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고등어 : 어릴 적 고향의 나와 당신의 이야기

서현완 | 하이비전 | 2019년 04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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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의 고향에서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과정의 변하지 않는 보석 같은 옛날의 추억담이다. 지금도 가끔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특별한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실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싸오신 커다란 오단 도시락에는 산해진미가 차고 넘쳤다. 봄철 모내기 때가 되면 동네 아낙들 몇 명이 동원 되어 음식이 가득 담긴 커다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들판으로 날랐다. 수양버드나무 아래, 봄볕 그늘에는 큰 막걸리 통이 몇 개씩 누워 있었다. 요즘 식당에서 쓰는 공깃밥 그릇의 세 배쯤 되는 밥그릇에 시큼 달착지근한 막걸리를 퀄퀄퀄 붓고는 마른 생선머리를 손으로 들고 이빨로 북 찢어 입에 넣었다. 큰 그릇에 담긴 짭조름한 생선조림은 몇 마리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또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들 좋았는지….
아직도 내게 인간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분들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한 명의 아이를 온 동네가 키운다’는 속담을 믿는다.
그분들 중에서 소년이 가장 존경하는 분, 지금도 가슴속 한켠에 항상 계시는 분, 내 삶에 정신적 지주이신 분이 바로 할아버지이다. 이 넓은 우주에 지구인 말고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시며 아기가 생기는 원리를 최초로 설명 해준 분이다. 그리고 차가운 겨울비 내리는 읍내 장터에서 추위에 떠는 노인에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막걸리를 따듯하게 데워 건네며 수줍게 웃는 분이었다.

이 글 모음집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마음 깊은 곳에 더 절실한 이야기가 많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부디 독자들이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을 생각하고 추억을 더듬어 보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겠다.

저자소개

저자 : 서현완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 신문사에 근무하다 일본에 유학 가서 공부한 후 그곳에서 오래 살았다.
일본에서 부대끼면서 적응하며 살아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여행사에 투신하여 현재 일본 여행 인솔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생 이모작을 생각하며 그래도 인생 행복했노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버킷 리스트 실행을 꿈꾸는 가장이며 아직도 속없는 소년 피터팬 기질을 갖고 있다.

목차소개

1. 최초의 기억
2. 게와 소나기, 그리고 민숙 누나
3. 진질 장어를 찾아서
-소년들만의 최초 항해-
4. 겨울 철새와 꿩
5. 그렇게 맛나던 딸기
6. 토마토 레이스
7. 첫사랑의 맛, 롤 케?
8. ‘문저리’ 낚시왕 명준이의 죽음
9. 삼치는 간장에 찍어 묵어야 최고여!
10. 회개
11. 할아버지와 고등어
12. 누렁이와 송아지
13. 섬누나
14. 통통 부은 손가락과 깻잎
15. 할머니의 바람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
16. 보리쌀 밥
17. 작은엄마의 임종 음식, 갈치
18. 외할머니의 약봉지
19. 엿장수 아저씨와 밥알 먹고 죽은 아가
20. 뱀신님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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