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6 스포츠 자본, 약일까, 독일까?

도서정보 : 닉 헌터 | 2019-10-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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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자본은 스포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Vs
“스포츠 자본은 스포츠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영국 프로 축구 리그 만년 꼴찌 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2시즌 연속 우승의 강팀으로 만든 것은 자본의 힘이었다. 2008년에 이 팀을 인수한 아랍의 부호 만수르는 무려 1조 7천200억 원이라는 돈을 쏟아 부어 수백억 원대의 인기 선수들로 기존 선수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공정한 룰 아래 선수들이 그동안 노력한 기량을 다툰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자본이라는 선수가 또 다른 싸움을 벌이고 있다. 꼭 경기장 바깥뿐일까? 선수들의 유니폼과 장비, 심지어 경기장 곳곳은 후원 기업의 로고와 홍보 문구로 가득하며, 인기 선수는 이미 CF의 단골 출연자다.
기원전 772년경 최초의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스포츠와 자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스포츠 자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들은 멋진 경기가 팬들을 불러 모으며, 모인 팬들은 대가를 지불하고, 그 대가가 다시 선수와 스포츠계로 흘러들어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재투자된다는 스포츠 자본의 선순환을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선수나 종목의 인기가 대중 매체의 노출에 비례하는 경향이 커진 오늘날에는 인기 종목과 선수 몇몇에게 지나치게 자본이 몰려 오히려 역차별을 낳는다는 주장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자본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건 사실이지만, 편중된 자본은 오히려 스포츠 전체의 고른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자본이 오히려 스포츠를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고 말았다는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 투자 대비 효율이 큰 홍보 수단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인기 선수들은 연봉과 우승상금보다 더 큰 금액을 기업 홍보 활동으로 벌어들인다.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연봉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기가 버겁다. 자본력이 없는 구단은 재능 있는 선수를 다른 구단에 ‘팔아넘기는’ 것으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기도 한다. 승리에 집착해 약물에 빠져들거나, 스포츠 도박이 얽힌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되는 선수들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자본의 악영향이 크다고 해서 우리가 스포츠에서 자본을 배제해야 할까? 돈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미 산업화된 스포츠의 바람직한 대안일까? 스포츠 자본에 대한 지나친 통제가 오히려 스포츠 자체의 발전을 정체시켜버리지는 않을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스포츠 자본, 약일까, 독일까?》는 인류 최초의 스포츠 경기인 올림픽부터, 고대 로마의 검투사 시합, 프로 스포츠 리그의 탄생을 거쳐 오늘날 FIFA와 윔블던 테니스까지 스포츠 자본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러면서 스포츠 현장의 각종 사례와 일화, 역사 속 스포츠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 자본이 스포츠와 맺어온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매 챕터마다 스포츠 자본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인 선수와 팬, 그리고 자본을 제공하는 기업 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하여 우리가 스포츠를 사회와 문화와 역사라는 보다 큰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좋든 싫든 이미 스포츠 자본은 스포츠계에서 분리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단순히 대중매체가 전하는 눈앞의 스포츠를 즐기고 열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포츠와 자본을 보는 바른 시각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스포츠를 보는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자본과 매체에 휘둘리는 대신 스포츠 그 자체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키워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 추천의 글

스포츠 현장의 각종 사례와 재미난 일화 그리고 역사 속 스포츠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와 자본의 밀접한 관계를 우리 앞에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어떻게 스포츠 자본을 보아야 할지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스포츠 산업 경영 연구소 소장 김도균


▶ 책 속에서

기업은 인기 종목에 후원을 하거나 광고를 집행하여 확실한 홍보 효과를 거두려고 합니다. 반면 비인기 종목에는 광고를 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지요. 방송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 종목은 시청률이 좋지만 비인기 종목의 시청률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기 종목은 수천억 원을 지불하면서 중계를 하지만 비인기 종목은 뉴스 보도조차 하지 않아요.
- 10쪽, 프로 스포츠

커미셔너는 에이전트와 더불어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존재입니다. 커미셔너란 프로 스포츠에서 자신이 맡은 스포츠 분야 전체를 관리하고 관계자와 협력하여 그 종목을 보호할 권한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스포츠계의 구성원 간에는 서로의 입장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구단주는 선수의 연봉을 낮추려고 하는 반면 선수는 높이려고 하지요. 커미셔너는 이러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 30쪽, 에이전트와 커미셔너

팀이 어린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는 경제적 요인도 있습니다. 영재를 발굴해 훈련을 시켜 팀을 꾸리면 나중에 어마어마한 이적료와 연봉을 지불하면서 다른 팀 선수를 데려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또한 어린 선수가 성장하면 다른 팀에 큰돈을 받고 ‘팔아 넘길’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는 무명 팀은 광고를 계약하거나 팬이 생길 확률 이 낮아서 어린 선수를 키워서 이적시키는 것으로 팀을 유지합니다. 한편 부유한 팀은 차세대 글로벌 스타를 양성할 목적을 가지고 가난한 지역의 스포츠 영재에게 투자하기도 하지요.
- 36쪽, 자본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

기업의 후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기업이 선수에게 엄청난 광고료를 지불하는 대가로 광고 제품의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여 손해를 메꾼다는 점을 지적하지요. 한 켤레에 10만 원이 넘는 운동화를 예로 들어 봅시다. 그 가격이 전부 제작비일까요? 아닙니다. 그 가격에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를 광고에 출연시키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어요. 결국 소비자가 광고료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선수의 팬들은 기꺼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제품을 구매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스타 선수를 내세워 제품의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값을 책정하여 시장에 내놓지요.
- 62쪽, 광고의 문제

후원사와 방송국의 경제 논리는 선수와 팀이 경기 자체를 즐기기보다 오로지 승패에만 연연하게 만듭니다. 후원금이나 중계권 판매 수익으로 팀이 유지되기 때문에 팀 운영자는 기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선수에게 어떻게든 경기에서 승리하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경기에서 승리하고픈 욕심에 불법을 저지르는 선수도 있습니다. 더 빠르고 강해지거나 부상에서 회복하는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불법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지요.
- 70쪽, 스포츠 자본의 그림자

승부를 조작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선수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들이려고 교묘한 전략을 펼칩니다. 처음에 이들은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는 아주 작은 것을 해 주는 대가로 선수에게 돈을 줍니다. 일단 그렇게 시작해서 선수가 경계를 풀면 더 큰 일을 시키지요. 제안을 받은 선수는 거절하고 싶어도 연루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거절하지 못합니다.
- 73쪽, 도박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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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5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도서정보 : 앨리슨 라쉬르 | 2019-10-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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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법집행이 폭력 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
vs
“폭력 범죄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거운 형벌이 아닌 범죄 예방 교육이다.”

최근 청소년에게도 어른과 똑같은 엄격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늘어나는 청소년 폭력 범죄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청소년 폭력 범죄가 날로 흉포화해지고,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에 계속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교화 혹은 교육에 의한 범죄 예방책의 효과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빈곤이나 가정 폭력, 집단 따돌림에 노출된 청소년에게 쉼터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범죄 예방 정책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면서 폭력 범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폭력 범죄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는 폭력 범죄, 특히 학교 내 폭력 범죄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폭력 범죄의 실태를 알리고, 폭력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과 해결책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제 테러 사건을 제외한 일반 폭력 범죄 사건은 해마다 그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이후 꾸준히 폭력 범죄 발생률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한국의 범죄 발생률도 2008년 최고치를 경신한 뒤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는 여전히 잔혹한 폭력 범죄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특히 현대에 들어 헝거포드 총기 난사 사건이나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처럼 청소년에 의한 집단 학살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폭력 범죄 가해자의 연령이 더 어려지고, 범죄 수법 역시 더 잔인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력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집행이 가장 효과적인 범죄 예방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다. 강력한 법집행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범죄의 원인으로 빈곤이나, 집단 따돌림, 가정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원인을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범죄 해결책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은 철저한 사례 분석을 통한 문제 접근법을 사용한다. 최근 호주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청소년에 의한 교내 칼 범죄 사건이 커다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 책은 왜 칼 관련 청소년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지, 어째서 주로 칼이 도구로 사용되는지 면밀하게 분석해 낸다. 또한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각국에서 시행하는 무관용 원칙, 표적 접근법, 학교 보안 강화 정책 등의 다양한 정책 사례를 제시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정책들을 균형 잡힌 관점에서 바라보아 독자로 하여금 폭력 범죄 문제를 해결할 가장 올바른 대안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보게끔 한다.
폭력 범죄는 어느 한두 사람의 권력이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전제될 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한 관심과 노력이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폭력 범죄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범죄 예방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적절한 범죄 예방책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이상현


▶ 책 속에서

폭력 범죄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우선 폭력 범죄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폭력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 다양한 원인 중에 어느 한 가지를 제거한다고 해서 폭력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폭력 범죄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범죄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20쪽, 폭력 범죄는 왜 일어날까요?

표적 접근법(Targeted Approach)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해결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표적으로 삼아 집중하는 접근법을 말합니다. 학교 내 폭력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전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에 집중하는 것이더 효과적인 대처법이라는 주장이지요.
- 39쪽, 학교를 위협하는 폭력 범죄

알코올이나 마리화나 같은 비교적 약한 종류의 약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젊은이는 헤로인이나 필로폰 같은 강한 마약에까지 손을 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약한 것에서 더 강한 것으로 마약의 종류를 바꾸는 몇몇 사람은 중독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마약의 강도가 세어질수록 중독자가 저지르는 폭력의 수위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 67쪽, 폭력 범죄와 마약 합법화

현재도 세계 각국은 총기 규제와 범죄율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 중입니다. 과연 총기 소지율과 총기 관련 범죄율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요? 정말 총기 규제가 자신을 스스로 지킬 권리를 침해할까요? 혹시 ‘자신을 스스로 지킬 권리’라는 말이 총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할 국가의 책임을 슬며시 개인에게 미루고 있다는 것의 다른 말은 아닐까요.
- 88쪽, 총기 규제에 대한 찬반 논쟁

폭력 범죄를 없애자는 말은 단순히 집이나 학교, 지역 사회에서 폭력을 없애자는 의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폭력을 영원히 없애자는 말은 이 세상 어디서도 폭력을 찾아볼 수 없도록 만들자는 뜻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은 보다 근본적인 범죄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96쪽, 폭력 범죄가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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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2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

도서정보 : 로라 헨슬리 | 2019-10-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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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광고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을 방법은 무엇인가?
광고의 역사부터 최첨단 광고 기술까지,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꼭 알아야 할 광고의 모든 것!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요즘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드라마의 내용이나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주인공은 파프리카다. 드라마 속 인물은 마치 과일처럼 파프리카를 베어 먹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은 포커스-아웃 처리된다. 카메라의 초점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형형색색의 파프리카에 맞추어져 있다.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는 언뜻 보아서는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광고, 즉 ‘숨어 있는 광고’를 자세히 파헤친다. 사실 각종 광고에 면역이 된 현대인들은 이제 웬만한 광고에는 눈도 깜빡하지 않는다. 그래서 광고주들이 개발한 것이 위의 예시와 같은 PPL(협찬 광고)이나 바이럴 마케팅 같은 보이지 않는 광고다. PPL은 과도하지 않은 경우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효과적인 광고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PPL은 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 예컨대 얼마 전 한 드라마 제작사가 몇몇 출판사에게 제안서를 보냈다고 한다. 제작비를 지원하면 해당 출판사의 책이 자연스럽게 광고될 수 있도록 드라마의 줄거리와 주인공의 직업 등을 바꾸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산다. 반복해서 쏟아지는 TV 광고는 말할 것도 없고 스팸 문자, 배너 광고, 위의 예를 비롯한 드라마와 영화 속의 광고까지.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에는 분명 광고도 한몫하고 있다. 광고가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광고는 제품의 단점은 슬쩍 감추고 장점만 과장해 시끄럽게 떠든다. 그렇다면 이처럼 유해한 광고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광고가 아무리 시끄럽다고 해도 엄연히 개인의 창작물인 광고를 검열하는 것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위배되는 일이 아닐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는 이러한 물음에 답한다. 우선 산업 혁명기의 초기 광고부터 오늘날의 인터넷 광고까지 전반적인 광고의 역사를 훑어보고, 막연히 상상만 했던 광고의 제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광고 기법과 판매 촉진을 위한 교묘한 속임수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각 항목을 설명할 때마다 실제 제작되었던 광고를 예로 들어 풍부함을 더했다. 독자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광고 전략이 어떻게 실질적인 광고 제작에 적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는 광고의 장점과 효과 또한 빼놓지 않고 서술한다. 광고가 나쁜 점만 가지고 있는 사회악은 아니다. 광고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예술 작품 수준으로 제작되는 광고도 많다. 제품의 판매를 촉진시켜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돕기도 한다. 다만 이 책은 갈수록 공격적인 양상을 띠는 광고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는 지식과 관점을 무조건 주입하지 않고 주 독자층인 청소년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광고를 비판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무분별하게 수용했던 광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 광고에 예쁜 모델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인터넷 배너 광고에 어떻게 내가 갖고 싶은 제품이 나타나는 것인지를 고민해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소비자이기도 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광고에 대한 비판적 수용의 경험을 제공한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광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설명해 줍니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광고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광고의 속임수를 꿰뚫어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광고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합니다.
-한양대학교 광고학과 교수 심성욱


▶ 책 속에서

대공황이 끝나갈 무렵인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광고 업계는 포스터와 라디오, 지면 광고 등을 이용해 전쟁을 홍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광고를 프로파간다, 즉 ‘선전’이라고 부르지요. 선전이란 광고나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정치적 대의명분을 믿게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 16쪽, 광고의 역사

광고할 매체를 결정하면 광고주는 그 매체의 ‘공간’을 사야 합니다. 광고를 내보낼 잡지나 텔레비전 채널 같은 곳에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잡지의 한 면이나 귀퉁이, 텔레비전 방송의 몇십 초를 광고에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 매체에 광고를 할 경우 광고비가 매우 많이 듭니다. 매체마다 광고비를 내야 하니까요.
-25쪽,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필름 회사인 코닥은 1980년대부터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는 순간 같은 일상의 특별한 때를 보여 주는 광고를 했습니다. 광고 카피는 이 특별한 순간들을 ‘코닥의 순간’이라고 표현했지요. 코닥의 광고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는 전략을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코닥이라는 브랜드와 연결지은 것입니다. 코닥의 광고는 코닥 필름이 다른 브랜드의 필름과 어떻게 다른지,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어떤 점이 더 나은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코닥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필름으로 찍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소중한 순간은 코닥에 맡겨야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말이지요.
- 36쪽, 광고 전략

만들어진 이미지, 즉 조작된 이미지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광고에 많이 노출되다 보면 사람들은 모델의 마른 몸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합니다. 광고에 나오는 이상적인 외모의 모델들에 비해 자신이 너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날씬해져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 장애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컴퓨터로 수정한 이미지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했습니다. 이 이미지는 실제가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서지요.
- 50쪽, 광고 기술과 속임수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은 광고가 도시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을지 걱정합니다. 과도한 광고 때문에 모두가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온종일 광고에 노출되다 보니 광고 속의 상품을 살지 말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에 대한 집착은 결국 강박증이 되고, 결국 사람들은 광고 때문에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누릴 기회를 빼앗기지요.
-105쪽, 주목받기 위한 몸부림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6 기후 변화, 자연을 상품으로 대하면?

도서정보 : 필립 스틸 | 2019-10-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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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이론은 사기다!”
vs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가 모인다면 기후 변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집 일대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덥거나, 숨쉬기 힘들 만큼 공기가 오염되었다면 어떨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죠. 이렇게 일상생활을 하기가 고통스러운 환경이라면 누구든 그곳을 벗어나 살기 좋은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현상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인류의 고향, 지구에서 전면적으로 일어난다면요? 우리는 피할 곳조차 없는 채로 자연이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합니다. 후손들이 받을 고통은 훨씬 더 심해질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 요인이 누적, 심화하면서 폭염, 한파, 가뭄, 폭풍, 집중 호우 등 기상 이변이 도처에서 속출합니다. 지구는 이 같은 기상 재해로부터 한시도 벗어날 수 없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더는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살아온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인류가 산업화를 시작한 18세기 이후 생겨난 매우 최근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유사 이래 정말 단기간에 벌어진 일이죠. 그러나 그 여파는 어마어마합니다. 자연을 상품처럼 대하며 오용하고 남용한 결과입니다.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ISDR) 집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동안 기후 재해와 관련한 경제적 손실이 전 지구적으로 2,545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20년 동안 매년 127조 원의 손실을 본 것입니다. 2018년 한국의 국가 예산이 429조 원인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액수죠. UNISDR 보고서에 의하면, 홍수로 인해 20억 명이 직간접적 손해를 입었습니다. 가뭄은 15억 명, 폭풍우는 7억 2,600만 명, 지진은 1억 2,500만 명, 폭염과 한파는 9,700만 명의 인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후 재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한국 역시 2018년 사상 초유의 폭염을 경험했지요.

지구가 이처럼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고, 사람들이 그 가공할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아직 인류는 이렇다 할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기후 변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지요. 산업화를 뒤늦게 시작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주요국에 책임을 묻습니다. 한편에서는 인간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하는 형국입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후 변화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지구가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환경 단체의 분투로 개선될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기후 변화의 원인과 영향, 국제 사회의 대응 등을 자세히 다룬 이 책을 통해 공동의 인식과 행동 변화가 뒤따르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서

과거의 자연적인 기후 변화는 대부분 점진적이었습니다. 급격한 변화도 더러 있기는 했지만요. 물론 자연적인 기후 변화는 여전히 일어나요. 하지만 자연적인 기후 변화는 온난화라는 새로운 현상과 상호 작용합니다. 온난화는 갑작스럽고 극단적인 변화예요. 인류의 생활 방식과 관련이 깊어요.
- 15쪽,?기후 변화를 이야기할 시간입니다

기후 변화 이론에 반대하는 몇몇 과학자와 정치인, 언론인은 데이터가 부정확하거나 의도적으로 조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제기하는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수백만 년 동안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는가?” “다른 합리적인 설명이 있는데 왜 싸잡아 인간 탓을 하는가?” “이 모두가 장기적인 자연적 주기의 일부분이지 않을까?” “다음 빙하기로 가는 도중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
- 28쪽,?뜨거워지는 지구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황폐화했습니다. 1,245명이 사망했고 1,080억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즉각 이 재난을 놓고 기후 변화를 탓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과학자들 중 누구도 카트리나와 기후 변화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 47쪽,?기후의 변화

슈퍼컴퓨터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긴 하지만, 기후 모델링은 결국 미래를 추정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기상 현상을 일일이 정확하게 내다보진 못하기 때문에 기후 모델링은 일기 예보와는 다릅니다. 실제 기상 결과에 따라 기후 모델을 업데이트하며 예측의 정확성을 차츰 높여 갑니다.
- 52쪽,?지구의 미래

하지만 동시에 기후 변화가 거짓이라는 반론도 대두했습니다. 힘 있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기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 변화를 믿지 않는 이들을 기후 변화 부인론자라고 일컬어요. 이들은 기후 변화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변화이기에 호들갑을 떨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가령 빙하기와 간빙기의 주기적인 변화 때, 기온이 상승한 후에야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하던 사례를 언급합니다.
- 69쪽,?목표와 조치

결국 지구 온난화는 우리 삶의 방식과 관련됩니다. 우리 모두는 그동안 점점 더 많은 상품과 엔터테인먼트, 더 빠른 수송과 여행,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연 세계와의 ‘접촉’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고향이 아닌 상품으로 대했습니다.
- 90~91쪽,?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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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0 맞춤아기, 누구의 권리일까?

도서정보 : 존 블리스 | 2019-10-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과학 기술의 발전과 윤리적 문제, 균형점은 어디인가?
맞춤아기를 통해 유전 공학의 청사진을 그려 본다!
첨단 과학 기술의 미래를 탐구하는 청소년 교양 필독서!

1996년 7월 5일, 영국에서는 돌리가 탄생했다. 세계는 복제 양 돌리의 탄생과 함께 인간 복제의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했고, 인류는 새로운 지평을 연 유전공학에 놀랐다. 돌리는 2003년 노화에 따른 폐질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돌리의 탄생으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서 황경아 박사가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돌리도 피해가지 못한 노화의 비밀이 파헤쳐진 것은 지난 20년 간 유전공학이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는 증거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던 많은 일들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유전 공학은 신의 영역이었던 ‘생명’을 인간의 영역으로 바꾸고 있다. 유전자 치료로 암이 극복되고 있으며, 태아의 유전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전자 진단 시장은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맞춤아기 기술은 유전공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맞춤아기란 시험관 수정 기술을 이용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한다. 맞춤아기를 흔히 ‘구세주 아기’라고도 부르는데, 맞춤아기의 줄기 세포로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부모들에게 맞춤아기는 마른하늘의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영국에서 탈라세미아라는 유전성 희귀 혈액 질환을 앓던 자인 하시미의 부모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맞춤아기를 만들도록 허가해 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하면서 맞춤아기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어났다. 맞춤아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맞춤아기 기술이 인간을 기계의 예비용 부품으로 취급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맞춤아기, 누구의 권리일까?》는 첨단 과학 기술의 중심이자 유전 공학의 뜨거운 감자인 맞춤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더잘 시리즈》는 항상 우리가 한 번쯤 주목해야할 이슈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왔다. 특히 맞춤아기는 이러한 세더잘 시리즈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주제다. 맞춤아기가 과학 기술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자 생명의 존엄성과 권리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맞춤아기를 경제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 윤리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살펴보며 과학 기술의 발전이 주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아울러 맞춤아기를 이해하기 위해 시험관 아기, 유전자 치료, 게놈 프로젝트 등 맞춤아기를 가능케 한 유전 공학의 동향과 현주소를 친절히 알려 준다.
맞춤아기에 대해 특히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권리’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권리, 맞춤아기의 줄기 세포가 필요한 아픈 아이의 권리, 부모의 권리, 맞춤아기 기술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권리 등 맞춤아기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의 권리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이 책은 이러한 권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독자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개인의 권리,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흔히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고 과학과 사회는 가치 투영적이라고 한다. 이처럼 과학과 사회는 양 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둘은 가장 가까이 맞물려 있으며 이들의 역학 관계를 이해할 때 진정한 발전이 온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맞춤아기, 누구의 권리일까?》는 첨단 기술이 이끄는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맞춤아기의 정의와 탄생 과정 그리고 바탕에 깔려 있는 유전 공학에 대해 친절히 알려 줍니다. 또한 맞춤아기를 바라보는 긍정적, 부정적 시각 모두를 제시하고 앞으로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맞춤아기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 교수 오정수


▶ 책 속에서
맞춤아기란 시험관 수정 기술을 이용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합니다. 맞춤아기의 건강한 줄기 세포로 아픈 형제를 치료할 수 있지요. 맞춤아기라는 고도의 과학 기술로 우리는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윤리적인 문제를 포함한 상당한 부작용이 염려되지요.
- 14쪽, 맞춤아기란 무엇인가요?

과학자들이 배아의 성별을 알아내는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입니다. 처음에 착상 전 유전자 진단은 유전 질환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아기의 성별을 맞춰 낳아 가족을 구성하는 ‘균형 가족 계획’에도 이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이미 있는 부모가 딸을 원할 때, 성염색체가 XX인 배아만 선택하는 것이지요.
-41쪽, 성별 선택

불임 연구소를 이끄는 제프리 스타인버그 박사 역시 이러한 입장입니다. 그는 유전적 특성을 선택하는 일이 바로 과학이며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의사로서 자신의 환자들에게 가능한 한 모든 과학의 혜택을 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유전 질환 여부를 알기 위해서 검사를 시행하든, 키나 머리카락 색깔 등 신체적 형질을 알기 위해서 검사를 시행하든 둘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유전적 형질이 다른 형질에 비해서 ‘우수’ 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험하다고 여깁니다. 이들은 일부 형질을 더 바람직하게 여기는 문화가 우생학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다고 걱정하지요.
- 51쪽, 개인적 문제일까?

유전자 분석 비용이 계속 하락하면, 착상 전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지 알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목적으로 부부의 게놈을 모두 검사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멘델이 실험했듯 이 부모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에게 어떤 형질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까요? 유전 질환에 한해서 선택하도록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형질도 선택 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시켜야 할까요?
- 63쪽, 보편화되는 착상 전 유전자 분석 서비스

어떤 사람들은 외모나 지능에 ‘정상’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아름다운 얼굴이나 똑똑한 머리를 우수한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정상의 기준 은 누가 정할까요? 맞춤아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위적인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배아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70쪽, 정상이라는 기준은 누가 정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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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1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

도서정보 : 마이클 버간 | 2019-10-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민주주의의 꽃, 투표와 선거 제도에 대한 지식을 넘어 그 본질을 탐구한다!
현명한 민주 시민이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필독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선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투표와 선거를 당연한 것,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으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동시에 유권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대선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여러 선거가 치러지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선거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보며 청소년들은 자연스레 이에 대한 궁금증과 문제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투표와 선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 해도 어디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이 책은 선거 제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투표와 선거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와 영국의 대헌장 제정, 정당의 탄생과 같은 사건들을 통해 민주주의 선거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다.
한편 이 책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우리의 현실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문제들이다. 정당은 어떠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집단인지, 선거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시행되는지, 후보자는 어떠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또 유권자가 갖는 의무는 무엇인지,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는 이 모든 질문들에 답한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세계 곳곳의 사례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독자들이 책 속의 지식을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게 한다. 당시에는 무심히 넘겼던 사건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틀로 삼아 다시 한 번 살핀다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투표와 선거는 어느 사회, 어느 국가에서든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시행되는 곳이 많은 만큼 그로 인해 충돌이 벌어지는 곳도 많다. 2011년 이집트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선거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이 사건을 ‘이집트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집트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얻어내고자 했던 것은 누구도 협박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선거가 치러지는 사회였다. 결국 이집트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죽음을 겪고 나서야 그토록 바라던 민주주의와 자유선거를 쟁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한 사회의 정치 체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투표와 선거는 항상 구성원들의 커다란 관심사다. 크고 작은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각종 언론 매체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 찬다. 때로는 이미 치러진 선거에 대한 문제제기가 오랫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구성원의 목소리를 대표할 사람을 뽑는 일이니만큼 구성원들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선거 제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몇몇 유럽 국가들처럼 혁명을 거쳐 근대 사회로 진입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투표와 선거 제도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변해왔으며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인지 알기 어렵다. 선거권을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소중한 권리가 아니라 원래부터 주어졌던 것으로 인식하기도 쉽다. 그러나 몇몇 사건을 통해 이제는 우리도 투표와 선거 제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만 선거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올바른 정치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현명한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어떠한 전략을 사용하는지, 또 매체는 그 전략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도하는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는 투표와 선거에 대한 청소년 독자들의 시야를 넓고 깊게 할 것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질 소중한 한 표를 주관 있게 행사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선거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을 때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재혁


▶ 책 속에서


시민권이 있는 남성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아테네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사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를 결정하는 투표를 했지요. 시민들이 대표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의사결정을 한다는 특징 때문에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라고 불립니다. 물론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의 다른 도시 국가에서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도 실시했습니다. 이렇게 대표자를 선출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대의 민주주의’라고 불러요.
- 14쪽, 역사 속의 투표와 선거

다수 대표제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지지하기 않는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례 대표제를 실시하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비례 대표제란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하여 의석수를 배분하는 선거 제도를 말하지요. 비례 대표제는 선거에서 1등을 하지 못한 후보도 의원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34쪽, 투표와 선거의 기본 원칙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으로 새로운 정당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경우,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난 뒤인 2011년에 새 정당이 여러 개 만들어졌지요. 무바라크 집권 당시에는 그가 승인한 당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영국과 리투아니아 등 일부 나라에서는 정당을 만들고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려면 국가에 정당 등록비를 납부해야만 합니다. 이 제도를 통해 정작 정치 참여에는 관심이 없는 정당이나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정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진지하게 당을 만들고 싶은데도 정당 등록비를 낼 수 없을 만큼 재정 상태가 나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정당 등록비 제도는 바람직한 것일까요?
- 44쪽, 정당의 역할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출마한 후보에게 기부금 내역 신고를 요구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후보자는 자신에게 기부한 사람이 누구인지, 기부한 금액은 얼마인지 정부에 알려야 하지요. 후보의 소속 당에 서도 이 기부금 내역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신고된 정보는 대중에게 공개되어 모든 사람은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지요. 이를 알면 대중들은 어느 정치인에게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유권자들은 현재 직무를 수행 중인 정치인의 입법 활동 경향을 파악하고 이를 기부자 명단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치인이 대기업이나 부유한 기부자에게 더 유리한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경우가 많고, 그 법안이 선거구의 유권자 대부분이 반대한 것이라면 유권자들은 그 정치인이 공익보다 사익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요. 만약 어떤 후보가 국민 전체가 아니라 자신에게 기부한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국민들은 그 사람이 당선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도 합니다.
- 62쪽, 선거 캠페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 개인의 힘은 매우 미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투표와 선거를 통해 표출하는 의견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투표와 선거는 민주 시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지요
-105쪽, 오늘날의 투표와 선거

구매가격 : 9,600 원

자연과학의 현상에서 왜그런지 이유.The Reason Why, by Anonymous

도서정보 : Anonymous | 2019-09-0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청소년교양 > 청소년 교양과학
자연과학의 현상에서 왜그런지 이유.The Reason Why, by Anonymous
자연과학의 현상을 왜 그러한지 그 이유를 , 1338개 의 많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됨.

CHAPTER I. - - - - - CHAPTER LXVII.

구매가격 : 20,000 원

나의 GIA런던 유학기

도서정보 : 김미영 | 2019-08-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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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5,000 원

학교 가기 싫은 날

도서정보 : 권희린 | 2019-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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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싫고, 가족도 밉고,
미래는 깜깜한 날, 어떻게 해야 할까?
: 사서 교사가 추천하는 고민 하나에 책 한 권!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사춘기라는 험난한 시기를 지나는 학생들(중학생)에게 ‘야무지고 슬기로운 학교 생활’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상담하며 아이들의 고민을 세밀하게 어루만진다. 십대 시절 누구나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다.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지만 답을 얻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기도 하고, 문제해결과 점점 멀어지던 일상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저자는 까칠한 열네 살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은 날에 느끼는 우울함을 기쁨과 희망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책들을 골라 한 권에 담았다.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이라면 고민 하나에 책 한 권씩 연결된 이 책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싶은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해결법을 찾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다. 무엇보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으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서 교사들에게도 조언이 되는 책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도서정보 : 김효진 | 2019-08-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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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길에서 혹은 TV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불쌍하다’,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길에서 마주친 장애인을 보고 ‘왜 힘들게 돌아다닐까?’ ‘집에나 있지’라고 쉽게 생각해 버린다. 장애인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스럽기도 하고, ‘장애인은 내 삶과 관계없는 낯설고 먼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이 중 한 가지 생각이라도 해 본 적 있다면,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을 권한다.

호호 아줌마의 장애 인권 이야기
장애인은 불쌍한 존재도,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이 책의 필자 김효진은 자신을 “호호 아줌마”로 불러 주길 바란다. 만화 영화 주인공 ‘호호 아줌마’처럼 “작은 키에 통통한 몸집“을 가진 것은 물론 ”호호 아줌마처럼 남들보다 몸집은 작아도 기죽지 않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체 장애인이자 장애 인권 운동가다. 세 살 무렵 소아마비에 걸려서 열이 심하게 난 후, 두 다리가 마비되는 신체 기능의 손상이 생겼기 때문에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필자의 부모님은 “남의 도움에 기대지 말고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진 분들이었고, 필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했다. 덕분에 ‘호호 아줌마’는 “집에만 있지 않았”고,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은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장애란 무엇인지, 장애인은 어떤 존재인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필자는 장애인이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힘주어 강조한다.

“여러분이 만난 장애인이 힘들어 보일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온통 불행하고 슬프기만 할 거라고 여기면 곤란해요. 여러분도 기분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우울한 날도 있죠? 장애인도 마찬가지예요.”

또한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 또한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라고 하면 ‘헬렌 켈러’를 떠올린다. 하지만 헬렌 켈러나 에디슨, 베토벤, 루스벨트 대통령, 김기창 화백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장애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남다른 능력을 가진 장애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애인도 있다. 비장애인들 중에서도 더 뛰어난 재능과 의지와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처럼, 장애인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필요한 도움을 받을 권리 + 원하는 도움만 받을 권리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에서 필자는 장애인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계단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용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은 교통 약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청각 장애인들이 뉴스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수화 통역이 있어야 하며, 시각 장애인 학생에게는 점자 교과서가 제공되어야 한다. 혼자서 생활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은 집에 활동 보조인 등이 찾아가 밥을 먹거나 몸을 씻는 일, 청소나 세탁은 물론이고 외출하는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장애라는 특수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받아야 하는,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도움’이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필요한 건 맞지만, 장애인이 ‘아무 도움’이나 받는 건 아니다. 휠체어 사용법도 제대로 모르면서 “도와주겠다”며 함부로 휠체어를 만지거나, 발달 장애인에게 특정 물건을 강권하거나 선택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진정한 도움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불쌍한 장애인에게 도움을 줬다’라는 어설픈 자기만족에 취하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인이 제공하고자 하는 도움을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장애 당사자의 몫이다.
필자는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차별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이동권’을 주장하거나, 지역 사회에서 스스로 삶을 꾸리는 ‘자립 생활’을 하고자 하면 “왜 사서 고생이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장애인을 ‘집에만 있는’ 존재로 여기거나, 장애가 있으면 시설에서 자유를 구속당한 채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애석하게도 필자의 말에 따르면 “장애인에게 조금의 편견도 갖지 않기란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어릴 적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원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욕망이자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나아가 필자는 “무엇이 장애인가”를 질문한다. 필자의 아들 찬이는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썼는데 “엄마, 나도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시각 장애인이야?”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장애 기준에 따르면 안경을 쓴 사람은 장애인이며, 아기를 가진 임부 또한 출산 때까지 일시적으로 장애인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를 두고 ‘호호 아줌마’ 김효진은 “장애의 기준은 사람들의 좁은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장애인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내리기에 이른다.
이렇듯 장애인의 기준은 사회적으로 모호하게 설정된 것이며, 실제 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은 칼로 자르듯 분리된 것이 아니다.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 장애인 화장실이나 장애인 경사로는 ‘장애인 전용’이 아니며 모두가 편하게 쓸 수 있다. 우리는 일시적으로, 혹은 잠정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간다. 장애는 두려워하거나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들여야 하는, 하나의 “목소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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