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남자는 없다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 오월의봄 | 2018년 10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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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한국 남자’는 어쩌다 욕이 되어버렸나?
‘한남’의 남성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여성 혐오와 젠더 갈등이 만연한 사회, 한국 남자의 남성성을 분석하고 공론화하다.

한국 사회는 ‘남자다움’이란 규범성이 확고한 편이다.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다’ ‘남자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 ‘널 좋아해서 괴롭히는 거야’ ‘남자는 울면 안 돼’ 등과 같은 말이 한국 남자의 몸과 마음에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다. 이 젠더 규범을 공유하면서 한국 남자들은 한국 사회를 활보하고 지배한다. 남자들만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을 보면 그 젠더 규범이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야한 농담을 하고, 심지어는 강간을 모의하기도 한다. 정치인들, 직장인들의 룸살롱문화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상에서 여성을 공개적으로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하고서도 “여성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나는 당당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남자다움’이란 규범성의 잘못된 발화이다. 문제는 이 남자다움의 규범이 계속 학습되며 ‘사회화’되어 전승된다는 것이다.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치녀’ 등 여성 혐오 표현에 공감하는 비율은 청소년이 66.7퍼센트로 여타 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여성 혐오를 일삼는 ‘일베’ 이용자나 ‘여자도 군대 가라’고 외치거나 ‘역차별’논란을 일으키며 피해의식을 드러내는 이들이 남성청(소)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 ‘남자다움’이란 규범성을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여성 혐오와 젠더 갈등은 영원히 되풀이될 것이다.

‘남자들은 다 그래’, 한국 남성들은 이 말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나쁜 남자’가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쁜 남자’는 판타지이다. 그리고 ‘남자다움’ 자체도 일종의 판타지로 구성된 이데올로기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성차의 본질화를 경계하며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모두 자유롭게 떠다니는 인공물이자 언제나 생성되는 과정 중의 구성물이라고 설명한다. 즉 ‘남자다움’이라는 젠더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내려온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나쁜 남자’도 ‘남자답다’도 모두 허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남자는 없다』가 이 책의 제목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남자는 없다. ‘거칠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다정한 남자’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하는 남자’ 등, 남자다움에 대한 여러 규범을 구현한 ‘그런 남자는 없다’는 것이다. 단지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차이들이 있을 뿐이다.

이렇듯 ‘남자다움’이 허상이라면 ‘한국 남자’들의 ‘남자다움’은 무엇인가? 남성 주체의 욕망, 한국 남자들의 남성성에 대한 연구가 절실해 보이는 이 시점에 『그런 남자는 없다』는 한국 남자들의 남성성에 대한 이해의 지표를 제시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에서 진행했던 ‘남성성 콜로키엄’에서 오고간 남성성 이야기를 묶은 이 책은 총 13명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남성성, 그중에서도 ‘한국의 남성성’에 대해 질문한다. 대한민국 남성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한국 남자들은 왜 이러는가? ‘한국 남자’는 어쩌다 욕이 되어버렸나?
이 책은 한국의 남성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하며 현재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를 고찰한다. 필자들은 대한민국 남성성에 대해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이며 젠더 수행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총 13개의 글은 각각 해방기 국가 재건 과정에서 생겨났던 우익 청년단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 K-문학, K-영화와 디지털 미디어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남성성을 살펴본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다보면 ‘한국 남성성’의 위기와 그 변용을 포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나타나는 여성 혐오 현상과도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남자는 없다』는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대한민국 남자의 탄생』에서는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전래동화)부터 일제 식민 시기와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 초기까지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구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2부 『근대국가와 ‘만들어진 남자’』는 박정희 체제하에서 국민개병제 실시, 주민등록법 시행 등으로 더욱 공고해지는 대한민국의 남성성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주변부로 밀려난 성소수자, 장애 남성을 통해 ‘남성성이란 무엇인가’ 탐구한다. 한편 한국 사회 내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군사주의적 남성성도 고찰한다. 3부 『IMF 이후 한국 남자의 초상』에서는 지금 현재, 각종 소설?영화?웹툰 등 미디어에서 남성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짚어본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서부터 한국문학계의 대표적 남성 작가인 이기호, 천명관, 김훈의 소설에서 한국 남성성이 문화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4부 『디지털 시대의 남자 되기와 여성 혐오』는 인터넷의 등장 이후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진 남성 청년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남성성의 양상을 살펴본다. 특히나 디지털 미디어에서 격렬하게 벌어지는 젠더 갈등의 전장에서 여성 혐오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편자 :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는 2007년 연세대 여성학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학술활동을 강화하는 등 학내 젠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최근에는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남성성콜로키엄을 개최하고 2017년에는 젠더 토크를 진행하는 등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담론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 자 소 개
김영희
연세대학교 국문과에서 구술 서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신화, 동화, 전설, 민담 등에 심을 갖고 있지만 모든 구술 서사는 당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쟁점에 관한 구술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구술 서사가 젠더, 공동체, 연행 등과 맞물리는 지점의 연구 주제에 관심이 많다.

허윤
한국문학/젠더문학/문화사 연구자. 남성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문화의 젠더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30년대 여성 장편소설의 모성담론 연구〉 〈1970년대 여성교양의 발현과 전화〉 등의 논문을 썼고 『젠더와 번역』 『#혐오_주의』 『성스러운 국민』 등의 책을 함께 만들었으며, 『일탈』 등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며 공부하고 있으며, 전후 냉전기 한국의 남성성과 정동을 연구하고 있다.

류진희
페미니스트 연구자.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했다. 탈/식민 서사, 장르, 매체를 횡단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있다. 『성의 정치 성의 권리』 『젠더와 번역』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등을 함께 썼다.

김대현
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소식지』 팀에서 활동 중이다. 성소수자의 현재, 성소수성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 연구와 활동 사이에서 늘 즐겁게 갈팡질팡하며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모색 중이다.

나영정
퀴어/페미니즘/장애정치라는 화두를 몸에 품고, 소수자의 시민권을 확보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화두와 고민은 결국 정상성과 국가(주의)에 대항하는 것으로 수렴되는 것 같고, 이 과업이 업보처럼 인생에 붙어 있다. 꾸준히 싸우기 위한 역량을 고안하고 실행시킬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조서연
국문과에서 연극, 영화, TV드라마 등 극예술을 전공한 한국문학 연구자. 퀴어, 평화, 반군사주의를 바탕으로 정치적 자아를 형성해가다 시나브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전쟁과 젠더·섹슈얼리티의 문화적 재현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공부하는 중이다.

김엘리
여성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여성학과 평화학을 강의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공동대표이며 군사주의를반대하는여성평화네트워크에서도 활동한다. 변화하는 젠더 관계, 에로틱한 평화운동, 감정의 정치에 관심이 많다. 『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 『나의 페미니즘 레시피』 등의 책을 함께 냈고, 〈신자유주의 시대 군사주의와 젠더, 불안 감정동학〉 〈여성의 군 참여 논쟁〉 등의 논문을 썼다. 번역서로는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 등이 있다.

손희정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공부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와 세계를 읽는 눈을 배웠다. 온· 오프라인 여기저기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조금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여성 괴물』 『호러 영화』 등을 번역했고, 『페미니스트 모먼트』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등을 함께 썼으며, 단독 저서로는 『페미니즘 리부트』가 있다.

부찬용
프린스턴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1990년대~2000년대 테크놀로지 담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초기 중국 고전시의 형성』을 함께 번역했다.

백문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면서 영상이론, 식민성, 남성성, 동물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고 연구하려고 한다. 한때 여자 귀신에 폭 빠져서 『월하의 여곡성』을 썼고, 식민지 영화를 공부하면서 『임화의 영화』 『조선영화란 하오』 『할리우드와 조선영화』 등의 책을 만들었으며, 한반도에 수입, 개봉된 외화와 영화이론 자료를 정리 중이기도 하다. 『카메라 폴리티카』 『모더니티와 시각의 헤게모니』를 번역했는데, ‘이론’과 ‘아시아’를 맞세워보는 또 다른 번역도 해보려 한다. 한국영상문화센터(KOVIC)와 젠더연구소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오혜진
문화연구자. 성균관대 및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논문으로 〈‘심퍼사이저’라는 필터: 저항의 자원과 그 양식〉 〈카뮈, 마르크스, 이어령: 1960년대 에세이즘을 통해 본 교양의 문화정치〉, 평론으로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 〈페미니스트 혁명과 한국문학의 민주주의〉 등이 있다. 현재 미디어, 서사, 젠더/섹슈얼리티 개념 등을 중심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한겨레』에 ‘2030 잠금해제’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김학준
중학생 때부터 유니텔 활동을 시작으로 평생을 인터넷 죽돌이로 살았다고 주장하는 자칭 온라인 네이티브. 2014년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주)아르스프락시아의 미디어분석팀장으로 일하며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혐오_주의』(공저), 〈빅데이터를 통해 바라본 촛불 민의: 탄핵으로 가는 길, 탄핵 이후의 소망〉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 등의 글을 썼다. LG트윈스의 열렬한 팬이다.

최태섭
지금 이 순간의 한국 사회를 보고 쓰는 문화평론가. 『잉여사회』 『모서리에서의 사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공저) 등의 책을 썼고, 젠더, 계급, 노동, 정치 같은 키워드를 끌어안고 사회를 분석하고 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빚과 실업에 시달리는 평범한 대학원생이다. 장래희망은 먹고살기.

목차소개

머리말
들어가는 말│그런 남자는 없다

1부 대한민국 남자의 탄생
‘남성’의 불안과 우울을 대리하는 ‘여성의 죄’ : 구술 서사의 연행과 젠더 주체로서 ‘남성’의 형성
우익 청년단체와 백색테러의 남성성 : 2015년과 1945년의 접속
‘무기 없는 민족’의 여성이라는 거울 : 해방 전후 탈/식민 남성성과 여성 혐오

2부 근대국가와 ‘만들어진 남자’
‘남자다움’의 안과 밖 : 1950~1970년대 한국의 비규범적 성애· 성별 실천과 남성성의 위치
국가 남성성 훼손을 땜질하는 불/가능한 영웅 : 상이용사에서 패럴림픽 영웅까지
군인, 사나이, 그리고 여자들 : 젠더화된 군사주의의 문화적 재현
카키, 카무플라주, 하이브리드 남성성 : 포스트근대의 군사적 남성성

3부 IMF 이후 한국 남자의 초상
폐소공포증 시대의 남성성 : K-내셔널리즘, 파국, 그리고 여성 혐오
중년 남성의 육체라는 아카이브 : 2000년대 백윤식 캐릭터의 모호성과 포스트 IMF
브로맨스 vs ‘형제’ 로맨스 : 포스트 밀레니엄 남성은 친밀성을 꿈꾸는가
누가 민주주의를 노래하는가 :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한국 장편 남성서사의 문법과 정치적 임계

4부 디지털 시대의 남자 되기와 여성 혐오
웃음과 폭력 : 혐오 없는 웃음은 가능한가
Digital Masculinity : 한국 남성청(소)년과 디지털여가
주석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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