 트릭을 찾아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부터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해당 인물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물쇠 잠긴 남자’라는 제목에서 ‘자물쇠 잠긴 방’이 쉽게 연상되지만 이 작품은 밀실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사건에 관련된 증거를 모아 범인이나 트릭을 특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정보’다. 피해자인 나시다는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감싸인 수수께끼의 인물. 증거라고 할 만한 게 전무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정보 없이는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도 동기를 유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베일에 감싸인 피해자 덕분에 독특하게도 범인은 직접적인 단서를 흘리지 않은 것은 물론, 밀실이나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보의 우위를 선점하는 형태로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숨긴다.

● “여기 엘리테이터에 관은 들어갑니까?”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바로 오사카를 무대로 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자물쇠 잠긴 남자』 역시 마찬가지인데, 사건의 배경인 긴세이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오사카 나카노시마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나카노시마에 사는 사람들을 ‘섬사람’, 사건의 발단이 되는 제1장의 장제목을 ‘어느 섬사람의 죽음’으로 표현한 것처럼 두 줄기의 강물에 둘러싸여 수많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나카노시마를 작중에서는 일종의 ‘섬’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섬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 나시다의 말에서 나카노시마와 긴세이 호텔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요도가와 나가하루의 에피소드나 역시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의 이야기는 호텔에서 생을 마감할 생각이었던(실제로 마감한) 나시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 바탕에는 ‘죽음’이 내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육지에서 고립되어 있는 섬과 호텔방, 죽음은 비밀로 가득찬 나시다와 나시다의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로서 기능한다.

나시다 미노루의 죽음을 마주한 히무라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탐정이 되어 알아내는 것. 그런다고 이 세상에서 살인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죽은 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는 되리라.
_본문 하권 124쪽

바쁜 히무라를 대신해 조사에 나선 아리스가와가 나시다의 반생을 되짚어나가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수사의 일환이라기보다 한 남자의 인생을 재조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남성의 인생을 반추하는 이 행위는 아슬아슬하고 잔인하며 통절하기까지 한 어른들의 미스터리이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는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죽은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가 될 거라고 말한다. 말하지 않는 시체를 앞에 두고 그 사람의 반생을 추적하는 행위 자체가 추리의 과정이며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인 것이다.
피해자 나시다가 안고 있는 수수께끼는 히무라와 아리스가와에 의해 말끔하게 풀리지만,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 히무라에 대한 수수께끼는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가 일단락되는 순간은 바로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의 자물쇠가 풀리는 날이 아닐까.

구매가격 : 19,000 원

자물쇠 잠긴 남자 (상)

도서정보 : 아리스가와 아리스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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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우리는 언제나 경찰이 살인 사건 소식을 알려주면 수사에 참여했지. 혹은 우연히 살인 현장에 있었을 때 수사에 뛰어들었어.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라. 자살인지도, 타살인지도 모를 죽음의 진상을 찾기 위해 먼저 피해자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 (중략) 언제나 피해자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_ 본문 하권 123쪽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가 친구인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필드워크라는 명목으로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데뷔작인 『46번째 밀실』 이후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 작품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어느 작품과도 맥을 달리한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 콤비는 이제껏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왔지만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나 트릭을 찾아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부터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해당 인물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물쇠 잠긴 남자’라는 제목에서 ‘자물쇠 잠긴 방’이 쉽게 연상되지만 이 작품은 밀실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사건에 관련된 증거를 모아 범인이나 트릭을 특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정보’다. 피해자인 나시다는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감싸인 수수께끼의 인물. 증거라고 할 만한 게 전무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정보 없이는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도 동기를 유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베일에 감싸인 피해자 덕분에 독특하게도 범인은 직접적인 단서를 흘리지 않은 것은 물론, 밀실이나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보의 우위를 선점하는 형태로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숨긴다.

● “여기 엘리테이터에 관은 들어갑니까?”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바로 오사카를 무대로 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자물쇠 잠긴 남자』 역시 마찬가지인데, 사건의 배경인 긴세이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오사카 나카노시마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나카노시마에 사는 사람들을 ‘섬사람’, 사건의 발단이 되는 제1장의 장제목을 ‘어느 섬사람의 죽음’으로 표현한 것처럼 두 줄기의 강물에 둘러싸여 수많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나카노시마를 작중에서는 일종의 ‘섬’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섬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 나시다의 말에서 나카노시마와 긴세이 호텔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요도가와 나가하루의 에피소드나 역시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의 이야기는 호텔에서 생을 마감할 생각이었던(실제로 마감한) 나시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 바탕에는 ‘죽음’이 내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육지에서 고립되어 있는 섬과 호텔방, 죽음은 비밀로 가득찬 나시다와 나시다의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로서 기능한다.

나시다 미노루의 죽음을 마주한 히무라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탐정이 되어 알아내는 것. 그런다고 이 세상에서 살인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죽은 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는 되리라._본문 하권 124쪽

바쁜 히무라를 대신해 조사에 나선 아리스가와가 나시다의 반생을 되짚어나가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수사의 일환이라기보다 한 남자의 인생을 재조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남성의 인생을 반추하는 이 행위는 아슬아슬하고 잔인하며 통절하기까지 한 어른들의 미스터리이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는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죽은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가 될 거라고 말한다. 말하지 않는 시체를 앞에 두고 그 사람의 반생을 추적하는 행위 자체가 추리의 과정이며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인 것이다.

피해자 나시다가 안고 있는 수수께끼는 히무라와 아리스가와에 의해 말끔하게 풀리지만,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 히무라에 대한 수수께끼는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가 일단락되는 순간은 바로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의 자물쇠가 풀리는 날이 아닐까.

구매가격 : 9,500 원

자물쇠 잠긴 남자 (하)

도서정보 : 아리스가와 아리스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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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우리는 언제나 경찰이 살인 사건 소식을 알려주면 수사에 참여했지. 혹은 우연히 살인 현장에 있었을 때 수사에 뛰어들었어.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라. 자살인지도, 타살인지도 모를 죽음의 진상을 찾기 위해 먼저 피해자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 (중략) 언제나 피해자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_ 본문 하권 123쪽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가 친구인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필드워크라는 명목으로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데뷔작인 『46번째 밀실』 이후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 작품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어느 작품과도 맥을 달리한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 콤비는 이제껏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왔지만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나 트릭을 찾아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부터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해당 인물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물쇠 잠긴 남자’라는 제목에서 ‘자물쇠 잠긴 방’이 쉽게 연상되지만 이 작품은 밀실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사건에 관련된 증거를 모아 범인이나 트릭을 특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자물쇠 잠긴 남자』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정보’다. 피해자인 나시다는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감싸인 수수께끼의 인물. 증거라고 할 만한 게 전무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정보 없이는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도 동기를 유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베일에 감싸인 피해자 덕분에 독특하게도 범인은 직접적인 단서를 흘리지 않은 것은 물론, 밀실이나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보의 우위를 선점하는 형태로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숨긴다.

● “여기 엘리테이터에 관은 들어갑니까?”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바로 오사카를 무대로 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자물쇠 잠긴 남자』 역시 마찬가지인데, 사건의 배경인 긴세이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오사카 나카노시마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나카노시마에 사는 사람들을 ‘섬사람’, 사건의 발단이 되는 제1장의 장제목을 ‘어느 섬사람의 죽음’으로 표현한 것처럼 두 줄기의 강물에 둘러싸여 수많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나카노시마를 작중에서는 일종의 ‘섬’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섬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 나시다의 말에서 나카노시마와 긴세이 호텔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요도가와 나가하루의 에피소드나 역시 만년을 호텔에서 보냈던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의 이야기는 호텔에서 생을 마감할 생각이었던(실제로 마감한) 나시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 바탕에는 ‘죽음’이 내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육지에서 고립되어 있는 섬과 호텔방, 죽음은 비밀로 가득찬 나시다와 나시다의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로서 기능한다.

나시다 미노루의 죽음을 마주한 히무라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탐정이 되어 알아내는 것. 그런다고 이 세상에서 살인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죽은 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는 되리라._본문 하권 124쪽

바쁜 히무라를 대신해 조사에 나선 아리스가와가 나시다의 반생을 되짚어나가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수사의 일환이라기보다 한 남자의 인생을 재조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남성의 인생을 반추하는 이 행위는 아슬아슬하고 잔인하며 통절하기까지 한 어른들의 미스터리이다. 히무라와 아리스가와는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죽은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실마리”가 될 거라고 말한다. 말하지 않는 시체를 앞에 두고 그 사람의 반생을 추적하는 행위 자체가 추리의 과정이며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인 것이다.

피해자 나시다가 안고 있는 수수께끼는 히무라와 아리스가와에 의해 말끔하게 풀리지만,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 히무라에 대한 수수께끼는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가 일단락되는 순간은 바로 또 다른 자물쇠 잠긴 남자의 자물쇠가 풀리는 날이 아닐까.

구매가격 : 9,500 원

추락하는 새

도서정보 : 예른 리르 호르스트 | 2019-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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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 150만 부 이상 판매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 출간
유리열쇠상, 마르틴 베크상, 노르웨이 북셀러상, 리베르톤상을 휩쓴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대표작

비수기의 여름 별장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빌리암 비스팅 형사는 곧바로 현장에 출동하지만 수수께끼의 괴한에게 공격받고 차를 빼앗긴다. 탁월한 직관과 신문 능력으로 노르웨이 최고의 형사가 된 빌리암 비스팅은 대담함과 총명함으로 뭉친 딸 리네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사건의 흔적을 쫓는다.

유리열쇠상, 마르틴 베크상, 노르웨이 북셀러상, 리베르톤상을 휩쓴 노르웨이의 대표 경찰소설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대표작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추락하는 새』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추락하는 새』는 작가가 실제로 경찰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씌어 사건 수사 현장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직업에 찌들어 우울한 삶을 사는 북유럽 형사의 틀을 깬 이 작품은 활기찬 수사 현장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엘릭시르의 『추락하는 새』에는 낯선 나라 노르웨이와의 거리감을 줄여주는 지도가 실려 있어 한층 생생한 독서를 보장한다.

● “우리는 항상 하던 일을 해야지, 수사 말이야.”

주인공 빌리암 비스팅은 노르웨이 라르비크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경찰관이다. 북유럽 경찰소설 주인공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었던 우울감이나 회의감 대신, 명쾌한 노련함과 활력을 가진 색다른 주인공이다. 비스팅의 세계는 고통스러운 삶과 범죄가 들끓는 사회에 대한 고뇌보다는 현장에서 경찰들과 함께 수사를 펼쳐나가는 듯한 생생함으로 가득하다. 자동차 추적 장면에서는 연달아 터져 나오는 경찰 무전을 함께 듣는 듯한 긴박함이 있고, 클라이막스의 체포 작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수사관들의 전문가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되는 『추락하는 새』에서는 수사를 지휘하는 비스팅의 빼어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한편, 그의 딸 리네가 협력자로서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합류하여 작품에 한결 빛깔을 더한다.

『추락하는 새』는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때는 늦가을, 텅 빈 여름 별장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빌리암 비스팅이 출동한다. 비스팅의 자동차 앞유리창에 죽은 새가 툭 떨어진 직후 수수께끼의 괴한이 습격해 온다. 노르웨이 최고의 수사관에게 시작부터 닥친 고난을, 그는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비스팅의 무기는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이다. 베테랑 수사관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비스팅은 독자를 실망시키는 법 없이 침착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위기를 빠져나온다.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는 점차로 절도와 마약 사건으로 확장되는데, 이때 리네는 신문기자로서 비스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포착하여 수사에 활력을 보태는 등 톡톡히 활약한다. 침착한 아버지와 겁 없는 딸로 이루어진 이 부녀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추락하는 새』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작가 호르스트가 경찰로 근무했던 베스트폴 주의 실제 장소들이 작품 속에 세세하게 등장하여 현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 총을 펜으로 바꾸다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의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는 오슬로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십 년 넘게 수사관으로 근무했다. 이 시기에 범죄학, 철학, 심리학을 공부하면서도 수사 책임자로서 범죄 현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범죄자 혹은 피해자와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호르스트는 사람들 각각의 잔인한 운명에 대해,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화를 입은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고, 2004년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경찰이 어떻게 일하고 생각하는지를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 이 시리즈는 호르스트의 경찰 후배들에게 교재에서 찾을 수 없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범죄 현장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신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와 더불어, 피해자 앞에서 경찰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달할 수 있는 생동감과 리드미컬하면서도 명료한 문장을 가진 호르스트는 새로운 경찰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믿음직스럽고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번에 엘릭시르에서 출간하는 『추락하는 새』부터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해, 호르스트는 2011년 노르웨이 북셀러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노르웨이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리베르톤상, 북유럽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에게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스웨덴 범죄소설 작가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마르틴 베크상을 수상했다. 2013년 호르스트는 십구 년간의 긴 경찰 생활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200 원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도서정보 : 도리스 되리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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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니 핑크〉의 감독 도리스 되리 소설집

인간관계에 대한 영리한 고찰.
도리스 되리는 명사수처럼 단어들을 적재적소에 쏘아넣는다. 아마존 독자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는 독일 영화감독이자 작가 도리스 되리의 소설 열여덟 편을 연작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엇나간 사랑과 뒤틀리고 무너진 관계, 일상의 그로테스크함을 간결하고 건조하지만 위트 있게 그리고 있다. 단조로운 일상에 숨겨진 비극성과 광기를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특유의 글쓰기는 이 책에서도 유효하다. 그와 함께, 잠시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실상 문제투성이인 인간관계의 장면장면을 스냅숏처럼 포착해 펼쳐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를 통틀어 드물게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사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과 유럽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작가인 도리스 되리는 영화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현재 포스트 파스빈더 세대를 이끄는 거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 시절을 지나 1983년 장편영화 데뷔작 〈마음 한가운데로〉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뒤 새로운 감각의 코미디를 선보이며 서서히 지지층을 넓혀갔으며, 그 정점이라 할 만한 작품이 1995년 국내에도 소개된 〈파니 핑크〉(원제: Keiner Liebt Mich)다. 운명의 숫자 23을 갖고 있는 남자를 찾아다니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돈과 연애, 결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코믹하고도 몽환적으로 풀어낸 영화는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감각적인 대사와 영상으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했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는 ‘영원히Fur immer und ewig’라는 제목으로 영화보다 앞선 1991년 독일에서 출간되었으며, 이 책에 수록된 「오르페오」에서 기본 설정을 빌려 만든 영화가 〈파니 핑크〉다. 영화와 소설의 관계는 비교적 느슨하지만 공통적으로 ‘파니 핑크’라는 특별한 캐릭터가 중심에 있다. 책에서는 마음 편히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지만 응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좌절하거나 결혼과 독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파니 핑크는 물론, 파니의 연애 상대들과 어린 시절의 친구, 가족까지 화자로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애정을 갈구하지만 기만당하기 일쑤고 무의미하고 공허한 관계 속에 잠식당한 채 우울한 환멸에 빠지고 만다. ‘파니 핑크’를 통해 연결되는 수록작 열여덟 편은 각각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인 동시에, 모자이크 조각처럼 이어지며 인물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더 큰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도대체, 마음 편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그다지도 불가능한 일인 거야?
인간관계에 대한 사려 깊고 독창적인 고찰

첫 단편 「1968년」에서 학창 시절 조숙한 친구 안토니아에게 남몰래 열등감을 느끼며 가슴이 나오게 해달라고,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파니는 드디어 흥미로운 남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파니가 제안하는 낭만적인 사랑에 남자들은 예외 없이 반색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주는 일이 없고, 그녀는 클라우스, 파울과의 연애를 거쳐 크사버의 곁에서도 호텔방에 혼자 있는 여자들을 떠올린다. 소설 속에서 언제나 근사해 보이던 그들과 달리 혼자인 자신은 초라한 것만 같다.

호텔방에서 혼자,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좋은 책을 읽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오후의 클래식을 듣고 딸기 생크림케이크를 한 조각 먹으며 창밖의 눈과 어둠과 추위를 관조하는 삶.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은 그간 거쳐온 남자들의 사랑이 부족하다고-아니면 거짓이라고-느낄 때면 언제나 가닿고자 꿈꾸던 그곳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자주 그리워하던 섬이 지금은 적막하고 황량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왜 소설에서는 호텔방에 혼자 있는 여자들이 늘 낭만적으로 보이는지, 부러울 만큼 당당하고 고상해 보이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파니 자신이 혼자 있으면 그냥 매력 없고 왠지 존재감도 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비눗방울처럼. (「호텔방에 혼자 있는 여자들」)

그 와중에 동생 샤를로테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파니는 그런 속물적인 제도는 거부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눈물을 쏟는다. 샤를로테의 삶이 정상적이고 평범한 것이고 자기는 누군가 함께하지 못하도록 저주받았다고 느끼면서. 그리고 동생의 결혼식 당일 엄마에게서 아빠의 비밀에 대해 듣게 된다(「빨간 장미」).

샤를로테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지만 그것이 정말 원하던 삶인지 의문은 가시지 않고 영원한 사랑 따윈 가망 없는 일이라 여긴다(「영원히」). 그리고 엄마로, 아내로 사는 그녀의 삶이 행복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파니에게 한낮의 일탈에 대해 고백한다(「마트에서 만난 남자」).

집으로 어린 애인을 불러들였다가 전혀 예상치 않은 일과 맞닥뜨린 헤르베르트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미친듯이 상황을 수습하려 하고(「투바 양탄자 전용 세제」), 삼십 여년을 함께 산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에바는 공허한 마음을 쇼핑으로 달래려 한다(「쇼핑 열병」). 각자 끔찍하고 지리멸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핑크 부부는 두 딸 파니와 샤를로테가 얼마나 불행한지 모른다.

한편 학창 시절 파니의 친구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안토니아는 불행한 연애의 돌파구를 찾고자 점술가 오르페오를 찾아간다. 자신은 아르크투루스 행성에서 왔기 때문에 예언을 할 수 있다는 오르페오는 안토니아의 공허한 마음을 꿰뚫어보고, 그녀는 그런 그에게 점점 의지하게 된다(「오르페오」). 영화와는 달리 화자는 파니 핑크가 아니라 안토니아이며, 슬픔에 빠진 젊은 여자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오르페오라는 이름의 흑인 동성애자 점술가를 찾아간다는 설정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커리어우먼으로 파니와 재회한 안토니아는 이제 점술가가 아닌 바흐 꽃 자기치유법에 매달린다(「센토리」).


사랑과 슬픔, 기만과 환멸의 장면들
윤무처럼 펼쳐지는 ‘파니 핑크’들의 이야기

이렇게 윤무처럼 펼쳐지는 이야기 속 파니 핑크, 핑크들은 바람과는 달리 엇나가기만 하는 관계에 상처받는다. 이들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도리스 되리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서술방식 덕분이다. 책장을 넘기며 터져나오던 웃음이 어느 순간 목구멍에 턱 걸리고 마는 것도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캐릭터 덕분이다.

특히 파니나 샤를로테 등 여성 캐릭터들이 고민하는 문제, 결혼과 독신 사이에서, 커리어와 아이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요구받고 그 삶을 감당해가는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근본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동시에 잘해내야 한다는 데 압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엄마여야 하지만 성공도 해야 하고 쉰 살이어도 외모는 서른 살처럼 보여야 하죠.” 한 인터뷰에서 도리스 되리는 말했다. 책 속 인물뿐 아니라 현실의 많은 ‘파니’나 ‘샤를로테’에게 지워진 부담의 또다른 설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는 영화 〈파니 핑크〉를 기억하고 대사 하나하나에 가슴을 쳤던 90년대 영화 팬은 물론 지금의 우리에게도 특별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안토니아는 오르페오의 아파트에서 조각배처럼 살랑살랑 흔들리는 물침대에 누워 있을 때면 자기와 조니가 죽 늘어선 다양한 방을 하나씩 통과하듯 시간과 세상을 유람하는 생기발랄하고 행복한 연인이라고 상상했다. 그게 사실이라고, 자기와 조니 둘 다 아직 젊고 아름답고―가끔은―무척 행복하다고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난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안토니아가 물었다. 「오르페오」 68~69쪽

파울이 집안으로 사라지자 파니는 담벼락 앞에 앉아 노여움에 울부짖었다. 단순하고 마음 편히 사랑받는 게 그토록 불가능한 일일까? 파니는 크고 부드러운 소파 쿠션처럼 마음 편히 사랑받고 싶었다. 「호텔방에 혼자 있는 여자들」 211쪽

정적 속에서는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이인 척할 수 있다. 나는 우리가 결혼한 지 몇 년은 된 부부라고 상상해본다. 만약 그렇다면 꼭 지금처럼 나란히 앉아 서로를 안다고 믿을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냥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제는 안다. 「비밀」 259쪽

기호의 의미를 생각해내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무한대. 끝없다. 영원하다. P와 M은 영원할 것이다? 젠장, 영원한 사랑이라니, 아예 시멘트에 새겨넣지 그랬어. 샤를로테는 생각했다.
(……) 좋게 시작한 것들이 좋게 끝날 수는 없는 걸까? 사랑하던 사람들이 꼭 원수가 되고, 작고 귀여운 아기들은 혐오스러운 십대가 되고, 예쁘고 매끈한 다리는 정맥류로 보기 싫게 울퉁불퉁해져야 하나? 「영원히」 308~309쪽

파니는 그가 작업실에서 밤을 보내리라는 것, 그래서 자기는 잠들지 못하리라는 것, 그에게 욕을 퍼부으면서도 자기가 뭘 잘못했나 자문하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파니는 오늘 하루를 꼼꼼히 되짚어보며 자기 잘못을 찾을 것이다. 크사버를 증오하는 마음과 그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것이다. 「센토리」 362~363쪽


▶ 언론평

이 책으로 도리스 되리는 남성과 여성 캐릭터 탐구가 건재함을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 재미와 의미를 위한 책._디 벨트

사랑과 슬픔, 기만과 환멸에 관한 이야기들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그로테스크함을 훌륭히 다루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솔직하고 끝까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_베스트팔렌 블라트

건조한 위트, 입체적이고 꾸밈없는 서술방식으로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게 한다. 도리스 되리는 시간의 이빨이 어떻게 우리를 갉아먹는지 보여준다._bucher.de

인간관계의 수많은 어려움과 얼마 안 되는 기쁨에 대한 사려 깊고 독창적이고 분명한 고찰이 동시대 어느 작품보다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작품을 통해 여성들의 정신적, 육체적 사정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작가를 찾아내기란 20세기를 통틀어 쉬운 일이 아니다._쥐트도이체 차이퉁

구매가격 : 10,200 원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도서정보 : 에이미 스튜어트 | 2019-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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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콘스턴스 콥.
도망친 탈주범을 잡기 위해 뉴욕 거리를 누비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그 두번째 이야기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 이 소설의 단점을 찾으려 드는 건 시간 낭비다.
작가와 콘스턴스 콥에게 찬사를! 부디 이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의 히로인 콘스턴스 콥이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로 돌아왔다. 콘스턴스 콥은 20세기 초 실존했던 인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보안관보 중 한 명이다. 남자를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으며 독립된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콘스턴스 콥은,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 에이미 스튜어트에 의해 2015년 처음 세상에 소개됐다. 악당으로부터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콘스턴스와, 무뚝뚝하고 냉철한 현실주의자 둘째 노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막내 플러렛까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들 세 자매의 이야기는 발표되자마자 언론과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추천도서 목록에 올랐다.
‘콥 자매 시리즈’의 두번째 책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는 콘스턴스 콥이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보안관보 일자리를 제안받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뉴저지 최초의 보안관보가 된 콘스턴스는 이제 총과 수갑을 가지고 다니면서 여느 보안관보와 똑같이 범인을 체포하고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투철한 책임감과 뛰어난 추리력, 지칠 줄 모르는 끈질김으로 무장한 채 탈주범을 쫓아 뉴욕 거리를 누비기 시작한다.


“언니가 범죄자들을 쫓는다는 얘기야? 엄청 위험한 건 아니겠지?”
“위험하지, 범죄자들한테.”

“이제 그녀는 뉴저지 버건 카운티의 보안관보이고,
악당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1915년 12월 20일자 <뉴욕 프레스> 실제 기사

뉴저지주 보안관보로 일하게 된 콘스턴스 콥은 새로운 직업이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주로 여성들이 연루된 사건에 보안관과 동행해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 일이 적성에 딱 맞는다. 특히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엔 짜릿한 즐거움까지 느껴진다. 물론, 세 자매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그들끼리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급여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즐거운 나날도 잠시뿐. 보안국에서 일한 지 두 달쯤 된 어느 날,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그녀를 정식 보안관보로 임명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여성도 경찰관이 될 수 있는 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선거로 선출되는 보안관의 경우엔 그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더구나 보안관보는 그들이 복무하는 카운티의 유권자여야 한다는 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아직 참정권이 없는 여성은 보안관보가 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낙담한 콘스턴스에게 히스 보안관은 한 달만 여유를 준다면 콘스턴스를 보안관보로 임명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그동안 여성 수감동의 교도관으로 일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 달이면 된다는 히스 보안관의 장담과 달리 콘스턴스는 두 달이 넘도록 보안관보 배지를 받지 못한 채 교도관으로 일하게 된다. 교도관은 여성에게 완전히 합법적인 직업이지만 단순하고 지루한 업무이기도 하다. 재소자는 보통 서너 명밖에 되지 않고, 콘스턴스의 임무는 “재소자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계속 일거리를 만들어주고, 그들이 하는 일을 감독하고,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게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의료 관련 범죄로 수감중이던 독일 출신 폰마테지우스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한다. 자칭 목사이자 남작인 폰마테지우스가 고열에 시달리며 독일어로만 횡설수설하자,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콘스턴스가 통역을 위해 병원으로 불려간다. 그런데 그날 하필 폭풍우가 몰아치고 대형 교통사고까지 발생해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 다들 혼란한 가운데 콘스턴스는 혼자 남작의 병실을 감시하고, 벼락이 치며 전기가 끊긴 틈을 타 남작은 병원에서 탈출해 감쪽같이 사라진다.
콘스턴스는 폰마테지우스가 탈출한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보안관의 신임을 잃었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다. 게다가 감시 소홀로 범죄자가 도망쳤을 경우 보안관을 징역형에 처하는 법 때문에 보안관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이제 콘스턴스는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관을 구제하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남작을 다시 잡아오리라 결심한다.


실화에 기반한 생생한 사건,
그리고 실존했기에 더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보안국 전체가 남작을 잡기 위해 기차역과 호텔, 남작 동생의 집 같은 곳을 감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 콘스턴스는 혼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남작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된 인물들을 추적해 그들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탐문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 곳곳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콘스턴스는 다른 보안관보들이 간과한 단서를 쫓고 누구도 묻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콘스턴스가 마치 탐정처럼 탈주범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 흥미진진한 과정은 소설적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만 폰마테지우스라는 죄수가 탈출한 것, 그리고 콘스턴스가 히스 보안관을 도와 탈주범을 추적한 것은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사실이다. 작가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실재했던 사건과 신문기사들을 발굴하고 여기에 유머, 서스펜스, 미스터리를 엮어 한 편의 유쾌하고 매력적인 소설을 완성해냈다. 주요 플롯인 탈주범 추적 외에도, 백 년 전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실화에 기반한 다양한 사건들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편에서 매력을 한껏 발휘한 콘스턴스의 동생들, 노마와 플러렛의 등장도 반갑다. 전서구 협회를 만들고 스스로 회장 겸 서기를 맡은 노마와, 노래와 춤을 배우며 언젠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꿈을 꾸는 플러렛은 큰언니 콘스턴스가 죄수를 놓치고 낙담하고 있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콘스턴스를 격려하고 질책한다. “맨 처음으로 얻은 전문직종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게 알려지면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죄수를 놓친 여자를 고용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라며 날카로운 충고를 던지고 탈주범을 잡아오라면서 콘스턴스를 거리로 내몬다. 기자 캐리, 변호사 제럴딘, 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루스 등 시대가 정해놓은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유능하게 일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시리즈에 등장한 것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리볼버에 더해 이제 수갑까지 상비한 레이디 캅. 정의로운 마음과 과감한 행동력을 갖춘 콘스턴스가 자매들과,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콥 자매 시리즈’의 앞으로의 모험이 더욱 기다려진다.


▶ 추천의 말

실존 인물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거침없는 히로인이 여기 있다. 그녀는 잃어버린 세계를 활보하며 생생한 추격전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 책은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모험담인 동시에, 의미 있는 직업이 여성의 정체성에?때로는 생존에?얼마나 중요한지 진지하게 파고든다. 워싱턴 포스트

콘스턴스와 그녀의 자매들을 지켜보는 여정은 첫 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즐겁고 유쾌하다. 작가는 20세기 초 뉴욕의 무질서한 분위기와 제 방식대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낸다. 사회가 정한 테두리를 넘어선 여성 조연들이 시리즈에 추가된 것도 반갑다. 라이브러리 저널

다양한 등장인물이 웃기면서도 씁쓸한 유머를 제공하고, 콘스턴스 콥이라는 특별하고 강력한 캐릭터의 배경이 되어준다. 작가는 20세기 초 급성장하는 뉴욕 외곽 도시의 삶을 꼼꼼한 필치로 능숙하게 그려내고, 대단히 만족스러운 미스터리를 빚어내는 동시에 교도소 개혁이나 여성의 권리 같은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꼬집는다. 북리스트

콘스턴스가 “브루클린 거리에서 여자가 보여준 가장 품위 없는 자세”로 범죄자를 제압하든, 플러렛의 크리스마스 공연 때 극장 로비에서 펀치를 따르는 자원봉사를 하든, 그녀의 밤낮은 여전히 생생한 활기가 넘친다. 실제 범죄는 이야기 말미에 해결되지만, 작가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남긴다. 바로 콘스턴스와 그녀의 유부남 상사 히스 보안관 사이에 흐르는 야릇한 공기 말이다. 성질 급한 독자라도 별수없이 다음 책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콘스턴스 콥이 범죄와 맞서 싸운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가 끝난 후에도 콘스턴스는 여전히 총을 들고 사건을 해결할 자세를 취한다. 강력한 여성이 범죄, 정치, 사회적 낙인에 맞서며 동시에 범죄자를 체포하는 콥 자매 시리즈 두번째 책은 영리하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웃기기까지 하다. 콥 자매의 팬이라면 이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퍼블리셔스 위클리

영리하고 재미있다. 이 흥미로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바로 팬으로 만들어버릴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커커스 리뷰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이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이 책에서 콘스턴스는 이제 독자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콥 자매의 새로운 모험은 무모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팝슈거

에이미 스튜어트는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서 미스 콘스턴스 콥의 모험담을 이어간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콘스턴스는 1차대전 직전 뉴저지의 보안관보가 되었고, 미국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그녀는 소동을 일으킨다. 탈출한 범죄자는 이 모험심 강한 여성을 상대로 승산이 없을 것이다. 속도감 있고 필력이 뛰어난 이 소설에서 작가는 실제 신문기사들을 근거로 미스터리와 액션을 솜씨 좋게 조화시켰다. 북페이지

콘스턴스 콥은 최근 발표된 미스터리 소설의 캐릭터 가운데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콘스턴스가 실존 인물에 기반한 캐릭터라는 점과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만든다.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 치밀한 조사와 간결한 유머, 1차대전 직전 미국사회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 속 인물들은 너무나 멋지고 매우 유쾌하다. 이 소설의 단점을 찾으려 드는 건 시간 낭비다. 작가와 콘스턴스 콥에게 찬사를! 부디 이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콥 자매 시리즈의 두번째 책인 이 소설은 첫번째 책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상상력과 실제 사건을 노련하게 엮어 즐거움 그 자체를 탄생시켰다. 더 많은 콥 자매 시리즈 책이 나오길! 다음 권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에메럴드 시티 북 리뷰

우리는 언제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워왔다. 이것을 알아야 할 주변 여성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아마존 독자


▶ 책 속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범죄에 연루된 부인들이나 아가씨들이 체포될 때마다 호송차에 동승했다. 별거중인 아내에게 보내는 이혼 서류를 발부했고, 불법 동거 혐의를 조사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젊은 여자를 쫓아가 잡았고, 양복점 위층 도박장에서 아편에 취해 빈사 상태로 발견된 알몸의 매춘부에게 옷을 입혔다. (…)
내가 방금 묘사한 장면들이 내 생애 가장 멋진 순간들이었다고 말하는 데는 한 치의 과장도 없다. 매춘부는 토사물 범벅이어서 도박장의 지저분한 세면기에서 씻겨야 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던 젊은 여자는 체포될 때 내 팔을 물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때가 없다고 단언한다. 희한하게 들릴지 몰라도, 마침내 나는 내게 맞는 일을 찾은 것이다. 본문 12∼13쪽

이미 나는 스스로를 여자도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미시즈 헤디슨과 달랐다. 나는 엇나간 여자애들을 보살피는 샤프롱이 아니었다. 나는 총과 수갑을 가지고 다녔다. 여느 보안관보처럼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남자들과 똑같은 급여를 받았다. 사람들은 그걸 알고 깜짝 놀랐지만, 난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본문 23쪽

“내가 저지른 일을 이해하지 못하시네. 보안관은 이제야 조금씩 내게 일다운 일을 넘기기 시작했고, 배지를 지급하려고 준비중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일을 망쳤고,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죠. 기껏 노인네 하나한테 이렇게 쉽게 속아넘어가면 보안관이 나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겠어요? 내가 조금이라도 쓸모를 보이려면 나 혼자 힘으로, 주변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해결해야 해요.” 본문 104쪽

저녁식사 바로 전,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고요한 시간, 나이든 여자들은 서서히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그들 옆에 앉아서 고백을 끌어내기엔 이때가 가장 좋다. 본인이 교도소에 있다는, 그래서 저녁을 차려야 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무언의 안도감과 함께 떠올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면 그들은 철학적이 되어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젊은 여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한밤중에, 두려움과 비밀 때문에 속을 태우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내게 오는 편이다. 나이든 여자들은 거짓과 기만에 잠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들은 비밀을 침대로 가져가 따뜻한 물주머니처럼 끌어안고 밤새 잘 잔다. 본문 193쪽

“매일 소매치기와 도둑이 뭔가를 훔쳐 달아납니다. 매일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우린 제때 도착하지 못해요. 주먹다짐과 총격과 방화와 행방불명된 아가씨는 항상 있어요.”
“네, 하지만……”
그가 내 말을 대신 마무리했다. “네, 하지만 우린 다시 일을 시작하지요.”
나는 팔짱을 풀었고 몸속의 공기가 몽땅 빠져나갔다. 매우 강력한 세 마디였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 나는 시험삼아 그 말을 반복해보았다.
“그래요.” 보안관의 눈꼬리에서 미소가 비어져나왔다. “우리 보안국의 일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놈을 추적하고, 놈을 잡을 겁니다.” 본문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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